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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희망찬 전북의 미래를 위하여

지난 12월 13일 울산 동천체육관 앞 마당에 전북의 특산식품인 순창고추장, 된장, 쌈장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영호남 친선 교류차 전북의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김장담그기 봉사를 하러온다고 하니, 울산지역 기업체에서 기금을 모아서 행사를 지원을 해 주고, 1억원이 넘는 전북의 특산품을 식품회사에서 구입을 해서기증한 것이다.제5회째를 맞는 친선교류 행사에서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협의회 150개 단체에서 지원한 80여명의 봉사자들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영호남 행사에 참여를 했다.체육관 앞에 임시로 마련된 장소에서 전북, 울산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로 3,000여포기의 김장김치담그기가 불과 2시간 여 만에 끝이 났다.영호남의 자원봉사자들의 김장담그는 모습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의 모습도 분주했다.특히 영남측 봉사단의 모습에 비해 우리측 봉사단의 김장김치 담그는 손놀림에 감탄한 TV 카메라기자는 갖다 댄 카메라를 뗄 줄 모르고 있었다.울산의 박맹우 시장도 전북쪽에서 준비해 간 양념으로 담근 김장김치를 먹어보곤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원봉사자들은 담근 김치로 점심을 같이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영호남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제 5회 영호남 자원봉사 교류는 첫날은 자원봉사문화예술교류로 전북의 도립국악관현악단이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울산시립교향악단과 공연을 다음 날은 영호남 자원봉사자가 꾸미는 사랑의 김장김치담그기를 하였다.영호남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서로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교류하고, 지역간의 화합을 다지는 이 행사는 그 동안 가까우면서도 멀게 살아왔던 우리들을 반성하고 이제는 성숙한 지역간의 정체성을 살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계속적인 문화교류와 양 지역의 특산품을 구매하여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아주 중요한 행사였다고 본다.울산은 자동차, 조선, 정유 등 다양한 분야의 거점도시로 106만의 인구가 있는 데도 대형식당 등은 불과 몇 명의 종업원들이 수 백명씩의 손님을 상대하는 곳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손님이 필요한 것이 있어 종업원을 부르면 미안하다고 손님들이 직접 가져다 먹는다고 한다.특히 전라도의 많은 사람들이 각 기업체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도 하다.이제 다사다난했던 계미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올해 새롭게 태어난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협의회는 많은 일을 했다.새만금 중단과 해수유통논쟁을 증식시키기 위한 결의대회 및 2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청와대, 국회, 법원 등에 제출하였으며, 2014동계올림픽무주유치촉구 결의대회와 제84회 전국체전성공다짐대회, 부안군위도방폐장사업에 따른 호소문 발표,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매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각 단체는 지킴이분과, 나눔이분과, 도움이분과별로 전북을 위해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였다.올해처럼 전라북도가 많은 국책사업현안에 묶여서 갈등을 겪은 것은 예전에 비해 없었던 것 같다.다가오는 새해 갑신년에는 전라북도가 모든 갈등을 풀어버리고 똘똘뭉쳐서 타 시도보다 밝고 행복한 일만 있는 희망과 꿈의 도시가 되길 기원해 본다./서주상(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협의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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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8 23:02

[기고] 원전 주변이 말해주는 방폐장 안전성

1974년 4월 고리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가 원자력 불을 환하게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 앞 기념탑에 민족 중흥의 횃불이라고 표시된 당시 대통령의 휘호에서 보듯 우리경제 도약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행정 구역상으로 우리나라 제2도시인 인구 약 400만의 부산직할시에 위치하고 있는 고리원전본부는 부산 해운대에서 직선으로 약 20km 떨어져 있고 현재 4개호기의 원전이 운전되고 있으며 신고리 1&2호기 및 3&4호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33년 전 부산지방에 원전 건설이 시작 되었을 당시 우리나라에는 원전설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을 때이므로 설비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의구심이 있었겠지만 지역 주민들은 현명하게도 정부와 국내 원자력 기술을 굳게 믿고 수용했다.그 후 고리원전 주변을 살펴보면 원전 바로 옆 횟집들은 손님들이 끊일 새 없이 찾고 있으며 원전에서 승용차로 10여분만 나가면 부산에서 이름난 칠암 회단지가 있는데 많은 미식가들이 즐겨 는 명소다. 원전 주변 농수산물의 생산 및 판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오히려 주변 특산물은 날개 돋인 듯 잘 팔려 나간다. 영광 굴비는 없어서 못 먹고 백화점 선물 쎄트중 가장 인기 있고 고가인 상품중의 하나다. 고리원전에서 도로를 따라 불과 8km만 가면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주변 경관이 빼어난 장안사가 있다. 이곳 역시 공휴일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인근 해운대는 여름 성수기에 백만 이상의 인파가 모여 드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수욕장이다.원전 주변 초등학교가 대부분 유사하지만 고리 원전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월내 초등학교 역시 부산지역 초등학교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하며 교사들이 전입을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다. 원전 사택 대운동장과 같은 시설들이 언제나 개방되어 지역주민들과 원전 종사자들이 각종 행사시 이용 하는등 원전은 지역과 함께하고 또 이를 위해 상호 노력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지난 7월 부안군이 위도에 원전수거물관리쎈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를 유치 신청 하였고 이에따라 부지 정밀조사 및 사전 환경성 검토등 엄격한 절차를 거처 건설이 시작될 경우 우리나라 원자력 단지는 현재 4개소(부산지역의 고리원전, 경북 경주지역의 월성원전, 전남 영광지역의 영광원전, 경북 울진지역의 울진원전)에서 5개소가 될 것이고 위도는 그중 하나가 되는 샘이다. 지금까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전북지방에도 지방경제를 한 단계 도약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원전수거물관리쎈터는 공학적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고 선진 외국에서 이미 수십년간 안전하게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일부 선진국 지자체에서는 원전수거물관리 설비의 경우 경쟁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안전성 측면에서 원전은 달리는 자동차라면 원전수거물관리 설비는 서있는 자동차와 비교 할 수 있다. 또 국내 원자력 안전성 유지 및 관리 능력과 기술력도 30여년 전 우리나라가 처음 원전 설비를 운영하기 시작 할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월등히 높아졌다. 그런데 원전수거물관리쎈터를 유치 신청 해놓고 있는 부안은 설비 유치 문제를 가지고 찬반양론으로 갈려 몹시 진통을 겪고 있다.고리원전에서 불과 약 20km 떨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지 해운대는 멀쩡한데 위도 예정부지에서 약 40여 km나 떨어진 부안읍에서는 불안해 하고 있다. 그리고 핵은 죽음이다는 허무맹랑한 말들을 아직도 일부 주민들이 믿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지금까지 농수산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부안지역이 앞으로 원자력 설비를 유치하게 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 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전북지방의 발전과 인구 증가와 같은 변화도 예측된다. 물론 아무리 좋은 방향의 변화라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추구하는 일은 정말 괴롭고 어려운 과정이며 때로는 큰 아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개인, 조직 또는 사회이던지 그 나름대로의 발전을 위해서 또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변화를 수용하고 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강양구 (한수원(주) 부안건설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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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7 23:02

