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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공예품에 담긴 창작의 기쁨, 군산서 나눈다

우리 일상에서 공예문화를 보다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채널을 마련하기 위한 2020년 공예주간 기획초대 한국현대공예 울림전이 군산 예깊미술관에서 115명의 현대공예작가들의 땀방울로 결실을 맺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공예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지방의 공예문화를 활성화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공예주간의 특별 전시인 만큼 이를 통해 현대공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국민들의 문화생활에 작은 변화가 울림이 되어 펴져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기치로 전국의 공예가와 관련 기관과의 협력과 교류에 힘을 더했다. 독창적인 지역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뿐만 아니라 창작과 문화 소비가 함께하는 예술시장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광진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공예가의 섬세한 창작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공예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며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이 없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든 일상을 잠시라도 잊고 공예가의 섬세한 창작의 기쁨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온하는 도시 군산에서 소개하는 현대공예작가들의 작품이 여러분에게 위로와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공예가협회는 47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최대의 현대공예단체로서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공예 분과 회원으로 구성돼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전시회와 특별 기획전 등을 통해 한국현대공예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반기별로 <한국공예> 협회지를 발간하면서 현대공예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목양공예상, 한국공예가협회상, 젊은작가상 수상자를 매년 선정함으로써 한국현대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현대공예의 산실역할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7 17:03

전북시인상에 김계식 시인, 전북시문학상 정연정 시인

김계식 시인과 정연정 시인. 제21회 전북시인상에 김계식(81) 시인이 선정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제1회 전북시문학상에는 정연정(56여) 시인이 수상했다. 전북시인협회(회장 김현조)는 제21회 전북시인상에 김계식 시인과 제1회 전북시문학상에 정연정 시인을 2020년도 수상자로 각각 선정 발표했다. 전북시인상과 전북시문학상 본심을 맡은 이동희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전북시인상을 받게 된 김계식 시인에 대해 치열한 창작 정신을 발휘하여 지금까지 스물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전북 시문학의 텃밭을 풍성하게 했다며 지역사회 문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예향으로써 위상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계식 수상자는 전북시인상 수상자로서의 책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계식 시인은 정읍에서 출생해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돌부처의 푸념>외 24권을 출간했으며, 전북PEN 작촌문학상과 전북문학상, 교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전북시문학상은 전북시인협회가 발간하는 연간 사화집 <시의 땅> 22집에 수록된 회원의 신작에서 뽑았다. 이번 <시의 땅>22집에 수록된 회원작품은 모두 260여 편이었다. 예심 12차에서 최종 본심에 오른 10편 가운데 최우수작 1편을 선정 수상자를 확정했다. 수상작 정연정 시인의 시 <슬픔을 이해하는 방법>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에 대하여 효과적인 진술의 간결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연정 수상자는 글을 쓴다는 것은 깎아지른 절벽 앞에 마주 서는 운명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출생하여 2012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에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 <말줄임표로 왔던 그날>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중 개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확정하지 않았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17 16:5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0 코리아 유니크베뉴 40선'에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0년 코리아 유니크베뉴 4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이다. 코리아 유니크베뉴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거나 장소성을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국제회의 장소를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MICE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정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에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선정된 베뉴는 국내외 MICE 전문매체 대상 기획기사 및 현판, 기념품, 홍보콘텐츠 제작, MICE 업계 네트워킹 등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는 활용실적, 위치, 시설, 적합성 등을 평가해 기존 30선 중 27개 베뉴와 신규 87개 신청 중 13개 베뉴를 합쳐 총 40개 베뉴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곳, 강원 7곳, 경기/부산/인천 4곳 제주 3곳 등이며 전북에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왕의지밀 2곳이 선정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소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지난 6월 23일에 평가단과 대면심사를 통해 전당의 브랜드 이미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서 앞으로 전당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시설로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7 16:51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32) 고향 사두봉에 얹힌 진을주 시인의 그리움

