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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학작품서 길어올린 전북의 문화적 현상

옛 문학작품을 통해 전북지역 문화 기행을 떠나보자. 6년 전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임용돼 전주학, 온다라 정신, 전북학 등 지역문제와 관계된 사업과 연구활동을 접해온 김승우 교수가 지난 4년 반 동안 발표했던 여덟 편의 논문을 재편해 책으로 엮었다. <옛 문학에서 발견한 전라북도 문화풍경>(태학사)에는 전라북도 지역의 문화적 현상을 옛 문학 작품들 속에서 도출해보기 위한 시도의 결과물이 담겼다. 지역별로는 전주, 임실장수, 부안고창, 익산군산, 순창, 진안 등을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 대학의 주요 비전 가운데 하나인 글로컬(glocal)에 맞춰 지역적 사안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전북 지역의 명소와 유적을 보러 다닌 덕분에 많은 추억을 담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책은 전북지역 문화 연구에 대해 갈피를 잡아갈 무렵에 내놓는 작은 성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시군별로 널리 알려진 사항을 제외하고 그에 버금갈 만한 흥미로운 문화적 자산을 문학 작품을 통해 발굴하고 알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책에서 거론한 모든 지역은 한 차례 이상 가족들과 함께 답사한 곳이어서 의미가 크다. 산비탈에 위치한 순창의 귀래정을 오르고, 전주천에서 호운석의 자취를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제는 바다의 흔적도 없는 군산 간척지를 걸으며 150년 전 조운 항로를 되짚어 본 추억도 있다.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전주는 조선후기 시조에 반영된 문화적 도상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9세기 전주에 재임한 문인 관료 민주현의 눈에 비친 당시 전주의 풍광과 문화도 살펴본다. 김승우 교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 선임연구원, HK연구교수로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인 용비어천가약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학술도서 <용비어천가의 성립과 수용>, <19세기 서구인들이 인식한 한국의 시와 노래>, <조선시대 시가의 현상과 변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 선물이 찾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4월 한 달간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협력해 책 쉼터 전자도서관(book.dkyobobook.co.kr)을 개설하고 1일부터 한 달간 1인당 최대 2권까지 전자책과 소리책 80만권을 무료로 대여한다.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출판진흥원이 제공하는 추천도서 목록과 함께 4만7000여 종의 전자책과 소리책을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종이책을 선물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출판진흥원 책나눔위원회에서 선정한 7개 분야 84권 중 매일 50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아 총 5000권을 선물할 계획이다. 종이책 선물을 희망하는 사람은 출판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에 접속해 지인, 친구, 가족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문구를 남기면 된다. 신청 시 작성한 응원의 글은 책 선물과 함께 배송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이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독서의 재미를 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 전은희 ‘열세 살의 콘서트’

덕질, 팬픽, 굿즈, 최애 이 단어 중 단 하나라도 뜻을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인싸다. 인싸가 뭐냐고?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반대말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없는 사람을 뜻한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는 형국에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하기는 미분적분 풀기보다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니 짐짓 모른 척 등을 돌리면 그만이다. 괜히 아는 척 끼어들었다가 아이들에게 꼰대 소리 들으며 망신당하기 딱 좋으니 말이다. 위 신조어들은 전은희 작가의 장편동화 <열세 살의 콘서트>(책읽는곰2018)에 소위 아이돌 덕후라 불리는 등장인물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최애 아이돌 그룹 콘서트를 위해 똘똘 뭉쳤다. 콘서트장에 가기까지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아이돌 오빠들을 보기 위한 마음은 건국 이래 한마음 한뜻이다. 콘서트장에서 직접 만든 굿즈를 판매하며 또래 문화에 귀속되기 위한 덕질은 가히 눈물겹다. 사실 주인공 민지가 콘서트에 가게 된 표면적인 목적은 친구 둘을 화해시키는 것이지만, 그 근본은 엄마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피하기 위함이다. 언제나 나만 좋아할 줄 알았던 엄마가 나 외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민지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민지는 우연히 스킵 하트 멤버 해성을 도우며 관계의 진정성을 깨닫게 된다. 절대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던 엄마의 옆자리에 살그머니 빈칸을 만드는 유연성을 보이는 걸 보면 말이다. 대상이 누구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렇다고 그 감정에 생채기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누군가로부터 생채기를 얻었고, 그 자리에 딱지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어른이 되었다. 아이들이라고 좋아하는 마음을 모르지 않을 테니 결국 그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오래전 내가 알던 아이는 동방신기 사생 팬이었다. <열세 살의 콘서트>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시조쯤 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 그 앨 만나려면 기획사 앞이나 동방신기 숙소 앞으로 찾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누군가를 위해 열정을 불태웠던 시절이 분명 그 아이의 성장에 자양분 역할을 했으리라. 그래서 관계에 좀 더 유연해진 어른으로 성장했을 거라고 자부한다. <열세 살의 콘서트>는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다해 상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바치는 신나는 콘서트 같은 책이 분명하다. 문득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최애했던 공일오비의 H에게가 듣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김근혜 동화작가 *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선물로 등단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1 17:16

