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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입추

장기 불황과 실업·실직 사대 등으로 서민생활에 주름살이 깊이 패이고 있다. 생계 유지 자체가 힘든 극빈계층의 삶은 IMF체제때의 위기상황으로 회귀하는 느낌마저 준다. 거리에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숙자수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사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중산층이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IMF이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자부하는 계층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중산층의 붕괴현상이다. 대신 전국민의 근 8%에 해당하는 3백20여만명이 준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하고 있는 숫자다.문제는 바로 이 준빈곤층이다.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은 사회불안 요소가 된다. 고소득층이 흥청망청 과소비를 일삼는 동안 막연한 적개심과 증오심을 키워 돌발적 사고를 저지르는 일이 흔하다. 얼마전 서울 지하철역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주부를 철길로 밀어 떨어뜨린 노숙자의 범죄가 이런 유형이다. 가난한 가정주부가 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훔치려다가 쇠고랑을 차는 일도 있었다. 어린 세 자녀를 고층아프트에서 던지고 스스로 투신자살한 30대 주부의 비극도 바로 엊그제 일어난 일이다.사회학자들은 최극빈층으로 분류돼 정부가 기초생활을 보장해주는 계층보다 한 단계 높은 '차상위(次上位) 계층'의 보호가 복지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차상위 계층이란 한마디도 가난하지만 근로능력이 있는 계층을 말한다. 이 계층은 특히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으므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가난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적정한 사회보호를 받지 못하는 '준빈곤층'의 생계형 자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한다. 이들에게도 기초생활보장 체택을 맏을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기준을 완화하고 건강보험료 면제및 경로연금·보육료 지원등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추진됐어야 할 일을 이제야 확인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다행스런 정책발상이다.'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잘 살고 못 살고는 으누소관이라고도 ㅎ나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살아갈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것은 국가 시스템의 몫이다. 에릭포퍼라는 학자는 '극빈자들에겐 한 끼의 식사해결은 곧 하나의 달성'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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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8 23:02

[오목대] 미국 서부 인디안

미국의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록키산맥까지의 사이에 널따란 모하브사막 등의 건조한 지역이 펼쳐져 있다. 하루 종일 달려도 사막만 보인다. 온대지역의 건조한 사막이어서 작은 풀이나 나무들이 자라는등 모래사막과는 다르다. 가도 가도 바위산, 빨간대지, 검은대지, 선인장, 관목 등이 황량한 대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사막 여기저기에 많은 인디안 유적과 보호구역이 있다. 그리고 죽음의 계곡, 라스베가스, 후버댐, 그랜드 캐년 등이 중간에 있다.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남한 수십배의 땅을 1840년대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빼앗았다. 이들 땅을 먼저 도착한 백인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인디안들은 더욱 나쁜 땅으로 몰아냈다. 그러다가 만든 것이 인디안 보호구역이다. 지금도 록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사이에 수십개의 인디안 보호구역이 있다. 1900년대 초까지도 좋은 인디안이 죽은 인디안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디안을 적대시하였다. 그 결과 1800년에서 1900년 사이에 북미의 인디안 인구가 대략 2000만명에서 45만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광활한 대지의 주인들이 죽임을 당하든지 또는 가장 황량한 땅에 갇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서부개척 영화들은 인디안들이 서부개척을 위해 마차를 타고 평화롭게 전진하는 백인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실제는 그 반대였다. 백인들이 인디안들을 죽이는 것이 그 당시의 상황이었다. 한 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인디안을 많이 죽여야 보상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에 인디안의 얼굴가죽을 벗기거나 귀를 잘라 죽인 수를 증명하였다. 인디안을 쫓아내기 위해 총기소유가 일반화되었고 그 결과 지금도 미국에서는 누구나 총을 소유할 수 있다. 인디안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땅을 백인들이 불법으로 침략해 들어오니 이를 막아내기 위해 백인들과 전쟁을 한 것이었다. 모하브사막의 곳곳에서 인디안들이 백인기병대와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전쟁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창과 화살로 총으로 무장한 백인기병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었다. 굴종보다 서서 죽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으리라. 모하브 사막을 하루종일 달리다 보니 이들 인디안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미국캘리포니아에서 이정덕 위촉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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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7 23:02

[오목대] 準빈곤층 복지

장기 불황과 실업·실직 사대 등으로 서민생활에 주름살이 깊이 패이고 있다. 생계 유지 자체가 힘든 극빈계층의 삶은 IMF체제때의 위기상황으로 회귀하는 느낌마저 준다. 거리에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숙자수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사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중산층이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IMF이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자부하는 계층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중산층의 붕괴현상이다. 대신 전국민의 근 8%에 해당하는 3백20여만명이 준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하고 있는 숫자다.문제는 바로 이 준빈곤층이다.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은 사회불안 요소가 된다. 고소득층이 흥청망청 과소비를 일삼는 동안 막연한 적개심과 증오심을 키워 돌발적 사고를 저지르는 일이 흔하다. 얼마전 서울 지하철역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주부를 철길로 밀어 떨어뜨린 노숙자의 범죄가 이런 유형이다.가난한 가정주부가 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훔치려다가 쇠고랑을 차는 일도 있었다. 어린 세 자녀를 고층아프트에서 던지고 스스로 투신자살한 30대 주부의 비극도 바로 엊그제 일어난 일이다.사회학자들은 최극빈층으로 분류돼 정부가 기초생활을 보장해주는 계층보다 한 단계 높은 '차상위(次上位) 계층'의 보호가 복지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차상위 계층이란 한마디도 가난하지만 근로능력이 있는 계층을 말한다. 이 계층은 특히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으므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가난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적정한 사회보호를 받지 못하는 '준빈곤층'의 생계형 자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한다. 이들에게도 기초생활보장 체택을 맏을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기준을 완화하고 건강보험료 면제및 경로연금·보육료 지원등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추진됐어야 할 일을 이제야 확인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다행스런 정책발상이다.'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잘 살고 못 살고는 으누소관이라고도 ㅎ나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살아갈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것은 국가 시스템의 몫이다. 에릭포퍼라는 학자는 '극빈자들에겐 한 끼의 식사해결은 곧 하나의 달성'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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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6 23:02

