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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당사(政黨史)를 보면 한마디로 포말정당·철새정당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해방직후 1947년 통계에 따르면 당시 정당·단체수가 4백63개였다. 남한에 4백25개, 북한에 38개였다. 당원또는 회원수도 엄청났다. 남한지역에 자그마치 6천2백만명, 북한지역이 1천3백30여명에 달했다. 합해서 7천5백만명이 넘었으니 당시 남북한 인구를 합한 것보다 세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저마다 세를 과시하기 위해 당원이나 회원수를 마구잡이로 늘리거나 허위기재 한 결과일테니 한마디로 코미디다.이런 전력때문일까? 아무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정당이나 단체를 만드는데는 이골이 나 있다. 건국후 수없이 명멸(明滅)한 정당수는 일일이 헤아리기 조차 번잡하다. 몇몇이 작당해서 정당 하나 만들었다가 수 틀리면 헤어지고 이해득실 따진후 다시 모인다. 이른바 이합집산이요 점잖은 표현으로 합종연행이다. 이게 다 보스정치, 패거리 정치의 소산이다. 포말정당이니 철새정당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정당의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집권이다. 따라서 정당이 있고난후 권력을 만들어내야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당의 경우는 거꾸로다. 권력을 잡은후에 집권자에 의해 새로 정당이 탄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당이나 공화당, 민정당, 신한국당이 모두 그랬다. 집권을 못했지만 한나라당이 현재 당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이고 정당이 권력을 창출해낸 경우는 국민회의가 유일하다. 그런데 그런 국민회의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꿔 재집권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판을 짜겠다고 나서 지금여권 내부가 시끌벅적하다.신당 추진을 둘러싼 민주당내 신주류와 비주류의 대결이 급기야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느낌이다. 양측 중진의원들 사이에 '철새 정치인' 공방이 오가는가 하면 '미숙한 아이가 칼자루 쥔 격' 이라거니 '개개비 둥지를 빼앗은 뻐구기 꼴' 이라는 험한 말도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갈데까지 다 간듯이 보이는 형국이다.스페인 속담에 '한 번 사이가 나빠진후 좋아진 친구와 한 번 식었다가 다시 데워진 스프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민주당 속사정이 그 꼴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합친들 이미 금이 갈대로 간 양측이 신뢰를 회복하기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무상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일까? 그 주인공들이 모두 호남쪽이란 점도 이쪽 정서로는 영 찜찜하다.
사람 몸에 글씨나 그림, 무늬따위를 새기는 문신(文身)의 역사는 길다. 기원전 2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룩소르 왕릉의 공주 미라에서 이미 곤충문신이 발견될 정도다.문신의 목적도 다양하다. 고대에는 질병이나 재앙따위를 물리치기 위한 일종의 주술적(呪術的)의미로 문신을 새겼다. 또한 지위나 신분 소속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여성의 화장술과 함께 단순히 장식용으로 문신을 새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문신의 이미지가 꼭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대 로마시대에는 죄수나 노예가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몸에 문신을 새겼다고한다. 19세기 미국에서는 감옥 출소자에게, 영국에서는 탈영병에게, 나치 독일은 집단수용소의 포로나 유대인들에게 문신을 남겼다. 우리의 경우도 삼국시대에 이미 죄인에게 묵형(墨刑)을 가했고 그려와 조선시대 들어서도 도주하다가 붙잡힌 노비에게 문신을 새기는 벌을 줬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문신을 일부 젊은이들에겐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흉칙·끔찍·추잡함 따위 반사회적 비정상적 엽기취미의 만연이 그것이다. 그래서 대뜸 떠오르는게 폭력의 세계다. 공중목욕탕에 갔다가 몸에 요란하게 문신을 새긴 사람을 보고 영 꺼림칙한 기분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문신이라도 그런 사람은 대개 전과자나 불량배 폭력배를 연상시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싸움판에서 길핏하면 웃통을 벗어제치고 문신 자랑(?)을 하는 젊은이 치고 폭력배 아닌 경우가 드문것도 사실이다.보는 이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문신은 실상 건강에도 치명적일수 있다. 대개 소독도 잘 안된 바늘을 통해 간염이나 헤르페스 같은 질환에 걸릴수도 있고수은이나 크롬같은 중금속이 들어있는 염료를 쓸 경우 부작용도 크다. 한번 새겨 놓으면 나이 들어가면서 없애려 해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니 자칫 평생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문신이 급기야 현역병 입영을 기피하는 수단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경찰수사 결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신에 문신을 새기면 보충역에 편입된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이다. 폭력조직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그 혐오스런 문신이 젊은이들의 국방의식마저 망가뜨린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현대판 묵형'을 자초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세계 1백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청렴도 평가에서 한국이 40위를 차지, 국민소득 수준 세계 24위라는 국가 위상에 먹물을 끼얹었다. 이같은 청념도 순위는 경제협력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며,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5위) 홍콩(14위) 일본(20위) 대만(29위) 말레이지아(33위)에 이어 여섯번째 수준이다.우리나라는 공직자의 비리와 부패를 막기 위해 개국 이래 끊임없이 엄격한 공직윤리를 요구해왔다. 