[기고] 교육의 참 가치 바로 세우자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大學」을 저술한 그는 공자로부터 학식을 인정받았고 자식의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증자의 아내가 물건을 사러 시장에 나가자 그의 어린 아들이 따라 나섰다. 증자의 아내는 아이에게 집에서 놀고 있으면 다녀와서 돼지고기를 구워 주겠노라고 하였다. 이 말에 아이는 엄마를 따라 나섰던 발걸음을 멈추고 집에서 놀게 되었다.얼마 후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서 돌아오니 증자가 돼지 우리에서 돼지를 잡아 묶고 있었다. 웬일이냐는 아내의 물음에 증자는 "당신이 아이에게 돼지고기를 구워 준다고 약속하지 않았소"하고 반문하였다. 증자의 아내는 놀라며 그것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일시적으로 둘러댄 말이라 하였다. 그러자 증자는 아이는 부모의 가르침으로 사람의 도리를 깨닫기 시작하는데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돼지를 잡아 아이에게 구워 주게 하였다. 이는 가정생활에서 인간관계를 통하여 행해지는 조직화 되지 않는 생활 교육으로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단편적으로 말한것이다. 또한 영국의 작가인 러스킨은 "자녀를 정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교육이 한 인간의 인격체를 가꾸어 나가는 길이란 말이다.그러나 사회발전은 부수적으로 교육개혁을 동반하게 되어 시대적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고 급격한 사회변동에 적응하기 위하여 교육의 제도 내용방법등의 개선으로 1964년 2월10일 대통령 령으로 공표된 방송법 시행령의 교육방송, 1981년 제5공화국 출범과 함께 의무교육의 내실화, 대학입시개혁, 과외금지등 이후 많은 개선이 되었지만 교육의 가치나 삶의 목적보다는 수단이나 방법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전인교육', '인간교육'은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루즈벨트는 "교육이 국가를 만들 수는 없으나 교육이 없는 국가는 멸망을 면치 못한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교육이 없다는 것은 교육 다운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개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화,다원화,분산화,개체화 된 인간중심의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이것은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수반하게 될 과학기술 사회로의 전진적 이행을 말하는 것이다.교육방법론으로 학습지도, 생활지도 ,시청각적 방법등 다각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위주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일류주의,출세지향주의,간판주의가 만연하는 오늘의 현실속에서 볼때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는 입시위주의 교육은 교육이 입시에 필요한 지식전달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교육은 전인적인 인간의 품성을 도야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교육결함에 따른 각종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말미암아 학생과 교사는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의 주체자가 아닌 입시에 합격하기 위한 기술적 역할만을 담당하도록 강요당하게 된 것이다. 또한 성적향상을 위해서 부정행위 등 어떠한 수단도 동원하는 도덕불감증의 초래와 자기 중심적이고 충동적인 인격형성 등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입시중심의 왜곡된 교육이 가져오는 또 하나의 폐단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신체발육을 저해 하는 것이다.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청소년들의 신체적 건강은 정서적 건강으로 이어지고 이는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로 통치할 때 학교에 운동장을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그것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며 자라는 가운데 형성된 건강한 육체와 힘이 독립운동으로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학생들의 체력저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입시위주의 교육은 인간성 부재를 초래하게 되어 협동,봉사,희생,공정,관용,정직 등과 같은 가치들을 학습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이러한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으로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바로잡혀져야 하는 것이다.또한 국가도 교육을 단순히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력 공급처적 기능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다가오는 사회에 올바로 적응하며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사회에 봉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루소는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고 했다.인간의 신체적 정신적인 구조가 복잡한 만큼이나 교육방법도 복잡하다. 인간의 교육은 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하거나 농장에서 농산물을 재배하듯 일정하고 기계적인 방법으로는 되지 않는다.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애로 출발하여 상대편 인간에게 영향을 끼쳐서 그로 하여금 가치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게 하는 사회기능이 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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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6 23:02

[기고] 새로운 경영자상을 정립할 때

두 부부가 선착장도 없는 외딴 섬 외도에 귤나무를 심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처음엔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경부고속도로를 놓는다고 하니까 일반 사람들은 우리 나라 형편에 무슨 고속도로냐고 비난하고 반대를 하였다. 이른바 큰 소리가 난 것이다. 이와 같이 국가?사회는 물론 각 조직 사회의 발전은 CEO(최고경영자)의 가치창조적 리더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런데 최근 민주주의 철학이 왜곡되고 법의 존엄성이 무시되면서 CEO들의 권위가 실추되어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어떤 조직사회나 CEO는 한 명이며 나머지 많은 직원은 지도?감독을 받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CEO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CEO들은 법과 원칙을 지키며 소신껏 경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법과 원칙을 지키며 소신껏 행정을 수행하면 대부분 조직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CEO는 조직원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게 하고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직원들은?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직원들에게 맡기는?CEO를 환영한다. 이렇게 환영받는 CEO 들이 경영한 뒤안길을 미시적으로 분석해 보면 원리?원칙이 무시되고 무사안일하게 처리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특히 CEO는 조직원의 인성특성에 따라 관리적 행위와 지도적 행위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행정 행위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상(포상)과 벌(감옥)이 존재하는 것처럼 관용(덕치행정)만으로 행정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소리가 나면 CEO에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 감독청조차 무조건 싫어한다. 그리고 지원은 고사하고 지도력의 부족이란 불명예를 씌워 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형성되어 있는 가치관이다. 따라서 현대를 살아가는 CEO들은?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부하직원과 싸우면 상사가 진다?"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등의 지혜를 터득하고 인화(인화)를 내세우며 매사를 적당히 처리하고 무사안일 하게 대처하여 소리 없는 경영을 하고자 노력한다.CEO가 가치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개혁을 시도하는데 어찌 소리가 나지 않겠는가? 이제 새로운 CEO상을 정립할 때가 되었다. 첫째, 소리가 나면 무조건 싫어할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소리가 나는지를 분석하여 지원해야 한다. 둘째, CEO가 이기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 지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국가?사회는 물론 각 조직사회는 무사안일과 적당주의가 판을 쳐서 개혁은커녕 퇴보한 조직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소리나는 것이 무섭고 직원들로부터 미움 받는 것이 두려워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며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한 가닥 법에 의존하여 지휘?감독하고 있는 일선 CEO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소리가 나면 무조건 지도성을 문제 삼는 풍토를 조성한다면 누가 가치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소신껏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진력할 수 있겠는가?를 우리 모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류택렬(전주인후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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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2 23:02

[기고] 학생·학부모·교사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먼저,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무엇보다 자신들이 존중받는 활기찬 학교가 행복한 학교라고 대답하고 있다.지난해 어느 교육청이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공청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었는데 그 자료를 요약해 보면,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한 학교는 첫째, 자신들이 존중받는 학교 둘째, 소질과 적성을 계발해 주는 개성있는 학교 셋째,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 넷째, 추억 어린 전통 있는 학교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행복한 학교의 조건으로 첫째, 사교육비 걱정 없는 실력있는 학교 둘째, 특기적성과 지식의 양 날개를 계발해 주는 학교 셋째, 다양한 평가를 하는 학교 넷째,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를 길러주는 학교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미래형 학교 상이라고 응답했다.반면, 선생님들은 첫째, 교사들의 자긍심이 회복되는 학교 둘째, 잡무로부터 해방된 학교 셋째, 구성원간의 화목과 교사의 원위를 세워주는 학교를 가장 행복한 학교라고 꼽았다.학교라는 곳은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행정을 맡고 있는 교장교감,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지원행정을 맡고 있는 행정실 직원, 기능직, 식당 종업원 등 이질적 집단이 '교육'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가장 특수한 업무 역할을 수행하며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학교의 총체적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교장이 누구냐에 따라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학생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기와 의욕, 긍지를 갖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교장의 역할이 실로 중 차대하다. 따라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장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교사들의 근무의욕이 왕성하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일이다. 즉, 교사들로 하여금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교육여건을 최대한 개선해 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한편, 학부모들에게도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홍보, 교육공동체로서의 상호협력 체제구축, 그리고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하여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 실현해 감으로써 행복한 학교가 만들어져 갈 수 있는 것이다.학부모가 만족해하는 행복한 학교, 학생들 모두 배움의 기쁨으로 가득찬 학교 만들기는 학교장부터 앞장서서 교사학부모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힘써 노력해 갈 때 교육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아름다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 조성되어 갈 것이다./김재춘(전주송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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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28 23:02

