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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셰프와 함께한 ‘순창식 고추장불고기’ 남녀노소 입맛 사로잡아

순창군이 ‘순창식 고추장불고기’,‘순창 청국장’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특화음식 개발 프로젝트에 나섰다. 25일 군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수의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이원일 셰프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순창에 방문하면 꼭 먹어 봐야 할 대표 음식’ 프로그램으로 개발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관내 업체 5개소를 최종 선정하고 지난 24일 선정된 식당들을 대상으로 레시피 교육 및 시식회를 가졌다. 이번 특화음식 교육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미소식당(대표 김은희)을 비롯한 순창읍 소재 5개 식당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순창군의 대표 음식으로 거듭날 순창식 고추장불고기 조리과정을 이원일 셰프에게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후에는 최영일 군수를 비롯한 순창군 음식문화지역협의체 위원, 순창초 학부모와 학생 등 총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식회를 진행해 순창 대표 음식 성공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또 이원일 셰프가 직접 개발한 순창식 고추장 불고기는 기존의 고추장불고기와 달리 미나리, 파 등을 활용하고 다양한 퍼포먼스적인 즐거움을 함께 선보였으며 교육 참석자들은 “맛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며 “관광객들이 일부러 음식을 먹기 위해 순창을 방문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식회에 참석한 최영일 군수는 "민선 8기 야심찬 프로젝트인 특화음식 개발사업의 준비과정을 보고로만 듣다 처음 맛을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맛과 비주얼, 볼거리 등이 결합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거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며“개발된 특화음식이 현장에서 잘 구현되어 순창의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 특화음식 개발 및 홍보 프로젝트’는 이번 1차 교육 후 각 업소별로 특화음식에 대한 숙련도와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시범 판매를 하고, 6월 이원일 셰프가 직접 해당 업소를 현장 방문해 컨설팅 및 점검을 진행한 뒤 7월부터 순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최종 선보일 계획이다.

  • 순창
  • 임남근
  • 2023.05.25 15:46

전북과학대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준공식'

전북과학대학교(총장 이영준) 대운동장에 인조잔디가 새롭게 조성되어 25일 준공식과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영준 총장, 고경윤 정읍시의회의장, 김형우 정읍부시장, 최금희 정읍교육장, 이재연 농협정읍시지부장, 염영선 도의원,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이건식 사무국장, 최규철 정읍시체육회장, 교직원, 재학생, 동문 등 5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기념식에서 이영준 총장은 사업추진을 적극 지원한 윤준병(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장)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총무처 김성수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2022년 1월 체육진흥시설 지원사업이 확정되고 학교 대책위원회 구성, 8월 설계, 11월 착공해 올해 4월 30일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10억 원(전북도 보조금 4억 원, 정읍시 보조금 4억 원, 학교 대응비 2억 원)이 투입됐다. 운동장 규모 총 면적 8285㎡ 중 인조잔디 축구장은 5349㎡로 가로 95m, 세로 50m 규격을 갖추었으며, 우레탄 트랙 1189㎡, 인조화강블럭 1747㎡가 조성됐다. 또 편의시설로 선수 코치석 2개, 태양광 벤치 4개가 구비되었으며, 2호관 뒤에는 '인조잔디 풋살장'도 병행 조성됐다. 학교측은 인조잔디 축구장과 풋살장에 대해 시민들의 사용 신청 접수를 받아 주말에 개방을 계획중이다. 이영준 총장은 "학교 오랜 숙원사업이 준공된 역사적인 순간이다"며 "할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재학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지식을 함양하고 교직원들도 연구와 업무를 추진해 나갈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3.05.25 15:45

학생 어깨 주물렀다가 신고 당한 초등 여교사

"제자의 어깨를 주물렀는데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습니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다는 교사의 사연을 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동료 교사들은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이 '아동학대' 판정을 내리자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전북교육청, 전북교사 노조 등에 따르면 도내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A씨가 학생의 어깨를 주물렀는데 멍이 생겼다며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달 14일 스포츠 교육으로 진행된 스케이트보드 수업시간 중 발생했다. 쉬는 시간에 여학생들이 강당 단상에 걸터 앉은 교사 A씨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선생님 피곤하시죠? 저희가 어깨 주물러 드릴게요"하고 주무르자 A씨 역시 시원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여학생들과 함께 옆에 있는 B양의 어깨를 주물렀다. 하지만 B양의 학부모는 아이 어깨에 멍이 생겼다며 경찰과 전북교육인권센터에 A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당시 함께 어깨를 주물렀던 여학생들은 "웃으며 안마를 했다. 아동학대가 아니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전북교육인권센터와 해당지역 경찰서,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혐의없음'으로 기각했지만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은 '아동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다.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것만으로도 담임 교체, 직위해제 등의 처분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교사들은 발끈했다. 누리꾼들은 "멍 들면 학교가 아니라 병원에 가야한다", "이제 머리를 쓰다듬으면 안되겠네요. 탈모왔다고 고소할까봐", "왜 아동학대? 최근 사례 중 가장 이해가 안간다", "이 정도면 생활지도 파업선언해야" 등 수많은 댓글을 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아동학대를 판단한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에 대해 전문성이 의심된다며 성토했다. A씨는 보복성 아동학대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과거 자신의 자녀가 동급생인 B양의 머리를 때려 B양 학부모가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정재석 전북교사 노조 위원장은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이 유죄의 근거를 경찰에 제공했기 때문에 선생님은 수사 결과를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불안한 직업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5.25 15:30