진을주 시인 진을주 시인은 1927년 10월 3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송곡리 69번지 송림산 아래 봉감마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을주(乙澍)이고 호는 자회(紫回)다. 1954년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부활절도 지나버린 날」을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1966년 『문학춘추』에 「교향악」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문학의 길을 걸었다. 시인은 대학 졸업 후, 전라북도 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상경하여 대한교련의 새한신문사 총무국장과 출판국장을 역임하면서, 문학 활동에 매우 열정적이었다. 시인의 문단 경력은 다양하면서도 화려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월간 『문예사조』의 기획실장, 한국자유시인협회 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도서출판 을원 편집 및 제작 담당 상임고문, 21민족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감사, 월간 『문학21』 고문 등을 역임하였다. 1997년에는 『세기문학』을 창간하였고, 1998년에는 『지구문학』을 재창간하여 편집 및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많은 문학 지망생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문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하였다. 시인은 그간의 공로로 한국자유시인상, 청녹두문학상, 한국문학상, 세계시가야금관왕관상, 예총예술문화공로상, 한국민족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1966년 첫 시집 『가로수』를 비롯해서 『슬픈 눈짓』, 『사두봉 신화』, 『그대의 분홍빛 손톱은』, 『부활절도 지나버린 날』, 『그믐달』, 『호수공원』 등 일곱 권을 상재하였다. 그 중 『사두봉 신화』는 연작시집으로 그의 고향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신화적 숨결을 그려냈다. 그리고 신작 1인집으로 『M1조준』 등 네 권을 발간하여 우리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유고시집으로는 『송림산 휘파람』이 있다. 시인의 문학에 대하여 계간 『해동문학』 발행인 정광수 시인은, 70년대 진을주의 시 세계는 모더니즘적 수법의 수련을 거친 인생에 대해 참신하고 투명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은은 「자회(紫回) 진을주 시인의 생애와 문학」에서 그의 문학적 특징을 이렇게 정리한 바 있다. 시인의 시는 모더니즘 수법의 수련을 거쳐 인생과 자연에 대한 투명한 인식을 보여주면서 평생을 고고하게 선비정신으로 일관하였으며, 천성적인 인간미가 돋보이는 삶은 작품 속에서 일관된 시 정신으로 표출되고 있다. 시 정신과 더불어 인생, 자연, 허무 슬픔 등이 투명한 인식 속에 자리 잡혀 그 참신성이 돋보이며 삶의 의미와 리얼리티가 잘 드러난다. 또한, 변화와 갈등이라는 동일성을 교직(交織)해서 시어가 세련되고 감각정 서정성이 풍부하다. 또한, 명상적 정관적 자세가 돋보이며 절제된 언어미학이 잘 드러난다. 고 했다. 시인은 이렇듯 많은 작품을 쓰면서도 자신의 시적 역량을 키우는데 남달랐다. 그는 훤칠한 키에 신사풍의 용모로 언제나 유행에 어울리는 패션을 즐겨 입은 멋쟁이 시인이었으며, 다정다감하여 동료와 후배 문인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았다. 시인은 누구와도 잘 어울렸고 늘 자애로운 낯빛으로 함께 했다. 특히 『지구문학』을 통해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 노년에는 일산 호수공원의 새 소리와 아름다운 꽃에 심취하여 생활하다가 2011년 2월 14일 숙환으로 세상과 하직하였다. 최승범 교수는 그의 부음을 듣고 「벗은 가고」라는 시조를 통해서 그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허물 따로 없었지 윗목도 아랫목도 없었지 고스톱 멤버인 양 밤참도 챙기라 했지 눈 감자 허탈한 굽이굽이 허허로울 뿐이네 그의 후배인 이기반 교수도 「가시다니 그게 웬 말이오」란 글을 통하여 시인에 대한 그림움을 애틋하게 표현한 바 있다. 전라북도문학관 진을주 시인 전시관에는 두툼한 친필 노트 한 권이 놓여 있다. 이 노트 첫 장에는 정성을 들인 필체로 진을주 자필 시 모음이라고 쓰여 있다. 사두봉 얘기라는 큰 제목 아래에 사두의 아침이라는 소제목의 시 서른다섯 편이 쓰여 있다. 이는 시인의 시집 『사두봉신화』의 원고인데, 시편 하나하나가 흐트러짐 없이 단아한 필체로 쓰여 있다. 이 외에도 시인이 평소에 쓰고 다녔던 모자와 만년필 등 시인의 손때가 묻은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시인이 얼마나 정갈하게 살아왔는가를 느낄 수 있다. 내 눈물로는 채울 수 없는 텅 빈 항아리 놔 두소 돌팔매질 보고 빙그레 웃는 속마음 조금만 더 있다가 내가 찾아가 묻힐 항아리 -진을주 「빈 항아리」 중에서 이 시는 2007년 『지구문학』 겨을호에 발표된 시다. 그는 일단 빈 항아리를 설정해 놓고 그것을 채우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그것은 물 몇 바가지로 채워질 그런 흔한 항아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바로 눈물을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눈물로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을 결국 자신의 몸을 던져 채우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짧은 시에서 보듯 비어 있는 것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온 몸을 던져 그것을 채우려는 모습에서 시인의 삶이 어떠하였는가를 가늠하게 한다. 갑사댕기빛 동백기름 지문도 고요로이 치마폭무늬 꽃그늘 수줍어 흐르고 꼭 여심같은 깊이여! -진을주 시 「항아리」 전문 시인의 『사두봉 신화』는 1987년 10월에 발간한 시집이다. 고향인 고창 무장의 영산(寧山) 사두봉 주변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했다. 이 시집에 실린 총 61편의 시는 모두가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인은 『사두봉 신화』의 서문에서 신화에 담긴 지혜는 고장의 생산적인 지혜가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고향 사람들이 어떤 가치의식과 삶의 감정으로 수천 년간의 공동생활을 영위해 왔으며 어떻게 문화가 발전해 왔는가를 지켜보고자 했다. 햇살 편 소용돌이 속 불구를 타고 비바람 몰아 사비약 내린 사두(蛇頭) 고리포 발치에 두고 반고갯재 스친 길 (중략) 앞지락 비밀 열리고 고집스런 깊은 정절(貞節) 공포로운 침묵으로 발 모둔 육지 노령산맥 맥박 타고 쏜살처럼 미래가 열리는 아침이여 -진을주 『사두봉 神話』의 「사두봉의 아침」 중에서 2011년 2월 14일 시인은 정둔 세상을 떠났지만, 어쩌면 시인은 우리 곁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였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동료, 선후배들의 그를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인의 서거 이후 한 달쯤 되었을 때 성춘복(제21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신세훈(제22, 23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이 중심이 되어 전을주 시비건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그해 시인의 고향 전북 고창군 상하면 송곡리 송림산 자락에 시비가 세워졌다. 또한, 함흥근 시인 등이 중심이 되어 진을주문학상을 제정하여 서거 이듬해인 2012년 12월 13일부터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제1회 진을주문학상은 추영수 시인이 받았다. 시인의 배우자 김시원 씨는 화가이며 서예가이고, 또한 수필가이다. 시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부군의 위업을 이어받아 현재 『지구문학』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녀로는 큰아들 동준(사업가), 큰딸 경님(아동문학가), 작은 딸 인욱(프리랜서)이 있다. 시인의 며느리 김여림도 수필을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시인의 장조카 진동규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그러고 보면 시인의 일가(一家)는 명망 있는 예술가의 집안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그의 고향에는 시인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고 있다. 휘파람 소리 귀신 같이 알아낸 송림산의 봄 능선마다 허리끈이 풀렸네 내 동갑 박득배는 휘파람 사이사이 낫자루로 지겟다리 장단 맞추고 나는 지겟가지에 용케도 깨갱발 쳤지 하늘은 봄을 낳은 산후의 고통 보릿고개 미역 국물 빛 울음 반 웃음 반이었어 휘파람 소리는 황장목 솔바람에 송진을 먹였네. -진을주 「송림산 휘파람」 고향마을 시비에 새긴 시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17 16:20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_잇다’

