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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칠순 나이에 대한 질책과 격려…'제 멋에 취한 몽당붓'

은퇴 후 돌아온 고향 정읍에서의 생활도 어언 6년째, 조택수 시인은 73세의 나이에 첫 시집 <제 멋에 취한 몽당붓>(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으면 외워둔 글감은 말 안 듣는 아이처럼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애를 먹였다. 그동안 나에 대한 질책과 격려는 관심과 사랑의 담금질이었다. 조 시인이 10여년에 걸쳐 그간 써온 시만 얼추 250편에 이른다. 지금도 오래 전에 쓴 시를 자주 꺼내어 보며 지우고 고치는 일을 반복한다고. 그야말로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시인의 열정을 다듬는 시간이다. 이번 첫 시집에서는 칠순을 훌쩍 넘긴 시인이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내보낸 시 90여 편을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의 고향인 정읍 농촌의 고즈넉한 풍경부터, 자연에 대한 감상,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도 넉넉하게 담겨있다. 유년시절과 함께 떠오르는 어머니의 얼굴은 지극한 그리움이 되어 책장에 무게를 싣는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평론을 통해 유년기의 토착어들과 이를 적확한 문장으로 구조화시키는 작가의 언어조형 능력을 통해 선연한 감각으로 자연대상을 인식하고 거역할 수 없는 그리움의 정서에 빠져들었다고 조 시인의 시세계를 설명했다. 전주에서 20여년간 사업체를 운영해왔다는 조 시인은 10년전 <일할 때는 남과 같이, 쉴때는 님같아라> 등 영업사원을 위한 교육교재 4권을 펴내기도 했다. 조택수 시인은 지난 2018년 <시선> 신춘문예 시 부문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선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 정읍수필문학회, 아람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부회장을 맡아 지역의 향토문화를 알리고 기록하는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26 16:51

김준연 첫 시집 ‘고양이를 입어야 한다’

김준연 시인이 첫 시집 <고양이를 입어야 한다>(시인동네)를 펴냈다. 1966년 무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시와반시>로 등단한 김 시인의 문학인생을 따져보면 꽤 느지막이 내놓은 시집. 아홉 장의 새들이 날아올랐다. / 나는, 손가락을 셀 수 있었다. 김 시인이 시인의 말을 통해 독자에게 건네는 인사 또한 시와 같다. 문학평론가인 오민석 단국대 교수는 김준연의 시가 난해해 보이는 것은 비유를 비유하기 때문이다며 결국 김준연의 비유는 세계 속으로 침투하고 스며드는 기호(sign)들이다. 그의 기호들은 언어체계에서 빠져나와 언어 바깥의 세계와 섞이기를 원한다고 해설했다. 첫째 날, 서랍을 그리고 서랍 속에 꽃씨를 뿌렸다 정오가 지나자 향기가 방 안 가득했다 / 둘째 날, 나무를 그리고 가지마다 새를 매달았다 (중략) 아홉째 날, 여덟 장의 그림을 앞에 놓고 울고 있는 나를 그렸다 - 아홉 장의 그림을 그렸다 중. 또 오민석 교수는 아홉은 완성 직전의 숫자이며, 위기와 불안의 숫자라며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아홉 장의 새들이 날아올랐다고 했을 때, 그 아홉 장은 정확히 시 아홉 장의 그림을 그렸다과 연결된다. 시인은 완전수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언어의 한계를 직시하되, 그것을 실재의 바로 밑까지, 비유의 비유로 몰고 간다고 덧붙였다. 시집에는 4부에 걸쳐 57편의 시가 담겨있다. 결단력 있는 문장과 간결한 시어, 존재와 존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새로운 의미의 이름을 불러주는 시들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26 16:51

