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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험실이다.” 2025년, 전주가 올림픽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이제는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할 것인가’가 아닌, ‘어떤 올림픽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되었다. 전주는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간직한 도시로서,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설계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근 IOC는 ‘올림픽 아젠다 2020+5’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전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중심의 올림픽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탄소중립 경기장, 포용적 스포츠 문화,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갖춘다면, 전주는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전주는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환경을 헤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공간이 아니라, 태양광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제로에너지 경기장으로 설계하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한옥의 자연 공기 순환 구조를 반영한 친환경 경기장 디자인을 도입한다면, 전통과 현대기술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건축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선수촌 또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생태도시 조성으로 빗물을 활용한 샤워 시스템, 자전거 발전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시스템, 친환경 이동 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선수들이 올림픽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경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려면 포용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경쟁을 넘어 포용성과 화합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한국 전통 문화를 간직한 도시이기에, 경기장을 특정 구역에만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색 e-스포츠 경기를 열거나, 전통 마당에서 길거리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도시 전체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올림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난민 선수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을 아우르는 스포츠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전주는 올림픽이 단순한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함께하는 ‘포용의 축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운영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많은 올림픽이 예산 낭비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전주는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올림픽’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든 예산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경기장 건설 비용, 후원 자금 흐름, 운영 예산 등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올림픽이 될 수 있다. 또한 ‘올림픽 시민위원회’를 운영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 청년들이 직접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면, 올림픽이 특정 기관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민들의 주도적인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자연, 전통문화를 품은 도시다. 이제는 여기에 ‘미래’라는 키워드를 추가해야 한다. 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실험장으로 만들 때, 전주는 세계적인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올림픽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미래 세대들은 2025년 전주에서 올림픽의 개념이 바뀌었다고 기록할 것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험실이다. 전주는 그 실험의 출발점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지용승 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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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03 18:55

통합의 문이 열렸다⋯이제는 함께 나아갈 때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전북특별자치도 통합 시·군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안'(이하 상생조례안)을 가결하면서 전주와 완주의 통합 논의가 전환점에 들어섰다. 상생조례안은 단순 행정구역 조정을 넘어 통합 지역의 동반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완주군민협의회는 상생조례안의 통과를 적극 환영한다. 특히 전주와 완주의 통합을 둘러싸고 여러 우려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조례안이 통과되어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점들이다. 일각에서는 전주시와 통합하면 완주군민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여러 복지 혜택을 상실하고, 완주군이 전주시에 흡수되어 자치권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들어 아니라고 설명하고, 상생안을 제시해도 걱정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상생조례안의 제정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작은 가능성까지도 예방한다. 양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복지 혜택과 세출예산 비율을 통합 이후 12년 동안, 통합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보장한다. 또, 상생발전이행점검위원회를 설치해 통합 시 맺은 각종 협약의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할 체계 또한 갖추도록 했다. 행정 통합 대상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담보할 객관적 장치가 완비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불필요한 언쟁을 멈추고, 통합의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완주가 보유한 풍요로운 자연과 농업 인프라, 전주의 문화·경제적 자산은 통합의 성공을 담보하는 전제 조건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직접 실생활 수준에서부터, 더 큰 수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엮어내야만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상생조례안을 믿고, 통합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우리 지역이 힘과 규모를 키우고, 인구를 증가시켜 중앙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유리한 위치에서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유치도 현재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다. 완주군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 우리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환점인 완주-전주 통합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행정기관은 완주 주민들이 더 쉽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행정과 지역 사회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들을 찾아내고, 주민들은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다. 완주군민협의회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뛰어, 통합 과정에 완주 주민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변화의 바람이 불면 이를 막으려는 이도 있지만, 그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나아가는 이도 있다. 행정구역 통합은 2025년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불어 닦치고 있는 생존의 바람이다. 완주와 전주는 이 시대적 흐름에 늦지 않게 올라타야 한다. 통합을 통해 두 지역은 더욱 정교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절감된 예산을 주민 복지로 환원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새롭게 써나갈 완주와 전주가 새로운 역사를 기대한다.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 당국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에 달려 있다. 성도경 완주전주 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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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7 18:03

기업의 ‘성공 유도선’을 그리는 새만금

고속도로에서 램프 구간에 들어서면 도로상에 출구를 안내하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볼 수 있다. 분홍색, 연한 녹색, 녹색으로 새롭게 칠해진 이 유도선은 도로공사의 한 실무자가 운전자들이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도록 고안해 낸 것이라고 한다. 당초에는 도로상에 색칠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었다. 그러나 도로의 안전과 운전자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여러 노력 끝에 규정을 개선하여 도로상에 실선을 색으로 표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운전자 편의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율이 크게 줄었다고 하니, 이러한 변화와 개선이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필요하고 또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새만금이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일부 시각이 있지만, 새만금은 변화하고 있다. 기업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진흥지구(‘23.6)와 이차전지 특화단지(’23.7.) 지정을 통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새만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한 후에 11.2조 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하면서 입주할 수 있는 산업 용지가 거의 소진되었고, 넘치는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 수요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제2산단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몰려드는 기업들로 새만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새만금개발청은 규제와 감독을 주로 수행하는 중앙행정기관에서,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찾아 해결해 주는 기업친화적인 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3년부터 원스톱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기업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가의 경제와 국민의 삶이 풍요로워지려면 기업을 위한 지원제도도 그만큼 풍부해져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기업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올 2월에 기존의 임시조직이었던 원스톱 지원센터를 과장급(4급) 자율기구인 ’기업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단순한 행정 지원 수준을 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으로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규제 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맞춤형 규제 개선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또한,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구성한 새만금 인재 양성 태스크 포스(TF)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산업단지에 지정한 고용 특구와 연계하여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찾아가는 입주기업 사업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여 관련기관과 해결 방안 등을 적극 조치하고, 지난해 간담회에서 입주기업이 건의한 노무·회계 등 전문가 자문 서비스 지원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여 기업의 목소리에 한층 귀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토지가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 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이 이를 주도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농생명식품 관련 기업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것이며 농생명 산업에 강점이 있는 새만금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상의 운전자 안전과 편리를 위해 도로공사가 노면 색깔 유도선을 고안한 것처럼, 새만금개발청 기업지원단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 지원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기업들로 북적이는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어 새만금 주변 지역의 인구와 경제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유치를 위해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없도록 확실한 기업 지원으로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새만금을 그려 나가겠다. /조홍남 새만금개발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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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6 18:03