‘싸이 흠뻑쇼 2023’ 익산 온다

‘싸이 흠뻑쇼 2023’이 익산에 온다. 25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5일 익산 종합운동장에서 가수 싸이의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인 ‘흠뻑쇼’가 펼쳐진다. 싸이의 뜨거운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꾸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흠뻑쇼’는 단순한 개인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싸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이임에도 관객의 평균 연령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하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 매년 콘서트 티켓 판매 순위 1위(인터파크 기준)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3일에는 지난해 공연 실황이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도 했다. 시는 ‘흠뻑쇼’가 매년 전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는 점에 착안, 올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물밑 작업을 펼쳐 왔다. 한 번 개최시 3만여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여들기 때문에 2023 익산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적극적인 노력으로 ‘흠뻑쇼’ 유치에 성공한 시는 공연의 원활한 진행과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운집에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8월 익산에서 열리는 ‘흠뻑쇼’에 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야간까지 진행되는 공연 특성상 숙박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익산 방문의 해를 맞아 익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흠뻑쇼’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5.25 14:14

‘심보균 낙점’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 베일 벗다

베일에 가려져 하마평만 무성했던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25일 익산시는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62)을 이사장 후보자로 최종 선정하고, 익산시의회에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통보했다. 그간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이 다수 물망에 오르면서 공단 이사장이 논공행상 자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앞서 7명으로 구성된 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장 공모 응시자 6명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2명의 후보자를 익산시장에게 추천했고, 시장은 그중 심 전 차관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이날 최종 후보자가 통보됨에 따라 익산시의회는 다음달 8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에는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보건복지위원회 및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등 10명이 참여해 후보자의 경영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 등을 검증하게 된다. 한편 심 전 차관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및 사이타마대학교 대학원 정책과학과 석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및 지역발전정책국장,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 차장,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5.25 14:12

가수 이지상 강연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1학기 10강

"대평원을 말을 타고 수백 명 씩 열을 지어 달리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잠시 멈출 때가 있습니다. 말의 속도 때문에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들을 기다리기 위해서 입니다. 이들이 잃어버린 영혼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듯이 일제 강점기 주권을 상실한 나라에서 강제이주를 당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 조국을 위해 몸 바쳤던 숭고한 정신을 우리가 기억할 때 온전한 역사 인격체로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1학기 10강에서 '대륙을 떠나는 디아스포라의 노래'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지상 가수는 "디아스포라는 ~너머를 뜻하는 디아와 씨를 뿌리다는 말의 합성어"라며 "주권을 잃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진 이들의 뼈아픈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노래를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시종일관 과거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내용의 강의였지만 때로는 유쾌한 노래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고 가슴이 먹먹하고 뭉클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던 의미 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기타 연주와 함께 직접 불렀던 채광석 시인의 시를 각색한 노래, '기차는 그 새벽을 떠났다'의 이준과 이상설 열사, 안중근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를 태우고 블라디보스톡 역에서 기차는 떠났지만 그들은 멀고 끝없는 곳으로 떠나서 슬픔만 떠나보내고 단 한 사람도 그리운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는 가사는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단 한 사람, 100년이 지나서야 고국 땅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만이 있었을 뿐 수백, 수천이 넘는 애국지사들은 지금도 멀고 먼 타향에서 이름 없는 주검으로 묻혀있다.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감히 맞설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일본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홍범도 장군은 위대한 독립운동가지만 75세 나이에 고려극장의 문지기로 생을 마감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쓸쓸한 주검으로 남아있던 홍범도 장군은 100년 만에 대한국민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귀환했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는 중국과 러시아에만 있었을까. 일본에도 우리를 대신해 매를 맞은 사람이 재일동포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일본 관동 대지진때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조선인에 돌리기 위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탄다, 불을 지른다는 소문으로 낫이나 칼로 6000명을 학살당하면서도 억눌려 왔던 민족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일본 땅에 560개의 조선학교를 세울 정도로 고국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가득한 우리들의 동포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 내의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과 멸시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이지상 가수는 수년 전 도쿄지사가 조선 학교부지를 강제로 뺏으려 소송을 제기했을 때 모금운동 집행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재일 동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1시간 30분 동안 유쾌하면서 서정적이고 가슴 아픈 역사의 사연들이 묻어나는 강연을 펼친 이지상 가수는 2박3일 동안 시베리아 열차를 타면서 작곡했던 노래 '보드카'를 기타와 함께 연주하며 강연을 맺었다. /이종호 기자 lee7296@naver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5.25 09:48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 선행 연구 용역 발표 임박

