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8:1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주국제영화제, 가을에 다시 만나다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씨네투어 위드 폴링 인 전주' 행사가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전주 영화의 거리와 한옥마을 등에서 열린다. 매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화제작과 수상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예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에서 하면 된다. △봄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는 한국경쟁 수상작 5편 ‘힘을 낼 시간’, ‘담요를 입은 사람’, ‘은빛살구’, ‘언니 유정’, ‘통잠’,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4편 ‘작별’,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땅거미’, ‘너에게 닿기를’을 상영한다. 또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 투자해 국내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의 성과를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올해 선정작 4편 ‘럭키, 아파트’, ‘다이렉트 액션’, ‘구름이 그림자를 숨길 때’, ‘제자리에 있는 건 없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올 영화제 개막작인 ‘새벽의 모든’을 비롯해 화제작으로 주목 받은 ‘위키드 리틀 레터스’ ‘곤돌라’까지 12편의 장편영화와 4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 감독, 배우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와 장우진 감독, 옥자연 배우와 함께하는 ‘새벽의 모든’ 특별 대담도 준비되어 있다. 티켓 가격은 9000원이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전주의 맛과 멋을 동시에…‘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는 극장이 아닌 전주시만의 색다른 공간에서 영화 관람과 전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대표 미식의 도시이자 영화 도시인 전주만의 묘미가 더해진 행사로 6일과 7일 진행한다. 6일 오후 7시에는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진희원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소영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과 함께하는 ‘리틀 포레스트’ 영화 상영과 토크 이벤트가 열린다. 영화 속 등장하는 음식과 함께 술박물관이 준비하는 전통주에 페어링된 음식을 제공한다. 7일 오후 7시에는 최명희문학관에서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김미전 셰프가 함께하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상영과 토크 이벤트를 개최한다. 관객에게는 수수한가에서 준비한 수제 막걸리와 전통주,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센터에서 준비한 주안상이 제공된다. 티켓 가격은 영화 관람과 주류·음식 제공 등을 포함해 1만5000원이다. △영화와 음악이 공존하는 시간,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과 토크를 즐기며 영화와 음악의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공연 강자 페퍼톤스와 정우, 예빛, 소수빈이 참여한다. 6일 오후 7시에는 페퍼톤스가 선정한 영화 ‘족구왕’상영과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7일 오전 11시에는 정우가 선택한 영화 ‘헤드윅’상영과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각각 예빛과 소수빈이 선정한 영화 ‘스타 이즈 본’,‘미드나잇 인 파리’를 상영한다. 티켓 가격은 회당 3만3000원이며 CGV전주고사 1관에서 진행한다. △영화로 전주를 여행하는 투어 패키지 ‘영화와 함께 전주여행’ 영화와 함께 전주여행은 2024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인전주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전주여행과 숙박까지 포함된 투어 패키지이다. 6일과 7일 진행되는 ‘맛있는 전주 투어’는 라한호텔전주 숙박과 부채만들기 체험, 한옥마을 갓투어가 이어진다. 7일과 8일 ‘음악이 있는 투어’는 아티스트 소수빈이 선택한 영화‘미드나잇 인 파리’ 관람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글로스터호텔 전주 숙박도 준비되어 있어 전주의 밤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1인당 약 15만 원이 넘는 프로그램을 각 7만7000원(9.6-9.7)과 8만8000원(9.7-9.8)으로 즐길 수 있으며 특별 굿즈도 제공된다. 회당 선착순 3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야외영화상영 프로그램인 ‘전주씨네투어X산책’이 9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마다 전주한옥마을 휴빌리지(어진길 29) 마당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2024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6 17:26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2024 기념공모전’ 대상 황지영 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송하진)가 개최하는 ‘2024 기념공모전' 대상에 은내 황지영 씨(40·경기)의 한글 작품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심재 이경철 씨(52·울산)의 예서작품 ‘우음(偶吟)’, 몽은 홍원화 씨(57·대전)의 문인화 작품 ‘묵죽’, 가연 이경화 씨(48·전주)의 작품 ‘벽’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학생서예 공모전 대상은 초등부에서 나왔다. 구단아 학생(경남 거제 삼룡초 6학년)이 정자로 단아하게 쓴 한글서예 작품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등부 저학년 금상은 류수현 학생(경기 고양 백송초 3학년)이 쓴 한글 작품이, 중등부 금상에는 김승민 학생(경기 고양 대송중 2학년)의 해서 작품이 차지했다. 고등부 금상에는 임관후 학생(군산 상일고 3학년)이 해서로 쓴 작품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자 황지영 씨는 "그리는 글씨가 아닌 쓰는 글씨를 기본으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진해 서예의 맛과 멋을 알리는데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공모전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작품인 총 1474점이 출품됐다. 심사결과 기념공모전에는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7점, 입선 120점 등 총 163점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학생서예 공모전에는 대상 1점, 금상 3점, 은상 10점, 동상 30점, 특선 290점, 입선 580점을 선정했다. 기념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총 6개로, ‘한글, 한문(전·예·해·행초), 문인화, 전각, 서각, 기타(융합적 실험작품)’으로 구분해 공모한 결과 308점이 접수됐다. 학생서예 공모전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작품 총 1166점이 출품됐다. 기념공모전 대상은 500만 원, 우수상 3명에게는 2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상금으로 지급된다. 또 학생서예 공모전 대상은 100만 원, 금상 3명은 50만 원, 은상 10명은 20만 원, 동상 30명에게는 1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수상자 명단은 조직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으며, 기념공모전과 학생서예 공모전 수상작품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최대 규모의 출품작이 모인 이번 공모전은 한국서예 미래의 긍정적 변화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며 “한국서예의 동량이자 미래의 서예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6 17:26