[기고] 故 송준호선생님 영전에

채숙당 송준호 선생님의 영전에 올리나이다. 엊그제까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선생님이 오늘에 와서는 유명을 달리하여 제가 선생님 앞에 조사를 읽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옛사람이 이르기를 인생무상이라 하였는데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인가 봅니다. 선생님의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크게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연구실에서 틀어박혀 집필생활에만 몰두하시던 선생님께서 지난 10월 몸이 편찮으시다고 말씀하실 때 미리 알았어야 했습니다. 선생님께 전화로 안부를 살피면서 크게 나쁜 것은 아니라 하시기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선생님이 엊그제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다기에 바로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말씀을 제대로 못하는 선생님을 뵙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전북대 부속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날 새벽에 운명하셨으니 이 짧은 시간의 황망함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과 인연이 된지 40년, 그 사이 비록 근무하는 직장은 다르지만 사흘이 멀다하고 서로 소식을 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중에도 선생님과는 학문적인 것이 아니면 나눌 이야기가 많지 않았었지요. 그만큼 선생님은 자나깨나 학문으로 시작해 학문으로 삶을 보내셨습니다. 그 학문도 주로 사학에 관계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중년부터 미국 하바드대학의 한국학과 와그너 교수와 조선조의 문과급제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20여년동안이나 몰두하셨습니다. 또 거기에 수반해 조선사회사를 연구하여 저서로 내놓으니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까지 높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일부 학계에서는 조선사회사를 조선사회가 발전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사회로 보았다며, 역사는 민중이 이끈다는 원칙에 안 맞는 사관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지요.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는 역사가 말해줄 것입니다. 그렇다고하더라도 이미 선생님의 연구는 우리 사학계에 크나큰 문제를 제기했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선생님은 우리나라 사학계의 거성(巨星)이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떠나셨으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 어떤 의문이라도 선생님과의 전화 통화면 해결되었기에 하나도 어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후배를 길러야 한다며 1980년대에 심권 이강오 교수와 전북향토문화연구회를 조직해 이 땅의 젊은이에게 고전을 가르치고 바르게 사는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모두가 후학을 위한 선생님의 배려였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가셨습니다. 이제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선생님은 83세의 장수를 누리시면서도 학문적으로 채워지지 못한 열정을 끝내 버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이제 편히 가십시오. 슬하의 자녀들도 모두 건전하니 못 잊으실 일 없으시겠지요. 부디 이승의 일들은 모두 떨치고 편안하게 가십시오.아, 슬프고 슬플 뿐입니다. /2003년 11월 14일 양만정 올림(전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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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14 23:02

[기고] 과학기술과 부안

인류에게 과학적 사고를 가져다준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물질 세계 근본에 관한 끊임없는 의문으로부터 자연의 참모습을 처음으로 이해한 것은 뉴톤(Isaac Newton)이 운동법칙과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한 지금으로부터 불과 300여 년 전의 일이다. 이 기간동안 인류는 참으로 많은 자연에 관한 지적 결실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원자보다 작은 세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에 쌓아 놓았던 물리학의 체계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대변혁이 일어났다. 1900년에서 1930년 사이의 물리학은 천지창조 직후의 우주에 비할 수 있을 정도로 혼돈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상대성이론과 많은 물리학자들의 합작품인 양자역학이 정립되어, 마침내 물리학자들은 혼돈을 평정하고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에 성공했다.우리에게 원자력을 가져다 준 핵물리학은 그러한 혼돈의 와중에 탄생했다. 원자핵은 물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연구대상이지만, 훌륭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우라늄 하나가 분열하면서 방출하는 에너지는 TNT 분자 하나가 방출하는 에너지의 천만 배에 달한다. 1938년 한(Otto Hahn)이 핵분열 에너지를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원자력은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한이 핵분열을 발견한지 불과 7년 후인 1945년 최초의 원자폭탄이 등장했으며, 또 18년 후인 1956년 영국에 최초의 상용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었다.1950년대의 과학자들은 장차 인류의 에너지는 모두 원자력으로 대체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원자력은 세계적으로 미미한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 핵과 방사선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가 여러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핵무기의 위력이 말해주듯이, 사실 핵은 커다란 재난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대의 과학자들은 핵과 방사선을 제어할 수 있는 완벽한 과학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반핵주의자가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자력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옹호하는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인류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살펴보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를 접어두고서라도, 우선 그 절대량이 매우 부족하다. 100년 후면 아마도 지구상에 화석에너지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100년 후 우리 후손들은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까? 일부에서 주장하는 자연 친화적 대체에너지는 궁극적 해답이 될 수 없다. 대체에너지만으로 지탱하기에는 우리 문명사회의 규모가 너무나 커졌다. 방사선 등 환경 문제를 거의 동반하지 않는 핵융합에 대한 제어기술을 습득하면, 쉽게 말해 인공 태양을 만들어 낸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핵융합에 관한 연구가 현재 기대 이하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2030년경쯤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 역시 확실한 것은 아니다. 만약 21세기 중반까지 인류가 핵융합 발전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인류 문명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 핵융합 발전에 성공할 때까지 가까운 미래를 대비해서 보험에 들어두는 심정으로 현재와 같은 핵분열 발전에 당분간 의지하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부안의 방폐장은 문명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사회적 구성물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선과 악, 삶과 죽음, 그리고 민주와 독단의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 일부의 시각은 매우 왜곡된 것이며 생산적 사고가 아니다./김종일(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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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12 23:02

[기고] 한방문화센터로 구현하는'완전(完全)의 땅 전주(全州)'

전주는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명을 갖고 있는 곳이다. 즉, 완산(完山:백제)과 전주(全州:통일신라현재)라는 표현은 '완전(完全)의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주가 우리 나라 어느 곳 보다도 가장 살기좋고 평화로우며 쾌적한 땅임을 역사적으로 입증해주는 명칭이다. 전주는 이 같은 전통에 걸맞게 뛰어난 음식문화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한방문화의 전통이 전주 약령시 등을 통해 계승된 곳이다. 또한 전주는 '완전의 땅'이란 지역적 성격을 바탕으로 후백제의 왕도(王都)이자 조선왕조의 본향(本鄕)으로서 왕도의 땅 즉, '로얄시티(Royal City)'로서 뚜렷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성격에 부응하는 최고의 한국음식문화와 공예전통, 그리고 국내 유일의 전통 생활공간인 '한옥마을'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전주 한방문화센터는 이와 같은 '완전의 땅 전주'를 구현하기 위하여 한국 유일의 도심한옥 공간인 '한옥마을'에서 몸과 마음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곳으로 계획돼 추진되고 있다.전주 한방문화센터는 한국 한의학의 독자성을 부각하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의 본령을 자부하며 생활속의 한의학과 한약학 그리고 전통문화 속의 한방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되고 있다. 특히, 중국 한의학과의 차별성이 부각되는 사상체질의학(四象體質醫學)을 바탕으로 의식주 생활문화를 통한 '몸의 보완'(身補)과 전통문화교육과 체험을 통한 마음의 보완(心補)을 이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즉, 사상체질 감별과 진단, 한방 건강나이 측정, 한의학 치료원리 및 체험, 한약재 체험 및 한약조제 체험, 한약 탕제 체험, 한방음식문화, 체질별 식단, 생활속의 한방문화, 완전의 땅 전주 문화체험, 심신의 휴식처 한옥 집짓기 체험 등 다양한 한방과 전통문화를 전시교육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한방다실과 한약 족탕체험, 한방바이오 상품체험 등을 통해 한방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한의학한약한방음식 관련 평생교육원과 전통문화 강좌를 개설, 시민학생교사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전통문화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사업으로 한방 휴양 및 치료체험 공간인 '한방휴양치료센터'를 준비하고 있다.한편, 전주 한방문화센터 건립사업은 대표적인 관학협력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즉, 현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지방분권화시대 지역혁신사업은 지방의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력하여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사업에 가장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본 사업은 우석대의 한방 의생명공학 역량과 전통문화 역량을 바탕으로 전주시의 한방문화와 문화관광자원, 전라북도의 한방산업 과학화 정책이 결합하여 대표적 관학협력사업으로 평가받아 2003년 지방대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주시와 전라북도우석대가 함께 재정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사업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한의학관련 학문과 전통문화관련 학문이 학제적으로 연결되어 사업이 구상되고 진행되었다는 점과 전주시 문화관광과와 전라북도 과학산업과 등 관련부처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새로운 지역사업이 추진된 우수한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이제 전주 한옥마을은 2004년 4월 전주 한방문화센터 완공과 함께 더욱 다채롭게 바뀌어 전주와 전라북도,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한방문화전통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발돋움 할 것이다./조법종 교수(우석대 역사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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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12 23:02

