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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높아진 항공정비사업’ “전북 전략산업 집중공략 절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공정비사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10년간 제자리에 머물렀던 항공정비산업(MRO)클러스터 전북 유치 작업에 실마리가 생겼다. 19일 전북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2007년도부터 항공정비산업 유치를 준비했으나 전제조건인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내년도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항공정비산업 인프라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됐다. 전북은 앞서 과거 국토교통부의 ‘항공 MRO 중장기 발전방안’에서 국제선을 띄울 수 있는 공항이 없다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대상지로 고려조차 되지 못했다. 국제공항이 항공기 정비산업 유치의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신공항 건설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북에서 항공 MRO 산업의 진척이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공항의 부재는 결국 15년 여간 공들여 온 전북도의 항공기 정비산업 육성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급변했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한 시대에 항공산업의 제1의 요건이 바로 ‘안전운항’이어서다. 추석 명절은 물론 여름 휴가철 국내외 항공기들의 연착과 결항이 잦았던 원인도 급증하는 정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제때 항공기 정비가 이뤄지지 못해서다. 특히 보잉과 에어버스에 쓰이는 여객기 부품이 국내에 부족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33년까지 전 세계 항공기 보유 대수가 3만 80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항공 MRO 시장 역시 향후 10년간 총 1250억 달러(약 180조 7984억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민항기 MRO의 46%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RO 해외 외주의 대부분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에서 정비가 이뤄진다. 전북연구원 등은 새만금은 항공MRO를 육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부지가 넓어 수요증가에 따른 시설확장이 용이하고, 항공기 시험비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MRO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최소 0.33㎢(10만 평)의 대지가 필요한데, 이 규모는 새만금 전체 조성부지 291㎢(8800만평)의 0.1%에 불과하다. 탄소 소재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세계 항공기 부품의 50% 이상을 탄소복합소재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항공용 탄소복합재 부품 수리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최정호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국립항공박물관장 재임 시절 새만금에 항공 정비사업 유치를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그는 실제 2020년 7월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국제공항과 연계해)항상 MRO를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기업적 이익의 관점에서 이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역시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11월 군산을 찾아 "새만금공항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공정비(MRO)사업 같은 것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 경제일반
  • 김윤정
  • 2024.09.19 18:00

한상대회 성공 ‘전주 불 밝히기 운동’ 전개된다

전주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주 불 밝히기 운동’이 전개된다. 불 밝히기 운동은 전북대에서 한옥마을 등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심도로인 기린로와 팔달로 건물들을 축으로 진행되며, 전주서부신시가지 및 혁신도시, 에코시티 등으로 연결되는 도심 도로 역시 시민과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 ‘전주 불 밝히기 운동’의 모토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기인했다. 올림픽 개최 당시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 대부분 도로와 건물은 밤이 되면 깜깜한 어둠으로 변했다. 이는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방문객에게 불안감과 후진국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참여하는 선수와 경기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에게 활기찬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 시민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해 질 때부터 뜰 때까지 대대적인 시가지 ‘불 밝히기 운동’을 벌여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일조했었다. 전주의 야간 도시 모습 역시 88올림픽 때와 많이 다르지 않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 장소인 전북대에서 시내를 잇는 팔달로와 기린로의 야간 모습은 ‘어두운 도시’를 연상시킨다. 대회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지나가게 될 주요 도로 경관을 불이 켜진 환한 모습으로 바꿔 축제 분위기로 ‘붐업’시키자는 것이다. 전북대에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한민족의 경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국제적 행사다. 많은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비쳐지는 전주의 모습과 느낌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세계새만금잼버리대회 파행도시 누명을 쓴 전북의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갖는 의미는 남달라 도민들의 적극적인 ‘전주 불 밝히기 운동’ 동참이 요구된다. 전주 불 밝히기 운동 아이디어는 전북특별자치도청 문화체육관광국 이정석 국장이 제시했다. 이 국장은 전주의 경관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찾던 중 88올림픽의 시민 동참 사례로 대회 성공을 이끈 계기를 찾아냈다. 대회기간 동안 거리를 밝히고 전주를 방문한 이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게 이 국장의 의견으로, 향후 전북도와 전주시가 나서 건물주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불 밝히기 운동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불 밝히기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이며, 고층건물, 공공건물, 상가, 백화점, 음식점, 호텔, 문화재 등이 대상으로 시민과 상인, 건물주 등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 또한 손수 쓴 글씨의 전주 방문객 환영 플래카드 부착과 전주 이미지 각인을 위한 ‘절대 꺼지지 않는 전주의 불’ 등의 상징물 제작도 고심중이다. 기린로에서는 전북은행 본점과 전북일보 사옥인 우석빌딩, 현대해상, 수협, 태평양수영장 건물, 전자상가 등이 있으며, 팔달로에는 한국은행, 교차로 건물, 중앙시장, 흥국생명 건물 등이 있다.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팔달로와 기린로는 전주의 주요 상권이 위치한 곳으로, 국내외 비즈니스맨들에게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회기간 동안 거리를 밝히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전주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조명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밝고 어두움을 떠나, 전주의 따뜻한 환영과 정겨움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전주가 얼마나 활기차고 외부인을 환영하는 도시인지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9.19 17:59

