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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제1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새만금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그린 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라는 비전과 목표에 아래 새만금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체 매립지 291㎢ 중 124.5㎢(42.8%)가 조성이 완료되었거나 또는 현재 매립 중인데, 대부분(73%)이 농생명권역이고, 도시권역(내부개발)은 27% 수준이다. 그동안 민간투자, 기업시설, 투자여건 개선 등의 부진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가중되어 내부개발이 지체되자 정부는 ’18년 9월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고 공공주도 매립을 전담토록 하였다. 그 결과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을 비롯한 각종 내부개발 사업이 착수되어 진행 중이거나 본격적인 구상단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공사는 200MW 규모의 육상태양광 발전소 조성을 마무리하고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 수상태양광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의 첫 도시가 될 스마트 수변도시는 공사 창립 이후 짧은 기간에 통합개발계획 승인(‘20.12.)을 마쳤다. 현재 진행 중인 매립공사의 공정률은 27%로 ’23년 6월까지 준공하고 이후 도시조성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친수, 친환경, 스마트의 3대 특징을 지닌 자족형 도시로 조성되며, 도시 내 특화된 7개의 거점(국제업무지구, 창의문화지구, 생태주거지구 등)을 중심으로 거점 간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새만금 도시민들에게 풍요로운 삶, 쾌적한 환경,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방범·교통 등 생활 각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것이며, 2050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저탄소 명품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수변도시 후속으로 신항만과 연계한 항만경제특구 사업계획도 마련 중이다. 항만경제특구는 4.4㎢(약 133만평) 규모로 약 1조 2천억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라북도의 강점인 식품산업을 활용하여 수출형 식품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새만금 신항만, 국제공항, 철도의 새만금 트라이포트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첨단물류 클러스터를 만들어 새만금이 서남해안 물류체인의 핵심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이렇게 조성 중인 새만금의 도시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초기 자금이 막대한 용수 공급, 하수처리 등 기반시설의 적기 설치가 필수적이며, 스마트시티 및 탄소중립의 국가시범도시 지정 등으로 도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투자진흥지구 지정,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우호적인 투자유치 여건도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의 대규모 인프라의 적기 설치도 중요하다. 주요 기반시설이 뒷받침되어야만 새만금 도시의 자족 기능이 강화되고, 완결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4절기 중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이 다가온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란다는 청명의 계절과도 같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이 뒷받침된다면 `무한하지만 막연한 잠재력의 땅`에서 `대한민국 제1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변모하여 서해안 중심의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리라 기대한다. /김옥철 새만금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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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9 14:04

새롭게 부상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최근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들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도쿄올림픽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추후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리드와 볼더링을 합산한 콤바인 방식과 스피드 종목이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운동부 특기생 중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가 없는 실정이다. 산악부와 같은 동아리 형태로 스포츠클라이밍에 참여 중이다. 다만 한국체육대학교에서 2021년 스포츠클라이밍 체육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여 모집하였다. 스포츠클라이밍 종목 발전의 근간이 되는 엘리트 선수층이 상당히 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클라이밍의 활성화를 위해 올림픽 종목에 걸 맞는 체육계의 지원과 상호협력체계가 필요하다. 그간 전북지역에서는 공인된 전국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이 전혀 없었으나, 전주, 군산, 고창, 남원 인공암벽장이 개장이 되었으며 익산 암장이 개장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전북산악연맹이 클라이밍스포츠클럽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고 전국적인 클라이밍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선공약 중 남원지역에 들어설 국가대표 훈련원에 스포츠클라이밍 훈련시설도 추진되기를 바란다. 스포츠클라이밍 용품 매출은 2018년 22%, 2019년 30%나 증가추세에 있다. 각 시.도에서도 스포츠클라이밍 인공암벽장 시설을 앞 다투어 건설하는 중이다. 그래서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는 밝다. 반면 스포츠클라이밍 저변확대와 꿈나무 발굴 육성 등 체육회 정책과 지원 등이 미약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전북산악연맹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정책, 지원 등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국내 클라이밍의 최고 대회인 제12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대회를 개최하였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인 꿀잼 청소년클라이밍교실을 16회 실시하여 320명이 수료하였고, 2030세대 클라이밍교실도 16회 실시하여 320명이 수료하였다. 또한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인 청소년, 다문화가족과 함께한 행복나눔 클라이밍교실은 8회(300명) 실시하였다. 올해는 고미영컵 전국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대회(청소년 국가대표선발전)와, 전북산악연맹 회장기대회를 개최하고, 유청소년 클럽리그와 세계월드컵 클라이밍대회(2023, 2024) 등이 전북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산악연맹은 국내 유일의 4계절 사용과 최고 시설을 갖춘 볼더링 경기장을 군산클라이밍센터 내에 신축하고, 2020년, 2021년에 성적이 우수한 스포츠클라이밍 국내 최고 선수를 영입하였다. 전북산악연맹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건강증진, 스포츠클라이밍 저변확대와 꿈나무 발굴육성에 따른 더 나은 정책과 인프라 구축, 공익적 활동에 모든 역량과 소임을 다하고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발 벗고 나서고자 한다. 새롭게 부상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파이팅! /김성수 전북산악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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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7 14:05

지자체 발전! 지역특화통계서 찾자

우리나라는 1995년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면서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역발전정책이 수립·시행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신뢰성 있는 정확한 지역통계가 필수요건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자체는 매년 각종 계획과 정책을 수립·시행·평가 등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해 발전된 계획과 정책을 수립하는 환류의 전 과정에서 정보가 필요하며 이를 획득하기 위한 근원으로서 ‘통계’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지자체의 발전과 함께 지역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지역통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위기극복과 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지역통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통계는 지역 간 차이를 보여주는 통계, 지자체의 성과를 나타내주는 통계,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산업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통계 등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통계청은 2015년부터 지역통계과 조직을 신설했고,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지역통계 컨설팅, 지역통계 개발 및 작성 대행, 기술지원, 통계분석 서비스와 기획보도 제공, 지역통계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지자체와의 협력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역통계 인프라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장은 통계기반 지역정책 수립 지원을 위한 시장・군수를 찾아 지자체 중점사업 관련 통계개발 필요성을 제시하고 지역통계 개발에 합의된 지자체에 대하여는 지역통계 설명회 및 컨설팅을 시작으로 기획보도 제공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지역특화통계’라 한다. 이러한 결실로 올해 현재까지 호남권(광주, 전남·북, 제주) 지역특화통계 신규 개발은 총 27종이다. 그 중 전북은 6종으로 전주시 청년통계(’16), 완주군 청년통계(‘17), 고창군 청년통계(’18), 완주군 아동청소년사회환경조사・ 남원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19), 무주군 농업실태조사(’21)이고, 해당 지자체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현재까지 매년 위의 조사와 함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남원시는 올해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19)를 대행 개발하고 있고, 호남지방통계청에서는 통계품질향상을 위해 지자체에 표본추출 및 행정통계 집계표 제공 등의 자료를 전수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지원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지원으로는 전주시 청년통계(‘19), 완도군 아동청소년사회환경조사(’19), 전주시 주거실태조사(’19), 전라북도 지역사회조사(‘07)가 사례이다. 지역통계 기술지원은 지역특화통계 생산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통계작성기관이 통계를 생산함에 있어 조사기획, 표본설계, 현장조사, 자료처리 등 지역통계 생산을 위해 통계청에 요청한 사항에 대해 지원한다. 지역특화통계 개발 및 기술지원 요청은 공문 또는 수요조사 시 제출하면 된다. 사람은 살기 위해 물·불·공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듯이 국가가 잘 살기 위해 통계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통계는 국가에 있어 물·불·공기와 같은 존재다. 요즘 TV, 언론매체 등에서 통계청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그만큼 우리나라 발전에 통계를 많이 적용 및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지자체에서도 지역특화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과 인식을 갖고 있고 신규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지자체의 발전에 통계청의 역할이 주목된다. /탁윤곤 호남지방통계청 남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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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3 14:17

