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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가족재단 '제2회 워라밸 경진대회' 참가기업 모집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다음 달 23일까지 ‘제2회 워라밸 경진대회’에 참가할 도내 기업을 모집한다. 워라밸 경진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내 일·생활 균형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최우수기업 1곳, 우수기업 1곳, 도약기업 3곳을 선정해 기업환경 개선 및 기업 워크숍 등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도내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기업 규모 제한은 없다. 공모 내용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해 직장 내 일·생활 균형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 사례 △가족친화제도 구축 및 실행,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친화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운영 중인 사례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제도나 타기업(관)과 차별화된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하는 대표 경영마인드, 대표·직원 간 워라밸 문화 정착 노력 등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전북여성기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서류를 구비해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11월에 진행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주간행사 △일·생활균형 문화확산 홍보 캠페인 라디오 △워킹맘·대디 워라밸 가족학교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또는 취업지원부(063-253-3850)로 문의하면 된다.

  • 여성·생활
  • 전현아
  • 2024.07.25 17:25

일상의 소중함 깨우치는 아름다운 마음들⋯박성우 시인,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발간

“거실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뜨고 보니/ 티브이는 꺼져 있고/ 내 몸에는 이불이 덮여 있다/ 아내는 연수받으러 가고 없는데/ 누구지?/ 유정란을 휴지에 싸서 부화시키려다/ 깨뜨리고 말던 유치원생 딸애는 그새/ 중학생이 되었다./ 잠깐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시 ‘잠깐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전문) 박성우의 시는 언제나 쉽고 편안하다. 시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런 박 시인이 5번째 시집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창비)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백석문학상을 안겨준 <웃는 연습> 이후 7년 만에 펴낸 책으로 더욱 주목을 끈다. 7년의 세월 동안 백석의 향토성과 서정성을 계승하면서도 세심한 감수성을 동원해 다양한 공동체적 양식을 살피는 시인의 눈길은 한층 넓고 깊어졌다. 실제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되살려 도시살이와 시골살이를 오가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덕분에 전통적 서정의 아름다움이라는 미덕을 지니면서도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살아가는 지금 시대를 날카롭게 묘파해 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울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로 풍성하게 채워내고 있다. “호박 줄기가 길 안쪽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있다/ 느릿느릿 길을 밀고 나온 송앵순 할매가/ 호박 줄기 머리를 들어 길 바깥으로 놓아주고는/ 짱짱한 초가을 볕 앞세우고 깐닥깐닥 가던 길 간다”(시‘매우 중요한 참견’ 전문) 이처럼 시인의 시에는 사람살이의 온기가 흐르고 언젠가 살아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또 가족으로 국한되지 않은 이웃, 길 가다 스친 사람 등과 같은 사람 간의 관계를 박 시인 특유의 자연스러운 입말로 그려내며, 시 한 편 한편을 마치 드라마처럼 독자들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이창동 영화감독은 책의 추천사를 통해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에 담긴 박성우의 시들은 더 쉽고 편안하고 낮아졌다”며 “그 흔한 상징도 비유도 찾기 어렵다. 애써 새로움과 낯섦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시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그의 시를 읽으면 절로 마음이 환해지고 미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그간 나는 생각지 않던 길을 걸었다. 다섯 시 이십 분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했고 지방으로 가서는 이십 분을 더 잘 수 있었다”며 “나를 중심에 두고 살지 않았기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하리만큼 시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적요한 밤이 오길 기다렸다가 시를 만나곤 했다”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과 기쁨이 돼 주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시인은 정읍 출생으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등이 있다. 박 시인은 백석문학상과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7.24 16:25

사람을 이야기하다…한상준 소설집 ‘미완의 귀향’