16일 오후 7시 전북지역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시나위팀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랐다. 전 세계를 잇는 실시간 온라인 월드 시나위(Virtual World Sinawi) _잇다(Link)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대형 LED 모니터에는 러시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란, 스페인 등 해외 9개 지역에서 14개국의 아티스트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들은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키면서 약속한 공연시간에 맞추어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마주했다. KBS전주 1TV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이번 공연은 1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월드 시나위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의 음악으로 잇는 시간이 됐다. 실시간으로 연결해 펼쳐진 온라인 합동공연에는 2020 소리페스티벌 시나위(한국) 팀을 비롯해 후메이 비트(러시아 연방 투바 공화국), 에쎄 퀸텟(러시아),세바스티안 그람스(독일), 큐브 밴드(타이완), 콘스탄티노플(캐나다&이란), 비구엘라(스페인), 트완 티스 오버시즈(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보이 아키 듀오(네덜란드),임란 칸&나임 칸(인도)의 호흡이 모였다.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연방에서는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전했다. 러시아 연방 투바 공화국의 후메이 비트는 투바 전통악기와 함께 투바족 고유의 흐미 창법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소개했다. 투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록, 재즈, 팝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한 음악을 통해 투바족의 고유의 전통과 역사, 문화가 담긴 노래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소속연주단체인 에쎄 퀸텟은 러시아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왕좌의 게임 OST, 아스트로 피아졸라 작품까지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크로스오버의 정수를 선보였다. 한국 시나위팀의 연주는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두 이후 춘향모가 등장하는 대목으로 문을 열었다. 이 연주는 전 세계 9개 도시를 지나, 마침내 전주의 모악당의 무대까지 이어진다. 공연의 절정에서는 자진모리 장단을 통해 신명을 풀어냈다. 해학이 돋보인 암행어사 출두 장면의 소리대목 뒤로 이어지는 소리꾼과 연주자가 주고받는 개별 즉흥 연주는 이 연주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시나위팀으로 의기투합한 황승주(아쟁), 서정미(대금), 조송대(피리), 조진용(해금), 장인선(장구), 이용선(판소리) 씨는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동시에 전 세계 9개 월드뮤직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즉흥연주를 펼치며 시나위의 진정한 매력을 선보였다. 각 단체의 개별연주와 더불어 모든 연주자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연주는 전 세계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중적인 곡으로 선정했다. 한민족의 희노애락이 담긴 아리랑은 조화로운 하모니를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공연 초반, 아리랑변주곡으로 세계음악가들의 연주 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10여개국의 연주를 마무리하면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아리랑을 연주함으로써 예술가와 관객이 직접 만날 내년의 소리축제를 기원했다.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을 더한 기술팀의 활약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래 연주단 전용이었던 오케스트라피트에는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팀이 자리했다. 음악적 구성과 인터넷, 음향, 영상 기술력이 총동원됐으며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음악을 통한 소통을 그리는 세계 예술가들의 의지에 힘입어 유의미한 도전을 남겼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6 17:12