‘코로나19’ 만난 신작 영화들, 극장 대신 온라인으로 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강화함에 따라 영화업계에서는 신작 홍보를 위해 극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홍보를 위해 진행하는 언론배급시사회를 기존의 극장 초청 관람 방식이 아닌 온라인 스크리닝 형태로 대체하는 추세다. 다중 밀집이 불가피한 극장 상영의 특성상 기존의 오프라인 시사회 진행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전국의 주요 CGV는 지난달 말부터 지점별 영업 중단에 돌입한 바 있다. 이처럼 기존 방식대로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거나 시사회 일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인식한 영화 배급사에서는 온라인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김인식 감독의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측은 온라인 스크리닝을 통해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4월 개봉을 확정한 곽정 감독의 영화 서치 아웃도 최근 현장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시사회뿐 만 아니라 개봉 방식을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변경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던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은 최근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하기로 밝히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하지 않은 한국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를 플랫폼으로 택한 첫 사례여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화 촬영개봉일정을 변경하고 시사회를 취소하는 등 영화 제작과 배급 현장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사회 등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업계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31 16:54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 작품으로 만난다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됐다. 2020 전주미술관 예술인 모집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 김준희매드김(김성빈)오승한 작가가 참여하는 탈각:break out전. 오는 4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현실미래, 시간 흐름에 따라 작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거나 우울기쁨무관심 등 감정을 드러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설치작품 5점, 유화 15점 등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서로 공통 영역이 있으면서도 각각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김준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나타내고자 한다. 시간별로 자신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드김 작가는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울슬픔 등 감정을 대담하게 그려내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오승한 작가는 애벌레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애벌레를 통해 표현한다. 특히 무미건조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주목할만하다. 5월 8일 오후 6시에는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뮤지엄 나이트도 진행한다. 이날 매드김 작가는 현장에서 라이브페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청춘전용 사소한 우리고민 나누기도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63-283-8886~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54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 전문가와 함께 만나는 인문학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인문학으로 마음을 채운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주제별 3회씩 명사와의 이야기 시간을 펼칠 예정이다. 5월 6일 시작하는 강연의 첫 주자로는 하브루타부모교육 연구소 김금선 소장이 나선다. 김 소장은심리라는 주제에 맞춰 하브루타 대화법과 독서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6월의 주제는 철학이다. 한국사마천학회의 김영수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만난다. 7월까지 이어지는문학주제 강연에서는 나사렛대학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의 내 마음을 만지다-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문학치료를 운영할 예정이다. 7월 8일부터는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 대표인 이은화 작가가 유럽 미술관 산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전북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와 당일 현장 신청으로 접수하고 있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독서문화 중심 기관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인문학 강연을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추후 강의 일정이 변동될 경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1 16:54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누벨백미술관 최영희 관장 “새로운 물결 일으키고 싶어요”

