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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신 아버지와 아들의 대를 이어온 미술

한국근대미술 1세대 비원(창덕궁)파의 대표작가 천칠봉(1920~84년) 화백과 그의 아들 천광호(1954~)화가. 이들 부자작가가 비슷한 시기 대한민국 국공립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 출신인 천칠봉 화백은 전북도립미술관의 전북미술사 시리즈 기획전에 초대돼 지난 8월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작품을 선보였다.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에서는 천 화백이 즐겨 그린 비원과 전국 산야의 풍경작품, 야외 사생을 통해 완성한 작품, 꽃과 과일의 정취를 담은 정물화 작품이 걸렸다. 전시 작품은 유족 소장 작품 65점, 국립현대미술관, 청와대, 외무부 등 정부기관과 한국은행대구은행, 상업갤러리, 애호가 소장작품 60점, 기타 관련자료 70여점이다. 천 화백은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라고 불렸던 손응성(1916~1979)과 향토의 대기를 구상했던 변시지(1926~2013)와 함께 창덕궁 후원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비원파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55년 첫 개인전을 열고 작가로 데뷔한 후, 그의 화업은 국전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했다. 1961년 고궁으로 국전에 처음 입선한 뒤, 1969년까지 매해 입선과 특선을 반복했다. 1981년까지는 추천작가와 초대화가로 계속 초청됐다. 1977년에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시각적 재현에 충실한 구상화가라는 평가로 인해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말까지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민족기록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의 아들인 천광호 화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의 협력 기획전시 바람보다 먼저(BEFORE THE WIND)에 초대받았다. 이 전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8월 18일부터 다음해 1월 7일까지 열리며,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미술운동 양상을 조망한다. 전시에서는 천 화가를 비롯한 전국의 작가 41인이 작품 190점과 아카이브 자료 200여점을 선보인다. 천 화가는 대한민국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분단 33년(80호) 과 80년대 전두환 군부정권이 언론사에 안기부요원을 파견하여 통제하고 장악했던 현실을 그린 보도지침(80호)을 출품했다. 천 화가는 영남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중미술계열의 대표작가인 그는 1982년 중앙대 출신 박흥순전준엽이종구이명복황재형 화가와 조선대 송창화가 등과 함께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결성을 주도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1 17:11

특별기획전 '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탄소와 예술의 만남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가 예술과 만났다. 탄소라는 새로운 예술 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오는 12월 3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2021 탄소 예술 특별기획전-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탄소라는 예상하지 못한 매체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실험으로 재발견되는 매체와 예술가의 영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탄소'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정신을 보여 주는 첫 전시다. 그 주인공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모로 선정된 김성수김수나박두리배병희여은희이강원이택구이호철장영애정철규 작가 등 10명이다. 전시는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단장 고영호)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방윤혁), 전주문화재단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진행됐다.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재정 지원 외에 작가 선정과 작품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섬유 지원과 연구원들이 참여작가들과 워크숍, 기술지원까지 모두 함께해 지역 작가들에게 탄소 작품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본 전시를 통해 탄소가 예술가를 만나 어떻게 발현되고 탐구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향후 작가들에 의해서 탄소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도 제시해 준다며 더 나아가 탄소 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우리 지역인 전주에서 활짝 꽃 피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063-212-880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11 16:58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대상에 양예준 학생

전주 한옥마을 곳곳에는 선생님의 이름과 글들이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글귀도 따라 읽고 사진도 찍었는데 마치 선생님이 우리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대상 양예준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 일부) 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양예준(서울강서초 4년)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학원지역 아동센터 등의 단체 참여는 줄었지만, 개인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국 219개 학교(전북 51개교, 전북 외 168개교)에서 1,251명의 학생이 작품을 응모했다. 이 중 11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대부분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었다는 내용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띈 이유다. 어린이들 특유의 긍정적 태도로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고, 서툴지만 그것을 연필로 꾹꾹 정성스럽게 눌러 표현한 노력이 돋보였다. 연필 향이 전해질 만큼 어린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 중 양예준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가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김현수(전주한들초 6년) 학생의 '수라갯벌 탐험기', 이다연(청원초 4년) 학생의 '한글을 지켜주신 주시경 선생님께'가 선정됐다. 심사는 고형숙(화가)김근혜(동화작가)이경옥(동화작가)정소라(화가)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관장) 작가와 김미영 문학박사, 전선미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맡았다. 이경옥 작가는 편지와 일기, 동시, 독후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글씨마다 연필 향이 전해져 심사하는 동안 행복했다. 움직임과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 쓰는 말도 과감하게 사용해 글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의 수상 작품은 11월부터 네이버의 손글씨 블로그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 전시된다. 한편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15년 동안 이어진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는 총 4만 5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1 16:58

