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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 맞아 KoSAC20 페스타 개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KoSAC20 페스타를 개최한다. 공연, 전시, 강연, 예술교육, 온라인 공연 등이 전당 일원과 유튜브 채널에서 펼쳐진다. 모악당에서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의 합동무대, 변진섭 콘서트, 명인홀에서는 원로예술인 오마주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UNI CONCERT_피아졸라탄생 100주년 Master * Pupil이 개최된다. 국제회의장에서는 문병학 인문학 콘서트, 전시장에서는 20주년특별전그날, 초대전몽유남천-유대수 목판화, 예술교육프로그램 아카이브 전시회, 유튜브채널(Sori Arts TV)에서는 파이팅 콘서트 시즌Ⅱ_소리어스등이 9월 4일 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KoSAC20 페스타의 첫 시작을 알리는 무대는 관객이 다시 보고 싶은 앵콜 공연으로쇼팽으로 돌아오다_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4일 오후 7시 모악당에서 열린다. 9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에서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의 최초의 합동음악회가 진행된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바리톤 김주택, 바이올린 송지원, 태평소 손동주의 협연무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도민들을 위한 추억의 레전드 무대도 진행한다. 11일 오후 6시30분 변진섭 콘서트. 30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공식적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첫 번째 가수이자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아 온 발라드의 전설, 변진섭 콘서트 무대가 준비됐다. 10일 오후 7시30분 명인홀에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원로예술인 오마주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11일 오후 5시 명인홀 무대는UNI CONCERT_피아졸라탄생 100주년 Master * Pupil이 열린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09.03 09:07

2021 목요 상설공연 '국악도담'…하반기 일정 시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은 대표 상설공연인 2021 목요 상설 <국악도담>을 11월 18일까지, 총 6회의 공연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악도담>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상설공연으로, 매회 차별화된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상설공연은 따뜻함을 가진 온(ON, 溫)을 주제로, 관객에게 전통예술이 담고 있는 넉넉한 품을 선사한다. 여기에 온라인 녹화중계를 더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북 전통예술의 멋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했다. 9월은 풍류로운 음악으로 가을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관현악단의 무대로 2일 중주의 밤 가을빛을 더하다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 무대를 마련했다. 16일에는 풍류의 밤-정악, 풍류가객과 함께는 아정(雅正)한 음악이라고도 불리는 정악 연주를 통해 기악과 성악(시조가곡)의 멋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월 7일은 무용단에서 준비한 금풍(金風)에 나빌레라~가 장식한다. 전통의 맥을 잇는 우리의 고유한 정서와 아름다움, 신명을 담아낸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10월 28일과 11월 11일에는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 Ⅰ, Ⅱ를 주제로 3단 합동 공연을 마련했다.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국악 장르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든다. 올해 하반기 마지막 공연은 11월 18일 창극단에서 마련한 춘향전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가 일품인 단막 창극 춘향전 기생점고는 장면을 단막 창극으로 올려 관객에게 우리 소리의 진수와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상설공연 <국악도담>은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 공연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 두기로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공연장에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차후 유튜브를 통해 공연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전주시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9월 2일 공연은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했다며 9월 2일 공연 실황은 녹화해서 9월 중순경 전라북도립국악원 유튜브 채널로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02 17:09

바리톤 조지훈 독창회

바리톤 조지훈 바리톤 조지훈이 독일의 대문호 하인리의 하이네의 시로 만든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그는 오는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공연은 총2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하이네의 시로 만든 예술 가곡을 선보인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두 사람의 척탄병, 아우구스토 로토리의 검은 돛,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하이네 시에 의한 여섯 개의 예술가곡 등 4곡이다. 2부는 근대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됐다. 이 무대에서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설경과 안개,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쥬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들려준다. 홍은혜 피아니스트 공연의 반주는 피아니스트 홍은혜가 맡는다. 좌석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전석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조지훈은 이탈리아 Francesco Venezze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유학 중 제10회 P. A. Tirindelli국제 콩쿨에 입상했고, 국내외에서 La Boheme, Madama Butterfly 등의 여러 오페라, 로마에서의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에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국내로 오기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 페스티벌인 이탈리아 Verona시 Arena di Verona 오페라 페스티벌 아티스트로 선발됐다. 현재는 군산대학교와 경상국릭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니스트 홍은혜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실내악을 공부했다.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란츠 리스트 Transcendental Etudes S.139(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으로 독주회를 열었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02 16:55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통 창의융합을 위한 모색