[기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진지하게 검토해야

이돈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민소통특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공약은 많다. 이는 그만큼 지켜지는 공약이 많다는 방증이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가 그 대표적인 예다. 국민소환제는 역대 국회에서도 수차례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임계치에 다다를 때는 봇물처럼 일어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슬그머니 사라진다. 실제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14명이 국민소환법을 발의했으나 자동폐기됐다. 이어 2019년에 이어, 2020년 21대 국회 개원 이후에도 모두 6개의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현 21대 국회에 들어서도 박주민·최민희·이광희 의원 등이 4건의 국민소환제 도입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통과할 지에 미지수다. 국회의원도 엄연한 선출직 공직자다. 그럼에도 심각한 부패행위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거나 12.3 계엄 사태에서와 같이 내란 행위를 엄호하는 등의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유권자들에 의해 재평가받는 제도적인 견제·감시 장치가 없다는 점은, 대한만국 헌법 제11조 1항에서 규정한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일이다. 물론 주민투표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선출직 공무원을 해직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주민소환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유권자의 10% 이상, 기초자치단체장은 15%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된 후 유권자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과반 찬성이 이뤄지면 확정된다. 2006년 제정된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처음 도입된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총 138건이 청구됐다. 비록 이중 2건만 투표가 가결돼 직 상실로 이어졌지만, 선출직 공직자의 위법·부당한 행위 등을 견제할 유일하자 현실적인 방안인 것은 분명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소환제 도입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위법·위헌적인 비상계엄 발령에 따른 내란 혐의 및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 정상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국민적 정서에 기반해서다. 이들은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의 위법을 두둔하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는 등 입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 그렇기에 위법·부당한 행위를 한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 다행히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입법을 요구하는 열망도 높다.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최근 경남·울산기자협회가 만 18살 이상 지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에 69%가 찬성했다. 국회의원은 신성불가침한 자리가 아니다. 위법·위헌을 저지른 대통령도 탄핵되는 마당에 국회의원이라고 무풍지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금번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도 입법부의 국회를 향한 신성불가침의 영역임을 확인 시켜준 3권분립의 K-민주주의에는 주권자인 국민에게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권을 부여함으로써 견제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이돈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민소통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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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5 18:02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잇따라 들려오는 화재와 사고 소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실감하게 만든다. 매번 반복되는 사고마다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사고의 많은 원인이 예상치 못한 불운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안전은 우리 주변에서 시작된다. 위험을 멀리 있는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비하기 위한 실천은 우리 자신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사고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기고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제안하고자 한다. 사소한 부주의가 불러온 화재 사고들 작년 우리 지역에서는 총 1,374건의 화재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화재 발생 건수는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사례로, 한 가정집에서 난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콘센트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다. 콘센트 하나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또, 한 도민은 스마트폰을 침대 위에서 충전하다가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초기 진압에 성공해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된 경우도 있다. 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기기나 공간 환경에 대한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누군가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 사고와 새로운 위험 요소 기술의 발전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새로운 위험 요소를 안겨주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화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전기차 관련 화재는 8건으로, 2023년의 6건보다 33% 증가했다. 실제로 도내 한 주차장에서는 충전기 단자의 손상이 방치된 상태에서 사용하면서 발화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 사고는 주변의 차량과 시설물이 위험에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으며, 긴급히 출동한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해 확산을 막았다. 반면, 안전 점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충전소에서는 같은 유형의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다. 전기차 사용자들은 충전 설비와 차량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비상 대응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스스로의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변화가 만드는 안전한 전북 우리가 매일 접하는 많은 사고들은 결코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화재, 전기차 사고, 자연재난까지 대부분의 위험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선제적 대비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안전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부주의한 행동을 조심히 점검하고, 새로운 위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고를 막기 위한 출발점이다. 도민 여러분의 생각 전환과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새로운 위험과 환경에 맞춰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자세를 통해, 보다 안전한 전북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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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4 18:52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를 다시 음미하며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이 말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언이다. 학창 시절 많이 들어봐서 귀에 익은 말이다. 어머니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후세를 길러내는 매우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어머니는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의 첫 번째 교사로 자녀의 도덕적·종교적 교육을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서 가정을 유지·발전 시켜 왔다. 특히 자식 교육은 물론 가문의 전통과 가치를 전수하는 것도 어머니의 몫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녀의 정서적인 면과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등 가정의 중심인물로 어머니란 존재는 가정의 조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도 도맡아 하였다. 고대에서 어머니는 가정에서 일상적인 일, 즉 식사를 준비하고, 의복을 제작하는 등 가정 경제를 직접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농사일을 돌보고, 집안 가축을 사육하는 것도 어머니의 일상 업무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어머니는 옛날과 다름없이 가정의 일상적인 일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옛날에 비하여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측면 등 더욱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렇게 어머니는 가정을 육성·관리하면서 크게 봐서는 사회 형성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어머니는 가정에서의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가정교육을 통한 훌륭한 일꾼을 길러내고, 국가발전에도 공헌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존재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 지혜롭고 장하고 모범적인 어머니상으로 신사임당을 빼놓을 수 없겠다. 신사임당은 조선 중기(1504.~1551.)의 문인이자 화가로 탁월한 문학자이자 당대의 대표적인 모범 어머니이다. 자녀들에 대하여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과 학문적 능력을 함양시켜 훌륭한 아들인 율곡 선생을 탄생시켰다. 율곡은 당대의 성리학 대가로 또한 정치가로 ‘10만 양병설’을 주창한 개혁적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신사임당은 율곡과 같은 인재를 배출해 냄으로써 자녀교육을 위하여 본을 보여준 모범적이고 장한 어머니였던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익히 들어온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있다. 맹자 어머니가 아들 맹자를 훌륭한 아들로 키우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아들 맹자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3번씩이나 이사하였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첫 번째 맹자의 가족은 처음에 묘지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맹자는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흉내 내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시장 근처로 이사했는데 역시 상인들이 소리치는 모습과 흥정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공부를 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서당 근처로 이사하였더니 그때는 학문에 정진하고 책 읽는 법을 배우고 열심히 공부하여, 맹자가 훗날 중국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성장하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정교육이나 사회교육에 있어 한 가정의 어머니는 후세 양성과 가정 경제의 책임자로의 역할을 재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인재는 모범적인 어머니가 길러낸다. 우리사회가 더욱 발전하는데 모범적이고 지혜로운 어머니를 적극 발굴하여 표창하고 장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현건 전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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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3 17:35