뜨겁게 달군 인두로 그리는 그림과 문양…낙죽장 청죽 이신입展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오는 11월 2일까지 문화관 지선실에서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낙죽장 청죽 이신입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신입 낙죽장의 작품인 낙죽선, 반죽선, 옻칠 합죽선 등 신작과 대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낙죽장은 낙죽 기법을 이용해 부채의 대나무 부분인 부챗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어 부채의 예술성을 높였다. 낙죽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과 대나무 죽이 합쳐진 말이다. 낙죽 기법은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 낙죽장은 전라북도 최고의 명장인 고 이기동 선자상(전라북도 무형 문화재)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에게 부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부채를 만드는 기법부터 낙죽의 기술까지 고루 갖췄다. 대개 낙죽 하는 사람들은 전기인두를 이용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하는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한다. 이신입 낙죽장은 지난 2013년에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돼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어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국무총리상, 전주 전통 공예 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 특선, 전주시장육군참모총장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의 부채에 대한 역사적 가치, 문화사적 의미를 알리고자 설립됐다. 부채 유물 전시와 부채 판매, 컬러링 부채 체험, 부채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09 18:31

“연극배우·동화작가들과 소설 ‘혼불’ 동화로 읽어요”

최명희문학관이 9일 한글날을 맞아 관람객과 함께하는 낭독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던 이날 행사에서는 소설 <혼불>속 옛이야기를 동화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제작한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와 <나무꾼과 개구리>를 낭독했다. 우선 작품 속 나무꾼과 개구리, 야광귀 형제, 청암부인, 콩심이 등을 연기한 창작극회 배우 박규현이종화김수연김소연 씨가 낭독한 뒤, 관람객과 함께 나도 주인공! 동화 낭독하기 시간을 가졌다. 연극배우에게 다양한 역할의 목소리와 표정 연기 방법을 배우고, 동화 속 등장인물로 분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각색 작업에 참여한 김근혜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와는 원작인 <혼불>속 야광귀와 개구리 이야기를 읽고, 소설이 동화로 태어나는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혼불>에 나오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며 우리말과 친해지는 국어사전을 펼쳐라!도 같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동화책과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다. 또 「혼불」에 등장하는 명문장을 손글씨 작품으로 담는 혼불문장나눔과 작가 최명희의 취재수첩인 길광편우 만들기, 누름꽃을 더해 나만의 책갈피를 만드는 꽃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으로 운영됐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09 18:16

진정욱 도예가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우수상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 진정욱이 2021년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전통미술공예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다고 7일 전했다. 진 작가는 이번 미술대전에서 분청사기 인화문 문자도 대접시를 출품했다. 안재영 전통공예 심사위원장(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역임)은 심사평에서 전통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짜임, 조형성과 장식성, 색채 조화 등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했다며우수작인 진정욱의 분청사기 인화문 문자도 대접시는 작품 중앙에 유교적 가치관이 깃든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글자와 그림을 조합한 문자도(文字圖)를 담은 수작이라고 했다. 특히 분청사기에 인화문 기법을 더해 형태와 장식을 감각적으로 잘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부문 전시는 1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열리며, 이곳에서 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진 작가는 이번에 수상한 작품과 분청사기 인화문 대접시 시리즈를 전북 완주 삼례생활문화센터와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작가는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군산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전시는 개인전 10회, 단체전 150여회 열었다. 부산공예문화상품 전국공모전과 전국갑오동학미술대전,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대한미국현대조형미술대전,대한민국황실공예대전에서 대상,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에서 금상,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이사장, 대한민국우수숙련기술자, 백년소공인, 전라북도미술협회 부지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전국기능경기대회대한민국명장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07 18:03

