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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작가 -탁경은 ‘러닝 하이’(자음과 모음)

모든 운동에는 어느 정도 육체의 고통이 뒤따른다. 가장 무난해 보이는 걷기조차 오래 걸으면 발목이 아프고 발바닥이 당긴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할 때는 고통을 대신할 재미를 찾게 된다. 팀을 이루거나 짝을 지어서 하는 구기 종목은 서로 몸을 부딪고 말을 섞을 수 있어서 힘들지만 즐겁게 뛸 수 있다. 반면 달리기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고독한 운동이라고 한다. 탁경은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 「러닝 하이」는 달리기를 통해 성장해 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다. 서하빈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 날, 러닝크루를 검색한다. 충분히 사랑 받고 자랐지만 갑자기 외톨이가 된 듯했고, 자신을 버린 친부모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빈이 휴학하겠다고 했을 때 양부모는 사랑하는 딸의 결정을 존중했다. 하빈은 러닝 하이라는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러닝 크루는 주말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모여 달린 다음 쿨하게 헤어지는 모임이었다. 하빈은 그곳에서 두 살 아래의 열다섯 살 권민희를 만났다. 민희는 스스로 존재감이 없다고 믿는 아이였다. 남자애들은 민희의 살찐 외모를 비하했고, 맞벌이하는 부모는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살림을 도맡아 하는 민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민희는 러닝 크루 첫날 겨우 2킬로미터를 달리고 주저앉았다. 두 소녀의 두 번째 만남은 마포대교 위였다. 답답함이 턱밑까지 차오르면 민희는 마포대교까지 걸었다. 대교 위에서 강물을 바라보면 마음이 트였다. 하빈은 매주 금요일마다 마포대교를 지켰다. 여섯 살 위의 오빠가 하던 일이었는데 하빈이 하겠다고 나섰다. 대교에는 투신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그날 하빈과 민희는 조금 더 친해졌다. 마포대교는 두 소녀를 달리기 멘토와 멘티로 이어준 연대의 다리였다. 민희는 러닝 크루의 하빈, 설이 언니, 하나 언니를 만나며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다. 민희의 특별한 미각과 요리 솜씨를 알아주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하빈은 입양아라는 충격에서 벗어나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함께 달렸던 사람들은 하빈의 상처가 아물도록 보듬었다. 나 스스로에게 잘 대해 주기로 했어. 그래야 남들도 날 소중하게 대할 테니까.(194쪽) 하빈의 다짐은 민희를 뜨끔하게 했다. 민희는 가족 안에서도, 하나뿐인 친구 시영이한테도, 선생님이나 선배 사이에서도 한 번도 1순위였던 적이 없어서 늘 불만이었다.(194쪽) 하빈의 말은 원망과 분노로 가득했던 민희의 마음을 움직였고 아무도 날 칭찬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칭찬해주면 된다.는 답에 이르도록 했다. 두 소녀와 취업 준비생 설이 언니, 하나 언니는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서 오래 달릴 수 있을 것이다. 탁경은 작가는, 공부라는 중압감에 짓눌려 날마다 자신의 존재를 지워가는 청소년들에게 함께 달리자고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다. 독자들에게 아이들의 러닝 크루가 되어달라고 청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민희가 자신의 빛나는 가치를 깨닫도록, 아직 닿지 않은 미래가 설렘으로 다가오도록. /황보윤 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1.08.25 18:50

[신간] 변종태 시인의 시집 <목련 봉오리로 쓰다> :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슬픔