한상준 소설집 <미완의 귀향>(나무와 숲)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질박하고 강건했던 농민 백남기, 참된 농사꾼이자 견고한 진보주의자 김일순,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교육 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 학교를 떠나게 된 교사 서미림, 저자의 절친한 벗 고(故) 박배엽의 이야기다. 한상준 작가는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 소설을 구현했다. 가슴에 힘껏 그리고 가득 품고 있던 실존 인물을 소환해 소설 속 화자이자, 주인공을 등장시킨 것이다. 소설집 <미완의 귀향>은 표제작 미완의 귀향을 비롯해 농민,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 ‘연향동파’ 유령의 길로 나서다, 서미림 선생, 오래된 잉태, 이장(移葬), 만행(萬行) 등 작품 8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2003~2004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구속, 재판과 강제 출국, 그리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한 송 교수의 삶을 언론사 기자의 눈으로 담아낸 표제작 미완의 귀향. 소설은 ‘그 뒤…’‘그 후…’‘그렇…’ 세 파트로 나눠 전개된다. 두 번의 개작을 거친 작품으로 분단된 조국에서 학자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당하고 삶을 구속하는지 절제된 언어로 풀어냈다. 2015년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삶의 애환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 ‘농민’에서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샘솟게 한다. 그동안 농업‧농민 소설을 쓰며 농업과 농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온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작가의 절친한 벗으로 시인이자 문화운동가였던 고 박배엽이 폐암에 걸리자, 그의 쾌유를 빌며 쓴 소설 ‘오래된 잉태’와 폭력과 폭압으로 일상화된 학교로부터 내몰려 학교를 떠난 이후 끝내 시를 쓰지 못하게 된 교사의 이야기를 풀어낸 ‘서미림 선생’ 등 여러 인물이 빚어내는 서사적 하모니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이병천 소설가는 추천의 글을 통해 “한상준의 소설을 읽으면서 부득불 우리 젊은 날의 꿈들을 떠올린다”며 “그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잊지 말자고 반추하는 인물들은 핍박 없는 세상을 견인하려는 운동가이거나 올곧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이웃들이다. 그의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라고 밝혔다. 1955년 고창에서 태어난 작가는 김제 금구면 소재의 고등공민학교에서 소작인의 자녀를 가르친 바 있다.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망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장편소설 <1986, 학교>를 비롯해 소설집 <오래된 잉태>, <강진만>, <푸른농약사는 푸르다>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7.24 16:25

짧은 시 속에 담긴 주옥같은 이야기, 이용문 '미안해 잘못했어'

이용문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미안해 잘못했어>(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10행 내외의 짧은 시편 속에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詩)가 시대를 조명하고 삶을 가꿀 수 있다고 믿는 시인의 소신이 짧은 시편 안에 켜켜이 담겼다. 표제작 ‘미안해 잘못했어’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노모의 주검앞에/미안해 잘못했어//자녀들 애통하며/엎드려 사죄한다//영전의 노모는 그저/웃고 있다 환하게”(‘미안해 잘못했어’ 전문)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 안에 담긴 시인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시인은 이밖에도 “상처는 봉합하면/치료가 되지마는//상처가 나은자리/흉터가 남아있다//흉터를 바라볼 때마다/추스른다 마음을//”(‘흉터’ 전문)과 같이 인생살이에 대한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삶을 가꾸면서 감화 혹은 감동시키는 표현 속에 시가 있고 독자가 있다면 그것이 훌륭한 노동이고 아름다운 삶의 행실”이라며 “시와 더불어 쉽고 편한 언어의 운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9년 익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2006년 <한국시>에 ‘본향’‘강태공’‘사랑이 없으면’ 등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 <화포리 연정> <개똥참외> 등을 펴냈다. 한국시신인상과 제19회 마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익산여성의 전화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7.24 16: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아동문학가-이현지'한성이 서울에게'