전통이란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ㆍ관습ㆍ행동 따위의 양식을 말한다. 그러한 전통은 현대 문명의 근본이요 우리가 이어 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전통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미래의 자아를 찾는다. 또한 민족의 전통은 숙명적 자아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우리 공동체 사회의 중요한 역량이 된다. 특히 전통문화는 더욱 그렇다. 전통문화의 범주를 논하자면 광범위하겠지만 민족 간의 전통문화는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기부여를 낳고 있다. 그만큼 독자적이며 특별하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문화를 형성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특별함을 갖춘다. 전통문화는 이미 마련된 정체성으로 존재의 가치가 빛나며 자국의 경제를 포용하고 있다. 경제 논리를 말하자면 우리는 독자적인 개발을 통한 기획과 기술, 본능적인 창출을 얻어 자국의 이익을 도모한다. 그러한 이념 속에 준비된 자국의 전통문화는 거시적 동기부여를 통해 운명 공동체 가치를 창출하여 중요한 경제적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라북도에는 전통 문화유산이 참으로 많다. 전라북도의 산해진미 전통음식, 의복, 가옥, 풍류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전통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저마다 형형색색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특히 전통음악은 더욱 그렇다. 전라북도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예로부터 통인청 대사습을 모체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있어 명인, 명창을 예우하며 전통예술의 등용과 계승을 극진히 모색했다. 그뿐이랴 전통음식, 의복 제작도 존귀성을 높였으며 하물며 가옥 또한 완산부지도라는 보물을 통해 옛 선조들의 치밀하고 견고했던 삶의 방식과 터전을 알렸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선조가 남겨준 전통문화로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라북도라는 공동체를 높일 시기에 도래했다. 전통 창의융합이라는 명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날치 밴드의 조선 판소리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을 조합한 한국 관광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는 우연히 나온 작품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예술가들이 현대예술과 전통예술을 접목하여 대중에게 다가설 융합을 도모하고 고민하며 가꾸어낸 프로젝트이다. 이미 유튜브 조회 수는 9월 현재 3억을 넘었으며 K-힙팝이란 장르와 또다른 융합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통과 전통을 융합할 차례에 당당히 서 있다. 과거 서양 문물과 전통예술의 융합된 콘텐츠가 사회 문화적 열풍 그리고 독특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듯이 우리는 고민하며 완성할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이는 전통의 유형, 무형 문화유산 융합으로 이어질 것이며 무궁무진한 우리의 자산이자 문화 선진국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전통음식, 전통가옥과 전통 의복이 그 복합 콘텐츠의 단적인 예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전통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융합 중심축으로 그러한 결과에서 나온 전통문화는 바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그러한 천혜 자원 전통문화 중심에 우리 전라북도가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02 16:55