써도 써도 다 쓰지 못할 그대들의 이름,/봄이 오는 이 땅 구석구석에 쓰고 쓰고 또 씁니다./(중략)/안개 입자만큼이나 많고 많은 당신들의 이름,/이 땅을 일구신 당신들의 이름,/역사는 기억도 못 하는 당신들의 이름을.(목련 봉오리로 쓰다 일부) 변종태 시인이 <목련 봉오리로 쓰다>(천년의 시작)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느러미의 시간, 잘못 내린 정류장, 허공의 피아노, 도돌이표 무한 반복,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시인이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풍경 안에서 느끼는 슬픔의 정서를 표현한 72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은 자신이 앓았던 청춘과 사랑의 기억부터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 앞에 고통스러워하며 애도하는 내용을 실었다. 역사적 참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귀에 익은 종소리, 물 건너 제주에서 듣던 그 종소리,/바람 불 때마다 딱 한 번만 들려주는 소리,/무자년 분홍 종소리 여기서 듣는다./부끄럼에 상기한 볼, 아니란다./억새 뿌리에 몸을 감춘 채/살아야,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 있었단다.(하늘공원 야고 일부) 이 시집의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제주 43 사건을 야고라는 꽃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들려줌으로써 그 역사적 비극을 구체적이고 실감 나고 호소력 있게 형상화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며 그의 시는 아직도 진행형인 그 시대의 역사적 참상과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고 말했다. 제주 출생인 변종태 시인은 제주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90년 <다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멕시코 행 열차는 어디서 타지>, <니체와 함께 간 선술집에서>, <안티를 위하여>, <미친 닭을 위한 변명> 등이 있다. 현재 계간문예 <다층>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8.25 17:44

[신간] 장욱 시인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깨닫는 삶

인생도 인생의 골목길을 꾸불꾸불 따라가 봐야 인생의 집에 다다를 수 있다//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두방리의 꾀꼬리 울음소리가 모두 단풍 들어야 두방리의 가을이 온다 두방리의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두방리에 첫눈이 내린다(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일부) 자연이 살아 있는 마을, 모악산 자락 두방마을에 새 둥지를 틀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장욱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천년의 시작)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대자연 속에서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보여 주는 78편의 시가 담겨 있다.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삶을 꾸려 나갈 때 얼마나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모든 쉼이 괴목 그늘 아래 눕는다 늙은 팽나무 잔주름 사이로 따스한 아픔이 여울져 하루가 고와지고 있다//썩고 텡 빈 줄기 바람만 가득하여 마음 가운데 홀로 된 고목들의 공허 쓰러져 누울지라도 가슴엔 하늘 소리(두방리 서정시 일부) 시인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인간의 생사에 대한 비유로 인식한다. 홀로 된 고목을 보며 공허와 생의 덧없음을 발견하거나 남은 생을 온몸으로 흔드는 꽃의 모습에서 삶의 뜨거움을 느끼고 반성한다. 자연을 그대로 받아적은 듯한 시집은 삽화 없이도 두방리의 삶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차성환 시인은 이번 시집을 모악산 동쪽 기슭에 있는 청정 지역 두방리에서 보내는 편지라 칭하며, 편지의 행간마다 두방리의 숲길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수행한 시인의 명상과 사색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장욱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외로움은 행복이었다. 시를 쓸 수 있기에. 이보다 더 나를 나답게 한 적은 없다며 흰 커피 잔이 참으로 편안한 친구였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도 하고, 웃어 주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붓어 주기도 했다. 온전히 나를 사랑한, 나에게 빠져본, 나와 함께 한 날들이 두방리 생활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전주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월간문학 시인작품상 당선과 1992년 문학사상 신인발굴대상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풍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에는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겨울 십자가>, <조선상사화>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8.25 17:44