역사는 다양한 예술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게임에서도 다각적으로 활용된다. 예전에는 직접 역사적 공간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역사적 인물을 현대로 데려오는 판타지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혼재하기도 한다. 아무튼 역사적 사건과 공간은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요한 소재로써 작용한다. <한성이 서울에게>라는 판타지 역사 동화는 현대를 사는 인물에게 백제 때 천연두로 죽었던 귀신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현대에 사는 ‘서울’이라는 여자아이는 백제 때 쌓아 올린 풍납토성 부근에 살고 있다. 나이 차이가 나는 대학생 오빠가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익사하는 사고를 당한 뒤 집안은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상태다. ‘서울’이는 오빠처럼 남을 위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한성’이라는 백제 귀신은 자신의 독무덤이 있는 ‘서울’이네 집 마당이 자기 집이라며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서울’이네 집 주변은 아파트 재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주변 사람들은 다 떠났지만 ‘서울’이네 집과 이웃 할머니 집만 남아 있다. 서울이네는 삼 대째 살아오던 집이기 때문에 이사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물론 경제적 여력도 되지 않는다. 백제 귀신은 서울이네 집 앞마당에 자신의 시신이 묻혀 있는 독무덤이 세상에 나와 박물관으로 가야만이 길잡이를 만나서 이승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풍납토성 인근은 유적이나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가 멈추기 때문에 설령 공사 중에 유물이 발견되더라도 몰래 없애거나 신고조차 하지 않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밤이면 도굴꾼들은 풍납토성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그러다 도굴꾼 3인방은 서울이네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어머니가 간호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에 배관공으로 위장하고 들어온다. 서울이네 집 앞마당에 유물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결국 도굴꾼들이 찾아낸 유물은 한성이의 독무덤이었다. 백제 양식의 ‘굴 돌방무덤’이었지만 도굴꾼들은 오직 돈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결코 남을 돕지 않겠다던 서울이와 한성이가 독무덤을 지켜내며 유적이나 유물은 돈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치라고 말한다. “이천 년이 지났다고 사랑했던 마음까지 다 흙먼지가 된 줄 아세요? 저건 돈이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이 떠난 사람을 사랑했던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도 훔쳐 갈 수 없다고요.” 도굴꾼에게는 유물이 단순히 돈의 가치로만 여겨졌지만 서울이는 세상을 떠난 오빠의 유품을 치우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백제 귀신인 한성이도 자신을 묻을 때 엄마의 귀걸이 한쪽을 껴묻거리로 넣어준 것을 생각하며 유물은 남은 자들의 사랑이었다고 여긴다. 우리 사회가 많은 것을 물질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자칫 소중한 가치를 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유물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는 사회적 현상이 만연한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두 아이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며 세상을 향해 외친다. 물질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유물은 단순한 흙덩이나 돈이 아니라는 사실과 사랑의 흔적이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것은 유물이 단순한 부장품이 아니라 누군가 사용했던 물건일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겨진 유물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할 때 가치가 살아나기 때문일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는 기억이다. 시간을 견디는 기억이 역사인 것이다.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7.24 16:24

고(故) 김민기 추모 공원 익산 조성 전망

대중문화의 거장 고(故) 김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원이 익산에 조성될 전망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아침 이슬과 상록수 그리고 학전까지 푸르른 정신을 세상에 떨치고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별세한 고 김민기를 기리기 위해 김민기 추모 공원 조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할수 있도록 추모 공원 위치와 공간 등을 두고 지역 예술계와 함께 본격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김민기는 1951년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통해 공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수로 잘 알려진 고인의 가수 생활은 엄혹한 시대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금지곡으로 지정됐고,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져 저항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농사를 짓던 1981년에는 전북 지역의 연극패, 노래패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마당극 '1876년에서 1894년까지'를 제작했다. 1991년 김민기는 가수의 길을 내려놓고 학전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연극 연출가의 길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 뮤지컬역사의 기념비적 작품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 후 지난해까지 8000회 이상 공연되며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을 배출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역 출신 예술인이자 한국 문화 예술의 상징과 같은 분이었다"며 "우리 시대에 영원한 청년을 심어준 고인을 영원히 추모할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24.07.24 13:08