화폭에 담긴 영혼과 클래식의 울림…문화공간이룸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 2‘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커다란 족적과 영향을 남긴 거장, 3인을 조명하는 특별한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공간이룸은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2’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7시 30분, 김기창·박래현 화가와 천경자 화가를 조명하는 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석 2만 원.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2’는 명화와 클래식 음악을 조화롭게 결합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테마를 담은 명화와 화가에 클래식 작곡가와 음악을 접함으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시민들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문화 예술에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26일 공연에는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 예술계에 커다란 족적과 영향을 남긴 거장 김기창 화가와 그의 부인 박래현 화가에 집중한다. ‘장애’를 키워드로 진행되는 첫날 무대에는 김용주 대금 연주자와 임채경 소리꾼, 김태훈 기타리스트, 정솔 타악기 연주자 등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이며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여성’을 키워드로 27일 진행될 공연에서는 독립적인 예술가 정신으로 20세기를 빛낸 한국인 예술가 천경자 화가를 조명한다. 특히 이날 공연은 천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진희 메조소프라노가 무대에 올라 천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을 되돌아보고 위로하는 내용의 곡 '한 여인의 전설'을 노래해 분위기를 이끌 예정이다. 또 이날 공연과 함께 천경자 화가의 미인도와 인도 올드델리의 풍경 등 원화 2점을 비롯해 천 화백이 도쿄 시바파크 호텔에서 당시 중앙일보 문화부 이종석 기자에게 쓴 친필 엽서 1점 등이 전시돼, 그의 미술 세계를 조망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주회 가이드로 미술평론으로 주목받는 최지영 작가가 선정돼 관객들에게 미술과 음악의 세계를 소개한다. 공연 예약은 네이버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추가 문의 사항은 전화(063-223-5323)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19 17:41

'하늘은 가을인데, 기온은 한여름'…전례 없는 늦은 폭염 20일부터 꺾인다

추석 연휴 내내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전북을 뒤덮었던 이례적인 ‘늦은 폭염’이 20일을 기점으로 끝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비소식과 함께 20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7∼30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부터 이틀간 전북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지리산 부근과 전북 북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전북 서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북의 9월은 기록적인 더위를 보였다. 기상청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14개 시·군에 모두 폭염특보를 발령해왔다. 특히 장수군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기상특보인 폭염경보가 계속됐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전북지역 9월 폭염특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 또한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 19일까지 전북에서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관측된 날짜는 총 31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아직 9월 중순인데도 9월 폭염특보 발효 기간이 일주일을 넘겼다”며 “9월에 폭염특보가 장기간 지속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늦은 폭염이 계속되는 등 반복되는 이상 기후에 기상청은 여름을 1개월 가량 늘리고 가을은 1주, 겨울은 최소 2~3주 줄이는 등 계절별 길이 조정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최동재 기자, 문채연 수습기자

  • 날씨
  • 최동재외(1)
  • 2024.09.19 17:20

추석 명절 음식물 미수거...전주 시민 ‘부글부글’