남원출신 김병종 작가 NFT 작품 경매서 1억327만원 낙찰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남원출신 김병종(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작가의 첫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줄임말로, 블록체인 기술로 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파일에 원본이라고 인증하는 토큰을 붙인 것을 지칭) 작품이 글로벌 경매 플랫폼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NFT엔버월드에 따르면 김병종 작가의 첫 NFT 작품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선물했던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 경매가 1일 0시 최종 1억327만7700원에 낙찰됐다. 경매는 지난 8월 25일 오후 6시부터 9월 1일 0시까지 진행됐다. 김병종 작가가 처음 선보인 NFT 작품은 상서로운 눈이 내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한국을 의미하는 두 그루의 적송(赤松)이 어우러져 있다. 양국의 젊은 지성들이 서로 가교 삼아 우의를 다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그려진 작품의 제목은 서설의 서울대 정문으로 지난 2014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방한 때 선물 받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서울대에서 강연했을 당시 서울대 총장은 기념 선물로 김병종 화백의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을 전달했다. 눈 맞은 붉은 소나무 뒤로 서울대 정문이 보이는 작품에 대해 김 화백은 한국과 중국의 청년 학도들이 소나무처럼 가교 삼아 미래를 이끌기를 바라며 그렸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았던 김병종의 서설의 서울대 정문이 NFT작품으로 전환돼 지난 25일 경매에 올랐고, 지난 9월 1일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한국, 중화권, 영국, 미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총 2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중국 최대 현대미술관인 진르 미술관 전시 당시 한 달 가까이 중국 TV에 소개되고 수십여 개의 언론과 인터뷰가 진행될 만큼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병종 작가의 NFT 경매 수익금은 영양실조 치료식 및 식수, 위생 사업 후원기금으로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09.01 17:49

[신간] 봉수 전문가가 전하는 봉수의 역사

국내 봉수전문가가 봉수의 유례와 역사를 설명하는 대중서적을 출간했다. 30여 년간 봉수만을 답사연구해 온 김주홍 LH밀양사업단장이 저술한 <경기 기전지역의 봉수>(경기문화재단)이다. 저자는 저서에서 봉수의 개요와 운영, 변천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노선별로 존재하는 봉수의 연혁과 관련사건,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시기는 고대시기부터 조선 고종 32년(1895) 봉수제가 최종적으로 폐지될 때까지다. 책의 내용 중에는 봉화봉수의 기원과 어원이 흥미롭다. 시기별로 봉수봉화 용어는 다르게 사용됐다. 삼국시대에는 낮과 밤에 신호를 주고받는 형태 모두 봉화로 명명했다. 고려시기에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야간에만 사용된 수단을 봉화, 낮에 연기, 밤에 횃불을 이용하는 수단을 봉수라 했다. 봉수제도가 확립된 조선시대에는 봉봉화봉수봉대봉수대를 혼용해서 사용했다. 조선시대 호랑이 피해가 심각할 때 봉수군(봉수를 올리는 군사)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당시 호랑이에 의한 피해는 외적의 침공백성의 큰 재난으로 비유될 정도로 심각했는데, 매일 산중에 상주하고 있었던 봉수군들은 임무 그 자체가 고역이었다. 외적의 침입 등을 전하는 본연의 임무 외에 호환에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봉화봉수의 어원과 기원, 봉수제의 폐지까지 개요를 소개했다. 또 봉수군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와 신분, 봉수에서 번을 서는 인원, 근무를 게을리 했을 때 처벌 등을 설명해, 봉수제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2부에서 6부는 기전지역에 있는 각 노선별 봉수를 소개하고, 7부에서는 조선시대 전 노선의 봉수가 집결하는 봉수인 목멱산 봉수를 소개했다. 특히 7부에서는 고종 32년 군부의 건의로 봉수가 폐지된 이후 이곳이 일반 백성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소로도 이용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1 17:28

[신간] 안평옥 시인 장편서사시집 '인목대비'