국립전주박물관·국립익산박물관 장예관련 예산 0%

국립중앙박물관 산하기관인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익산박물관의 장애인 관련 사업 예산이 0%대로 나타났다. 장애인 관람을 지원하는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힘 김예지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받은 중앙박물관 산하기관(지역 국립박물관 13곳) 전체예산 대비 장애관련 예산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립전주박물관 전체예산 70억3100만원 가운데 장애관련 예산(장애인 시설확보사업 등)은 300만원에 불과하다. 전체예산과 대비한 비율로 따지면 0.04%인 셈이다. 최근 4년 사이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은 0.1%, 2018년은 0.2%, 2019년과 2020년은 0.1%로 집계됐다. 장애인 관람을 지원하는 인력도 전체인원과 대비해 적은 실정이다. 올해 국립전주박물관의 장애인 관련 업무인원(행정, 전산, 연구, 연구보조, 미화, 교육담당)은 6명으로 전체인원(78명) 대비 7.7%에 불과하다. 최근 현황을 살펴봐도 2020년 5명(전체인원 대비 6.3%), 2019년 4명(5.1%), 2018년 3명(3.7%), 2017년 1명(1.6%)이었다. 지난 2019년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장애 관련 예산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예산 27억3900만원 가운데 장애관련 예산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2019년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관련 업무 인원은 개관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1명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산하박물관의 상황도 전북과 크게 다르진 않은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등 11곳의 올해 장애관련 예산도 0%로 집계됐다. 장애인 관련 업무 인원비율도 대부분 전체인원과 대비해 0%~3%대에 불과했다. 다만 진주박물관은 전체인원 57명 중 14명으로 24.6%, 춘천박물관 71명 중 10명 14.1%, 나주박물관 63명 중 13명 20.6%로 집계됐다.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들이 전국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현 수준의 예산과 인력으로는 장애인들의 원활한 문화활동 참여가 불가능한 만큼 예산과 인력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어 해설과 점자 리플릿 등 기존의 장애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IT기기와 VR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장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문화예술시설들이 장애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이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수준과 동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07 17:58

제42회 학생붓글씨대회 대상에 유래은 학생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정명화)가 주최하고 교육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한글날 기념 제42회 학생붓글씨대회에서 유래은(정읍정일여중 3년)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도 공모전으로 대체했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닷새 간 진행된 공모전에 작품 총 90여 점이 접수됐다. 이중 심사를 통해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 1명,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5명, 장려상 30명, 특선 8명, 입선 27명을 선정했다.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펼친 우수한 작품 가운데 유래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금상에는 이민주(전주인후초 6년), 박세정(정읍정일여중 1년), 오하영(정주고 1년)이 선정됐다. 은상에는 김슬아(전주인후초 2년), 황현서(전주인후초 4년), 이다은(무주적상초 5년), 최유영(전주오송초 5년), 황예서(전주인후초 6년), 서지인(전주오송중 2년)이 선정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학생서예지도에 많은 관심과 열의로 지도한 죽봉서예원 임성곤 씨가 서예교육자상을 수상했다. 특선 이상의 서예 작품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세종한글서예연구회의 정기회원전 <함께 걷는 한글 나들이>에 함께 전시된다. 정명화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여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금년에는 예전에 비해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학생붓글씨대회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힘이 생겼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져서 학교도 즐겁게 다니고 서예활동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한글서예연구회는 한글 서예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기회원전, 학생붓글씨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펼치며 서예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07 17:42

아름다운 날갯짓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산조전통무용단의 ‘나비의 꿈’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는 당찬 포부가 돋보이는 산조전통무용단의 공연 나비의 꿈이 오는 10일 오후 5시에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수없이 많은 갈등과 좌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날갯짓하며 훨훨 날아가는 나비에 비유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나비의 꿈은 <수련의 장>, <푸리의 장>, <조화의 장>,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장마다 검술, 전주 검무(향제 전주교방검무), 초혼, 정령들 그리고 씻김, 누리와 평화(바라춤), 나비가 되어 등을 주제로 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감독과 연출에는 문정근 씨, 대본에 김정근 씨, 안무는 박성호, 정관영, 최재희 씨가 맡았다. 김경주, 김나연, 김연실, 문정근, 문지윤, 박성호, 오대원, 이윤경, 이태훈, 이화진, 정관영 씨가 무대에 올라 이상을 꿈꾸고 희로애락과 삶에 대한 노력, 희망을 노래한다. 문정근 예술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온갖 시련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고 행복해지리라는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비의 꿈을 통해 나비 같은 삶이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망과 바람을 잃어버렸던 순수한 마음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단법인 전라삼현승부 보존회와 함께 앞으로 찬란한 천년 전주 시대를 열어갈 전주 지역의 핵심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확인하며 우리 것에 대한 정신, 흥과 멋을 보급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조전통무용단은 전통춤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전통무용의 계승과 발전 및 체계적 연구를 목적으로 1996년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창단된 공연 전문예술단체다. 올해 전라삼현승무보존회를 설립하여 전통예술 복원사업과 전주지역의 사라져가는 민속무용 재발굴 및 복원 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07 17:42