[기고] 보존-전승하는 즐거운 책무가 우리에게 안겼다

지금 막 꿈결처럼, 판소리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은 2년쯤 전부터 문화계에서 우리 판소리가 세계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모색되기 시작했고, 지정의 선후가 문제일 뿐, 판소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예고되어 있었다. 동아시아의 한 궁벽한 지역에서 조선후기에 산출된 판소리가, 세계문화의 유산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큰 영광이다. 그러나 큰 기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이제부터 어떻게 판소리를 보존하고 전승시켜 나가야하느냐의 문제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이기도하다. 판소리는 광대가 마당이나 공연장에 무대 장치 없이 돗자리만 펴고, 고수의 북 반주로 짧게는 서너 시간, 길게는 대여섯 시간에 걸리는 긴 이야기를 몸짓 섞어 가며 흥미롭게 노래하는 판의 예술이다. 연행 형태로 보자면 음악극이기도 하고, 담고 있는 내용으로 보자면 재미난 서사극이기도 하다. 18세기 경 처음 판소리가 생겨났을 때는 서민들만이 즐기는 민중의 예술이었다. 그런데, 19세기부터는 판소리의 애호층이 양반과 왕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판소리는 '국민의 예술'이 되었다. 판소리 광대는 양반집에서 제대로 대우 받으면서 공연을 벌였으며, 궁궐에서도 판소리가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초반, 일제 식민지 지배의 시기를 거치면서 판소리는 청중과 애호가를 잃어버린 예술로 다시 전락하게 되었다. 고사상태에 이르러 거의 전승의 체계를 상실했던 판소리는 20세기 후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판소리는 새롭게 조명되고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나라 안팎에서 판소리 명창들의 활약상은 두드러졌고, 최고의 관록과 기량을 자랑하는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완창무대를 가졌다. 95세의 정광수 명창이 <적벽가>로 무대에 섰고, 80객인 한승호 명창도 무대에 올랐다. 성우향 박송희 오정숙 명창 같은 분들도 완창무대로 노익장을 과시하였다. 안숙선 송순섭 조통달 김일구 김영자 등 중견 명창들은 국내뿐 아니라 파리, 뉴욕, 그리고 에딘버러에 까지 판소리판을 벌여 판소리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놓았다.판소리의 가장 큰 힘은 광대 혼자서 온 무대를 차지하고, 서너 시간을 파노라마식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데에 있다. 이번에 판소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판소리의 이 역동적인 힘이 높이 평가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 판소리는 세계문화유산에 값한다. 물론 그 공의 가장 큰 부분은 당연히 판소리 광대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판소리 광대는 작품의 문학적 이해와 그에 근거한 음악적 표현 기술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광대는 전통 사회의 예술인으로서 음유 시인이자, 작곡가이며, 가수이다. 좋은 목을 가져야 하며, 오랜 훈련을 통하여 완성한 성음을 구사하여 득음을 한 광대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이다. 우리는 그 같은 진정한 예술가를 후원할 책무가 있다. 올 여름 에딘버러에 공연을 다녀온 조통달 명창은 그곳 청중들이 판소리에 환호하며 진정으로 갈채를 보내는 것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사설 텍스트는 대목대목 번역이 되어 프롬프터에 비쳤다고는 하지만 우리말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청중들이 소리 대목대목마다 적절하게 반응을 보이고, 게다가 그 반응이 너무도 정확해서 이 명창을 더욱 신바람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판소리 공연을 생각하고는 씁쓸했노라고 고백하였다.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내가 가진 것이 보물인 줄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나 서양사람들이 좋다고 감별하고 나면, 그제서야 좋은 것인줄 깨닫고 애호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선다. 사물놀이도 그랬다. 결국은 판소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양사람들은 판소리를 들어보고 담박에 '세계가 길이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제, 그것을 잘 보존하고 제대로 전승시켜야할 즐거운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판소리가 가진 가능성은 요새 젊은이들의 취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근래들어 젊은이들이 판소리를 낯설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본다. 훌륭한 명창을 길러내고, 후원하고, 그들의 소리에 갈채를 보내는 일. 그래서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비로소 세계문화유산이 된 판소리가 우리에게 되돌아와 '살아있는 판소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유영대(고려대 교수, 한국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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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08 23:02

[기고] 생명사상의 등불로 이땅에 평화를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요, 화해의 산 어머니의 산이다.때문에 지리산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이념과 사상의 갈등 그리고 남과북 동서간의 화해를 위해 지리산 생명연대 상임대표 도범(실상사주지)스님께서는 지리산 평화 결사운동의 일환으로 2001. 2. 16.부터 1,000일 기도를 시작 오는 11월 12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23일 지리산에서 "평화를 말한다란 주제하에 평화강연 및 좌담회가 열렸다.이날 강연을 한 유승국(성균관대 명예교수/(전)정신문화원장)은 요즘사람들은 평화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평화를 구하지 않고 승리만을 구한다. 라면서 네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햇다. 또한 우리나라 태극기에는 음향철학이 담겨져 잇는데 그 음향은 상호보완적인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1948년 김구선생의 통일방안과 7.4. 남북공동성명 6.15남북공동선언의 취재돌 남과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입장과 북한의 핵무장 가능성을 수단으로 한 벼랑끝 전술을 둘러싸고 공공연해진 한반도 전쟁위기설 일본경제와 보수파들의 음직임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데 다함께 공감하였다.이와 관련하여 그 동안 추진되어 온 일들을 되돌아보면 2000년부터 전국에서 189개 단체가 모여 지리산 살리기운동 등 지리산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가치 종교적가치 민족사적가치를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었다. 지리산은 지리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세상의 고통에 대해 침묵하지말 것 등 모든 문제가 어느하나 나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고 내가 원인이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지리산살리기운동을 통해 생명평화의 패러다임을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되었다.2001. 5. 26. 지리산 달궁에서는 5000여명이 모여 생명평화민족화해를 위한 지리산 위령제가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여성단체 노동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각층의 참여하에 개최되었으며 지난 8. 3. 지리산 노고단에서 생명평화민족화해통일 지리산평화결사기도회에서 생명평화의 등 밝히기를 시작 10. 10. 제11회 흥부제 전야제행사에 앞서 요천강둔치와 사랑의광장 주변에 2,500개의 등을 설치하므로서 사랑의 광장에 깃든 칠야에서 어둠을 걷어냈다. 단순히 어둠만 걷어낸 것이 아니라 밝혀진 불이 예술이되고, 혼이되어 지리산의 생명사상이 이 땅에 평화가 이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등불을 밝힌것이다.요천 둔치와 사랑의 광장주변에 밝혀진 이불은 정의와 신의를 상징하므로써 민족의 기상을 대변해온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생명사상과 정유재란때 남원성을 지키려다 순절한 만인의 정신, 춘향의 지고지순한 사랑, 흥부 형제간의 나눔과 보은의 정신을 상징하는 이 불이 밝혀지므로써 나라사랑, 형제사랑, 남녀사랑, 그리고 이웃사랑이 배가되어 평화통이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어둠을 밝혀주는 이 등불은 죽은자의 넋은 물론이거니와 산 사람의 정신도 포함된다. 맑고 밝은 인간의 삶을 위한 점등식을 가졌다. 창작등은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직접 정성을 들여 제작 설치했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이다. 거기에는 차원 높은 만인정신까지 담겨있다. 남원성을 지키려다 순절한 만인의 충절과 흥부 문화를 게승 발전해온 예술혼까지 스며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등밝히기행사 즉 평화결사는 지리산 주변 7개 시군을 윤번제로 순회하면서 계속 될 것이며,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될때까지 평화에 대한 의지와 염원을 담아 출발한 생명평화에 대한 등불과 메시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며 ㅈ리산살리기운동 또한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실시에 따른 수도권 및 도심의 휴양인구 유입증가에 대비 생태관광과 산림휴양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의 보존 및 체제가 지리산 통합문화권 조성사업계획에 적극검토 반영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이병채(지리상 생명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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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31 23:02