“명절 때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조치 안 합니까?”, “음식물 쓰레기통이 가득 차 버릴 곳조차 없습니다.” 전주시의 새로운 쓰레기 수거체계가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면서 추석 연휴를 보낸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명절. 도내 다른 지역들이 해당 기간 쓰레기 수거를 진행한 것과 달리 전주시는 쓰레기 수거를 중단했는데, 계속된 폭염 속 악취 등 각종 문제에 대한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중 17일과 18일 시내 전체 쓰레기 수거 업무를 중단했다. 추석 연휴기간 전주시내 쓰레기가 평소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상반된 청소행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 시에 접수된 쓰레기 처리 관련 민원은 총 68건으로 이 중 54건이 음식물과 관련한 민원으로 확인됐으며, 9건이 재활용 5건은 기타 민원이었다. 당초 시는 추석 연휴 기간 청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대책 상황실 운영 등 청소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대책들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 대부분 종료됐으며, 전주 한옥마을, 서부신시가지,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주민 거주지가 아닌 관광지 위주로 진행돼 '보여주기식' 행태로 진행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전주지역의 낮 평균 최고기온은 34℃에 달했다. 더운 날씨 속 지자체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자 쌓인 음식물들은 빠른 속도로 부패해 심한 악취를 풍겼다. 실제 19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 일대의 빌라, 아파트, 음식점 등 쓰레기장 10여 곳을 돌아보니 6곳의 쓰레기장에서 여전히 음식물쓰레기 등이 처리되지 않아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이미 가득 차 버린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음식물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고, 쓰레기장 마다 수십 마리의 파리떼가 들끓었다. 이날 한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어제도 음식물을 버리러 나왔다가 쓰레기통들이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되돌아갔다”며 “언제까지 이 상태로 놓을 것인지 의문이다.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 정책을 권역별로 바꾼다더니 오히려 악화됐지, 좋은 부분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 중인 60대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차량 중 지난 17일 가동된 차량은 4대 뿐이었으며, 18일에도 17대의 차량만이 운용돼 30% 미만의 가동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명절 쓰레기 수거 정책에 손을 놓고 있던 것과 달리 군산시 등 도내 다른 지역은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산시는 추석기간에도 14일, 16일, 18일 이틀 간격으로 군산 시내 생활쓰레기 및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했으며, 15일과 17일에는 비상근무체제를 통해 관광지 등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시는 명절 기간 쓰레기 미수거에 대해 권역별 쓰레기 수거 정책을 계약하며 맺은 업무협약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권역별 쓰레기 수거를 시작하면서 직영 노동자들에게는 휴일 노동을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대행업체들과도 명절 기간 중 이틀을 쉬는 것으로 계약한 상태이다”며 “타지역은 전주시와 달리 대행업체들과의 협약과정에서 명절 등에 대한 근무를 지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지난 8월 1일부터 권역별 청소책임제 수거권역을 재조정해 총 12개 권역을 나눠 권역별 청소와 모든 쓰레기 수거를 직영 근로자와 대행업체에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이 추진된 뒤 시에는 1만여건 이상의 쓰레기 처리 관련 민원이 접수됐으며, 하루 평균 600건 가량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민원은 직영 권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와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자의 노동권과 민원처리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불편은 나날이 가중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민원 접수가 많아짐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며 “현재 대부분의 민원이 직영근로자들이 담당하는 덕진구 구역에서 들어오고 있는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19 16:50

사라진 만 원의 행복⋯소비자도 자영업자도 울상

만 원으로 점심 한 끼 먹기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 사 먹으면 점심 지출이 만 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주요 8개 품목에 대한 외식비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모두 올랐다. 적게는 1.22%에서 많게는 8.51%까지 치솟았다. 1년 새 가장 많이 오른 외식 품목은 비빔밥이다.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1만 16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냉면은 7.61% 오른 9900원, 삼계탕은 5.52% 오른 1만 7200원, 김밥은 5.07% 오른 3110원, 자장면은 4.76% 오른 6600원, 칼국수는 4.22% 오른 8650원, 김치찌개 백반은 2.33% 오른 8800원, 삼겹살 환산 전·후는 각각 1.22%, 1.23% 오른 1만 4050원, 1만 5896원이다. 커피 한 잔 가격을 2000원이라고 가정하면 김밥·자장면을 먹었을 때만 만 원 이내로 지출이 가능하다. 비교적 외식비 지출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직장인 박모(42) 씨는 "출근하면 점심을 사 먹는 일이 많다. 전에 6000원, 7000원 하던 것도 지금은 9000원, 1만 원 한다. 점심 사 먹는 게 부담이 됐다. 여기에 커피까지 마시면 하루 점심값만 만 원이 넘는다"면서 "소득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외식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보니 귀찮아도 되도록 해 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가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66.1%)이 가구의 재정이 악화하면 가장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숨이 깊어지는 것은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를 비롯한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든 데다 가격이 올리면서 식당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겨 고민이 많다. 자영업자 이모(68) 씨는 "물가가 오르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 옛날에는 자정이 돼도 주변 상가까지 불 켜져 있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되니까 빈 가게도 늘어났다. 지금 상황이 몹시 어렵다"고 토로했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4.09.19 16:29

군산 내항 국가유산 역사적 가치 재조명 '기대'

군산시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국가 유산 미디어 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항 일원 국가 유산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야간 문화유산 활용 및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5년도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비(국비·도비) 10억 4000만 원을 확보했다.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는 독창적인 이야기와 첨단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국가 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국가유산청의 공모 사업이다. 특히 국가 유산으로는 전북 최초로 (군산시가) 선정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그간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은 세계 유산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도내에서는 익산‧고창이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사업 대상이 국가 유산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가 지난 7월 공모에 도전했고, 최종적으로 경주시, 고령군, 진주시, 제주시, 철원군, 통영시 등 8개 지자체와 함께 사업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시는 ‘미디어아트 사업’을 ‘역사의 발자국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창작 미디어아트 퍼포먼스가 결합된 공연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과거 개항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적 거리를 걸어온 시민의 역사를 표현하는 동시에 현재를 통과하고 다가올 미래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 미디어아트 기술 및 기법과 공연을 통해 일제강점기 수탈에 대한 저항의 역사를 국가 유산에 그려 넣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이 모든 역사를 담아낸 콘텐츠를 한 점의 작품으로 제작해 공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국가 유산 상징성 및 관람 방식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군산 지역 국가 유산을 쉽게 알리고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새로운 방식의 국가 유산 야간 콘텐츠를 육성할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사업을 내년 8월 열리는 ‘군산 국가 유산 야행’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4.09.19 15:57