웃음과 재미 가득한 연극 ‘오! 나의 귀신님’ 전주 상륙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달콤살벌, 유쾌, 코믹, 호러, 로맨스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이 전주에 상륙했다. 연극 내내 쉴 새 없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마음속에 작은 여운까지 남기는 이 연극은 오는 12월 26일까지 전주 한해랑 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수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6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오후 5시8시에 관객과 마주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쉴 새 없이 오후 2시5시8시에 공연을 선보인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재림과 한별이다. 로맨스 작가를 꿈꾸는 연애 초보인 재림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별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달콤살벌한 한별의 몸에 구천을 떠도는 처녀 귀신이 붙어 있다.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하며 계속 따라다니는 귀신의 유혹에 재림의 운명을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인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는 연극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 있는 대사다. 한별의 구천을 떠도는 처녀 귀신은 지극히 평범한 것을 소원이라고 하며 아무리 사소한 일도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학로 연극 당시 관객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공연, 배우들의 찰진 연기, 매력적인 캐릭터!, 별점 더 있으면 주고 싶다. 스트레스 한 방에 날아가고, 실컷 웃고, 실컷 놀라고!,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라며 극찬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07 17:4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오징어 게임의 서막 ‘딱지치기’

오징어 게임.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골목을 누비던 그 놀이가 온 세계에 무섭게 번지고 있다. 바로 그것은 유료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의 드라마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유료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였고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전 세계에서 82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드라마가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주목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탄탄한 줄거리와 전통문화 콘텐츠의 융합 설정이다. 인간의 본성. 부도덕. 모순과 윤리의 배반을 한국 전통 게임으로 오가며 보편적 공감대로 만들어 냈다. 이야기의 설정은 현실을 넣어놓은 허구와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모아 단순한 전통놀이로 인간의 물질만능주의를 채워주고자 한 발칙한 줄거리다. 물론 그러한 이야깃거리를 통한 옳고, 바름의 공식은 여느 드라마 논리와 같다. 드라마를 살펴보면 게임의 서막은 바로 딱지치기이다. 등장인물 중 1인(공유)은 처음 보는 주인공(이정재)에게 딱지치기란 전통놀이를 제안하고 한 번의 승리 법칙엔 10만 원이란 대가를 부여한다. 그렇게 줄거리의 서막은 시작되며 외딴 섬에서 이루어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또 다른 전래놀이의 변형이 살인 놀이로 이어진다. 드라마의 서막이자 동기부여가 된 딱지치기는 과연 어떤 전통놀이였을까? 왜 드라마의 감독은 딱지치기란 게임으로 서막을 알렸을까? 딱지치기는 종이로 만든 딱지를 땅에 놓고, 다른 딱지로 쳐서 뒤집히거나 일정한 선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아이들의 놀이이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 책표지나 닥종이를 여러 겹 붙여 만들거나 재래식 헌 장판을 사각형으로 오려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종이가 점차 널리 보급된 1940년대부터 각지게 접어서 만든 딱지를 가지고 놀았는데 625전쟁 이후 두껍고 질긴 종이가 나오면서 접는 딱지가 보편화하여 전국적인 아이들의 대표 놀잇감이 되었다 한다. 처음에는 조선 딱지라고 하여 사다리꼴로 접었는데, 흔히 방석 딱지로 변화된 놀이는 필자가 어릴 적인 1970대에 많은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이 놀이는 딱지를 만드는 과정에 손기술과 창의력 발달 의지가 담겨 있으며 딱지를 치는 과정에서는 사물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구별할 수 있는 감성까지 내재되어 있다. 또한, 원초적으로 게임의 사회적 본능인 소유욕을 유발하게 현혹한다는 점인데 풀어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오는 본능의 놀이 구조라는 점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서막은 그렇게 우리나라 전통놀이 콘텐츠 딱지치기를 소개하며, 사회구조의 부조리 그리고 잘못된 소유욕에서 만들어진 재생산된 인간의 모순을 알리고 있었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07 17:17