정부수립후만 하더라도 '관리좌우명'을 시작으로 제3공화국때는 공무원 윤리강령(61)과 국가공무원법(63)·공무원 신조(69)를 제정 공포하였으며, 제5공화국때는 공무원 윤리헌장(80)과 공직자 윤리법(81)·청백리상(81)을 연달아 제정, 시행했다. 또 어느 정권보다 깨끗한 정부를 강조한 문민정부에서도 공직자 윤리법을 개정(93), 재산신고와 선물신고·취업제한의 규정을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국민의 정부 역시, 부패공직자는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각오로 '제2건국운동'을 통해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그러나 부패공직자는 줄지 않고 국가청렴도는 오히려 96년 27위에서 97년 34위, 98년 43위로 계속 추락한 뒤 근래 몇년동안 40위권을 맴돌고 있다.여느 정권때와 마찬가지로 참여정부에서도 '5만원 초과 경조금과 3만원 초과 식사접대 금지'를 기본가이드라인으로 하는 '공무원 윤리강령'이 지난 1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무원 윤리강령은 부처별 행동강령에 따라 3백20개 행정기관의 90만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데, 벌써부터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선언적 강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경우, 자녀 결혼식은 물론 부모상까지 동료 공무원에게 조차 알릴 수 없다는 규정을 두었다니, 이건 앞서도 너무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청와대는 ”공직자 행동강령이 지나치게 엄격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비서실 직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좀더 완화된 새 강령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지킬 수 없는 강령 만들어만 놓고 웃음거리 되느니 보다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강령을 만들어 모든 공직자가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국가청렴도를 떨어뜨리는 공직자는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이 아니라 숨어서 뒷거래하는 몇몇 되지 못한 공무원들이다.
5백86개 세라믹펜의 심. 2만여장 원고지 분량의 소설〈아리랑〉을 집필하는데 들어간 필기구의 분량이다. 김제 부량면에서는 조정래씨의 소설〈아리랑〉을 기념하는"아리랑 문학관개소식이 지난 16일 열렸다. 이 김제평야는 소설 속 등장인물 방영근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던 바로 그 역사속의 현장이다.이날의 개속이 더욱 뜻 깊은 것은〈아리랑〉을 번역자 조르주 지겔메이어씨가 7년 작업 끝에 불어로 완역하였기 때문이다. 현대소설 중에서 외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것은 황순원의 작품들이다. 그리고 고전소설에서는 김만중의 작품이 꼽힌다. 시 분야에서는 역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작품이 가장 많이 외국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우리에게 안겨 주었던 감동이 번역과정에서 얼마나 생생하게 재현되었을까하는 염려도 없는 바 아니지만〈아리랑〉과 같은 대작이 프랑스에 소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미는 매우 깊다.영국에서 문호 세익스피어에 대한 자부심은 그를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표현으로 상징된다. 이런 표현을 듣는 인도 사람들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세익스피어의 문학적 성과가 대단하였음을 나타내려는 영국민들의 심정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이런 문호를 꼽을 때 독일의 종교개혁가 루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루터는 성경번역의 수정작업을 위해서 자신이'산헤드린'이라고 이름한 전문가팀을 두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 전문가팀은 독일 번역위원회 구성의 효시이기도 했다. 이런 성경의 독일어 번역 덕분에 성경 속의 인물 모세는 유대인이라기보다는 독일인으로 인식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이들 세계적인문장가들은 자기 나라 언어의 활용 영역을 크게 넓혔다는 점에서 그들의 문화적 기여도는 엄청나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아리랑 문학관”의 개관에 기대가 큰 것은 이처럼 나라마다 자국의 문호들에게 보여 주었던 국민의 사랑 때문이다.예항이라고 불리는 우리 고장답게"아리랑 문학관”이 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태백산백〉,〈아리랑〉,〈한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소설가 조정래씨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였던 한국근대사의 진실을 느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편익 추구와 오만에 따른 개발사업과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곳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여기에 야생동물의 무자비한 남획까지 겹치면서 생태계의 구성요소로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이들 동물들이 엄청난 수난과 위험에 직면해 있다.이에따라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종(種)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생태계 파괴에 적응하지 못한 집단은 완전 멸종돼가고 있다. 나그네비둘기의 경우는 대표적종의 멸종 사례로 꼽힌다. 나그네비둘기는 1870년대만해도 미국 위스콘신 중동부에서만 무려 1억3천여만 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몰지각한 남획으로 고작 30여년 후인 1914년 마지막 한 마리가 신시네티 동물원에서 죽은뒤 감추었다. 16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4백86종의 야생동물이 멸종되고, 현재도 3천5백65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자연생태계는 모든 개체가 하나의 사슬에 연결돼 있다. 따라서 한 종이 멸종하면 이것과 연계된 앞뒤 종들에게 혼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예상할 수 없는 생태계 변화를 일으킨다. 때문에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그것의 희귀종 여부를 떠나 종의 보존을 통해 생태계를 가능한 기존대로 유지케하기 위한데 있는 것이다.