종합문예지 '미당문학' 통권 9호 출간

미당문학사는 2020년 상반기를 여는 종합문예지 <미당문학> 통권 9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미당 서정주를 찾아서를 싣고 제4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수필부문 당선작과 제5회 미당전국백일장 소식 등을 함께 다뤘다. 권두언을 쓴 이운룡 시인은 나의 삶과 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의 생명은 시인의 깊은 사유, 인식의 정확성과 적확성, 그리고 함축성이 농밀한 낯설게 말하기의 표현미 때문에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획특집 미당 서정주를 찾아서를 쓴 유혜숙 씨는 서정주 시 연구로 서강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글은 유 씨가 서강 시문학회와 함께 미당을 직접 면담하고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제4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수필부문 당선작은 이지혜 씨의 할아버지의 열쇠 외 2편이다. 본심 심사를 맡은 문효치이준관 시인은 이지혜의 수필은 자신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사람살이의 다양한 감동을 전해준다면서 오랜 수련을 짐작케 하는 탄탄한 문장의 기본기와 주제를 형상화하는 안정된 기법에 신뢰가 갔다고 평했다. 지난해 열린 미당문학회 정기총회를 비롯해 제4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시상식, 제5회 미당전국백일장 대회 모습이 담긴 사진도 실었다. 신작시 특집에는 박종해 시인의 이슬의 생애 외 4편을 소개하고 미당문학이 뽑은 오늘의 시인으로는 박소란 시인을 선정하고 정우와 나 외 4편을 함께 수록했다. 이밖에도 신작시동시동화수필소설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제5회 미당전국백일장 수상작을 담았다.

  • 문화
  • 김태경
  • 2020.02.26 16:51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여섯 번째 연구총서 발간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가 여섯 번째 연구총서로 <탈유교사회 유교적인 것 메타포와 시네토키>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총서는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이 그동안 추진해온 유교문화의 탈영토화, 공존의 인간학과 미래 공동체에 대한 연구 성과를 모은 것이다. 그동안 소홀하게 여겨졌던 유교의 창조와 권위를 얻는 과정에 대해 탐색하고 유교에서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연구한다. 유교문화의 탈영토화를 추진하고 그동안의 유교문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이를 통해 유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총서는 이런 고민의 결과로서 전통 유교문화에 거리를 두고 새롭게 시론적 탐색을 시도했다. 1부 비판의 메타포(은유)로서 유교담론은 자본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현대사회에 뿌리내린 전통문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이어 2부 전통의 시네토키(제유), 유교문화는 유교를 전통문화로 인식되도록 구성했던 행위를 구체적으로 탐색했다. 한편,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연구총서를 발행해 왔다. <근현대 지역공동체 변화와 유교 이데올로기-사상종교(ⅠⅡ)>, <근현대 지역공동체 변화와 유교 이데올로기-지역공동체 재편(ⅠⅡ)>, <한국 가계계승법제의 역사적 탐구> 등을 발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26 16:5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정동철 시집 ‘나타났다’