효동화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효 이야기’ 상재

동화작가 정성수씨가 효동화집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효 이야기를 익산시청과 협업으로 발행했다. 이번에 출간된 동화는 재구성이 아닌 역사적 관점과 작가의 동화 정신에 입각한 인간 보편적 효 정신을 표현했으며, 특히 창작성과 과학성, 역사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발간사에서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신 효부 동래정씨東萊鄭氏이야기가 전해지는 익산시 대조리 비야마을과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병든 아버지를 낫게 한 효자 이보李甫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익산시 용동면 화실리 고창마을을 효행마을로 지정하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 향후 익효 문화를 익산시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화는 제1부 효부 동래 정씨, 제2부 효자 삼형제, 제3부 효자 이보로 구성돼 있다. 2019년 6월 2일 한국방송(KBS) 1,176회 TV쇼 진품명품에 익산시 용동면 대조리 비야마을인 용안현 비야동龍安縣 飛也洞에 살았던 효부 정씨의 효행 이야기인 효부 정씨 상서 고문서 병풍이 소개 된 내용과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와야 마을의 효자 삼형제 이야기, 익산시 용동면 화실리 고창마을 효자 이보의 이보할지李甫割指라는 효행이 발굴돼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것을 바탕으로 쓴 동화다. 또한 동화집에 삽입된 홍보 전단지는 비야마을의 효부 정씨와 고창마을의 효자 이보의 안내판과 와야마을의 효자 삼형제에 대한 소개서로 바쁜 현대인을 위해 한눈으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성수 작가는 시 작별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으며, 장편 금연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를 비롯해 시집, 시곡집, 동시집, 동시곡집, 실용서, 산문집, 논술서 등 61권을 냈다.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10.06 18:03

[신간] 영월신씨 일옹공파 33년사

영월신씨일옹공파종회(회장 신이영)가 <영월신씨 일옹공파 33년사>(책만드는 집)를 펴냈다. 이 책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일옹공파의 운영, 신석정 문학, 우리 일옹공파의 자랑과 인연, 아버지 세대의 생애와 회고,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3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국 종인이 모이는 봄가을 큰 제사와 신씨의 시조, 영월 신씨와 영산 신씨로 다르게 불리는 이유, 시조 경 할아버지의 똑같은 후손인데 본관이 영산과 영월로 나뉘게 된 배경 등 어려운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구성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1987년부터 영월신씨일옹공파종회라고 부르게 됐다. 이전에도 일옹공파로 호칭하기도 했으나 32世 중심의 6寸 간에 고향인 부안으로 성묘를 집단으로 다니면서부터 붙었다. 이들은 평소 부안지역의 선산을 자주 찾는다. 도선산 선영, 성너머 선영, 당상리 선영, 익상리 선영, 염창산 선영, 노적봉 선영, 고성산 선영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영월신씨 일옹공파의 주요 행사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일옹공파 정기행사 중 가장 중요한 공동성묘 행사, 매년 가을에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리는 시상식 신석정시문학상 행사, 새해 인사와 함께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하는 신년오찬회, 이사회 및 총회 등 행사를 진행한다. 2000년 여름 인영 오빠가 평양으로 떠나기 전 쌍백루를 둘러보았을 때 아버지가 심어 놓은 은행나무는 여전히 너울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봄이면 연분홍 꽃잎을 마루에 가뜩 뿌리던 모과나무도 아람드리로 자랐고 앞마당의 후박나무엔 물색없이 사는 그 집 사람이 빨랫줄을 매어놓아 마음이 아팠다.(5장 아버지 세대의 생애와 회고 중 신선영 씨의 엄하고 까다로웠던 아버지 일부) 마지막 5장은 아버지 세대의 생애와 회고로 신조영 씨, 신태영 씨, 신진영 씨, 신선영 씨, 신병영 씨, 신만영 씨, 신이영 씨가 아버지와의 일화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아버지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신이영 회장은 문중의 발전과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어야 우리 가족들이 먼 훗날에도 조상을 숭모하는 정신이 잘 이어질 것이다. 또 후손들이 이 역사의 기록을 참고하여 우리 일옹공파 운영에 한층 한층 더 쌓아가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06 17:08

