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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 10월 29일 개최

전북여성단체연합이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주 씨네 Q(구 메가박스)에서 2021 제14회 희허락락 喜.Her.樂.樂 여성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여성의 희로애락과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의 이야기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이전 영화제와 다르게 개막식에는 후원자들이 나선다. 박영숙 대표, 김형선 사무국장, 전라북도 조봉업 행정부지사, 전주 아이쿱 배복주 이사장,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최성은 센터장, 광주여성영화제 김제희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한다. 영화제 첫날인 29일에 이란희 감독의 휴가가 제14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의 막을 올린다. 휴가는 노조가 정리해고 무효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해고 노동자들은 열흘간의 휴가를 보낸다. 열흘간의 휴가에도 딸들을 위해 가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개막작으로 민환기 감독의 청춘 선거가 선정됐다. 2018년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30대 제주 이주민 여성 청년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성공보다는 청춘들의 연대와 도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30일에는 와드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감독의 사마에게, 김나연 감독의 실버택배, 조미혜 감독의 큐브, 구정회 감독의 공간의 끝,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등이 관객과 마주한다. 폐막작으로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인 영시미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여성영화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지역여성 황다래 감독의 이월의 여름이 상영된다. 이월과 여름이라는 주인공은 과외로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지지만, 둘을 가로막는 난관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내용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부대 행사를 최소화한다. GV(관객과의 만남) 프로그램으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GV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는 영화는 30일 오후 1시 30분에 상영되는 조미혜 감독의 큐브, 김나연 감독의 실버택배, 구정희 감독의 공간의 끝,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오후 4시 30분에 상영되는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폐막작인 황다래 감독의 이월의 여름이다. 김형선 사무국장은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이 시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성 영화제지만, 꼭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여성 감독,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 밖에도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작품도 있고, 남성 감독이 만든 작품도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며,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예약은 구글 폼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입장 전에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0.28 17:06

