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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선 ‘정책의 창’에 전북을 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승우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른바 정책의 창이 열렸다. 지방정부는 대선이라는 정책의 창에 수없는 정책들을 담아낸다. 지역의 산·학·관·연 모두가 각종 정책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대선 후보자들 역시 표심을 겨냥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대권의 꿈을 꾼다. 그렇다면 전북특별자치도는 대선이라는 절호의 기회 앞에 무엇을 제안하고, 어떻게 새로운 정부의 정책과제로 끌어낼 것인가? 미국의 정치학자 존 킹던(John W. Kingdon)은 ‘정책의 창(Policy Window) 이론’을 통해, 문제(Problem)의 흐름, 정치(Politics)의 흐름, 정책대안(Policies)의 흐름이 맞물릴 때 정책의 창이 열리고, 이 순간 채택된 의제가 실제 정책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전북이 오랜 시간 안고 있던 지역발전의 숙제를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책화하고, 다음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전북의 수많은 현안 중에서도 최소 두 가지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되고, 차기 정부의 핵심과제로 추진돼야 한다. 첫 번째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일, 즉 ‘지역 균형발전’이다. 지금 지방은 고령화, 저출산, 인구 유출 등으로 생존의 경계선에 서 있다. 지역만의 노력으로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노무현 정부 시절 단행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혁신도시 조성과 지역산업 기반 재편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절실하다. 2005년 지방 이전 계획 당시 수도권 공공기관 346개 중 176개를 대상으로 이전이 추진됐다. 이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53개 기관이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수도권에는 여전히 200여 개의 공공기관이 남아 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지역과 연계된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 예컨대,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 본사, 한국투자공사(KIC), 7대 공제회 등의 이전은 전북혁신도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등을 축으로 하는 의료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첨단 기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북은 이미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정치권에 제안한 상태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라즈마 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군산) △나노 탄소 신소재 중심 혁신의료기기 연구 및 실증 인프라 구축사업 △첨단 재생의료 바이오 허브사업(전주·정읍·익산·새만금 등) △의료용 헴프 산업 클러스터 사업(새만금) △지리산권 천연물 바이오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우주 방사선 신소재 부품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정읍) 등 총 6개 바이오산업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다. 2조 532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정책의 창은 이미 열려 있다. 이 창에 전북의 내일을 담아내는 일은 바로 정책선도자(Policy Entrepreneurs)들의 몫이다. 혁신 기업가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듯, 정책선도자들은 전북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전북의 정계,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모두가 전북의 발전을 위한 ‘정책의 창 캠페인’에 참여하는 정책선도자가 되어주길 제안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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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9 18:53

[기고] 해양사고, 운명도 숙명도 아닌 우리의 태도

우스갯소리로 앞에서 날아오는 돌은 운명이요,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숙명이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날아오는 돌은 피하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지만,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가 운명인지 숙명인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기상예보도 실시간 해상 교통정보도 없던 시절. 그 시절의 우리는 사고를 숙명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사고가 숙명이라면 사고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어선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갑판 위 용접작업 도중 유증기(油烝氣)에 의한 폭발로, 화마(火魔)는 순식간에 배를 집어 삼키면서 선장은 목숨을 잃었고 함께 탄 선원은 크게 다쳤다. 이 사고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작업 안전수칙을 지켰더라면, 관련 규정을 따랐더라면 하는 아쉬움만 가져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의 태도가 바뀌길 기다려서는 늦는다. 외면당한 안전만 핑계 삼기에는 우리의 역할과 국민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관련 규정을 다시 검토하고 더욱 안전해질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 국민만 바라보고 생각하겠다는 관계기관은 협력을 통해 대책과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 군산해양경찰서도 사고가 발생했던 비응항(港)에 소화탄(Fire Ball)이 담긴 소화함을 설치했다. 규격에 맞는 소화함이 국내에 없어 새로 설계까지 하면서 준비한 전국 최초의 사례다. 초기에 화재 선박을 발견한 누구든지 쉽게,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도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이를 관내 모든 항·포구로 확대 보급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도 하고 있다. 소화함 뿐 만이 아니다. 기상악화 시 조기에 조업선이 안전해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현장 경비함과 상황실이 총력 대응 중이다. 또 봄철 국지성 안개에 대비해 해상을 구역별로 나누고 모든 기관에서 운용 중인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보해 ‘저시정’발효의 실효와 정확성을 확보했다. 우리 해양경찰만이 아닌 여러 국가기관들이 참여했으며, 여러 차례 의견과 예산을 모은 결과다. 누구는 말할지도 모른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처방이라고.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사고에 대비한 거안사위(居安思危, 가장 안전할 때 위기를 생각하라)의 정신이라 하고 싶다. 숙명을 이겨내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은 노력도 공치사가 아닐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최첨단 해상교통 시스템이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완벽한 구조 구난 역량도 갖춰있다. 하지만 이런 우리도 여전히 해양사고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숙명도 운명도 아닌 위험을 선택한 인재(人災)가 해양사고에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서오경에 속하는 경전 중 하나로 중용 23편에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겉에 배어나와 밖으로 드러나고 밝아지게 되며, 이 밝음이 남을 감동시켜 변화를 일으켜 생육한다”고 적혀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녀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외면에서 관심으로, 생각이 행동으로, 자만이 자중으로, 탁상공론이 적극 행정으로, 안전을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태도가 바뀌고 작은 노력들이 더해진다면‘해양사고’는 더 이상 운명도 숙명도 아닌 역사 속 단어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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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7 19:57