'아침이슬' 김민기 별세 온라인서 추모 물결… 지역정치권 고인 애도 동참

익산 출신인 가수 김민기가 지난 21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2일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시대의 음유시인이자 자랑스러운 전북인, 김민기 님의 영면을 빕니다”라며 “어둡고 엄혹한 시대,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건네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김민기 님은 떠나셨지만, 그의 음악과 노랫말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밝힐 것”이라며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애도에 동참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안호영 의원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마음”이라며 “우리의 친구이자, 위로자이자 나라의 큰 별이었던 김민기 선생님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이승의 소풍을 끝내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SNS 계정에 “한때 권력이 노래를 탄압하던 때가 있었다”며 “유신정권의 금지곡으로 지정된 아침이슬, 이 곡의 작곡가 김민기 님 역시 오랜 세월 탄압받았습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학전을 이끌며 30년간 문화예술계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열정과 헌신은 전북의 자랑이자, 한국 예술계의 영원한 귀감입니다. 먼 길 평안히 가시기를 바랍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그는 붓을 놓고, 고교 동창생과 포크송 듀오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꽃 피우는 아이, 상록수 등을 발표했다.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고인의 노래는 암울한 군부 시절 저항의 상징이었다. 189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100만 명 가까운 시민이 운집한 서울 도심에서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다. 아침이슬을 비롯해 발표한 노래들은 민중가요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판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91년 소극장 학전을 열어 고 김광석 등의 무대로 인디밴드 공연 문화를 이끌었고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관객 73만 명을 불러 모으며 국내 창작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다. 예술가들에게 큰 나무와도 같았던 김민기. 이제 평화로운 안식에 들기를, 그를 사랑했던 벗들과 팬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23 17:55

1946년 이후 제작된 작품들 수출길 열렸다

1946년 이후에 제작된 미술 작품이 앞으로 별도 제한 없이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전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외 수출·반입을 일부 제한해 온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23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 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반동산문화유산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 또는 등록되지 않은 문화유산 중 동산에 속하는 문화유산을 말한다. 현재까지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되면 원칙적으로 국외로의 반출이 금지됐다. 또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만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반출 또는 수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일반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돼, 1946년 이후 작품은 제한 없이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다수의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국외 전시 외에 조사·연구 등을 목적으로 국외 반출이 가능하게 하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7.23 17:55

무더운 여름, 유쾌한 명인 캐릭터와 무형유산원 떠나볼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마지막 주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5명의 명인 캐릭터와 함께 떠나는 투어 프로그램이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의 2024 투어 프로그램 ‘무형유산원 나들이’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것. ‘무형유산원 나들이’는 5명의 명인 캐릭터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원을 거닐며 전문 배우들의 살아있는 해설을 듣고, 공연 또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도인·해녀·곡예사·매사냥꾼·대목장 등 무형유산 보유자로 설정된 캐릭터는 무형유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가 왜 무형유산을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일깨워준다. 이번 투어 프로그램은 5명의 명인이 국립무형유산의 다섯 장소를 알기 쉽게 소개해 시민들이 국립무형유산원을 보다 쉽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공간은 무형유산 세미나, 학술대회 개최 등 국내외 무형유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어울마루’를 비롯해 무형유산 상설전시실 및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열람할 수 있는 ‘열린마루’ 등이다. 또 다채로운 주제의 기획전시실과 지식과 휴식을 마주할 도서관이 있는 ‘누리마루’, 무형유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승마루’, 다양한 무형유산 공연이 열리는 ‘얼쑤마루’ 도 소개된다. 국립무형유산원 해설 투어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공연 ‘자라는 자라’와 ‘전통탈 점핑돌 만들기’ 체험의 기회도 주어진다. 한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회차마다 20명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공작소(063-232-9938)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426)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23 17:55

'미술'과 '청년'이라는 외딴섬을 마주하다…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4'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이하 도립미술관)이 오는 10월 27일까지 미술관 본관에서 ‘전북청년 2024’를 선보인다. ‘미술’과 ‘청년’이라는 타이틀은 각각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개별의 형들이다. 기존의 권력, 혹은 고정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틀을 부숴온 것이 미술의 역사라면, 청년이야말로 미술을 닮아줄 것을 요청받는 존재일 것이다. 지난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전북청년 2024’ 참여 작가 김연경, 문민, 이보영, 홍경태도 기존의 권력과 구태의연한 것들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을 통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왔다.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세계를 발전시켜온 이들은 각각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설치, 영상 등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 다채로운 실험을 반영한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김연경은 ‘개’를 소재로 한 명화를 차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재구성한 정물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캔버스를 벗어난 이러한 실험은 관객에게 ‘이질적 동질감’이라는 형용모순의 감정을 선사한다.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현대인의 초상과 수건을 이용한 패치워크를 통해 익명의 현대인들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시도한 문민은 작품으로 시공간적 감각을 중첩해낸다. 이보영은 이질적 존재들의 공생을 염원하는 비관주의자의 기억을 전통적인 장르인 한국화에 빗대 표현했다. 홍경태는 산업적 재료인 ‘너트’를 기반으로 부분과 전체, 그리고 비유기적 사물의 생명성에 주목하는 대규모 조각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김다이 학예연구사는 “세대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진 동시대의 청년작가는 모호한 경계인에 가깝다”며 “전북청년2024 전시는 각기 다른 경계인들의 현실과 형식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이질적 접점이자 무기력을 에너지로 치환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23 17:54