[신간] 허호석 시인의 시집<길에서>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인 허호석 시인이 시집 <길에서>(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총 여덟째 마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25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자들이 현대시를 읽으면 어렵고 도내체 무슨 말인지 짜증난다고 한다. 작가가 시를 쓸 때 자신의 시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자기 도취과정에서 남의 말을 끄집어다 꼬고 비틀어 짜집기해 놓았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표현하면 그게 예술성으로 착각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많아도 시는 없다 한다. 시인은 자연 속 소재를 간결한 언어와 감성으로 공감을 주도록 표현했다. 허호석 시인은 시를 읽어도 멋과 맛이 있어 더 먹고 향기에 취하게 되는 마음으로 시상을 담았다. 세상에 원래 길은 없었다/가고 가면 그에 길이 되었다/이정표 없는 휘어진 길인들 소나무처럼 구불구불한 낭만의 멋이 내 삶의 길이 되었다//구비마다 생각도 구불어지지만 손 잡아주는 님 있으므로 어디라도 외로울까/풀꽃인들 하늘 있으니 부러울 게 없다/내가 만든 나의 길을 사랑할 일이다(길에서 전문) 맺은 말을 쓴 정성수 시인은 허 시인은 멋과 맛을 지닌 시인이듯, 시도 멋과 맛을 지녀야 한다며 매력있는 예술성만이 생명력을 지닌다는 소신을 가지고 시를 쓴다고 했다며 어느 시를 읽어도 멋과 맛이 있어 더 먹고 싶은 향기에 취하게 되는데 사실, 이 분 같이 폭넓게 좋은 시를 쓰시는 분이 또 어디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허호석 시인은 전북 진안 출생으로 서울문리사범대학 졸업후 1978년 아동문예와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월간문학 신인상 작품이 한국명작동시로 선정된 것도 특이하며 주옥같은 100편의 동시가 한국현대사 100년 동시 선집으로 선정되어 출간되기도 했다. 산벚꽃 시가 서울 사당역 등 5곳에 게시돼 있으며, 시비가 마이산 등 4곳에 건립돼 있다. 진안예총 창립 초대회장, 국제 PEN자문위원,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8.25 17:39

[신간] 백동섭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이젠 몽돌이 되었다>

늦깎이 시인 백동섭 씨가 첫 번째 시집 <이젠 몽돌이 되었다>(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7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시집의 표지를 시인의 딸이 그리고, 외손녀가 삽화를 장식해 재미를 더한다. 시인은 아주 작고 사소한 사물과 풍경에서부터 시리고 아픈 현실까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쉽고 간결한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했다. 백동섭 시인은 현실의 고난과 고통에 가슴 저리게 아파하면서도 강한 현실 의식을 드러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엊그제 일인 듯 어린 날의 세상에 대한 슬픔이나 젊은 날의 고통과 그리움 등을 진솔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쉼표마저 뉘이고/천천히 가고 싶다//지각의 뿌리/동토가 되어도//양지바른 언덕에/살포시 고개 든 새싹//이제 태엽 감은 벽시계/초침이 바빠진다(삶 전문) 해설을 맡은 백학기 시인은 시인이 평생 업으로 사유하며 던진 삶의 그물에 걸린 시적 언어들이 시집 안에서 쉽고 간결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시집 속에 담긴 시 한 편 한 편이 소중한 시인의 언어의 그물에서 빛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완주 출생으로 전주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시청에서 근무했다. 2016년 한국문학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완주문인협회, 온글문학회, 미당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 지역문학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8.25 17:39

이윤승 사진전시회, 덕유산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 전시

산악사진가 이윤승 씨(67)가 개인전 덕유산을 연다. 27일부터 한 달 동안 작가 본인이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전시관(무주군 안성면)에서 펼쳐진다. 덕유산의 사계를 소재로 작가 특유의 감성을 더해 앵글에 담아낸 흑백과 컬러 사진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 이번 전시회는 기존 인화지 등에 프린터 했던 방식을 탈피해 전주 전통 한지에 표현해 낸 점이 특별하다. 한지에 인쇄된 산 능선과 운해는 수묵화를 연상케 하고 색다른 사진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덕유산의 신록, 운해, 태양 등 사계절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가 가진 고유의 결을 통해 독특한 질감과 심오함까지도 더해준다. 사진학을 전공한 이 작가는 30여 년 동안 백두대간을 몸소 밟아가며 정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카메라 앵글로 표현해내기 위한 산악사진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2009년부터 9년여 동안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월악산, 주왕산, 속리산 등지에서 30여 차례의 산상전시회 그룹전을 가졌으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전시회 등 각종 국제대회 초청 산악사진 그룹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21.08.24 17:46