전형적 이미지를 전복하다…정유진 개인전 '자유로부터 자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설치미술은 예술가들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유용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고 시각과 청각, 후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을 총망라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주제가 다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채색화 및 미디어아트와 더불어 설치미술이 눈길을 끄는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다. 특유의 작업적 유연성과 묵직한 메시지, 거대한 크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설치미술이 청년작가들 사이에서 젊은 감수성을 반영한, 가볍고 소비적인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27일부터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정유진 개인전 ‘자유로부터 자유’이다. 2000년생의 젊은 작가 정유진은 고정관념과 관습, 통제와 인공적인 속성을 지닌 ‘결정된 것’들에 주목했다. 표준화된 학습과 경험에 구속된 현대인들은 사회적 규범과 질서에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이 끊임없이 영향을 받아 진짜 행복과 멀어지게 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전형적 이미지를 전복시키거나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해 동시대 설치미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도를 선보인다. 규격화되어 대량 생산되는 종이상자와 캔버스를 결합해 물리적인 형태로 제작하거나, 수많은 사각들을 천과 포장재 등으로 가리는 설치 작업물은 경직된 사고와 학습된 관념에 대한 모순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특히 작가는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각의 형태를 ‘가린다’라는 행동으로 작업해 아이러니함을 극대화한다. 이는 작가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관념에서 벗어난 ‘나’로 존재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어떠한 말과 행동을 하거나 무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체도 표준화된 학습과 경험에 의해 행하게 된다”며 “행복의 기준마저 흐려지게 돼 타율적 삶에서 벗어난 자유를 갈망하며 작업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2023년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동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성격 차이> <작업실> <펀치 기계 자연사> <생존배낭을 싸는 철새를> <기억으로 서술된 세계>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번 ‘자유로부터 자유’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오는 9월 1일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8.26 17:26