금융위원회의 우리나라 금융도시 정책의 뼈대가 될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3~2025년)수립 선행 연구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용역 결과는 빠르면 이달 말 안, 늦어도 내달 중에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가 금융중심지 조성 법률에 따라 진행한 이번 용역에는 제3금융중심지와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육성 계획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막판 수정작업에 전북도와 전북정치권 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 24일 전북정치권과 전북도에 따르면 금융위는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마다 수립되는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용역을 최근 완료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금융위가 용역에 착수했던 지난해 10월 전부터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전북 제3금융중심지'가 거론될 수 있도록 설득 작업을 벌여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현재)국내 금융중심지의 국제경쟁력 및 위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기본 골자다. 이는 곧 신규 금융중심지 지정 논의보다는 기존 금융중심지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부산 금융중심지 정책 추진전략 및 세부과제, 정책성과 평가를 하겠다"고 못 박으면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사실상 배제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제6차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내년에 수립하게 되어 있다”며 “이때 서울, 부산, 전주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과 전북의 자산 금융중심 금융도시에 대한 발전계획을 반드시 포함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역출신 금융계 인사들과 금융당국 핵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 소통에 주력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도 제6차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 계획에 전북을 포함시키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북도 실무진들도 금융위에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중심지 개념을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한 논리를 설득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 차원에서 확실한 피드백은 없었다. 전북 입장에선 용역의 방향성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었다. 반면 부산은 이번 계획에서 상당 부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 18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부산 금융산업 육성계획 수립 관련 자문회의’를 비공개로 가졌다. 이 자리는 금융위원회의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대비하고, 앞으로 3년간 부산 금융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의 행보에 비춰볼 때 서울과 부산은 금융중심지 육성 계획에 대해 어느 정도 갈피를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역은 완료됐지만, 검토 과정에서 제3금융중심지나 연기금·자산운용 특화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킬 여지는 남아있는 만큼 막판 총력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핵심 열쇠는 금융위 소관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에 소속된 전북출신 의원 3인방이 쥐게 됐다. 정무위에는 현재 민주당 김성주(전주병)·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이 포진해 있다. 정무위에선 박 의원이 선봉장 역할을 도맡아 온 상황이다. 25일부터는 민주당과 전북정치권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주, 박용진, 강성희 의원 등 정무위 위원 3명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전북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5.24 18:28

"토사구팽 전북" 금융중심지 전략 쇄신 목소리

전북 제3금융중심지 공약이 선거 때만 써먹고 버리는 ‘토사구팽’식 정치 아이템으로 전락하면서 지역정치권 스스로의 반성이 우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정치권이 남 탓을 하기에 앞서 금융중심지가 왜 지정되지 못했는지, 아울러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민주당 대선 공약에서 빠졌던 이유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와 여당 역시 본인들이 직접 기획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이 25일 개최할 전북금융중심지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여당 시절 제3금융중심지를 지정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전북정치권 스스로가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놓쳤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번에 금융중심지 현안에 다시 불이 붙은 계기가 전북 국회의원이 아닌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용진 의원으로 부터 비롯됐다는 점은 도내 의원들이 되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장수 출신인 박 의원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고향을 떠나 줄곧 서울에서 활동했음에도 자신이 전북도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도내 의원들을 각성케 했다는 평가다. 실제 전북출신 정무위원회 위원 3인의 공동 기자회견도 박 의원이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를 압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금융중심지 현안을 대하는 전북도와 정치권의 행동은 매번 부산과 비교되고 있다. 부산은 부산시와 부산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열정을 쏟아부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는 반면 전북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 정부의 눈치만 살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면서부터는 대통령실과 정부에 인맥이 끊기면서 현안 해결이 더욱 어려워졌다. 부산의 경우 어떤 당이 여당이 되더라도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있어왔다. 2019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이 보류되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선 인프라 조성, 후 지정이라는 원칙을 전북정치권 스스로가 수용해버린 셈이다. 전북정치권은 2020년 총선이 끝난 다음 해인 2021년 ‘제3금융중심지’ 용어 자체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꺼렸다. 지난 대선 민주당 전북공약에는 아예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라는 내용이 누락됐다. 금융중심지 공약이 들어갈 자리는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도시 조성 적극 추진’이라는 실체 없는 약속이 대신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지역언론 등에 '제3금융중심지'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해줄 것을 당부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당시엔 오히려 국민의힘 전북공약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명시되면서 그나마 대선 공약이라는 명분을 지킬 수 있었다. 정치권 스스로가 글로벌 금융도시가 아닌 지역금융 특화를 거론하면서 축소지향의 금융중심지 정책도 우려됐다. 지난 2021년 1월 전북도가 금융중심지 전략 수정, 즉 규모 축소를 예고하면서 했던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당시 전북도 실무책임자는 “중앙정부에서 금융중심지’라는 용어 자체에 엄청난 거부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말이었던 2022년 4월 금융위원회는 별도의 용역을 통해 '금융중심지' 대신 전주에 '금융거점지' 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지역 내 논란으로 번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전북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배경도 문재인 정부의 안티테제(반대 의견)로써의 성격이 매우 강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24 18:03