환경부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지켜내기 위해 특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9월부터 도로나 댐 건설, 하천정비 사업 등으로 이동통로가 끊긴 수달을 붙잡아 환경이 양호한 곳으로 이사시킬 계획이다. 하천 물질을 다라 서식하는 수달이 2∼3마리만 고립돼 있을 경우 근친교배 부작용으로 멸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때문이다고 한다.현재 고립 정도가 심해 이사가 시급한 곳은 순창군 섬진강 상류와 진안 용담댐, 충남 청양 지천, 지리산 화개천 상류가 거론되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수달을 잡아 섬진강 최상류인 도내 옥정호에 옮긴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수달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기대를 걷게 한다. 새 보금자리로 옥정호가 선택된 것이 아직까지 도내의 자연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덜 오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산업화에는 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든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피자 헛 등 표준화된 음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를 사먹고 있다. 음식 때문에 사먹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로 사먹는 것일까? 물론 시간이 없어서 빨리 나오는 패스트 푸드를 사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대부분 학생들이고 젊은층인 점을 생각해보면 실제 업무가 급해서 패스트 푸드를 사먹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쉽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서구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적 문화를 상징하여 미국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층에게 미국문화향수를 충족시켜 준다. 인테리어나 내부 구성원의 일 스타일도 다르다. 먼저 누구나 의자에 앉아서 먹어야 함으로 아랫목이 없다. 그리고 누구나 똑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보다 평등지향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도 제복을 차려입고 청소를 한다든지 또는 서빙을 하는 데 대체로 아르바이트 학생들이다. 특별히 고객을 높이지도 차별하지도 않는다. 청소부나 서빙직원도 특별히 신분적 차별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주어진 규칙에 따라 일하는 평등한 직장이라는 개념이 은연중 풍기는 분위기다. 또 한 이곳에 들어와 있으면 세계에 접속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이 한국으로 들어와 있어 지구촌이 느껴진다. 세계로 직접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이곳에서 세계를 느끼는 것이다. 음식점에 대한 특별한 품평이 필요없다. 각 음식점이 어디나 똑 같은 음식맛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점원은 미리 만들어진 제품을 데우거나 구워서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매뉴얼에 세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이를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미국식 합리주의다. 패스트 푸드는 미국에서는 중산층의 값싼 식품이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학생이나 젊은층의 서구향수를 충족시키는 음식으로 바뀌었다. 우리 음식도 한국에 대한 향수를 같이 포함하는 음식으로 외국에 진출할 수는 없을까? 비빔밥이 한국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한국음식도 다양한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을 전파하는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사람치고 자신이 술을 마셔 위험한 정도라고 시인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단속경찰과 시비가 잦을 수밖에 없다. 대개 자신은 소주 한 두잔 하긴 했지만 운전을 못할 정도로 취한 상태는 아니라고 변명한다.그러나 이런 운전사들 일수록 음주측정을 해 보면 대부분 허용치 오버다. 측정기에 나타난 수치를 제시해도 인정하러 들지도 않는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단속을 피하며 몸부림 치는데 이럴때 영어로 지버리시(Gibbenirh)가 나온다. '지버리시'는 우리 말로 '뭐가 뭔지 모르게 지껄이는 말', 이른바 횡설수설이다. 처음엔 시치미를 떼다가 안되면 사정조로 변하고 그래도 안되면 호통으로 바뀐다. '내가 누군데 감히...'정도에 이르면 상황은 끝이다.원숭이 따위가 깩깩거린다는 뜻은 '지버리시'는 미국경찰이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는 주요 척도가 된다고 한다. 즉 운전자의 발음이 부정확하고 높낮이가 들쭉날쭉이라 알아듣기 힘들 정도면 아무리 변명해도 운전자는 음주운전으로 처벌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의심이 가는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게 한 후 라인을 똑바로 걸어보게 하는 방식은 그 다음이다.우리는 어떤가. 한밤중 대로상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모두 세운 후 무조건 음주측정기를 들이미는 방식이 보통이다. 심지어 단속경찰관의 얼굴에까지 입김을 불게 할 정도니까 사냥개 방식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자연 단속하는 경찰이나 단속받은 운전자 모두 불만이 없을 수 없다.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투망식'에서 '선별식'으로 바꾼 경찰청 조치는 그런 여론을 감안해서 나온 것이다.그런데 그런 방식이 꼭 옳으냐 하는데 대해 회의론이 나오는 모양이다. 선별 음주단속을 시행한지 1개월을 맞아 전북경찰이 통계를 내 본 결과 단속실적은 20%가량 감소한 반면 사고는 40%가량 늘었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이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래 가지고서야 경찰의 호의(?)를 면피(免避) 수단으로 악용한 운전자들이 사고후 무슨 말로 변명을 늘어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음주운전은 속된 말로 '살인면허'가 아니다. 