국힘 전북도당, 지선 어떻게 치를 것인가

전주시 등 전북지역 16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도∙시의원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후보자들의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국힘당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거의 없다. 전북에서 국힘당의 옷을 입고 출마하겠다는 정치인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보수당 후보가 전북에서 당선된다는 건 민주당 옷을 걸치고 경상도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지역감정에 따른 선거 풍토 때문이다. 그렇지만 2022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실현한 국힘당에게 이제 이런 이유는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고 본다. 국힘당 중앙당에는 지금 전국 곳곳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에 연줄을 대려는 후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국힘당 전북도당의 일부 당직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쓸만한 인물 발굴에는 소홀하고 중앙에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수가 없다. 이러다가 윤석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전북만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필자는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서 국힘당 당원이 아니지만 윤석렬 후보를지지했고 국힘당은 전북에서 15%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과거 MB와 박근혜의 지지율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전북도 민주당 일색의 정당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청신호로 본다. 그런데, 지방 선거가 불과 2달여 남짓 남은 현재까지 국힘당의 후보로 출마하려는인사들을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에서는 보수우파 정당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 그리고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뜻을 가진 인재들이 없다는 얘기는 아닐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충분히 우파 보수정당의 기치를 내세우고 이끌어 갈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눈에 띈다”는 등 국힘당에 대한 여론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국힘당 전북도당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국힘당 전북도당의 마치 ‘맛있는 것은 감춰놓고 내놓지 않는 잔치’에 누가 축하 화환을 한개라도 가지고 가겠는가? 선거때만 되면 조직 만들어서 인원 동원해 높은 사람들 방문시 얼굴 도장 열심히 찍고, 정부 산하기관 자리 하나 챙기고 나면 바람같이 사라지거나 ‘전북지역은 아무리 노력해도 당선자를 낼 수가 없으니 적당히 민주당 2중대 역할이나 하자’ 는 패배주의적인 당직자들에 대한 비난이 잇따른다.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 법치주의와 공정,상식을 요구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힘당을 도왔던 젊은이들은 국힘당 전북도당 당직자들의 출세를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전북지역도 보수 정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걸맞게 반듯이 설 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필자는 국힘당 전북도당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린다. 먼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대대적인 인재 공모와 외부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는 투명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도민들과 일반당원들에게 공감을 받는 인재를 발굴하여 후보를 선정하여야할 것이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보수 우파 시민단체 조직들과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윤석렬 후보를 절대 지지한 현상을 보였는데 이들 세력들이 국힘당 전북도당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존 당직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방선거는 또 다시 참패의 늪에 빠져들 것이다. /이상영 창의와 혁신을 위한 사업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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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2 14:35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하지 않던 내가 기지제까지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아파트를 나와 중, 고등학교 중간에 놓인 다리를 지나면 엽순 공원이 나온다. 엽순 공원 안쪽으로는 저류지가 있다.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기 위한 시설인데, 요즘에는 철새들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거나 풀밭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쪼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다. 공원에는 어울림 광장, 체력 단련시설과 어린이 놀이 공간이 있고 야외무대도 있다. 테니스장과 축구장, 반려동물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엽순 공원을 지나면 기지제가 나온다. 기지제는 1934년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한쪽으로는 저수지, 또 다른 쪽에는 갈대숲이 우거진 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시간이 쌓이다 보니 생태가 조성되어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이 목격되곤 한다. 봄 산책을 하면서 뱀을 보기도 했고 담비처럼 생긴 동물을 보기도 했다. 겨울철의 저수지는 오리떼들의 공간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오리 떼들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은 산책길의 또 다른 묘미다. 최근에는 기지제에서 수달이 발견되기도 하였으니 도시 속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음이 확실하다. 그런데 그곳에 포크레인이 등장을 하더니 갈대숲 한켠이 사라졌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친화 공간조성 사업으로 바닥 분수 시설부터 유아 놀이터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인공적인 어린이 생태 공원을 만들기 위해 거의 100년의 시간 동안 조성되었을 갈대숲 한켠이 잘린 것이다. 갈대 숲은 저수지와 이어진 습지 속의 길, 즉 동물들이 이동 길이다. 실제로 어린이 놀이터나 휴게 공간을 만들기가 적합한 장소도 아니다. 습지 인데다 곳곳에 뱀 출몰지역이라는 팻말도 서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무한히 넓게 마련되어 있는 곳이 바로 엽순 공원과 기지제이다. 이미 조성된 사업이고 시작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이들을 위해 생태 공원을 만들어 체험 공간을 만든다니 호응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개발하는 것이 아닌 보호하고 지켜야만 생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저수지 한 바퀴를 도는 것만으로 생태 체험이 부족한 것일까? 혁신도시와 만성동이라는 새로운 도시가 생겨나기 전에는 조용했을 기지제가, 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며 다리도 만들고 밤에도 걸을 수 있게 불도 밝혀 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어린이 생태 공원을 만들기 위한 터가 되기 위해 터 일부를 잃게 되었다. 부디, 이곳은 사람들의 공간이 아니라 기지제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원래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먼저 개발을 해도 좋은지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진 곳을 애써 외면하면서 속으로만 공허하게 소리친다.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박서진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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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1 14:37