전통으로 노는 젊은이들 ‘소리, 모다’의 창단연주회

전통으로 노는 소리, 모다의 창단연주회 <소리, 모다의 계절 모다>가 오는 29일 오후 5시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소리, 모다는 전라북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전통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모인 팀으로, 전통음악의 소리를 모아 소리, 모다만의 음악적 해석을 시도해 보고자 만들어졌다. 첫걸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소중함을 사계절에 빗대어 계절별로 소리, 모다의 색깔로 재구성한 민요를 선보인다. 공연은 사철가, 봄, 여름, 여름과 가을 사이, 가을, 겨울 순서로 진행된다. 이들은 사철가로 사계절을 인생사에 비유해 가는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과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끝까지 잘살아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얼어붙은 것들이 푸릇푸릇 얼굴을 내밀고 꽃들이 피어나는 봄은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시작의 설렘과 기대감을 표현한 곡으로 힘찬 시작을 응원한다. 열매가 맺히는 여름은 지친 마음을 서로가 위로하며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를 담았고, 싱그러운 과일들이 익어가는 가을에는 실망이 아닌 기쁨으로 결과를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겨울은 차갑고 고요한 시간에 쓸쓸함과 아쉬움이 남지만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소리, 모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소리, 모다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각 계절에 따라 민요와 민요를 접목하는 시도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응원의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리꾼 고소라, 조현정, 조민지와 가야금 김호빈, 피리 배재현, 장단 권지훈, 대금 김효성, 아쟁 김아름까지 총 8명의 젊은 국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4 17:01

멋스러운 춤가락의 향연 ‘2021 전라감영 교방춤 뎐’

전라감영의 교방청에서 실현됐을 것이라 추정되는 작품들을 재조명한 2021 전라감영 교방춤 뎐이 29일 오후 4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을 멋스러운 춤가락으로 물들인다. 이번 공연은 이길주(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씨가 연출을 맡고 양종승 민속학자가 해설을 맡았다. 전주 출신인 채상묵 보유자가 승무 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처음 전주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맛깔스러운 공연을 선보인다고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2021 전라감영 교방춤 뎐은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15호인 동초수건춤과 입소리에 맞춰 장단과 장단 사이를 넘나들며 발디딤과 다양한 춤가락이 한과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복합적 이미지를 표출한 금아지무, 절제미 속에서 교태미와 애절함이 돋보이며 여성스러움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호흡이 특징인 교방무, 신라시대에 황창량이 적국인 백제에 들어가 백제왕을 죽이기 위해 추었다는 데에서 유래된 검무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길주 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라감영 교방전춤은 교방춤과 일제강점기 권번춤의 복원이며 현재까지 전승되는 교방계 전통춤이다. 앞으로 교방전통춤 발굴 재현하는 데 더욱 기여하고자 이 무대를 준비했다며 부족하지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전라감영 교방전통춤을 복원해 전승하고자 하니 많은 격려와 박수로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4 17:01

자연이 주는 생명의 원동력을 재해석한 최명덕 작가의 4번째 개인전

청목갤러리(청목빌딩 2층 전시실)에서는 오는 30일까지 행복 발자취를 주제로 한 최명덕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수채와의 근본적인 특성인 빛과 대기의 자연스러운 효과를 이용해 세상의 다양하고 내밀하고 세세한 결을 드러낸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돼 있다. 최명덕 작가의 작품은 빠르게 보면 맑은 햇살, 투명한 색, 넉넉한 구도와 낯익은 분위기 등이 먼저 보인다. 조금 더 보면 꽃, 풍경, 장소 등 대상에서 절제된 미감과 시적 정취가 눈에 들어온다. 오래 보고 있으면 보는 이들에게 당신 삶 속의 한순간 같나요?, 책이나 TV, 영화 등에서 만난 순간인 것 같나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순간이 될 것 같은가요?라고 묻는 것이 최명덕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밀도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에 빛, 색, 구도, 형태, 분위기 등 보는 이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시공간을 깨닫게 하고 잃어버린 시공간을 되찾아 줌으로써 삶을 확장하고 풍요롭게 해 준다. 최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나무, 꽃, 새 등 자연이 주는 생명의 원동력을 나름의 상상력과 감성으로 공간을 재해석하여 작품에 임했다.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비단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행복, 기쁨, 즐거움, 희열, 안식 등 긍정적 마인드가 전해져서 행복 로드(길)로 함께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명덕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 2회의 부스전, 초대전 및 단체전에 400여 회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 환경미술협회 전주지회장, 아트워크 이사, 전라북도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전 수채화 초대작가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4 17:01