[기고] 여론조사 과정 문제점 간과해선 안돼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 인체에 피해를 준다는 찬ㆍ반 논쟁은 국내ㆍ외적으로 볼 때 50년 이상을 끌어온 문제이다.1945년 1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퍼드에서 수돗물 불소화가 시험적으로 처음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진해, 1982년 청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면서 논쟁은 시작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결정하여 시행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나 관련 기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였고 1997년 구강보건과가 보건복지부 내에 신설되면서 불소화 추진 계획이 진행되었으나 1998년 반대 여론에 의해 전남 순천, 서울, 김포시, 경남 거창군 등의 계획이 유보되었고 수돗물 불소화 강제 조항을 포함한 구강보건법을 관철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의해 강제조항이 임의조항(공청회 등 여론 수렴 후)으로 수정되어 2000년 1월 12일 제정되었다.그 후 부산, 광주 등에서 불소화 추진 논란이 시작되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어찌보면 찬ㆍ반 양측의 주장대로 효과와 피해를 상대측에 확실히 입증시킬 근거들이 미약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효과가 있다, 피해가 있다는 찬ㆍ반 주장에 대한 선택을 정부 차원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실시하고자 하는 시,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또는 수자원공사장은 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통하여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결정하여야 한다(구강보건법 10조) 하여 지역별로 수돗물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이러한 상황이므로 수돗물 불소화는 정부의 방침대로 지역 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그러나 2001년 11월 실시한 여론조사 추진과정과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첫째, 구강보건법 상으로 고산정수장은 운영기관인 수자원공사가 해야 하나 전북도 보건위생과가 대행으로 할 수 있다는 해석은 검토되어야 하고둘째, 공청회, 여론조사 등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는 내용은 찬ㆍ반 논란의 경황으로 볼 때 오히려 더 많은 토론과 논의 등 충분한 홍보 후 실시할 수 있도록 확대 해석해야 하나 여론조사만으로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검토되어야 하며세째, 여론조사 실시과정에서 설문조사 내용이나 조사자를 구강보건관련 공무원으로 선정하는 등 찬성을 유도하는 편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사례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으므로 주민의 알 권리와 선택의 자유를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었다.이에 대한 항의 여론으로 여론 조사결과 발표가 유보되자 찬성 측은 기자 회견, 성명 발표, 역 항의 방문 등 문제점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해결을 모색하기보다는 밀어붙히기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였으며 결과는 어이없게도 60% 이상 반대였던 서울 지역, KBS TV 토론 등 타지역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91% 찬성이었다. 그 후 수돗물 불소화 추진에 대한 반대여론이 형성되었고 꾸준히 항의 방문, 진정과 민원으로 문제점을 제기하여 왔으며 수돗물 공급 체계상 고산정수장과 지자체 운영 정수장들과의 문제점으로 수돗물 불소화 시행이 확대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행정절차상 문제점과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맞물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유보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이러한 문제점과 과정을 고려치 않고 주민요구 무시, 무책임한 행정 운운하며 수돗물 불소화 추진을 강권하는 것은 그동안 주민의 알권리와 선택의 자유를 위해 수돗물 볼소화 여론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한 주민의 의견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김재승((사)하천사랑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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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30 23:02

[기고] 한·미 동맹 50주년 단상

한국과 미국이 동맹을 맺은 지 반세기가 흘렀다. 판문점에서 맺은 휴전협정으로 이 땅에서 총성이 멎은 지도 50년이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온갖 '희극'을 연출해온 분단체제로 들어선 지 50년이 된 셈이다.그동안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사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통일에 대한 의지가 고조된 사회 분위기이다. 심지어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한 재배치 문제가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간에 공식 거론되기까지하는 시대이니 말이다.그러나 꼼꼼히, 그야말로 민족의 장래와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조국을 냉철하게 생각해보는 마음에서 꼼꼼히 살펴볼 것이 있다. 최근 연이어 터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소동'이 그것이다.먼저 8월 7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경기도 포천의 미군 사격장에서 훈련중인 장감차에 올라 기습 시위한 사건이 벌어졌다. 하도 이상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세상이긴 하지만, 대학생들의 미군장갑차 기습시위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그들의 구호는 '한반도 전쟁반대'였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1992년 한반도 평화통일을 목표로 남북 및 제외동포 학생들이 만든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소속 '통일선봉대'가 장갑차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8월 28일. 경북 예천 경부고속도로 나들목 진입로 부근에서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중인 북한 응원단이 도로변에 설치된 플레카드를 걷어내는 소동이 벌어졌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악수 장면이 들어 있는 플래카드인데 "장군님의 사진이 지상에서 너무 낮게 걸려 있는 데다 비를 맞도록 방치돼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주위의 주민들에게 항의하고 취재기자의 카메라를 빼앗고, 심지어 응원단 일부는 눈물까지 흘리는 소동이었다.그보다 앞선 8월 24일엔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대구에서 보수우익단체와 북한기자들의 충돌이 있었다. 북한 선수단 측의 대회 보이콧 운운하는 성명에 정부가 유감을 나타내자 보수단체들은 '대구만행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그리고 지금 이라크 파병 결정으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다. 왜 그러냐고? 미국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진 파병이기 때문이다. 주둔 예상지역이 '모술'이고, 미군이 떠난 자리를 한국군이 매워 결국 사지(死地)로 보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일련의 사건과 소동을 지켜보는 심정은 말할 나위없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얼핏 서로 다른 사건과 소동인 듯하지만, 사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잔가지들이다. 분단조국의 서글픈 현실이 그것이다. 벌써 50년동안 서로 갈라져 있으면서 못 볼 골 다 보아온 분단 조국이 아니던가!북한응원단 소동에서 보듯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엄밀히 따져 북한은 장차 통일되어야 할 같은 민족이다. 그에 비해 미국은 영원한 동맹관계의 좋은 친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이기 때문이다.앞에서 반미주의자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내가 미국의 역할이나 존재가치까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국의 이익추구라는 기본적 목적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그들에 의해 대한민국이 생겨났고,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 못할 테니까. 주한미군이 625와 같은 전쟁억제에 일정량 몫을 하고 있음 또한 마찬가지다.그 지점에서 '미국 자세히 알기'야말로 한미간 돈독한 우정은 물론 국가적 신뢰구축의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나아가 일부 한총련 학생들과 보수단체들의 극점을 치닫는 주장과 행동들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을 터이다.부끄럽고 죄많은 한국인으로서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미국은 '큰 나라'로서 맏형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 군사 독재정권처럼 정통성 없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이 오래전부터 구가해 마지 않는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몰라보게 자란 나라이고, 그 국민들이다.나는 확신한다. 서로 자세히 알아야 진정한 동맹국임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명실상부한 우방이고 혈맹이다. 한미 동맹 50주년을 맞아 해본 생각들이지만, 어쩐지 답답하고 씁씁할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장세진(전주공고 교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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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29 23:02

[기고] 뿌리의 자긍심 잊지 말고 살자

세상 사람들 숱한 인종(人種)속에서 유태인이 다소 저등(低等)한 대우를 받는 듯하다. 이들은 나치의 치하에 6백만이 학살당한 경우도 있었고 재물에 대한 눈도 트여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내면적인 치밀성이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사회에도 많은 유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나 그들이 자신의 출신 신분에 대하여 솔직히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경향도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또 하와이는 미국에 있어 51번째의 주(州)로 본토에 비하여 조금은 차별시 되었던 감이 있었으나 요즈음은 무척 해소가 되어 이젠 미국내의 영토로 된 듯하다.인간사회에 있어 평판(評判), 곧 세평(世評)이 꼭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팔도(八道)가 각기 그 지역적인 특성을 자랑하여 왔고 이는 산세(山勢)와 더불어 그 지역의 인물들의 성품이 서로 상이하여 조화롭지 못한 격리감에서 갈등도 다소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다 무작정 상경.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그 지역 주민의 눈밖에 벗어나 예화(例話)가 자주 있었을 수도 있다. 군(軍)에 있어 상하간의 알력과 서로 무리를 지어 세(勢)에 합류하는 인간의 친소(親疎)의 면모에 그 갈등이 내재되었을 수도 있었던 듯하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이 되어 과거와 같이 8도의 사나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지역적인 자부심과 함께 떳떳하게 각기 내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란다. 산 좋고 물 맑은 호남의 너른 평야속 숱한 남도인(南道人)들이 자연적인 환경속 우리다움을 잃지 않고 나름대로 품격(品格)을 잃지 않은 채, 나의 가족, 나의 친족에만 연연(戀戀)하는 것에서 한 발자욱 더 나아가 우리 향토(鄕土)의 대외적 이미지를 그 격(格)을 높이고자 하는 보다 대아(大我)적인 마음이었으면 한다.다른지역에서 숱하게 떠돌며 경제적 안정이 되지 않아 전전긍긍하며 고향의 어른을 모시고자 막일도 마다않고 또 자녀교육에 온갖 어려움 다 헤치고 오직 일가(一家)를 이루고자 온갖 체면을 무릅쓰고 나아간 모습이여! 우리는 이제 모든 것 접어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과연 우리의 현주소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처신을 해야 우리 도(道)가 살아나 전국에 있어 떳떳한 고향의 심성(心性)이 될 것인지를 올바로 자각하고 꿋꿋이 길들을 가야 옳겠다. 외국의 많은 한인(韓人)들이 이 한국을 잊지 못하고 갖은 차별속에서도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자녀의 자아동일성(自我同一性)의 문제가 있듯, 우리 모두 뿌리에 자긍(自肯)의 이 나라 백성, 우리 도민(道民)이 되어주길 바란다.우리 모두 언제어디서든 자기자신에 떳떳한 나날들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이땅에 대한 애국, 애향심(愛鄕心)을 기대해 본다./정선수(한울림청심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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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23 23:02