[신간] 마중물의 꿈

김계식 시인이 세 번째 육필시집 <마중물의 꿈>(인간과 문학사)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시인이 교직생활을 하던 1996년부터 써 온 시 형태의 일기를 엮었다. 이 때문에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 현상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지난 날의 채취가 보인다. 시인의 인생을 살필 수 있는 시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뒤늦은 터득과 구절초 연정이다. 전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 마음이 설레는 일이라는 깨달음 담았고, 후자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구절초를 보면서 향기를 팔지 않은 절개에 대해 노래했다. 시집 뒤에 있는 덧붙이는 글 이름(姓名)에 대한 나의견해가 눈길을 끈다. 이 글은 학문적인 이론이라기보다 작명에 대한 소견과 실제 상황,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이 좋은 예명이나 호를 지어 이름을 날리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8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의 내용과 글씨에 담긴 제 성품을 살피고 인생의 길잡이로 삼겠다며 노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 PEN 클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창조문학 대상, 교원문학상, 전북PEN작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은 <사랑이 강물되어> 등 28권, 선상시선집은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은 <꿈의 씨눈>와 <나이테에 그린 꽃무늬>, 시선집은 <자화상>과 <청경우독>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신간]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20여 년 전만 해도 어린이 책에 등장했던 도깨비, 지금은 찾기 쉽지 않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도깨비를 어린이의 친구로 소환한 책이 나왔다. 박예분 동화작가가 쓴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봄볕)이다. 주인공인 느티는 생일날 무척 심심하다. 바쁜 엄마 아빠는 일찍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급하게 일하러 나갔고, 아파트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동네 친구들도 사귀지 못했다. 책도 보기 싫고 뭘 해야 할 지 몰라 심심해하던 느티는 창밖에 있는 노랑새를 따라 나갔는데, 그 순간 이상한 숲속에 떨어졌다. 그 안에서 느티는 다리를 다친 토끼를 만나 도깨비 마을로 가고, 그곳에서 열린 축제에서 다양한 시합을 벌인다. 이기는 이의 소원 들어주기 시합이다. 느티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시합을 이겨야 한다. 그러나 도깨비들에게 모든 시합을 지고 난 느티, 남은 건 부엉이 방귀 찾기밖에 없다. 느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박예분 작가는 이 책은 예로부터 사람의 오래된 친구인 도깨비들과 한바탕 재미나게 노는 이야기라며 예전처럼 도깨비가 아이들에게 다시 친숙한 캐릭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예분 전북대에서 아동학을, 우석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아동문예>에 하늘의 별 따기외 1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솟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동화책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 역사 논픽션 <뿔난 바다>, 글쓰기 교재 <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그림책 <엄마 아픈 날>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신간] 이성기 · 용기 형제와 남원 3·1독립만세의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남원의 독립만세 의거를 자세하게 조명한 책이 나왔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독립운동사연구소가 총서 1호로 발간한 <이성기용기 형제와 남원31독립만세의거>(광문각)이다. 이 책은 30년간 독립유공자 포상에 힘 써온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이 남원 독립만세 의거를 주도한 이성기 열사 손자의 요청을 받아, 3년 동안 관련 자료를 정리해 발간했다. 손자인 이석문씨가 인천대 독립운동사 연구소를 방문해 조부 형제뿐만 아니라 묻혀 있는 남원 전체 31독립만세의거를 밝혀달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책은 남원에서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의거가 일어나는 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남원의 독립만세의거는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영해군파가 주축이 돼서 계획했다. 효령대군파는 덕과면에, 영해군파는 사매면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덕과면장 이석기(李奭器)가 식수기념일인 4월 3일 두 마을 사람들을 계명당 고개와 사율리 동해골에 모았다. 도로 보수를 하는 모습으로 가장해 독립만세시위를 벌이기 위해서다. 이날 동원된 수백 명의 사람들은 나무를 심은 뒤 시위를 했다. 그러나 이석기를 비롯한 시위 주도자들은 남원헌병대에 유치됐다. 그 날 밤 사매면 대신리 사람들은 이성기의 집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여 남원헌병대에 유치된 인사들을 탈환해 오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생인 이용기가 자택에서 大韓獨立旗巳梅面(대한독립기사매면)이라고 쓴 깃발을 만든 뒤, 이튿날 남원 북시장에서 대나무 끝에 매달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순식간에 1000여 명의 군중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시위 현장에서 일본 군경의 총탄에 5~8명이 순국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의거를 주도한 이성기는 체포돼 경성감옥(경성형무소 전신)에, 이용기는 광주감옥 전주분감(현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이용기는 2년 3개월 동안 옥고를 겪다가 1921년 6월 27일 출옥했고, 이용기는 병보석으로 출옥했으나 후유증으로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이성기용기 형제 애국지사의 삶을 엮었고, 제2부는 남원 31독립만세의거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했다. 제3부 판결문이다. 남원 31독립만세의거와 관련된 판결문 13개, 남원임실 출신이 함께한 임실 오수리 독립만세의거 판결문 3개가 실려있다. 이태룡 소장은 남원 31독립만세시위로 인해 순국한 의사, 옥고를 치른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의거의 진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경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의병문학이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1986년부터 의병연구를 시작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유공자를 발굴해왔다. 주요 논저로는 운강 이강년의 도체찰사 제수와 순국과정 연구등 20여 편의 논문,한국 의병사(상하) 등 27종 38권의 단행본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27 17:3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미확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찮게 생각했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가족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함께 식사를 하고,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귀한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라야 작가가 쓴 동화 『미확인 바이러스』에도 위기에 봉착한 건우네 가족이 나온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 시시했다. 어느 날 아빠가 자신의 손톱과 발톱이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건망증이라고 무시하던 엄마도 2년 전에 손질한 머리가 그대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나와 형은 살이 딱딱해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나고 몸이 굳어가는 상황이다.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했지만 신종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진화론과 퇴화론 논쟁이 겹치더니 결국 가족들이 각각 격리되기까지 한다. 유일하게 증상이 없는 건우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친구 재이와 함께 그 원인을 찾아 나선다. 해답은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각자의 물건을 담아놓은 상자 안에 있었다. 건우는 일기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찾아내고 사진을 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결국 엄마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 즐거움을 자신의 성공과 맞바꾼 스스로가 어리석었다고 후회하고, 아빠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가족을 사랑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함께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0분 미만일 정도로 대화가 거의 없고, 밥도 따로따로 먹었던 건우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바이러스라고 말한다. 위대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서로에게 행복이라는 큰 에너지를 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속 건우네 가족의 문제는 어쩌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모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일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일들이 오히려 그것에서 더 멀어져가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로>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내멋대로 부대찌개(공저)>,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 <설왕국의 네 아이>, <바느질은 내가 최고야>가 있다. <책 깎는 소년>은 2018년 전주의 책으로,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는 2020년 전주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요즘에는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0.27 17:30