가을에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폴링 인 전주 2021’

전주를 영화의 빛으로 물들인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가오는 9월에 FALLing in JEONJU(이하 폴링 인 전주)로 다시 한번 찾아온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과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 일대에서 폴링 인 전주를 연다고 밝혔다. 폴링 인 전주는 그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을 선별해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제가 발굴한 작품 상영과 더불어 부대 행사 프로그램을 제공해, 영화를 매개로 모인 영화인과 시민 관객이 한데 모여 한 해의 성과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다. 이번 포스터는 행사가 열리는 계절이 가을인 점을 고려해 따스한 색상을 활용하고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를 무한대의 띠로 형상화했다. 객석을 단순화한 빨간 바탕 위에 아기자기하게 묘사한 관객의 모습도 눈에 띈다. 올해는 기존 상영관인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을 운영하고 영화제 기간 중 골목상영으로 많은 관객의 인기를 끌었던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의 야외상영을 추가로 계획했다.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상영작 관람료는 1편당 일반 7,000원(할인가 6000원), 경로/어린이/청소년/국가유공자/장애인은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8월 31일 17시 전후부터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 현장 예매 또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 앤 아트에서 가능하다. 야외 상영작은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시민의 생활 속으로 나아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되겠다는 취지를 살리고자 관람료를 무료로 책정했다. 가을의 초입에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질 폴링 인 전주의 프로그램은 총 6개 섹션 규모(폴링 인 JCP, 폴링 인 숏필름, 폴링 인 코리안, 폴링 인 마스터피스, 폴링 인 아트하우스, 폴링 인 루프탑)로, 9월 정식 개봉을 앞둔 두 편의 특별 상영작을 더해 16편의 장편과 14편의 단편, 총 30편의 작품을 관객에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으로 방역 또한 철저히 계획했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확인 및 손 소독제 사용,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과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을 모든 단계에 적용하고 행사장의 출입구를 일원화해 관객 동선을 구상했다. 관객석은 기존 대비 50%로 축소 운영하고 GV 프로그램(관객과의 대화) 등과 같은 각종 부대 행사는 오프라인 개최를 기본으로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형식을 달리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8.24 17:01

[2021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방문기] 53명의 예술인 작품이 한 자리에…코로나19로 아쉬움 가득