엉뚱한 상상으로 출발해보자. 여기 시집 한 권과 최고급 호텔 식사권 두 장이 놓여 있다. 당신은 하나를 선택할 자격이 있다. 시집인가 식사권인가?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식사권에 눈을 반짝거리기 쉽다. 같은 조건이라면 나도 두말없이 식사권을 집어들 것이다. 사는 일이 지독한 현실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현실의 첨단에 서 있다. 이것이 내가 식사권을 선택한 소박하지만 바람직한 이유이다. 망설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시집 속에 비밀처럼 숨어 있는 찬란한 세계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오래 잊고 있던 꿈과 기억 그리고 고결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식사권보다는 그것을 쥔 내 손이 초라해 보이는 건 당연하다. 식사권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나는 오랫동안 목말랐고 허기졌으며 쾌적하고 따뜻한 곳을 간절하게 바랐다. 그럼에도 손에 들지 못한 시집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나는 시인을 식사 자리에 초대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밖에 없다. 시집을 읽는 일은 시인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일이다. 시인의 삶이 곧 시이기 때문이다. 정동철 시인의 시집 <나타났다>를 읽으면서 줄곧 시인과 마주 앉아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의 시집은 가난한 씨앗을 묻고 살아온/지금은 빈 까치집, 아무도 살지 않는 집(집)이었다. 내려앉는 어깨를 가까스로/옛 기억을 기둥삼아 버텨낸 집(허물어져가며)에서 그는 조금씩 키가 컸고 담배를 피웠고/콧수염이 자랐고 군대를 갔다 왔다/불안한 어른이 되었다(허공 위에 뜬 집). 그가 그 시절을 두고 참 기가 막히게 팔푼이 같은 현실이었지(하전사 김진철)라고 하는 것을 두고 나는 당신도 슬픔을 씹어본 적이 있는가(발가락을 씹어봤는가)라는 날카로운 힐난으로 들었다. 그대/부끄러운 두 눈/푸른 가시로 찔러라(탱자꽃)는 시구 때문이었다. 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아픈 삶인가. 그렇기 때문에 정동철 시집 <나타났다>는 슬픔의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 슬픔의 독법이란 현실적인 삶에 비추어 시를 지극하게 읽는 일이다. 그가 사람을 사랑하는 일/쓸쓸한 일이라는 것(재회)이라고 한 것이나 쓸쓸함은 늘 쓸쓸함 안에 머물고(원형 탈모증)라고 진술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슬프다. 이쯤 되면 그의 시집은 최고급 호텔의 식사권으로는 허기를 달랠 수 없는 영혼의 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영혼이 희끄무레한 세상 끝까지/혼자 걸어가 보았습니다(곡우)라고 고백할 때, 마침내 시집이야말로 시인의 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정동철 시인은 그렇게 세상 끝에 영혼의 집 한 채를 묵묵히 세워 올리고 있다. * 문신 시인은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와 문학평론이 각각 당선되어 다방면에서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시집 <물가죽 북>, <곁을 주는 일>과 문학연구서 <현대시의 창작 방법과 교육>을 냈으며, 지금은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26 15:16

전북예총 58년 역사상 첫 ‘회원 제명’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회장 소재호)가 전북문인협회 소속 김상휘 소설가를 제명하고, 김용철 전북연예예술인협회장을 경고 조치했다. 징계 사유는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금품수수다. 특히 이번 회원 제명은 전북예총 58년 역사상 첫 중징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전북예총 제20대 회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설이 돌면서 큰 파문이 일었지만, 이제까지 회원 제명이라는 중징계는 없었다는 것이다. △징계는 왜, 어떻게 이뤄졌나 전주예총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2일 김용철 회장이 전북예총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선거표 매수 금품수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정서 제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주예총 회장 후보 등록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용철 회장은 전주예총 선거와는 관계없다. 전주예총 선거에서도 금품수수 염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진정서 접수 후 전북예총은 지난 14일 임원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1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불법선거 진상규명 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수석부회장인 이석규 음악협회장을 위원장으로 각 부회장과 감사 1명이 참여했다. 소위원회는 지난 24일 선거표 매수 금품수수 진정서와 관련해 진정인 김용철 회장과 피진정인 김상휘 소설가의 소명을 듣는 한편, 변호사 자문을 거쳐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이어 25일 전북예총 10개 협회장 및 11개 시군 지회장에게 징계 조치 사항을 공문을 통해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전북예총 선거관리구정 제3조(부당행위금지) 및 제24대 임원선거관리위원회 제2차 회의 결정사항 및 후보자 각서, 전북예총 운영규정 제11조 제3항과 4항(징계)에 따라 징계했다. 김상휘 소설가에 대해 진정인 김용철 회장에게 선거표 매수를 위한 돈 100만 원을 제공한 점을 들어 제명했으며, 김용철 회장은 자수자 보호법에 따른 면제사항 적용을 근거로 수위를 낮춰 경고 조치했다. △김상휘김용철 씨 반응은 김상휘 소설가와 김용철 회장은 모두 선거 과정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김상휘 소설가는 세 차례 이상 반복된 강요로 후보자의 애타는 심정을 이용한 금품수수라고 주장하고 있고, 김용철 회장은 돈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후 돌려줬다는 입장이다. 징계 결과에 대해 김상휘 소설가는 잘못된 결정이다. 징계수위 등가가 맞지 않는다. 한국예총 분쟁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반면, 김용철 회장은 징계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김상휘 씨의 금품 강요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징계 조치 사항은 전북예총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시군 예총에 적용된다. 다만 소속협회인 전북문인협회는 제외된다. 협력단체인 전북문인협회가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으면, 회원은 유지할 수 있다. 징계 조치에 따라 향후 김상휘 소설가는 예총 관련 활동을 할 수 없게 됐고, 김용철 회장은 연예예술인협회장직을 유지할 수는 있다. 전북예총은 징계 결과를 상급기관인 한국예총에 전달할 예정이며, 피징계인은 20일 이내에 한국예총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징계와 관련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소위원회가 법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이성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예술계는 신성하고 진중해야 하며 선비정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자리 잡아야 할 것인데, 뼈아픈 일이 벌어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25 18:52