대격변의 시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자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 첨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인공지능의 일상화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 현상(서로의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대격변의 시대다. 이 같은 시대흐름에 전북특별자치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리 도는 첨단산업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신성장 동력 확보와 자생력 강화가 핵심이다. 우리 도는 지난 12월 개정된 전북특별법을 바탕으로 미래산업 인프라 확충과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특별법은 이차전지와 바이오산업을 비롯해 탄소와 수소,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여 미래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농생명 △탄소소재 △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특화되어 있다. 조화로운 특별법 활용으로 특화산업에 첨단 기술을 입히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 집적화를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전북특별법 특례를 기반으로 산업인프라 구축과 산업클러스터 조성, 연구개발 및 기업 맞춤형 지원, 규제완화 등이 추진된다. 먼저,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핵심소재 공급 기지화를 계획하고 있고, 특화 단지 안에서 소재연구 및 재자원화를 할 수 있는 정밀 분석 장비를 구축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는 추가로 선정된 ‘이차전지 실시간 고도분석센터’와 ‘사용후 배터리 재자원화 최적화센터’가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차전지 제조환경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테스트베드 유치도 계획 중이다. 새만금을 무인이동체산업의 신시장이 될 수 있도록 ’무인이동체 종합실증센터‘를 구축해 자율주행차, 해양무인, 드론 분야의 설계-제작-인증-사업화까지 전단계를 수행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지구와 특성화마을 지정을 통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경제 모델을 창출하고, 새만금 에너지 산업융복합단지와 스마트그린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전북을 RE100산단으로 확장하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주·완주·부안의 수소 도시 조성 등 전북형 수소산업 육성과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및 ’수소클러스터구축‘ 사업 공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린ㆍ레드ㆍ화이트 등 바이오 3대 분야 지역특화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5년간(’25~’27) 150개 바이오 기업유치와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바이오 기술협력센터를 통해 국제 협력 부분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탄소소재 분야에서는 전북대병원의 ‘글로벌 혁신의료기술 실증지원센터’와 ‘탄소소재 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를 통해 인체 삽입형 탄소소재 의료기기를 개발 중으로 시제품 제작 및 임상 실증 성과로 기술역량을 입증할 계획이다. 전북특별법은 우리 도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다.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첨단 기술의 시대흐름과 현장의 목소리, 정책 고도화를 통해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대격변의 시대, 전북자치도는 특례를 활용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첨단산업 육성과 실행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에 때로는 난관에 부닥칠 때도 있을 테지만,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 도의 발걸음은 초지일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전북자치도의 도전이 대한민국 미래산업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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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9 18:15

도내 청소년 정신건강 위태, 지역사회 관심 필요

작년 11월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직전 연도보다 5%포인트 증가하였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우울감 경험률 또한 27.7%로 직전 연도의 26%보다 증가하였다. 문제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상태다. 도내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6.1%로 17개시도 중 1위였고, 우울감 경험률 역시 3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성적과 진로, 학업, 친구·선후배 관계 순으로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쳤으며, 중학생의 경우엔 학업과 성적 다음으로 외모, 부모와의 갈등 등이 스트레스 형성의 원인이었다. 작년 10월 국회 교육위 소속 강경숙 의원실과 좋은교사운동이 발표한 보도자료 ‘최근 3년간 자해 관련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건수’에 따르면 우리 지역은 1,188건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두 번째였다. 학교폭력 문제도 심상치 않다. 작년 우리 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6%로 전국 평균 2.1%보다 0.5%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대구보다 세 배 가까운 수치로 전국 2위였다. 즉 우리 지역 청소년들은 다른 지역 또래들보다 더 많이 우울하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학교폭력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이 없는 게 아니다. 학교에선 초1부터 ‘정서행동 특성 검사’를 고1까지 3년 주기로 시행 중이다. 교육청도 긴급위기지원단과 Wee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전문상담교사 임용 규모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효과를 내는지 의문이다. ‘정서행동 특성 검사’는 매년 이뤄지는 게 아니며, 정서행동 위기 관심군으로 진단되고도 2차 기관으로 연계되지 않는 학생이 10명 중 2명 정도다. 작년 교육통계 기준으로 우리 지역 초등학교 네 곳 중 세 곳, 중학교 두 곳 중 한 곳엔 전문상담교사가 없다. 인프라 확대뿐 아니라 기존 정책의 효과성 검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타지역이나 선진국 사례에 대한 연구 및 검증 후 수용도 이뤄져야 한다. 2년 연속 학교폭력 응답률 0.9%를 달성한 대구교육청은 학기당 15시간 이상의 마음교육 수업이 이뤄지는 ‘마음학기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 선도학교를 운영했고, 올해부턴 초5학년과 중1학년 대상으로 전면 시행 예정이다.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심리적 문제를 스스로 이겨내는 회복탄력성, 감정 조절능력, 스트레스 관리 능력 등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 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를 포함함 지역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모든 면에 관심을 갖고 누구도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는 의미다. ‘경계 없는 행복한 학교’를 슬로건으로 서울의 한 지자체가 학생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운영한 ‘달팽이 학교’가 좋은 사례다. 우리 아이들이 불안과 우울 등 감정적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며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 지역의 촘촘한 관심과 실효적 지원이 시급한 때다.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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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7 18:24