그 폐해를 새삼 강조할 일도 아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자신이나 상대방의 생명은 물론 가정의 평화와 인명까지 앗아가는 사례는 수없이 목격돼온 바다. 선별식 단속에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면 투망식으로 회귀해도 크게 불평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사교(邪敎)는 19세기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간사회의 가치관이 혼란속에 빠지고 정신마저 황폐해지게 되자 그 반작용으로 싹트게 됐다는게 종교학자들의 분석이다. 일론의 신비주의 체험자들에 의해 창시되고 이에 현혹된 추종자들에 의해 세(勢)를 넓혀 왔다는 것이다. 어느덧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았다거나 기적이 일어나 초월적 능력을 전수받았다는게 사교 교주들의 공통된 영험(靈驗)이다.'지구 멸망론'이나 '대지진', '신의 출현'등이 사교 교주들이 내세우는 단골 예언이지만 때로 자신의 초능력으로 육신의 재생을 도모할수 있다고 장담하는 집단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 인간의 불안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교세를 늘리고 그 과정에서 '허황된 의식(儀式)'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드물지않기 때문이다.지난 2000년 일본에서는 신흥종교단체들이 인간의 시체를 치료한다면서 신자들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요구해 사회문제화 한 일이 있다. '가에다주쿠(が工田?)'라는 종교그룹 대표가 여섯살짜리 사내아이시체에 '부활 에너지'를 보내 소생시키겠다.'면서 수개월째 치료를 계속해오다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이 교주는 '창조주의 대리인'을 자칭하면서 기독교와 일본의 신도등 복수의 종교를 혼합시킨 교리로 신자를 모아 거액을 챙겨온 것으로 밝혀졌었다. 또 '라이프스페이스'란 단체도 부활치료를 한다면서 부패된 중년남성의 시체를 호텔 객실에 오랫동안 방치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이 단체의 대표라는 사람이 경찰이 시체를 검시해 사망사실을 확인하게 하자 '살아있는 인간을 해부했다'며 역으로 경찰을 고발했다는 것이다.엊그제 경기도 연천에서 D성도회라는 종교단체가 집단폭행해 사망한 신도등을 부활시키겠다며 시신 4구를 보관해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단체는 '생명수를 투입하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겠다.'면서 부활일지까지 작성해가며 치료(?)를 해 왔다 는데 시신의 부패과정을 새살이 돋는다'고 묘사한 대목에 이르면 경악을 금할수 없게 한다.물론 신도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맹신하면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되래 원망하고 있다. 하지만 뒷거래로 거액의 금품이 오간 정황을 보면 사교집단의 빗나간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니 무슨말로 변명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교집단의 횡행은 결국 사회병리 현상의 한단면일 뿐이지만 그 정신적 폐해를 생각하면 웬지 으시시하고 두렵다.
브라질의 좌파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Lula da silva) 대통령과 미국의 보수를 대변하는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어느모로 보나 궁합이 잘 맞을것 같지가 않아 보인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노동자 출신의 룰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사업가 출신의 부시 대통령과 인생역정이 너무도 다르고, 이념 또한 극과 극의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룰라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2002년 12월 10일)했을당시, 양국의 참모들은 극도로 긴장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농담 한마디가 양측의 걱정을 기우로 끝내버렸다. 룰라가 자신의 비급진적(Unradical)사회정책을 열심히 설명하자 부시가 "마치 공화당원처럼 말씀하시는구려”라고 죠크를 한 것이다. 이 농담 이후 회담장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져 미-브라질 정상회담은 술술 풀려나갔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기간 중 성당에서 미사 강론을 하던 한 신부가 도가 넘는 농담을 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 지법 의정부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안기환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미사 강론 중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회창후보의 비리 의혹을 적시하고, 나이 든 사람은 투표하지 못하도록 성지순례를 보내기로 했다는 농담을 한 것은 종교적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며 벌금 50만원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농담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농담은 아니다. 일과 성으로 지나칠 싱거운 농담이 있는가 하면, 주위를 일순에 환기시키는 기지넘치는 농담이 있고,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비수를 꽂는 뼈있는 농담·촌철살인하는 농담도 있다. 그래서 농담은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하거니와 농담의 정도도 지나쳐서는 안된다.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우스개를 하고, 당신이 웃음으로 화답해줄때 농담이 성립된다”는 미국 시카고대학 테드·코언교수의 말을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한나라당이 추천한 양휘부(梁輝夫) 방송위원이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청와대)자리 주인이 바뀐듯한 생각이 든다”는 고약한 농담(?)을 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양위원은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에게 농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이 며칠이나 지나 내 발언을 문제삼는걸 보니, 또 다른 '방송 길들이기'가 시작된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농담과 독설도 분간을 못해 그런 말을 했을까?