‘국창 정정렬 추모’ 익산 전국 판소리·고법 경연대회 열린다

전국의 국악 꿈나무들과 전문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 국악 잔치가 익산에서 펼쳐진다. 26일 (사)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국창 정정렬 선생 추모 제24회 익산 전국 판소리·고법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익산시와 (사)익산국악진흥원,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지부장 양용호)가 주최하고 (사)익산국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매년 익산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규모의 국악 경연대회다. 익산이 배출한 근대 5명창 중 한 명인 국창 정정렬 선생의 업적과 작품 세계를 되새기며 추모하고 전통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경연을 통해 우수 국악 인재 발굴·양성과 국악 인구 저변 확대 등을 꾀한다는 취지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신인부, 일반부)와 고법(학생부, 신인부, 일반부)으로, 31일에 예선, 9월 1일에 본선이 치러진다. 시상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국무총리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익산시장상, 익산시의회 의장상, 익산교육장상, 익산예총회장상, 익산문화원장상, 익산국악진흥원장상, 대회장상 등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경연과 함께 진행되는 추모 공연에서는 전년도 일반부 판소리 대상 수상자인 최진욱 씨와 임청현 고수가 무대에 오른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임화영 명창과 소리꾼 정숙·송세운·김채현·황정인·강청호·이명임·임영애·신미순·이기순·손은순·조삼례·이명순 씨가 농부가를 부를 예정이다. 임화영 원장은 “늘 그렇듯이 익산시의 지원과 국악회원님들의 보이지 않는 후원으로 매년 실력 있는 국악의 동량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면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을 위해 올해 대회도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양용호 지부장은 “국창 정정렬 선생의 고향인 익산에서 선생의 업적과 작품 세계를 되새길 수 있는 경연대회가 열려 기쁘다”면서 “익산에서 열리는 대회가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와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고, 훌륭한 소리꾼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신청은 8월 30일 오후 7시까지 이메일(seyup1@naver.com)로만 받는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사)익산국악진흥원 사무국(063 855 3791)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4.08.26 15:48

전통 악기들의 아름다운 선율…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도담'

가야금, 장구, 아쟁 등 오래된 전통 악기들이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며 소리의 가능성을 펼쳐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단장 이정석)이 3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0회 정기연주회 ‘도담’을 개최한다.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에 예술적 재능이 있는 도내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교육 지원과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4년 4월 창단됐다. 매년 정기‧해외‧초청 공연 등 다수의 공연을 5회 이상 선보이며 어린이 음악교육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20회 공연인 만큼, 보다 청년스럽고 성장한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모습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을 이끌고 있는 강한준의 지휘 아래 약 60분간 국악과 서양악기가 빚어낸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대표적 민요인 ‘남도아리랑(백대웅 곡)’으로 막을 연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흥겹게 담아낸 남도아리랑은 세마치장단과 청보장단과 같은 무속리듬과 재즈풍의 스윙의 조화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Sound of peace(박경훈 곡)’를 연주한다.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신디 파트 구노훈 수석단원이 피아노 협주로 풍성한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으로, 과거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연주한 바 있다. 해발 500m가 넘는 파미르 고원의 광활한 초원과 사막, 실원의 장대한 아름다움을 그려낸 ‘파미르 고원의 수상곡’ 도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하고 휘몰아치는 매력적인 선율을 조유주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악장이 협연 무대로 표현해낸다. 이어 전북도립국악원 이정인 창극단원과 전주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호흡을 맞춰 ‘광야’를 공연한다. 천년의 고난과 역경을 품은 전라도가 광야에 우뚝 서 새천년을 향해 웅비한다는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시 내용을 담고 있다. 조화롭고 풍성한 소리의 결을 담은 국악관현악 ‘내게 주어진 시간(이경섭 곡)’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변화무쌍한 리듬이 막바지 여름의 무더움을 시원하게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6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8.25 15:03