다시, 교육 혁신이 답이다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 윤석열은 헌법을 위반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수많은 목숨과 피로 맞바꾼 대한민국의 민주 질서를 순식간에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로부터 뼈아프게 배운 바 있는 우리 국민과 국회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계엄령을 빠르게 해제하였고, 지난 4일에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주권자인 국민의 허락 없이 법 위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확인해 준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내란 수괴와 그에 동조한 공범에 대한 법률적 책임을 낱낱이 밝히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과 동시에 선거를 통해 건강하고 공정한 정치 환경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122일 동안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했던 골 깊은 사회적 갈등과 매 사건 자의적으로 적용하는 검찰 권력의 편향성이 남겨준 무겁고도 절실한 숙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적 구도나 세대 간, 계층 간의 첨예한 대립을 드러내면서 언론 개혁, 사법 개혁, 정치 개혁을 포함한 사회 개혁이 시급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것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갈라놓은 이 깊은 골은 긴 세월 시나브로 형성된 것으로 그 해결 또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교육 개혁, 교육 혁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뿌리 깊은 시민의식, 양심을 외면하지 않는 건강한 시민의식은 결국 건강한 교육 환경에서 싹트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과도한 입시 경쟁 교육이 우리 사회에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낮은 출산율, 수도권 집중, 주택 가격 상승, 학생의 정서불안 및 교육 성과 저하, 청소년 삶의 만족도 하락, 대학생의 노동 시장 진입 지연, 지역 소멸 등의 구조적인 사회문제를 유발한 원인이 입시 경쟁 교육에 있다고 결론지었으며, 그 해결책으로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 선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이 보고서는 사람과 사회,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교육에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계는 민주시민교육이야말로 대한민국 교육이념의 핵심이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경쟁 교육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소수만 성공하는 학교가 아니라 학교가 있어 모든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청소년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입시 제도를 포함한 낡은 경쟁 교육 체제를 지금 바로 혁신하여야 한다. 그랬을 때라야 우리 청소년들과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봄, 전북 교육을 걱정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은 전북 교육 혁신이 대한민국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 되게 하자는 각오로 다시 전북 교육 혁신운동을 추진하면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전북의 청소년은 ‘나중에’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한 청소년으로 살게 하자!” “전북의 학교는 ‘미래에’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한 학교로 바꾸자!” /노병섭(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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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7 17:20

전북특별자치도, 아동과 가정의 복지 증진 위해 출생기본수당 도입해야

△출생,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매우 중요 국가의 인구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오직 출생뿐이다. 출생은 인구 증가를 이끌고, 생산과 소비를 활성화하여 국가와 지역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며, 동시에 지역사회에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 이는 다시 기술 혁신과 경제적 활력을 촉진하여 사회적 후생과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출생은 장기적으로 국가와 지역의 보육·교육 기반 및 사회복지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영아기와 유아기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게 되고, 학령기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이는 개인의 인격 형성과 사회적 적응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배우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가와 지역의 인적 자원 개발과 사회적 안정성이 크게 향상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출생이 감소하고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초저출산·초고령 사회에 직면해 있다. △광역·기초 가리지 않고, 아동과 가정의 복지 증진에 매진 과거의 대가족 구조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며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지원하는 형태였다. 자녀 양육과 보육이 가족 전체의 책임으로 여겨졌고, 조부모나 친척들이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핵가족이 일반화되었고, 가족 구조가 변화하였다. 핵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소규모 가족 형태로, 자녀 양육과 보육의 책임이 주로 부모에게 집중된다. 이에 따라 부모는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하며, 외부의 보육 서비스나 교육 기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출생에도 영향을 미쳐, 대가족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반면, 핵가족에서는 경제적 부담과 양육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부모의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보육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첫만남 이용권, 부모급여, 가정양육수당, 아동수당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교육급여와 초·중·고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보건복지부 아동수당에 10%에서 15%를 매칭하여 보조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지원 체계는 아직 부족하며 오히려 지방재정의 어려움만을 호소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가 지역의 존립에 관한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재정 여건만을 핑계 삼아 국가의 정책 및 제도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다르게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도내 시·군들은 출산을 장려하고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출생 및 육아와 관련된 수당들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지원 체계로서 순창군의 아동행복수당(1∼17세), 전라남도의 출생기본수당(0∼18세), 인천광역시의 천사지원금(1∼7세)과 아이꿈수당(8~18세) 등이 주목할 만하다. 지방재정이 풍족하지 않음에도, 출산 장려와 가정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통해 자치단체의 존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의지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최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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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4 18:39

시애틀항과 타코마항

‘한 마을에 우물을 두 개 파면 물이 마른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우물을 늘리게 되면 물길이 분산되어 결국 모든 우물이 마른다는 뜻이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불과 16km 거리에 두 개의 항만을 운영한다면 한정된 물동량과 투자 예산이 나뉘며 두 항만 모두 위태로워질 수 있다. 겉으로만 보면 두 개의 항만으로 보일 수 있으나,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주장이다. 사업 초기 기획부터 기능과 역할까지 고려한다면,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은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군산항은 오랜 시간 전북 산업과 물류를 떠받쳐온 핵심 인프라였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반복된 토사 매몰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대형선박의 접안이 어려워졌고, 항만기능 전반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자 기획된 것이 바로 새만금 신항이다. 단순히 신규 항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군산항의 기능을 보완하고 전북 물류 생태계의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해법이었다. 해수부의 여러 용역과 기본계획에도 새만금 신항의 목적이 군산항의 기능 보완이라고 뚜렷이 명시되어 있다. 두 항만은 처음부터 ‘보완관계’로 설계된 하나의 ‘One-Port’ 시스템인 것이다. 게다가 군산항은 수십 년간 항만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CIQ(세관ㆍ출입국ㆍ검역소) 시설부터 입출항 관리, 화물 적하 및 하역 등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이를 증명한다. 군산항의 시스템과 인프라는 새만금 신항의 조기 기능 안정화를 이끌 기반이 되며, 서해안 국제 무역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날개 역할을 할 수 있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이 ‘One-port’로 운영되어야만 진정한 시너지가 실현된다. 반면, 새만금 신항이 군산항과 별도로 운영된다면 두 항만이 서로 경쟁하며 전북 전체 물류 생태계를 분열시킬 것이다. 투자와 수요가 분산되며 항만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 워싱턴주에 20세기 초부터 100여 년간 경쟁해온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이 있다. 불과 64km 거리의 두 항만은 각각 독립항만으로 운영하며 서로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물동량 유치를 위해 요금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인프라 확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중복으로 투자하며 서로를 갉아먹었다. 그 결과 두 항만 모두 수익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력마저 낮아졌다. 실제로 2012년 시애틀항 관계자는 두 항만의 경쟁으로 발생한 손실이 약 3,5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결국, 2015년 두 항만은 노스웨스턴 시포트 얼라이언스(Northwest Seaport Alliance)를 결성하여 두 항만의 기능을 재정립하며 실질적으로 운영방식을 ‘One-Port’로 변경했다. 시애틀과 타코마는 100년을 돌아 협력의 손을 잡았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이 같은 역사를 반복할 이유가 없다. 빛은 함께 모일 때 더욱 강해지고, 더 멀리 퍼진다. 지금은 서로의 빛을 하나로 모아, 지역 발전이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이다. 전북 서해안 전체가 균형 있게 빛나는 길은 ‘각자의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신영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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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2 19:01