안평옥 시인이 장편 서사시집 <인목대비>(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시인은 오천 년 우리민족의 역사 중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어느 한 시기나 사건을 관류하는 내용이 글로 엮어져 있는 것이 없음을 항시 부끄럽게 여겨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집은 정확한 연대에 따라 서사적 사건을 제시한다. 날짜까지 명시하고 있다. 등장인물도 과거의 무시간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적 시간 속에서 변모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이에따라 작중인물은 역사적 공간에서 존재하고 당대 사회현실의 묘사는 구체성을 얻는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안평옥의 대서사시 <인목대비>의 두툼한 원고를 받았을 때 숙연한 느낌이 들었다며그가 이런 역사적 서사의 치밀한 문학적 서술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자신의 영혼과 땀을 바쳤을까 하는 생각이 엄습해서였다고 말했다. 김제출신인 안평옥 시인은 1993년 <문학세계>와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서정시집 <흔들리는 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리움이 뜨거운 날에>, <새벽인력시장>과 서사시집 <화냥년>, <제국의 최후>, <불벼락 치다>, <인목대비>를 펴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1 17:2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길상 시인 - 로맹 가리 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콩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 조종사, 영화감독, 배우 진 세버그의 남편, 유능한 외교관, 야생동물 보호주의자이며 모든 속박과 권위를 거부한 사회 개혁가이기도 했다. 전쟁과 불평등과 인간소외가 여전한 세상을 향하여 독설을 날리는 냉소주의자였고 반전주의자였고 반문명주의자였던 로맹 가리 읽다 보면 가슴이 아리고 섬뜩하고 어딘가 씁쓸한 이야기들이 그의 삶만큼이나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소설도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의 대화와 수많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다. 페루 해변에 카페를 차린 사내의 정체는 뭘까. 그 여자는 왜 이곳으로 죽으러 온 걸까. 새들은 왜 하필 페루에 가서 죽는 걸까. 다 읽고 나서도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페루일까. 시베리아, 사할린, 아우슈비츠, 페루는 세상의 끝으로 통했다. 나치나 지배세력의 탄압으로부터 피신한 소수자나 약자들이 그 척박한 땅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어갔던 것이다. 그 누구보다 전쟁의 고통을 통감했던 주인공은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추동해온 제국주의자들의 근대적 이성과 합리주의에 독설을 내뱉는다.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프랑스에서, 스페인과 쿠바에서 큰 전투를 치른 후 페루 해변으로 몸을 피한 그는 전쟁과 지배권력에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 모든 것이 역겨웠다. 물질과 타락한 권력에 종속된 세상,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만행을 알면서도 죄의식 하나 없이 사람들은 시를 썼으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고 식사를 했다. 그들은 도덕적 위기를 사치와 이기적 동기로 해결했던 것이다. 세상의 위대한 사랑을 비아냥거리며, 속물적인 그녀를 도와주면서 싹튼 사랑의 감정도 고독의 아홉 번째 바다일 뿐이라고 단정한다. 값싼 희망과 타협하려는 순간 그 죄의식이 그를 옥죄었던 것일까. 그곳은 죄의식으로 고뇌하는 그의 내면의 바닷가였던 셈이다. 자신을 박해하는 자와 동일시하던 그는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이라고 말을 잇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 새들은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조국이라는,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 우리는 지금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일까. 로맹 가리는 결국 권총 자살이라는 실존적 선택을 했다. 이제 아우슈비츠, 시베리아, 사할린, 페루라는 집단적 죄악의 현장은 우리 몫으로 남겨져 있다. 2001년 전북일보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시창작과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9.01 17:28

