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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영상 보고 힐링하세요!”…영상 콘텐츠 5편 공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휴(休), 무형유산 무형유산 영상 콘텐츠 5편을 공개했다. 휴(休), 무형유산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무형유산원이 제공하고 있는 비대면 힐링 콘텐츠 서비스다. 이번에 공개한 나답게,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N과 육아빠,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FF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사는 삶과 한 사람으로 사는 삶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코로나19를 살아가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고민과 일상을 영상 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나전국화덩쿨무늬 북엔드는 올해 <무형유산 UCC 영상 공모전> 당선작으로, 나전칠기 기법을 활용하여 생활 소품인 북엔드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자연과 무형유산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전통공예 기술을 거쳐 일상의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빈녀난타품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연등회의 기원 설화에 대한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무형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지속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8 17:16

송준 네 번째 개인전 ‘Blue Eclipse Episode’

달의 월식과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 찾아온다. 미술작가 송준이 19일부터 3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제2전시실에서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 Blue Eclipse Episode를 연다. 전시에서는 미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송준 작가는 실제와 다르게 세상을 본다. 파란색이 자신이 주로 쓰는 색인데, 달에도 파란 색을 입힌다. 보통 사람이 달을 바라보고 체감하는 색과는 다르다. 보통사람이 느끼는 달의 이미지도 해체한다. 그의 달에는 작가가 현재 겪고 있는 복시(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불면증, 무의식 등을 반영하고 있고, 그가 바라보는 자연의 소나무, 나비 등도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달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바라보는 달만을 표현한다. 작품의 표현방식도 다른 예술가들과 많이 다르다. 그는 이번에 전시하는 모든 작품을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재료인 봉채를 녹이고 번져 확산시킨 Diffusion Painting방식으로 완성했다. 작품의 전시방식도 시간과 의식의 흐름을 반영한다. 입구에서부터 나가는 곳까지 월식과정에서 나타나는 달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내고, 자신 생각의 변화과정을 나타낸다. 전주문화재단 신진예술가 6기 출신인(2019) 송준 작가는 동문그림가게 4차 전시, 아트와(ARTWA) 아티스트 셀프 마케팅 7기 전시 등 다수 다체전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은 2018년부터 3차례 열었다. 치과 대학을 다니다 그만 둔 이력이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청목미술관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공모전 수상작’ 전시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 19일부터 25일까지 2021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 수상작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수상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작품 가운데 10점은 지난 7일 열린 전주시 주거복지 박람회와 연계해서 선정한 수상작이고, 다른 작품 10점은 동일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한 청목상 10점이다. 청목상 수상대상으로 선정된 어린이들은 전시 첫날인 19일 오후 4시 청목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한다. 수상자는 권나윤(완산초), 김민지(완산초), 윤혜미(완산초), 민선우(신성초), 임채빈(중산초), 정수인(풍남초), 배유란(양현초), 장세나(양현초), 김영민(효문초), 김규나(온빛초) 10명이다. 박형식 이사장은 살기 좋은 집, 따뜻한 세상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의 주거권 보장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자신의 생각을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는 초등학생 수상자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 기량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주거복지센터에서 주관했던2021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은 8월 10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렸다. 그림 그리기 주제는 집의 소중함(부제:집은 왜 필요할까요?)과 내가 생각하는 집(부제:살기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며, 참가대상은 초등학생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3