사색의 창에서 잘사는 길을 만나다

우리는 언제 불의의 사고를 당할지, 몹쓸병에 걸릴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병원 응급실에서 삶과 죽음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환자를 보면 죽음은 정말 두렵기만하다. 유언 하마디도 못하고 떠난 친구가 너무 안타깝다. 가족과 떨어져 군산에 근무할 당시 틈나는 대로 산책을 하면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나한테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하여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되면서 꿈속에서 어머니로부터 죽음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죽는연습’의 시작이다. 내가 지금부터 3일밖에 살지 못한다고 스스로에게 준엄한 명령을 내린다. 3일 동안 꼭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유언장도 작성해 둔다. 반듯이 누워서 단전호흡을 하면서 서서히 호흡을 멈추었다가 되살리기를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살아 온 ‘나의 인생’을 총정리해 본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살아 갈 것인지 뚜렷한 목표와 가치관,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한다. ‘나는 이런사람이 되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기도문을 작성하고, 새기고 싶은 명언과 철학, 좋아는 시(詩)와 노래가사,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는다. 소향가(素香歌)가 완성되었다. 틈나는대로 반듯이 누워 단전호흡을 하면서 기도문부터 차례로 새긴다. 서서히 호흡을 멈추면서 육체 이탈하여 영혼의 세계로 들어간다. 다시 깨어나서 느낌과 다짐을 정리한다. 이러한 죽는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먼저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가족은 물론이고 인연들이 모두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또 시간을 아껴쓰게 되고, 저절로 바빠지고 부지런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력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건체강심(健體康心)도 얻어진다. 육체가 생명을 다하는 날이 죽는연습을 완성하는 날이고 영혼의 세계 삶이 시작된다. 유언도 해 놓았고, 해야할 일들도 하면서 잘 살아 왔으니 가볍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면 그대로 영혼의 세계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생긴다. 생활이 보다 윤택해 지고 활력도 생긴다. 계속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책과 사색을 통하여 새로운 죽는연습 방법을 만들어 간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죽는연습을 전파하게 되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소향가를 참고해서 자신에게 맞는 유니크한 ‘독자 자신만의 죽는연습 창시자’가 되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현실에 쫓겨 꼭 하고 싶은 전원생활은 못하고 있지만 이 소설속에서 멋진 곳 산동네에 아담한 집을 짓고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 논 영혼의 세계에도 놀러 다닌다. 동네사람들이 토론하면서 의견을 모아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좋아하는 노래 선정(가요, 판소리, 민요, 팝송등)/ 단체 놀이/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 공유/ 좋아하는 화가와 작품 선정/ 전통음식 요리 및 나눠 먹기/ 꼭 가고싶은 여행지 선정 및 단체관광/ 꼭 하고싶은 레포츠 선정 및 여가활동/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품을 선정하고 돌려보기들 이다. 보통사람들이 꿈꾸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러한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죽는연습’을 전파해서 다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 쓴 소설이다. 독자들도 서로 전파해서 평생 함께할 도반(道伴)과 사우(師友)가 되고, 이 세상에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죽는연습이 완성하는 날에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설렘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자신이 만들어 놓은 영혼의 세계’에서 만나요. 시작입니다. /소향 류영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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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6 18:10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 출범은 한국문학사에 큰별

하늘과 땅도 우러러 볼 백릉 채막식 선생은 우리나라 문학사는 물론, 세계적인 불멸의 작가로 평가받아 마땅하리라고 본다. 그러함에도 태생지인 군산마저도 초라한 문학관하나 만들어놓고 2003년도에 제정한 채만식문학상(소설분야로 한정)을 시상해오다 2018년부터 옥의 티 친일관련으로 인해 중단됐다. 그런가하면 군산시 임피면 생가는 흉가로 험궂은 상황이다. 이토록 방치되어있는 생가 같은 처지가 백릉 채만식 작가의 명성은 묻혀 들어가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많은 연구논문 발표가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행사가 있기도 했지만 진정 채만식 작가를 망라한 기념 사업회는 창립의 실마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채만식 작가에 관심을 가져온 백영기 연극연출가 등 몇 명이서 2023년부터 2년 동안 채만식의 한을 풀기위한 <매듭>이라는 주제로 군산 월명공원 등에서 음악,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연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불멸의 명작 <탁류> 소설을 발행하는 등 200편에 가까운 희대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정신을 보여 오다 몹쓸 질병과 호구지책으로 본의 아니게 일제를 찬양하는 시, 소설 몇 편을 발표한 것이 친일이라는 발목에 잡혀 천추의 한을 담고 살아오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음이 너무 마음아파 한을 풀기위해 2년 동안 채만식 정신을 기리는 공연 등을 해왔다는 것이다. 한 맺힌 작가 채만식은 자신의 문학정신을 팔았다는 죄책에 8.15해방과 더불어 속죄의 글 ‘민족의 죄인’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친일이라는 한을 풀어주자는 것이 이들의 공연이다. (1902년 7월21일 출생 1950년 6월11일 사망)그러나 3년째를 맞으면서는 자신들을 리드해줄 인사를 찾던 중 필자와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후회스러운 일로 생각하면서 1월초 임원들과 협의아래 지금까지의 산발적 행사보다는 조직적이고 활성화 책으로 정식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오는 2월 18일 오후 3시 군산 JB문화공간에서 전북문단 원로와 각계인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팡파르를 울릴 계획이다. 필자는 “한국문호의 대부 채만식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출범시켜 채만식의 한限 매듭을 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포맷,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들을 더 모던하고 더 유쾌한 감독의 연출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군산의 대표적 이미지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기로 했다. 앞으로 법인으로 발족시켜 주요프로그램과 써브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채만식 문학제를 제정, 추모식, 문학상, 학술토론회, 청소년 백일장대회, 토크콘서트, 전국청소년 낭독 극 페스티벌, 탁류낭독 극, 탁류포차 채만식과 놀자, 시낭송 콘서트, 채만식 작품 개사전, 시민 채만식을 묻다, 전국 실버가요제(채만식 시 개사곡), 월명공원 제3회 편백 숲 토요상설무대 등 그동안 못 보아온 다양성의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작가 채만식의 삶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동안 채만식에 대한 비우호적인 면이 전혀 없지 않았으나 그에 앞서 인간 채만식의 뛰어난 작품성과 처참할 정도의 삶에 대한 내면세계를 그동안에도 양론이 있는 줄로 알고 있지만 지금쯤은 다시 재조명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작가로 추앙받아야할 채만식작가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혼만이 하늘을 맴돌고 있음을 우리는 절절히 가슴에 담아야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 큰별 하나를 보자. 채만식은 영원하다.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백릉채만식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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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2 18:14