전직 언론인들이 추천하는 '말과 생각'

“말(言)은 말(馬)보다 힘이 세다!” 전북지역 방송국에서 활동했던 기자, 아나운서 등 전직 언론인들이 스피치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각각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헌 전 앵커의 신간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새빛)은 깨달음의 말과 글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에서 50대 초반의 전직 뉴스 앵커가 쓴 책은 그만의 축적된 삶과 내공이 드러나 있다. 저자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졌다고 털어놓는다. 사자성어, 시, 말, 책, 영화 등에서 좋은 말과 글을 듣고 주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냈다고. 저자가 머리말에 이야기한 글을 보면 겸손하면서도 탄탄한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한다. 그러한 겸손은 그가 인생의 파도를 지나오면서 흡수했던 말의 힘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말의 힘이 와 닿는다. 저자는 “바쁜 세상에 독서도 힘겨울 때가 있어 글의 양을 채우기보다 최대한 압축해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며 “이 책은 그저 좋은 말, 좋은 글만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깨달음이 버무려지고 농축된 책이다”고 밝혔다. JTV전주방송에서 14년 동안 취재기자로 일한 저자는 JTV 아침뉴스, 저녁 8시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으며 2011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JTBC 창립 멤버로 메인 앵커를 맡았다. 최동석 전 아나운서의 신간 <말이 힘이 될 때>(클랩북스)는 어긋난 관계를 풀고 단단한 신뢰를 쌓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 법을 제시한다. 아나운서 생활 20년 내공을 가진 저자는 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얕은 기술보다 진심의 깊이에 있음을 강조한다.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말이고 관계를 풀고 돈독히 다지는 것도 말이다. 그만큼 말은 사람 사이에 피어나고 관계 속에 존재한다. 진심을 담은 위로의 말은 상대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고 뾰족하게 날이 선 분노의 말은 상대의 가슴을 찌른다. 저자는 아나운서 경험뿐 아니라 일상에서 접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말의 힘을 깨우친다. 여기에 더해 간결하고 담백한 사과의 말, 참지 않아야 하는 사랑의 말, 말문을 여는 칭찬의 말,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유머의 말 등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저자의 다정하고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말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섬세한 태도를 꼽는다. 저자는 “한 번 뱉은 말은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기기에 말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잘못을 질책할 때는 상대가 합당한 사유와 절차대로 이뤄졌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저자는 아나운서 최초로 KBS 뉴스9 앵커로서 뉴스를 진행했고 KBS전주방송총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5.24 17:40

노인일자리 전문기관 전주시니어클럽, 효자동에 '새 둥지'

노인의 사회적 경험·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와 참여 기회를 발굴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온 전주시니어클럽이 효자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주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운영을 통해 노인의 사회적 경험·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와 참여 기회를 발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설립한 전주시니어클럽은 우아동에서 노인일자리전문기관으로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12월 독립공간 마련을 위해 총면적 759.9㎡,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 사업비 총 6억 7000여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올해 4월 이전했다. 이곳에는 사무공간을 비롯해 교육장과 노인일자리 시장형사업장(카페·점빵) 등이 들어섰다. 그간 전주시니어클럽은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일자리·사회활동지원사업 수행기관 평가대회에서 2020년 ‘대상’, 2021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양질의 노인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왔다. 이에 24일 효자동 신청사에서 전주시니어클럽 이전 기념행사를 열고 김인태 전주시 부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노인일자리 참여 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그간 전주시니어클럽이 걸어온 길, 그리고 청사 이전을 위한 진행 과정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이전을 통해 전주시니어클럽만을 위한 독립공간이 생겼으며, 신청사로 리모델링한 이 건물은 기존에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가 운영되던 곳이어서 노인복지 확충을 위한 둥지로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효춘 전주시니어클럽 관장은 “전주시니어클럽 청사 이전을 위해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며 "새롭게 옮기게 된 전주시니어클럽만의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품격있는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경 기자

  • 전주
  • 김태경
  • 2023.05.24 17:18

전북 어린이집 '아이가 없어요'