[기고] 부작용 심각한 조기영어교육 열풍

김영삼정부의 세계화(Globalism)정책 표방과 제 7차 교육과정(1997년~)에 외국어(영어)가 초등학교 3학년 정식교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조기영어교육열풍이 서서히 일기시작 하더니 지금은 온 나라가 조기영어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 영어가 21세기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생존도구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부족하여 해외 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완벽하고 능숙한 영어 구사력은 국가 발전의 잠재력 향상과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 및 대형건설 수주상담, 해외자본 유치 등 절대적이다. 우리가 IMF 환란을 경험하면서 위급한 국가재정을 위한 해외자본 국내 유입 및 최근 노사관계를 근심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해외 바이어나 투자가에게 그리고 북핵타결을 위한 6자 회담과, 긴박하게 돌아가는 작금의 국내정치현실을 설명하는데 적절하고도 완벽한 영어의 구사력은 국가의 신인도 제고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위하여도 필수 불가결하다. 조기영어교육 맹신의 재고(再考)그렇다고 해서 유치원 취원도 하기 전 젖떼자마자 ABCD.... 의 막무가내(?) 식으로 조기영어교육이 효과적이라는 맹신이 불과 3~4세 유아들을 영어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자녀에게 영어 한 가지 만큼은 확실하게 가르치겠다고 막대한 부담도 마다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해외 유학을 보내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이른바 '기러기아빠', 태어날 아이에게 아예 외국국적을 갖게 하려는 해외원정출산, 영어발음을 좋게 하려고 아이의 혀를 수술시키는 일 그리고 약 4조~5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영어 교육시장 등 영어교육의 역기능이 우리 사회의 전반에 어두움을 짙게 드리고 있다. 더욱이 상류계층이나 대도시로 갈수록 이와 같은 사회병리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그러면 영어는 언제부터 배워야 좋은가? 일찍 배울수록 좋은 것인가?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팀은 영어교육을 거의 받은 적이 없는 만 7세 아동 13명과 만 4세 아동 10명을 선정해 영어학습 효과의 연령별 차이를 검사한 결과 총점 92점에서 7세 아동집단은 평균 60.6점, 4세 아동 집단은 29.9점을 받아 7세 아동의 성적이 훨씬 높았으며, 영어수업 시간에도 7세의 아동들은 영어라는 학습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주의를 집중하는 반면에 4세 아동은 금세 싫증을 내고 강의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하였다.또한 연구팀은 영어교육이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영어교육은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어느 정도 발달한 뒤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의대 서유현 교수는 "만 3~6세는 종합적 사고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경험과 예절, 도덕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만 6~12세에 발달하는 측두엽의 기능인 언어 즉, 영어교육을 과도하게 시키면 미처 성숙하지 못한 언어중추를 지나치게 해 장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한다. 언어학자 놈 촘스키(Noam Chosky)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두뇌 속에 언어 습득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12세~13세가 되면 이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였으며 Persky는 6-11세까지가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언어와 완벽한 발음을 습득하기에 용이하다고 하였다. 전임지 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하였을 때 미국인 아버지와(미 공군 군산비행장 근무 후 퇴역 현재는 미국으로 전 가족 이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학생(용모는 한국인과 똑같음, 동생은 완전히 미국인 용모)은 우리말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수업시간 중 조금만 어려운 낱말을 사용해도 뜻을 파악 못하고 힘들어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정에서는 거의 영어를 사용하고 학교에 와서는 우리말로 공부하니 사고(思考)와 언어의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영어와 한국어 중에서 어느 쪽이 어려우냐의 담임의 질문에 그 역시 영어가 어렵다고 했었다. 이러한 예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지나친 조기영어교육열풍은 학부모들의 재고(再考)가 필요할 듯 싶다.지속적인 노력이 필요영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며 원어민(native speaker)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외국어 방송에 늘 노출되어야 하는데 우리말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상태의 유아들에게 일시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은 아무래도 부모의 과욕이며 싫증을 가져오기 쉬우며, 지나친 경쟁의식에 연유된 것으로 득보다는 실이 많을 듯 하다.필자 역시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 영자지 신문 구독 등 노력하여 오고 있으나 어휘력(vocabulary)과 듣기(listening)의 빈곤으로 역부족의 한계를 느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10여 년 전 전국 영어 말하기 경연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대학생이 "영어에는 왕도가 없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강인철(익산성북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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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15 23:02

[기고] 건전한 가정이 건전한 청소년 만든다

청소년을 비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비행화 과정과 비행화의 영향을 주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을 검토하여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 또는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청소년 비행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관련 요인을 살펴보자.첫째, 가족 구조의 결손과 부적응한 양육환경부모의 사망, 부부 이혼 또는 별거, 계부 또는 계모등의 외형상의 구조적 결손을 의미한다. 가족 결손 상태 자체가 비행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구조에 결손이 있을 때 그것은 가족 기능에 영향을 주며, 결손상태로 인해 일어나는 파생효과가 비행발생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친척집 양육, 부모 장기 출장, 맞벌이 부부, 부모 심야영업 등을 포함한다. 이것은 부적절한 양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감독자가 없는 틈을 타서 비행 친구들과의 접촉, 집안에서의 음란 비디오 시청, 담배 피우기 등 사소한 일탈행동들을 시작하게 만든다.둘째, 가족구성원 개인의 문제와 가족 구성원간의 문제부 또는 모의 가출, 부 또는 모의 음주문제, 외도, 노름, 의처증,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부의 태도, 형제 중 가출이나 비행으로 인한 학교중퇴 등을 포함한다. 가족 구성원의 문제는 그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과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역동에 영향을 미친다.가족 구성원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서 부부불화 및 잦은 싸움, 부가 모를 구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차별과 편애, 부모 대신 형제들이 더 엄하게 야단을 침, 고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원만치 못한 관계, 대화가 없고, 무관심한 가족 등이 포함된다. 특히 부모 자녀관계가 건강하지 못할 때 청소년은 외로움, 분노, 방황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러한 감정이 청소년 사춘기를 맞으며 비행 행동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셋째, 훈육의 부재 및 잘못된 훈육과 위기적 사건의 경험부모가 자녀의 생활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금지사항이 구체적이지 못한 경우, 부모가 과도하게 허용적이거나 지나치게 통제하는 경우, 감정적 체벌로 폭력과 구타를 하는 경우, 가족 중 엄하고 무서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경우 등을 포함한다. 부의 실직 또는 갑작스러운 사업실패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나 이사 또는 전학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치는 경우이다. 이것은 발전적 측면에서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가족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에 적절한 도움과 극복이 없이 모두가 위기에 휩쓸리게 되면 청소년기의 자녀는 혼란을 겪게 되고 그 혼란에서의 탈피로 비행화 되는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이상의 가정과 관련하여 청소년기의 자녀가 비행에 빠질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해 주어야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부모들은 문제가정은 문제 청소년을 낳고 건전가정은 건전 청소년을 낳는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정봉교(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익산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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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13 23:02