전북 소상공인 위한 직제개편 시급

지난해 전라북도 인구는 180만이 무너졌다. 경제성장률은 그나마 코로나 19 여파로 전국이 -0.8% 하락한 가운데 0.1% 성장으로 전국 17개 광역 중 5위로 고군분투했다고 볼 수 있다. 인구 감소의 요인은 문화, 복지 등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돈벌이가 우선이다.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좀 더 편하게 먹고 살길을 찾아 떠났다. 그만큼 도내는 편하게 먹고 살길이 적다는 것이다. 이는 정책의 부재이기도 하다. 2020년 기준 전북의 경제활동인구를 보면 180만 중 95만6천여 명, 이중 소상공인 업체가 23만5천여 개 소상공인업체 종사자 수는 32만8천여 명으로 사장 포함 56만3천여 명이 소상공인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70%로 전북 경제의 중심이자 핵심세력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우선 당장 문 닫으면 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19 방역 조치와 사회적거리두기 등 불공평한 제제조치에도 집회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그저 처분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제대로 된 정치인과 행정이라면 말 없는 다수의 소리 없는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이 필요한데 전북의 현실은 1개 팀 6명이서 중기부, 경제통상진흥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공문 수발하기도 어렵다. 민선 7기 김제시장은 취임과 동시 경제를 중시하는 직제개편으로 소상공인 부서를 강화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갔다. 그 결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14개 시군 중 당연히 최고의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타 시군과 비교해 노령으로 인한 사망 등 자연감소율을 뺀 인구 감소율이 낮고 살만한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실례로 소상공인 시설개선 및 경영개선 사업은 전북 최초로 시행하여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본예산 5억에 추경 10억을 합친 15억 원의 작은 예산으로 10배가 넘는 경제 시너지효과를 올렸다. 소상공인은 지원사업으로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과 외관을 새단장하여 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를 올렸고, 시설개선을 위해 지역의 인테리어, 광고사, 설비업체 등 다양하고 많은 업체가 비수기 어려운 상황에 단비를 만난 듯 일을 할 수 있어 가계경제 회복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 외에도 부서가 확장되고 인력이 늘어나면서 청년 매대 조성사업, 청년몰 조성 등 다양한 공모사업으로 지원정책을 폭넓게 열어가면서 지난해 도내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광역단체가 국 또는 과 단위의 소상공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산과 직제가 우선순위로 배정된다. 전북도는 과감한 직제개편으로 도내 경제활동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의 삶의 질 향상과 제도개선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소상공인은 복지의 대상이 아니다. 도내 경제의 주체로 소상공인이 살아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홍규철 전북소상공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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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0 14:2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

역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초박빙 선거였던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후보가 당선되면서 막을 내렸다. 그간 열정을 다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나온 갈등과 분열을 빨리 씻어내고, 용서와 화해을 전제로 한 국민통합과, 정파를 떠난 협치가 우선되어야 할 때가 왔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전북도민의 표심은 전남,광주보다는 많고,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받게 되어 전북도민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만큼 이제 전북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였고, 성숙한 도민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이 든다. 그간 일당독주가 전북 발전에 큰 도움이 없었고 같은 호남이였지만 전남의 곁불쬐기로 항상 양보을 강요 받았던 현실에 전북도민들이 눈을 뜬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전북도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당히 전북발전을 말할 동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 한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전북 발전만 생각해야 한다 그간 대선기간 중 후보자 신분에서 내 놓은 전북관련 공약을 살펴보고, 이행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실어 줄 때가 왔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은 대선기간 중 전북도를 5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전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 준바 있다. 특히, 윤석열당선인은 전북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새만금 메가시티를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 한다는 공약은 전북도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는 신호탄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였다. 앞으로 군산·김제·부안을 새만금 메가시티로 통합 조성하면서, 새만금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 운영하고 특별회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 일환으로 새만금을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파격적 세제 지원과 규제완화, 임대료 지원 등으로 국내외 글로벌 유수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의 금융클러스터와 연계해 투자의 매력도를 높인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기 착공해서 공항·항만·철도 등 새만금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우리 전북도민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또한 새만금에 인접한 지역에 전북 자동차 클러스터와 친환경 미래형 상용차 연구·생산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김제 종자산업진흥센터 등 식품과 농생명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서 농식품산업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다 있다. 그리고 수소시범도시 및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새만금과 전주 그리고 대구와 포항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 개통, 국가식품클러스트 2단계 확장, 동부권 관광밸트 구축을 통한 전북의 균형 발전 등을 전북공약으로 내 놓았다. 인사에 있어서도 탕평인사를 통해 새정부 입각등에서 전북인사가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 전북은 그동안 산업화에 밀려 인구소멸이 가중되고, 도심공동화로 희망이 적은 지역 이였다, 이제는 그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때가 온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은“이 나라에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국민을 편 가리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당선인사에서 밝힌바 있다. 필자의 바램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앞으로도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주어진 임기동안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통합과 협치를 통해 국민승리시대를 이끌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 본다. /나경균 국민의힘 김제부안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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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7 14:13

고향사랑 기부제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지난 2007년부터 논의됐던 고향세가 지난해 10월 19일에‘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로 법제화돼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주요내용은 개인이 현재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 한도로 기부할 수 있고, 해당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답례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의 특징 중 하나는 ‘지방자치단체는 기부자에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한도를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물품 또는 경제적 이익(이하 답례품이라 한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답례품은 지역특산품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산ㆍ제조된 물품 또는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조례로 정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8년 이와 유사한 고향납세를 도입했고, 초기인 2008년 5만 건 856억 원에서 2020년 3488만 건 7조 71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향납세 증가 이유에 대해 일본 지방정부의 57.1%가 답례품의 충실을 응답할 정도로 답례품이 유인됐다. 이에 고향사랑 기부제의 답례품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에게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기를 제안한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란 장애인 근로자수가 10명 이상이며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최저임금액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장관의 인증을 받은 사업장을 말한다. 유형으로는 일반형, 자회사형 그리고 지자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형으로 나뉜다. 특히, 컨소시엄형은 2019년에 도입한 제도로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하여 운영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컨소시엄형 표준사업장 설립 소요비용을 무상으로 최대 20억 원까지 지원해 준다. 2020년 여주시에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푸르메여주팜㈜이 설립됐다. 현재 장애인 36명이 근로하고 있고 향후 60명까지 고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여주시, 푸르메소셜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공동 출자해 스마트 팜으로 지역 특산물인 토마토, 표고버섯 등 작물재배와 지역 농산물 가공 판매를 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설립 비용은 30억 원으로 재원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원금 20억 원과 출자 자본금 10억 원으로 만들어졌다. 전북은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들과 농촌진흥청,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수산대학 등이 있어 스마트농업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따라서 다른 어떤 시∙도 보다도 지역사랑 기부제의 답례품으로 활용할 우수한 농수산 특산품을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통해 생산, 제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운 고향에 기부해 고향을 살리고 장애인들이 생산한 질 좋은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는다고 생각만 해도 흐뭇해 질 일이다.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6월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를 차례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컨소시엄형 표준사업장 설립에 관심을 갖고 공약으로 채택해 주길 기대해 본다. /양종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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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5 14:01