[신간] 박종은 작가의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

박종은 작가가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인간과문학사)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언택트 시대, 박물관으로 간 필사본, 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구월이 오면, 그게 인생이여,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별거 아니게 하루를 보내고/달라질 게 없는 또 하루가 온다 해도/기쁨과 보람을 찾아봐요//(중략)//낯설게 다가옴을 기꺼이 맞이하며/단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은 당신은/정말, 그럴 자격이 있어요(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일부) 일상에서 보는 사물, 느끼는 감정들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 말 한마디가 주는 따뜻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 주는 시집이다.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한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박 작가의 문학세계는 흥미롭다. 어린아이가 느끼는 감정 같으면서도, 인생 선배로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자식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 같기도 하다. 이 밖에도 고향 산천의 문물, 생활 경험을 평이한 시어로 과장 없이 표현했다. 난해한 어구, 화려한 기교, 현란하고 과장된 시어를 줄이려는 박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에게 '시'는 삶에서 피워내는 사유의 꽃이고, 늦은 오후를 같이 가는 동반자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고, 기쁜 선물이다. 그는 '시'를 고뇌가 있는 걸음걸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시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전북 고창 출생인 박종은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 고창 예총 회장, 시맥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신간] 장승진 작가의 ‘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

장승진 작가가 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이 시집은 그 누가 달콤하다고 말했던가, 당신이 떠오를 때, 얼룩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계절은 다시 바뀌고,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본질과 관계에 대한 성찰이 두드러지는 60여 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자아 반성의 시간과 사물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장승진 작가는 궁핍한 사회에서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해 성숙한 자아, 통찰하는 자아로의 도약을 간절하게 바란다. 그는 사물의 본질을 탐색하고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들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누군가의 한평생을 대신하여 그는 수차례 버려졌다/별 대단한 일을 했냐고 사람들은 물을지도 모르겠다/그 누구도 거칠고 냄새나는 발을 온몸으로 끌어안아/자기의 고집을 깔창 밑까지 낮추었던 적 있던가/버려질 줄 알면서도 발바닥까지 마음을 읽었던 그처럼(신발 전문) 시집의 해설을 쓴 최광임 작가는 시에서 자기의 고집을 깔창 밑까지 낮추었던 적 있던가라는 구절은 자아 반성을 통해 주체는 물론 신발 자체의 본질까지 모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전남 장흥 출생인 장승진 작가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2년에 시와시학 봄호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통신두절>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신간] 박일만 작가의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