내게 꼭 필요한 국민연금 서비스를 지금 만나보세요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도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700만 명을 돌파해 이제는 주위에서 국민연금을 받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수급자분들로부터 국민연금의 효용성을 직접 듣는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국민연금의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지사도 설 연휴 기간 친지들과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인지 연휴가 끝나고 상담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객분들의 문의는 대부분 어떻게 하면 나의 연금액을 늘릴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연금보험료를 증액하거나 가입기간을 늘리면 된다. 연금보험료 증액이 부담된다면 먼저 가입기간 늘리기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민연금 수급 전에 반환일시금 반납, 군복무·실직기간 추후납부, 임의(계속)가입 등을 활용해 가입기간을 늘려 나의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 연금제도 특성상 가입기간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국민연금은 가입기간 중의 연금보험료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연금보험료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두루누리), 농어업인, 구직급여 수급자(실업크레딧), 가사관리자 및 납부재개 지역가입자 등이 요건에 따라 연금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소정의 가입기간을 충족한 다음에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국민연금 수급자가 된다. 국민연금 수급이 시작되면 매년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인상된 연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연금액의 실질가치가 보장된다. 사적연금과 비교되는 공적연금만의 특장점이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은 올해에도 2025년 1월부터 연금액을 2.3% 인상 지급하여 연금액의 실질가치를 보장하고 있다. 기초연금의 경우 2025년 최대 금액이 월 34만 2510원으로 인상됐는데 국민연금공단 지사에서는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더불어 기초연금에 대한 상담 및 신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노후준비 전문가가 제공하는 노후준비서비스도 운영한다. 재무뿐만 아니라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맞춤형 노후설계를 할 수 있다. 우리 지사는 올 한해 육군 제35보병사단, 전주대, 전북여성가족재단 등과 협업해 국민연금 미래가입자인 군장병 등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국민연금을 바로 알리고 합리적인 금융소비와 자산관리 등 맞춤형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는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국민연금기금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2023년 연간 수익금이 126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익률(운용수익률 13.59%)을 전주에서 이뤄냈다. 2024년 11월 기준 기금적립금이 1185조 2000억 원이고 수익금은 이미 2023년보다 6조 9000억 원 많은 133조 6000억 원이어서 전주에서 다시 한 번 연간 수익금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전북 소재 중앙기관과 공직유관단체 중 최고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친절, 정확, 신속, 투명한 업무 처리는 우리의 대표 브랜드이자 자부심이다. 우리 지사 직원 모두는 을사년 새해에도 전주·완주 시민의 생활 안정과 행복한 삶을 위해 청렴한 자세로 지속가능한 연금과 복지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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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1 18:53

덕담(德談)

덕담의 사전적 의미는 새해를 맞아 주로 한해 동안의 일들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사람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것이다.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 임금이 신하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좋은 말을 하는 궁중하례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덕담은 때때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하는데 과거 외한위기 때는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전국민을 응원하는 ‘희망의 덕담’이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건강하세요’등의 덕담이 건강을 염원하는 덕담이 되었다. 단순한 격려의 말을 넘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언어적 도구로 기능한 것이다. 그런데 선한 의도로 모두에게 온정을 전하던 덕담이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악담으로 전략하는 경우로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문화 칭찬에 서툰 사회분위기와 상투적인 표현 탓도 있다. 세련된 표현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덕담은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명확하게 하는것이고, 그리고 상황분석을 한후에 간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덕담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을 이야기하여도 된다. 모든 말을 가깝다는 이유로, 잘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무심코 내뱉은 말이 비수처럼 꽂히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된다. 견해가 달라 갈등을 유발할수 있는 소재보다는 음식, 여행, 추억, 취미를 나누며 이야기 하면 좋다. 덕담의 뼈대는 공감과 위로이다. 덕담의 기술은 선입관을 버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예의를 갖춰 말하도록 한다. 새해나 자녀를 결혼식때 덕담을 주로 많이 하지만 축하행사. 애경사의 사사로운 일에는 자연스러운 덕담을 많이 한다. 인사를 건넬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미있었다는 일을 예로 들거나 축하나 감사, 안부 등을 물으며 간단하지만 구체성 있게 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취업과 졸업생들에게 ‘올해는 하고싶은일 좋아하는일 잘해봐’ 동료직원들게 ‘올해는 자네의 해로 멋진 한해가 되길바라네’ ‘즐거운 직장생활 해보게’ 사위나 며느리에게 ‘올해 너희 가족에게로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네’ ‘오는데 고생했지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다’ 결혼하는 자녀나 손주에게 ‘멋진 인생길 개척해봐’,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결혼생활 기대된다’ 부모님에게 ‘자주 전화 못 해도 늘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부모님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 일상의 대화를 잘 분석하여 덕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는 말이 있고 ‘말한마디로 천량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은 진실성을 갖고 ‘삼사일언’이란 말이 있듯이 한번 말하기 위해서는 세 번 생각하라는 것이다. 아마도 인간의 불행의 99%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의 조상들도 행동은 민첩하게 하되 말은 신중을 강조하였다. 일반 스피치 유형과 덕담도 잘못하여 구설수에 오르내리면 안된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의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니 ‘화(禍)와 복(福)’의 근원인 말을 호감 받게, 인품 있게 해야 한다. 말의 능력을 알았다면 좋은 덕담으로 모두가 기분 좋고 올해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소망해 본다. 축복받는 힘찬 을사년(乙巳年)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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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0 18:47