전북지역에서 어린이집들이 사라지고 있다. 저출산 현상 속 보육아동 수가 적거나 아예 없어 폐원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어린이집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법에 따라 의무화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은 시설만 남아있고 아동은 없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집 수는 2019년 1288곳, 2020년 1195곳, 2021년 1115곳, 2022년 1024곳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도 4월말 기준 964곳이 운영되고 있는 등 5년새 324곳이 문을 닫았다. 전주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주지역 어린이집은 총 397곳으로, 아파트단지내 관리동 어린이집은 9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최근 5년간 19곳이 아동인구 감소에 따라 운영을 못한 채 문이 잠겼고 시설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시설만 남아 있는 이유로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500세대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에는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국공립 어린이집이 우선설치 대상이기 때문이다. 영유아를 양육하는 젊은 층이 신도심으로 몰리면서 연식이 오래된 구도심 아파트에는 중장년·노년층이 주로 남아 거주하고 있는데 구도심의 노후화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리동 어린이집에서는 아동수를 채우기 힘들고, 신도심에는 대기 아동이 발생하는 등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전주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은 "노년층이 많은 아파트의 경우 어린이집 수요층이 거의 없는 데도 정부정책인 세대 기준에 맞춰 어린이집이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에서는 오히려 대기자가 넘치고 있다"며 "관리동 어린이집은 내가 그 아파트에 사니까 가까워서 보낸다는 이점이 가장 큰데, 젊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어르신들만 남은 관리동 어린이집에서는 운영이 어려워지고 버티다 못해 폐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재정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준 재원 원아수를 충족해야 원장·보육교사 인건비가 지원되는데, 여력이 안되다보니 원장 월급을 포기하더라도 운영이 어려워 결국 폐원 수순을 밟게 된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필수인력보다 원아수가 적은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 도 관계자는 "아파트내 관리동 어린이집의 경우 현재 500세대 이상 아파트내 국공립 중심으로 확충되고 있다"며 "신도심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늘면서 그에 따라 단지내 어린이집도 의무설치 사항으로서 계속 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사회일반
  • 김태경
  • 2023.05.24 17:03

제93회 남원 춘향제 '춘향, 빛을 그리다' 개막

올해로 제93회를 맞는 남원 춘향제가 '춘향, 빛을 그리다'를 주제로 25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역축제인 춘향제는 춘향의 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인 '춘향제향'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뮤지컬춘향'과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무예인 '용담검무' 공연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 전통의상인 한복의 패션쇼와 남원지역 가수들과 초대가수가 펼치는 '춘향 요천로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즐기는 공연이 마련돼 있다. 25일에는 개막 전야제로 요천변 상공에는 불꽃을 장착한 드론·불꽃쇼가 펼쳐진다. '춘향, 빛을 그리다'의 의미를 담은 드론·불꽃쇼는 개막 전야제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26일 완월정에서는 춘향제 개막식이 열리며 개막식 직후에는 한국 최고의 전통 미인을 뽑는 춘향제 대표 프로그램인 '춘향 선발대회'가 진행된다. 개막공연으로 남원시립국악단의 묵직하고 멋스러운 입춤(모든 춤의 기본 되는 춤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흥이 나는대로 자유자재로 추는 춤)을 선보인다. 이후 소고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는 '입춤소고'와 전국 팔도의 민요를 메들리로 담아 지역적인 특색을 느낄 수 있는 '팔도민요연곡'이 개막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 남원
  • 신기철
  • 2023.05.24 16:01

군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알아서 찾아가라(?)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보호각)를 가는 길이 헷갈려요.” 군산 산북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크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지난 2월부터 공개됐지만 주변 도로에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이 없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이곳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지난 2013년 7월 도로공사 현장 지질조사 중에 발견됐다. 도내에서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나온 것은 군산 산북동이 유일하다보니 지역사회 및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전체 면적 720㎡의 산북동층에서 초식 공룡 보행렬 11개, 육식 공룡 보행렬 3개를 포함해 총 28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 이곳을 천연기념물 제548호로 지정했으며 총 26억 원을 들여 ‘산북동 공룡 및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 건립 등을 설치‧완료했다. 이곳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첫 목격 후 10년 만인 올해 공개되면서 지역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주변 (이동)편의시설은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주변 주요 도로에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설치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혼동을 겪고 있는 것. 실제 24일 이곳을 찾은 결과, 보호각과 연결된 산북로나 공항로, 심지어 해당 장소인 십자다리길 어디에도 관련 표지판을 찾을 수 없었다. 보호각이 설치된 장소가 도심과 떨어진 농촌지역에 가까운데다, 가는 길도 복잡하다는 점에서 외지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도) 혼선을 빚을 수 있어 보였다. 내비게이션을 작동하지 못하는 운전자의 경우 지도 없이는 찾지 못할 정도였다. 특히 녹색 건물로 된 보호각은 이곳이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눈에 띄는 명칭이나 간판도 내걸려 있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운전자들의 집중을 떨어뜨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보호각 활성화 및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주변 도로에 운전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정표 등 안내시설과 간판 등이 시급히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민 김모 씨(45)는 “보호각 개방에 앞서 미리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일부 관광객들이 보호각 주변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이에 따른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5.24 15:59