이런 궁핍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 속에서도, 2남2녀 중 유일한 생존자로 이제 어른이 된 티투스와 실질적으로 두 번째 부인인 핸드리케의 협력으로 더욱 더 순수하게 그림만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파산과 인기의 저하 등 일련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시인 얀 포스는 그에게 암스테르담 최고의 화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각박하기만 했다. 그가 죽기 6년 전에는 그토록 그를 섬기던 핸드리케가 세상을 버리고 아들 티투스도 그의 죽음 전 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자기를 감싸고 있던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가 63세 되던 3월 아버지 없는 티투스의 딸 티티아가 태어났으나 그 손녀도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못하였나보다. 그 해 10월 그는 자기에겐 유난히 영욕의 세월이었던 이승의 끝을 맞이한다. 야경夜景이라는 그림의 블랙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를 보면 참 세상의 허무함이 느껴진다. 당시 암스테르담의 시민들은 유머 감각보다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중의 한 무리가 렘브란트에게 멋지게 군복을 차려 입은 자기들의 모습을 그려줄 것을 주문했다. 사람이란 밖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그 비중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지만 스스로 자신을 비하시켜서 좋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렘브란트는 같은 돈을 받은 그 사람들을 공평한 크기와 명암으로 그리지 않고 어떤 사람은 크게 그리면서도 많은 빛을 주고, 또 어떤 사람은 절반은 햇빛 속에 절반은 어둠에 있게 하거나 아예 그늘 속에 눈만 그려 넣는 등으로 표현하였으니 같은 돈을 내고도 열등하게 그려진 사람들이 분노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의 증오는 분노로 바뀌고 급기야는 렘브란트가 그때까지 쌓아놓은 최고의 명예와 부를 헐뜯기 시작했다. 주문은 점점 없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 길 끝이 파산 신고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독백하였다.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8 16:57

7세기 백제 미륵사 석등, 디지털로 재현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 익산 미륵사지에 있던 석등이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석등은 사찰 경내에 불을 밝히기 위해 설치한 등기로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특별전 백제의 빛, 미륵사 석등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 조사사업 가운데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디지털 복원 사업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전시에서는 미륵사지 곳곳에서 발견된 석등 부재 13점을 모아 실측조사를 실시한 뒤 디지털로 복원한 옛 모습을 선보인다. 전시실에서는 석등과 관련한 실감콘텐츠 6종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미륵사지 석등 부재를 3D로 스캔해 제작한 모형을 직접 조립하거나, 높이 6.6m 대형 화면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석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미륵사 석등을 연등(燃燈)으로 제작한 뒤, 불을 밝히는 점등의식도 체험할 수 있다. 현전하는 익산 미륵사지 석등 옥개석화사석상대석, 부여 가탑리 석등 하대석, 공주 탄천 정치리 석등 하대석 등 유물 38점도 전시한다. 관람객에게 한국 석등의 기원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람객이 실제 백제 사찰안에 있던 석등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산수무늬 벽돌(山水文塼)을 모티프로 활용한 3D 홀로그래픽 글래스 아트도 선보인다. 백제 석등의 원형을 다각도로 살펴보려는 목적이다. 최흥선 관장은 석등은 우리나라 불교 사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지만, 흔한 만큼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닿지 않는다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백제 석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 석등과 우리나라 석등의 기원에 대한 조사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천주교 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에 ‘세계평화의 전당’ 개관

전주 치명자산성지에 세계 평화의 전당이 개관했다. 치명자산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조선순조 1년) 순교복자 유항검 가족과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성지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6일 완산구 대성동 치명자산성지에 세워진 세계평화의 전당 유항검 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주 국회의원,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축복미사, 교황 축복장 전달,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송하진 도지사는 세계평화의 전당은 세상을 향해 열린 사랑의 방주라는 기치처럼 생명 존중과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라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즐길 거리가 가득한 열린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지난 2015년 10월 문화광관체육부 국고보조금사업으로 확정된 후, 기본계획과 건축설계용역,인허가 완료, 계약 및 착공, 공사를 거쳐 올해 5월 준공했다. 건립 예산은 총 296억9000만원이다. 3만9053㎡부지에 지상 3층 규모(연면적 9359.31㎡)로 건립된 복합문화시설로 피정연수관, 컨벤션홀, 전시장(보두네홀), 객실 76개(2인실가족실), 세미나실, 식당, 카페, 상담사목 센터 등을 갖췄다. 치명자산성지를 치유와 내적 평화의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해 순례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대중 문화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17 17:19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개막공연…범은 자꾸 내려오고, 제비는 해마다 날아온다