2019년에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한 박일만 작가가 2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도서출판 달아실)로 돌아왔다. 이번 시집에는 작가의 고향인 전북 장수 육십령을 소재로 한 육십령 연작시 60여 편이 담겨 있다. 그는 모든 시에 육십령을 제목이나 부제로 달기도 했다. 유년기와 성장기 때에 본 고향 마을의 이모저모를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복원시키기 위해서다. 박일만 작가는 육십령에 머물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농촌 현실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일제가 호랑이를 다 잡아가고도 모자라 광물을 수탈해 가고/민족상잔 때 치열한 전투도 겪었던/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마을,/사람은 적고 꽃들은 지천인 거기에 뼈를 묻고 싶다.(시인의 말 일부) 농촌은 아이들의 울음소리, 웃음소리, 젊은이들 찾아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박 작가는 작품에 이러한 농촌 현실부터 생명존중 의식, 인구감소 문제 등 정부의 농촌 관련 정책 실패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고발의식까지 담았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승하 작가는 도회지에서 바삐 사는 동안에는 고향을 영혼의 안식처로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살아오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으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본향이 더욱더 그립고, 여러 상징을 거느린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곳을 떠나왔으나 마음은 언제나 불원천리, 고향이 설사 북만주만큼 먼 곳이라 할지라도 박일만 시인에게 고향은 언젠가 꼭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2005년에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저서로는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협회, 한국시인협회, 전북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27 17:26

1894동학농민혁명…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구현하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공연이 11월에 열린다. 6일 오후 2시,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18일 오후 4시, 7시 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27일 오후 2시, 6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 동학농민혁명을 주요 소재로 하는 태권소리극이다. 공연에서는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이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격파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는 농악과 국악 장단으로 전통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각 지역 예술단체들도 참여한다. 관람 포인트는 △역사속 인물로 펼치는 21세기 현대판 캐릭터 열전 △동학의 불을 집중시키기 위한 천개의 촛불 연출 △시대를 그린 음악과 안무 △입체적 음향 시스템과 영상 기술을 통한 공간 연출 △글로컬리제이션 시대가 만든 한마당 태권 소리극 등이다. 오해룡 연출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듯 과거에서 미래까지 극의 빠른 전개에 맞추어 장면의 전환 기술과 특수조명 및 음향, 미디어아트 효과를 덧입혀 판타지적인 요소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27 09:4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익산은 마한의 건마국이었나?

익산지역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어 왔던 근거는 중국 고대사서 『삼국지』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고조선 준왕이 바다를 건너 익산으로 와서 마한을 개국했다고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문헌기록에 보이는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건마국은 익산의 금마 일원, 감해국 혹은 염로국은 익산 함열 일대, 여래비리국은 익산 여산 일원으로 비정되어 왔다. 그 가운데 건마국은 마한 연맹체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었고, 마한 정치체의 성장에 따라서 익산의 건마국에서 충남 직산의 목지국으로, 목지국은 한강유역의 백제에 정복되는 단계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어 왔다. 이병도 박사가 건마국을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서 익산으로 비정한 이래, 특별한 비판없이 건마국은 익산일 것으로 인식해 왔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근거는 현재의 지명인 금마(金馬)와 건마(乾馬)의 음운이 비슷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건마(乾馬)의 음이 金馬 혹은 古馬의 어느 편에 가깝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천관우는 『삼국지』의 국명 열거 순서가 북에서 남이라는 방향에 착안하여 감해(感奚)를 익산에 비정하고, 마한 54개국 열거의 마지막 순서에 가까운 건마를 장흥의 백제 때 명칭인 고마미지현(古馬彌知縣)이나 신라 때의 마읍현(馬邑縣)이라는 점에서 장흥 일대를 건마국으로 비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건마국을 이른 단계의 마한 소국으로 이해하거나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 보는 견해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오늘날 익산과 장흥지역은 매우 떨어진 지역으로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에는 거리감이 없지 않다. 한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 정관(貞觀) 13년(639) 백제 무광왕(武廣王)이 현재의 금마지역인 지모밀지(枳慕蜜地)로 천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한의 성립과 준왕의 남천지로 비정되는 금마 일대는 백제시대에는 지마마지 혹은 지모밀지에서 금마저(金馬渚)로 그리고 신라시대에는 지모현으로 개칭되었다가 다시 금마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상해의 방언에서 支牟와 金馬의 발음이 jin mou로 동일하게 발음하고 있음이 확인되는데, 현대의 중국어로도 乾은 qian이나 gan으로 발음되고, 金은 jin으로 발음되고 있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어인 금마와 건마가 유사한 음운이라는 사실만을 근거하여 동일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므로 금마 일대를 마한 소국 가운데 건마국으로 비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요망된다. 건마국의 명칭은 3세기 중엽에 쓰여진 『삼국지』에 처음 등장하며, 기록된 소국명은 3세기 중엽경의 양상일 가능성이 크다. 익산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는 시기, 즉 준왕의 남천과 관련된 마한의 성립시기는 문헌자료나 고고학 자료(그림1.2.3)에 의하면 B.C 3세기경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건마국이 등장하는 기원후 3세기 중엽까지 약 600여년 동안 건마국이란 명칭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고학적 성과로 보면 익산지역에서는 마한의 성립과 관련된 토광묘 축조집단 이후, 특히 3~4세기에는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의 우월적 지위를 갖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삼국지』에 마한의 국명으로 등장하는 건마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요망되며, 이 뿐 아니라 건마국이 익산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마한의 성장과 세력변천에 대한 견해도 재고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26 17:57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 10월 28일 개막