[기고] 나의 학창시절

나의 학창시절은 가난과 자연,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625전쟁이 발발한 이듬해부터의 초중학교 시절 5l6 이후 6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고등학교대학교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할수록 배고픔의 고통이 되살아난다.그러나 이같은 여건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학교를 마칠 수 있게 한 원동력들이 있었다. 가난한 초등학교 시절 참사랑을 심어준 은사님 한 분이 떠오른다. 1학년 담임이셨던 장소례 선생님이다. 1951년 혹독하게 추운 날이었다. 아직 겨울방학을 며칠 남긴 그 날도 금강 제방을 타고 넘어오는 바닷바람은 아침을 때우지 못하고 등교하는 가난한 아이들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려치고 있었다. 가난하기로는 으뜸인 나. 구멍난 고무신에 장갑은 커녕 손 넣을 호주머니조차 없는 덜렁한 홑바지를 걸친 등교 길이었다. 강바람은 이런 나를 봐주지 않고 더 세차게 몰아쳤다. 손가락 마디마디 동상에 걸려 퉁퉁 부어오른 손이며 찬바람 맞은 파리한 얼굴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빨간 코를 본 선생님께선 이런 나를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셨다."아이고 이게 무엇이냐. 세상에 이런 꼴로 학교를 보내다니그리고 나를 끌어안으셨다. 당신의 목도리 속으로 내 언 손을 넣어주시며 그 따뜻한 가슴에 내 얼굴을 감싸주신다. 이 뿐이 아니었다.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날이면 용하게도 알아 차리고 당신의 도시락 뚜껑에다 귀한 쌀밥을 덜어 내 앞에 내밀어 주신다.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 선생님의 흰쌀밥은 꿀떡 맛이었다. 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사랑의 선물! 가난한 제자에게 편애 없던 선생님의 덕으로 우등상을 받을 수 있었다.50년대의 대명사가 된 가난은 청소년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이어져 어머니가 싸주시는 도시락은 언제나 날려놓고 먹기엔 부끄러운 꽁보리밥이었다. 그래서 나의 점심식사 장소는 늘 뒷산 대나무 숲이 된다. 책이 귀한 시절, 중학교 이인식 교장선생님의 유별난 독서교육은 나로 하여금 책벌레 별명을 얻을 정도로 책을 읽게 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꽁보리밥 씹으며 읽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섹스피어의 햄릿이며 입센의 인형의 집, 빅톨 위고의 쟝발잔등을 읽고 우유부단한 주인공을 탓하고 감히 여성해방과 배고픔의 비극을 논하는 문학청년의 꿈도 이 때 키웠던 것이다. 나의 학창시절에 잊혀지지 않는 또 한가지. 모선생님 과목시간만 되면 손목이 아프도록 필기만 하는 것이다. 그 것도 학생대표로 하여금 대필을 통해서 말이다. 하다하다 참지 못한 나는 "선생님 손목 아파 못쓰겠습니다거침없는 반기는 선생님의 다이어 슬리퍼로 따귀를 맞았지만 그일 이후로 역사시간이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 된 것을 생각하면 예나 지금이나 학습의 효과는 담임선생님들의 수업지도 기술에 달려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난했던 나의 학창시절을 읽고 무슨 꿈같은 이야기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움으로 떠올리며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청소년들의 학창시절을 오늘날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에 비교할 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모습들이 어른거린다. 그 것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큰 용기를 가지고 정정당당함으로 가난과 수시로 찾아오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학창시절이었다는 것이다./황현택(군산 흥남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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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09 23:02

[기고] 지리산 통합문화권 시대개막

지방분권화 시대를 대비 정부는 최근 지역특화 발전 특구지정 계획이 적극검토 추진되고 있다. 남원시도 사랑, 레포츠, 바이오산업등 3개의 특구지정 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뿐만아니라 수년전부터 추진해오던 지리산 통합문화권 조성사업의 야심찬 기본계획이 내년중에 구체화 된다는 보도가 있다. 지리산 통합 문화권 개발 계획은 남원, 장수, 하동, 산청, 함양, 구례, 곡성등 3개도7개시군에 해당한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용역비 8억원을 투자기본계획을 수립 본격 추진된다고한다.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사업계획을 보면 관광개발등 10년동안에 9,14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4447㎞에 10개 분야에 걸처 추진될 개발사업은 관광사업 5,000억원과 교통체계개선 3,300억원 관광지원개발 900억원이 투자된다고 한다. 이 사업은 지난 98년부터 6년동안 지리산 3개도 7개시군지차체가 협의회를 구성 공동으로 추진해온 성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는 2013년까지 이 사업은 3개도 7개시군 지자체뿐만아니라 이제 유관기관단체 그리고 국민모두가 함계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할 일이다. 친환경적 관광자원개발 농.산촌 체육관광 활성화 관광교통개선등 특색사업들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리산권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고찰등 우리의 문화유산이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대체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므로 이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된다면 새로은 특수관광지로 부상될 것으로 기대되는바 크다.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67.12.29)되었기 때문에 철저히 보호되어야할 민족의 영산임에도 일부 난개발로인해 훼손되었을뿐만 아니라 희귀동식물마져 멸종위기에 직면하고있는 실정으로 더 이상 방치된다면 국립공원1호로 지정목적 모두가 상실되고 말것으로 우려되는바 또한 크다.지리산은 전국5대 낙후 지역중 한곳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 산장건립 등산로개설등 편익시설 확충으로 인해 몰려드는 등산객들이 심지어 산나물까지도 씨를 말리고 있는실정이다. 때문에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리산 생명연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보존협의회등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썩고 병들고 무너져내리고 있는 지리산을 살리기위해 범 종교연대까지 참여 지리산 생명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은 둘이아니고 하나다. 자연환경은 지극히 인간적이어야하고 인간은 언제나 자연친화적 이어야할 수밖에 없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생명체의 원천으로 하늘과 바다와 땅과 그속의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모두 삶의 자원이요 지속적인 생활의 활력소이다.개발이냐 보존이냐하는 전래의 논쟁은 이제 람루하기 짝이없는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문제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 수 있는 자연자원의 유한성과 자연정화능력의 한계성을 인정한 범위내어서 발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간들의 인식」인 것이다.마구잡이로 혜집지 않으면 자연과 환경은 보존되는 것이다. 해치지 않으면 보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감하고 지리산 통합 문화권 조성사업 추진에 있어 편익시설이나 개발위주보다는 지리산 생태 및 환경 보존위주로 추진되어야 할것이며 특히 남원시가 추진하는 특구 지정신청사업 역시 맹목적개발이나 이익(경제성)추구보다는 자연환경 보전을 더우위에 두고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을 수립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모두는 지리산의 생명사상과 만인정신을 국가정신으로 승화 발전시켜 만인의총을 국가관리로 승격시키고 현 남원역 철도이설에 따라 남원역 부지에 만인의사 추모공원 조성함과 동시에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전주 광양간 고속도로 노선을 반드시 동부권으로 변경 지리산 통합문화권 시대를 대비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이 병 채(지리산 생명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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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07 23:02