[오목대] 휴가문화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겹쳐 사람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 행락도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명 산, 계곡 유원지등에 피서인파로 초만원이다.폭염을 피해 산이나 바다를 찾아 휴식을 취하는 일은 바람직하다. 모처럼 도시를 떠나 일상에 찌든 심신을 쉬게 하고 가족들과 단란한 한 때를 가짐으로써 재충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실시하는 휴가문화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참으로 별나다. 한꺼번에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장소에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다.주말 TV화면에 비친 부산 해운대나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풍경은 시원하다기 보다는 숨이 막힐 듯 답답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도대체 그 고생길을 마다않고 찾아간 피서지에서 백만인파에 뒤섞여 무슨 여유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우리나라에서 이제 여름 한 철 휴가는 당연히 누려할 몫으로 여긴다. 가진 사람이나 못가진 사람이나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듯 기를 쓰고 즐긴다. 하지만 잘 산다는 미국에서도 일반인중 14%, 전문경영인 중 21%는 연중 전혀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대다수 직장인들은 평균 18일간의 연차 휴가중 절반에 못미치는 8∼9일만 휴가에 사용할 뿐이라고 한다.이런 수치는 미국인이 연중 12.8일을 쓰는 것에 비해 훨씬 짧고 유럽 직장인들이 6주만에 한번 꼴로 휴가를 내는데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불경기도 생활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휴가철 모습만으로는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 축에 끼일만 하다. 고속도로를 꽉 매운 피서 차량 행렬하며 외국의 유명 피서지를 찾아 나서는 부유층의 해외여행 붐이 그렇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와야 체면치래를 한다는 생각이 꼭 옳은지는 생각해 볼문제다. 태국의 '방콕' 여행이 아니라 '방에 콕 박혀서' 휴가기간을 보내는 신종 휴가가 개인의 재충전을 위해 더 유용하다는 실속파도 많다.무엇보다도 휴가효과라는 것이 기껏 3일을 못넘긴 다들 사회학자의 조사결과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휴가 후 첫 출근하는 날 업무에 재진입한다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한창 휴가철이다. 들뜨지 않고 자기 형편에 맞는 알뜰한 휴가계획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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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5 23:02

[오목대] 自殺

지난달 17일 인천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엄마가 세자녀와 함께 투신자살 했다는 비보(悲報)에 애통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 29일에 또 우리 전주에서 젊은 부부가 "아이들만 놓고 갈 수 없어 데리고 간다”는 유서를 남기고 두 딸과 함께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계속되는 경제불황 탓인지, 상대적 빈곤감 때문인지 최근 들어 자살사건이 부쩍 늘고 있다. 마치 우리 사회가 '자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사업에 실패해서, 직업을 못구해서, 카드빚 때문에 심지어 가정불화를 비관해서, 쌍거풀 수술이 잘못돼서, 인생이 허무해서… 그 이유도 갖가지다.경찰청 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자살건수는 총 1만3천55건으로 전년 대비 6.3%가 늘었다. 하루 평균 63명이, 1시간에 1.5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우립다 살기가 좀 낫다는 일본도 아직가지 이렇다할 '자살억제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지난해 한해동안 일본에서 자살한 사람은 모두 3만2천1백43명으로, 불명예스럽게도 5년 연속 자살자 수가 3만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인구비례로 따진다면 자살률이 우리보다 오히려 높은 편이다.인간의 생명에 대한 태도는 시대에 따라 크게 변하고 잇다. 서구문명에 오랫동안 강력한 영향을 준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큰 범죄로 취급했다. 특히 중·근세에는 더욱 엄격하여 자살자를 중죄인으로 취급, 그 시신을 다시 끌어내 목을 치거나 교수대에 매달아 길거리에 전시하기도 했다. 자살을 기도했다가 살아남은 사람도 발각되면 사형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현대에와서는 자살행위 자체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묻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환자를 놓고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법원은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환자가 스스로 존재의미와 인명의 신비성을 규정하는데 정부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는 이유로 자살을 도와준 의사를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물론 경우가 다른 자살행위지만 사회가 복잡한 구조로 발전하면서 인명경시풍조가 만연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수가 없다. 정신과 의사들은 자살은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는 일종의 병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가 좋은 치료약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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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4 23:02