범이 내려온다. 어린 소리꾼들이 되살려낸 범이 송림 깊은 곳을 벗어나서 모악당 무대 위를 다시 거닌다. 교향악단과 국악단 서른 명이 모두 어린이들이다. 소리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떼창은 관(管)과 현(絃)을 모두 뚫고도 남을 만큼 맑고 높다. 저 비스듬한 붙임새의 엇모리는 이제 세계인의 감각세포 끝 끄터리까지 쉽게도 들쑤셔놓는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어언 스무 살이다. 조소녀, 지성자, 김일구, 안숙선 등 이십 년을 되돌아보는 명인들의 목소리에는 짙은 감회와 자부심, 다시 근원을 찾아가려는 (Re;Origin) 의지가 가득하다. 장인숙, 이항윤, 조상훈, 김세미,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이제는 중견이 된 소리판의 기둥들이다. 조세린, 정보권, 이정인, 박동석, 정이안까지, 이 무대와 판에서 성장한 젊은 예인들, 그리고 곽풍영, 박진희, 주영광, 소리천사를 비롯한 수많은 스탭들의 표정에도, 영원한 응원단장 윤중강, 든든한 뒷배 최동현과 국내외 여러 평론가들의 덕담에도 고마움과 기대가 넘쳐난다. 아, 소리축제가 이 스무 해 동안 해낸 일들은 조선 호랑이 수천 마리가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타고 어흥 어흥 내려오는 일과 견줄 만하다. 판소리라는 장르는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길어야 삼백 년쯤 되는 기간에, 사람의 목소리 하나로, 계층과 장르, 지역을 가로질러서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할 음악적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져온 당대 민중들의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명창들의 부단한 수련, 그리고 주변 장르와의 소통과 포용력 덕이다. 그런 점에서 판소리의 진정한 근원(Origin)은 언제나 새로운 생각과 실천, 공존과 포용의 정신이다. 그렇게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새로운 소리들의 발신지이자 한 복판 자리에 판소리가 있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월드뮤직 축제라는 정통성은 그렇게 확인되었고 20년 동안 소리축제는 그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해온 것이다. 월드뮤직 축제의 전범인 워매들레이드(WOMADelaide)에 견줄 만한 축제라는 찰리 크루이즈만의 찬사에, 워매드의 토마스 브루만 총감독과 Sori-WOMAD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 2005년 봄의 애들레이드 보태닉 파크 잔디밭이 떠오른다. 당대 명창 세자리아 에보라와 안숙선 위원장이 한 무대에 서던 기억도 그 곁에 있다. 소리의 전당을 둘러싼 건지산의 기운도, 한옥마을과 거리 구석구석의 흥청거림도 다시 스무 해, 이백 해를 넘어 영원하기를-.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권삼득 더늠으로 설렁설렁 돌아오는 강남제비들이랑, 백두대간 어슬렁어슬렁 내려오는 저 범들도, 그 걸음 멈추지 말고 세상 구석구석 두루 돌며 전주가 보내는 잔치의 소식을 자꾸 자꾸 실어 나르기를-. 전주에서 극작, 연출가, 축제감독으로 살아왔다. 사십대의 한복판에 소리축제와 더불어 지낸 것을 큰 행운이라 여기며, 여전히 소리축제를 그리워한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1.10.17 17:19

쓰레기 만들지 않는 장, ‘불모지장’…23일 단 하루만 개장

청년들(시리, 페퍼, 진아, 모아)이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잔디광장에서 세 번째 불모지장을 연다. 불모지장은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을 의미한다. 청년들이 불모지장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쓰레기 만들지 않는 시장을 통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불모지장 기획자 모아 씨는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당장은 불편한 실천을 공유하고, 대안을 경험할 수 있는 불모지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과 같이 이번 불모지장에서도 아나바다를 실천한다. 아(아끼다)에서는 대안 용품과 과탄산수소, 베이킹소다, 세제, 곡류 등의 다시채움장을 연다. 나(나누다)에서는 친환경농법과 자연농법 등으로 지은 농산물, 못난이 농산물(외관상의 이유로 폐기되는 농산물), 간식 등을 판매한다. 바(바꾸다)는 <바꾸다캠페인 종이팩>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바른 배출 방법에 따라 종이팩을 배출하여 불모지장 측이 만든 종이팩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다(다시 쓰다)에서는 의류, 소품, 책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모아 씨는 이번 불모지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만약 2단계로 하향 조정이 된다면 현장 접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현장 접수가 어렵다고 했다. 이번 불모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이용 시간은 최대 30분, 입장 인원은 30분당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불모지장 인스타그램에서 가능하다. 한편 첫 번째 불모지장은 삼삼오오 인문실험, 두 번째 불모지장에서는 여약사회, 약사회 등 단체와 개인의 후원을 받았다. 아직 세 번째 불모지장의 후원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7 17:15