중견작가 14인이 담은 ‘현대의 전북미술’

견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미술계에서 청년과 원로 작가의 사이를 이어온 중견작가 1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대의 전북미술을 이야기하는 現全의 창립전. 전주 교동미술관의 2020년 첫 번째 초대기획전으로 25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국승선, 김수자, 박종수, 양만호, 오무균, 유휴열, 윤경희, 이강원, 이동근. 임병춘, 이승우, 이일청, 이종만, 이창규 등 14명의 착가가 함께 한다.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가 되기까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다져온 이들의 공적을 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작가 개개인이 펼친 고유의 조형관이 담겨 있어 새로운 시도와 자유로운 재해석이라는 새 생명을 입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도전한 열정의 결과인 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은 청년 미술인에게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동료 미술가들의 작품활동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전(現全)을 이끄는 박종수 작가는 70~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작가들이 삶을 통해 얻어낸 것을 작품에 담았다면서 이제 칠순의 나이가 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모두가 전북미술 발전에 조금의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8일까지 2주간 교동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25 16:32

극장가·영화계도 ‘코로나19’ 대비 철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극장가와 영화산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계에 큰 경사를 가져다준 기생충 특수로 극장가에 활기가 도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으로 극장가에는 방문객이 뚝 끊겼다. 개봉을 앞두고 있던 국내 영화 또한 속속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일 연기와 함께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했으며 26일부터 흑백판으로 전환상영할 예정이었던 영화 기생충도 상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3월 개봉 예정이던 결백, 밥정, 콜, 나는 보리도 시사회를 취소하는 등 모두 개봉일을 미루기로 했다. 지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1~23일 긴급 휴점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 전주점 내 롯데시네마는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진행한 후, 지난 24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객 안전조치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키오스크, 서비스 테이블 등 다수가 접촉하는 시설물을 대상으로 2시간 단위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봄과 함께 전주를 영화의 향기로 물들였던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비상불이 켜졌다. 올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 개막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영화제 조직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실감하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찾고 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현재 영화제 기간 진행할 공식행사와 전주돔 상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관련 운영 용역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특히 지난주부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역사회와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여러 진행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사무처장은 만일 영화제가 연기돼야 할 경우까지 대비해 팀별로 대안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외작품 수급 등 초청 건은 프로그램팀에서 항공발권 일정을 3월 중 진행할 계획이어서 3월 초까지 코로나19추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2.25 16:32

코로나19 여파, 문화재청 실내 관람시설·기관도 3월 8일까지 휴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문화재청 소관의 각종 실내 관람기관을 25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행정 조치에 따라 궁궐과 능도 실내관람 시설인 창경궁 대온실과 덕수궁 중명전, 세종대왕역사문화관도 문을 닫는다.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5일부터 임시 휴관을 실시한다. 상설기획 전시실을 비롯해 책마루 등 실내 관람시설은 오는 3월 8일까지 문을 닫고 같은 기간 지하주차장도 잠정 폐쇄한다.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은 지역민과 이용자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5일부터 휴관하는 문화재청 소관 실내 관람기관 및 시설은 다음과 같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덕수궁 중명전, 창경궁 대온실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아산 충무공이순신기념관 △금산 칠백의총남원 만인의총 기념관 △목포태안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조선왕릉 내 역사문화관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범정부적인 대응지침 등에 따라 현황에 맞는 단계적인 조치들을 즉시 시행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25 16:32