[오목대] 시베리아의 휴가문화

우리는 지금이 한창 휴가를 즐길 때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보다 이른 6월 경부터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우리가 화끈하게 몰아서 쉬는 편이라면 이들 러시아 사람들은 기간을 길게 잡고 좀 느긋하게 쉬는 편인 모양이다. 우리의 경우는 사실 쉬는 것이라기보다 또다른 종류의 노동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이지만 이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우리 눈에는 한심스러울 정도로 편히 쉰다. 이런 휴가문화는 이르쿠츠크가 성립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 곳 이르쿠츠크는 데까브리스트 혁명의 주역들에 의해서 형성된 도시이다. 이들이 나폴레옹 군대를 쫓아 유럽까지 진격하면서 체험한 유럽문화는 이들의 유배지였던 이르쿠츠크를 '시베리아의 파리'라고도 부른다. 덕분에 이 곳에서 느끼는 휴가문화는 유럽풍의 휴가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시베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는 단연 바이칼 호수다. 러시아가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나라지만 바이칼 호수 덕분에 이런 식수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도 이들의 자랑거리가 된다. 더구나 바이칼 호수의 물은 차갑운 물을 이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니 시베리아 살맏르에게 바이칼은 어머니의 젖줄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들의 휴가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카'라는 밭이 딸린 집이다.풍광이 아름다운 바이칼 호숫가에 형편이 닿는 대로 마련한 땅에다 이들은 직접 통나무 집을 짓는다. 그리고 집앞 빈 터에는 먹을 만큼의 야채를 종류별로 심어서 가꾸는 재미까지 즐긴다. 물론 이런 식용식물뿐 아니라 관산용식물을 심어서 꽃을 보면서 휴가의 즐거움을 완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들이 이런 휴가를 즐긴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베리아에서 중심이랄 수 있는 이 곳 이르쿠츠크 시내에는 지금도 폐차장에서나 볼 수 있는 차들이 예사로이 거리를 질주하고 낮술에 취해서 비오는 거리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을 자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이들이 휴가를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재충전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정영인 위촉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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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2 23:02

[오목대] 부패신고 보상제

정부 부처가 각종 불법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밀렵, 약품 불법판매, 불량식품과 유통기한 초과 제품 판매, 노래방에서의 음주 및 접대부 고용,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 코스닥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 입찰·가격담합 등이 현재 신고자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불법행위들이다.모든 제도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순기능과 더불어 역기능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제도가 순기능이 있더라고 역기능이 국민에게 더큰 피해와 문제점을 안겨준다면 그 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통법규위반 신고 보상제이다.지난 2001년 3월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시행 첫해 전국적으로 2백77만건 신고에 한건당 3천원씩 계산되는 보상금으로만 83억원이 지급됐다. 전문 신고꾼인 카파라치의 연간 최고수입이 억대를 넘는 엉뚱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카파라치 양성소가지 생기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신고건수가 말해주듯 제도시행이후 교통법규 준수율이 높아지고 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기능 또한 컸다. 보상금만을 노린 카파라치가 늘어나고, 잘못된 시설이나 교통체계로 인한 불법책임을 개인운전자에게만 묻는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게다가 공권력이 스스로 권위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이같은 발상은 시대착오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여론에 따라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이 제도는 올해부터 시행되지 않고 있다. 취지와 목적이 좋은 제도라도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필요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최근 부정부패 척결을 선언하고 나선 검찰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부터 부정부패와 비리혐의자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5천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부정부패와 뇌물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져 적발 자체가 어렵다. 검은 돈을 현금으로 주고 받으면 계좌추적도 힘들다. 궁여지책으로 신고보상제를 시행하기로 한 검찰의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부정부패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부정부패 척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참여정부의 과제이기도 하다. 신고의 의한 수사도 필요하지만 법과 제도만으로 부정부패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민 개개인의 의식개혁과 함께 외부감시가 어려운 공직사회의 내부고발 활성화등 자세변화도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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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01 23:02

[오목대] 라스베가스

네바다주는 도박이 허락된 주이다. 그래서 도박이 성행하였다. 1945년 LA의 갱두목인 벅시가 네바다주에서 LA에 가까운 라스베가스에 12층 호텔의 카지노를 개설하였다. 이때부터 사막한 가운데의 소읍에 불과하였던 라스베가스가 갑자기 도박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공개적인 도박산업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앞다투어 카지노를 건설하였다. LA 뿐만 아니라 뉴욕이나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처음에는 도박장이 각종 폭력조직과 매춘과 연결되어 이미지가 나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오기 위하여 치안을 강화하고, 각종 도박관련 규제를 강화하며서 점차 누구나와서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도박도시로 성장하였고 라스베가스는 불야성을 이루기 시작하였다.그러나 1970년대 미국동부지역인 아틀란틱시티에도 카지노가 개설되기 시작하면서 동부사람들이 서부인 라스베가스로 오는 회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때부터 아틀란틱시티와 본격적인 차별화가 시작되었따. 가족을 위한 테마파크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롯데호텔의 10배좀 되는 도박장을 개설하면서 다양한 공연장, 컨벤션센터, 테마파크를 동시에 갖추어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양한 쇼, 타이틀전, 컨벤션, 전시회, 학회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모임에 참석하고 동시에 도박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때부터 가족과 함께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사람이 급증하였다.인구 40만에 불과하지만 각종 연예인이나 스타를 만들어 내고 전세계의 스타가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다양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연계계로 진출하려는 많은 사람이 이곳의 쇼에 출연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쇼와 테마파크도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뉴욕, 베네치아, 파리를 모방한 테마형식의 도박장이 늘어나고 있다. 물쇼, 불쇼, 마임쇼, 단막쇼, 뮤지컬 등 상상가늠한 모든 쇼가 공연되고 있다. 모두 자기 카지노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다.또한 어떻게 해서든지 카지노에 오래 머무르게 한다. 로비에 의자가 없다. 카지노 장에는 시계나 창문이 없다. 호텔 1층은 모두 카지노 차지다. 호텔방에는 시계도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도박만 하라는 뜻이다. 화려한 불빛 뒤에는 도박으로 재산을 탈진한 수많은 사람의 한숨이 숨겨져 있다. 그래도 한탕의 꿈은 계속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하와이에서 이정덕 위촉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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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31 23:02