누벨백은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바그를 부르기 쉽게 줄인 말입니다. 본디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돼 1962년에 절정을 이룬 프랑스 영화 운동의 한 흐름이다. 어둠은 찬란하고, 절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누벨바그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으로부터 계승된 것으로 새롭게 시작한 저항을 의미하며, 인간성 해방과 존재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느슨한 이야기 구조와 개방성, 즉흥적 야외촬영 등 특이한 예술적 상상력과 형식을 통한 파격적인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졌고, 전 세계 영화계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3년 10월 24일, 햇살 한 줌 따사롭게 퍼지던 그날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미술관 누벨백이 문을 열었다. 그림을 좋아했어요. 전공은 달랐지만, 대학 때부터 화실을 다니며 서양화를 그렸습니다. 아직도 미술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최영희 관장. 그는 누벨백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공간을 재구성했다. 그렇게 1년여 부지런히 공을 들여 젊을 적 꿈을 이뤘다. 최 관장은 과학적 진보의 한계를 체감하며 공감적 사고와 심미적 감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걸맞은, 공동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미술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개관 이후 최 관장은 거장전, 발돋움전, 사회참여 특별전 등,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전을 해마다 마련해 지역 예술가들을 응원했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 지난 2017년 박남재 화백과 최승범 시인을 초대해 개최한 운명 같은 동행전 등이 있다. 또 발돋움전 신예 작가들을 지원하는 기획전이며 사회참여 특별전은 그 해의 사회적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다. 최 관장이 꼽은 가장 뜻깊은 전시는 지난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다시 이는 독립물결전이다. NO 아베 불매운동, 항일독립정신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열린 독립물결전에는 학생일반인전업작가 등 각계각층 75명이 작품을 냈다. 75명의 뜨거운 심장이 모여 나라사랑 한마음으로 독립물결전을 만들었습죠. 소리로 분노하지 않고 단결된 행동으로, 글과 예술작품을 통해 극일을 외쳤던 것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역사적 통찰력을 키워주고 애국심을 일깨워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독립물결전에 유관순 열사 초상화를 선보였던 한 여류 작가는 기획전을 계기로 경기도 한 미술관의 러브콜을 받아 부관장으로 초빙됐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최 관장은 순수 작가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감동과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누구나 가뿐하게 전시를 관람하며 공유하는 작지만 큰 미술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답했다. 시류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예술을 마주하는 시야를 넓히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최 관장은 전북대 철학과에서 미학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누벨백미술관은 잠시 휴관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48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경쟁작’ 베일 벗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인 한국경쟁의 본선 진출작이 공개되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일 장단편 한국영화 경쟁작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은 올해 한국경쟁부문 출품작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5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극영화 갈매기(감독 김미조), 괴물, 유령, 자유인(감독 홍지영), 나를 구하지 마세요(감독 정연경), 담쟁이(감독 한제이),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감독 신동민), 빛과 철(감독 배종대), 생각의 여름(감독 김종재),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홈리스(감독 임승현),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감독 조은)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한국경쟁부문 선정작 11편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6편이다. 그만큼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점과 함께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았다는 사실 또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 대 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다고 평했다. 11편의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오는 5월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에게 소개된다. 이후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배우상 등의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게스트, 전주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30 16:52

2020 관광두레 지역에 진안 등 14개소 추가 육성

지역 관광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진안 등 전국 14개 지역이 신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0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4개소와 관광두레피디 1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광두레는 우리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지역을 포함하면 현재 85개 지역이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총 480개 주민사업체가 발굴됐다. 올해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진안을 비롯해 대전 동구, 세종, 경기 용인포천, 강원 평창, 충남 부여청양, 전남 고흥순천, 경북 영주, 경남 거제김해진주 등 14개 지역이다. 해당 지역과 함께 선정된 관광두레피디 14명은 각자 선정된 지역에 거주하며, 3~5년간 지역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관광두레피디에게는 창업 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함께 활동비를 지원하고, 주민사업체에는 창업 상담, 경영실무 교육, 상품 판로 개척 및 홍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존 사업 지역의 주민사업체 육성 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안성, 안산, 순창, 경주 지역에서 청년피디 4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 지역의 관광두레피디와 짝을 이뤄 활동하며,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감각으로 주민사업체 활동과 지역 관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두레는 지역의 핵심 인력인 관광두레피디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키워왔다면서 관광두레 사업 8년째를 맞이해 주민사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협력과 홍보를 강화해 그 혜택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돌아오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0 16:43

전주한벽문화관 ‘별주부가 떴다’ 올 여름 공연계 활력 기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전주한벽문화관의 유쾌한 놀이극-별주부가 떴다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공연전시특별 기획프로그램의 기획제작운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이번 선정을 통해 지원금 3000만원을 확보한 만큼, 완성도 있는 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공연한 유쾌한 놀이극-별주부가 떴다는 창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현대판 놀이극으로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궁가를 통해 바다쓰레기라는 세계적 환경 고민을 녹여냈다. 등장인물 토끼는 유투버로 등장하며, 용왕이 바다쓰레기로 큰 병을 얻었다는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민과 문제를 재치있게 그려냈다. 해학은 기본, 예술성과 공감까지 얻을 수 있는 현대판 놀이극으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장은 올해 전주한벽문화관의 한문연 사업 선정은 문화가 있는 날 선정에 이어 두 번째 성과인 만큼 이번 공연의 관객 중 약 30%를 할애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면서 올 여름 별주부가 떴다 공연이 코로나 사태 진정 후 하반기 공연예술계에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30 16:43

한옥마을 전통놀이 문화공간 이름 ‘우리놀이터 마루달’