(사)풍남문화법인-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업무협약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상휘)와 (사)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23일 백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릴 '한국예술문화 전북명인 초대전' 준비를 함께 진행해 지역 명인들의 작품을 도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무 협약식에는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을 비롯해 김광희, 권애란, 박애선, 이완재 명인이 참여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과 이종린, 이흥재, 송재명 이사가 함께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은 "전북자치도 문화예술 명인들의 정제되고 고급화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풍남문화법인과 협업은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새로운 기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모시기 어려웠던 명인 선생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북자치도지회와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23 17:54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로 만나는 명화' 교육 마무리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통한지'를 주제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한지로 만나는 명화'는 전주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전통한지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교육에 참여한 아이와 부모는 모네의 '수련' 작품을 한지와 식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 완성한 작품을 언어로 직접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통한지를 찢어보고 붙이는 등의 촉감 활동을 통해 한지 특유의 질감과 형태 등을 학습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명화를 한지와 식재료로 표현하는 이번 예술 교육이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넘어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전통한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당에서는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한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당은 이번 교육을 비롯해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흑석골 어린이 대축제, 한지골 단오맞이 단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지역 공간 활성화와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켰다고 자평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23 17:54

부안 진서리 요지, 고려청자 생산 체계 밝힐 가마·청자 확인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총장 박진배)은 부안 진서리 요지 5구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고려청자가마 및 유물퇴적구덩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안 진서리 요지는 일제강점기(1929년) 노모리켄(野守健)에 의해 발견된 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90년과 1993년 도로 개설 부지에 대한 일부 발굴 조사로 진서리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2022년 11월부터 진서리 요지 5구역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와 고려청자가마 1기, 폐기된 청자·벽체편·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과 관련된 일련의 시설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는 전체적으로 연도부, 전면작업장, 점화부, 측구, 측면작업장 등이 원형 상태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측구식 탄요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및 고고 지자기 연대 측정 결과 조성 및 운영시기는 6~7세기로 확인됐다. 또 고려청자가마는 19호 가마로 규모는 길이 720㎝, 너비 148㎝, 깊이 55㎝ 정도이며 가마 기울기는 12°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가마는 연도부, 소성실, 연소실, 아궁이, 불턱 등이 잔존해 있다. 가마의 동‧서쪽으로 유물퇴적구가 확인됐으며 내부에서는 각종 요도구(갑발, 받침 등) 및 요벽체편, 각종 청자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의 일반 기종부터 장구, 주자 등의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으며 철화기법의 장구 등이 출토된 것이 주목된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부안 진서리 요지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및 고려청자가마 등이 확인돼 진서리 일대 생산체계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홍석현
  • 2024.07.23 15:47