전북인쇄조합 제25대 이사장에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가 전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전북인쇄조합) 제2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4년. 전북인쇄조합은 지난 24일 오전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조합원 40여 명이 모인가운데 2020년도 제58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25대 이사장으로 서정환 대표를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날 정기총회에서 성순호(소담기획)최계호(휴디자인) 조합원이 각각 감사로 재선임됐다. 서정환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자매체 인쇄물들의 디지털화와 지식정보산업화 등 인터넷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인쇄정보산업 경영방식과 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일치단결해 한 목소리를 내야 영세업자들의 숨통이 트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쇄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쇄조합을 통해서 인쇄물을 맡겨야 하고, 그래서 더 많은 인쇄물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쇄업체가 서로 소통 화합하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조합원들과 협의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갈 것이다. 전북인쇄발전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자고 역설했다. 서정환 이사장은 순창 출신으로 1994년 계간 <문예연구>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황의순 추모문집>, <동백꽃 사연> 등을 출간했다. 전북수필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전북문학상과 전북불교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과 김우종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편 전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인쇄문화인들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도내 90여개 관련 업체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25 16:32

코로나19 사태에 문화예술·종교계도 '촉각'

코로나19 사태가 격상됨에 따라 전북지역 내 문화종교계에도 큰 폭풍이 일고 있다. 많은 대중이 모이는 공연과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으며 각종 축제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한뜻으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를 잠정 중단하고, 라디오와 TV, 인터넷 방송으로 각 가정내에서 종교활동을 이어가는 등 대안을 내놓고 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주요 공연장에서 2~3월 중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도 모두 연기취소를 결정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공연장인 모악당에서는 25~26일 개최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을 취소했으며 이달 말과 내달 초 열기로 했던 공연을 각각 7월과 8월로 연기했다. 3월 연지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7월로 미뤘다. 전북의사회 정기연주회, 전북의대 관현악단 정기연주회도 줄줄이 일정을 변경했다. 국제회의장에서 전주시립합창단 주최로 선보일 예정이었던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은 2월에서 7월로 날짜를 옮겼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소독방역 작업을 위해 25일부터 임시휴관을 한다고 24일 공지했다. 박물관 전체 관람을 금지하며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어린이박물관과 영유아체험공간의 단체 관람 예약을 금지한 이후 박물관 전체로 대응을 확대한 것이다. 군산예술의전당은 지난 17일 재개했던 공연 및 전시를 일주일 만인 24일부터 또 다시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자료열람실을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4일 사제평의회를 소집해 오는 3월 11일까지 모든 미사를 중지한다는 긴급 추가지침을 내렸다. 이날 전주교구는 각 성당에 주일 미사는 가정 내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대체하고 본당 내 모든 교육과 행사, 각종 단체 모임도 중단할 것을 공지했다. 성당 입구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개인적으로 기도와 성체조배 등을 위해 성당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각 성당에서 진행하던 혼인장례미사 또한 본당 신부 재량으로 하되 예식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최근 서신동 성당에서는 미사 참여 인원이 평상시의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성가와 성수 의식을 생략하는 등 최대한 간략하게 진행해왔다면서 종교계에서도 앞장서서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기독교연합회는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고 오는 3월 7일까지는 주일 오전예배만 하도록 조치했다. 전주 금암동에 위치한 안디옥교회는 인터넷 설교로 주일 예배를 대체할 계획이다. 기독여성들의 공동체 전주YWCA의 이정선 회장도 교회의 분위기에 대해 지난 23일에는 매주 진행하던 오후 예배와 점심식사를 없애고 오전 예배만 간단히 했다면서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이번 사태가 진정될 ㅤ때까지는 수요예배나 새벽예배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평화동의 한 교회에 다니는 시민은 신천지에서 각 교회로 사람들을 보내겠다는 루머가 돌면서 교회에서도 긴장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신천지 사태가 가져온 폭풍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2차 긴급지침을 내리고 24일 초하루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와 모임을 전면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사찰 상주 대중을 위해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 등을 구비하고 주요 시설과 공간에 소독을 강화하는 등 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원불교 전북교구는 23일 교구내 모든 교당에서 법회를 휴회하고 그 대안으로 WBS 원음방송을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에 WBS 원음방송은 일요법회를 대체하기 위해 기존 라디오방송에서 TV 방송을 추가편성했다. 김도영 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은 전북지역에서는 23일 법회를 모두 휴회했으며 전북지역 원불교 회장단 2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도 취소했다면서 익산 중앙총부에서도 매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 교구에 관련 지침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24 17:45