[신간] 가을 냄새 솔솔 나는 ‘표현 제80호’ 가을호 출간

표현 제80호 가을호 신인작품 수필 부문 당선자 양연길 작가(왼쪽) 표지에 잘 익은 벼를 담아 10월의 늦더위마저 잊게 만드는 표현문학회의 표현 제80호 가을호가 출간됐다. 이번 표현 제80호에는 권두언에 조미애 표현문학회장, 권두시에 현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인 김규화 작가가 작품을 실었다. 수필, 신작 시, 한국의 문학 동인 언령, 초대 시원시조아동문학수필소설, 신인 문학상 당선작 등 11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특집Ⅰ 수필 절편>에는 원로수필가 정목일 작가의 새 달을 보며, 김여화, 김향남, 민 혜, 서금복, 심선경, 안홍엽, 이연희, 이윤경, 정경해, 정승윤, 주광현, 최원형 작가 등 12명의 작품이 실려 있다. <특집Ⅱ 신작 시 절편>에서는 권두시에 나선 김규화 작가를 시작으로 신작 시 절편에는 19편의 작품이 알록달록 단풍잎 물들 듯 아름다운 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어 <한국의 문학 동인>으로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을 초대했다. 언령은 결성 이후 지금까지도 구상문학관에서 매주 시 창작 공부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초대 시원시조아동문학수필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문학을 엮어 신선하면서도 책 한 권으로 모든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표현 제80호 가을호 신인 문학상 당선 작품인 양연길 작가의 <상수리나무>와 <몹쓸 짓>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표현 신인 문학상은 매호 수시로 작품을 받아 당선자에게는 상장을 수여 하고 계속 문단 활동을 지원한다. 세월은 가고 오고 그렇게 흐른다. 옛 모습 그대로인 게 없다. 상수리나무도 세월 따라 상처는 아물고 아름드리로 자랐다. 내가 발붙이고 사는 산야에 드리워졌던 슬픔도 많이 희석되어 옛이야기가 되었다. 옛 상처는 아물었으나 어머니만 새로운 아픔이 되새김 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 그지없다.(양연길 작가의 상수리나무 일부) 양연길 작가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현재 꽃밭정이 수필문학회 회원, 큰샘수필문학연구회 회원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전일환서정환 작가, 소재호 평론가)은 양연길 작가의 작품에 대해 어머니를 모시는 작가의 정성어린 효심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하였다. 상수리나무에 의탁된 아버지의 행장을 배경으로 하면서 어머니의 일생을 한국 어머니상 그 상징으로 부각해 그려낸 서술이 탁월했다. 구성, 제재, 주제, 그리고 문장력 등 여러 요소도 제대로 갖춰져 문학성이 빼어나므로 작가의 칭호를 드린다고 평가했다.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표현 제80호 가을호에서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폭포가 절벽을 가르며 떨어지는 소리가 중첩되어 들린다. 무엇이든 탓하지 않고 매미가 지닌 특징을 생각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06 17:08

[신간] 팔순이 넘은 재미 한국인 여덟 명의 회고록…‘잊혀진 전쟁 1950~53’

625 전쟁을 직접 보고, 겪고,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회고담을 모은 <잊혀진 전쟁 1950~53>(화산문화기획)이 출간됐다. 이 책은 625 남침 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10대였던 8명의 소년, 소녀들이 80대가 되어 영어로 쓴 의 한글판이다. 1990년에 냉전 체제는 사라지고/소련이 사라지고 동독이 사라졌는데/그 위성국들이 사라졌는데/한 나라, 한 민족, 한 언어, 한 역사가 두 동강 난/이상한, 나라, 기형의 나라, 불쌍한 나라(최연홍 박사가 쓴 625 전쟁 병사들을 위한 헌시 일부) 초대 미주한국시문학회 회장으로 문학 활동을 해 온 최연홍 박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최연홍 박사는 초등학교 3학년 봄 학기가 끝나기 전에 625 전쟁을 겪었다. 어린 나이에 전쟁의 참혹함을 두 눈으로 보고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살았다. 서울이 공산당의 세상이 되었고 최연홍 박사의 아버지를 체포하러 오는 것, 인민군 병사가 어머니의 가슴에 따발총을 내민 것까지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춘원 이광수의 차녀 이정화 박사, 육당 최남선의 손자 최학주 박사, 625 전쟁에 참전하고 미 하원 코리아게이트 조사특위 전문위원을 역임한 안홍균 선생, 대한민국 헌법을 초안한 근촌 백관수의 차남 백순 박사, 미국 질병통제본부 의료통계학자인 조지아 의대의 최재원 교수, 핵물리학 박사로서 한국에 돌아와 전북대 교수를 역임한 김승곤 박사, 마지막으로 한국 해군 군의관을 거쳐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강창욱 박사 등 미국으로 건너가 각 분야에서 성공하고 은퇴한 재미 한국인들이 625 전쟁 기간 중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송종환 편집자는 이 한글판 책자가 독자들의 마음에 625 남침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일어선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의한 통일을 주도해야 함을 새기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06 17:08