[오목대] 촛불밝힌 부안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류가 문명의 빛인 전기를 사용하기 전까지 촛불은 다만 어둠을 밝혀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촛불의 물리적 효용이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자신의 몸을 살라 세상에 빛을 준다는 상징성은 종교와 결합해 또다른 의미를 낳고 있다. 희생과 봉사, 그리고 엄숙주의라는 전신세계의 빛 역할이 그것이다.기독교에서 촛불은 세상에 진리의 빛을 안겨준 예수의 상징이다. 촛불앞에 무릎 꿇고 인류 구원을 간구(懇求)하는 예수의 모습은 끝내 고난의 십자가를 맨 자기 희생의 상징이다. 부활절이나 성탄절때 교회마다 촛불을 밝히고 예배를 드리거나 행진을 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불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법당의 부처님 앞에 촛불을 켜 놓고 예불을 드리는것은 끊임없는 우러름과 정성, 깨달음을 준데 대한 불자들의 감사와 찬탄의 마음을 이깨우자는 뜻이다.이런 종교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촛불은 우리 사회에 막연한 불신과 증오, 불의와 악을 물리쳐 달라는 기원의 상징으로도 널리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한달 서울시청 앞을 뜨겁게 달군 대규모 촛불시위의 감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미군장갑차에 치여 죽은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10만 시민·학생의 촛불시위 행렬은 이 시대 시민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비폭력·평화적 시위문화의 전형을 선보인것은 또다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그 촛불시위가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유치문제로 보름이상 갈등을 빚고있는 우리고장 부안에서도 연일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이 시위에는 각 읍면 농민회 종교단체, 가족단위 주민등 2천여명이 참가하고 있지만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는 모양이다. 그야말로 비폭력 평화시위로 '핵 폐기장 없는 아름다운 부안'을 만들자는 간절적 호소를 담고있는 것이다.방폐장 유치문제는 비단 부안군민뿐 아니라 도민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의 희망일수도, 절망일수도 있다. 그 결론을 지금 당장 내릴수도 물론 없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다만 우선 내려진 유치결정을 놓고 그 논란의 시발점을 거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비 내리는 밤, 촛불을 켜들고 간절히 기구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는 도민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안타깝지만 아직 촛불을 켤때는 아니라고 한다면 망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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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7.30 23:02

[오목대] 高齡사회 삶의 질

노인들의 경험이나 지혜를 말 할때 흔히 인용하는 고사(故事)가 노마지지(老馬之智)다. 춘추시대 제(薺)나라 환공(環攻)이 군사를 이끌고 이웃나라 정벌에 나섰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다. 그러자 환공을 수행한 관중(管仲)이 이럴때는 '노마지지'를 빌려야 한다며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간 결과 잃어버린 길을 되찾았다고 한다.아무리 나이 들어 뒷전에 물러나 있는 노인들이지만 그들의 지혜나 경험은 가정이나 사회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설사 그들의 지혜나 경험을 활용하고 싶어도, 그렇만한 자리가 별로 없다. '사오정' 이니 '오륙도'니 하면서 60넘어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국보급'이라는 비아냥(?)이 들리는 세상이니 그럴수박에 없을만도 하다.하지만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노령화사회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도 출산율 급감과 노년인구의 급증으로 2019년이면 노인인구가 14%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게 통계청 발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속도는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일본보다도 최고 6배이상 빠라 2026년이면 2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초고령화 사회'대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당연히 지금 중요한것은 '얼마만큼 더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의 방법론이 노인문제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생물학적 활동능력과는 관련 없이 전개되는 조기퇴직의 여파와 젊은 세대와의 단절감까지 노인세대의 소외와 상실감은 심각한 수준이다.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풀어 줄만한 마땅한 위안거리조차 없다. 1백원짜리 고스톱으로 상징되는 '노인정 문화'말고는 그들이 눈 뜨고 있는 문화소비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사회적 프로그램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노인문제는 언제나 검토과제로 밀려나 있고 주부부처의 목청도 그리 크게 들리지 않는다.OECD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67세를 넘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퇴직금등 사회안정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OECD가입국중 최고치다. 바꿔 말하면 노년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다는 뜻이다. 할 일이 없어 뒷짐진채 헛기침이나 하는 노인이나 단순 노동으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노인들의 처지는 똑 같다. 이런 경우는 '삶의 질'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회정책적 배려가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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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9 23:02