전북은 얼마를 손해 봤는가: 윤석열의 ‘정책 배제 비용’을 묻다

2025. 4. 4.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로 파면됐다.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지난 3년 동안 전북이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3년 동안 전북은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후퇴하고 있었다. 잘 보이지 않는 통계 속에서 이 지역의 기회와 미래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 아래서 벌어진 일이었다. 윤 정부는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표방했다. 하지만 전북에서 체감한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소외의 시대’였다. 겉으로는 지역 발전과 균형을 외쳤지만, 실제 국정 운영은 수도권과 특정 권역 중심으로 쏠렸다. 그 결과 전북은 예산, 사업, 정책 모두에서 점차 배제됐다. 지역 경제는 이미 경고음을 내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4% 증가했다. 산업 재편 정책에서 전북이 사실상 배제된 결과다. 새만금 해상풍력, 전북 스마트팜 클러스터, 완주 국가첨단산단 조성 등 핵심 사업은 줄줄이 지연되거나 예비타당성 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2024년에도 관련 국비 예산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국책사업이 좌초되고 전략 투자가 빠진다는 것은, 미래 산업 생태계에서 지역이 배제된다는 뜻이다. 전북이 성장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차단된 상태다. 청년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2023년 2분기 기준 전북 청년 실업률은 11.4%에 달했다. 전국 평균 6.6%보다 훨씬 높았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결국 떠났다. 2024년 기준 전북은 전입보다 전출이 6천 명 이상 많았고, 그중 70% 이상이 10-30대였다. 전주시의 순 유출 인구만 해도 7,500명을 넘었다. 이탈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청년의 이탈은 곧 소비 감소, 세수 축소, 공동체 약화로 이어진다. 지역 대학은 정원 미달로 고사 위기에 처했고, 자영업자들은 줄어든 손님 앞에 무릎 끓었다. 버스 노선은 사라지고, 산부인과는 줄어들고 있다. 전북이 겪고 있는 후퇴는 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일상과 생활 속 모든 지점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정책적 배제로 인한 ‘후퇴 비용’을 정확히 계산하긴 어렵지만, 회귀분석과 통계 모델링을 적용하면 GRDP 성장 저하, 청년 실업,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해 전북이 지난 3년간 잃은 기회비용은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단지 예산 몇 줄이 빠졌다는 문제가 아니다. 전북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경로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기업 유치는 늦어지고, 투자자는 관심을 끊고, 정부 지원은 공모사업조차 탈락을 반복했다. 지방은 자생을 강요당하고, 경쟁은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됐다. 더 심각한 건, 이 손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가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선택받지 못한 지역은 결국 국가를 포기하게 된다. 전북은 지금, 정책에서 밀려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미래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진정한 균형발전을 말하려면, 구호가 아닌 재정과 제도의 배분에서부터 출발했어야 했다. 지금 전북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 단순한 정체가 아니다. 조용한 후퇴이며, 구조적 포기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차기 정부는 이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수천억 원의 예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전북이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용승 우석대 경영학부 교수·ESG국가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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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7 18:28

‘20갑년 건강의 숨겨진 진실’을 규명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배소송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2014년 4월부터 ㈜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약 533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담배를 제조, 수입, 판매한 담배회사에 흡연폐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고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고도흡연 후 폐암(편평세포암, 소세포암) 및 후두암(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은 3400여명이 20갑년 30년 이상 흡연으로 발생한 보험급여비 중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에 대한 소송이다. 20갑년의 의미는 무엇일까? 20갑년은 하루에 한 갑(20개비)의 답배를 1년 동안 피우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20갑년 건강의 숨겨진 진실’은 보험자인 공단만이 규명할 수 있기에 10년 넘게 치열한 싸움을 진행 중인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폐암의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고 심장과 혈관에도 큰 부담을 준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것으로 오래 전부터 문제 시 되어왔다. 하지만 공단은 1심 선고(‘20.11.20.) 결과 패소하였으나,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하여 항소 제기(‘20.12.10.)하여 현재 12차 변론(2025.5.22.)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법원의 기각 사유는 대상자들이 흡연에 노출된 시기와 정도, 생활습관, 가족력 등 흡연 외에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추가 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공단은 이에 따른 3가지 쟁점(①제조물 책임 및 불법행위 ②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 ③공단 직접청구에 대한 법리보강)을 통해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실로 엄청나다. 질병관리청의‘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와 사회경제적비용’에 따르면 직접 흡연으로 인한 연간 58,036명이 사망(‘19년 기준)하고 있어, 이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인구가 매일 159명나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흡연은 ‘궐련흡연이 폐암과 후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24년)’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폐암(소세포암 87.5%, 편평세포암 96.4%)과 후두암(85.3%) 발생의 원인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보험자인 공단이 지출한 급여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로 3조 8500억 원(‘23년 기준)을 지출하였고, 최근 5년간 평균 4.6%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담배소송 사례는 미국, 캐나다 등 선례가 있고, 특별히 캐나다 퀘벡주 집단소송은 눈 여겨 보아야 하고 참고할 만하다. 캐나다 퀘백주에서는 12갑년 이상 담배 흡연한 자 중 폐암, 인후암(후두암 포함), 폐기종으로 진단받은 자(약 110만 명)들이 청구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2019년 승소하였다. 이를 위해 공단은 보건의료·의학전문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소송 쟁점에 대한 의견서, 연구논문 확보 등 근거기반 법리보강에 힘써야 할 것이며, 흡연폐해에 대한 구체적 사례 공유를 통한 국민 관심도를 높이는 일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될것이다. 소비자·시민단체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고 있는 많은 기관단체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서로 연대하여 공단의 담배소송 항소심에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정읍지부회장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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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6 18:05