요즈음 화물연대의 파업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대단했다. 그 결과 파업기간인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의 하루 평균 수출액은 1억2천4백만달러로, 하루 평균 6천9백만 달러씩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5일동안 3억4천5백만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했다 한다.이런 문제에 대한 국회의 추궁에 어떤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런 답변이 시원스럽다는 느낌은 주지만 이번처럼 일이 터진 다음에 봉합하는 식의 일처리는 반복된다는 점에서 답답한 생각을 금할 길이 없다.이런 과정에서 고개를 드는 의문 하나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따르는 책임자 문책이 과연 앞으로의 제도와 정책운용 방향에 도움을 주기나 하는가 하는 점이다. 내용이나 분야는 다르지만 매번 유사한 성격의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서는 책임자 문책이 업무개선과 별다른 관련이 없지 않나 싶다. 때로는 장관이 책임질 일을 주무부서 담당자가 뒤집어 쓰거나 반대로 주무부서 담당자가 책임져야 할 일을 장관이 물러나는 선에서 처리하는 비능률을 보곤 한다.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처음엔 매우 사소하고 작은 일로 여기고 지나친다는 점이다. 좀더 일찍 해당 부서 실무자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버릴 수가 없다.이런 와중에 '이번 화물연대 파업사태는 물류·유통 분야가 전근대적인 구조속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언제 터져도 한번은 터질 수 밖에 없던 사안'이라는 노동부장관의 발언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장관의 이런 인식은 이번 물류대란이 피할 수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국민경제에 가져다 줄 파괴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지 않나 싶다. 또한 언론과 국민들에게 자극적으로 호소하지 않으면 제도개선이 어렵다는 인식을 보는 것 같아서 대단히 실망스럽다.이번 물류대란은 화물수송구조와 그 비용에 대한 문제를 정부가 소홀히 다룬 결과로 받은 자업자득이다.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에 지나치게 인색하거나 왜곡된 구조를 초기부터 바로 잡지 못한 댓가 치고는 너무 혹독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전형이 아닌가 싶어 너무 아쉽다.
정치인들이 뇌물과 관련, 사법처리 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늘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참여정부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도내출신 중에도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을 지낸 사람에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라종금사건과 관련 구속됐다. 또 국회의원 한 사람도 석탄납품 청탁과 관련 사법처리 단계에 놓여 있다.이들 정치인의 구속을 여당내 갈등이나 신당창당과 관계짓기도 한다. 또 새정부 들어 개혁의 표적이 되었던 검찰이 성역없이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에는 도내 유력 자치단체장이 월드컵 휘장사건과 관련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평소 청렴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의외라는 사람이 많은듯 하다. 본인이야 물론 펄쩍 뛰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을 어찌 아랴. 어쨌든 뇌물은 동서고금 어디에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이미 1526년부터 기름칠(Grease)이라는 단어가 뇌물의 의미로 쓰였다. 근대 철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프랜시스 베이컨 같은 사람도 뇌물과 관련이 깊다. 정치가로도 명성을 날려 검찰총장과 대법관까지 올랐으나 크고 작은 뇌물사건에 휘말려 결국 모든 공직에서 추방되는 수모를 당했던 것이다. 그가 받은 뇌물은 당시 일용직 노무자 연간수입의 2천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한다. 16년간 총리를 지내며 독일통일의 초석을 다진 헬무트 콜도 뇌물스캔들로 씁쓸한 뒤끝을 남겼다.법치 보다는 인치(人治)가 더 기승을 부리는 중국에서도 헤이진(黑金·검은돈)이면 통하지 않는게 없을 정도다. 비교적 깨끗하다는 대만도 지난해 천수이 벤 총통이 검은돈으로 상징 되는 금권-폭력정치를 추방하겠다고 나서자 증시가 요동을 쳐 금융위기설까지 번지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로비수단으로 뇌물(bribes) 술(booze) 여자(broads) 등 3B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요즘에는 여기에 골프가 필수로 낀다. 떡값, 촌지 등의 점잖은 표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뇌물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허리를 더욱 굽게 한다.
노무현정부의 분권노력이 생각보다 미진하다. 지난번 의정부 보궐선거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행정수도 이전은 지방분권의 가시적인 약속인데 벌써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중앙의 언론이나, 중앙의 지식인들 그리고 정부기관들도 분권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문화관광부의 예를 들어보자.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4월16일 문화행정혁신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 산하에 민간자율추진팀, 지방분권추진팀, 행정수도문화기획팀 등을 실무추진팀으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지방분권추진팀은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등 중앙정부의 각종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창동장관이 문화의 지방분권화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2000년의 고질적인 중앙집중적 사고와 문화활동을 고치기에는 문화분권팀의 위상이 너무 초라하다. 분권위원회는 예술, 대중예술, 문화산업뿐만 아니라 방송, 언론, 교과서 등의 정신영역 전체를 분권시각에서 점검하고 혁신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문광부 안은 몇가지 정책이양과 지역문화활성화로 분권을 한정시키고 있다. 또한 문화행정혁신위원회의 위원 모두(문화관광부차관 등 직원, 문화관광정책개발원장, 민예총기획실장,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가 서울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위원이 문화분권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들이 국립문화기관들의 지방분산에 적극적으로 헌신할 수 있을까? 그들이 문화관광부의 권한, 재정, 인력, 산하기관을 대폭 지방으로 넘겨주도록 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문예진흥원도 마찬가지다. 문화관광부장관이 4월 30일 임명한 7명의 이사들이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방송위원회도 마찬가지다. 9명 모두 서울사람들이다. 지방방송이 중앙방송의 식민지체제가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방송체제는 지방분권, 지역혁신, 문화분권에 역행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중앙프로그램 릴레이 방송, 지역프로그램 빈약 등). 서울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걱정된다. 