정읍 칠보에서 단종비 정순왕후 충절 기리는 추모제 열린다

조선 6대 왕인 단종을 그리워하며 60여 년을 홀로 지내다 생을 마감한 정순왕후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는 추모제가 정읍 칠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정읍시 정순왕후 선양회는 9월 4일 오후 5시 정순왕후의 태생지(정읍 칠보면 시산리 754-2) 옆 송현섭 공원에서 ‘정순왕후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1454년 2월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단종의 비가 된 정순왕후 송 씨는 3년 후 단종이 왕위를 세조에게 일임하고 상왕이 되면서 왕대비가 된다. 하지만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면서 관비로 전락하게 된다. 단종이 열여섯에 사사(賜死)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정순왕후는 눈을 감는 날인 82세까지 날마다 동망봉에 올라 그의 명복을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선양회 발족위원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와 이홍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을 비롯해 안성덕 (사)정읍문화유산연구회 회장, 이경연 정읍시 새마을회 지회장, 정태기 시신각 대표 등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제는 추모 제례를 시작으로 송기도 명예교수와 송병섭 문화해설사가 정순왕후 추모제 개최 취지와 그의 일대기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서 정순왕후의 애달픈 삶을 추모하는 정읍시립국악단 공연과 안성덕 시인이 헌시 ‘억만년 살고지옵서서’를 낭독한다. 추모제 마지막 순서로 정읍종친회에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된다. 정순왕후 선양회는 “그동안 서울 종로구와 경기 남양주 등지에 정순왕후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됐지만 실제 정순왕후 태생지인 정읍 칠보에서 추모행사가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첫 추모제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고장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발전시키고 주민 화합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정읍시 정순왕후 선양회(063-539-7561)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5 15:02

생명의 순환과 유기적 연결…고지은 결과보고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한'

전북형 고택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문희한옥체험두베(대표 이문희, 이하 두베)가 고지은 작가의 결과보고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한'을 진행한다. 완주군 소양면 소양고택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시행하는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입주 작가의 역량 강화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고지은 작가는 레지던시 입주 기간 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고택의 공간과 소양면의 풍광이 어우러지는 장소적 특수성을 재해석해 생명의 순환과 유기적인 연결을 시각화했다. 원과 선을 활용한 작품들은 생명과 소멸, 출발과 끝, 연결과 변화의 상징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빚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생명의 흐름과 유기적 연결을 나타내고, 중첩된 시간 사이의 무수한 연속성과 연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 작가 작품에서 주요한 소재로 사용된 광목천은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전통적인 소재 한지에 자신의 미적 감각을 그려낸 것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다. 고 작가는 "처음 고택을 접했을 때는 강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입주 기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유동적인 변화의 흐름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두베 이문희 대표는 “두베는 물, 사람, 시간의 생명력이 흐르는 공간"이라며 "이 공간에서 생명의 순환과 유기적 연결을 탐구하며 각기 다른 불완전성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보고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한'에 대한 문의는 재단 창작지원팀(230-744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8.25 15:02