[팔도 핫플레이스] '작지만 특별함이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문화도시다. '춘향'으로 대표되는 전통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을 접목한 남원 여행 필수 관광지로서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언덕 위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날카로운 직각 형태의 건물에 푸른 하늘과 물이 어우러진 광장이 조화를 이룬 김병종미술관의 전경은 생명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듯한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전시 작품을 꼼꼼히 보기 좋고 통창으로 바라보는 주변 풍경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곳.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자연 속 여유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찾았다. "연관람객 10만 명 문전성시"...남원의 랜드마크 남원시에 따르면 김병종미술관은 올해 8월 기준 연간 관람객 10만 명을 달성해 지역 미술관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김병종미술관은 개관 첫 해인 2018년 3만 여 명을 시작으로 2019년 5만 6000여 명, 2022년 8만여 명으로 매년 큰 폭의 관람객 증가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2021~202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지역 미술관의 성공사례이자 명실상부한 남원의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실제 남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광한루원을 방문하고 점심을 먹은 뒤 김병종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지역별 관광 현황'을 보면 김병종미술관은 남원지역 중심 관광지 및 인기관광지 5위로 유일하게 10위권 이내 문화예술 분야 관광지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김병종미술관이 춘향제와 광한루원 등에만 의지하던 남원 관광의 콘텐츠 지평을 넓히는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다. 남원시는 국비 등 총사업비 54억 원으로 시작한 김병종미술관이 창출하는 경제적인 부가가치 효과가 5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술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남원시는 '김병종 미술상'을 제정했다. 작가명 미술상으로는 전국 12번째로 2025년 하반기부터 2년마다 추천 공모제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남원시는 미술상 제정을 통해 김병종 화백의 예술 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국내 미술 분야를 선도할 후진 예술가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남원시 관계자는 "처음에 김병종미술관 건립 당시 우려를 제시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를 말끔히 해소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미술관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작지만 특별한 미술관 시군단위 작은 규모의 김병종미술관이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남원이 낳은 김병종 화백의 기증 작품 등을 비롯해 '자연'과 '생명'이라는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기획한 점이 꼽힌다. 김병종 화백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현한 세계적인 화가다. 대표작으로는 '생명의노래', '화접기행' 등이 있다. 자연과 생명에 주목한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 아낌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기증한 작품만 440점이 넘을 정도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김 화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강점은 국내 미술계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미술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김 화백의 2003년작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가 있다. 세로 1.9m에 가로 9.6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김 화백이 직접 만든 닥나무 원료의 '닥판'이라는 바탕에 율동하는 듯한 나무들과 새, 나비 등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다. 미술관에는 이 작품을 비롯해 실제 관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주는 작품이 전시돼 큰 여운을 준다. 단순 미술 영역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복합 공간 지향 김병종미술관은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자연과 가장 가까워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 확보를 위해 도심 속에서 경쟁하듯 규모 확장에 몰두하는 다른 미술관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지녔다.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구조의 김병종미술관은 단순 그림만 전시하는 미술 공간을 넘어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글 쓰는 화가'로서 문학인으로도 유명한 김병종 화백이 기증한 약 2000여 권의 미술, 인문학, 역사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선시대와 현대 도자기를 소개하는 '흙, 회전하다' 전시를 열었다. 남원이 일본 3대 도자기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조선 도공 심수관의 본향이기에 마련된 특별 전시였다.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백자와 청화백자, 심수관 도옹가의 자기 45점에 이어 현대 작가들의 작품 25점 등 총 70점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국보 순회전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비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국내 대표 유물 '백자 달항아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 주민에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김병종미술관은 최근엔 7년간 모아온 소장품전 ‘남원南原에서’를 개최해 남원에서 태어나거나 인연을 쌓은 작가들의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지역 주민에겐 저마다의 추억을 선사하고 타 지역 방문객에겐 남원의 다채로운 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유치석 관장은 "방문객분들이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자연과 문화 모두를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짧게나마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신기철
  • 2024.09.19 15:56

익산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본궤도’