서울사람이라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분권은 지방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절박하게 느끼고 더 잘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공포의 대상이면서도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에이즈의 예방과 퇴치에 큰 걸림돌이다. 병원에서 에이즈감염인이란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고 배우자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염인들은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두려워 에이즈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적지 않다.그런데 정작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것은'에이즈포비아'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근거없는 두려움이나 감염경로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때문에 그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에이즈포비아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에이즈 걱정을 하는것으로 임상적인 우울증, 불안장애, 심각한 죄책감, 공포증등의 증후를 보인다는 것이다.속직히 말해서 성인 남녀, 특히 남성의 경우 에이즈에 대한'박연한 불안감'같은것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조사결과'국내 성인남성 78%가 외도를 경험한것'으로 나타날정도라면 에이즈가 문란한 성문화와 밀접한 관계가있다는 상식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에이즈는 혈액·정액·질분비액등이 주된 감염이므로 상처를 통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인 공중이용시설등에서 감염되지는 않는다. 자신만 깨끗하다면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공포증세까지 보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노인층의 에이즈 감염률이 높아진다거나 우리사회의 문란한 성의식이 에이즈확산의 한 요인이 된다는 예방협회의 보고가 있긴 하다. 실제로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2천1백22명(국립보건원 집계)에 달한다고 한다. 금년들어 1백15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산되었으며 21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한 번 걸리면'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에이즈는 공포의 대상인것만은 분명하다.보건당국의 허술한 혈액관리체계 때문에 수혈받은 10대 여성등 2명이 또 에이즈에 감염된것으로 밝혀졌다한다. 수혈에 의한 감염은 모두 12명으로 지난 1995년이후 8년만의 사고다. 백신개발이 한창이고 언젠가는 극복될 수 있다는 의학계의 다짐이긴하지만 에이즈는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다. 그 체계가 허술해 날벼락을 맞는 일이 생겼으니 당사자들로선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에이즈포비아가 되는 이유를 알만하다.
우리 삶 속에서 때로 영화적이라고 일컬어질만큼 황당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상식적이든 비상식적이든 가상(假想)의 현실이 진짜 현실로 다가올때 받는 정서적 충격의 파장은 매우 크다.엊그제 서울의 30대 엘리트 벤처회사 직원이 저지른 '여중생 납치감금 사건'도 그런 범주다.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이 젊은이는 A4용지 10매에 달하는 '사육계획서'를 작성한 후 열두살짜리 여중생을 납치하여 '내 이상형의 여자로 키워 결혼할 계획'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 한다. 납치 이틀후 그 여중생이 극적으로 탈출하여 덜미가 잡혔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영화 '콜렉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두렵다.영국 작가 존 파울즈가 1963년에 발표한 소설 '콜렉터'는 나비 채집가인 한 남자가 나비를 채집하듯 한 여대생을 자기집 지하실로 납치감금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65년 영화로 제작돼 국내에 소개된바도 있다. 이 소설은 편집광적인 외톨이 곤출 채집가의 사랑과 소유라는 지극히 평범한 명제를 다루고 있지만 범행 과정을 인간심리의 내면을 통해 묘사하면서'사랑의 감정에는 파격성과 맹목성이 따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젊은이가'콜랙터'를 모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감금한 여중생의 손목에는 수갑을 채우고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테이프를 얼굴에 붙힌 상황등은 영화속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결국'영화적 사건이 현실 세계에서 재연돼 충격을 안겨준 것이다.지난 90년에 만들어진 한 외국영화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남자가 여자를 납치한다. 이 여자는 처음엔'당신을 결코 사랑하지 않을꺼야. 절대로'라고 절규한다. 그러나 결국 최후의 순간에는 그를 받아 들이고 만다. 남자와 여자의 운명적 만남이 공포와 모멸감을 거쳐 연민의 정으로 발전해 사랑으로 매듭지어지는 과정이 그야말로 영화적이다.경찰은 이 젊은이의 범행을 일종의 과대망상 증상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한다. 그러나 주위의 평가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온 평범한 샐러리맨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런 그가 상식을 벗어난 엽기적 범죄를 저지르게 한 동인(動因)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우리사회의 인간소외, 사랑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 문화환경의 변화등을 두루 생각케 하는 사건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여권의 신당 창당 논의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민주당 신·구주류의 권력투쟁 양상으로까지 비춰진 신당 창당 논의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어버이날을 맞아 5백만명의 국민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4대 잡초정치인론'을 제기함으로써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다시말해 그동안 신당에 관한 한 말을 아끼던 노대통령이 창당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서 잡초정치인의 유형을 제시한 것은, 적어도 이같은 유형의 정치인들은 털고가겠다는 메세지가 담긴 것으로 확대 해석할수도 있다. 다시 말을 바꾸면 노대통령이 지적한 4대 잡초정치인, 즉 사리사욕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인물, 반 개혁적 인물, 그리고 지역주의와 정략적 안보를 이용한 인물이 아니면 모두 함께 갈수도 있다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그러나 현실정치에서 4대 잡초정치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솔직히 말해 질곡의 시대를 함께 살아온 그들이 '나는 깨끗하다'고 강변한다고 해서 그 말에 동의해줄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것인가 의구심이 든다는 말이다. 