전세계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 '전주세계소리축제' 온라인 개막

전통과 세계 음악의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지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소리축제)가 16일 오후 개막공연 잇다를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축제의 방향이 기존의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고, 규모 역시 15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서 5개로 대폭 축소됐다. 엄선한 다섯 개의 공연은 소리축제가 그간 공들여 온 전통과 국내외 교류, 세대 간 화합, 대동의 어울림 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소리축제 개막 공연 _잇다는 이날 오후 7시40분 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합동공연으로 진행됐다. 러시아와 독일, 대만, 캐나다, 이란,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네덜란드, 인도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한국의 특별 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온라인으로 한국과 각 세계를 연결하는 이번 공연의 핵심이자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온라인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주세계축제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음악인과 함께한다면서 국내외 예술가들의 치열했던 고민과 첨단 IT기술을 융합한 온라인 소리축제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예술축제의 전환점이자 예술인들이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중계 방식의 축제 진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 축제 20주년을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로 미디어온라인 공연으로 꾸며진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중요한 분기점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축제가 실패와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뉴딜적으로 뛰어난 지역으로서 최첨단에 와있다는 것에 주목해달라면서 앞으로 가려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군가 불상사를 감수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예술계에서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둘째날인 17일 오후 6시 20분에는 현 위의 노래가 안방으로 찾아간다. 올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을 공연 속에 녹여낼 예정이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18일 오후 7시 전주KBS)와 전주세계소리축제 X 전북CBS 별빛콘서트(19일 오후 7시)가 온라인 공연(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폐막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3시 JTV전주방송을 통해 진행하는 전북청년 음악열전을 주제로 펼쳐진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을 소개해 온 조직위는 올해 폐막공연에서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 공연을 선보인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16 17:12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 담고 전하는데 소리축제가 앞장”