전북예술회관 주변 거리에 JAF 2021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이하 JAF)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53명의 예술인과 도민들이 함께하는 전북 최대 미술 축제인 JAF는 지난 19일 코로나19로 개막식 없이 막을 올렸다.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작고 작가전이 코로나19로 작품 모으는 것이 어려워 취소됐다.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는 위상을 높이고 미술인의 본이 될 수 있는 원로 작가 초대전 15인과 전북미술문화의 초석을 다져갈 젊은 작가 10인, 사랑의 소품 설치 100인 반에반 할인 특별전이 열렸다. 2층에서는 세계의 비전으로 나아갈 중추적 역할을 할 중견 작가 23인,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할 공예 이야기전이 펼쳐졌다. 다양한 작품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희망과 함께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전시회로 전 세대를 아우르고 화합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지난 주말 오전에 찾아간 JAF 축제장은 한적했다. 간간이 보이는 관람객 2, 3명이 전시회장을 채웠다. 코로나19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까지 겹쳐 사람이 많지 않았다. QR코드 인증, 발열 검사, 수기명부 작성까지 하고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하얀 벽에 걸린 화려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53인의 예술인은 저마다 다른 주제와 형태의 작품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작가마다 하얀 벽으로 나누어져 있는 구역이 보기에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은 개인 전시회를 보고 있는 듯했다. 전시회장에 작가가 준비해 놓은 작은 체험 활동들이 있어서 기존 JAF 체험 행사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날 관람객들은 작품 바로 옆에 작품 설명이 없어서 아쉽다. 작품 구역마다 책상 위에 팸플릿이나 작가가 올려둔 자료가 있지만 간단하게라도 옆에 쓰여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기존에 했던 체험 행사 등 부대 행사를 축소해 작품 판매와 전시 관람만 가능하다. JAF를 찾는 관람객의 수는 온라인, 오프라인 축제를 병행한 2020년과 비슷하고 기획 프로그램으로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던 2019년 대비 확연하게 줄었다. 김영민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문화 향수의 기회를 부여하는 뜻깊은 행사다며 전라북도민에게 좋은 조형예술의 융합과 소통의 장이 펼쳐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전북예술회관에서 53명의 예술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3 17:36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3

빈센조는 모나리자에게 반할만 한 인물도 못되었다. 다만 그는 희대의 사기꾼인 에드와르도의 머리카락 한 올의 오차도 없는 계획의 가련한 희생물이었을 따름이다. 루브르박물관의 내부를 너무 잘 알고 있던 그는 란제로티 가의 형제인 또 하나의 빈센조와 미케레 등과 함께 자신들이 시뇨레라 부르는 에드와르도에게 약간의 착수금을 받고 토요일 오후 박물관 관람객으로 들어갔다. 빈센조와 일행은 일요일에는 관람객이 너무 많아 화가들의 작업이 허용되지 않고 월요일에는 모든 보수 작업이나 청소를 위한 정기 휴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이 점을 이용해 화가들이 화구를 맡겨두는 창고에 잠입했다. 결국 이들은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청소부로 가장하여 마침내 모나리자를 빼내는 데 성공한다. 이를 소재로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불의 사랑이라 번역된 오드리 헵번, 피터 오를 주연의 영화도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연락한다던 시뇨레 에드와르도가 빈센조 자신에게는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그림을 가지고 이탈리아에 가면 나는 영웅이 될 것이다 나폴레옹이 약탈품의 일부를 조국에 다시 반환하면 나는 기필코 명사가 되리라 끝없이 환상에 빠지면서 이탈리아에 잠입, 화랑에 접근하여 50만 리라까지 흥정을 하였으나 체포되고 끝내 영웅이 되기 위해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철저한 희생양 빈센조 페루치아는 결국 무라테 감옥으로 가고, 모나리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양국 간의 영원한 우호와 단결의 징표로서 1913년 12월 31일 본래의 소장국인 프랑스로 돌아가 이듬해 1월 4일 감격어린 의식 속에서 다시 루브르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지금의 모나리자는 특별히 설계된 살롱 대제타의 오래 된 벽에 습도 조절장치를 설치한 두꺼운 유리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한편 에드와르도는 빈센조가 온갖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미 6점의 모사품 모나리자를 현재(2010년) 시세로 1,600만~1,8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거금을 챙겨 북 아프리카와 중동을 돌며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1931년 사망했다. 빈센조가 계속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니 추적을 당할 필요도 없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23 17:21

청춘들이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연극 '청춘: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