전주한옥마을에 조성되는 전통놀이 문화공간 두 곳의 통합 명칭이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정해졌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이달초 전주한옥마을내 전통놀이 문화공간의 명칭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전국에서 총 912건이 모였으며, 이 중 심사를 통해 마루달을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우수 당선작인 마루달은 순우리말 중 하늘을 의미하는 마루와 땅을 의미하는 달에서 착안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공간의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전통놀이문화공간의 성격과 잘 맞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놀이마루가 우수상을 차지했으며 놀이뜰, 놀뜰, 한놀마루, 한놀마당, 놀마루, 놀마당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에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시는 현재 한옥마을 내 재정비 중인 전통놀이문화 공간 2곳의 명칭을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결정했다. 실내 놀이공간은 옛 청명헌 자리인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9번지 일원에, 실외 놀이공간은 옛 한옥마을 역사관 자리인 전주시 최명희길 17-10번지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누구나 전통놀이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흥이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0 16:43

국립전주박물관 “온라인으로 즐기는 전시체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 이하 전주박물관)이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을 핵심가치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전시관 운영과 특별기획전 유튜브 탑재가 바로 그것. 먼저 VR 전시관에서는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전은 지난해 6월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이다. 완주군과 공동으로 초기 철기시대부터 고려초까지의 완주 문화재를 선보였으며, 관람객이 4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자 9월 29일까지 연장했던 전시. 이번에 선보이는 VR전시관은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전 전시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 관람객들이 전시 풍경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은 전주박물관 홈페이지(https://jeonju.museum.go.kr/)에 방문,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이용해 가상 전시공간을 이동하며 유물을 감상하면 된다. 또한 전주박물관은 그간 열었던 특별기획전시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도 가동했다. 30일 현재 전주박물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k3bol3Ly55OjmP2SjPzS6g)에 등록된 영상은 71개다.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이야기,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 △선비, 전북 서화계를 이끌다 - 석정 이정직과 지난 2018년 등록한 수어 동영상 시리즈 등이다.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이야기는 지난 2018년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개최한 특별전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1980년부터 발굴조사된 전북지역 모든 가야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는 부안강진 지역 청자 6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로 지난 2018년 열렸다. 3분44초 영상으로 편집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전주박물관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편지글을 통해 감정표현과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본 전시였다. 유튜브 채널에는 51초 짜리 영상이 올려졌는데, 옛 편지글을 SNS를 활용해 재구성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밖에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는 1분 34초 영상, 선비, 전북 서화계를 이끌다 - 석정 이정직은 6분 21초 영상으로 제작됐다. 이번 전주박물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지역민을 배려한 유의미한 시도로 평가된다. 비록, 실재 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을 방문했을 때와는 감동의 깊이가 다르겠지만, 주민 문화향유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전주박물관 온라인 콘텐츠는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역사문화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천진기 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시휴관중이다.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기획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주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신뢰성이 있는만큼, 교육 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3.30 16:43

‘백제 최고·최대 석불’ 익산 연동리 석조좌상 대좌 정비

익산시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는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로 보물 제45호이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縣座)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그동안은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대좌는 불상을 놓는 대, 환조는 주위를 돌아가면서 만져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을 말한다. 익산시 핵심유적으로 손꼽히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석불의 크기가 크면서도(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되,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하여 공개할 계획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비사업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 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 원(국비 4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들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계자는 이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로 백제 미술 연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육성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3.30 16:43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돌'의 의지, 이정직의 괴석도

이정직의 괴석도(31x141cm), 화면을 꽉 채운 구도로 각진 외모를 꼿꼿히 세운 모습이다. 구한말과 개화기의 격변기에 지역의 선비로서 살아가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에 그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형태인 기암괴석의 산수가 압권이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봤던 정경을 듣고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그 너머에 욕심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이 있을까? 옛 사람들이 괴석을 즐겨 그렸던 것은 기이한 돌의 형태 속에서 천지의 뼈라고 부를 만한 자연의 정수를 읽고 그 불멸성, 신비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조선 말, 전주권의 유학자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은 문인화가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괴석도는 주목을 끌고 있다. 돌을 소산수(小山水)로 보고, 흉중에 산수를 갖추고 크게 구상한 뒤 돌을 그리면 모양과 기세를 얻어 구속되지 않으며, 고문에 엶과 닫음, 조응과 문단속이 있듯이 바위를 그림에도 이 묘를 추구하여 누습이 없는 진석(眞石)을 그릴 것을 주장했다는 그는 스스로의 아호에도 돌 석자를 넣으며 왜 그리 돌을 사랑했던 것일까? 이정직은 구한말 개화기의 격변기를 살았고, 정통 유학과 양명학, 신학문, 천문, 지리, 의학, 수학, 기계, 어학, 시문, 서화 등에 두루 뛰어난 지식인이며 전북 문인화를 개창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놀랍게도 그러한 성취가 특별한 스승 없이 홀로 학문과 서화에 매진하여 얻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서화는 당대를 대표하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지역의 선비가 깨어나 격을 갖추고 뜻을 펴는 모습을 그에게서 볼 수 있다. 그와 교유하면서 동시대를 겪었던 선비 매천(梅泉) 황현(黃玹), 해학(海鶴) 이기(李沂)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매천은 한일합방 직후 자결하였다. 사실 석정이 그린 괴석은 단순히 돌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갖고 있는 영원성, 불변, 의연함, 신묘함을 상징하며, 나라가 망해가던 시점의 소용돌이에서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으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소치 허련의 남화나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임모하며 뜻을 키우던 그는 괴석도를 통하여 이 세상의 현실이 아닌, 불변의 세계, 선비답게 살 수 있는 세계를 열었다. 지역성은 한계가 있지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지역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자기 세계를 열어 나간 석정의 길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30 16:40