전북의 대표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휘청거렸다. 소리축제 특성상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에 준비과정이 더욱 어려웠을 터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소리축제 준비과정의 어려움과 올 소리축제의 특징,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많은 고민이 더해진 결정이었을텐데요. 소리축제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습니다. 20주년 특별사업부터 새로운 20년을 향한 다양한 전망과 미션들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올 초부터 많은 행사와 축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올해 축제의 형태와 방식은 물론, 공연예술축제로서 새로운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리축제가 사상 첫 미디어온라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새로운 과제를 짚어본다면요. 아시다시피 올해 축제는 신중하게 상황을 관망하면서 장고 끝에 무관중 미디어온라인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축제를 치르면서 이런 달라진 방식이 공연예술계에 어떤 의미와 과제를 남길지 보다 범사회적인 검토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예술가들과 관련 종사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이를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올해 축제를 치르면서 경험치를 최대한 공유하고 진단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축제의 주제인 _잇다(Link)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시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란 기대가 듭니다. 소리축제는 최근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 노래 네 가지 테마를 순차적으로 정해, 그해의 차별성과 주제를 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관악기에 이어 현악기를 주제로 하고 있고,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악기의 줄과 이음, 연결을 연상해 _잇다(LINK)라고 정했습니다. 잇다 앞에 _(언더바) 기호가 있는데, 이것은 많은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축제를 통해 무엇을 잇고 싶은지, 각기 다른 희망과 기대, 느낌을 가져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비워두었습니다. 이 주제를 이미 작년 말에 정했었는데, 코로나 정국이 되고나서 보니, 역설적으로 거리두기 속에서도 연대의 의미와 중요성이 더 강조된 주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TV와 온라인을 통해 소리축제가 지향해 온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와 관객, 세대와 세대 사이의 공감과 공존, 연대의 가치가 더욱더 빛을 발하리라 기대합니다. △온라인 공연과 생중계라는 방식이 축제와 공연예술계에 가져올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공연예술의 가치와 의미, 형식과 방향 등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 인류사를 통해 위기에서 기회를 만드는 예들을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중세 유럽은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후, 문화예술의 새로운 전성기 르네상스를 맞았습니다. 최근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몰해 인류를 위기에 몰아넣는 와중에도 IT기술의 접목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경우도 보아 왔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공연예술계의 변화가 매우 뚜렷합니다.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는 온라인 공연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공연계의 변화가 향후 소리축제에 가져다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연은 현장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무대가 아닌 온라인에서 예술가들이 본인의 창작욕구와 그 결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는 더 확장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계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을 통해 관객들을 매료하고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현장의 제약을 온라인을 통해 극복하고 다수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온라인 맞춤형의 매력적인 공연물과 스타(인재)를 발굴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축제가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띔해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입니다만, 소리축제의 핵심 미션은 미래의 전통을 개척해 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참신한 현대로 화제를 모으고, 이것이 평가와 검증, 보완을 거쳐 미래의 전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미션이 결코 짧은 시간 안에 성취될 수 없는 힘든 길이지만, 소리축제는 조금씩 그 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소리축제의 차별성을 통해 국내외 관계자들의 지지와 호평을 받고 위상과 명분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리축제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시도들이 신뢰를 얻게 됩니다. 지금은 그런 토양을 만드는데 여력을 쏟으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20년은 더 많은 훌륭한 젊은 예술가들이 소리축제의 실험에 동참하고 제언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이슈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전하는데도 소리축제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리축제는 이어집니다. 이번 축제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축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객석에는 관객들이 없지만, 무대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스태프, 기술진, 방송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축제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미디어온라인축제를 안정적으로 치러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객석과 축제 현장에서 많은 관객들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길 고대합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6 17:12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윤규열 소설 ‘이 시대의 마지막 비상구’

윤규열 소설가와 전병조 시인.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회장 신성호)가 주최하고 동우문화재단(이사장 김동수)이 후원하는 2020년도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의 대상으로 윤규열 소설가의 소설 이 시대의 마지막 비상구가 선정됐다. 더불어 군산지역의 문인에게 수여하는 본상은 시 부문의 전병조 시인의 회귀하는 늪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심사평으로 윤규열 소설가의 이 시대의 마지막 비상구는 제목에서부터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냈고 이 시대의 삶을 부조리한 세계와 불합리한 현실에서의 분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상 수상작 회귀하는 늪에 대해서는 가혹한 현실을 바투며 살아가는 어촌 서민들의 삶의 풍정을 연민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가녀린 슬픔의 서정으로 형상화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수상작 총평으로는 대상과 본상 모두 세계와 현실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치열한 응시가 돋보인다. 당대 현실의 음울한 풍경 제시를 통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과 미래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환기한다. 이는 문학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본분과 사명에 충실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에 열릴 2020년도 군산문인의 밤 행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16 17:08

미디어·온라인 만난 ‘2020전주세계소리축제’ 팡파르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미디어온라인 축제의 막을 올린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0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19번째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객들은 이번 축제를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공연으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월드 시나위 _잇다를 비롯해 미디어온라인 공연 5편을 매일 공개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7시 30분에 공개하는 올해 개막공연 _잇다는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의 공연팀이 함께 한다. 온라인 형식의 실시간 라이브 합동연주로 이뤄지는 만큼 IT기술을 통한 현장성의 재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오후 3시에 생중계하는 폐막공연은 전북청년 음악열전이라는 주제에 맞춰 펼쳐진다. 그동안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신예 소리꾼을 소개해온 소리축제가 올해는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락클래식 등 장르가 한 자리에 모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일 예정. 한편, 개막공연은 KBS전주에서도 생방송된다. 17일 공연 현 위의 노래는 전주MBC에서, 20일 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은 JTV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18일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와 19일 전주세계소리축제 X 전북CBS 별빛콘서트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라이브로 준비된다. 특히,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개막공연은 소리축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으며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다양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풀어내야 하는 만큼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역량, 무대 기술팀과의 진한 호흡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내년 축제 20주년을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사상 초유로 미디어온라인 공연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중요한 분기점이자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5 17:40