익산 화물자동차 밤샘주차 ‘허용 장소 지정’ 추진

익산지역 화물자동차 불법 밤샘주차 문제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자들이 정해진 차고지에 주차하지 않고 도로나 주택가 등에 차량을 밤샘주차를 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대형 차량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실제 팔봉동 종합운동장 내 주차장에 즐비한 대형 화물차량들은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그동안 숱하게 받아왔고, 송학동이나 부송동 등 아파트 단지 인근이나 주택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한 민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한동연 익산시의원이 발의한 ‘익산시 화물자동차 밤샘주차에 관한 조례안’이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익산시의회 제251회 제1차 정례회에 상정됐다. 이 조례안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화물자동차 밤샘주차가 가능한 시설·장소를 지정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화물자동차의 불법 밤샘주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화물자동차 주차 공간 부족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조례안은 시장이 △최대 적재량이 1.5톤을 초과하는 화물자동차의 경우 주차장법에 따라 설치된 노상주차장이나 부설주차장, 노외주차장 내 화물자동차 주차 구역, 공지(空地) 중에서 △최대 적재량이 1.5톤 이하인 화물자동차는 공지(空地) 중에서 밤샘주차 시설·장소를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밤샘주차 시설·장소로 지정하려는 곳이 사유지인 경우에는 그 소유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밤샘주차 시설·장소를 지정한 경우에는 익산시 홈페이지에 공고토록 했다. 이와 함께 축제나 행사 등으로 주차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간을 정해 밤샘주차 시설·장소의 이용을 일시 중지할 수 있고, 화물자동차 밤샘주차와 관련하여 사고가 발생하거나 민원이 제기되는 등 밤샘주차 시설·장소로 부적합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해당 시설·장소의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한동연 의원은 “지역 곳곳에서 이뤄지는 불법 밤샘주차가 많은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야기하고 있고, 차주 입장에서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안전사고 위험을 안은 채 임의로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적정 장소를 밤샘주차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 조례안은 다음달 7일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심의를 거쳐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3.05.24 15:55

군산시, 국회의사당서 농특산물 홍보행사 ‘인기 짱’

“군산 홍어‧박대 등 끝내줍니다.” 군산시가 2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한 ‘군산 농특산물 홍보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큰 호응을 받았다. 군산시와 신영대 국회의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 농·수산물의 우수성과 군산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 지역 특산물로 떠오른 홍어를 비롯해 박대, 게장, 쌀, 군산짬뽕라면 등이 판매됐다. 특히 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군산홍어 등 시식코너도 마련해 큰 인기를 끌었다. 군산홍어의 경우 지난 2017년 2%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최근 48%로 껑충 뛰는 등 지역의 새로운 효자 어종으로 등극하고 있다. 이날 홍어와 조기, 병어, 게장를 비롯해 군산짬뽕라면 등이 완판되는 실적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시는 군산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도 운영해 지역 농특산물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자리에 군산출신 탤런트 김성환 홍보대사가 참여해 군산 농수산물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일조하기도 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은 산·들·바다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고 이에 따른 특산물도 다양하다”면서 “군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알려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군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신영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처음으로 군산의 먹거리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군산에 오시면 더욱 맛있는 음식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니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5.24 15:51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시 도시계획 이슈와 지속가능한 도시관리