[기고] 통합신당이 성공하려면

한국정치는 정당을 제조하는 주식회사같다. 마치 CEO 오너가 부도를 내면 없어지는 것 같이 대통령이 바뀌면 어김없이 당명을 바꾼다.천년만년 갈 것 같은 수식어가 화려했던 새천년 민주당은 그 당시 창당 때에도 호사가들의 입방에 오르더니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4년도 못가고 16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신구주류 난타전이 시작되여 드디어 그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그러다 보니 대통령 몸은 민주당 소속이고 마음은 국민참여 통합신당이라고 국민여론조사에서도 이구동성이더니 9월29일자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햇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이념과 성향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지만, 원래 정당이란 정권을 잡기위한 수단으로 정책이념이 같다면 굳이 새롭게 만드는 것을 탓할수 없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대통령만 바뀌면 정당이 뒤죽박죽되여 정치개혁이란 명분을 내세우고 태풍이 몰아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차라리 정당이 없는 무소속 정치인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정부수립 초대 이승만대통령은 자유당을 창당하여 해외 망명이란 몰락으로 자유당이 사라지기 시작 윤보선대통령은 잠시 민주당으로 있다가 박정희대통령은 공화당을 만들고 전두환대통령은 민정당을 창당하고 이에 질세라 노태우대통령은 3당까지 깨부수고 민자당을 만들더니 김영삼대통령은 신한국당을, 김대중대통령은 한술더떠 새정치국민회에서 새천년 민주당으로 신장개업하더니 이제는 노무현대통령까지. 도대체 국민참여 통합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경제가 어려워 먹고 살기 바쁜 소시민들은 당명 외우기 조차 머리가 빙빙돌아 헷갈린다.그러나 어찌하리 정치는 현실이요 국민생활과 직결된 생활이다보니 이와 새롭게 탄생한 통합신당에 국민의 소리를 담아 몇가지 주문하고 싶다.첫째. 정치꾼은 다음선거만 생각하고 정치가는 국가 장래를 생각하는 것 같이 참신한 인사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구도 타파는 지역 대표성 전국구 제도를 만들어 돈이 없어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공영제를 확대, 지역균형발전과 정치외연을 확대하는 정당법 모델을 제시하라.둘째. 물이 고이면 썩는 자연의 원리처럼 구시대 정치폐단인 보스정치. 계보정치, 권위주의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 3선연임이상금지와 같은 뼈를 깍는 강도 놓은 개혁안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시대 변화를 수용하고 정치를 젊고 새롭게 하라.셋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어떠한 폭력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 정치는 부드럽고 여야 조화를 이루어야지만 정부는 강해야 국민이 안심하고 민생에 전념할 수 있다.민주주의 기본헌법이 무너지고 무정부상태에서는 국가 존립도 없다. 국민에게 법과 사회질서를 지키는 강한 정부를 제시하라.넷째. 국가 국책사업은 물론이요 서민과 중산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관된 정책을 만들어 국민 편의를 의한 국민 우선 정치 비젼을 만들어라.대통령이 바뀌는 것은 그만두고 장관이 바뀔 때마다 경제정책이 왔다갔다 심지어 같은 부서 장차관까지도 정책혼선을 일으킨다면 어느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겠는가.다섯째. 중앙집권적인 중앙정부 관련 업무는 물론 하루 빨리 지방정부에 재정 및 인사권을 넘겨주고 지역특성을 살린 지방자치시대를 열어 그지역 주민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실질적인 지방분권화 정책을 하루속히 만들어 지방경제를 살림으로써 수도권 집중을 막아라.국민참여통합신당은 태동부터 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들의 모태였던 민주당 동지들로부터 시정잡배만도 못한 의리가 없는 배신자라니 조강지처 버리고 새장가 간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터다. 철저한 자기혁신과 개혁적인 정치비젼이 없다면 17대 총선 참패는 물론이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나는 국민을 우롱하는 대통령 신당만들기와 뭐가 다른다.기와 국민을 위한 국민참여통합신당이라면 기존 정치권(한나라, 민주당, 자민련, 민주노동당)이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대혁신적인 정치개혁법을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심판받는다면 한국정당사에도 역사적 의미가 있고 전통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당명 그대로 "국민참여통합신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박종완(익산백제문화개발사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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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02 23:02

[기고]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원들

먼저, '의원들은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말하고 싶다. 의원들이 유권자를 두려워하네, 어쩌네 하는 말은 사실 유권자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 자신들이 아주 겸손하게 보이는 줄 알거나 주민에 의해 당선된 사람으로 기본 양식을 갖춘 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의원들이 유권자를 두려워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선거와 관련되었을 때뿐이다. 의원들이 의회에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가를 바로 알 수 있다. 유권자들이 반대하는 사안들이 속속 집행되고, 시민단체가 저항하는 조례안들이 거의 통과된다. 유권자들의 바람, 유권자들의 분노, 유권자들의 허탈감 같은 것은 의원들의 귓가에 부는 바람만도 못한 것이 되고 만다. 의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의회 안에서의 권력 관계, 지역 사회에서 이해득실을 주고받는 인간 관계, 의회와 집행부간의 거래이다. 그것들이 먼 곳에서 중구난방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의견보다 더 가깝고, 자신의 영향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시민단체보다 확실하게 영향력을 미친다. 거기에 의원이 된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이 권위가 되어 누구의 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의원이 주민의 대표라는 것도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의원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의결하는 것 안에도 다 유권자의 뜻이 있다. 그러나 어떤 유권자들인가. 단적으로 말하면 업자와 지주들이다. 지난 1년 동안 전주시의회의 결정을 보면 이런 결론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전주시의원들이 과연 전주시의 미래와 환경 그리고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비전이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가 생각을 달리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린벨트 해제의 투사가 되더니 과거 의회가 어렵사리 규제해온 고도제한을 폐지했다. 자기 지역에 장례식장이나 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면 허가청인 구청에 주민들을 끌고 들어가 삭발식을 하는 사람이 시의원이다. 시민단체가 뒤늦게나마 관심을 갖고 한 목소리로 반대했던 경전철 사업 관련 예산 승인을 놓고 수 개월 변죽만 올리다가 결국 집행부와의 담합에 이용한 것 같다는 방송까지 나오게 만든다. 무엇보다 압권은 주민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건축용적율을 확대시켜준 헤아릴 수없이 넓은 아량이다. 제정조례안 입안을 다반사로 할 수 있지도 않은 역량을 가지고 고도제한 폐지 청원에 앞장서거나 용적율을 더 못 넓혀서 집행부의 안을 수정까지 하는 그런 눈물겨운 수고를 전주시의회가 하고 있는 것이다.내세우는 명분이야 어찌 되었건 그들이 그렇게 하는 목적은 뻔하다. 평생 의원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것이 지역 이기주의가 되었건, 한 두 명 목소리 큰 지주나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업자의 이익을 보호해 주는 것이 되었건 민원을 해결한다고 나서주면 또 당선될 줄 알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이렇게 유권자에게 하나하나 분산되어 있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고 앉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결코 수치심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의원들의 이러한 당당한 의식을 표현해주는 말이 있다. '공동책임은 무책임'이다. 시민사회와 언론이 비판을 하고 지역의 주민들이 항의를 하면 의원들은 대답한다.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은 '의회의 결정'이라고. /이재천(전 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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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9.18 23:02

[기고] 방폐장 명확한 정보로 주민 이해시켜야

우리도 부안지역 위도에 방폐장 유치가 결정되고 양성자 가속기 사업이 유치가 되면서 그동안 뚜렷한 설명과 이해를 위한 준비과정의 부족으로 이 분야의 문외한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안과 심리적 충격을 초래하였다. 모두가 비전문가간의 몰이해로 인한 사태를 전문가라고 하는 사업주체에서는 홍보방법이나 내용면에서 분명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제대로 진솔하게 알릴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그렇지 않고는 그 어떠한 당근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이다. 누구나 잘 살아보자는데 싫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본인들이 불안해 하고 외부사람들이 이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삶의 질은 물론 소득감소로 이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막연한 소박한 뜻을 잘 인식해야 한다. 이 일은 전국적인 사업으로 국민전체가 성원을 해야 하는 내용이다. 모든 국민이 사실상 전력이용의 혜택을 받기에 지역적인 문제는 분명 아니다.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원자력 발전분야에 근무하는 석. 박사급들이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고 주민들의 말마따나 자기도 모르게 알지 못하는 병으로 죽어간다는 소문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했고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는지도 자문해보아야 한다. 순진한 사람에게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곧바로 세뇌되어 우선적으로 그 내용이 오래도록 기억되는데 이제부터는 진정한 이해를 돕는 자료 제공과 반대측이이슈로 삼고 있는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여 조목조목 명쾌하게 해답을 주어야 그나마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이다.17년 동안이나 진척이 없던 방폐장 문제를 일단 결정 하였으면 진솔하게 가급적 빨리 대안 제시를 해야지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여지껏 할 수 없었던 사업을 우리 지역에 부지를 정한 것을 얕잡아보고 한 것으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자존심 상한 상처가 가장 치유 되어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부안 군민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원인 제공은 주민들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도 반대 투쟁하는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 및 물질적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아야한다. 부안 주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이익이 있어야 한다. 일례로 부안 군민들을 위한 취업 알선과 전 국민의 성금모금 ,암보험 가입, 농 수산물의 계약구매, 각종 지역 현안 사업의 조속한 결정 등 지원시책을 가급적 빨리 관계기관 협의후 결정된 내용을 문서화하여 책자로 배포해 주어야 하며 예산배정 시기등 우선순위를 정하여 일관되게 추진되는 지를 상시 감시 감독할 수 있는 기능을 전북도 의회 내지 부안군 의회에 두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김 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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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9.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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