한 학생도 소중하게

입학생이 감소하고 재학생 중 한 명이라도 전출을 하게 된다면 무엇 때문인지 원인을 자세히 파악하며 절치부심하는 것이 교사는 물론 교육행정의 기본일 것이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며(「헌법」 제31조제1항),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습자가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간의 교원 수급 등 교육 여건 격차를 최소화하는 시책을 마련하여 시행하여야 한다(「교육기본법」 제4조제2항). 이를 위해 교육부는 2019년 2학기 고 3학생을 시작으로 2021년도부터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해 오고 있으며, 정부·시도교육청·지자체가 함께 고등학교 교육까지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초·중·고 교육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예술고 학생들의 일부가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다. 타 시·도 예술고의 경우 정원 미달 등 학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여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을 하면, 해당 시·도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여 일반고로 전환했거나 미전환시에도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달리 전주예고는 2019년 7월과 2020년 7월 두 차례나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으나 거부되었고, 행정심판을 제기하여 2021년 9월 중앙행정심판원은 특수목적고 지정취소 거부처분에 대해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린다. 전국 고등학교의 전면적인 무상교육이라는 교육정책의 변화와 학령인구의 급감에 따른 정원미달 등 학교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예상되고, 일반고 전환을 거부하는 경우 그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가 고스란히 안게 되어 입학생 감소와 전출 학생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 충분히 예견되었다. 실제 전북의 고등학생 인구는 2017년 6만7608명에서 2020년 5만1085명(75.56%), 2030년 4만5061명(66.66%), 2035년 3만1948명(47.25%)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전주예고의 입학생은 2015년 250명에서 2016년 221명, 2017년 204명 2020년 150명, 2022년 63명으로 매년 감소추세가 지속되어, 이런 추세라면 타 시도 전입 학생도 발길이 끊어지고 수년 내 문 닫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유들 중 하나로 납입금이 지목된다. 전주예고 2018학년도 납입금은 145만8000원(분기당), 전년대비 6.7% 인상되었고, 올해는 171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9.8% 인상되었다. 고교 무상교육의 혜택은 없었다. 전출 학생도 2016년 15명에 불과했으나, 2019년 42명으로 세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7년 이후 5년간 총 177명에 이르며, 이 중 타 시도 전출이 97명으로 절반 이상 차지한다. 아이 하나 낳기도 키우기도 힘든 환경에서 일반고 전환신청을 거부한 교육정책 하나로 불과 몇 년 사이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모교를 등지고 다른 학교로, 타 시도로 떠나야 하는 그 심경을 헤아리며 두 손 내밀며 상담하고, 개선하기 위해 어떤 교육행정을 펼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교육정책과 도내 교육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 마련을 못하거나 부담을 느끼고 학교를 떠나며 가슴앓이했을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할 길 없다. 지방에서 부단히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킬 꿈나무 인재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고 배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편안한 교육환경이 제공되길 바란다. /이명연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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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4 13:58

5·18 최초 희생자 ‘고 이세종 열사의 유품전’을 보고

개교 75돌 전북대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 ‘비 위드 유(Be With You), 전북대학교’를 보러 가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답답하고,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기만 했다. 전북대 75년 찬란한 역사의 중심부에 ‘고 이세종 열사’의 처절한 죽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박물관 전시장에 들어가 ‘고 이세종 열사’ 유품관 앞에서 피로 물들어 잿빛이 되어버린 청색 웃옷과 학생증, 빛바랜 사망확인서를 보는 순간, 그날의 크나큰 상처가 다시 선명한 뉴스가 되어 내 머릿속을 지나갔다. 1980년 5월 18일 오전 0시경, 전북대 학우들이 농성하던 그 시각에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당시 나는 전북대 수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다. 학생회관 2층 교수회의실(현 방송국)안, 계엄군이 곧 쳐들어온다는 긴박한 이야기에 술렁였다. 모두 농성장을 떠나야 할지, 그대로 지켜야 할 것인지 열띤 토론이 있었다. 함께 지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농성장 분위기를 바꿀 겸 각자의 주머니에서 십시일반 동전들을 모아 술을 사러 한 선배가 농성장을 나가는 사이, 나는 창문을 통해 정문(현 구정문)쪽에서 비추는 장갑차들의 불빛을 보았다. 그 불빛들이 순식간에 폭군이 되어 농성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릴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당시 ‘비상계엄철폐’와 ‘전두환 퇴진’을 외치는 대학생들에게 총칼을 들이밀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학생회관 계단을 통해 군홧발 소리가 쿵쾅거리며 들려오고, 착검을 한 계엄군들에 의해 농성장에 있던 40여명의 학우들이 심한 구타와 함께 포승줄에 묶였다. 모두 운동장으로 연행되는 사이, 누군가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귓속말을 통해 전해졌다. 훗날 술 사러 농성장을 막 나갔던 선배의 말에 의하면, 본인이 나가자마자 계엄군들이 들이닥쳤고, 학생회관 뒤쪽 풀밭에 엎드려 농성장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구타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 처절한 비명소리를 떠올리며 농성장의 학우들과 고통을 함께하지 못함에 엄청 괴로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날 밤 목숨을 잃은 학우가 ‘이세종’이었다는 것을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들었다. 당시 경찰은 고 이세종 열사의 죽음을 ‘추락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2층 농성장에 있었던 우리들은 어느 누구도 단순한 추락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주검을 검안했던 이동근 전북대병원 교수는 훗날 “두개골 골절과 간장 파열은 추락이라는 한가지 원인에 의해 동시에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날의 사건은 어느 누구도 입 밖으로 내놓고 싶지 않은, 치유되지 않는 각자의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국 최초의 희생자였다. 그러나 이 역사적 사실과 광주의 참혹한 현장의 축소판이 바로 전북대에서 앞서 벌어졌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진상 규명은 물론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40여년이 지난 지금, 전북대가 특별전을 통해 고 이세종 열사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1980년 5월 18일 전북대 학생들의 농성과 이세종 열사의 희생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희망한다. 그리고 역사적 재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조혜경 전북대 민주동문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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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3 14:03