‘온택트 소리천사’ 소리축제 성공 개최 다짐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소리천사가 새로운 미디어온라인 축제와 발맞춰 힘찬 신고식을 마쳤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 12일 온라인을 통해 소리천사 발대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해마다 300여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전체 인원이 모여 교육을 비롯한 발대식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디어온라인으로 축제를 치르는 만큼 소리천사를 50여 명으로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훈 소리축제 행사팀장은 비대면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온라인 화상 회의와 최소 단위 조별 모임으로 전환해 사전교육을 진행하면서 방역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축제 기간 무관중으로 5개 공연이 치러지지만, 소리축제는 올해도 여전히 새롭고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리천사 여러분도 올해 축제를 통해 새로운 길, 희망의 시간을 함께 열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소리축제는 발대식에 이어 15일 50여 명의 소리천사와 함께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 축제 주제인 _잇다(link)를 몸으로 표현하는 단체 사진을 촬영함으로써 연대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본격 활동에 나선 50여명의 소리천사는 15일부터 축제기간 방역과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돼 활동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5 17:26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 완질로 발견

판소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창 출신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이 집대성했던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이 필사본 완질로 발견됐다. 고창 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최근 고창 고수면의 박종욱씨 댁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이 쓰신 사설집의 필사본을 완질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1906년 무렵에 필사한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됐다. 신재효 선생(1812-1884)의 판소리 사설집은 판소리 열두 바탕 중 여섯 작품을 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판소리 사설 형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집이다. 동리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들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이 됐으며, 이에 후손과 판소리 애호가들이 다시 필사해 소멸을 대비했다. 동리 선생이 직접 만든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판소리 필사본은 원본과 같이 한글로 쓴 것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한자를 병기하거나 국한문 혼용으로 쓴 두 종류가 있다. 현재 많이 알려진 이병기 선생이 필사한 가람본과 강한영 선생이 필사한 새터본, 그리고 북으로 넘어간 김삼불이 필사한 김삼불본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1940년대 이후 필사됐다. 이번에 발견된 고수 청계본이 지금까지 발견된 필사본 중 가장 오래된 셈이다. 새로 발견된 고수 청계본은 1900년대 초기에 학정 박정림 선생이 삼농당 정자에서 필사한 것이다. 이만우 이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의 연구를 통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전승되었는가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도 신재효 선생이 고창을 판소리의 성지로 만들었다는 구체적 실증 자료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고증의 완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견된 필사본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고창군청에서 위탁관리 전달식을 통해 동리문화사업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15 17:09

[리뷰] 태권도의 무한 변신, 소리킥2

최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미스터 트롯에서 K-타이거즈 나태주씨의 파격적인 태권도 퍼포먼스는 태권도의 다양한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의 춤과 섞어 세계에 더욱 알리기 시작한 태권도. 이 태권도가 뮤지컬까지 진출하며 무한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학교가 기획 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서 녹화된 소리킥은 태권도의 멋스러움을 넘어 국악과 판소리, 대중 가요를 접목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소리가 이야기흐름 주도하고, 대중가요로 흥 돋궈 소리킥시즌2는 일반 뮤지컬과 달랐다. 조현정 소리꾼이 흥보가를 부르며 이야기 흐름을 주도한다. 흥보가에 맞춰 연기를 하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무대는 판소리를 들으며 그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막혀의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동작도 웃음을 유발하기 일쑤다. 이른바 판놀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전자음악인 EDM을 맛깔스럽게 입혀내면서 장면하나하나 흥겨움을 전달한다. 여기에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상모꾼 안태호, 소리꾼 이건일 등 지역출신 국악인들이 함께해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융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절도의 상징 품새의 댄스화 이번 공연에서는 태권도 품새의 변신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각과 절도의 상징인 품새에 약간의 댄스동작을 섞어 만든 군무는 아이돌 그룹에 뒤지지 않는 칼 군무로 관람객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태권도 공연의 상징인 격파는 대리석, 송판, 박깨기 등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 긴장감을 줬다. △판타지를 태권도의 기술로 실감나게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받은 박을 써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박에서 나온 금은보화로 인해 흥부가 부자가 되는 장면, 놀부가 이를 배아파 하고, 제비의 다리를 억지로 부러뜨린 후 고쳐준 뒤 받은 박에서 모든걸 빼앗기는 장면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장면에 역동감을 담아냈다. 이번 무대를 연출한 유한철(43)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자칫 뻔한 내용으로 흘러갈 수 있는 박에 대한 판타지 표현을 매우 고심했다면서 태권도의 화려한 기술과 격파를 통해 흥부와 놀부의 주제에 맞춰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내달 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14 16:58