봄철 캠핑장 안전사고 예방,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봄철은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날씨와 자연속에서 여유를 즐기려는 상춘객이 증가하면서 전국 곳곳의 캠핑장이 붐비는 시즌이다.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크고 작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맘때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 및 폭발 사고 사례를 보면 안전 불감증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지난 2025년 3월 16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캠핑장에서 텐트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여 14세와 6세 자매가 각각 2도 및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5년 10월 4일에는 완주군 운주면의 캠핑장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해 성인 2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이러한 사고들은 캠핑장에서의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화재 예방, 기본부터 철저히 캠핑장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화기 사용은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하며, 바람이 강한 날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캠프파이어, 바비큐 그릴 등 불을 사용하는 모든 활동 후에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남은 숯과 재는 물을 충분히 뿌려 처리해야 한다. 둘째, 부탄가스와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부탄가스 용기를 난로나 화기 근처에 두면 폭발 위험이 높아진다. 과열된 부탄가스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잦은 만큼, 가스용기는 반드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셋째, 캠핑장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멀티탭 사용은 전선 발열을 유발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전기 기기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야외활동 중 안전사고 예방도 필수 화재뿐만 아니라 캠핑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봄철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저체온증 위험이 있으므로, 어린이와 노약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따라서, 보온 기능이 뛰어난 침낭을 준비하고, 두꺼운 옷을 충분히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산악 지역에서의 캠핑은 낙상 및 미끄럼 사고 위험이 크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우므로 이동할 때 손전등이나 랜턴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미끄럼 방지 장비를 갖추고, 사전에 안전한 이동 경로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응급처치 키트를 준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간단한 소독약, 붕대, 해열제 등을 구비해 놓으면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병 발생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작은 실천이 안전한 캠핑 문화를 만든다 캠핑은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고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하지만,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우리 가족부터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한다면, 사고 없는 안전한 캠핑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요즈음,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와 꼼꼼한 실천이 안전의 필요조건이며, 안전한 캠핑은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주상 완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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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5 18:39

윤석열 탄핵, 선민의식이 가장 위험한 착각

지난 4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헌법 질서를 유린한 계엄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독재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지 헌법 조문을 어긴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수십 년간 이 나라의 권력을 쥐락펴락해 온 이른바 ‘선민(選民)의식’이라는 고질병이 웅크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석열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전형적인 기득권층이다. 특정 대학, 특정 고시 출신들이 점령한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 거기서 탄생한 오만과 독선은 결국, 국민을 ‘지도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대를 투입하려 했던 그의 결정은, 국민을 믿지 못하고 권력을 믿는 자의 기본 패턴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의 주권”이라는 말은 헌법 책 속 구절로만 존재했던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의 행동을 두고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리고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고 준엄하게 판시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지 윤석열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지도자들, 자신이 ‘국가’라 착각하는 이들, 즉 선민의식을 가진 자들이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경고임에 틀림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전북이나 여러 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유사한 기류를 종종 목격한다. 정당이 다르고 직책이 다르지만, 말투와 눈빛, 정책 추진 방식 속에 “나 아니면 안 된다”, “너희는 몰라도 돼”라는 기류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상대방과의 대화나 소통 없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물론 독선과 아집, 자기 사람만 챙기는 극단적 폐쇄성은 중앙정치의 병폐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윤석열의 탄핵이야말로 끝이 아니라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제 아무리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인격이 완성되지 못하면 화(禍)를 부르기 마련이다.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시를 패스했다고 해서 전지전능한 것도 아니고 시.군정의 방향을 독점할 자격을 부여받은 것도 아니다. 권력은 주민에게서 위임받은 것이며, 그 전제조건은 ‘주민의 이익’ 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 순간이라도 이를 망각하면 스스로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이 자명한 이치다. 우리 지역에도 이러한 권위적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다면, 윤석열의 파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도자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라, 민심의 무게를 감당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국민을 내려다보려는 자, 내편이 아니라고 국민을 불편한 존재쯤으로 여기는 자는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선민의식과 관료주의에 중독된 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가 위에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국민 곁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지도자를 판단해야 한다. 윤석열의 파면을 겪으며 스스로 뉘우치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권력을 지켜보는 국민의 눈빛이다. 박성학 민족통일전북특별자치도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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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4 19:26

상식(常識)이 통하고 순리(順理)로 이어져야, 건강(健康)한 사회다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고 순리로 이어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러한 사회가 조화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상식(常識)이란 일반 사람으로 가져야할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판단력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면 누구나 다 같이 상식을 공유하고 지키면서 살아간다. 상식은 우주에서의 공기와 같이 쉼 없이 우리가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하는 절대 가치다. 또 상식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을 가능케 하며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을 촉진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순리(順理)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원리에 따라 조화롭게 진행되는 것이다. 순리는 사회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하며, 순리에 따를 때 이상적(理想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우리는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조급하거나 순리에 벗어나게 되면 무리(無理)라고 지적받는다. 즉 무리는 이치에 어긋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어떤 상황을 처리함에 있어 인간의 과다한 욕망과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벗어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또 무리는 과도함과 비합리성 그리고 역효과를 발생하게 되며, 종국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면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사회적 동의와 합의가 도출되어 모든 상황이 순리에 따라 처리되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순리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면 공자가 설파했듯이 순천자(順天者)는 존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 이 말은 하늘의 섭리에 순응한 사람은 흥하고 역행하는 사람은 망한다는 뜻이다. 우주 만물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낮과 밤, 춘하추동을 이루는 것 등을 하늘의 섭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섭리 역시 순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우주 만물이 생성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하늘과 우주 섭리에 순응하면서 생존하는 것이 순리이며 섭리에 역행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순리와 비슷한 말로 이치(理致)가 있다. 이는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 원리와 법칙으로 사물에 대한 정당한 도리에 맞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이치를 천리(天理)로 보고 하늘과 자연의 법칙에 인간이 순응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고 순리에 따르고 이치와 부합될 때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동의와 합의로 이어져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가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만사를 상식과 순리의 잣대로 재단하고 이치에 맞게 모든 상황을 계획하고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 준칙인 법과 규정, 규칙, 조례 등을 일반적인 상식과 순리와 이치에 맞도록 제대로 제정 시행해야 사회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화합하고 단합되고 정의로운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고 재삼 강조하고 싶다. 조현건 전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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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4 17:55