2036년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위해 도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온 국민은 올림픽 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88 올림픽이 떠오른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24회 대한민국 하계올림픽은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159개 참가국 중 4위를 함으로써 특히 우리 국민들의 축제였으며 전 세계인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18년 대한민국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전 세계로 향하여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우리 온 국민이 자긍심과 함께 벅차올랐던 감격의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 따라서 국제올림픽위윈회의 주관하에 동계·하계 각각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과 스포츠인들의 축제로써 그 영향력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이제 우리나라는 1988년 영광 이후 다시금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야한다. 지금은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어, 여러 국내 후보지들 중 올림픽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개최지 선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있어서 다음 3가지 이유에서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비수도권이 연대하는 방식으로 개최지가 결정되어야 한다. 첫째로,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비수도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연대하기 쉽다는 것이다. IOC는 지역이 연대하는 방식의 올림픽 개최를 권고하고 있다. IOC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시설을 신축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 이용을 권고한다. 또한, 복수 도시가 올림픽을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는 올림픽을 위해 한 지역이 과도한 비용을 투자하여 무리하게 시설물을 신축하는 것을 방지하고, 올림픽을 통해 지역 통합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둘째로, 전북특별자치도는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최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및 중공업 밀집지역에 비해 자연환경 친화적인 청정지역으로 강과 바다(조정, 카누, 요트, 서핑 등), 산(MTB, 태권도 등), 들판(육상, 승마, 사격 등)등 하계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환경이다. 가까이에서는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충청권의 시설 및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광주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2030년 완공 예정인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구 육상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등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는 IOC 권고사항인 아태마스터즈대회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대회 운영 능력을 입증한 사실이 있다. 셋째로, 전북특별자치도는 가장 한국적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지역이다는 것이다. 서울은 한국 현대화의 상징이지만, 전북특별자치도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지역이다. 1988년 하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전 세계에 알렸고, 그 후로 3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한국의 문화인 K-컬쳐에 열광하고 있다. K-컬쳐에 대한 세계인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전통문화이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은 한옥마을을 통해 한국 전통 가옥을 보존하고 있고, 소리문화, 음식과 의복, 전통 행사까지 상세하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가 단연코 우위에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현재 IOC가 물색하는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은 자연환경친화 청정지역이며 한국의 전통문화지의 특성을 강하게 지닌 지역이면서 낙후된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유치될 수 있도록 지금 최선을 다해 우리 도민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최병선 전북대 총동창회장·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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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5 18:09

탄핵과 전주 올림픽 합주 왈츠를 듣다

"형~가능할까?", "탄핵?", "그거야 당근이고 2036년 전주 올림픽 개최 말이야." 설날 저녁, 어머니 댁에서 MBC 손석희의 질문들 시청 중에 서울 사는 동생이 물었다. "국내 선정이 문제지, 일단 전주로 결정되면 나머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국가적 아젠다니까 얼마든지 가능하지" 광주 사는 형의 답변이다. 윤석열 탄핵 토론이 전주올림픽 개최토론으로 변했다. 지난해 11월 도청 간부로부터 전주올림픽 개최 의향을 보고 받았다. 다수의 동료 도의원은 반신반의하고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프랑스는 파리 엑스포, 일본은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은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라며 전북자치도의 용기를 옹호했다. 약소국과 변방의 살 길은 닥치고 도전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싸움의 승패는 전력보다는 명분이 좌우한다. 서울보다는 전주가 명분에 앞선다. 무엇보다도 지역균형발전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고 1,000대 기업 86.9%가 집중되었다. 이런 지역의 불균형은 부의 신분사회를 초래했다. "모든 망국과 혁명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구다. 전주 올림픽은 이런 대한민국의 불치병을 일거에 치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전북자치도가 수도권, 영남권, 광역권과의 차별과 소외에서 벗어나 비약할 수 있는 천우신조다. 지역불균형은 대한민국만의 병폐가 아니다. 20C 후반 대두된 신자유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의 세계를 만들었다. 급기야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아젠다 2020’ 혁신안으로 스포츠를 통한 평등세계를 지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선진국 수도 위주에서 벗어나 복수 도시 개최, 유적.‧명소 활용 등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모색했다. 그 계기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5개 금메달을 땄던 양궁 경기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안치된 앵발리드 광장에서 펼쳐졌다. 승마경기는 루이 16세가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와 최후를 보낸 베르사유 궁전에서 실시되었다. 압권은 에펠탑 앞의 비치발리볼 경기다. 주연(비치발리볼 선수)보다 조연(에펠탑)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파리가 유럽 문화의 수도라면 전주는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다.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 왕조의 발상지로서 전라감영을 비롯한 한옥마을에서 펼쳐질 개막식은 파리 센강에 버금가는 아시아 문화의 진수로 돋보일 것이다. 세계유산의 보고, 고창 모양산성의 체조대회. 절개와 전의의 고을, 남원 광한루의 비치발리볼 경기. 태권도의 발상지, 무주 태권도원의 태권도 시합. 잼버리의 치욕과 기회의 땅, 새만금 일대의 수상경기. 동방의 옥토, 김제 지평선 마라톤 대회. 궁도의 고장, 정읍 한벽루의 양궁경기. 사격의 고을, 임실의 사격경기 등은 오래된 미래의 올림픽 무대가 아닐 수 없다. "기회는 만들어지는 것이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다." 사막의 기적을 일구어낸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모토다. 맞다. 꿈을 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다. '슬픔은 사라지고 행복한 기대가 피어나네. 아, 만물은 웃음으로 다시 태어나네.' 카라얀과 소프라노 캐슬린의 협연으로 빈필이 연주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가 달디 달다.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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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4 18:05

소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다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 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골목상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에 몇몇 나라에서 한국을 여행 주의국가로 권고함에 따라 해외 단체여행 취소와 공공기관 연말 행사 축소 및 회식 자제 분위기 등 소상공인들에게는 연말 성수기 호황을 누리지 못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연합회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의 88.4%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소비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소비위축은 지역 상권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매출이 줄어들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임대료, 원자재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소득 감소는 다시 소비위축으로 연결되어 지역 경제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로 확산되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정책이 필요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실업률 상승→소비감소→경기침체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한시적으로 급여세를 6.2%에서 4.2%로 낮추는 등 소비진작에 나섰다. 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바로 '소비'이다. 소비가 경제의 근본적인 활성화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지역 상권을 지원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소비 촉진을 강조해야 한다.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갖고 240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소비와 경기부양을 위한 민생경제 회복 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군산시의회는 올해 초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을 확정했다. 전북자치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공기관에서 지역 상품을 구매하고, 우리 동네 단골가게 이용을 독려하며 착한 선결제를 하는 등 내수 진작에 팔을 걷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공기관 주도로 하는 소비 진작 정책 외에도 소비를 적극 권장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를 장려하는 문화는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가 되어야 한다. 소비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한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비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협력과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이 이루어지고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때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나아가 국가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지역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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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3 17:57