첫 여름개최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다양한 프로그램 선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4일부터 닷새동안 펼쳐질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속 품격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소리축제의 대표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의 무대는 명불허전 국창의 무대부터 MZ 소리꾼까지 모든 세대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의 국창·시대의 명창·라이징 스타’ 등 세 콘셉트로 기획돼, 다섯 명창이 나서 깊이 있는 소리의 멋과 매력을 전한다. 먼저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판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대의 명창’ 송순섭의 제자 이자람이 ‘동편제 박봉술 바디 적벽가’ 중 ‘도원결의’부터 ‘새타령 대목’까지를 선보인다. 이어 15일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오랜 소리 공력을 가진 김영자 명창이 ‘올해의 국창’ 무대를 꾸민다. 김 명창은 이번 축제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16일에는 힘 있는 단단한 소리와 뛰어난 표현력의 소유자 왕기석 명창이, 17일에는 젊은 소리꾼 박가빈 명창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의 진수를 전한다.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의 마지막 무대는 채수정 명창의 해학미와 비장미가 가득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로 대미를 장식한다. △개성 넘치는 MZ 소리꾼들의 무대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소리꾼들의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는 15∼16일 진행된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한옥의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전라감영’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우리 소리의 멋을 색다르게 만나볼수 있다. 15일 김송지·조정규·강현영 소리꾼이 각각 무대에 올라 ‘강산제 수궁가’, ‘동초에 심청가’, ‘김세종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이어 16일 무대에서는 이정인·박수범 소리꾼의 ‘동초제 흥보가’, ‘박봉술제 김일구 바디 적벽가’를 공연한다. △5일 동안 펼쳐지는 신명 가득한 ‘풍물굿 열전’ 축제가 열리는 닷새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광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신명이 가득한 ‘풍물굿 열전’이 계속된다. ‘풍물굿 열전’의 첫 포문을 열 14일에는 상쇠의 부포놀이와 소고춤의 기법·진풀이가 다양한 장구의 가락과 함께 춤으로 명성을 날린 ‘이리농악’이 무대를 꾸민다. 15일에는 어정거리는 몸짓과 장단의 맛, 멋들어진 발놀음이 특징인 ‘고창농악’이, 16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는 ‘전주기접놀이×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어 17일 ‘강릉농악’이 무대에 오르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전투적이고 힘을 바탕으로 한 굿판 ‘진안중평굿’을 만날 수 있다. ‘풍물굿 열전’을 제외한 모든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22 17:42

해체와 융합의 완성물, 소찬섭 '검은바다' 시각적 사유를 펼쳐내다

소찬섭 작가는 흑연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 형상(形相)을 입체화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림 이상의 부피를 갖는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작업들이 어떻게 현재와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회화와 부조의 중간 개념인 평면적 작업으로, 탈장르적 또는 해체와 융합으로 명명되어 왔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실히 드러내는 작품은 연작 검은 바다. 그는 어둡고 넓은 밤바다를 평면적 조형으로 표현했다. 흑연의 겹을 입혀 강약을 조절하고, 자연 앞에 선 존재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시각화해 어딘지 나른한 인상을 풍긴다. 주체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조명하는 작가의 이 같은 방식은 관객에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또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조적인 시선을 작품에 녹여내 마치 주체와 객체 사이를 오가는 시각적 사유를 펼쳐낸다. 배민영 예술평론가는 작가의 철학적 태도에 대해 “대상화를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 당위성은 더욱 보장되어야 한다”며 “언어적 진술에서 더 분명하게 언급하거나, 조형적 진술에서 그것으로부터 비켜나가는 어떤 태도가 느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비춰볼 때, 소찬섭의 태도는 굉장히 세련되고 친절하다”며 “바라보되 대상화하지 않는 작업을 해온 작가의 힘을 작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석산 우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소찬섭의 ‘WooMA ON-AIR’ 전은 오는 8월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2024년 우마 레지던스에 선정된 작가는 입주기간에 흑연으로 드로잉한 작품들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22 17:42

디자인에보,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지역 문제 해결 실마리 듣는다

전북형 예술창작 레지던시를 운영중인 디자인 에보(대표 김현정, 박세진)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지식 콜라보레이션-커뮤니티 자본과 창조도시’ 강연을 25일 오후 7시 디자인 에보 사옥에서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시행하는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내 퍼블릭 프로그램 일환으로 열리게 됐다. 이번 강연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카카오) 본부장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역임한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는 경제와 기술을 발달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상실, 지역 소멸 문제의 해결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그동안 부대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인간에게 경제적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 자본’임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이번 강연에서 △커뮤니티 자본의 개념 △커뮤니티 자본을 만들어 내는 방법 △커뮤니티 자본이 지니는 미래가치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신청은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공식 인스타그램(@evo_media_official)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으며, 현장 접수는 불가능하다. 박세진 디자인 에보 공동대표는 “올해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는 지역과 지역, 예술가와 예술가, 그리고 예술가와 향유자를 잇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퍼블릭 프로그램은 도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식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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