삼십 분 농촌생활권, 살아나는 농촌을 위한 첫걸음

농촌에서는 아프면 참고, 문화를 누리려면 도시로 나가야 한다. 서울의 평균 버스 배차 간격이 10분 남짓인 데 비해, 전북 일부 지역은 50분을 넘기기 일쑤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버스가 다닌다는 점에서 나은 편이다. 하루 두세 번만 버스가 오가거나, 아예 대중교통이 끊긴 마을도 많다. 이런 곳에서는 병원을 다녀오려면 하루를 통째로 써야 하고, 장을 보거나 자녀 교육을 위한 외출조차도 ‘여정’이다. 이동이 고난이 되는 일상. 교통이 끊긴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지역의 생존 조건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농촌 주민은 단순히 ‘멀리’ 사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의료, 교육, 행정, 문화 서비스에 접근조차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간다. 도시에서는 당연한 일상이 농촌에서는 ‘계획하고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 접근 자체가 제약받는 상황에서 농촌의 삶의 질을 논하는 것은 넌센스다. ‘30분 농촌생활권’은 지금 이 시점에서 국가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도시의 ‘15분 생활권’ 개념처럼, 농촌에서도 30분 안에 필수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과 인프라를 재설계하자는 제안이다. 이는 단순한 교통망의 확충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조치다. 헌법이 보장한 ‘삶의 권리’를 국토 전역에서 실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농촌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서비스 접근에서 배제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 회피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30곳이 소멸 위험지역이다. 전북은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해당되며, 그중 절반 이상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인구 감소는 통계적 수치가 아니라, 지역이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는 결과일 뿐, 원인은 머무를 수 없는 생활 여건에 있다. 병원이 멀고, 학교가 사라지고, 버스가 오지 않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지방소멸은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인프라가 붕괴되는 구조적 문제다. 교통은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기반인 셈이다. 철도역 하나, 버스 노선 하나의 유무가 지역의 존립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기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접근 가능성은 곧 거주 가능성을 결정하고, 일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이동이 끊기면 경제도, 교육도, 돌봄도 멈춘다. 이렇듯 교통과 접근성은 지역이 작동하는 필수조건이자, 사회가 유지되는 근간인 것이다. 자율주행버스 도입, 수요응답형 교통(DRT) 확대, 여객과 물류의 통합, 광역 교통망 구축 등의 과제는 이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국가적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공공교통 서비스의 빈틈을 메우고, 삶의 기반이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의 책무다.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 더는 지역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생존의 문제를 지방정부나 주민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농촌 주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스스로 설정한 공공의 약속이다. 국토의 균형 발전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왜 농촌의 시간은 도시보다 길어야 하는가. 왜 농촌 주민은 일상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가. ‘30분의 권리’는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국민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며, 사라지는 지역이 아니라 살아나는 농촌을 위한 가장 실질적인 첫걸음이다. /이남호 전북연구원장 △이 글은 전북연구원 김상엽 선임연구위원과 공도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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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3 17:57

서해안철도의 필요성과 국가 균형 발전

​지난 3월 18일, 국회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철도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제시하고 정부 및 관계기관의 정책적 결정을 촉구하는 정책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서해안 지역의 철도 인프라 확충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최근 개통한 동해선 철도와 더불어 서해안철도는 중요한 서쪽의 횡단축을 담당할 것이며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도공급이 부족한 서해안 지역에 서해안철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서해안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평택·당진항, 군산항, 목포항 등 주요 항만이 위치해 있다. 또한, 충남 당진·서산, 전북자치도 군산·익산·고창, 전남 광양·목포 등지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번 정책포럼에서도 이러한 산업단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기업들의 물류 비용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도로 교통은 지속적인 정체 문제와 물류비 상승을 초래하며, 해운은 기상 조건에 따른 제약이 크다. 이러한 서해안 지역에 철도가 건설된다면, 기존 도로 및 해운 수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망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및 인구 구조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이 심화되고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지역재생은 필수적인 키워드이다. 아무런 투자없이 지역재생을 통한 지역상생을 기대할 수 없기에 철도사업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구심점이 되어야 할 것이며 철도역사 중심의 거점개발과 도시재생은 일본이나 유럽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이번 정책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서해안철도가 건설될 경우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 간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접근성이 향상되어 인구 및 산업이 균형 있게 분포할 수 있을 것이며 전북·전남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서해안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한 지역이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변산반도의 채석강,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읍성, 10킬로미터가 넘는 고창동호해수욕장을 포함한 명사십리해안,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등은 관광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철도를 활용한 관광산업은 교통약자나 걷고 싶어하는 도보 여행자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관광수요 증대에 따라 따라 지역의 특산물 소비와 전통시장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해안 지역에 철도가 구축된다면 도로 운송의 비중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동해선 광역전철개통이후 울산~부산 버스수송객이 8만8,876명에서 2년만에 1만 9,912명으로 감소하면서 빠르게 도로수요를 흡수한 사례가 있고 최근 개통한 동해선도 지역간 버스 수요를 많게는 50%이상 흡수하고 있다. 서해안철도의 건설은 단순히 한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철도 역사를 새롭게 쓰는 완성작이자 국가 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물류, 산업, 관광,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서해안철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정책포럼을 계기로 서해안철도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서해안철도가 완공된다면 대한민국의 교통 인프라는 더욱 촘촘하고 균형 잡힌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이 현실화 될 것이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한국철도학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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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표
  • 2025.04.09 18:27