백년대계의 자양분, 고교 무상교육 선택아닌 필수

지난 1월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고등학교 무상교육 국비 지원 기간을 3년 연장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하면서,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상목 대행은 “국가가 과도하게 추가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고교 무상교육은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동시에 논리적으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 세수 결손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2년 동안 약 15조 원이 줄어들었으며, 교육청은 기존 예산을 삭감하거나 안정화 기금을 소진하며 겨우 버텨왔는데,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지원마저 끊긴다면 1조 원에 달하는 재정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돼,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등 새로운 정책 추진은 물론 교육의 질 하락까지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이번 최상목 대행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심히 우려를 표하며, 고교 무상교육의 필요성과 국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고교 무상교육은 단순히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31조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는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초 교육이자, 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교육비 부담이 큰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담은 학생들이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무상교육은 이와 같은 교육의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정책이 되는 것이다. 또한, 고교 무상교육이 시행되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경감되고, 이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 높은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무상교육이 제공하는 기회는 단순히 개인의 학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창의성과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결국 국가 경제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같은 맥락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명 이하로 떨어진 심각한 상황에서 자녀 교육비 부담 문제는 결혼과 출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은 합계출산율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고교 무상교육의 확대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교육은 단기적인 재정적 부담을 넘어서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재정적 지원은 단지 교육비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이며, 이를 통해 국가의 경쟁력과 사회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당장의 재정적 어려움만을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무상교육을 통한 기회의 평등은 궁극적으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길임을 명심하고, 신속하게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요구한다. 최형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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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2 17:44

2025년 을사년 새해, 잘못을 바로잡아 희망을 만든 시간으로 기록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불행한’ 헌정사를 다시 쓰고 있다.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한밤의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파란으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국회 탄핵과 수사기관의 체포 · 사법부의 구속영장 발부 등 중요 국면마다 등장해 거짓과 음모로 점철된 선전과 선동을 반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정상적인 요건과 절차를 갖추지 못한 위헌과 불법 행위로 우리는 이것을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으로 규정한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속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위급하고 엄중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과 한국 전쟁의 상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국가로 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권위주의적 군사 정권이 주도한 산업화가 놀라운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며 사회적 그늘을 만들었다면, 5·18과 6월 항쟁이 상징하는 민주화는 대한민국이 실패한 근대화를 극복해 ‘선진’의 대열에 합류했음을 선포한 역사적 전환이었다. 국민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녹아든 ‘한강의 기적’은 산업화를 기반으로 민주화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이미 이루었고 만들었다고 생각한 가치와 체제가 현직 대통령에 의해 파괴되고 부정되는 것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설명하기 힘든 수치심을 토로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와 수사 상황을 점검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내란 불면증’은 이 같은 국민 정서를 압축하는 신조어이다. 그러나 내란 계엄은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와 수준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했다. 내란 계엄이 발동된 12월 3일 밤 대한민국 국민은 즉시 여의도로 모여 장갑차와 총구를 맨손으로 제압했으며 민주당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으며 법률에 따라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선거’와 ‘의회 독재’라는 터무니없는 말로 비상계엄을 발동한 순간,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헌정 파괴범을 응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지 못한, 어쩌면 그의 사고 안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이고 저력이다. 윤석열 심판과 내란 계엄에 대한 단죄는 시간의 문제일 뿐 차질없이 돌아간다. 윤석열 대통령과 내란 동조 세력이 미·중 갈등에 올라타고 세대와 성별을 갈라 극단적 충돌을 부추기지만, 대한민국이 이룩한 민주적 헌정 질서와 이것을 추동한 우리 국민의 상식은 내란 세력의 국익 침탈과 국론 분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민생이다. 외신이 표현한 'GDP 킬러' 윤석열은, 내란 이전에도 심각한 세수 결손과 전략 부재 · ‘의료 대란’에서 드러난 무능과 불통으로 민생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렸다. 내란 국면의 GDP 감소액이 6조3000억 원에 달하고 최소 0.2%의 경제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은 ‘윤석열 리스크’의 해악을 수치로 일깨운다. 소박한 우리 주변의 골목 곳곳에는 연말과 연초를 날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한탄이 깊게 베여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질서와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 기조로 2025년 새해를 열었다. 내란 세력의 망국적인 분열 획책과 기만에 휘둘리지 않고, 잘못을 바로잡아 희망을 만든 ‘사필귀정’의 본을 보일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국가 폭력의 참상인 4·3과 5·18에 천착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물음이 오늘 우리가 직면한 헌정 중단의 현실을 또 다른 희망으로 전환한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내란 계엄 2달, 우리는 명확한 답을 얻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김슬지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수석대변인(비례대표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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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30 16:41

2025년 설날은 완주·전주통합 공론의 장

2025년 설날은 완주 군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완주군은 민생안정을 위해 주민 1인당 30만 원씩, 총 3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대상은 9만9697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전주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으로 완주의 로컬푸드를 구매하면 지역 간 연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번 설은 완주·전주의 통합을 통해 지역의 번영과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단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변화입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도전입니다. 설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는, 통합의 가능성과 진실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과거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가로막았던 ‘3대 폭탄’의 주장, 즉 공해시설 설치, 세금부담 증가, 전주시 채무부담 전가 등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오히려 완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전주가 처리하고, 화장장 또한 전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통합을 통해 제공되는 6000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는 완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온전히 투입될 예정입니다. 통합 이후에도 완주와 전주의 주민들이 누리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복지항목 비교 결과, 완주가 유리한 22건과 전주가 유리한 27건 모두가 각 지역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결혼, 출산, 양육 지원은 통합을 통해 더욱 강화됩니다. 더불어 전북자치도는 통합 이후 12년간 복지 혜택을 유지할 것을 조례로 제정하여, 완주군민들이 걱정 없이 지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완주·전주의 통합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청주와 청원의 통합 사례에서 보듯이, 통합 후 지역 내 사업체와 일자리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완주와 전주는 통합 실패로 인해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통합된 완주·전주는 인구 73만 명, 연간 예산 3조 3천억원 규모의 경제권으로 성장하며, 주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로 보이는 변화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약이 될 것입니다. 2014년 청원군과의 통합한 청주시는 사업체 수가 5만7645개에서 9만2424개로, 종사자 수가 31만163명에서 40만3271명으로 증가하며 지역경제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인구는 83만1000명에서 85만4537명으로 늘었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24조 6000억 원에서 38조 6000억 원으로 약 60% 성장했습니다. 반면, 2014년 74만3277명이었던 완주와 전주의 총인구는 2024년 73만493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청주시의 성장과 대조적이며, 완주·전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올해 설날은 지역의 통합과 발전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가 되어 더 크고 넉넉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길에 모두가 동참하길 소망합니다. 가족과 함께 지역의 번영을 이야기하며 화합과 도약을 꿈꾸는 뜻깊은 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설날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지역의 통합과 번영이라는 큰 꿈을 더하며, 모든 주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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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3 18:10