한복의 재발견…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 꽃으로 피어나다' 전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에서 한복을 재활용한 '한복, 꽃으로 피어나다'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버려지거나 한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을 주제로 꽃과 나무, 잎 등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문미연, 김혜경, 박진희, 정진아, 조가비 등 공예가 8명이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속치마를 활용한 데이지 △겉치마를 활용한 홍매화, 작약, 초롱꽃 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이언트 플라워 포토존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버려지는 한복을 업사이클링한 아름다운 꽃작품을 주제로 우리나라 전통 의복인 한복에 담긴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꽃으로 다시 피어난 한복을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전당 1층 전주한복문화창작소 열림방에서 휴관 없이 매일 무료로 진행된다. 또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기념엽서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전주한복문화창작소는 2023년 2월에 개관해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 △찾아가는 한복문화창작소 △한복관련 전시 △한복 기부 캠페인 등 지역 내 한복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8.25 15:01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사업’ 2년 연속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하 도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사업인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지역 미술기록의 체계적인 수집·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공립미술관에 학예사를 파견 지원하는 것이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사업 선정으로 2027년 개소 예정인 미술아카이브 연구센터(가칭)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2023년 1차 지원사업을 통해 자료수집의 방향을 설정하고 故문복철 작가 및 전북민족미술협회의 기록물 약 838건을 수집했다. 특히 문복철 자료의 경우 올해 7월 개막한 지역미술사 연구시리즈3 <문복철 : 특수한 변화>전시에 활용함으로써 자료 수집·연구·활용의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 올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2차 지원사업을 통해 도립미술관은 아카이브 연구센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 운영체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아트아카이브 선진기관의 분류체계와 기술요소를 검토하고 이를 도립미술관 수집자료 대상으로 적용해 소장기록물의 체계적인 정리와 기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사업내용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자료의 특성을 반영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도민과 함께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5 15:00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현판식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이하 꿈길)’으로서 닻을 올렸다. 지난 23일 전당 전주문화관에서 열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명패 현판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김도영 원장을 비롯해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이성국 문화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박혜숙 의원, 신유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판식은 ‘꿈길’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진로체험 운영에 본격 착수를 알리고자 진행됐다. 앞서 전당은 지난 3월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2024년 상반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공모사업에 신청해 4월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치는 등 인증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증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앞으로 전당은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승 및 발전을 이끌어나갈 꿈나무들을 양성하기 위해 유무형의 전통문화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도영 원장은 “앞으로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전통문화 진로체험으로 꿈을 꾸고 폭넓은 진로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전당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5 15:00

시민이 신청한 음악, 시향 공연으로 연주된다. 전주시향 양방향 소통 연주 공연 눈길

시민이 듣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음악을 신청하면 시립교향악단이 공연으로 연주해 답하는 소통형 공연이 열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지휘자 성기선, 전주시향)은 26일부터 9월 8일까지 2주간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모두의 O.S.T.’ 공연 신청곡을 접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10월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될 예정인 ‘모두의 O.S.T’ 공연은 전주시향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시민들이 듣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O.S.T. 곡을 사연과 함께 신청하면, 선정된 O.S.T. 곡들로 공연이 채워지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그동안 공연을 관람하고 응원해준 전주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한 특별 공연으로, 선정된 시민에게는 ‘모두의 O.S.T.’ 공연 티켓 2매가 제공된다. 신청 방법은 전주시립예술단 누리집(art.jeonju.go.kr)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곡은 오는 9월 13일부터 전주시립예술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영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장은 “‘모두의 O.S.T.’ 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전주시민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공연”이라며 “많은 시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O.S.T.곡을 신청하고, 꼭 선정돼 공연까지 같이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향은 ‘모두의 O.S.T.’ 공연에 앞서 오는 28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전주 출신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청년동행 프로젝트’의 첫 공연 매직 퍼커션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타악기 연주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료로 진행되며, 나루컬쳐(www.naruculture.com, 1522-6278)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4.08.25 10:57

[안성덕 시인의 '풍경']구월이 오는 소리

긴 여름 짧은 방학을 마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방학 숙제였던 일기를 몰아 쓰려 여기저기 지나간 날씨를 묻던 날이 있었지요.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있을 거라는 날들이 아득합니다. 입추 지나 처서, 밤늦도록 악을 쓰던 매미가 한결 순해졌네요. 아직 짝을 못 만난 놈들 울음소리는 숫제 계면조로 바뀌었고요. 도대체 끝이 없을 것 같던 여름이 꼬리 잡혔습니다. 누구의 애간장을 끊었는지 귀뚜리는 간밤 내내 톱질이었습니다. 엊그제 전미동 지나며 보았습니다. 미나리꽝은 벌써 벼 베기를 끝냈더라고요. 그래요, 내내 사람만 구워삶는 줄 알았건만 여름은 제 할 일 제대로 하고 있었던 거지요. 이제 곧 빈 논배미 찰랑찰랑 물을 받아 푸르게 미나리를 심겠지요. 패티 김의 ‘구월의 노래’를 당겨 듣습니다. 저만치 구월이 오는 소리 들립니다. 한 달째 열대야라지만 바람 냄새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하늘빛이 달라졌습니다. 몽실몽실 푹신푹신 구름도 어느새 목화 구름입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신태인역 가는 길엔 코스모스가 울컥거리겠지요. 그 길 따라 돌아올 사람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살랑살랑 손 흔들겠지요. 긴소매를 챙겨야겠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8.24 08:00