[신간] 도자회화 작가 권오영씨, 첫 시집 ‘내 삶! 호흡이어라’ 출간

도자회화 작가 권오영씨(70)가 자신의 70년 삶을 진솔한 언어로 노래한 첫 시집 내 삶! 호흡이어라를 펴냈다. 시집에는 △내 삶(64편) △호흡이어라(44편) △코로나19(6편) △낯선나라(15편) △내 고향(3편)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7편) 등 모두 139편의 시가 실렸다. 회화와 도예 작업을 하는 권 작가는 도자회화를 중심으로 한 작업을 해오면서 틈틈이 글쓰기를 해 왔다. 내 삶, 호흡이어라란 제목에서 풍기듯이 그의 시에는 우리네 삶이 담백하게 담겨 있다. 도공으로 살아온 삶을 그는 난 진흙이오에서 임은 토기장이요/ 나는 진흙이요/ 임께서 날 빚으사/ 임의 손길로/ 모양 내어주고/ 호흡까지하게(후략)" 해 주신 임을 노래한다. 그는 일제 수탈의 현장, 동학농민혁명군의 2차 봉기의 현장, 그가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삼례라는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노래한다. 다시 피는 녹두꽃 에서 권 시인은 "어지럽구 힘없어 슬피 살던 세상살이/ 뒤엎고 뒤엎어/ 죽창, 호미, 낫 들고/ 삼례뻘에 모였네 하늘도 무심타/ 붙잡힌 녹두장군 가마타고 끌려가네/ 녹두꽃 활짝 피워 춤판 한번 크게 벌리려던 이라며 녹두장군의 뜻과 기개를 노래했다. 1952년 6.25 전쟁 당시 가족 피난지였던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권 작가는 서울에서 성장하고, 결혼해 살았지만 3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삼례에 내려와 회화와 도자 등 예술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삼례시장 1층에 아코이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국민대학교를 나와 러시아 상뜨페테르부르크 레핀 미술대학을 수료한 그는 10년 전부터 회화와 도자기를 융합한 도자회화 작업에 몰두하였고, 3D와 도자 장신구를 접목한 융합 작업도 해 왔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1.09.01 17:26

[신간] 팔순 앞두고 이룬 시인의 꿈…시집 '아름다운 것이 어찌 꽃들뿐이랴'

일흔일곱 나이에 시인의 꿈을 이룬 이종구 시인이 첫 시집 <아름다운 것이 어찌 꽃들뿐이랴>(배문사)를 펴냈다. 이 시집은 봄 같지 않다, 앓아누운 소, 포뢰의 종소리, 떠돌이의 꿈(고교 시절 작품), 뒤안 툇마루(친구들의 이야기),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가가 일흔일곱의 나이에 처음으로 엮은 77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에게 시는 하나님 다음으로 시인을 지탱해 주는 힘이고 보듬고 가야 할 운명 같은 존재다. 오늘날의 시들은 너무 높고, 넓고, 큰 것만 노래한다면 그의 시는 낮고, 좁고, 작은 것들과 함께 서서 그것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래한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자꾸만 눈물이 나네요/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 나이에/어머니 살아계실 때 효자도 아니었으면서/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도 못했으면서/어머니- 하고 품에 안겨보지도 않았으면서/이렇게 눈물이 나네요(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일부) 장재훈 시인은 이종구 시인의 시를 시인 특유의 투명한 시선으로 삶을 조용히 정관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격동적이면서도 담담한, 담담하면서도 유장한 시를 대하면서, 독자들은 자기를 되돌아 살피며 반성하게 될 것이다며 그의 시론은 완벽한 조화로움의 체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시집과는 다르게 책의 마지막에 네 명의 친구들이 이종구 시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친구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종구 시인을 엿볼 수 있다. 친구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천재적인 예능인의 재질이 넘치는 친구였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많은 세월을 기업체에 몸담아 살았다. 팔순을 바라보는 늦깎이 시인이지만 첫 번째 시집을 펴낸 친구가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정읍 출생인 이종구 시인은 1970년대 초 전주에서 은요일문학회를 결성하고 여러 차례의 동인시화전과 개인시화전을 펼쳤다. 2017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문학세계문인회, 한국현대작가연대, 은요일문학회, 청문학회 회원과 강북구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01 17:20