[오목대] 世代교체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역사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마키아벨리(1469-1527)는 그의 저서 군주론(1513)에서 '정치는 도덕과 구별된 고유 영역'이라는 이론을 주창했다. 그는 ”군주가 인간으로서 제 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경에 따라서 유해하기조차 한 것이고, 다만 극히 필요한 것은 그러한 제 덕성을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라고 하여 정치를 도덕과 완전히 독립시켜 파악코자 했다.그는 또 한술 더 떠 ”군주는 필요한 경우 신의를 배반하고 간계로써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도 부득이 한 것"이라면서 ”군주는 여우의 교활함과 동시에 사자의 용감성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지금부터 4백90년 전의 정치상황을 배경으로 쓰여진 책이니 오늘의 정치현실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라 하겠으나 이 군주론이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이 됐다는 평가에는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더구나 어느 면에서는 그의 군주론이 오늘날까지 유효하다는 점이 놀랍고, 군주를 위해 썼다는 이 책이 역설적으로 인민들에게 '폭정의 비밀'을 가르쳐주어 진정한 독자는 군주가 아니라 인민들이 됐다는게 재미있다.정권을 재창출한 여당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대통령 핵심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가 느닷없이 '세대혁명론'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 대충 감이 잡힐듯도 하다. 그렇잖아도 신주류·구주류·중진그룹·소장그룹이 나뉘어 티격태격 하다가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음모론까지 가세하여 도무지 헷갈리던 판에 이 세대교체론은 난마처럼 얽힌 정치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하지만 세대교체가 정치인 몇사람의 뜻대로 그리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인가. 대중음악이나 운동·영화같은 분야는 주소비층이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으나 정치는 소비층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당선으로 일단 세대혁명이 일어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겠으나 호남 몰표와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표를 고려한다면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세대교체는 몇몇 정치인이 원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지금은 르네상스 시대가 아니다. 정치인들은 권모술수에 빠져들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두렵게 아는 마음가짐부터 갖춰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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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8 23:02

[오목대] '브랴트'사람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우스 짜르든스키'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이른바 브랴트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적어도 이르쿠츠크에서는 브랴트 마을 사람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네와 가장 흡사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이들이 바로 브랴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곳 이르쿠츠크에서는 이들 브랴트 사람들과 몽골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둘 다 우리네와 외형적으로 정말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하지만 우스 짜르든스키에서 보게 된 광경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우리를 맞으러 집밖 먼 발치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들은 불을 피워 놓고 그 위로 손님들이 건너기를 권하였다. 불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들은 우리가 그 의식을 마칠 때까지 '잔자'라는 현악기 반주에 맞추어 환영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그런데 그 노랫말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이 즉흥적으로 지어서 부른단다. 정형의 노래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를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그 다음 순서는 우유가 든 잔에 입을 댔다가 뗀 뒤 그 그릇에 손가락을 담가 세 번 허공을 향해서 튕기는 행위였다.손님맞이 행사는 우리가 대문을 들어 서는 순간에도 이어졌다. 대문의 양켠에서, 그리고 대문에서 마당에 이르는 길목에 이들 브랴트 사람들은 꽃단장을 하고 우리를 노래로 맞아 주었다.그런 환영의식은 연장자를 찾아서 자신들이 준비한 예복으로 갈아 입히고 양 팔을 서로 굳게 마주 잡고 유대의식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몇 가지 의식을 더 거친 다음에 권한 의식은 우리를 한 번 더 놀라게 하였다. 바로 '고시레'그 자체였다. 우리 조상들은 제의식 등을 치르고 '고시레'를 한다. 바이칼의 후예들인 이들 브랴트부족 역시 태양을 향하여 고시레를 한다. 다만 이렇게 '고시레'를 할 때 이들은 따로 소리를 지르지 않을 뿐이다.우리가 바이칼에 근접한 '우스 짜르든스키'에서 확인한 이런 행위가 한민족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하지만 손님맞이 행사가 다 끝났고 말도 통하지 않음에도 굳이 찾아와서 친금감을 표시하고 나이를 확인하며 연장자를 깎듯이 예우하는 그네들 모습에서 우리의 시원(始原)을 찾는 노력이 터무니없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정영인 위촉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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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6 23:02

[오목대] 전통술 막걸리

막걸리와 소주를 놓고 어떤 술이 전통주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한 술은 단연 막걸리 일성 싶다.막걸리란 이름은 곡주가 익어 청주와 술 지게미를 나누기 이전에 막 걸러서 만든 술이라 해서 붙여졌다. 그 역사 만큼 이름도 많다. 색깔이 희다하여 백주(白酒), 탈하다 하여 탁주(濁酒), 집집마다 담가 먹었다 해서 가주(家酒), 농사철 새참으로 빠지지 않아 농주(農酒), 제사때 제상에 올린다 하여 제주(祭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라고 불렀다.우리 고장에서는 모주(母酒)라면 막걸리에 황설탕과 계피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속풀이용 술을 일컫지만, 실제는 조선조때 제주도에 유배당한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虜氏)부인이 술 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섬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것이 연유가 되어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막걸리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고려때 배꽃 필무렵 막걸리용 누룩을 만든다고 하여 당시 막걸리를 이화주(梨花酒)로 불렀다고 하니 그 이전 상고시대부터 내려온 술로 추정된다. 우리 생활에서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다 보니 우리의 풍토나 농경생활, 그리고 한국인의 생태에 걸맞아 '막걸리 오덕론(五德論)'까지 생겨 칭송될 정도였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일덕,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이덕이고, 추위를 덜어주는 것이 삼덕이며, 일하기 좋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사덕이고, 평소 못하던 말을 하게 하여 의사를 잘 소통시키는 것이 오덕이다. 이처럼 우리 농경사회와 동고동락해온 막걸리가 80년대 부터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70년대만 해도 점유율이 70%에 달했으나 소주와 맥주에 꾸준히 밀리면서 현재는 2∼3%에 그치고 있다. 농촌의 새참거리가 자장면과 맥주로 대체되는 풍속도가 자리잡으면서 읍면단위 양조장은 줄줄이 문을 닫고 말았다.이같이 쇠락의 길을 걷던 막걸리가 올해초 부터 애주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맛이 좋아진 탓도 있겠지만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서민들이 다시 막걸리를 찾기 때문이다. 전주시 막걸리 제조업체인 전주주조공사의 경우 올들어 6월말까지 판매된 막걸리가 35만7천병(1병 75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한다.우리의 전통주 막걸리의 진가를 깨달아 찾는 애주가가 늘고 있다면 반가운 현상이지만, 호주머니 사정때문에 막걸리를 많이 찾는다니 반길 일만도 아닌것 같다. 이래저래 고통받는 것은 서민들 뿐이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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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5 23:02