최근 전주시의 주거 상업용지의 용적률 대폭 상향과 한옥마을과 역사도심 대규모 개발허용 등 원도심 규제 완화를 두고 찬반 의견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도시의 정체성과 난개발로 인해 망가지는 도시의 모습을 우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규제완화로 각종 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어느 방향이 되었든 우리가 살아갈 도시를 위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올바른 방향이 어디인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이란 이번 전주시 도시계획 이슈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개념들이 있다. 바로 건폐율과 용적률이다. 건축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이다. 간단하게 용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건폐율이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즉 대지 위에 얼마나 많은 면적의 건축물이 들어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100평짜리 대지에 50평짜리 건물을 짓는다면 건폐율은 50%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건폐율 규제를 통해 대지 안에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여 건축물의 과밀을 방지하여 일조, 채광, 통풍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화재나 재해 발생시에 불길을 차단하거나 피난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용적률이란 대지 면적에 대한 연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여기서 연면적은 건축물 각 층의 바닥면적의 합계(지하층 제외)를 말한다. 즉, 용적률은 대지 위에 얼마나 높은 층수의 건축물이 들어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100평짜리 대지에 바닥면적이 50평인 건물을 4층으로 짓는다면 연면적은 200평이고 용적률은 200%가 되는것이다. 이러한 용적률의 규제를 통해 도시 내 인구 밀도와 교통량 등을 조절하고 도시 경관과 조망권 등을 보호한다. 이러한 도시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 특성과 상황에 맞게 조례로 정해놓았다. △ 전주시의 도시계획 조례는 어떠한가? 전주시는 지난 3월 '주거지역, 상업지역용적률을 상향 정비하여 재개발·재건축 등의 활성화를 통한 도시정비 및 발전 도모'를 이유로 주거지역은 법정 최고치로, 상업지역의 용적률은 대도시 수준으로 대폭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시 주거·상업지역 용적률 대폭 상향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도시의 환경과 경관 훼손, 주거 불평등 심화 등 도시난개발을 우려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에 전주시 건축사협회와 재개발 재건축조합은 상업지역 용적률 상향에 따른 주거시설 확대를 규제하기 위한 장치인 '용도용적제' 신설에 반발하고있다. △개발 규제 완화 정말 필요한 일인가? 이번 '전주시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안)'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난 5월11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한승우 전주시의원 주최로 '전주시 도시계획 이슈와 지속 가능한 도시관리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주거· 상업지역의 용적률 대폭 상향과 원도심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하는 개발 정책이 주거환경과 경관, 도시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 발제에는 도시설계와 도시 재생 분야에서 연구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 시립대 도시공학부 정석 교수가 맡았다. 정석 교수는 미국 시애틀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시혁신 사례를 들면서 "아름다운 도시경관은 엄격한 용적률 규제와 공공 기여에 따른 용적률 보너스로 사업자를 유도하고, 아래로부터의 시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라며 "도시에 대한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는 도시가 제대로 된 도시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표는 전주지속협 도시계획협의회 박정원 위원장과 장우연 독립연구자가 맡아 각각 '주거환경을 고려한 용적률 관리방안'과 '전주 한옥마을과 역사도심의 도시관리 이슈와 과제'에 대하여 발표하며 도시계획의 방향성과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지정토론이 이어지며 각 토론자들은 섣부른 도시의 규제 완화가 불러올 여러 문제점들을 이야기했다. 좌장을 맡은 원광대 이양재 명예교수는 "도시의 용도 변화와 높이를 올리는 도시계획은 기후위기, 인구 감소 등 시대의 변화에 부합해야 하고, 규제완화와 개발 위주의 정책이 전주시의 바람직한 미래상과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전주'라는 도시 오래된 역사문화 도시라는 정체성을 살리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천만 관광도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도시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묻지마식 상향', '획일적인 상향'보다는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 등 투명한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도시의 모든 공간에서 높이와 경관을 규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도시를 지탱하는 다양한 기능에 맞춰 개발과 보존이 조화롭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도시전체를 저층 빌딩으로 규제할 필요가 없듯이 도시 전체가 고층 빌딩으로 덮여 빌딩숲을 만들 이유 또한 없는것이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다른 도시와 다를바 없는 건물과 빌딩을 보러 오는것은 아닐것이다. 전주만의 멋과 맛,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전주다움'을 보고, 느끼기 위해 찾아 오는것이라 생각한다. 1500만 관광객 유치가 목표라면 도시의 규제 완화와 개발중심의 도시계획이 아닌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전주만의 도시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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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05.24 15:47

‘갈수록 빚더미’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진퇴양난’

익산지역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이 저출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건비 지원 자체가 제한적인데다 재원아동 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마저도 받을 수 없고, 영유아보육법 외에 사회복지사업법까지 적용 받는 기형적 구조인 탓에 폐원도 사실상 불가능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빚을 내가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지침(2023년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어린이집 인건비는 영아반 교사의 경우 80%, 유아반 교사의 경우 30%가 지원되는데, 재원아동이 연령별로 일정 수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1세반의 경우 아동 5명을 기준으로 재원아동 3명 이상, 4세 이상반의 경우 아동 20명을 기준으로 재원아동 11명 이상 등 연령별로 기준이 정해져 있어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인건비 지원이 불가하다. 문제는 저출산으로 인해 갈수록 재원아동 수가 줄어들면서 인건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집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익산지역 어린이집 전체 충원율은 54% 수준이고 주로 읍면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경우 44%에 불과한 상황인데, 인건비 지원을 받지 못해 원장 월급으로 교사 인건비를 대체 지급하거나 차입으로 충당하는 곳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경우 영유아보육법 외에 사회복지사업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공립이나 법인·단체, 민간, 가정, 직장 어린이집의 경우 운영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폐원 결정이 가능한 반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경우 시설의 휴지·폐지를 익산시에 신고해야 하고 잔여재산을 국가나 시에 귀속시켜야 신고가 수리된다. 상황에 따라 폐원을 하려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어쩔 수 없이 빚까지 내가며 운영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 재원아동이 1명도 없는데 문을 닫지 못하고 아동이 없는 채로 운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집도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익산지역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전체 21개소 중 8개소는 지난 1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1991년 영유아보육법을 제정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 능력으로 소화할 수 없던 아동 보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기본재산(토지)을 출연해 농어촌 등 취약지역에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면서 운영비와 인건비를 90% 지원을 약속했는데, 1995년 운영비 지원을 없애고 유아반 인건비 지원율을 45%로 낮춘데 이어 2005년부터는 어린이집별 지원에서 아동별 지원으로 전환하며 또 다시 인건비 지원율을 영아반 80%, 유아반 30%로 삭감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사회복지법인의 목적사업을 방기한 것이며, 이후 어린이집 인가 확대 정책과 지속적인 저출산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극히 일부만 지원을 받거나 아예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법인 설립 목적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운영비와 교사 인건비를 현원 1명이 남을 때까지 병설유치원 수준으로 100% 지원해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의 전향적인 검토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5.24 15:22