[신간] 일상에서 잠깐 멈춤, 조윤수 작가의 여행 에세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은 가끔 멀리 떠나고 싶게 만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조윤수 작가의 여행 에세이 <치앙마이 한 달 살이>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꿈 같은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새해를 기준으로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으며, 50편의 치앙마이 여행 기록이 담겨 있다. 작가의 치앙마이 한 달 살이는 겨울마다 인도, 치앙마이에서 살다가 오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됐다. 작가를 다도의 길로 인도한 그분은 작가에게 때로는 스승 같고 도반 같은 존재였다. 그분이 건강에 위험을 느꼈을 때 치앙마이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가는 치앙마이 한 달 살이를 결심했다. 관광이 아닌 수행과 여행이 목적이었다. 태국의 북부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작가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웠다. 작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려고 노력했다.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다르게 여유롭게 흘러가는 시간 속을 천천히 걷는 작가에 독자들까지 치앙마이 한 달 살이 이야기로 인도한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정리하고 나의 새로운 삶의 여정을 낯설게 시작한다. 매일의 생활이 별다른 게 없지만, 늙어가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잠깐 멈춤의 선물이었다. 한겨울에 화려한 꽃이 많은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보내고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작가는 이곳이 쌀쌀하고 삭막하다고 표현했다. 우리나라는 푸른 잎도 만나기 힘든 계절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치앙마이에서 보낸 한 달을 한 달 동안의 낯선 곳의 생활이 춘란의 화분 갈이처럼 뿌리까지 손질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흙갈이쯤은 되지 않았을까. 춘란에 새 꽃송이를 피우듯이 새 꽃송이를 피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만 있다면 이 봄의 새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수평과 비평>으로 등단해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입상, KBS <아름다운 통일> 작품 공모전 동상, 완산벌문학상 수상, 새전북신문 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혼놀, 혼자 즐기다>,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 등 6권을 펴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 부회장, 완주문인협회 이사, 행촌수필문학회 편집고문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01 17:20

지역 내 가야사 갈등 지속 이유는

남원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기문(己文) 삭제 요구와 반파 장수 가야설등 소위 전북 가야사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를 두고 자치단체가 역사를 검증 없이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유물유적이 묻혀있는 곳을 지표조사를 하거나 발굴한 뒤, 통설과의 비교분석, 비판적인 접근이 부족한 상태로 전북 가야의 유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임나일본부설 논란이 있는 <일본서기>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국 고대사학계에서 반대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검증과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바른 등재를 원하는 남원지역 초중등 교사모임에 속한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청에 남원가야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서류에 적힌 기문 삭제를 부탁드린다는 민원을 넣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계속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남원 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여러 차례에 걸쳐 기문이라는 명칭은 <일본서기>에서 당시 남원 일대를 지배한 정치체를 일컬은 것이라며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곽장근 군산대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가야 소국의 하나인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 뿐 아니라 다른 사료에도 나와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반파 장수 가야설을 두고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실학의 비조인 성호 이익은 최초로 가야의 범위를 전북 동부까지 확장했다며 <일본서기>와 <양직공도>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반파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특히 섬진강 하구는 반파국이 남해로 나가는 수송관문이고, 이와 연계된 운봉고원과 장계분지에서는 막대한 제철 유적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규영 진안향토사연구소장은 역사와 고고학은 문헌과 물증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봉화망의 실재(實在)도 의문이고, 언제 운용되었는지도 모를 제철지를 놓고 가야 제철지로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섬진강 물길이 반파의 수송로 역할을 했다면 장수와 섬진강 하구는 수로로 연결돼야 하는데, 장수와 장계는 금강수계라고 부연했다. 자치단체가 국정과제에 따른 전북 가야사 발굴을 명분으로 검증 없이 지표조사와 발굴만 밀어붙인 게 이같은 갈등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전북 동부 지역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발견된 제철, 봉수, 고분은 800여개로 알려져 있지만, 전부 가야시대 유물로 보긴 힘들다는 게 고대사학계의 주장이다. 봉수는 조성시기와 간격문제, 제철은 입지 문제가 주요 화두다. 특히 제철은 전근대 제철시기가 망라하는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기록이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이후 가야사 관련 예산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급하게 (지표조사, 발굴을) 추진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진안 마령고 이상훈 역사교사는 역사를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한 게 문제라며 검증도 안된 상태로 섣부르게 (가야 유물이라는) 결론을 내놓다보니 많은 사람들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는 가야사 육성이 국정과제가 되면서 정부가 무분별하게 예산을 투입한 것부터가 문제라며 급하게 추진하다보니 조사결과도 오류가 많고 나중에 이를 바로잡는 데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료 자체에 문제가 있는 <일본서기>를 엄정한 비판없이 활용한 탓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정린 전북도의원은 가야사 연구는 학계에서도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며전북도가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인 전북가야 역사 재정립 학술대회에서 기문가야 논란을 비롯한 여러 부분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8.31 18:21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3)아름다운 낭만주의자, 막이야기꾼 형문창 소설가