익산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건립 1차년도 공사비(국비)가 확보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호남 철도 관문인 KTX익산역과 사통팔달 도로망 등 편리한 접근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는 익산에 경북 상주와 경기 화성에 이어 전국 3번째 센터가 건립되면, 호남권을 넘어 충청·전라권까지 아우르는 교통안전문화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익산시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 의원(익산갑)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안에 센터 건립 공사비 11억 원이 반영됐다. 이 센터는 버스·화물·택시 등 사업용 차량 운수 종사자 및 일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자기주도형 전문 교육기관으로, 국토교통부는 기존 상주·화성 교육센터 연간 교육 정원이 5만 명인데 반해 수요는 8만 명 이상에 달하는 등 수요·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익산시는 그동안 함열읍 일원 16만 6000여㎡를 대상으로 토지 매입과 농지전용 협의 등을 진행해 왔다. 건립 부지의 43%가 농업진흥지역(절대농지)이라 통상 2~3년가량 걸리는 해제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고,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토지 매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내년 7월 착공을 위해 남은 행정정차와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센터가 건립·운영되면 익산이 충청·전라권은 물론 전국 교육 수요자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통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교통안전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농식품부 협의와 남은 행정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토지 매입비 확보에 힘써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은 “센터가 문을 열면 익산이 호남을 넘어 충청까지 아우르는 대표적인 교통안전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비 270억 원을 포함해 총 385억 원이 투입되는 센터에는 위험 회피·고속 주행·차체 제어·수막 현상·교차로 주행 체험 코스 등 실외 교육시설과 강의실, 식당, 숙소 등이 조성되고 연간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기본·심화 과정과 자격취득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간 교육 불균형 해소는 물론 잘못된 운전 습관 개선과 안전의식 함양, 전국의 교육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센터 운영 인력 등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 등이 기대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4.09.19 15:56

불법주정차 등 비양심적인 운전행태에 '무주읍내 몸살'

무주군 지역의 불법주정차와 비양심적인 주민들의 운전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강하게 요구된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도로 위는 물론 인도를 점거한 불법 주정차와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골목길 과속 등 비양심적인 운전행태가 단속이 불가피할 정도의 임계점에 달했다는 지적이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더욱 더 팽배해지고 있다. 이같은 각종 교통관련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무주군 단독으로는 힘에 부친다는 주민여론까지 가세하면서 "이제는 경찰서로 단속권한을 이양해서라도 선량한 운전자 및 보행자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 추석 명절 고향을 찾았던 귀성객 A씨(50·대전 동구)는 “살기좋고 여유롭던 내 고향 무주가 어쩌다가 이토록 교통지옥에까지 도달했는지 참 많이 실망했다”며 “왕복 이차선 밖에 안되는 읍내도로에 양쪽으로 제멋대로 주차를 하는 것은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아주 잘못된 운전습관이라는 생각이 들고, 오랜만에 찾은 고향 무주가 다음 방문에는 좀더 깔끔한 도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불법주정차에 대한 보다 강력한 법적 제재를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도 있다. 주민 B씨(62·무주읍)는 “나도 차를 모는 운전자의 입장이지만 이면도로와 주도로가 합쳐지는 부근 등의 시야 사각지대, 인도 위에 주차하는 비양심적인 운전자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해서라도 깨끗하고 안전한 도로 문화정책을 바로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이 무주군에서 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군청에서의 단속은 한계가 있어보이니, 이제는 경찰서로 단속권한을 이양시켜 범칙금 부과 등 보다 강력한 처벌을 통해 선진 도로문화 정착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왔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귀성객이 특별히 많았던 때는 아니었지만 귀성객들과 일부 주민의 불편함을 파악해서 무주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관심과 ‘머리 맞댐’이 절실해 보인다. 이에 대해 무주군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우리 무주군의 경우는 그나마 아주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고는 있지만 이 정도로 주민 불편이 상당하다면 무주경찰서와 함께 원활한 교통 흐름과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도적 장치 보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4.09.19 15:55

1인가구 증가세에 주목받는 '셰어하우스' 전주 청년들 품는다

1인가구가 늘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로 주목받는 '셰어하우스'가 전주 청년들에게 지역 정착을 위한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제공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한 집에 방별로 여러세대가 입주하고 주방이나 화장실등을 공유하는 형태인데, 전주에서 셰어하우스 형태로 1인가구를 위한 주거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택 임대차 계약을 체결, LH는 시에 셰어하우스 운영을 위한 주택 2동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 주택에는 셰어하우스 형태에 맞춰 공사가 진행됐으며, 개별공간과 공동공간으로 나눠 4명이 하나의 층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1인 1실로 개별공간을 두고 화장실과 세탁실을 갖췄다. 주방과 거실, 공부방은 공동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전용 공간인 만큼 방범안전창, CCTV, 현관문 이중잠금장치 등 주거환경 보안 안심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LH와 10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게 되며, 입주자들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 없이 관리비와 공과금만 내면 6개월부터 2년까지 중단기 형태로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찾는 전주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돼 줄줄 셰어하우스는 민·관·공 협력체계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시설 운영은 전주시주거복지센터가 맡고, 지역의 복지관과 민간·청년단체와 연계해 협약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입주를 희망하는 대상자를 찾기로 했다. 입주 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인 가구 여성으로 입주대상을 정했으며, 현재 임시 거처가 필요한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주자 모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10월부터는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긴급하게 임시 거처가 필요하거나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이곳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과 기관에서 시민 주거 안정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주신 덕분에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이번 셰어하우스 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해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9.19 15:52