“인생나눔교실 호남권 멘토봉사단 도전하세요”

호남지역에서 다양한 세대가 서로 다른 삶의 무늬로 소통하는 인문멘토링 프로그램에 함께할 멘토봉사단을 모집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의 일환으로 선배 세대(멘토)와 후배 세대(멘티)가 교류를 통해 완성해가는 인문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호남권 멘토봉사단은 대상 요건은 △전라북도전라남도광주광역시 거주자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제2의 삶을 모색하는 은퇴 세대(만 50세 이상) △인문문화예술 분야의 소양과 지식이 풍부하고, 자신이 가진 삶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열정과 봉사 정신이 있는 사람이다. 올해 모집하는 호남권 멘토봉사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2월 24일부터 3월 20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life_honam@hanmail.net) 혹은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재단은 서면과 대면 심사를 거쳐 2020 인생나눔교실에 참여할 40명의 멘토봉사단을 4월 초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40명의 멘토봉사단은 사전 교육과 발대식 이후 멘토-멘티 매칭을 거쳐 호남권 내 아동청소년 세대가 참여하는 80여 개의 멘티기관(그룹)으로 파견돼 연간 900회 이상의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이 세대 간 소통의 인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질적인적, 현장 지원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며 인생나눔교실 취지에 공감하고 다채로운 현장을 만들어나갈 호남지역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6)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24 17:45

전주 선미촌, 예술촌으로의 가능성 찾는다

지난해 전주시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의 결과를 돌아보고 전주 선미촌이 예술촌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26일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열리는 2019 전주시 문화적 도시재생 반성회다. 예술, 도시재생, 마을, 청년 등 네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여 선미촌이 도시재생을 통해 가야할 길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인디사업단과 문화작업실 시간이 주관한다. 수상한 작당 인디라는 주제의 발제에는 각 섹션별 사회자를 맡은 예술 장근범 작가, 도시재생 최지만 대표, 마을 주성진 대표, 청년 이재원 대표가 참여하며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두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토론 참여자들은 선미촌을 배경으로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 △문화로 가능한 도시재생의 조건 △마을과 주민간 상생과 연대를 위한 조건 △청년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 등을 공유한다. 이번 포럼을 주관하는 인디사업단 측은 멀리 가려면 같이 작당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번 공유회를 준비했다면서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함꼐 하고 있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연대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문의는 전주도시혁신센터(063-281-9301)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24 17:45

‘포스트 봉준호법’ 요구 한국영화인 서명 본격화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한국영화사, 또 92년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던졌던 아름답지만 뼈아픈 수상 소감. 한국 영화인들은 봉준호 감독의 쾌거에 환호와 찬사를 보내면서, 97% 독과점의 장벽에 갇힌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을 돌아봤다. 과연 제2, 제3의 봉준호는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영화산업 구조개혁 법제화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불균형한 영화산업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영화인 온라인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가칭 포스트 봉준호법은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 및 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준비모임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서명운동 참여자가 1300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1차 서명자로 이름을 올린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정지영, 임순례 등 중견 감독들과 안성기, 문성근, 정우성, 조진웅, 정진영 등 중견 배우들, 제작자작가노조평론가교수영화제 인사들로 구성된 59명의 영화인이 불을 지폈다. 이번 서명은 25일까지 이어진다. 주최 측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결과를 공유하고, 포스트 봉준호법 취지와 활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다. 서명을 원하는 영화인들은 https://forms.gle/unqy7D7fEhxeUVQJ8 에서 동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2.24 16:52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아웃사이더 사진가 김영구