[오목대] 하와이와 관광

하와이는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이 AD 400년에서 700년 사이에 건너와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섬별로 추장들이 통치하다가 1791년 하와이섬의 카메하메아왕이 통일하여 하와이 왕국을 건설하였다.1800년대 백인들이 들어와 사탕수수 폴란테이션을 시작하였다. 농장노동자로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들을 데려오면서 백인, 원주민, 아시아인이 사는 섬이 되었다.1893년 백인농장주들이 반란을 일으켜 하와이가 미국에 보호령이 되었다가 결국 1961년 50번째주로 병합되었다. 이렇나 역사 때문에 일부 원주민은 지금도 독립협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지만 원주민 숫자가 10만명도 안되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현재 하와이에 121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백인, 일본인 순으로 많고 이들이 주지사, 상원의원 등의 주요직책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계는 4만명에 이르지만 아직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이 약한 편이다.관광지인 와이키키에는 일본인과 일본어 간판이 눈에 띈다.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700만명인데 그중 미국본토에서 4백만명, 일본에서 200만명 정도가 온다. 한국인은 IMF전에는 1년에 12만명이 왔으나 현재는 5만명정도 온다. 일본인은 하루에 220불, 미국인은 150불, 한국인도 그정도 쓰고 있어 일본인이 가장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관광객이 지출하는 돈이 1년에 110억불이나 된다. 파생산업까지 고려하면 하와이경제의 60%가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1950년대 가장 못살던 곳이 가장 잘 사는 곳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물가와 집값도 비싸다. 와이키키 주변의 아파트는 33평에 5억원이나 된다.하와이의 교민들도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최고의 관광지인 와이키키에 가면 수많은 가게와 식당을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 어디에서나와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생활이 안정되는 편이다.그러나 관광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도 많다. 일본이 10연년간 불황에 빠져 일본인들이 돈을 적게 쓰고 있다. 그래서 가게를 하는 많은 한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9·11 테러나 이라크전쟁으로 미국본토에서 방문하는 사람도 줄어들었다. 한국 관광객이 미국비자발급이 어려워져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자체적으로 제조업이나 다른 산업이 발전되지 않은 상태라 하와이의 경제가 관광객의 숫자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하와이에서 이정덕 위촉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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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4 23:02

[오목대] 정치권 粉飾會系

지난해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의원이 대선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자금에 관해 양심고백을 한 일이 있다. '2000년 8월에 실시된 최고위원 경선때 모두 5억4천만원의 선거자금을 썼고 그중 2억5천만원은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돈이었다.'는게 그의 고백 내용이었다. 지출내역까지 꼼꼼히 챙겨 자금 일체를 공개한 그는 신고 누락분에 대해서는 검찰조사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었다.당시 김의원의 용기있는 고백은 그러나 정치권으로부터는 냉소의 대상이었다. 한나라당은 '그게 사실이라면 불법 선거자금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역공햇다. 민주당 안팎에서 조차 그의 고해성사(?)는 계산된 속셈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김의원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내일 모레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돈에 관한한, 특히 정치자금에 관한한 어느 정치인이 그에게 손가락질 할 정도로 자유스러울 수 있는가.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신세라는 일본 속담도 바로 돈을 두고 생긴 말 아닌가. 정치인 치고 돈에 무죄인 사람 없고 삐끗하면 담장 안으로 떨어지든지 밖으로 떨어지든지 둘 중 하나다. 철창신세를 지고 안지고는 오직 운수소관이란 말이다.요즘 정대철(鄭大哲)민주당 대표의 처지가 꼭 그 모양이다. 지난해 김의원의 양심고백을 정치권 자정(自淨)의 기회로 삼았더라면, 그래서 정치자금의 족쇄를 진즉 풀었더라면 오늘같은 불행한 사태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정대표가 받았다는 돈이 정치자금이냐 아니냐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그에게 돌을 던질수 있는 정치인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마침내 대통령이 나서서 지난해 대선자금을 여야 모두 소상히 공개해 국민들의 검증을 받자고 제안했다. 이미 선관위에 신고한 액수외에 분식회계(?)로 감춘 돈까지 모두 까발려 최후의 면죄부를 받자는 뜻일게다.옳고 그름의 판단은 국민 몫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지금까지의 불법·편법 관행을 깨끗이 정리하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틀을 새로 짠다면 국민들도 반길 일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민주당은 긍정적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거부할 태세다.한마디로 여권의 뒤가 구린 '굿모닝스캔들 물타기'라는거다. 이게 아직 우리의 안타까운 정치현실이다. 김근태의원 같이 십자가를 깨고 나설만한 용기가 없는한 정치개혁이란 구호는 그래서 아직도 요원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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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3 23:02

[오목대] 말(言語)