"40만 명 목표"...남원시, 생활인구 확대해 지방소멸 막는다

남원시가 기존 정주인구 중심 인구정책에서 벗어나 생활인구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등록 생활인구 10만 명 달성에 이어 내년까지 40만 명 확보를 목표로 생활인구 선도도시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최근 등록 생활인구 모집자가 11만 8000여 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 대비 2만 30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정책이 추진된 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뿐반 아니라 해당 지역에 통근, 관광 등을 위해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를 말한다. 만약 전주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남원시에 직장을 두고 있으면 이 사람은 두 지역의 생활인구가 된다. 따라서 지역의 생활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곳을 일터나 쉼터로 삼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이 지역을 방문해 머무는 동안 다양한 소비활동을 하는 만큼 생활인구가 많은 곳은 경쟁력과 활력을 갖춘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7월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생활인구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남원의 체류인구는 24만여 명으로 정주인구의 3.1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전국 평균(4배)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남원의 주민등록 인구는 7만 6781명이다. 지난 2004년 10만 명선이 붕괴된 이후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특히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은 20년 연속 이어졌다. 현재 추세라면 남원 인구가 2040년에는 5만 명 이하로 줄어 시 단위 도시로서의 기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모든 정책 수립시 생활인구 유치에 목표를 두고 '거주' 중심의 인구 정책을 '실생활' 중심으로 확장한다고 선포했다. 정주인구 감소 문제가 남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공통의 해묵은 현안인 만큼 지역 간 정주 인구 확보 경쟁은 결국 다른 지역의 인구감소를 촉발하는 일명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각종 할인, 감면 혜택을 주는 누리시민제도와 관광시민증제도 등을 도입해 등록 생활인구 모집에 발빠르게 나섰다. 이들 제도는 방문객에게 관광지 요금 면제와 음식점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주고 1박 이상 머물면 1인당 최대 19만 원 상당의 금전적 혜택도 주는 상품이다. 시는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관광객 중심의 단기 방문자를 유도하는 가운데 지역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장기 체류인구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전북 동부권에 유일한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전북과 전남의 출산 가정의 방문을 유도하고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 설립을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둔 청년층 유입도 적극 꾀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등록 생활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최경식 시장은 "매일 면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수백명 씩 줄고 있고 지역 활력을 책임질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남원을 떠나고 있다"며 "지방소멸의 위기가 코앞에 닥친 만큼 파격적인 혜택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려 이에 대응하고 지역 발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9.19 13:45

군산 최고 인기 관광코스는 '철길마을'⋯주차난은 과제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이 지역 최고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휴일과 주말 등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지역 관광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부터 18일까지 관내 5개 관광지(은파호수공원‧경암동철길마을‧초원사진관‧청암산‧비응마파지길)를 찾은 관광객 수는 3만2765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는 단연 철길마을로, 1만 2453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14일 2031명을 시작으로 15일 3012명, 16일 3539명, 17일 2455명, 18일 1416명이 다녀갔다. 은파호수공원은 9144명, 초원사진관 8062명,청암산 2369명, 마파지길 737명 등이다. 철길마을의 경우 매년 휴가 및 명절기간만 되면 지역에서 가장 ‘핫’ 한 곳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철길마을은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 용지를 운반하기 위해 군산역과 공장을 연결하는 2.5㎞의 철로가 놓이면서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기차 운행이 중단됐지만 지난 2008년까지 마을을 관통하는 기차가 하루 두 번 운행됐으며 이색적인 풍경 때문에 사진 명소로도 유명했다. 현재는 건물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어릴 적 즐겨했던 달고나 만들기, 쫀디기 구워 먹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점 등이 철길을 따라 나란히 줄지어져 있다. 다만 이곳 철길마을이 더욱 발전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차문제와 주변 환경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철길마을 주변 도로는 주차대란 및 교통혼잡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변한 주차시설 하나 없다보니 매번 쉬는 날이면 벌어지는 현상이다. 실제 군산시가 군산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아쉬웠던 여행지로 철길마을을 꼽기도 했다. 그 이유로 주차 불편과 획일화된 상점들 이외의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철길마을이 옛 감성을 자극하며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가 됐지만 정작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 따라서 이곳 철길마을을 관광명소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실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의회 김영란 의원은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이 없다보니 관광객은 물론 주변 아파트 주민들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주변 폐창고 철거 및 철길 위 비가림 천막설치, 야간 순찰 강화 등 안정적인 관광지 조성을 위한 대책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9.19 11:46