2021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 청년예술창작지원사업 연극부문에 선정된 연극 <청춘: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오는 27일, 28일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공연은 정하늘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홍진희, 부예진 씨가 기획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딸에게 얹혀 사는 잔소리꾼 덕자와 그의 딸 희주로, 덕자는 딸을 보며 젊은 시절을 그리워 하고 희주는 엄마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덕자의 간절한 소원으로 덕자가 이십 대 청춘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연극 <청춘: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인스타그램 인간제작 프로필 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일반 예매는 2만 원, 공연 당일 부모님 동반 및 청바지 착용 예정 시 1만 5천 원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장에서 예매가 불가하며, 예술극장 수용 가능 인원은 80여 명이다. 연출을 맡은 정하늘 씨는 이 청년예술인창작지원 사업이 선정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다. 젊은이들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청춘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며 청춘에 걸맞게 젊은이들의 시너지가 많이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청년예술인창작지원 사업은 지역 청년 예술인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발굴하고, 사회에 진입한 청년들이 모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꿈꿀 수 있도록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8.23 17:16

힘내라! 작은 영화관…무료 영화 상영 관객 모집

도민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도내 작은 영화관의 활성화를 위해 영화문화발전위원회가 이달 31일까지 <2021 주민 시네마스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무비토크 힐링 시네마 - 힘내라! 작은 영화관> 무료 영화 상영 관객을 모집한다. 이번 무비토크 힐링 시네마 - 힘내라! 작은 영화관은 내달 3일 도내 진안, 무주, 장수, 순창, 고창, 부안 등 작은 영화관에서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을 무료 상영하며, 영화문화발전위원회 홈페이지에서만 영화 관람 접수가 가능하다. 상영되는 영화관은 진안의 마이골 작은 영화관, 무주의 무주 산골 영화관, 장수의 장수 한누리 극장, 순창의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 고창의 동리 시네마, 부안의 마실 시네마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문화발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사업담당자에 문의하면 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다양한 영화, 영상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작은 영화관 활용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 및 도모하고 문화 소외 지역에 대한 삶의 질 향상과 도민 참여형 영화문화사업이라는 점에 의미가 커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1 주민 시네마스쿨>은 전라북도민의 영화, 영상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 확장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추진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8.23 17:16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개막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자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성지 일원에서 막이 올랐다. 21일부터 10월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행사는 익산시와 천주교 전주교구가 주최하고, 천주교 전주교구 나바위성당, 전주교구 성음악교육원에서 주관한다. 우선, 21일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사도요한)가 집전하는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라파엘호 축복식과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또한, 9월11일에는 새 사제, 김대건이 꿈꾸던 세상 다시 첫 마음으로이란 타이틀로 토크 콘서트가 나바위 성당 앞마당에서 진행되고, 10월12일에는 김대건 신부일행 착지 순례 행사와 기념미사가 개최된다. 전 세계 카톨릭의 중심인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도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도 봉헌됐다. 김대건 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1984년)때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천주교 박혜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년 9월 효수됐다. 익산시와 전주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최근 김대건 신부 착지처를 정비했고, 라파엘호 실물 크기 재현전시를 통해 나바위 성지를 찾는 관광객과 성지 순례객들에게 공개하는 등 앞으로 체험공간 및 미사 등의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라파엘호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현 나바위성지(망성면 화산리)로 입국 당시 타고 온 배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행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다며 김대건 신부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나바위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사 및 우리지역의 역사성에 대한 상징적 역할과 함께 성지순례 명소로도 자리매김 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21.08.22 16:59

군산유스프라임오케스트라의 첫걸음…8월 28일 창단연주회

군산유스프라임오케스트라가 오는 28일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39명의 단원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전주시 어린이 예술단 오케스트라, 군산유스프라임오케스트라 등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성준홍 지휘자, 목관 앙상블 포레, 드림온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대표를 맡고 있는 조인목 플루티스트와 단원들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연주는 차이코프스키의 Romeo and Juliet Overture(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세레나데 Eine Kleine Nachtmusik K.525(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메르카단테의 Flute Concerto No.2 in E Minor, Op.57(플루트 연주곡 2번 E단조 Op.52), 베토벤의 Symphony No.6 in F Major, Op.68(교향곡 제6번, F장조), 엘가의 Pomp and Circumstances No.1 D Major(위풍당당 행진곡 1번 D장조) 순서로 진행된다. 송남규 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창단 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후원인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창단연주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혹시 참석하기 어려우시더라도 우리 군산유스프라임오케스트라에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군산유스프라임오케스트라는 80여 명의 후원자가 내는 월 5천 원~10만 원의 후원금과 단원들이 내는 월 1만 원의 회비로 운영된다. 클래식 악기를 전공하거나 취미로 연주하는 중, 고등학생 및 대학생으로 결성되어 있으며 매주 철저한 방역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2 16:37