최동순 개인전 - Into The Time

꽃을 소재로 일상과 주변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목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최동순 개인전-Into The Time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아름다움과 생명의 대표적 상징인 꽃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꽃이 가진 색과 선, 형태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모방이나 재현이 아닌 작가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고유한 이미지 세계를 구축한다. 각 작품은 작업의 주제시간 속으로(Into The Time)에 걸맞게 자유롭게 자신의 기억과 내면 세계를 유영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작업 의도를 반영한다. 원, 직선, 곡선 등 기하학적인 선과 형태들은, 구상 표현의 한계를 넘어 정신적인 영역을 반영하는 추상성을 뒷받침한다. 작품은 60호~100호 내외 10여점과 10~50호 내외의 한국화 30여점, 총 40여점으로 구성됐다. 최동순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은 21회 열었고, 아트페어는 15회,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에는 350여회 참여했다. 또 대한민국미술대전 3회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한국전업작가회 골드아트상을 수상했으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화분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구상작가회, 원묵회, 봄바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이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전업미술가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4 17:58

“53억 들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참여율 14%”

전주에 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53억 원을 들여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전산망)에 참여하는 서점이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적 판매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출판계의 독식구조를 해소하고 작가의 처우개선에 조력하려는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출판사-유통사-서점별 생산판매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5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산망을 구축, 올해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국회의원(수원갑)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망에 참여하고 있는 출판사는 전국 7930곳 가운데 1777곳로 22.4%에 불과하다. 지역서점도 전체 2320곳 가운데 14%인 322곳만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출판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정확한 판매부수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문학 창작자 15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창작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9%가 출판사로부터 판매내역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 이럴 경우 출판사에 대응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비율도 64.1%에 달했으며, 인세를 책이나 구독권 등으로 받는 경우도 36.1%였다. 또 서점의 재고 조회, 주문 자동화와 물류 발주 시스템 조회도 어려운 상태로 확인됐다. 김승원 의원은 혈세 53억원을 투입해 전산망을 구축해도 출판업계 동의가 없으면 저자는 판매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출판사와 서점의 참여율도 저조해 정확한 생산판매통계도 확보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산망을 개선보완해 출판계의 부조리를 없애고 사업의 본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출판사의 참여를 독려할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전산망과 출판문화협회의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의 통합과제 등 많은 과제도 산적해 있다며민간의 협조가 없는 공공기관의 일방통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개선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4 17:5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트로트와 엔카

몇 년 전 전남 진도 출신으로 학창시절 판소리를 전공했던 송가인은 종편 방송인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대중음악의 스타가 되었다. 이러한 한 트로트의 오디션 방송은 장르의 새로운 열풍을 일으켰고 지금도 많은 각 방송 매체에서 다양한 장르 접목으로 국악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국악 창법과 유사하고 닮은 꼴을 많이 간직한 트로트(Trot)는 원래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뜻의 명사이다. 이러한 트로트의 어원은 1910년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유행했던 리듬을 4박, 2박으로 나눈 폭스 트로트(fox-trot)란 명칭에서 나왔다. 이후 일본은 이러한 음악을 자국의 민속 음악과 접목하여 엔카(演歌)를 만들었고 대중가요 장르로 유행시켰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대중가수들은 전통의 민요를 신민요 풍으로 부르며 암울한 시대를 극복하였고 새로운 문화 접목을 통해 한(恨)의 트로트를 만들어 냈다. 한국의 트로트가 품었던 과연 한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트로트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시작한 1930년대는 전통 예술인들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 시기였다. 조선의 왕립 음악기관인 장악원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아악부로 치부되어 간신히 축소 연명하고 있었지만, 궁궐 밖 민속악의 판소리 명창, 기악의 명인들은 조선음악연구회를 만들어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얼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이에 질세라 대중음악인들도 나라를 잃은 마음을 노래로 풀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암울했던 시대의 트로트는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 한의 가요로 불리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트로트에 대한 필자의 의견과 다른 인식의 경우도 물론 있다. 그 경우는 우리의 트로트가 일본의 엔카에 뿌리를 둔 왜색 음악으로 논의하며 다른 방향으로 판단하는 경우이다. 필자는 대중음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논의하는 평론가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구성진 황성옛터와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위안받았던 모습을 보며 자란 세대로 그 존재가치의 계기가 어찌 되었든 시대와 역사를 품고 우리의 삶을 노래한 것은 잘 알고 있다. 특히 전통소리인 판소리를 공부한 한국인이 더 트로트를 감칠맛 나게 가슴을 졸이며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그러한 역량이 일본의 엔카를 많이 학습하고 불렀기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그것은 엔카처럼 서양음악 선율은 단조이지만 한국 특유의 계면조 선율과 같고, 전통소리의 목구성(국악 전문용어로 성음<聲音>이라 한다)이 가미되어 한국인만의 소리인 트로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날의 실패와 잘못은 또 다른 희망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 된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대의 한 과거는 지나갔다. 이제 어려웠던 시대의 대중음악인 트로트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적 감성과 수요에 의해 변화하였고 다시금 전통예술과 창의, 융합되어 세계 대중음악 중심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4 17:58