함께 전주, 나눔으로 채우는 도시

‘정(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따뜻한 마음, 서로를 챙기는 모습, 그리고 낯선 이에게도 베푸는 배려가 연상된다.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이 만들어 온 특별한 문화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왔다. 가족, 마을, 이웃과 유대를 맺으며 서로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논밭을 일구고, 집을 짓고, 생계를 꾸리는 과정에서도 힘든 일은 함께 나누어 해결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품앗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라는 가치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3년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에서 한국의 공동체 지수는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산업화 속에서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이웃과 교류하는 일이 점점 줄어든 결과다. 예전에는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어울렸지만, 지금은 외부와 단절되는 생활이 익숙해졌다. 어르신들이 “요즘은 정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2025년 지금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동네가 점점 삭막해지고,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낯설어진 지 오래다.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했던 정서가 ‘내가 우선’이라는 문화로 바뀌면서 사회적 단절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더욱 삭막해질 것이다. 전주시는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시민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공동체적 연대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전주함께라면’ 사업이다.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혼자 사는 1인 가구와 위기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와 한 끼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함께라떼’ 사업을 연계해 커피 한 잔과 책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확대했다. 덕진구도 이러한 시정 방향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15개 동에 ‘함께라면’ 사업을 홍보해 동별 자생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덕진구에서는 ‘함께’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개 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은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나눔, 건강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청사 내에 중증장애인 참여형 일자리카페를 운영하고, 어르신들의 활기찬 삶을 위한 실버사랑 가요교실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덕진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긴급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돕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5개 동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함께’ 그리고 ‘나눔’, 이 두 단어 속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담겨 있다. 덕진구는 앞으로도 모든 주민이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작은 변화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나눔의 문화 속에서, 더 따뜻한 덕진구가 완성될 것이다. /심규문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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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8 18:36

전북특별자치도 건배주 선정 유감

지난달 중순 전북특별자치도는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올해의 건배주’로 4종을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전북도는 건배주로 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4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2024년에 이어 올해에도 건배주 선정은 참 잘 한 일이다. 선정된 건배주는 모주, 약주, 머루와인, 증류주 4종이었다. 건배주는 전북도가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축하 기념하는 의미에서 건배하는 술을 말한다. 전북도가 좀 더 심사숙고하여 선정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술(酒)은 발효주와 증류주 두 종류 밖에 없다. 이 분류는 전 세계적인 기준으로 원칙이다. 발효주(醱酵酒)는 술의 재료를 숙성 발효시키는 술이며, 증류주(蒸溜酒)는 숙성된 발효물질을 소줏고리에 넣고 불을 때어 생기는 땀방울 술, 즉 소주(燒酒)를 말한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분류 기준에도 없는 희석식(稀釋式) 술을 마시고 있다. 희석식 술은 막걸리(탁주)와 희석식 소주이다. 탁주는 희석식 막걸리를 말한다. 희석식 술은 원액에 물을 넣어 희석시켜 만드는 술을 말한다. 막걸리의 원액은 모로미(もろみ)이며, 희석식소주의 원액은 주정(酒精:ethanol)이다. 탁주는 모로미에 물을 희석하여 만드는 탁한 술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을 섞어 만들어진 술독의 발효물질이 숙성되면 용수를 박고 처음으로 떠내는 술이 청주(淸酒)다. 청주를 떠내고 난 술지게미를 체에 넣고 물을 부어 걸러낸 술이 막걸리이다. 술지게미는 청주를 걸으고 난 술찌꺼기를 말한다. 그 술찌꺼기에 물을 부어서 막 걸러낸 술이 막걸리, 탁한 술이라 탁주(濁酒)다. 청주는 쌀술 본연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맑은 술이지만, 탁주는 쌀술 본연의 맛이 사라진 탁한 술이다. 청주는 제삿술로 쓰거나 집안의 어른들이 마시고, 탁주는 농삿일하는 농부, 머슴들이 마셨다. 그래서 탁주를 농주(農酒)로 불렸다. 조선후기 풍속화에 농부들에게 새참나갈 때 아예 술독을 지게에 지고 가는 모습이 있다. 술지게미를 걸러 막걸리를 만든 다음에 남은 술찌꺼기를 버리기 아까우니 어머니가 술찌꺼기를 가마솥에 넣고 사카린을 넣어 끓여낸 술이 단술이다. 어머니가 끓여낸 단술을 모주(母酒)라고 불러왔다. 모주를 끓여내고 난 술찌꺼기는 돼지먹이로 사용하였다. 쌀술의 술찌꺼기 재활용은 한국 어머니들의 지혜였다. 등급을 매긴다면 일청주 이탁주 삼모주 사사료로 매길 수 있다. 모주는 분명 탁주도 술도 아닌 음료수에 가깝다. 그런데 이번 2025년 탁주 부문의 모주 선정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왜 갑자기 전주에서 모주가 상업적 바람을 탔는지 알 수 없지만, 막걸리에 몇 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끓여낸 모주를 전북도의 건배주 선정은 잘못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전주 모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목대비의 대비모주에서 모주가 만들어졌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인용한 모주를 공신력있는 행정기관에서 건배주로 선정한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약․청주 용어도 마찬가지다. 약주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게 청주 이름을 빼앗긴 서러운 용어로서 써서는 안되지만, 현행 주세법에 명시되었기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하루빨리 약주 대신 청주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요즘 청주와 탁주를 분리하지 않고 혼합형 탁주를 만드는 주조방식도 문제다. 동아시아 쌀술(rice wine)문화권에서는 청주보다 탁주를 선호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술문화의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사단법인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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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7 17:18