또한 새로운 것은 선이요, 옛것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쉽게 수긍하기 힘들 뿐 아니라, 한뿌리에서 나온 가지가 서로 네가 잘려야 한다고 우겨대는 모양도 결코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리고 정당은 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정치적 결사체라고 하지만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이 시대에 코드가 같은 사람들 끼리만 뭉친다면, 반대 의견은 무슨 방법으로 수렴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지금 민주당이 중대 기로에 서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개혁신당'이든 '개혁적 통합신당'이든 '통합신당'이든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치현실은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 3김시대와 함께 지역할거주의 정치를 마감해야 하고, 소모적인 좌우 이념논쟁도 끝내야 되겠는데, 유권자들은 숫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한나라당과 함께 큰 틀 속에서 이뤄져야지 민주당만의 원맨쇼가 돼서는 작은 명분에 큰 실리를 내주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서 결코 자유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첫만남에서부터 상대방에 대한 느낌을 갖기 마련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인상은 이어지는 만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런 첫인상이 실제 상대방의 본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많다. 선입견이란 단어가 엄존하는 것처럼 우리는 소위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을 재단하기도 하는 것이다.이런 상대방에 대한 인상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대방에 대한 평가 내지 저울질을 하는 잣대 중의 하나는 외모일 것이다. 그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그 사람의 수준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얼마전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 선서를 하는 자리에 평상복 차림으로 나와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영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옷차림과 소품 등이 시각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라 한다면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돈만 들고 가면 옷과 거기에 어울리는 소품까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돈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첫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시각적인 요인과 더불어 청각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 청각적인 요인이 바로 말투라고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투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고향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말이라도 표현하는 요령에 따라서 학식까지도 가늠한다.요즘 노무현 정부에서 나오는 표현들 중에 유난히 외국어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공직사회 개혁 로드맵, 공직인사시스템의 전(佺) 분야에 포괄하는 9대 인사개혁 아젠다”등이 그 한 사례다. '로드맵'대신 '이정표', '아젠다'대신 '과제'라고 해도 생각이 전달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련만 굳이 일상적이지도 않은 외국어를 들이미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학식을 알아주지 않을까 봐서 그럴 리는 만무하다고 본다. 아마도 부지불시간에 사적인, 그리고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쓰던 표현이 걸러지지 않아서 불쑥 튀어나온 말로 이해해 본다.그렇더라도 공인(公人)이라면 자신이 쓰는 말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한 번쯤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외래어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기에도 벅찬 형국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간장 맛이 좋아야 제대로 음식 맛을 낼 수 있다고 하여 간장을 최고의 조미료로 꼽았다. 이처럼 음식 맛을 내는데 빠질 수 없는 간장은 곰팡이를 이용하여 제조하는 발효식품이다.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장담그기가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사기'에 7세기 왕실에서 왕비를 맞을때 납폐(納幣)품목에 간장과 된장이 들어있다는 기록이 있고, 또 대두류(大豆類)가 2천년전에 한국에 전래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장을 담그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고추장은 조선후기 고추가 국내에 들어온 이후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또 다른 발효식품으로는 술, 화학조미료, 항생제 등을 들수 있다. 당류(糖類)를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시켜 알코올 등을 대량생산하는 발효산업은 1910년대에 이루어졌다. 1920년대에는 항생제 발효산업이 발달되었으며, 1950년대 부터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민산 조미료가 개발된데 이어 핵산조미료도 개발되었다. 1960∼1980년대에는 유기산공업이 발전하며 발효공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1980년대 부터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도입되며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었다.그동안 공업개발에서 뒤지면서 상대적으로 청정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전북지역은 역설적으로 발효산업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순창 고추장, 임실 치즈, 곰소 젓갈 등 전통발효산업에서 부터 전국 최대 맥주 생산능력을 가진 하이트맥주와 국내 최대규모 주정공장인 두산주류BG, 세계 3대 발효전문 기업인 대상(주)군산공장, 의약품 생산공장인 LGCI 등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발효산업까지 1백26개 업체가 현재 가동중인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전북도가 이같은 풍부한 발효산업 기반을 생명공학과 접목시켜 세계적인 발효산업의 거점으로 가꾸기 위한 사업을 펼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부터 2010년까지 총 4백50억원을 투입하여 연구기반 구축과 세계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이를 위해 오는 10월24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20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발효식품엑스포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생물·생명산업은 정보산업과 더불어 21세기 가장 유망한 첨단기술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발효산업 육성을 계기로 전북에 생물·생명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갈수록 직접 광고의 효과가 줄어든다고 한다. 광고가 넘쳐나기 때문에 광고를 보면 그저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광고 대신 이벤트 등을 통한 기사거리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광고보다 기사를 통한 홍보를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광고는 과대포장을 할 거라고 생각하여 불신하지만 기사는 제3자인 기자가 가치가 있어 선택하여 취재한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회사는 또한 간접적 광고효과를 누리기 위해 메세나(예술후원)를 많이 활용한다. 