제25회 전북고교생백일장 장원에 최경서(운문), 정성결(산문) 학생

(왼쪽부터)최경서 양(운문부 장원), 정성결 양(산문부 장원)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주관하고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하는 제25회 전북 고교생 백일장 현상 공모에서 운문부에는 최경서(전주여고 2년), 산문부에는 정성결(완주세인고 2년)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이번 고교생 백일장 현상 공모전은 지난 8월 9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라북도 고교생과 고교 재학에 해당하는 홈스쿨링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운문부에 1,346명, 산문부에 951명, 총 2,297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각 부문별 장원 수상자에게는 목정문화재단이사장상과 전라북도교육감상 상장을 수여하고, 상금 1백만 원도 함께 지급한다. 차상에는 한국문인협회이사장상과 상금을, 차하와 가작에는 전북문인협회장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를 총괄한 전길중 시인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공모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높아졌다. 작품 수의 증가에 따라 수준 높은 작품들도 많았다. 자연생태 위기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소재가 정말 다양했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는 내용이 많아 심사하는 내내 흐뭇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북 고교생 백일장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학교에 ㈜미래엔에서 1백만 원 상당의 도서 교환권을 수여한다. 올해 우수 학교로 전주여자고등학교와 전주신흥고가 선정됐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14 17:28

[신간] 서호식 시인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

“내가 제일 먼저 배운 말은/만세/그래 만세였다/엄마는 내 윗도리를 벗길 때마다‘/만세 했다//나는 두 팔을 번쩍 들어/어둔한 만세를 했다/무슨 뜻인지도 몰랐던/만세//만세는 승리를 가르치고 싶은/엄마의 기도였다//”(‘만세’ 일부) 서호식 시인(64)이 생애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천년의 시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사랑과 주위의 일상 등을 작가 특유의 서정성으로 담아낸 57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시인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주위의 모든 것을 감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감성이 풍부한 세상, 그 대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시인들이 많아져 마주한 대상에 마음을 온전히 실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시집에는 그런 그의 바람이 녹아 있다. 표지는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김숙씨(53)가 그렸다. 김씨는 최근 3년 연속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전도유망한 민화 작가다. 시집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이 시집은 어머니가 보여주신 숭고한 사랑을, 어머니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되새김하는 애절한 사모곡”이라며 “그는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베푸는 삶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고 평했다. 유은희 시인은 “서호식 시인은 그 특유의 서정성으로 작고 낮고 미약한 것들을 어르고 만져 시적 대상들로부터 은은한 풍경 소리를 울리게 한다. 그 파장은 아득하고 깊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각적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독자의 감성을 조이고 풀어 조율한다”고 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서호식 시인은 지난해 ‘만세’, ‘연못에 들다’로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별빛정원 대표와 시암 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시 동인 ‘들꽃’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송승욱
  • 2021.10.13 17:30