대광법 개정, 전주 교통의 새로운 길을 열다

전주시를 비롯한 비수도권 대도시에 매우 뜻깊은 법 개정이 지난 4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바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이른바 ‘대광법’이다. 이번 개정은 전주시가 그동안 절실히 요청해온 광역교통망 확충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기존 대광법은 수도권 중심으로 운용되어 왔고, 전주와 같은 비수도권 광역도시는 사실상 정책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전주시도 교통 인프라 확충에 있어 국비 지원 비율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단지 교통망 하나를 넘어서, 도민의 삶의 질과 지역 균형발전의 기초를 바꾸는 변화다. 이번 개정안은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을)의 주도적인 입법 추진과 전주시의 지속적인 정책 건의,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사회 전체의 공동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법이 개정됐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전주시가 이 제도적 기회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다. 전주시는 이 법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광역교통사업을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시행계획에 반영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전주-완주 간 BRT, 새만금 연계 광역도로, 환승센터 및 순환 교통체계 구축 등은 전주 도시권 전체의 교통 효율성을 높일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행정은 교통 수요 분석, 타당성 조사, 주민 여론 수렴 등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 전략을 갖추어야 하며, 시의회는 정책 감시와 함께 필요한 입법·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이 법이 전주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후속 대응이 필수적이다. 중앙정부와의 예산 협의, 대광위와의 정책 조율, 그리고 예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주권 사업의 우선 반영을 끌어내야 한다. 이성윤 의원의 입법 성과는 지역 정치의 모범적인 결과이지만, 그것을 제도 실행과 예산 확보로까지 연결시키는 정치적 후속 조치가 지역 정치권 전체에 요구되고 있다. 법은 길을 열었고, 이제 그 길을 걸어가게 할 힘은 정치력에 달려 있다. 이번 개정은 전주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자, 전북 전체의 균형발전과 직결된 중대한 변화다. 특히 인구 유출과 지역 쇠퇴에 대응하는 교통 기반 확보, 도심과 외곽의 연결성 강화, 대중교통 중심의 친환경 교통도시 전환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도로가 뚫리는 것을 넘어, 출퇴근길이 빨라지고, 교통약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도시 외곽 주민들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체계가 실현되어야 한다. 이번 대광법 개정은 전주시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주어진 기회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진정한 성과로 돌아온다. 전주시와 정치권, 시의회와 시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번 법 개정은 전주 교통의 체질을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그 길을 함께 열어나갈 시간이다. 박형배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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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6 17:02

공정한 공론 없이 통합도 없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 논의가 점차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그 논의가 나아가는 방향은 안타깝게도 '설득'보다는 '강요'에 더 가깝다. 대의명분으로 포장된 주장들이 언론과 단체의 입을 통해 일방적으로 울려 퍼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는 회답 없이 되돌아오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는 정해진 결론이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공정한 공론장'이다. 최근 완주군의원 전원의 일괄 사퇴 선언은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내부 숙의조차 부족한 일방적 정치적 행동에 가깝다. 군민들의 삶을 결정지을 중대한 사안을 단 몇 사람의 판단만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과연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까. 더욱이 전주시 역시 이 논의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는 노력이나, 의견 수렴의 노력이 부족하다. 통합의 당사자는 완주군민만이 아닌 전주시민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의 통합은 곧 주민의 삶과 정체성, 행정 서비스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이로 인해 양 지역 시민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발언할 자격을 갖는다. 정보 접근의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완주군민협의회의 12개 분야 107개 제안과 전북도의 조례 등 핵심 자료들은 대부분의 완주군민 대다수에게 공유되지 않았다. 통합이 무엇을 바꾸고,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지도자의 설득이 아닌 사실상 관제적 결정이다. 더욱이 일부 공식 발표는 특정 사실만을 부각하고 불리한 내용은 배제하는 등 정보가 왜곡되는 사례도 보인다. 이는 주민의 정확한 판단을 가로막고 진실을 흐리게 만든다. 통합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선 관련 정보가 온전히 공개되고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전달되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선별적 정보 제공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 내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리더들이 갈등을 우려해 논의를 유보하려는 것도 이해되지만, 불신을 잠재우는 방법은 침묵이 아닌 대화다. 전주시장, 완주군수, 국회의원 등 책임 있는 인사들이 직접 공론회에 참여하고, 찬반 단체 및 시민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공론은 회의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민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고, 그 목소리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형식적 설명회로 공론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불신을 키운다. 실질적 참여가 보장되고, 이를 위한 구조와 절차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의 찬반보다 그 과정을 결정짓는 ‘정당성’이다. 과정 없는 결정은 늘 후회를 남긴다. 모든 주민에게 동등한 말할 권리를 보장하는 공정한 장은 정치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진실은 침묵 속에서 자라지 않는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할 때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다. 완주와 전주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 길이 갈등의 골짜기로 향할지, 협력의 언덕을 넘을지는 투명하고 정직한 소통의 자세에 달려 있다. 메아리는 벽이 있어야 돌아온다. 지금 이 지역에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해 열린 길, 그 위에서 마주 앉는 공정한 공론회다. 진실은 바로 그곳에서 드러난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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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2 18:05

전북형 ABCDEF 정책,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북형 ABCDEF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수도권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A(AI &Bio), B(Battery &Mobility), C(Culture &Carbon Neutrality), D(Digital Transformation), E(Energy Innovation), F(Future Growth) 등 6대 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전북은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서 AI 기반 스마트 농업과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농업과 정밀 의료 연구를 확대하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팜 도입과 바이오 연구단지 조성은 필수 과제다. 자동차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북은 전기차·수소차 부품 산업과 배터리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전북형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기차·수소차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친환경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전통문화와 관광산업이 강점인 전북은 디지털 기술과 탄소중립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전북형 한류문화특구 조성과 AR·V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북의 관광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탄소중립형 관광 인프라 조성도 필수적이다. 산업과 경제의 디지털 전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북은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팜 확대, AI 및 빅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제조업과 관광산업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과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전북이 대한민국의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에너지 연구개발(R&D)을 강화해야 한다. 태양광·풍력 발전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기술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은 대한민국의 대표 신재생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전북이 수도권과 경쟁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루려면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수적이다. AI·반도체·방위산업 중심의 전북형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혁신도시 연계 스타트업 허브 조성이 필요하다. 전북과학기술원 설립과 미래형 교육 시스템 도입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 전북형 ABCDEF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자 신산업과 전통산업이 융합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AI·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 전기차·수소차 중심 배터리 및 모빌리티 산업 육성, 전통문화와 탄소중립을 결합한 관광산업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전북은 차별화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다. 결국, 전북이 ABCDEF 정책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과 전통 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킨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수도권 중심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전북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의 중심이 되도록 지역과 정부의 협력, 산업계의 투자, 정책적 지원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형 ABCDEF 정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성공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용승 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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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1 16:24