막걸리를 좋아하며 교직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미술계를 좋아해서 전시 오프닝에 단골손님처럼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진기를 구입하여 전주 태조로 일대를 찍고 다니더니 개인전도 했다. 그는 10여년 미술 전시를 쫓아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서울, 광주, 울산, 대전 등 관심 있는 전시는 전국적으로 다니고 있다. 그는 사진도, 예술도 거의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터득했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과 같겠는가. 하지만 나름대로 연륜이 쌓이면 일가를 이루는 법이다. 얼마 전 교동미술관의 한은주 개인전 뒤풀이 자리에서 그는 몇 병의 막걸리를 비우며 해박한 지식을 떠들어댄다. 기실 미술계와 동떨어진 얘기가 많아 잘 섞일 순 없지만 개의치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서 감히 누구도 말을 막지 않는다.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있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미술뿐이다. 김영구라는 이름을 가진 괴물이다. 그가 술자리에서 미술이란 것을 처음 느낀 장면을 이야기 할 때가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부안의 금구원조각미술공원에 갔을 때에 김오성 작가를 만나 덕담을 요청했다. 그때 김오성으로부터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은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것은 평범한 구석에 두어도 감출 수 없는 것이라는 내용의 요지를 감명 깊게 들었다. 김영구가 사진기를 구입해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다니면서 눈길을 끄는 장면들을 찍어 태조로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던 것도 그런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찍은 사진은 아름다운 장면이라기보다는 스쳐 지나가는 길목에서 발견된 틈, 삶의 단편이나 역사성의 파편이 감지될 만한 것들이다. 그는 프레임 없이 벽과 바닥에 그것들을 전시했다. 마치 지나가는 길목처럼 연출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는 아직 공부 중이라고 하지만, 미술인보다 더 미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가 끼인 술자리는 언제나 시끄럽다. 사실 사람이 할 말이 많다는 것은 공부가 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는 아직도 할 말이 많다. 그는 예술에 배고픈 사람이다. 그 뜨거운 가슴 때문에 예술인들과 소통이 된다. 예술계 역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풍부해진다. 예술의 나라에는 국경이 없다. 우리는 수많은 김영구가 필요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2.24 16:00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5월·9월 분산개최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과 9월로 분산 개최된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이하 조직위)는 지난 21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제2차 조직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또한 축제 명칭도 이날 다시 한번 변경, 확정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산업대전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 한지산업대전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 .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을 주제로 한지의 다양한 쓰임을 통해 실질적인 한지의 대중화화 산업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또한 부제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 은 내년 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차 회의에서 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됐던 최용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팀장은 한지산업대전으로 예산이 편성됐기 때문에, 축제 명칭에서 한지산업대전을 삭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조직위원들간 언성을 높이는 등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비상상황과 한지산업대전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위해 5월과 9월 개최로 확정됐다. 이에따라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 2020 전주한지패션대전은 각각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5월에 개최되며,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 한지산업대전 한지의 쓰임 은 9월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은 5월 개최가 확정된만큼, 조직위가 힘을 모아 축제 준비를 서둘러야할 할 상황이 됐다. 한편 이날 조직위 회의에는 김선태 위원장, 강진하 부위원장,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혜미자 선생,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등 조직위원 16명과 감사 2명이 참석했다. 그간 전주한지문화축제 명칭을 한지산업대전으로 바꾸고, 9월로 개최 시기를 미루는 방안이 추진되자 조직위 안팎에서는 정체성 논란과 함께, 24년을 이어온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만큼 이날 조직위 2차 회의가 이러한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태 위원장은 전주한지문화축제 세 축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조정하고 있다. 조화롭게 이끌어갈 계획이다. 입장 차이가 있지만, 한 발자국씩 양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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