[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안성덕 시인 디카에세이 펴내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안성덕 시인이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과 감성적인 글을 실은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작가)를 펴냈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총 71편의 에세이에 사진이 어우러진 디카에세이집이다. 책은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작가의 순박한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단순한 심미적인 욕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와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드러낸다. 사람은 많아지고 길이 멀어지면서 세상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발로 걸어갔던 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자전거로 오갔던 길을 자동차를 타고 달립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가봐도 무지개는 또 그만큼 멀어지는 데 말입니다.(푸른자전거 일부) 이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드러낸 듯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다. 다음 구절의 내달리던 세상이 빨강 신호에 걸렸다는 우리가 모르는 외부의 가르침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4차 산업으로 인한 인간소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과 도를 넘는 개인주의를 경계한다. 이로 인해 인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전망한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풍경과 일상의 언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감성을 붙들어 놓으려고 한다. 동네 앞 들길을 멀리 돌아오는 11월의 한나절같은 구절이 시인의 바람을 내포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나아가 세상을 깨닫는다. 정읍 출신인 안성덕 시인은 지난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입춘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시집 <몸붓>을 펴냈으며, 제5회작가의 눈작품상과 제8회리토피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3 17:25

[신간] 플라멩코 추는 남자(원제: 너를 찾아서)

이야기의 끝에서 당신은 진짜 가족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다산책방)가 장편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은퇴를 결심한 주인공의 버킷리스트를 소재로 황혼기 새 인생 찾기와 가족과의 화해를 꾸밈없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야기는 60대까지 술에 찌들어 폐인처럼 살아온 남훈이 젊은 시절 작성한 청년일지를 토대로 꼭 해보고 싶었던 스페인어와 플라멩코에 도전하면서 시작한다. 반평생을 굴착기 기사로 살아온 남훈은 소위 말하는 꼰대 영감. 고집불통의 성격답게 악착같이 그것들을 배워나가지만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맞닥뜨린다. 그러나 스페인어 강사인 카를로스와 플라멩코 강사, 그리고 굴착기를 임대해 간 청년과의 만남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헤어진 딸을 찾아나선다. 1982년 서울 출생인 허태연 작가는 한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최명희청년문학상단편소설부문에 당선됐으며, 2019년 제1회 밀크티 창작동화 공모전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 책은 올해 혼불문학상에서 심사위원 전원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은희경 혼불문학상 위원장과 전성태 소설가, 편혜영 소설가, 백가흠 소설가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허 작가의 소설 <플라멩코 추는 남자>(원제:너를 찾아서>는 코로나 시국에 대한 면밀한 반응과 가족에 대한 위로가 좋은 장점이며,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라며 우리가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소통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의 전개가 소소한 재미를 줬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6일 오후 4시 남원 사매면 혼불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3 17: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시인 -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

10대 무렵, 고향인 전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때도 남부시장 옆에는 전주천이 흐르고 있었고 고풍스러운 전동성당은 운치가 있었으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경기전은 쓸쓸했다. 지금이야 옛정취가 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한벽루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법 근사했다. 가끔 향교 근처를 걷다 보면 스러져가는 허름한 한옥 사이로 평상에 앉아 졸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오랫동안 전주는 외지 사람들의 관심 밖의 공간이었다. 지금이야 전주하면 누구나 한옥마을을 떠올리지만 내 10대의 기억 속 한옥마을은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던 동네였다. 그런 전주에 대해 전주 신흥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 나왔다. 바로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북컬쳐)이다.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전주 한옥마을부터 남부시장, 서학동 예술인마을, 전주의 음식문화, 영화의 도시 전주 등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자기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전주를 다룬 책은 많아도 이처럼 청소년의 눈으로 전주를 구석구석 훑은 책은 거의 없다. 이 책을 접하면서 전주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은 전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지역에 살면서도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잃고 자괴감에 빠져 사는 이도 많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책에서 만난 10대들은 전주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뜨거웠다. 비록 다양한 시각에서 전주를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쓴 글에는 전주에 대한 열정과 청춘의 뜨거움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10대 청소년들이 쓴 책이 뭐 별거 있겠어하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내려놓을 때쯤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들의 고민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반 고등학생들의 평범한 관점을 거부하며 진지하다. 고등학생의 단순한 시각이라기에는 내공이 상당하고, 전주를 바라보는 독창적인 관점을 성실하게 담아내는 실력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상상이나 머리로만 쓴 전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전주의 곳곳을 발로 뛰면서 직접 인터뷰를 한 후 글을 썼다. 글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그들이 이 책에 들인 정성과 노력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전주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아홉 명의 멋진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찬란하고 빛나는 생각을 가진 청소년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신이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그동안 알고 있던 전주와 다른 전주가 보일지 모른다. 이 가을에는 이 책을 곁에 두고 내가 알던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면 어떨까 싶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0.13 17:25