현장대응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완성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재난 대응에 있어서도 이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반복된 훈련만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그 형태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대응 능력을 사전에 극대화해야 한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나 형식적인 훈련으로는 실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강도 높은 실전형 훈련만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난해 2월 119특수대응단 청사 앞을 지나가던 퇴근길 통근버스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고, 다급해진 버스기사는 때마침 눈에 띈 119 간판 앞에 버스를 세웠다. 건물 밖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119특수대응단의 구조대원들이 뛰어가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환자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평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습득한 기술이 한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8월에는 밤 11시경 부안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여 비응항에서 소방선박이 출동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어선은 거친 파도에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자칫 실수하면 바다에 빠져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소방대원은 망설임없이 불에 타고 있는 어선으로 건너가 배 안에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를 샅샅이 살피고 화재를 빠르게 진압했다. 선박 내부는 비좁았고 기관실에서 검은 농연이 무섭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훈련을 등한시 했더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발빠른 대처와 완벽에 가까운 소방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전북119특수대응단은 각종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구한다.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 테러, 익수사고, 화학사고 및 자연재해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전과 같은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제 재난 상황을 재현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층 건물 화재, 지하 공간 구조, 유해 화학물질 유출, 수난사고 등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반복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대원들은 긴박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팀워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또한, 최신 장비를 활용한 훈련과 다양한 기관과의 합동 훈련 등을 통해 대원들은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반복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가고 있다. 대원 개개인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훈련이 실전과 같아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도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한 순간의 망설임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실전과 같은 자세로 훈련하고, 훈련에서 익힌 모든 것을 현장에서 그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전북119특수대응단은 앞으로도 더욱 강도 높은 훈련과 연구를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경수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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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30 18:24

종광대 재개발, 일방적 행정 결정 아닌 시민과 함께 가야 한다

전주시가 종광대 지역의 문화유적을 현지 보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개발과 보존의 공존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청회, 조합원 총회, 토론회, 의회 보고 등 기본적인 행정 절차 없이 내부 결정만으로 시민들에게 통보한 점은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전주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지 보존 결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올해 전주시의 지방채 발행액은 1520억 원, 누적 채무는 6000억 원에 달하며, 추가 지방채 발행이 어려운 상태다. 추경 예산조차 기존 사업 예산을 삭감하거나 조정해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지 보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 특히 전주시의 결정 가운데 시민 의견 수렴 절차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업은 주민의 삶과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공청회, 조합원 총회, 토론회, 의회 보고 없이 내부 결정만으로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는 민주적 절차의 원칙을 무시한 행정 결정이다. 또 재정적 부담에 대한 고려도 부족하다. 전주시는 지방채 추가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보존에 따른 추가 비용(토지 매입, 시설 정비, 유지관리비 등 1900억 원으로 추정)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다른 필수 사업 예산을 삭감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이와 함께 재개발 무산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 부재도 문제다. 종광대 지역 주민들은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기대했지만, 이제 개발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생겼다. 현지 보존 결정이 지역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은 장기적으로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주시는 첫째 현지 보존을 결정한 이상 이에 대한 행정적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청회, 조합원 총회, 토론회, 의회 보고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로 현지 보존을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전주시는 국비 지원 확보, 민간 투자 유치, 문화재 보존 기금 활용 등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셋째 종광대 재개발 문제는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이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재생이 결합된 특수한 사례다.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 특별법을 통해 국비 지원 확대, 토지 매입 보상 체계 마련, 신속한 행정 절차 지원 등의 법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넷째 단순히 유적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도시재생과 연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화관광 자원화, 역사공원 조성, 체험형 유적 관광지 개발 등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면 보존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섯째 종광대 재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지원책이 필요하다. 기존 재개발 구역 지정 해제에 따른 보상, 건축 규제 완화, 대체 개발 지원 등의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종광대 재개발 문제는 단순한 도시개발 논쟁이 아니라, 전주시 행정의 신뢰와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걸려 있는 사안이다. 이미 현지 보존을 결정한 이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전주시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여 법적·행정적 지원을 확보하고, 현지 보존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방적인 행정 결정이 아니라 시민과 협력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전주시가 가야 할 길이다. 이제라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박형배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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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27 17:56

국립군산대 SW중심대학사업단, 인력 양성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 동행을

국립군산대학교는 4전 5기로 2023년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로 3년차를 맞고 있다. 지역과 국립군산대의 상황, 주요 기술 트렌드, 미래 산업 예측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메타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선도할 AI·SW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도전한 결과였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이전 집행부를 거쳐 현 이장호 총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년 고배를 마셨던 셈이다. 필자가 기획처장직을 맡고 있던 2022년 내내 이장호 총장은 SW중심대학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주 열리는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사업 선정에 대한 압박과 지원을 함께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지원하는 SW중심대학사업 선정을 위해 지금도 많은 대학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왜 SW중심대학사업에 이리도 많은 대학이 이리도 뜨거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을까? 그 해답은 다양할 수 있으나 하나의 답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이제는 누구나 AI와 SW가 중요함을, 그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제는 그 누구도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현실에서의 활용이 멀었다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3년에 SW중심대학사업이 선정되고 신규 선정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현판 증정식이 진행되었다. 그 자리에 현 과기정통부 강도현 제2차관이 배석하여 이 사업을 처음으로 설계하고 추진하던 시간을 공유해 주었다. 공유되는 그 시간동안 2016년과 그 후에 필자가 경험한 시간들이 교차하며 감사와 함께 동병상련 같은 감상에 젖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SW중심대학사업은 그 첫번째 목적이 인재 양성임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인력양성 SW분야 고등교육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비SW분야 대상 AI·SW에 대한 융합적 사고 함양, 초중등 대상 미래 인재 양성, 교사를 포함한 일반인 교육 등을 포괄한다. 이는 일상의 패러다임 변화시키고 촉진시키고 있는 AI·SW에 대한 전사회 구성원의 인지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립군산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 또한 SW중심대학사업의 그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SW중심대학사업이 지역과 공유하고 지역과 소통하며 지역과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우리 국립군산대학은 2024년부터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 공유전공을 실시하여 지역 산업체 인력난과 정주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과 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SW중심대학사업단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립군산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은 지난 2025년 1월에 메타 SW 플로깅(이하 메타 플로깅)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SW로 지역의 환경과 지역민의 건강을 이어주는, SW로 지역의 플로깅 및 환경 단체를 이어주는 링크이자 촉진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역과의 상생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산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체 수요 기반 산학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필자는 SW중심대학사업이 그리고 국립군산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AI·SW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밝은 일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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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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