전북도립미술관 또 리모델링 공사?…불편은 관람객 몫

지역 대표 문화공간인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이 야외 정원 리모델링 사업 3년 만에 또다시 본관 시설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장기 휴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술관은 하루 수백 명의 관람객이 찾는 문화 향유 공간이지만, 잦은 시설 공사로 불편은 온전히 도민들이 몫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은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미술관 별관 증축 및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지어진 도립미술관은 건물 노후화로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워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관 건물 내 항온‧항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설전시실을 개선하는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본관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면 최소 1년 이상 미술관이 휴관한다는 점이다. 도립미술관은 도내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 지난해만 약 1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420명이 미술관을 다녀간 셈이다. 하지만 시설 공사로 인해 도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서 야외 정원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면서 도민들이 겪었던 불편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7억 원을 들여 미술관 야외 정원 및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도민 문화 향유권 확대 취지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됐지만, 설계변경과 동절기 공사 중지로 완공 일자가 지연되면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이정린 의원은 202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미술관 전반에 걸친 리모델링이 계획됐지만, 설계변경과 공사중지 등으로 완공 일자가 늦어지고 있다"며 “2018년에 기본계획 구상한 지 3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미술관을 찾는 도민들만 불편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도립미술관 야외 정원 리모델링 공사는 계획상 준공 날짜인 2021년 10월이 아닌, 이듬해 2월 말에야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도립미술관이 리모델링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에만 집중해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관 정비도 중요하지만, 인력과 소프트웨어도 균형 있게 보강해 질적으로 뛰어난 기획전시가 지역 미술계 발전에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준공한 지 20년이 넘어 건물 노후화가 심하고 전시‧교육 공간 확충이 불가피해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며 “만약 공사가 시작되면 1년 이상 휴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이 휴관하더라도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다른 전시관과 협업해 미술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2 18:04

전통 한지와 현대미술의 만남 ‘현대회화, 미래를 만나다’

한지라는 재료를 활용해 동시대 미술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대중에 선보이는 전시가 한지의 본향인 전주에서 열린다. (재)전주문화재단은 ‘현대회화, 미래를 만나다’를 다음 달 18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다양한 물성과 매체의 실험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12명의 작가의 최신작 39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한지의 전통적 재료를 바탕으로 한지의 질감을 살려 손으로 직접 표현하기도 하고, 먹빛과 아크릴 물감을 결합하거나, 한지와 물의 관계를 이용한 줌치기법 그리고 현대적인 조형기법 등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참여 작가로는 강운·김영란·김완순·김정숙·박동삼·송수미·유봉희·이유라·이철규·전광영·차종순·홍남기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강운 작가는 코팅이 안 된 아사천에 천연염색 된 한지를 조각조각 붙이고 그 위에 얇은 한지를 작게 잘라 겹겹이 붙여 공기의 층을 만든 다음, 그 엷은 공기 층위에 다시 구름과 바람을 형상화한 ‘공기와 꿈’을 선보인다. 김영란 작가는 한지를 자르고 풀을 쑤며 붓질을 해, 원래의 물성을 하얀 한지에 봉인하고 그 기억과 추억을 채집해 부모님의 삶과 자기 삶의 이야기를 담은 ‘삶의 트로피’를 만들어 냈다. 김완순 작가는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을 일상에 녹여 낸 ‘교동이야기’를 완성해 보인다. 김정숙 작가는 편안하게 자아를 던져버릴 수 있는 바다와 그 잔재가 응축된 갯벌을 ‘숨’과 ‘고요’라는 작품을 통해 나타냈다. 박동삼 작가의 ‘The Silhouette of Time’은 디테일을 삭제해 오롯이 실루엣만을 남겼을 때 보이는 것, 사물의 속성을 벗어버린 실루엣을 표현한 작품이다. 송수미 작가는 ‘나눌 수 있는 호흡’으로 무소유를 화두로 한 조형적 간결미를 보여준다. 유봉희 작가는 전통의 방법 ‘줌치기법’을 사용해 완성한 ‘나·너·우리’라는 작품을 통해 삶의 순리를 나타낸다. 이유라 작가는 소재의 융합과 닥 섬유의 물성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이철규 작가는 한지와 금(金)의 조화를 이룬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관을 다차원적으로 표현한다. 전광영 작가는 ‘한지에 쌓인 하나의 삼각형 조각'이라는 작품을 통해 여러 사회적 사건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심상을 나타냈다. 차종순 작가는 본인에게 평생의 화두인 ‘휴(休)’에 기반해 닥 펌프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홍남기 작가는 영상물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오늘날의 불확실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 밖의 문의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창작기획팀(063-212-8801)에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8.22 18:04