형문창 소설가 형문창 소설가는 1948년 6월 29일, 남원시 운봉면 주촌(배멀마을)에서 아버지 형진우, 어머니 이호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운봉초등학교, 운봉중학교, 전주공업고등학교를 거쳐 1967년 전북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1970년 전주 중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세례명은 아오스팅이었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전북대학교신문사 전임기자를 역임하였고, 1973년에는 무주중학교 국어교사 발령을 시작으로 26년간 재직하였으며, 작가로 정진하기 위하여 51세 때인 1999년 전주중앙중학교에서 명예퇴직했다. 1968년, 대학교 2학년 때 시(詩) 「겨울이 지난 자리에서」가 대학신문에 발표된 것을 시작으로, 1969년 단편소설 「눈사람」으로 제13회 전북대학교 학예상에 당선되었으며, 1970년 단편소설 「출타(出他)」로 제1회 전국대학문화예술축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작가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그의 문단 등단은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 역작(力作)을 써서 등단하려 했는데, 문우들과 술 마시고 귀가하다가 그만 원고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후 오랜 시련을 겪었으며 1996년에야 『월간순수문학』에 단편소설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로 등단하였다. 형문창 장편소설 '여자 이야기' 2003년에는 좋은 소설이라는 카페를 만들어서 180여 명의 문우들과 교류하였으며 그해 3월 단편소설집 『엉클린 머리를 비다듬다』를 상재하였다. 2004년에는 장편소설 『여자 이야기』를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동희(시인, 평론가)는 이 작품의 서평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덧칠한 그림을 벗기고 보니 여자 이야기의 밑그림은 페미니즘에 경도된 여성찬가요, 나아가 사람 이야기였다. 또한, 적나라한 음란성과 외설성은 서사적 리얼리티를 담보하기 위한 의도로 읽었다. 이런 이야기가 세태 풍속을 공론화는 담론의 화두가 될 수 있을 것이냐는 논외의 문제다.라고 밝히면서 문학은 문학의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소설은 소설의 길로 갈 것을 주문하였다. 작가는 이후로도 『불효자전』, 『대박』, 『자화상 그리기』, 『그 여름 깊은 잠』, 『참말같이 쓴 소설』 등을 연달아 발표하였다. 작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서 문단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다. 1996년 가톨릭문우회에 입하였고, 2001년 전북가톨릭문우회장을 비롯하여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가톨릭문우회, 국제펜클럽, 전북문협, 전주문협,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학 등에서 활동하였다. 2006년에는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제17회 표현문학상(2002)을 비롯하여 전북예술문학상(2004), 한국미래문학상(2007), 전북문학상(2009)을 수상하였다. 아직 쓸 이야기가 많은데도, 그는 2011년 2월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하직했다. 그때 그의 나이 63세였으니,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문단의 선후배들은 모두 황망하기만 했다. 조기호 시인은 형문창과의 인연을 애틋하게 회상했다. 첫 만남에서부터 그의 이름은 시빗거리(?)였다고 했다. 그보다 나이 많은 문단의 선배들은 그를 형문창이라 부르는데 난색(?)을 표했고, 그래서 곧잘 아우문창으로 고쳐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상수리 열매보다 더 커다란 두 눈을 끔벅도 않고 / 두꺼피 파리 차먹듯 술도 잘 마셨고, 검정 무쇠로 지어 부은 가마솥 뚜껑 같은 사람/ 뜸이 들면 주르륵 눈물 한 방울 (조기호의 시 「막이야기꾼 아우문창」에서) 흘릴 줄 아는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뛰어난 글쟁이였다고 했다. 『참말같이 쓴 소』과 『거위의 꿈』을 이승의 마지막 이야기로 남기고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상휘 소설가는 형문창을 지구에 내려온 반달곰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지구에서 감성어린 형(邢) 작가의 외로움을 충족시켜주지 못하여 그가 떠났다고 했다. 