21회 전북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박영완)가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북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100 SCENE(100 씬)이다. 100 씬은 한 명의 관객이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어 각기 다른 장면들을 마음에 담고 기억한다면 그 장면이 모이고 모여 빛나고 단단한 한 편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전북독립영화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도 영화인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지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작품 공모에 총 1,0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국내 경쟁 부문에 968편(단편 922편, 장편 46편), 온고을 경쟁 부문에 45편(단편 44편, 장편 1편)으로 역대 최대 출품작 수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상영작으로 총 34편(국내 경쟁 30편, 온고을 단편 4편)이 선정됐다. 개막작으로는 국내 영화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조미혜 감독의 큐브, 고경수 감독의 남남과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12기 작품인 김은성 감독의 우두로 결정됐다. 이 밖에도 각기 다른 개성과 방향을 가진 한 편의 산문시 같은 희수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창밖은 겨울, 그림과 시를 쓰는 주인공들의 매력이 담긴 다큐멘터리 작은 새와 돼지씨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의 개막식은 초청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폐막식은 영화제 기간에 티켓 부스에서 예약하면 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부대 행사를 최소화한다. 대신 개막작과 폐막작, 특별 초청을 제외한 모든 섹션에 GV 프로그램(관객과의 만남)이 계획되어 있다. 영화 티켓 예매는 당일 현장 예매를 원칙으로 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 마련되어 있는 전북독립영화제 티켓 부스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한 섹션 당 6천 원이다. 영화 한 편도 관람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해당 섹션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용 인원은 최대 50명으로 제한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모든 게스트와 스태프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으며,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한다. 이어 한 섹션이 끝날 때마다 영화관 내부를 소독한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발열 여부 확인 및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0.26 17:42