특정 공연이나 예술행사를 지원함으로써 이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여를 위해 예술후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케팅의 수단으로 예술후원을 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지역의 기업들도 지역시장을 면밀히 파악하여 메세나를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다.메세나는 로마시대의 문예보호운동에 전력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현재는 스포츠나 공익사업 지원도 메세나로 불린다. 소비자가 까다로워져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회사나 상품의 이미지를 각인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박세리나 박지은이 회사 이름을 모자나 옷에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메세나의 일종이다. 이러한 스포츠 메세나는 마케팅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이제 예술지원도 마케팅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다라서 회사들이 말은 않지만 예술후원이 이미지 상승을 통해 어떻게든 회사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연이나 전시에 직간접적으로 후원회사가 노출되도록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경향으로 후원회사에 홍보효과가 돌아가도록 후원을 받은 단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북지역 예술단체나 기획자도 후원금을 준 회사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동시에 회사들도 단순히 최고경영자의 취향이나 인맥을 따라 지원하던 경향을 벗어나 회사의 이미지와 마케팅 포지션을 고려하여 도움이 되는 장르를 고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도움이 되는 방식이야말로 장기간의 메세나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조선로 26대 고종(高宗)임금과 귀인 장씨 사이에 셋째 아들로 태어난 분이 의왕(儀旺) 이강(이綱: 1877∼1955)공이다. 조선로 마지막 임금인 순종(純宗)의 이복동생이고 영친왕(英親王) 이은(이垠)공의 이복 형이 된다. 조선왕조실록은 의왕이 17세가 되던 1893년 9월 김사준의 딸을 맞아 가례를 올렸으며 슬하에 우와 건 두 아들을 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실록과 달리 의왕은 의친왕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정비(正妃)를 포함해서 모두 7명의 부인과 혼례를 올려 슬하에 13남9녀를 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00년에 미국에 유학한후 귀국(1965년) 후에는 적십자 총재를 맡기도 했으나 1910년 한일합방후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방탕한 생활도 풀어 항간에 파락호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여럿의 아내, 스물두명이나 되는 자녀는 이처럼 절제되지 않은 왕성유습의 결과로 보인다.그러나 그실 의친왕은 창일독립투사들을 비밀리에 돕는 등 일제에 합리한 퇴락한 왕실의 마지막 지사(志士)라 할만했다.그 의친왕의 열한번째 아들이 1970년대 '비둘기집'이란 노래를 불러 인기를 모았던 가수 이석씨(본명 이해석·62)다. 왕실의 몰락으로 고종의 손자녀가 되는 형제자매들은 뿔뿔이 헤어져 지금은 소식조차 서로 끊고 지내고 있다했다. 그 자신도 불행한 결혼 생활로 가정마저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그의 사연은 얼마전 KBS 인간극장에 자세히 소개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바 있는데 그가 최근 전주를 자주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왕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주에서, 더구나 이태조의 어진(御眞)을 보존하고 있고 경기전에서 열린 한지패션에 그가 초대된 것은 제법 의미있는 일이다.그가 왕손으로서 전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60년대 말 고종의 딸로 알려진 황녀 이문용 할머니가 경기전내의 조경전에서 기거한도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당시에도 황녀 스토리가 작가 유주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마침 전주시의회 주재민의원의 제안으로 마지막 왕손 이 석씨의 '전주 정착지 마련'여론이 일고 있다. 그가 조선왕조 개국의 발상지라 할 경기전 지킴이가 되어 왕실문화와 전통의 맥을 있게 하는 것도 아주 근사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그 앞길이 태조로(太俎路) 아닌가.
선언(宣言)은 선언으로 그치는 것인가. '이 세상 모든 어린이는 평등하며,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국제연합의 아동권리선언과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무색한 여든번째 어린이날 아침이다. 1959년 11월 국제연합 제14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아동의 권리선언'에는 어린이가 건전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사회의 특별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고, 자유로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학살되거나 착취되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이보다 앞서 1957년 5월에 발표된 우리나라 '어린이 헌장'에는 세상 모든 어린이가 차별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돼야 하며,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게 해야한다고 선언하고 있다.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외제 유아복이 동이 나고 호텔 이벤트가 성황이고, 외식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꿈같은 가족여행이 줄을 잇는 뒷켠에서 굶주리고 헐벗고 매맞는 아이들은 소리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부모 잘만난 아이들은 왕자나 공주처럼 크는 세상이지만 의지할곳 없는 소년소녀가장들은 하루하루 사는것 조차 힘이 든다. 국제연합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은 많은 어린이들을 전쟁고아로, 장애아로 너무도 비참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무 영문도 모른채 양팔과 두다리를 잃고 병상에 누워있는 어느 이라크 소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끓어올랐다면 지나친 표현일까?'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더니 한 정신지체장애인의 지극한 어린이 사랑이 각박한 세태에 지친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서산의 고북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8년째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신석현씨(辛錫炫·38), 그는 지난 96년 3월 어린이 2명이 건널목 부근에서 차에 치여 숨진 현장을 보고, 그날부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지도를 해오고 있다. 남는 시간에는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현관과 복도를 정리한다. 학교로 부터 받는 혜택은 점심이 전부다.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어린이신문인 '여럿이 함께'가 제정한 제1회 '고마운 어른께 드리는 밝은 햇살상'을 받았다. 어린이날 어린이들로 부터 어른이 받은 상이라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인저리 타임’보다 ‘추가시간’이 좋아요
탑-승한
지속 가능한 토석 채취를 위한 방안
논란빚는 전주 경전철사업 포기
고전과 전통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