아름다운 낭만주의자였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그 모습이 도토리를 배 속에 잔뜩 채워놓은 욕심만은 반달곰 같았다고 그를 회상하였다. 형문창이 훌쩍 떠나버렸던 2011년 11월에 발행한 『문예가족』에는 소설가 형문창 추모 특집을 실었는데, 여기에는 이목윤 시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형제처럼 지냈던 이목윤 시인이 직접 그의 연보를 추적하였고, 그를 사랑했던 문우들이 추모의 글을 모았다. 올해 초, 고인(故人)이 된 이목윤 시인은 그의 말대로 지금쯤 어느 행성에서 형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여보게 아우! 아니 이제 형이지, 자네 먼저 그 행성에 갔으니 뒤따라가야 할 우리는 그날부터 아우가 되는 걸세 그래 자네는 형문창이니 항상 형인데도 아우 먼저 형님 먼저가 늘 어울하다던 자네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사람아! 그래서 그리 서둘러 갔으며 진짜 형님 되는 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째지는가! 이목윤 시인의 시 「백만 불의 눈웃음 형문창」의 일부 정군수 시인(전 전북문인협회 회장)도 형문창과 각별한 사이였다. 대학 선후배로, 재학 중 소설가 최명희와 형문창과의 추억을 비롯하여 많은 이야기를 했다. 특히, 형문창이 등단하려고 준비했던 원고 뭉치를 잃어버리고 겪었던 시련에 대해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늘 함께하며 문학과 인생을 토로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다음 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대 함께 가던 길 멈추고 어느 주막에서 물 먹은 별 서성이는 밤 호올로 누구를 기다리는가 입술 닿은 술잔 아직 온기 남았는데 어쩌자고 휴대전화에 모두 실려 보내고 아득하게 혼자서 멀어져 가는가 달밤 아니더라도 그대 그리우면 이승길 저승길 맞닿아 있어 소리쳐 부르면 달려오기도 하련만 비오고 길 잃은 날은 어이하리 사랑은 늘 울음으로 다시 피더라. 우리 걸어온 발자국 노을이 붉다. -정군수 시인의 시「악수」의 일부 참고자료 : 문예가족동인회 발간 『문예가족』 제19집(2011)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31 17:43

익산서 즐긴 백제 여행 ’세계유산축전‘ 성황리 폐막

찬란했던 백제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익산 백제세계유산축전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는 기존의 행사 방식에서 벗어나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안전하고 새로운 방식의 축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세계유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일원에서 개최된 2021 백제 세계유산 축전이 폐막 했다. 익산을 비롯한 공주, 부여 백제역사유적에서 찬란한 유산, AGAIN 백제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 전북도, 충남도, 익산시, 공주시, 부여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백제세계유산센터, (재)충남문화재단, (재)익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같이 백제로(路)!,백제로(路)별빛마실,백제로RPG,백제의꿈 설치미술,백제로(路)렉처콘서트 등 다양한 주제로 열렸다. 아울러 개막식은 3개 시군이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4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축하인사도 대부분 사전영상 방영으로 대체했다. 폐막식은 별도의 야외 행사 없이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의 일회성 행사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유산인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현장에서 3주간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문화행사 방식과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헌율 시장은 백제세계유산축전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위로와 힐링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이번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사 진행과 방역에 힘쓰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엄철호
  • 2021.08.30 17:5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