산불! 최고의 예방책은 국민 관심과 조심

3월에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시기는 절기상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벌레들이 기지개를 펴고 만물이 소생한다는 경칩이 있고, 조금 있으면 춘분이 다가와 농가에서는 농사일 준비로 바쁜 시기이다. 또한 여기저기에서 논·밭두렁 태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논․밭두렁에 남아있는 병해충 방제를 위함이지만, 연구결과에 의하면 병해충 방제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고 있다. 산불이 연중 가장 위험한 시기는 3~4월중 청명, 한식 즈음이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겨울이 따뜻해져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올 해는 예년보다 산불발생 건수도 거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산불조심기간은 가을철(매년11.1~12.15)과 봄철(매년 2.1~5.15)으로 나누어 운영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가을철과 봄철이 합쳐져 11월부터 4월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산불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건조한 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기후 여건이 불리하고, 대선, 재보궐 선거, 코로나 19 장기화 등 국민적 관심이 분산되어 있어서 산불 경각심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평년보다 산불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산불발생 현황을 보면 한 해에 474건의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인 1,200ha의 산림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 산불을 원인별로 분석해보면 입산자 실화가 40%로 가장 많고, 쓰레기 소각이 10%, 담배불이 10%,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인재(人災)이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산이 좋아서 산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경북 영덕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많은 진화인력과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하는 등 사투에도 불구하고 축구장 500개 면적에 달하는 400여 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으며, 경남 합천에서 시작한 산불은 도 경계를 넘어 고령까지 번져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인 600여 ha가 소실됐다. 산불이 발생하면 수십 년 된 산림자원 손실은 물론이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홍수, 산사태, 풍해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어기능도 상실되어 산림이 주는 다양한 기능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린다. 또한 풀 한 포기 남지 않은 숲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면 최소 50년이 걸리고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지불해야할 대가는 참으로 엄청나다. 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에서도 산불을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하게 진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관내 9개 시․군 산불방지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300여명의 산불감시인력을 산불위험이 높은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하는 등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산불무인감시카메라, 산불위치관제시스템, 산불감시 드론 등 다양한 최첨단 장비를 갖추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대형산불에 대비하고 산불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해 초기에 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도로 훈련된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인력과 최신의 장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해마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되풀이되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산행 전에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여부를 확인하고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가지 말아야 하겠다. 또한 산에 갈 때에는 불이 잘 붙는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삼가며, 산불위험 시기에는 무단으로 논ㆍ밭두렁과 농산폐기물을 태우지 않으면 된다. 수십 년간 정성들여 가꿔온 산림은 우리의 후손들과 함께 누려야 할 공동의 재산이다. 실수와 부주의로 인한 인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산불에 대해서 조심하고 예방활동에 관심을 가져 산불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채진영 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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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9 15:16

대통령이 참석한 군산조선소 협약, 실천이 관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한다는 소식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4년 7개월 만에 재가동한다는 소식은 군산을 넘어 전라북도 도민 모두에게 손뼉을 치지 않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통상산업부 문승욱 장관, 고용노동부 안경덕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 1월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군산과 전북으로서는 역사적인 일대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현대중공업은 물량과 경영을 들어 군산조선소를 사실상 폐쇄에 들어갔으나 재가동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은 협력사를 포함한 5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거나 군산을 떠나는 등 군산경제를 황폐화시켰다 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었다. 그동안 군산시민들은 군산경제의 절벽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를 놓고 고통에 빠진 마음이었으나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더불어 민주당 신영대 후보는 당선되면 의원직을 걸고 1년 안에 재가동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당시 군산시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정도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시민경제의 큰 축이라는 관점에서 희망을 가져왔다. 1년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재가동이라는 약속이 지켜진 셈이 됐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이날의 협약을 성실히 지킬 것이냐는 것이다. 이날 협약의 내용을 보면 △2023년 1월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 △물량 및 공정 단계적 확대,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 △지속적인 가동을 위한 인력확보 등이다. 실행계획이 되면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10만 톤 규모의 블록제작을 하게 되며 이에 필요한 인력은 최소 6백명에서 최대 1천명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적 생산유발효과는 1천989억원에 이르게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봄을 맞이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재가동을 하게 되는 협약은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가져올 날이 머지않았다”며 “과거 5천여명의 조선소 근로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타오르게 됐다“고 격려를 했다. 또한 ”지금은 외부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조선산업 생태계구축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인 만큼 임기에 상관없이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선업 생태계복원에 생산인력확보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온 것은 지역의 정치권과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라 하지만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이 주효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군산이라는 지역의 새만금과 관련하여 지대한 관심표명을 해오고 있는 군산이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있으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군산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조선소 재가동을 현대중공업에 촉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의 협약에는 30여개의 협력업체와 3-4천명에 이르는 근로자문제는 어떻게 한다는 내용이 빠져있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산산 조각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후속조치가 곧바로 따라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협약서는 어떠한 정치적 공약보다도 생명력있는 소중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지키지 않을 때는 현대그룹차원의 저항이 따를 것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거리에 환호와 박수가 담긴 현수막은 도민의 마음이다. /김철규 시인∙전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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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7 14:10

언제까지 과거에 갇혀 있을 것인가?