한평생 생명·평화·정의의 길을 찾아 엎드려온 사제 문규현 이야기

문규현 신부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전주의 작은 출판사 ‘파자마’가 <너 어디있느냐>를 펴냈다. 글쓴이는 문상붕, 이정관, 장진규, 형은수로 도내에서 30년 넘게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온 교사들이다. 20여 년 전부터 문 신부와 함께 ‘청소년 뚜버기’ 활동을 하며 길을 걷고 얘기를 나누며 문 신부의 생각과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최근 은퇴한 이들은 문 신부의 삶을 기록하고, 고난의 길을 찾아 걸어왔던 그의 삶에서 인간의 품위를 찾아내고자 이 책을 썼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제가 되기까지의 과정, 2부는 사제가 된 문규현의 모습, 3부는 평양에 있는 임수경과 함께 분단의 벽을 넘는 과정이 담겼다. 이어 4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는 고난의 시간이, 5부에는 문 신부가 살아온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리했다. 특히 4부 ‘생명과 평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게 한다. 글쓴이들은 이번 책을 “통일이 멀어지고, 생명이 죽어가는 시대에 통일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또한 느끼고 함께 하기 위한 책이자,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품위 있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8.22 18:03

여름방학 마지막, 시원한 실내 공연장으로 주말 나들이 오세요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전국을 뒤덮은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계속되는 더운 날씨 속, 남은 여름방학의 마지막을 슬기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지역 내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고(故) 천길량·이정태·김일곤 성악가 추모음악회 한국예문화원은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도내 성악계의 역사를 찾기 위한 ‘추모음악회’를 연다. 전석 무료. 이들은 2011년부터 활동해 온 비영리민간단체로, 장애인문화예술활동 지원과 사회적약자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조명될 인물은 전북에 현대음악의 싹을 틔운 고(故) 천길량 테너를 비롯해 전북 음악 발전에 헌신한 고(故) 이정태 바리톤, 제자 양성에 열정을 쏟은 고(故) 김일곤 테너 등 총 3명이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대 창 밖에서’, ‘그리워’, ‘그리운 금강산’, ‘뱃노래’, ‘쥐’, ‘엄마야 누나야/ 그리운 고향’, ‘정열의 플록스’ 등으로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존경심을 담아낼 수 있게 구성됐다. 장인숙 한국예문화원 대표는 “저희 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도내 성악계의 역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선구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함께해 고인을 추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실내악시리즈'의 2번째 무대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실내악 시리즈’의 2번째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바흐의 세 가지 선물-질서, 균형 그리고 조화’다. 이날 연주자로는 최영호 바이올리니스트와 김유라 비올리스트, 강하연 첼리스트가 함께한다. 공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진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8.22 18: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