세계는 지금, 신한류 열풍 전하는 국악 콘서트…27일 다담 개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0월 27일 오후 2시에 전북 남원의 떠오르는 지역 명소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 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악 콘서트 다담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용삼 사장이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해 신한류 열풍, K-문화 콘텐츠의 힘을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전통예술 공연장인 놀이마당을 운영하며 전통예술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와 신한류 문화 콘텐츠 확산의 일등 공신인 방탄소년단(BTS)의 K-POP(케이팝) 열풍 등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K-문화 콘텐츠의 저력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용삼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면서 전통예술과장, 국립국악원 진흥과장, 종무실장,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우리 음악 즐기기에는 해금 연주자 이동훈이 나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해금 독주곡 비, 경기소리와 함께 선보이는 경기민요 연곡, 지영희류 해금 산조 등을 연주한다. 해금 연주자 이동훈은 전통예술의 명가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남사당패의 무동이 되어 무동놀이의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그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60명)로 진행한다.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에서 가능하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26 17:42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윤혜정씨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윤혜정(67광주)씨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공연단체인 (학)한벽루사람들(대표 강민서)은 2021년 전북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운영위원장 김도영)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실력있는 100여 명의 시낭송가들이 응모했고, 이 중 예심을 통과한 33명을 대상으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땅의 연가(문병란 시)를 낭송한 윤혜정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임경화씨(45광주), 은상은 정선혜씨(70울산)가 수상했으며, 동상은 5명(김춘실, 김명희, 박기영, 손효성, 황주현)이 수상했다. 대상, 금상, 은상 수여자는 (학)한벽루사람들이 수여한 시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받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윤혜정씨는 향후 전주한옥마을 시(詩)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경연대회를 주최한 강민서 대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 치유는 지각정서나 인지행동 장애로 불안한 심리를 시낭송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보다 안정적인 정서 심리 상태로 변화시켜 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전주한옥마을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작년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도전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 시낭송을 전주한옥마을의 큰 축제이자 전주미래문화자산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만간 편집을 통해 유튜브 한벽루사람들로 중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10.26 13:38

예술로 물드는 전주…29일부터 이틀간 오프라인 공연 개최

전주 더 바인 홀(대표 김주환)에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예술가와 시민이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29일에 열리는 청년 프로젝트 IN ART: 키스 자렛 meet Other Arts는 전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 예술가들이 꾸민다. 이들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인 키스 자렛의 음반을 무용과 미술 등으로 재해석한다. 공연의 진행은 김주환 대표가 맡는다. 피아니스트 정영광, 무용수 배병엽과 최경서, 미술가 배정민과 박세희가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더 바인 홀 카카오톡 채널에서 가능하며,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2만 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즉흥의 미학: 김주환의 우일예담 2는 30일에 열린다. 우일예담은 우리의 일상에 예술을 담다라는 의미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사연을 읽으며, 그 자리에서 작품을 창작하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다. 이날 사연이 채택된 시민에게는 즉석에서 창작한 미술 작품과 향수, 꽃다발 등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정영광, 베이스 연주자 김윤성, 드러머 홍지형, 미술가 배정민, 플로리스트 김지훈, 조향사 김지선 등 6명의 예술가가 함께한다. 이 공연은 무료다. 29일 공연과 마찬가지로 더 바인 홀 카카오톡 채널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김주환 대표는 우일예담 콘서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두 달에 한 번씩 이어나가고 있다. 전주에서 만들어낸 이 작은 콘서트를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콘서트로 만들 것이라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25 17:54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수석 궁정화가의 개 1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천재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의 사후에 나온 말들이지만 그의 그림은 표현주의적인가 하면 초현실주의적이고 민중적 요소가 강한가 하면 일상의 매력 있는 초상화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공간 구성이나 질감에서도 현대의 화가들이 감탄할 만한 그 무엇이 보인다. 그의 유명한 두 장의 마하를 보고 있으면 그 여인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다시 농염한 눈길로 보는 까닭에 살아 있는 여인을 보는 듯하면서도 예술의 승화로만 말할 수 있는 미적 쾌감까지 가산되어, 보는 사람을 당혹하게 한다. 여인의 눈길과 온몸이 그러한 자세로 다시 말을 건네 오는 것이다. 우아한 두 다리의 발끝은 오른 편 위쪽에 있는 한 쌍의 눈과 묘한 대응을 이룬다. 나체의 마하의 배꼽에서 무릎까지의 당당한 포즈는 차라리 도발적이기도 하여 매력적이고 주술적이며 마술적이라는 표현이 걸 맞는다. 고야가 살던 당시에 에스파냐는 엄격한 가톨릭 국가여서 신성시 되지 않는 나체를 그린다는 것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나체의 마하 위에 옷을 입은 마하를 겹쳐 그려 걸어두었다 한다. 결국에는 이 그림 때문에 종교 재판에 출두하기도 했다. 누드라는 말은 옷을 벗었다는 말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예 옷을 입지 않았거나 옷을 벗었거나 그것이 그거 아니냐는 말도 할 수 있겠으나, 옷을 벗는다는 것은 부끄러움과 함께 도발적인데 반하여 아예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태초의 생명에 대한 건강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마하는 처음부터 옷을 입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발적으로 옷을 벗었기에 그토록 요염한 에로티시즘을 풍기는 것이리라. 멋쟁이 남자를 마호라 하고 멋쟁이 여자를 마하라고 하는데 이 부인은 당시 왕비와 맞서는 기품과 아름다움으로 사교계의 꽃이었던 알바공작의 부인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나 신빙성이 조금 부족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시의 세도가였던 재상 고도이의 주문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25 17:41