사람이 한평생을 사는 동안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말이요, 또 가장 하기 쉬운 것이 말이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싶어도 배움이나 인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자신의 의도대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말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말은 곧 그사람의 인격이라고도 한다. 말에는 들으나마나 한 소리 수준의 말이 있는가 하면, 말이 말같지 않아 들으면 귀를 씻어내고 싶은 말이 있고, 사려깊은 말 한마디로 시대를 넘나들며 세상을 감동시키고 진리를 깨우쳐주는 명언도 있다.대중매체와 통신수단의 급속한 발달로 정보화사회가 만개한 요즘, 우리는 실로 '알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절대군주 시대나 목압정권 시절에는 권력이 무서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고, 또 유교적 가치관이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았던 그 당시에는 말을 아끼고 절제하는 것이 미덕으로 간주되기도 했다.그러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못다했던 말들이 도처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더니, 이젠 원색적인 말까지 난무하면서 사회분위기가 '악담(惡談) 경연대회장'이 된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무릇 말이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듣는 이로 하여금 용인할 수 잇는 선은 돼야 한다. 한데 근래주변에서 오가는 말의 실태를 보면 너무나 저질스럽고 폭력적이어서 한심하다는 말 밖에 더 할 말이 없다. 이같이 금도를 넘어선 언어폭력은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더욱 심하다.논평인지 욕설인지 분간하기 힘든 당대변인들의 정제되지 않은 말이 그렇거니와, 이미 한자리 해먹었거나 하고 있는 소위 지도자급 정치인들까지 모이기만 하면 상대방 험담이나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특히나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전 대통령이란 분이 아직도 틈만나면 이미 흘러간 정적(政敵)을 향해 독설이나 내뿜고 있으니 나라꼴이 온전할 수가 있겠는가.본인 스스로가 "독불장군 미래없다”라고 말한 그 전직 대통령에게 청구영언(靑丘永言)에 나온 작자 미상의 시 한수를 전하고 싶다. 말하기/좋다하고/남의 말/말을 것이/남의 말/내 하면/남도 내 말/하는 것이/말로써/말 많으니/말 말으락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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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2 23:02

[오목대] '시베리아의 파리'

여느 도시의 형성과정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유형(流刑)온 사람들의 숨결로 만들어진 도시 이르쿠츠크. 그 도시는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약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이르쿠츠크가 오늘날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리게 된 배경에는 데카브리스트가 있다. 우리 말로 12월을 뜻하는 '데카브리'에서 파생된 이 명치은 혁명에 실패한 젊은 군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이후 프랑스군을 뒤아 프랑스 파리에까지 입성하였던 러시아 젊은 장교들이 오랜 전장에서의 생활때문에 서구의 자유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을 체험하게 된다.1825년 11월 19일 알렉산드르 1세의 사망을 계기로 혁명을 위한 거사 날짜를 앞당겼던 젊은 군인들은 결국 그 거사에 실패하게 된다. 그 뒤 새로 등극한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이 젊은 장교들 600여 명을 직접 심문하고 5명을 교수형에 그리고 120 명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부근으로 유형을 보내게 되면서 동토의 따에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칭을 가진 도시가 형성되었다.이들 데카브리스트들의 혼이 살아 숨쉬는 거리에 자동차와 전기로 움직이는 버스, 그리고 전철 등이 어우러져 달리고 있는데 한글상호를 그대로 붙인 승합차와 버스 등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마치 한국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르쿠츠크 국립 외국어대학에는 지금 50여명의 한국어전공 학생들과 10여명의 한국어 부전공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의 한국사랑은 설날과 추석 등 우리의 고유명절을 그네들 명절처럼 지내고 있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하지만 이런 그네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웃한 일본어학과나 중국어학과에 비하여 빈약한 교육환경은 여전한 모양이다. 올 여름 이 대학은 우리 지역의 우석대학 학생 20여명을 초청하여 무려 23일의 긴 여정동안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 외국어 대학이 이 교류를 위해서 책정한 예산은 자그마치 미화 1만 달러라는 거금이다.일상적인 봉급 생활자가 월 200 달러 남짓 받는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이 대학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한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만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는 이 대학교수의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ㅣ<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정영인 위촉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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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1 23:02

[오목대] 한왕용씨의 쾌거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Himalaya)산맥은 산스크리트어로 '만년설의 집'이라는 뜻이다. 지형적으로는 인도 동쪽의 브라마 푸트라강에서 서쪽의 인더스강에 이르는 2천5백km의 산맥이다. 넓은 의미로는 중앙아시아 고봉군(群) 전체를 일컫기도 했다. 세계 최고봉인 해발 8,848m인 에베레스트를 비롯 8,000m급 이상 30여개의 봉우리중에서도 히말라야 14좌(座)는 오르기가 힘들어 하늘의 별의 견줘 '자이언트'로 불리운다.8,000m급 이상의 등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다. 8,000m급 이상의 봉우리에서는 산소의 양이 평지으 3분의 1에 불과하여 10m 전진하는데 평지에서 1km 뛰는 것과 같은 체력과 폐활량을 요구하기 때무이다.게다가 8,000m급 이상에서는 날씨가 수시로 변덕을 부려 산이 허락하지 않는 한 정상에 오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곳곳에 도사린 크레바스와 눈사태는 수시로 등반가들의 목숨을 놀니다.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42세의 나이로 14좌를 모두 정복한 인류 최초의 등반가가 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지금껏 10명만이 이같은 대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14좌 완등(完登)의 어려움을 반증해준다.엊그제 우리고장 군산출신 산악인 한왕용씨가 14좌 완등 대열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씨는 지난달 26일 가셔브람 2봉(8,035m)에 오른데 이어 지난 15일 14좌의 마지막 봉우리인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이제 더 오를 곳이 없게 됐다. 우리나라로서는 엄홍길씨(2000년), 박영석씨 (2001년)에 이은 세번째의 대기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좌 완등 산악인 3명을 보유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85년 전주 우석대에 입학하면서 뒤늦게 산과 인연을 맺은 한씨는 그동안 엄홍길, 박영석씨의 그늘에 가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히말리야의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불려왔다고 한다. 2000년 K2원정대 호흡곤란을 일으킨 선배를 위해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넘겨 주고 등정하다 실신하여 긴급후송돼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은 산악인들 사이에 귀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1926년 에베레스트 등반길에 실종된 영국의 조지말로리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모른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목숨을 건 그들의 도전에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북에 관련된 일치고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없는 요즈음 전북인의 기개를 전세계에 떨친 한왕용씨의 쾌거가 더욱 값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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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17 23:02