[신간] 호남 항일민족 교육운동 조명한 책 출간

일제 강점기 시기 대학자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일제 강점기 호남 지역 학교의 항일민족운동을 다룬 <호남항일민족교육전개사Ⅱ>(도서출판 조은)을 출간했다. 책에서는 일제 주권침해기에 벌어진 사회계몽운동인 호남학회의 설립과 활동, 주권상실기 근대학교의 설립과 항일민족교육운동, 호남인의 민족사학 창립과 지원 등을 다루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사회계몽운동:호남학회의 활동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생긴 호남학회의 설립과 활동을 담고 있다. 장에 따르면, 이 시기 각 지방출신 지사들은 지역의 계몽과 문화향상을 위해 각종 학술단체를 조직한 뒤 민족정신 양양과 주권회복을 위한 계몽에 힘썼다. 호남의 경우는 호남학회가 이에 해당한다. 독일과 영국의 교육사상을 수용한 호남학회는 학교설립, 호남출신 유학생 지원, 호남학보발간 등의 활동을 벌였다. 김 소장은 호남학회의 운동은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1910) 후 독립을 위한 여러 운동의 몸부림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31운동이라는 거대한 민족운동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제2장 호남지방 기독교계 학교의 설립과 그 항일민족운동, 제3장 근대 관학의 설립과 그 항일민족교육운동, 제4장 민족사학 고창고보의 창립과 항일민족교육운동은 전주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전주고보, 고창고보 등 지역 근대학교를 설립유형별로 나눈 뒤, 민족운동의 활동상을 고찰하고 있다. 당시 호남지방 학교 학생들은 31운동에 참여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적극적인 항일활동을 벌였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항일 자주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특히 고창고보는 일제 신조선교육령에 맞서 한글과 국사교육을 강화했다. 제5장 호남인의 민족사학의 창립지원은 지역 몇몇 유지들의 민족사학창립과 지원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호남 지역 부호들은 친일 활동 경력도 있으나 민족을 위한 교육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송원 문재철현준호김종익은 지주적 기반을 바탕으로 각종 사학을 세우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에 힘썼다. 제6장 출향인의 민족사학 인수와 그 운영은 인촌 김성수가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한 후 벌였던 교육활동과 중흥을 조명했다.김 소장은 인촌이 친일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의 민족교육사업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고창 출신인 김 소장은 전주고, 성균관대, 전남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대련에서 만난 여인>,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만추의 선운사를 거닐며> 등이 있다. 군장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했으며, 중국 연변대학 사범학원 객좌교수, 연변사범학원분원 학술위원회 고문을 지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06 17:07

[신간] “돈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보단 개천의 용을 살려야” 공정한 교육이란 무엇인가

일선 교육현장의 교육부 정책 수립과 시행을 담당해온 박성수 전북대학교 사무국장(사진)이 독자들과 사회 교육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책 <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도서출판 공명)을 냈다. 이 책은 현재 우리의 교육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각해야 할 교육 현주소는 무엇인지, 오지선다형 답안과 국영수 공부로 입시교육에 올인하며 그 결과가 교육의 결론이 되는 우리 교육에 공정과 미래는 무엇인지 교육현장 정책 담당자로서 생각해온 것들을 담았다. 또 개천의 용과 미래 인재를 양성해내기 어려운 현재의 입시교육에서 사장되는 아이들 각각의 소질과 재능, 꿈을 어떻게 공적 노력으로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에 집중한다. 현실적으로 돈이 실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공적 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의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준비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설명과 의미도 담았다. 특히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는 마이클 샌델의<공정하다는 착각>과 함께 읽어 볼만한 역작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책에서 가재든 용이든 각자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제도이고, 이를 위해 공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일 것이라며 이러한 국가의 책무를 미력하나마 담당해온 교육부 공무원으로서 정책 현장에서 부딪히고 고민해온 몇 가지 주제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사무국장은 우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돈이 실력이 되어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 공적 노력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교육의 공정은 불가능하다며 각 개인들은 이런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자녀를 위해 사교육을 할 수밖에 없고, 계층간 교육격차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산출신인 박 사무국장은 원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행정고시(38회)에 합격 한 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에서 진로교육정책과장, 학생복지정책과장, 대학학사제도과장을 거쳐 대학학술장학정책관을 맡았다. 금오공대 사무국장, 군산대학교 사무국장, 부경대학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10.06 17:0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도대체, '그럴수록 산책'