서울에 사는 친구가 얼마 전에 모처럼 고향 전주를 찾았다. 그는 고교 졸업 이후 서울로 올라가 사업을 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40년 가까이 고향을 등졌다.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에 들어선 그는 두 번 깜짝 놀랐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오래 된 흑백필름을 보는 것처럼 개발이 덜된 전주 외곽과 구도심의 슬픈 모습에 놀랐고, 이런 현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주변인들에 다시 놀랐다고 한다. 그의 입에서 나온 “고향사람들이 아직도 먼지가 쌓인 과거에 얽매여 새로운 변화를 주저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는 말은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에 다른 지역의 도시는 상전벽해를 이루는데 전주만은 유독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필자만이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여년 전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변한게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가고 있고 유동인구가 없으니 경제적 활력도 없는 도시로 변해버렸다. 전주가 어쩌다 이렇게 멈춰있는 도시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반드시 변화와 혁신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유지와 보존이 결코 나쁜 것도 아니다. 변화는 과거를 딛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도이다. 이런 점에서 과거에 얽매여 새로운 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도 변화에 둔감한 고향의 이런 점을 지적했을 것이다. 변화 이이기를 하다보니 오래 전의 일이 떠오른다. 전주 한옥마을을 한옥지구로 묶었을 때, 주민들은 엄청난 저항과 민원으로 전주시를 압박했다. 한옥지구로 옥죄면 재산가치가 떨어져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거센 반발이 가을날 들불처럼 번졌다. 주민들의 당시 주장도 일면 맞지만, 지금 결과론적으로 되돌아보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말’이 된다. 당시 주민들의 우려와 정반대로, 전주 한옥마을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확실하게 성공했다. 연간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 전주 상권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지도까지 완전히 뒤바꾼 진원지가 됐으니 말이다. 만약 그때의 반발에 밀려 가만히 앉아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세계인을 감동시킨 한옥마을의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1992년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개발계획을 수립할 당시의 일이다. 신시가지의 중심인 대한방직 부지가 제척되었는데, 그 이유는 회사의 반대도 있었지만 전주시 역시 지역의 일자리를 없애면 안 된다는 논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사업성 분석을 할 때, 대한방직 부지를 포함해 개발할 경우 휴폐업 보상은 물론이고 감보율을 적용해 전체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도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판단이 서 최초 개발계획 밑그림부터 제척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해 특혜성 논란 등 말들이 회자하고 있다. 그래도 민간업체가 이 땅을 사들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주시민들은 예의주시하는 것 같다. 변화는 위험을 동반할 수 있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어 변화를 거부하는 지역은 오히려 후퇴를 자초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래로 가려면 과거에 매달려서는 곤란한 것과 똑같다. 민간회사의 제안 역시 타워와 컨벤션센터, 호텔, 대형 쇼핑몰, 주거시설 등 복합시설을 대한방직 부지에 들여놓자는 것이다. 그럴 듯한 컨벤션센터 하나 없어 국제회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전주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해가 간다. 주변의 교통 혼잡과 시내 상권 초토화 등 우려의 목소리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으로 상권이 더 활성화되고 소상공인도 직간접적 피해보다 경제적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까? 필자는 경제학자도 개발전문가도 아니다. 40여 년을 일선 행정업무를 맡았던 사람으로, 어느 것이 지역발전과 시민의 자존을 높여주고 어떤 것이 먹고 살 길인지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노예가 되면 현재의 변화를 추구할 수 없고, 변화에 뒤따라오는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주변이 흥해야 나도 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제에 갇혀 내일의 희망을 놓쳐서도 안 된다. 뭔가 해야 한다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미래로 나가는 방법을 물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 전주시설공단 이사장 백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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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6 14:15

심층적 분석을 통한 주차대 설치와 다목적 성과

인간은 어떤 사안에 대하여 5관(五官)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만을 피상적으로 보고 오판함으로써 핵전쟁을 발발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행정에서 피상적(皮相的)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심층적인 분석적 사고(分析的 思考, analytic thinking)결과를 종합하여 논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남원~곡성간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급경사지 밑에 소규모 주차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를 피상적(皮相的)으로 바라보면 평가절하(平價切下)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심층적(深層的)으로 분석해 보면 높은 평가를 아니 할 수가 없다. 첫째, 이 구역은 도로공사로 고도 11m, 경사도 80°, 길이는 20m이상인 인공 비탈면이 있는 급경사지 관리 지역이고, 공사중 산사태가 발생한 산사태 관리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은 축대(築臺)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었다. 둘째, 급경사지 위에는 산사태 예방과 절개지 붕괴 예방을 위해, 도로법에 따라 유속과 유량 조절용 집수장과 사방시설인 집수정, 배수로 등 공공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이 산은 숲가꾸기 사업에 등록되어 있어 공공성(公共性)을 갖고 있다. 셋째, 이산은 도로공사 이전에는 출입이 가능한 한 문중의 선영이 모셔진 평온 공연한 산이었다. 그런데 도로 공사로 종중산이 두 도막나 절반을 잃고, 급경사지가 되었으며 맹지(盲地)가 되었다. 그래서 출입문 설치는 당위적인 조치였다. 넷째, 출입문 설치와 갓길주차는 불가분의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에 공공시설 등의 관리를 위해서는 갓길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갓길주차는 도로교통법(제64조 제3호)상 주차위반이며, 현 위치 길어깨는 기하구조상 곡선 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차량의 돌출로 접촉 및 추돌 등의 교통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었으며 주행차량이 차선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교통을 크게 방해하여 왔다. 따라서 유사한 시설로서 소규모 주차대가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다섯째, 다행히 갓길과 급경사지 사이에는 3m의 공지가 있어 절개지 붕괴예방을 위해 축대를 설치하고, 도로구조규칙 제40조에 의거 유사한 시설로서 소규모 주차장을 설치하여 지금은 교통도 원활하고, 접촉사고 위험도 거의 없다. 이상과 같이 심층적 분석을 통해 절개지 붕괴예방을 통한 도로안전과 주차대을 설치에 따른 교통안전이라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다목적 성과를 거양한 남원국토관리사무소에 높은 찬사를 보내며. 이 행정사례가 우리나라 도로안전관리 운영에 큰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들 민주 시민은 어떤 사상(事象)을 평가할 때 피상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지 말고, 심층적으로 가치, 필요적 타당성, 법리적 타당성, 현실 상황적 타당성, 행정(공정) 행위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류경수 전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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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2 14:36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투표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대선과 관련된 이슈는 각종 매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각 후보 측의 패널이 TV에 나와 토론을 벌이고 유권자들은 SNS에서 이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논쟁을 벌이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들의 공약 홍보 방법도 눈길을 끈다. 한편, 이렇게 선거와 정치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선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또한 나타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선택지가 없다거나, 일부 부적절한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하여 생긴 정치 혐오로 인해 투표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정치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투표는 합법적이면서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몇 안 되는 국민의 의사 표현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 더 정치에 관심을 두고 더 나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인들이 알게 될 것이며, 더 좋은 후보가 대표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반대로 정치인들이 나아가지 말아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한 표가 어떻게 그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물론 수천만 개의 표가 쏟아지는 선거에서 개인의 한 표가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한 표가 결코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개인의 한 표가 모여 국민 다수의 의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그 옛날 수많은 개인이 어째서 투표권을 얻기 위해 그렇게 피를 흘리며 투쟁했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고자 한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잘못된 정치를 바꾸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투표이다. 정치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만 하면서 정작 정치에 관심도 가지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못한 채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다. 사회의 변화를 원한다면,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더욱 냉정한 시선으로 정치를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의 한 표는 약 6800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렇게 값진 한 표일수록 정당만 보고 투표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려 무작정 투표하지 말고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후보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 소신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 20대 대통령선거의 본 투표일은 3월 9일이다. 꿀 같은 공휴일이라고 쉬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꼭 시간을 내서 6800만 원 가치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지고 오자. 만약 사정이 여의찮다면 3월 4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 투표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 남짓이겠지만 국민으로서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자부심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강승찬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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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1 14:03