희망의 등대 테마기행

세계 최초의 등대는 BC 279년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만의 파로스등대다. 그 당시에 높이 140m의 등대가 100km까지 비추었다고 한다. 그 건축기술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안가에 돌탑을 세우기도 하고, 산꼭대기에는 깃대로, 밤에는 봉화를 피우고 징이나 꽹과리로 위치를 알렸다고 한다. 1902년도에 인천해관 등대국이 신설되고, 소월미도에 등대를 세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는 1903년도 팔미도등대다. 오늘날에는 제주도의 마라도와 울릉도의 도동과 독도등대까지 전국에 유인등대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빼어난 절경 위에 세워져서 파란 바다와 아기자기한 섬들을 품고 있으며, 밤에는 빛으로, 안개가 끼면 소리로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갑자기 폭풍우기 몰아치는 날에는 먼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아빠를 기다리면서 무사히 돌아 오시기만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곳이기도 하고,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는 고마운 표상(表象)이다. 평택항 행담도에는 선원들에게 머리숙여 인사하는 등대, 선유도 방파제에는 두손모아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의 등대도 있으며, 여수구항의 하멜 등대 등 아주 아름답고 유니크한 등대들이 섬과 항포구에 많이 세워졌다. 통영 소매물도 등대는 기암괴석과 등대섬 초원 위에 세워져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이다.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고 고요한 가슴에 살포시 포근하게 안기는 ‘연인의 등대’라고 부르고 싶다. 팔미도 등대는 1950년 6.25전쟁의 운명을 바꾼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영흥도를 중심으로 각종 첩보 활동을 펼치고 있던 켈로 부대원들은 “9월 14일 밤 12시 정각에 등대를 밝히라”는 유엔군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팔미도에 잠입해 등대에 불을 밝혔고, 이 불빛을 길잡이 삼아 함정 261척이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무사히 월미도 해안에 상륙할 수 있었다. 나라를 지켜준 ‘고마운 등대’다. 어청도 등대는 물 맑기가 거울과도 같아 어청도라 불리는 푸른산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등탑상부를 전통한옥의 서까래 형상으로 살리고, 상부 홍색의 등롱과 등탑과 돌담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해질녘 주변의 해송과 어우러진 풍광과 자연산 광어회, 일몰이 으뜸이다. 군산에서 40km 떨어진 서해 끝바다를 지키고 있으면서 지금도 그 청초한 모습을 간직한 ‘미인 등대’다 제주의 마라도 등대는 한반도의 가장 남쪽섬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진 전설의 섬 이어도를 비추고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40m가 잠겨 있고 지상 36m의 철구조물로서 25m이상의 파고와 초속 60m의 태풍을 견디며 파랑, 풍속, 수온 등 44종의 해양관측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주변의 황금어장을 확보하고 있고, 어장 예보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해신등대’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과학기술원의 놀라운 정책성과다. 부산 영도등대는 무한의 빛 조형물과 도서관, 영상관, 갤러리를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서 태종대 8경중 하나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있는 신성모(영국의 아시아 최초 선장, 전 국방장관)의 흉상을 보고 있으면 해양인의 도전정신과 열린 마음,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여 주듯이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의 해양 정신을 새기게 된다. 해양주권수호의 상징 독도에도 등대를 짓고 선착장(접안시설)을 조성하여 우리의 땅을 굳세게 지키고 있다. 울산의 울기등대는 해송과 해국 등이 울창한 제2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울산의 끝단에 위치하고 있다. 부근에 문무대왕의 호국영령이 서려 불그스레한 기운을 띤 대왕암이 푸른하늘과 파란 바다를 그은 수평선 위로 절경을 드러내고 있다. ‘대왕등대’라고 부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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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2 18:38

무신불립과 지도자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지도자의 첫째 덕목으로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안연(顏淵)편에 나오는 공자의 정치 철학이다. 공자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을 논하며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말은 개인의 삶에서부터 국가의 통치에 이르기까지, 신뢰가 없이는 어떤 것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다는 공자의 철학적 선언이다. 공자는 논어 안연편에서 “자공이 공자께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이 풍족하고, 군사가 풍족하고, 백성이 신뢰하여야 한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만약에 셋중 하나를 반드시 버려야 한다면 무엇입니까? 공자는 먼저 군사를 버리라 하였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나머지 둘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입니까? 공자는 식량이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누구에게나 죽음은 있게 마련이며,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 내용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라 나라가 매우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농경사회의 시대적 환경을 감안하면 사실은 백성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식량이다. 먹을 것이 있어야 사람들은 생활을 유지하고 정부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먹는 것이 정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국가의 병력은 국가간 전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생활을 안정시키고 재산을 보호한다. 그러므로 병력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공자는 식량과 군사도 중요하지만 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나라가 망하게 되기 때문에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피력하였다. 공자는 또 논어 위정편에서 “사람이 신의가 없다면 그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멍에가 없고 작은 수레에도 멍에가 없다면 어찌 수레를 끌고 갈 수 있겠는가? 소나 말에 멍에가 없다면 어찌 수레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겠는가?” ‘멍에 없는 수레가 제구실 못하고, 신의 없는 인간이 제구실 못한다’고 하였다. 공자의 가르침대로 ‘무신불립’은 우리 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우리는 평소 인간관계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무신불립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업이 고객과의 신뢰를 잃으면 시장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와 국민, 국민과 국민 간의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는 무너지고, 신뢰가 깨지면 관계는 더 이상 온전히 유지될 수 없게 된다. 더군다나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정당성을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작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정부와 국민이 적대시하고 무장한 군인이 국회와 정부기관을 장악하며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이에 국민과 국회의원은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을 주장하였고, 결국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어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정지되었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신뢰가 무너졌고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엄중한 시기에 순자(荀子)의 교훈이 생각난다. 순자는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라고 하였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고, 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가 입으로는 온갖 좋은 말을 하면서도 정치적 계산만 하고 탐욕의 마음이 가득 차 있다면 국민이 지도자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덕목이다. 앞으로 공직자나 국민이나 모두가 공자의 대표 사상이자 철학인 무신불립을 마음에 새기고 명심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사회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오세환 고창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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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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