[신간] 팔순 기념으로 펴낸 열세 번째 시조집 '나이듦의 기도'

정순량 교수가 작년 가을에 팔순을 기념해 열세 번째 시조집 <나이듦의 기도>(도서출판 북매니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축하 글, 나이듦의 기도, 여호와께 감사하라, 나이 들고 보니, 소통하기, 꽃 마중, 새시대의 길라잡이,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정순량 교수가 열세 번째 시조집을 펴낸 것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여 보기 위해서다. 그가 책 뒷부분에 시인, 문학평론가 등의 해설을 넣는 대신 책 앞부분에 40여 명의 지인이 보낸 축하 글을 담은 이유도 따로 있다. 정 교수는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통해서 나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팔십 평생 분수에 맞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 창에/내 이름 써넣으면//정작 나도 처음 보는/시시콜콜 기사 만발//나 죽고 이 세상에 없어도/살아있을 글 쪼가리.//욕망도 내려놓고/미련도 버릴 시간//지울 수 없는 흔적/인터넷에 올린 글들//먼 훗날 따뜻한 마음으로/이름 석 자 검색될까.(검색 창 전문) 정 교수는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다룬다. 편안하고 재치 있으면서도 진지하고 묵직하다. 그는 청명한 시어와 시구들로 시조에 대한 편견도 잊게 만든다. 구춘서 전 한일장신대 총장은 축하 글을 통해 우리 시조를 다양한 형식으로 멋지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정 교수님의 시조집 때문에 현대시조에 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교수의 첫째 며느리 박효정 씨는 나이 듦은 어쩔 수 없지만, 아버님의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은 제가 처음 뵈었던 아버님의 모습과 한결같음을 느낀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맡은 일에 수고와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은 늘 본받고 싶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금산 출생으로, 한남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차 한 잔과 더불어>, <햇살만한 바램으로>, <작은 천국 큰 행복>, <난 시처럼 살고 싶네>, <민들레 홀씨 날리듯> 등 다수를 펴냈다.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 한국창조과학회 명예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전라시조문학회 고문과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주시인협회 회원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13 17:22

[신간] 꽃과 시를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느그시'

이제 지금 여기를 조용히 즐기면서 다 괜찮은 세상 그래도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즐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러다 보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참 낙원 세상에서 재미있는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작가의 말 일부) 꽃과 시를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느그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 시집은 말랑말랑한 선, 항변의 언어, 괜찮아 그래도 돼, 도시농부의 텃밭 정원,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윤 시인의 작품에는 부모에 대한 지극정성 한 효심, 진실하고 참된 삶, 종교인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신앙심까지 모두 담겨 있다. 시집의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꽃을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이 풍기는 문학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윤현순 시인은 독자들에게 이제 좀 느긋이 천천히 여유롭게 남은 삶을 가겠노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또 한 번 되돌아봐도 정말 약이 오르는 것은/바로 앞에서 되돌아오기를 반복한 삶//칠순의 고지가 바로 저긴데/아직도 난 생의 9부 능선에서 헤매고 있다//확 저걸 그냥 넘어 아님 돌아가//고사포 앞에서 만난 파도가 돌아쟁이 돌아쟁이 노래를 하며/깐족깐족 놀리고 있다(돌아쟁이 일부)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재숙 시인은 시인의 평생이, 그 다양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집을 덮으며 마지막으로 눈에 밟히는 시가 돌아쟁이다. 필자는 시인이 어떠한 신념으로 일터와 사람들 속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맑은 눈망울이 항변하던 상실과 눈물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숙 시인은 옛날의 윤현순은 시인이 부캐(부가적 캐릭터)였지만, 이제 윤현순 시인은 우뚝 솟은 시인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꿈과 위로를 나눠 주리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윤현순 시인은 지난 1996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저서로 <중심꽃>,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 <시를 품은 발걸음> 등을 출간했다. 그는 전북시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으며, 열린시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하고 있다. 전북시문학상, 시대문학상, 제1회 구름재 박병순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꽃을 사랑하는 윤 시인은 온누리꽃예술중앙회 회장, 초롱꽃화원 대표로 계속해서 꽃에 대한 애정도 활짝 피워 나가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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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0.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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