풀리지 않는 항일지사들의 숙제

2022년 올해는 기미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지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50여 년을 ‘남원항일운동사’를 집필하기 위하여 전국을 누비며 항일운동의 유족들을 찾아다녔던 필자로서는 해마다 3. 1절이 다가오면 풀지 못한 숙제 때문에 씁쓸한 감회에 젖는다. 그것은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했던 집안의 자손들은 한결같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고난의 삶을 살고 있고, 친일지주랄지 일제에 부역하며 동족을 핍박했던 친일관료출신의 후손들은 여전히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이 국가보훈처에서 항일독립운동가에게는 서훈을 하고 그 후손들에게도 경제적인 보상을 하고 있어 위안을 삼으면서도 풀리지 않는 숙제 때문에 마음앓이를 할 수 밖에 없다. 남원항일운동사를 집필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유족을 많이 만났다. 그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는 방법을 물어오는 유족에게는 그 길을 알려주었고, 조상이 항일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후손들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어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5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남원출신으로 항일운동을 하신 분들 가운데 서훈을 받아야 할 분들은 거즌 받은 셈인데, 그렇지 못한 몇 분 때문에 오래 묵힌 빚이 되어 필자의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그 분들은 1930년 대에 ‘부자가 소작인을 억압하고 그 노동력까지 착취하는 불공정한 사회와 싸우자’고 평등사회를 주장하였다는 죄목으로 일본인 재판장으로부터 1년을 선고받은 양홍주와 1920년대 중반에서 1930년대말까지 청년동맹과 신간회 그리고 형평사를 통하여 항일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3년 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이두용과 1920년대 중반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 이대수·이태수 등과 함께 청년회와 야학회를 조직하여 문맹퇴치운동과 신사회건설을 주창하며 항일운동을 했던 이백수와 1919년 4월 4일 남원북시장 만세운동 당시 일경이 쏜 총탄에 맞아 부상을 당한 이일남이 있다. 위의 네 분들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지 못한 이유를 보면 양홍주는 항일운동이 아니라 사회주의 운동을 했다는 점과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이두용은 사회주의 운동가로 전향한 사실이 없으며 2차대전 말기 ‘임전보국단’에 가입했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1944년 12월 30일에 사망하여 전향을 할 수 없었으며 임전보국단에 가입했다는 것 역시 출옥후 계속 일경의 감시 속에서 살았던 이두용이 자의로 가입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이백수의 경우는 함께 활동했던 이대수와 이태수가 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아 그 공적이 충분히 인정되는 데도 일제에 체포 구금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공적조서가 반려되었으며 이일남은 일경의 총탄에 맞아 얼굴 한 쪽이 함몰된 상태로 평생을 어렵게 살았는데도 집에서 부르는 이름과 호적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제 당시 이일남의 행적을 증언해 주었던 증인들도 남아있지 않아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조상들이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렵게 살아 온 후손들에게 국가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조상의 명예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되찾아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필자의 오래 묵힌 숙제를 해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윤영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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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7 14:16

투표취약계층에 투표 편의제공은 필수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들어간 비용이 4,102억원, 21년 4월 7일에 실시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838억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예산이 많이 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역사를 살펴 볼 때 선거권을 얻기 위해 서구선진국에서는 수백 년간 피흘려가며 투쟁했지만 대한민국은 선거권이 해방 후 정부수립 과정에서 주어졌고, 서구 선진국의 민주주의 발전과정에 비해 짧은 시간 동안 압축된 과정을 겪으며 성장했기에 오히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민주주의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사회비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구 선진국이건 우리나라건 민주주의의 역사는 다를지라도, 선거권 획득과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많은 희생과 사회적 비용이 들었다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얻게 된 소중한 선거권을 신체적‧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행사할 수 없다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인구는 2020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약 263만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5%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초고령화 사회이다. 전북에 거주하는 장애인 등록 인구도 13만여 명이나 되며, 고령층 비율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28.7%나 된다.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소 선정 단계부터 장애인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 하고 있고, 우선적으로 1층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부득이하게 1층을 확보할 수 없다면 승강기가 있어 투표소까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한다. 그것조차 어려운 분들은 1층에 임시기표소를 설치해 투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이동통로가 없는 투표소에 임시경사로를 설치하고 있다. 또한 선거일에 장애인전용 차량를 운행해 투표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대중교통 수단이 없거나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적어 투표소까지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당‧후보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교통불편 지역에서 투표소까지 순회하는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24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라고 되어있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 선거권을 신체적‧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행사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취약계층을 위해 앞서 말한 제도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사무 보조로서 여러 번 일해본 필자가 느낀 바로는 하나의 선거를 준비하는데 선관위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많은 유관기관들의 오랜기간 협력과 노력이 수반된다. 한 표를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노력과 과정들을 생각하면 투표하지 않고 버려지는 표가 너무 아까워 모든 사람이 투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렇기에 유권자 여러분 꼭 투표해주세요!! /김민영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보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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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2 16:42

전북도민이 주인 되는 사랑의 열매, 이렇게 영글었습니다

벌써 3년차인 코로나19로 제법 움츠렸던 몸과 맘속에도 생명의 봄은 여지없이 움트고 있다. 남녘으로부턴 유채꽃, 매화꽃과 함께 봄소식이 들려온다. 소식만으로도 어디선가 봄 향기가 나는 것 같아 좋다. 봄꽃향기는 아니지만 전북에도 좋은 향기가 나고 있다. 다름 아닌 사람의 향기, 나눔의 향기가 그것이다. 지난 1월 31일자로 ‘희망2022 나눔캠페인’이 종료 되었다. 이번 캠페인에서 전북의 나눔 온도는 137.2도로 뜨거웠다. 이는 전국 나눔 온도(115.6도)와 비교해도 무려 21.6도 높은 온도였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각종 경제지표마저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전북이었기에 많은 분들은 캠페인 시작 초기부터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겠냐고 걱정해 주었다. 하지만 우린 이미 걱정이 기우가 될 것이란 것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었다. 이는 지금껏 그래왔듯 어려울 때마다 더 결집하였고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일에 주저함이 없던 도민 여러분들의 정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금액수 만큼이나 전북은 전국 어느 시도보다 아름다운 사연이 즐비한 지역이었다. 익명의 김달봉님, 전주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님, 수년째 캠페인 첫 기부자로 참여하시는 장애인부부가족, 익산의 붕어빵아저씨 등등 하루가 멀다 하고 미담들은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미담은 또다시 선한영향력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 익명의 기부자들이 연일 이어졌고 그 결과가 전북의 나눔 온도로 모아졌다. 이것이 바로 전북 도민들의 사람의 향기요. 나눔의 향기였다. 사랑의 열매는 ‘희망2022 나눔캠페인’뿐만 아니라 2021년 한 해 동안 도민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234억 9000여만 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를 도민 1인당 참여액으로 분석해 보았더니 도민 여러분께선 지난한해 1인당 1만 3149원을 나눔에 동참해 주셨고 이는 충남, 제주, 울산에 이은 4번째가 된다. 사랑의 열매는 모금뿐만 아니라 배분기관이기도하다. 앞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세히 보고할 일들이 있겠지만 우선 배분 총액을 보면 지난한해 지역에서 모아진 성금은 전액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현장 등으로 전달되었고 오히려 모아진 성금보다 22억 2000만 원(모금액 대비 109.4%)이 많은 257억 1000만 원이 배분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사랑의 열매가 모아진 성금보다 더 많은 배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북은 지난해 중앙 모금회로부터 배분지원금과 운영비를 포함 총 48억 3000만 원을 지원 받았다. 이런 지난 1년의 모금과 배분성과, 현장 소통노력, 기부자 및 배분현장의 만족도, 관리운영 성과 등을 토대로 전북 사랑의 열매는 전국 17개 시·도지회 중 4년 연속 최우수지회로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전북 사랑의 열매의 자랑이기도 하겠지만 돌이켜보면 180만 전북도민 여러분들의 빛나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사랑의 열매는 모으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도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현장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심부름꾼의 역할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봄의 전령사 꽃향기와 함께 이보다 더 향기로운 전북 도민의 사람의 향기, 나눔의 향기를 전해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박용훈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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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1 14:13