남북백두대간 최초 종주자 로저 셰퍼드가 전하는 백두대간의 아름다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최초로 종주한 로저 셰퍼드의 백두대간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세상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북녘 백두대간까지 오른 로저 셰퍼드가 남북의 봉우리부터 산맥, 사람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아름다운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간접 체험하고, 한반도가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저 셰퍼드는 지난 2006년에 한국의 국립공원 여러 곳을 등산하다가 백두대간을 발견했다. 그가 처음으로 올랐던 곳은 지리산으로, 장엄하게 뻗어 나가는 산맥과 사랑에 빠졌다. 이후 2007년 8월에 한국으로 들어와 다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등반하고 난 후, 남측의 마지막 봉우리로 알려진 향로봉에 섰다. 그는 산맥이 북을 향해 뻗어 있고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백두대간 남측 구역을 샅샅이 등반한 로저 셰퍼드는 북한 당국의 협조하에 2011년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북녘 백두대간을 등반했다. 이후 직접 촬영한 백두대간을 담은 사진첩을 발간하고, 여러 차례 사진전을 열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모습을 알렸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도장 기술을 배웠다. 고국인 뉴질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가서 1년을 도장공으로 살았다. 이후 아프리카 남부로 가서 약 9년을 야생동물 농장 관리인, 사파리 가이드 등으로 일했다. 한국으로 들어와 영어를 가르치다가 안정된 직장을 찾아 뉴질랜드로 돌아가서 경찰의 삶을 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24 18:16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아마을의 사계절…동상 영상 Ⅱ-대아마을의 4계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휴식처가 되는 대아댐이 건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대아댐이 자리 잡고 있는 대아마을에는 대아저수지, 대아수목원 등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대아마을의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문을 활짝 열었다. 연석산 미술관(관장 박인현)은 오는 11월 5일까지 대아댐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상 영상Ⅱ-대아마을의 4계 전시회를 연다. 동상 영상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이번 전시는 대아마을의 봄, 여름, 겨울의 모습은 사진으로, 가을은 사진으로 한 번, 눈으로 한 번 더 담고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아마을의 사계절을 눈으로 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아마을의 생생한 오늘날의 모습까지 모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시에는 고규영, 구만옥, 권구연, 박수인, 박영선, 박영환, 박인현, 백민지, 백송이, 설휴정, 손안나, 송태상, 서진순, 오상아, 오태양, 이보영, 이승현, 임순화, 임진희, 장우석, 재아, 장지은, 정경숙, 정영천, 차태희, 차하린, 차하민, 차하연, 채화성, 하진희, 홍영욱 등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입주작가, 지역작가부터 미술학도와 어린이, 공무원, 주민 등 동상골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까지 모두 대아마을 전시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아름다운 동상면의 자연을 영상에 담아 펼쳐놓은 대아댐 10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동상면 사람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처럼 대아마을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사진과 영상이 세상에 빛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인현 관장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만물들이 가을 색으로 물들어갈 즈음 드라이브 여행 삼아 자연 친화적인 청정의 오감을 만끽할 수 있는 대아마을을 찾으시어, 평안한 힐링의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지원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와 동상면사무소가 협업하여 진행하는 지역활성화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동상 영상 전시회는 자연환경 훼손 관련 사봉리 밤티마을의 석산 개발에 주민들의 강한 저항 의지와 뜻을 같이하고자 연 2020 사봉마을의 여름전으로 시작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24 18:16