[오목대] 시위문화와 소음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귀에 듣기 싫고 스트레스를 주는 소리가 소움이다. 그러나 좋든 싫든 특히 도시 사람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리며 살수밖에 없다. 주변 환경이 온통 소음유발 요소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이다.사실 좋은 소리와 소음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이른 아침 맑은 새소리는 상쾌함을 준다. 반면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기분 좋아하지는 않는다. 서태지나 H·O·T의 음악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팬들에게는 음악이 될수 있지만 취미가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 대체로 심산계곡에서 들리는 폭포소리처럼 자연이 주는 꾸밈없는 소리는 사람에게 활력을 주지만 인간이 만든 소리는 상당 부분 소음으로 작용한다.거리의 자동차 크랙션 소리, 상가에서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 리커아 행상의 스피커 소리등은 모두 소움이다. 그 뿐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 소리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철에 아파트단지 주변에서 스피커로 호객행위를 하는 행상들의 횡포(?)는 짜증을 넘어 울화가 치밀게 할 정도다.의학적으로는 대체로 90dB 이상의 소리가 귀에 부담을 준다. 영화관이나 공장, 비행장, 생맥주집, 노래방, 체육관등이 이 수준이다. 110dB을 넘으면 일시적으로 청력 손실이 오기도 한다. 사격장이나 나이트클럽이 여기 해당되고 50m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제트기 엔진소리(130dB)는 고통의 한계를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그러나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런 소음들은 어느 정도 일상화되어 불평을 하면서도 참고 사는데 이력이 나 있다. 정작 참기 어려운것을 걸핏하면 벌어지는 시위현장의 확성기나 괭과리 징 소리다. 시위현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 소리가 일상생활에 고통을 줄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거리를 행진할때는 교통체증은 말 할것도 없고 일대 사무실의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오죽하면 경기도 과천시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이 올바른 집회문화정착을 위한 결의대회까지 열었을까. 그런 사정은 도내라고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단골 시위장소가 된 전주 코아백화점 앞은 대표적이다.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당신들의 권리 주장도 좋지만 제발 보통시민들의 편이한 삶도 배려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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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7.16 23:02

[오목대] '창피주기' 文化

우리나라의 문화를 '창피 문화' 라고 비유한 한정신과의사의 지적이 재미있다. 그는 '얼굴을 들 수 없다' 거나 '체면이 있지 어떻게 그런 일을…' 따위의 표현이 일상적으로 쓰이는것은 바로 창피문화가 우리의식에 자리잡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의 명단을 경찰서 게시판에 공개한다거나 규격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아파트 구내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행위등은 '창피주기' 의 일종이다.사실 걸핏하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무슨 무슨 명단발표나 00게이트에 연루된 리스트운운이 모두 여기 속한다. 고액 체납자나 부동산투기꾼, 불법과외 학부모 명단발표는 국세청의 엄정단속 단골 메뉴다. TV에서는 '죽을 죄(?)' 를 지은 사람들은 으례 파렴치 하거나 비굴해 보이는 쪽으로 찍혀 나온다. 벌떼같은 카메라 기자들의 프레시 세례에 톡톡히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죄책감보다는 창피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우리 창피주기 문화의 속성이다.창피문화에서는 남들의 눈만 피하면 양심의 질책은 두렵지 않게 된다. 남이 보지 않으면 담배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교통신호쯤 지키지 않아도 되며 공장 폐수를 슬쩍 방류하고 쓰레기를 적당히 처리해도된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남몰래 건네지는 돈도 꿀꺽꿀꺽 삼킨다. 동티가 나는 일은 그런 사실이 밝혀진후 일이니 그 때 가서 적당히 변명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이 내려 않아도 요리조리 피해 창피만 면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공직사회에 팽배하다. 그러나 창피를 주어서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가 꼭 옳은것인지는 의문이다. 위법한 사항은 법과 제도를 통해 논리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창피를 준다해도 내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남이 안 보는데서도 지킬것은 지킬 줄 아는 양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별무 소용이 없는 일 아닌가.청소년보호위원호가 죄질이 나쁜 청소년 성범죄가들의 명단을 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 한다. 명단공개가 인권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은 대법원 판결로 가려진만큼 실행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거야말로 '창피주기' 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이제 한국판 주홍글씨가 제대로 등장할날도 머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처럼 낯이 뜨거울 정도로 몰아부친다해서 과연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냐이다. 우리 주변의 성풍속은 이미 '창피주기' 로도 고치기 어려울 정도로 중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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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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