위드 코로나 시대, 전북관광 위기극복의 핵심 키워드 5 ‘S’

코로나19의 확산은 거침이 없고 좀처럼 멈출 기세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의 등장은 사람 간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 관광산업에 실로 막대한 타격을 주었고 2년 이상 지속된 관광의 공백기는 다양한 경제, 사회적 손실을 초래했다. 국내의 관광, 문화, 예술, 콘텐츠 등 관련산업 전반에 걸친 직접적 피해규모도 약 100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해외여행 제한으로 그동안 아웃바운드에 치중해온 도내 여행업계는 매출제로의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하여 이의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의 전환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응하여 전북관광 위기극복의 핵심키워드로 5‘S’를 제안해 본다. 먼저 안전성의 확보(Safety)다. 코로나이후 두드러진 여행패턴의 변화는 안전하고, 가깝고, 짧은 생활형 관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내 안전한 여행환경을 최우선으로 조성하고 시기적, 공간적으로 여행이 분산될 수 있도록 지역내 숨겨진 관광지, 비대면 여행지 등 다양한 안전 관광콘텐츠를 발굴육성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웰니스 상품개발을 확대하고 지역내 생태관광자원의 개발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주제와 이야기(Storytelling)다. 관광객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스토리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스토리의 여부가 관광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전북만의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들을 적극 개발·포장해내야한다. 춘포역등 일제수탈의 역사적 문화공간, 순례길 등 종교적 감성공간 등 지역 내 고유한 역사문화유산을 통해 관광객들이 전북의 문화가치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관광의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셋째는 희소성의 극대화(Scarcity)다. 코로나 이후 여행의 트랜드가 소규모, 개별여행으로 변화되면서 이제 정량적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은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얼마나 전북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다. 방문객에게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소리, 음식, 한지 등 전북만의 문화강점을 적극 활용한 Must 방문코스(전북 Root)와 태권도 등 체험형 유닛콘텐츠 개발로 상품을 다양화 해야한다. 또한 지역명품을 활용한 전북관광의 고급화 전략도 병행하여 방문자 경제(Visitor Economy)효과도 극대화해 내야한다. 아울러 현지인의 일상 등 지역문화를 직접 체험코자하는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고려하여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로컬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하여야 한다. 넷째는 국내·외적인 화제거리(Sensation) 여부다. 마케팅 홍보채널도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전면전환 되어야 한다. 가상현실(Metaverse), 차세대기술(VR)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한 콘텐츠 개발로 관광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 그리고 모바일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도 확대하여 MZ세대들의 흥미도 유발해 내야한다. 다섯째는 상승효과(Synergy)다. 마지막으로 지역내 청년들의 고용지원과 위기속 관광업계의 경영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시급히 수립 시행되어야 한다. 지자체 주도로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관광일자리를 창출해내고 도내 여행업계의 신규 비지니스 전환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를 漢字로 적으면 두 가지 뜻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위험하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기회이다’라는 뜻이다. 금년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모두가 총력을 다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전북관광의 브랜드 가치가 획기적으로 상승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종린 전 한국관광공사 충청․전북권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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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0 14:20

이게 올림픽 정신인가?

지난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일반적으로 종합스포츠대회 개회식의 나라별 입장 순서는 대회 개최국의 알파벳 순서에 따른다. 올림픽의 경우 1896년 제1회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그 다음부터 개최국 알파벳 순서가 기준이 된다. 2018년 평창올림픽 또한 같았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알파벳 순서가 없는 중국어로는 이 기준을 따르기 쉽지 않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에는 해당 국가 이름의 한자 표시 첫 글자의 획수를 기준으로 했다. 그래서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그 다음을 들어온 나라가 기니였다. 기니의 중국어 표기는 幾內亞인데 앞에 “기”자의 간사체의 획수가 2획이라 앞 순서에 입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동계올림픽 입장순서도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 입장순서와 같았다. 개최국 중국이 맨 마지막에 입장했고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2026년)가 중국 앞에 입장했다. 그리하여 이번 올림픽 참가국이 91개 나라로 우리나라는 73번째로 입장했다. 입장식을 마치고 개막식장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 해 논란이 됐다. 중국의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중국 국가인 오성홍기를 함께 옮기는 순서에서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중국내 조선족을 대표해서 나온 것인데 이를 두고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공정이라고 온 국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잇따른 편파 판정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각각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인 변경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리 선수들이 탈락한 대신 뒤따라 들어온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헝가리의 사올린 산드르류 선수가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반칙 판정을 받았다. 개최국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연속 편파 판정은 중국에 금,은을 선사했다. 앞에서 5일 치러진 혼성계주에서도 자국 선수들이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 것으로 인정해 우승을 안겼다. 해외 언론들도 쇼트트랙 판정을 문제 삼는 것은 당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가 소개하고 있는 올림픽 정신의 가치는 탁월함(Excellence),우정((Friendship), 존중(Respect)이라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지금까지 올림픽 정신 중 어느 것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양수안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 참여이며 기록 경신과 금메달 획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룬 진보라고 했더라! 어처구니 없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을 불러 지구촌 화합의 장을 연다고 해 놓고 반목과 불신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편파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하며,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올림픽 정신을 훼손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선수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만 엄중히 대응하는 것과 감정적 대응은 다르다. 편파 판정은 강력하게 대응하되 국수주의로 흐르거나 이를 구실삼아 국내 반중 정서를 키우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윤중조 전라북도체육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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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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