고금리·경기침체에 신규 아파트 수분양자 '진퇴양난'

오래된 집을 처분하고 새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완주지역에 대규모로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직장인 A씨는 답답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살던 집을 매각해 신규 아파트 잔금 9000여 만 원을 완납할 계획이었지만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미납 상태가 수개월 간 지속되고 있다. 전세나 월세로도 내놔봤지만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터진 전세사기 사건 탓에 세입자조차 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통상 두 달간 주어지는 입주기한을 훌쩍 넘기면서 건설사에 연 5% 가량의 입주 지연금에 중도금 대출이자까지 한 달에 120만원이 넘는 이자를 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도금 상환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잔금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연장도 되지 않아 신용평점까지 하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익산지역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B씨는 아예 중도금 상환기일까지 넘겼지만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해 나중에 잔금을 치르더라도 신규 대출을 받는데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자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고 입주기한을 넘기면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전북지역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지난 3월 85.7에서 4월 86.6으로 늘었고 5월은 92.3으로 전국 평균 85.6을 웃돌고 있지만 입주율은 여전히 60%를 기록하고 있고 건설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여서 실제 입주율은 이보다 턱없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입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로 전북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집계된 전주시 덕진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20년 8523건에서 2021년 6282건이었다가 지난 2022년 3772건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도 1458건에 그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도 지난 2020년 9532건에서 지난 2022년 4192건, 올해는 1202건이 거래됐을 뿐이다. 2년 전부터 공급량이 넘쳐났던 익산과 군산도 지난 2020년에 비해 지난해 거래량이 절반 수준에 그쳤고 올해는 1000여건 수준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발생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 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기 때문에 등기부등본 상에 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으로 저당권 말소를 조건으로 내걸어도 계약을 꺼리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신규 아파트 분양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침체의 꼭지점에 있는 상황이다 보니 매입자를 선뜻 구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물론 수 분양자 중에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도 있지만 실수요자가 대부분인데 살던 집을 수천 만 원 씩 손해보고 팔거나 막대한 연체이자에 신용평점까지 하락하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건설사들도 신규 아파트 분양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5.23 19:16

돈봉투·코인사태·계파갈등, ‘내우외환 민주당’ 전북 공천경쟁 변수 부상

더불어민주당의 깊어지는 내우외환이 내년 총선 전북정치권의 민주당 공천경쟁에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에도 봉합되지 않은 계파갈등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갈등이 지속돼왔다. 그러던 중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사태가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터진 여러 악재는 공천 과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여의도 정가와 전북정치권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과거 이재명 대세론에 따랐던 전북 총선 주자들은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원외인사까지 지도부 충성경쟁에 몰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자 이들은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더욱 두고, 안방 지키기로 전략이 대폭 수정됐다. 공천과 관련해서 불필요한 빌미를 제공하는 대신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재 민주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이 표면화돼 있지만, 전북정치권은 당 내부 문제에 대해선 함구하고 지역위원회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역이 아닌 총선 주자들은 SNS등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와의 친분이나 이재명 대표에 충성심을 강조해왔지만, 요즘은 통상적인 대통령이나 여당비판을 제외하면 당원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코인 사태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중앙당의 전략에도 전면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옹호나 간호법 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민주당에 더 많은 악재 겹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기존의 리더십으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제1의 쇄신대상은 단연 호남으로 귀결됐던 게 민주당의 관행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인재발굴 내용에 따라 전북에 깜짝 정치신인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재명 지도부의 장악력에도 흠집이 나면서 호남 공천에 계파 안배가 이뤄지거나 역설적으로 아예 하향식 경선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공개 석상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의 중도사퇴론은 이제 수면 위로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22일 “(당 대표가)사법리스크를 갖고 있는 상황은 당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건 틀림없다”면서 이 대표의 사임을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그건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개딸과의 거리두기 딜레마도 민주당 공천 경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원욱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수박(비명계)들을 박멸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강성팬덤과의 단절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전북에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인기가 여전한 상황으로 개딸과의 절연 이슈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선거 전북 경선에서 76.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에선 그만큼 이재명 팬덤 성향이 주류였는데, 김남국 의원을 둘러싼 코인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관련 성향의 표출이 많이 누그러진 상황이다. 전북정치권은 이 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내년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5.23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