“가야사 ‘기문’ 논란…지역민 이해구하기 위한 방안 필요”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과정을 두고 벌어지는 지역 사회의 소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대시기 남원 지역을 <일본서기> 등에 나온 기문(己汶)으로 비정한 가야사 연구자들을 향해 임나일본부설을 따르는 식민사학자로 오해하며 비난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 자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북 연구자의 학문교류 및 지역학 연구 방향 모색을 위한 제1회 전북학대회가 지난 2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북학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은 고대사를 계승하는 창조와 혁신등 5개 주제를 두고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전북 가야사 관련 발표에서는 그 동안 발굴된 역사적 실체 파악과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날 전북 지역 가야역사의 부각과 가야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활용을 발표한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전북 지역 가야의 실체에 대해 아직 고대사학계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 일부 학자들은) 동부에서 발견된 봉화로의 종착지가 장수군 장계분지라는 점과 <일본서기>에 나온 봉후 기록을 비교한 뒤, 반파를 장수로 보고 있다며 반면 다른 가야사 전공자들은 봉수의 실체와 <일본서기>가 가진 상징성을 문제로 반파의 위치를 여전히 경상권에서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고고학 유적조사와 문헌사학계와의 긴밀한 연구를 통해 전북 가야의 실체와 위상 찾기 노력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철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남원을 기문으로 비정한 가야사 연구자를 식민사학자로 비판하는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런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원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합리적인 보존관리활용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북 후백제 연구의 쟁점과 지향점을 발제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고려시대에 쓰인 <삼국사기>는 견훤을 천하에서 가장 흉악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며 승자의 기록에서 나온 왜곡된 평가인데, 이는 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밀한 사료 비판과 연구를 통해 악인이란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안 도통리에서 발굴된 청자에 대한 시기 규명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 교수는 진안 도통리 외궁리 가마(사적 제551호)는 유일하게 후백제 영역에 속하고, 이곳에선 고려와 후주 외교의 산물인 초기 백자가 출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곳에서 출토된 청자를 고려청자와 후백제 청자 중 어느 것으로 불러야 하는 지 고민스럽다며 운용주체가 후백제일 가능성이 높은데 논의가 계속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백제가 존재했던 시대를 구분하는 문제도 대두했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보통 통일신라 후기, 고려초, 나말려초(신라말~고려초)로 구분하는 데 후백제가 존재한 시대를 정확하게 명명할 필요가 있다고 후삼국 시대를 역사 시대구분론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을 중심으로 볼 때는 후백제 시대로 명명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하다고 했다. 지난 2019년 발의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마한의 역사문화권을 영산강 유역으로 한정하는 데에 따른 문제가 제기됐다. 이문형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전북의 관과 학계에서 마한문화권을 영산강 유역으로 한정하는 것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다며그럼에도 아직까지 국회 문체위에 계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법안을 대표발의한 도내 국회의원(이상직 의원)마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마한이 영산강 유역에만 존재했던 역사로 잘못 인식될 수도 있다며민관학이 함께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대 마한문화권에 걸쳐있고 관련 유물유적이 발굴된 완주, 익산, 고창, 정읍, 부안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에 있는 마한시대 고분군의 위상 승격도 거론됐다. 이 교수는 마한 고분군은 국가 지정 문화재로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승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화
  • 김세희
  • 2021.10.24 17: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