아버지에게 불효한 얘기부터 해야겠다. 때는 바야흐로 2021년 9월 20일, 추석 전날의 일이다. 부모님과 동생 내외, 두 조카와 나. 식구들이 둘러앉아 배불리 저녁 식사를 마쳤다. 명절 연휴에 설거지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설거짓거리가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설거지 당번이었던 나는 꼼짝없이 서서 화수분처럼 자꾸만 솟아나는 빈 그릇들을 해치워야 했다. 고독한 분투를 끝낸 뒤 버릇처럼 아이고, 허리야.라고 한 모양인데, 그 말을 들으신 아버지가 나가서 좀 걸어라! 하고 말씀하신 것. 나는 그만 욱하고 말았고, 예순 중반에 접어든 늙으신 아버지와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늙어가는 딸이 서로에게 삐쳐서 쌀쌀한 밤을 보냈다. 그래서 이 책이 생각났다. 『그럴수록 산책』! 『그럴수록 산책』은 도대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여덟 컷 만화와 짧은 에세이가 어우러진 책이다. 작가는 산책길에서의 에피소드를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버무려낸다. 「노래하는 돌」, 「지렁이의 보은」, 「개미 정도는」 등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만화와 「오디가 익어가는 동안」, 「가방의 무게」, 「오리도 그랬구나」와 같이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세이가 곁들어져 있어 뜻밖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필코 즐거움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웃음 나는 이야기를 추출하는 데 탁월한 기술을 가진 작가다. 억지스러운 교훈과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랄 수 있겠다. 다만, 자연 속에서는 아무도 초조해하지 않고 각자 다른 빠르기로 찬찬히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보여준다. 「잘했어, 순록들!」에서는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에서 순록을 이용한 피자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기사를 소개한다. 그 무렵 영혼 없는 직장 생활을 하던 작가는 순록들에게 감정이입 해서는 순록이 과연 피자를 배달하는 게 맞단 말인가? 하고 착잡해 하다가 피자 회사가 순록 배달 시스템을 최종 보류했다는 후속 기사를 보고는 환호한다. 순록들이 빈번히 길을 벗어나고, 집 앞에 멈추기를 거부하고, 심지어 피자를 길가에 버리고 가버리는 통에 순록 길들이기에 참패했기 때문. 작가는 세상의 순록들이 엉뚱하게 피자를 나르지 않고 눈 쌓인 길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기를 기원한다. 어쩌면 산책도 그런 게 아닐까.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면서 나에게 집중했다가 서서히 바깥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는 것. 또는 그런 힘이 생기도록 만들어주는 시간. 저는 많이 걷습니다. 이유는 대체로 별거 없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걷고, 날이 흐려서 걷고, 기분이 좋으니까 걷고, 기분이 나쁘니까 걷습니다. 좋아하는 길이라서 걷고,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서 걷고, 버스를 타기엔 어정쩡한 거리여서 걷죠. 그리고 슬플 땐 좀 더 많이 걷습니다. (『그럴수록 산책』, 4쪽, 프롤로그 걷기 시작했습니다 부분) 나는 이 책을 일터에 놓아두고 야금야금 읽었다. 점심시간에 책상에 앉기 전에 잠깐, 야근할 때 스트레칭을 하려고 일어선 채로 몇 분. 그렇게 틈틈이 내키는 대로 어느 날은 조금 오래, 어떨 때는 아주 짧게 책 속으로 산책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이것은 내가 즐기는 산책의 방식과도 닮았다. 발바닥이 아프지만, 조금 더 걷고 싶을 때가 있고 왠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 그게 바로 산책의 묘미 아니겠는가. 산책하기 전과 산책 후의 기분이 미세하게 다른 것처럼 『그럴수록 산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기분이 달라졌다. 아무렴, 어때. 하고 싱긋, 웃을 수 있게 된다. 아버지, 다음에는 꼭 우리 같이 나가서 함께 걸어요.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검은 줄」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골목의 날씨』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0.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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