작곡가 이일주의 ‘흐르는 강물처럼’ 다섯번째 이야기

이일주 작곡가. 흐르는 강물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생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장애물을 단단해지면서 새로운 여정을 향해 쉼 없이 흘러간다. 이일주 작곡가는 그간 네 차례에 걸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표제를 붙인 작곡발표회를 선보여 왔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풀어놓는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곡을 한데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대학교 리사이틀홀. 이번 무대에서는 Viva Solo를 외치며 바이올린 문예은, 비올라 이효빈, 첼로 안창민, 플루트 서하은, 클라리넷 이정우, 오보에 신슬아, 퍼커션 허민, 피아노 정자욱 등 젊은 연주자들이 열정을 더했다. 앞서 네 번의 작곡 발표회가 주로 성악기악실내악곡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다섯 번째 작곡 발표회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 곡을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전지호 선생을 추모하며 만든 곡 Lamentation for Jiho for Solo Clarinet이 연주된다. 이 작곡가에게는 음악이론가로서 음악의 모든 것을 알려준 스승에게 바치는 곡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작곡가의 피에타(Pieta) 연작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곡인 PIETA for Solo Percussion부터 네 개의 악장을 각각 B-A-D-A음을 중심으로 작곡한 BADA for Solo Violin도 선보인다. 비올라와 플루트로 대표되는 서양악기와의 청아한 음색과 한국의 전통악기의 한국적인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산조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일주 작곡가는 이번 연주회는 전주대 음악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는 자리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음악회가 중단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도 도전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8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JB문화공간 ‘화제’

문화공간은 보통 전문 예술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시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공간이 전주에 들어서 관심을 모은다. JB그룹 전북은행이 운영 중인 전주시 전동의 풍남문광장 앞에 있는 JB문화공간.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곳은 은행 건물 위 2~3층까지 모두 도민들의 문화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차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2~3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음악감상실과 스포츠 댄스, 무용,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옥상에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80~1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JB문화공간의 장점은 상업, 종교, 정치적 목적이 아닌 도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동아리부터 문화예술을 즐기는 도민 누구나 대관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전주시가 관광거점도시에 맞춰 매주 토요일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옥마을을 홍보,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성제환 JB문화공간 대표는 도민의 취미예술활동이 그동안 골프, 음주 문화에 있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소규모 친목 예술문화 활동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도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JB문화공간에서는 매달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소리영화문학음악미술 등 각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및 강연 등이 이뤄진다. 또 다른 매력은 전북은행의 후원으로 서울에서의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울 및 세종에서 펼쳐지는 유명 연극뮤지컬공연 등의 티켓을 미리 구입한 후 관람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판매, 공연 당일 무료로 버스를 대절운영한다. 또 서울 홍대의 유명 재즈밴드 등을 섭외해 옥상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성 대표는 도민들이 서울의 문화공연 등을 누리고 싶어도 시간과 장소 등 다양한 이유로 문화공연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교통편 등을 제공해 문화예술의 활동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홍대의 저명한 재즈팀들을 초청해 공연을 올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됐다. 내년에 다시 초청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JB문화공간이 앞으로는 전북의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역 문화예술가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4 16:58

"전북권 청춘마이크 공연, 온라인에서 일주일간 즐겨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전북권 청년문화예술인이 펼치는 무대를 온라인에서 만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은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청춘마이크 전북권 공연을 유튜브(www.youtube.com)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예술인으로 선정된 총 35개 팀, 120여 명이 참여한다. 버스킹 무대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녹화영상이 아닌 라이브 공연으로 온라인 생중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완주군 고산면의 농촌지역을 배경으로 청춘마이크 전북권 전용무대를 제작,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전북의 지역적 환경과 계절감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 예술인 총 35개 팀은 일주일간 음악, 현대무용, 국악, 마술, 아카펠라, 비보잉, 힙합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라이브공연으로 진행하는 만큼 실시간 댓글을 통해 사연 신청을 받고 참여예술인과 관객이 실제 버스킹 공연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재단은 지난 6~7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참여예술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바 있다. 업로드된 영상 70편은 유튜브 청춘마이크 전북 전용 채널을 통해 누적 조회수 3만 뷰를 달성하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모았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대표사업인 청춘마이크는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공연 기회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1~744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고독한, 치열한 예술가의 삶