[줌] 박세광 예술감독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 전주 대표 축제 만들 것"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진 'K컬처'의 매력이 무용을 비롯한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때 해외 무대에 초청 받는 것만으로 주목받았던 무용수들의 활약은 K컬처의 부흥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는 한국으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찾아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주 경기전과 풍남문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전주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박세광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 예술감독(45)은 축제에 남다른 사명감과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9월21일)에 전주성(풍남문 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과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축제라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잇는 춤, 세대를 잇는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축제는 춤 예술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1984년 전주에서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1차 동학농민전쟁의 종결을 합의한 전주화약 장소인 전주성을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세계평화의 공감대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박 감독은 “전주화약을 맺은 장소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역사성을 지키고 평화의 약속인 ‘전주화약’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의미”라며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이지만, 훗날 평화를 상징하는 전주의 대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주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20일 오후 7시부터는 ‘춤으로 여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남북한 춤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과 전자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전야제가 펼쳐진다. 둘째 날 21일 오후 2시에는 전문가들의 춤 경연대회, 세계평화 춤 퍼레이드가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불가리아, 볼리비아, 몽골 무용수들의 화려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전통의상을 입고 각국의 정통성이 담긴 ‘춤’을 선보여 공연 예술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일반인들의 춤 경연대회, 폐막식 공연이 선보인다. 프린지 공연과 사생대회, 벼룩시장, 무대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감독은 “평화와 춤을 연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라며 “축제 성공을 위해 조직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촌 평화를 춤 예술로 승화시키는 전주 세계 평화 춤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은
  • 2024.09.19 11:46

장수출신 박용진 추석인사로 정치활동 재개 시동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장수 출신 박용진 전 의원이 추석 명절 인사를 통해 정치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박 전 의원은 18일 장문의 단체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정치 재개에 뜻이 분명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이 속상해 하시지만 지난 일은 그저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조금은 느긋하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못 봤던 분들 인사 나누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지혜와 조언을 듣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해주는 벗들과 동지들, 오랜 지인들이 있어 조급하지 않고 행복하게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계속할 것이다"며 "사무실도 유지하고 있고,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을 더 깊고 넓게 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들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치열했던 지난 경선 과정 중에 암 수술을 했다”며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건강도 잘 회복하고 있다. 오래 고생했으니 한번 푹 쉬어 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아울러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정치, 열정이 넘치고 가슴 뛰는 합리적 정치, 그 답을 찾고, 희망을 찾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선 이후 민주당은 완전히 이재명 대표 체제로 정리되면서 박 전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세력들은 공개 활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정치 활동 재개에 이어 박 의원까지 자신의 소식을 알림으로써 비주류의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9.18 17:16

“추석 밥상서 자취 감춘 '정치이야기'”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던 추석 밥상 정치 이야기가 올해부터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매일같이 싸우는 이전투구식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18일 여야 정치권은 추석 밥상 민심과 관련해 서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가족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불필요한 정치 이야기는 자제하자는 게 일반적인 명절의 모습이 됐다. 명절 연휴는 정치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로 꼽혀왔다. 온 가족과 친·인척이 한곳에 모인 식사 자리에서 어떤 평판을 받느냐에 따라 자신의 지지세가 확산하거나 쪼그라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명절 때만 되면 차례와 성묘 전후 대가족이 모여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정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서로 오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혹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이 있더라도 집안의 어른이나 지식인의 말에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로써 지지율의 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 정치권이 인식하는 명절 민심 밥상의 실체다. 다른 사람의 말은 믿지 않더라도 부모 자녀관계에서는 충분히 정치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명절 밥상 민심을 지탱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민족 전통의 추석 명절이 과거 풍요와 효(孝)를 상징했다면, 최근에는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여겨지면서 추석 밥상 민심도 옛말이 될 처지에 놓였다. 여전히 차례와 성묘를 지내는 가정이 많지만, 과거 5~6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농경사회 때와는 달리 1~2명의 자녀만 있는 가정의 직계 가족 단위로만 함께하면서 과거의 대가족 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차례나 성묘를 미리 지내거나 아예 지내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아졌다. 1인 가구라면 자신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향을 찾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울한 정치 이야기로 가족 간의 분쟁거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유교적 관점인 가장 중심의 수직적 문화에서 매우 빠르게 수평적 문화로 바뀌었다는 점도 명절 연휴 정치 이야기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전주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70대 남성 A씨는 “옛날 제가 젊었을 땐 어른들의 정치 평론이 가족들에게 진리처럼 다가와 투표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지금은 오랜 시간 서울 생활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자식들에게 괜히 내 생각을 표출해봤자 거리만 멀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즐거운 대화 주제만 꺼낸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B씨는 “길게 봐야 하루 보는 가족들끼리 부정적인 비판으로 귀결되는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정치적 관점이나 신념이 설득되지 않는 게 요즘 세대”라고 강조했다. 50대 남성 C씨는 “요즘은 누구나 가족이 아니더라도 SNS나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시대”라며 “명절에 가족들 만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깊은 정치 이야기는 자제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추석 명절에는 실생활도 밀접한 ‘의료대란’에 대한 염려는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절 밥상 민심과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생에 매진하라는 명령이 추석 민심"이라면서 “(국민들이 하나같이)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 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 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전원이 민주당 소속인 전북정치권은 당의 입장과 완전히 궤를 같이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9.18 17:16

전북 민주당 지선 입지자 대거 조국혁신당 옮겨갈까?