가을밤에 소극장에서 만나는 전통예술 공연

전통예술인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가들이 관객과 함께 공연의 감동을 생생하게 나눌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서학예술극장의 첫 기획 프로그램인 <소극장에서 맛나는 전통예술>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여름방학 특별기획으로 준비된 여름밤에 맛나는 소극장 공연 타악연희원 아퀴의 ICT타악 퍼포먼스 히트와 넌버벌 퍼포먼스 아미고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렸다. 앞으로 색다른 산조를 만나볼 수 있는 이색산조의 밤과 판소리를 바탕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도채비의 삼국지 SSUL _ 판소리 눈대목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10월 29일에 공연되는 가을밤에 맛나는 소극장 전통예술 공연 <이색산조의 밤>은 산조의 정신을 새롭게 계승하기 위해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았던 윤용준류 꽹과리 산조와 이시준류 태평소 산조, 최상진류 모둠북 산조, 이순하류 대북 산조 4곡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소극장에서 맛나는 전통예술>은 11월 19일에 소리극단 도채비의 공연 도채비의 삼국지 SSUL_판소리 눈대목 대결로 막을 내린다. 도채비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매우 어렵기로 유명한 적벽가를 경쟁하는 듯한 남창의 멋과 맛깔스러운 연기, 재즈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전통 코믹창극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서학예술극장 이여송 대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요즘이야말로 문화예술을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혀야 할 때다. <소극장에서 맛나는 전통예술>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마음의 휴식이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22 16:37

하나의 가야사…상반된 관점

가야계 무덤으로 알려진 남원 두곡리유락리 고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남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무덤을 조성한 정치세력을 명시할 때 사용한 국명 기문 때문이다. <일본서기>등에 나온 이 국명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서류에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남원시민사회단체 등은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통치했다는 설)에 이용되는 <일본서기> 국명이라며, 등재자체를 반대하거나 용어삭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학계에서 이미 밝혀졌고, 기문이란 국명은 일본서기 외 다른 사료에도 나온다며 기문이란 국명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남원시민단체를 비롯한 전국 280여개 단체는 지난 2일 남원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남원가야를 기문국으로 표현하는 근거는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이 기원이라고 지적하면서 관련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가야고분군은 한국사에 존재했던 가야지명으로 등재를 신청하는데,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과 합천 옥전 고분군만 일본서기의 임나지명인 기문국과 다라국으로 등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임나일본부설 강화하는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전면 재검토하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진행된 상태다. 이 청원에는 19일 기준 5602명이 동의했다. 반면 전북에 독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고 보는 학자들은 기문이란 용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가야 소국의 하나인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 뿐 아니라 다른 사료에도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뿐만 아니라 중국사료인 <양직공도>와 <한원>, 국내 사서인 <삼국사기>에도 나와 있다. 곽 교수는 이어 일본서기만 가지고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동북아 정세와 역사 맥락배경 등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일본중국 학자들과 수차례 학술대회를 열어 검증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교수도 19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강좌-동아시아 속의 가야국가, 기문가야에서 <일본서기>에서 백제와 반파가 기문을 두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기사가 나온다며 사료의 맥락상 백제와 가야의 일원인 반파가 싸우는 것으로 보아 기문은 전북 동부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이 가야사를 설명할 때 <일본서기>를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가야사와 관련된 사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일본서기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굴곡과 왜곡이 있기 때문에 사료비판을 엄밀히 하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연구논문을 통해 <일본서기>에 흐르고 있는 한반도 국가에 대한 인식, 편찬 이념에 따라 윤색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9 18:5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