백제역사유적지구 유적 정비에 국비 429억원 투입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올해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유적 정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공주시부여군은 백제역사유적지구 2020년 보존관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 추진계획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를 비롯한 충남 공주부여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유적의 상당 부분이 땅에 매장돼 있고, 익산공주부여 3개 지역에 분산돼 있어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익산시공주시부여군과 정부혁신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고, 핵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시행계획을 수립, 조사연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문화재 지정구역과 보호구역 내 사유지 매입 △발굴과 고증 등 유적 조사연구 △유적 정비와 전시관 보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건축에 대한 고증 연구와 금당지 기단 정비,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새 단장,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증축, 쌍릉 대왕릉 목관 제작과 봉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세계유산 탐방 거점 대상지 매입과 조성 기본계획 수립, 공산성 왕궁유적 고증 연구, 수촌리 고분군 자료 전산 기록화, 송산리 고분군 지하물리탐사를 추진한다. 부여군은 유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와 유적 지리정보 구축 기반을 위한 기준점 및 부소산성 내 소화전 및 방재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 후기 유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왕도의 정체성을 정립함은 물론, 지역 문화유산을 매력적인 자원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9 16:11

코로나19로 문 닫은 도서관 “온라인 예약, 방문 수령”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공도서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독서활동에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도서대출예약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도서관 자료실과 열람실은 운영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와 전화로 빌리고 싶은 책을 예약한 후 도서관에 방문하면 책을 수령할 수 있다. 이용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불편 없는 도서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군산시립도서관과 부안군립도서관에서는북드라이브스루서비스를 도입, 시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드라이브스루는 도서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빌리고 싶은 도서를 예약한 후, 수령시간 내에 도서관에 방문하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곧바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도서관에서는 기존의 도서관 주차장 공간에 북드라이브스루 도서 수령 부스를 마련했다. 군산시립도서관 직원들은 2인 1조로 2~3회 현장에 나가 대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자가 방문수령 시간을 지정하면 도서관 직원 그 시간에 맞춰 주차장에 마련된 북드라이브스루 부스에 가서 신청내역과 대출증을 확인하고 창문 안으로 책을 전달한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휴관 초기엔 홈페이지 예약을 통한 무인대출기기 운영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시행했는데, 기기에 보관할 수 있는 도서가 최대 28권이다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면서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북드라이브스루 시행 이후 24일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고, 이날 하루에만 시민 10여명이 북드라이브스루를 통해 30여권의 책을 빌려갔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대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전화를 통한 신청도 받고 있다. 덕분에(?) 전화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실감하며 수기로 신청 대장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도서관내 자료실과 열람실의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도서대출예약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내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일반 자료실의 도서 중 1인 2권에 한해 대출예약할 수 있으며 안내에 따라 신청 다음날부터 1층 안내실에서 책을 수령할 수 있다. 반납은 안내실 앞에 설치돼 있는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 정책에 따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면서 반납된 모든 책은 즉시 소독을 거친 후 서가에 비치하고 있으며, 회관을 방문할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도서관 12곳에서도 임시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독서 생활에 공백이 생긴 시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서 대출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에 등록한 도서 대출 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5권을 대출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예약한 도서는 화~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청도서관에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반납은 기존 방식처럼 도서무인반납기를 이용하거나 도서 수령 시간 내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된다. 익산시립도서관 5곳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난 16일부터 안심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군산시립도서관에서는 도보 이동을 통해 도서를 수령하기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북워킹스루 부스도 운영 중이다. 도로변과 통해 있는 1층 유아실 앞 공간에 부스를 설치했으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출예약도서를 직접 수령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9 16:1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