전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으로 당을 갈아타는 입지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허용되지 않거나 당내 공천이 힘들 것으로 판단한 입지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조국혁신당 역시 인지도가 높은 입지자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도·시·군 의원을 뽑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전북 민주당 일색 독점체제’가 깨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전북 정치사의 이변으로 불리는 지난 2016년 4월 총선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명의 국회의원을 뽑았던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전북은 국민의당 7명, 더민주 2명, 새누리당이 1명의 당선자를 낸 바 있다. 새로 창당했던 국민의당이 사실상 의석을 ‘싹쓸이’한 셈이다. 18일 전북 정가에 따르면 2026년 자치단체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입지자들의 조국혁신당 입당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 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복당하지 못했던 인물들로 무소속 출마보다는 조국혁신당 입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인물은 김제시장 출마를 고심하는 정호영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진안군수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한기 전 전북도의원, 임실군수 출마 입지자인 김왕중 임실군의원, 부안군수 출마 입지자인 김성수 전 부안군의회 의장 등이다. 또한 남원시장 출마 예정자로 분류되는 강동원 전 국회의원과 임근상 전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역시 조국혁신당 입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복당심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장영수 전 장수군수와 완주군수 출마 경험이 있는 송지용 전 전북도의회 의장 역시 조국혁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분류된다. 아직 민주당 복당 심사가 진행중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 역시 민주당의 복당 허용 여부에 따라 정당 노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조국혁신당은 향후 인지도 높은 인물에 대한 과감한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 4월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전북지역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37.63%)보다 높은 49.6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조국혁신당의 입지가 세워진 만큼 이곳으로 이동하는 입지자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곡성군수 및 영광군수 재선거 결과가 전북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재선거 지역은 모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맞붙는 곳으로 이곳 또한 지난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조국혁신당이 앞섰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9.18 17:15

전북특별자치도, 333개 특례 본격 시행 100일 앞으로

올해 1월 18일 128년 만에 새로운 체제로 탄생한 전북특별자치도가 333개 특례 제도의 본격 시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별자치도로의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지방 분권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2월 27일 전북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333개의 특례는 행정,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북의 자치권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18일 전북자치도는 농업, 청정에너지, 전통문화, 산림, 새만금 등 지역의 특화 자원을 '특례' 제도를 활용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농생명산업, 문화관광산업, 고령친화산업, 미래첨단산업 등 333개의 특례 조항을 75개 사업으로 체계화하고, 사업별 특례실행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14개 지구·단지·특구 특례에 대해서는 선행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타 시군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실행 준비상황을 집중 점검 중이다. 특례실행 준비과정은 기본구상 마련, 기본·실시계획 수립, 조례 등 자치법규 입법, 중앙부처와의 협의·신청 단계로 진행 중이다. 도는 75건의 특례사업 중 47건은 특별법 시행일에 맞춰 즉시 시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에는 22건, 2026년 이후에 6건이 순차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성 특례들은 중앙부처와의 협의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2025년 이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사업지역 내 입주기업의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한 새만금 고용특구는 고용서비스 지원기관을 설치해 고용노동부의 지원 및 국내 직업소개, 직업지도, 직업정보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실태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12월 조례 제정 후 시행일에 맞춰 특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생명산업지구는 12개 시군에서 19개 지구가 신청됐으며, 이 중 남원시 ECO 스마트팜 등 7개 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돼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특례를 통해 농업진흥지역 해제, 농지전용 허가·협의 등의 권한을 시군에 위임받게 된다.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는 12개 시군의 17개소가 후보지로 발굴됐다. 이 특례는 보전산지 행위제한, 산지전용 허가기준, 백두대간 내 행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기본구상과 조례제정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2025년 하반기에 3개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특례 실행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공직자 역량강화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달 6일 군산시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은 제주특별자치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민기 전북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맡고 있다. 박현규 도 특별자치교육협력국장은 "기본적으로 특례들은 전북자치도에서 처음으로 하는일이다 보니 준비상황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례가 복잡하고 스케일이 클수록 차근차근 해나가는게 좋다.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각종 특례들이 더 특별한 전북자치도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18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