익산에는 멋진 예술가가 있다. 그는 키도 크고 나이 50대 중반이 되도록 예술 하나만 생각하고 산다. 남자 나체를 그려 유명해지기도 했고, 푸줏간의 고기를 소재로 삼기도 했으며, 평면에 흑연가루를 두텁게 바르고 광택을 내어 인간을 묘사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부안 곰소가 군산의 영산강 하구 둑을 찾아 서해 바다의 황량한 갯벌을 그린다. 얼마 전 나는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같이 AX 그룹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갯벌 그림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싶어서였다. 갯벌 그림이 사진처럼 사실성에 귀착되고 마는 부분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꼈고, 사실적 디테일을 존중하되 그와 상반된 추상성, 상징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좋을 듯하였다. 눈에 보이는 갯벌 모습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그 황량한 공간에 대한 감정,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작업실 주변 막걸리 집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예술에 대한 고민, 무엇 때문에 예술을 하고, 그 예술로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그에게 홀로 갯벌을 찾아가서 갯벌을 친구삼아 막걸리를 마시며 바라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말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갯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갯벌을 대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부분이 가슴에 와 닿기 전에는 감각적으로 명쾌한 작업을 펼치기 어렵다. 작업실에서 그는 폭이 3.66m 정도 되는, 얼핏 봐도 1000호 정도 되는 대작으로 갯벌을 그리면서 씨름하고 있었다. 당장 전시 스케줄이 잡혀 있는 것도 아닌데, 홀로 작품성과 대결하듯이 마주 서있는 것이다. 충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축적되었을 때에 전시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 때문에 완성을 서두를수록 근사치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그는 말했다. 예술가에게 주어진 틀에 대하여 저항하고 싶다고, 힘들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작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모든 작가들이 저항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항은 작가적 태도의 중요한 일면을 갖고 있다. 예술가로서 30여년 살아오는 동안, 그는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홀로 살면서 버텼기 때문에 예술만이 자신이 몸담을 수 있는 유일한 의미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게 되면 그동안 해온 작품들을 모두 태워버리거나 쓰레기로 처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혹 가더라도 우리 미술사에 오래 남을 작품들을 없앤다고? 그가 가더라도 물질적으로 남는 그 작품들은 남아서 그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14 16:29

전라감영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전라감영을 전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삼아 문화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사학회가 지난 11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가진 전라감영 복원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순석 전통문화연수원 원장은 복원된 전라감영을 전주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삼고, 전라감영 문화콘텐츠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완영일록으로 본 전라감영 문화콘텐츠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 원장은 전라도감찰사 서유구의 행정일기인 <완영일록>에서 그 활용법을 모색했다. 김 원장은 전라감영을 한옥마을 문화관광자원의 구심점으로 삼고 무형문화는 14개 시군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관상화 정신에 입각한 주민참여형 5집강소 문화관광산업 운영조직을 통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제시했다. 민관상화는 동학농민혁명 때 관(官)과 민(民)이 협력을 한 자치체제인 관민상화(官民相和)에서 나온 말이다. 김 원장은 복원 감영 건축물의 위용에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감영문화로 한옥마을 콘텐츠를 연계, 한옥마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구심점이자 전북 문화관광의 연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주한옥마을정체성을 6대 한스타일(K-STYLE)을 활용한 한류문화 체험으로 채워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옥마을 주민과 전북문화예술인이 함께 6대 한스타일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운영할 조직인 문화콘텐츠 5집강소 운영조직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이 제안한 5집강소 운영조직은 전라감영 문화관광 자원의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체험거리, 그리고 이를 모두 아우르는 총괄벼리로 묶어내는 민관상화의 집강조직이다. 5집강소가 실현될 경우 주민참여를 구조적으로 제도화하는 강점과 전주 정체성이 문화관광 사업속에서 발현되는 감영 문화콘텐츠 활용효과가 높다고 봤다. 그는 5집강소의 세부적인 역할도 제안했는데, 전라감영 및 전주관련 기록물 수집, 전시와 디지털 아카이브 제공 등을 전담하는 지집강(知緝綱), 음식 맛 문화관광산업 집강소로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전라도 맛 콘텐츠 개발 운영하는 미집강(味執綱), 멋스런 풍류 문화 집강소로 전라도 문화예술인의 사상과 놀이, 음악, 춤, 무예 콘텐츠 개발 전담인 풍집강(風執綱), 한옥마을 놀이 체험 집강소인 주민 문화상품 콘텐츠 개발 점담인 숙집강(宿執綱), 전라문화예술관광 산업 대 집강소인 각 집강 사업을 연결할 융복합 축제 관장인 강집강(綱執綱) 등을 제안했다. 또 <완영일록>을 통해 전라감영의 상징인 감영에서 일어난 일 또는 감사의 집무행위나 집무 내용, 진상품과 기우제 등 유무형의 감영문화를 전반적으로 문화관광 자원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감영문화를 시대에 맞게 재탄생시키는 계기로 삼아 문물교류의 장, 민의 수렴의장, 역사 체험의 장, 기록물 집대성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끊임없는 변혁의 몸부림과 국난을 함께 극복해온 전주시민의 문화예술작 자부심에 전주의 문화예술 관광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 외에 이날 학술대회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전라감영의 역사성과 그 의미 △홍승재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의 전주부성과 전라감영의 건축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전라감영지 발굴조사 내용 및 성과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조선후기 외국인에 비친 전라감영 △장경희 한서대 교수의 전라감영 선화당 내 기물과 의식구의 원형 고증 연구 등 7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13 16:3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