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2-12-05 00:50 (Mo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진정한 로컬의 힘을 만나다

지역에서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혁신전주의 로컬브랜딩스쿨의 이야기를 연이어 전하고자 한다. 8월 초에는 지역에서 확고한 브랜딩으로 선전하고 있는 다섯 팀의 ‘로컬프렌즈’들과 교육생들의 만남이 있었다. 자기다움의 색이 분명한 업체로 현재 지역에서 돋보이게 성장 중인 다섯 팀은 소양고택과 두베카페를 운영 중인 이문희 대표, 카페 빈타이의 강신석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니나킴(김진솔), 리슬한복 황이슬 대표, 프롬히어의 설지희 대표다. 2012년 고택공사를 시작으로 한옥의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에 현대적 감성을 입혀 13년째 공간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소양고택의 이문희 대표는 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브랜딩이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찾아 절실하게 사랑에 빠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현재 완주의 소양고택과 두베카페는 매년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늘 함께 하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빈타이’라는 카페를 운영 중인 강신석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다양한 동네카페들의 홍수 속에서도 빈타이만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장소성으로 살아남은 지역의 카페다. 아이템과 메뉴를 선정 시에도 타 지역에서 잘 되고 있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지역 특색에 맞추고, 동네에 맞추어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자기 색을 잘 찾아가는 일이 브랜딩이며, 유행처럼 지나가는 카페가 아닌 직원들의 평생직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옥마을에 가면 작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숍이 하나 있다. 그림도 팔고 작가도 직접 만날 수 있는 ‘니나 스튜디오’이다. 단발머리 소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직접 키우는 강아지의 캐릭터도 만들었다. 또한 전주 풍남문과 한옥마을의 남천교를 비롯하여 전동성당, 빨간버스, 한복 입은 캐릭터 등 전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과 굿즈를 판매한다. 전주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는 전주의 색이 물씬 풍기는 니나킴의 굿즈가 인기다. 자기다움을 살피며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여긴다는 니나킴이 지역을 넘어 더 큰 성장을 하길 바라본다. 전주역 앞에는 ‘리슬’이라는 한복집이 있다. 한옥마을에서만 빌려 입을 것 같은 한복을 ‘힙하게’ 만들어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입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현재는 대중의 삶으로 들어왔다. ‘오! 한복한 인생’이라는 기분 좋은 슬로건처럼 한복을 만들고 판매하면서 직원과 대표 모두가 즐거웠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지낸다고 한다. 매 순간 본인의 모든 모습이 ‘브랜딩’이라고 말하는 황이슬 대표의 힙한 삶 그대로가 ‘리슬’이라는 브랜드에 고스란히 담겨 보이는 이유다. 전통문화를 전공하고 연구했던 설지희 대표는 전북무형유산원에서 장인들의 기록물을 정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장인들이 한결같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도 그저 박물관에나 소장될 뿐 대중들 앞엔 선보일 일조차 없는 것들이 아쉬운 차에 전통공예품을 세상과 연결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 ‘전주솟대디퓨저’, ‘싱잉볼 그리고 콘서트’, ‘인테리어용 조각우산’ 등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일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해내는 ‘프롬히어’가 바로 설지희 대표가 만든 새로운 브랜드다. 이렇게 다섯 명의 로컬프렌즈들이 본업을 설명하며 브랜딩과 연결시키는 짧은 강연을 한 후에는 교육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교육생들과 로컬프렌즈들은 따로 만남을 가져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대표들을 만난 교육생들은 목표와 비전을 더 구체화시키고 본인들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업에 대한 브랜딩을 맵으로 만들어보았다. 브랜드의 본질을 정리하기 위해 슬로건을 정리하고, 팬을 더 만들기 위한 전략부터 구체화된 목표수치, 그리고 닮고 싶은 브랜드와 경쟁브랜드를 분석하고 홍보채널도 정리해보았다. 전반적으로 브랜드맵이 완성되면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작업이 곧 시작된다. 7월부터 8월말까지 두 달간 꽉 채워 실시한 사회혁신전주의 브랜딩역량강화 교육은 이제 마무리되었으며 10월말에 비주얼 로고와 함께 전체 공유발표회가 진행되는 일정만 남았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비전을 구체화하고 자기다움을 찾는 일이 브랜딩의 첫 걸음일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기 전에 스스로가 가장 잘 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 색을 더 충실히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는 것 등이 해결과제일 것이다. 지역을 넘어서는 지역브랜드를 위해 로컬브랜딩 교육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 기획
  • 기고
  • 2022.08.31 15:42

[전주한지로드] ④ 한지를 지키는 사람들: 전통한지 명맥 잇는 한지장…수요처 확보로 생산·소비 선순환을

우리나라의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높아 중국인들은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高麗紙)'라 불렀고, 조선시대에는 태종대부터 '조지서(造紙署)'라는 전담기관을 설치해 원료 조달과 종이의 규격화, 품질 개량 등을 국가적으로 관리해왔다. 그만큼 한지업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중요한 산업군 중 하나였다. <경국대전>의 기록에 따르면 한양에는 30개 관청 내에 129개 직종에 종사하는 장인들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종이를 제조하는 '지장(紙匠)'의 수는 85명으로 아홉 번째로 많은 직종이었다. 5도 221개 지역의 지방관아에 소속된 한지 제조 장인은 692명으로 수공업 분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공업에 의지했던 한지업은 목재펄프를 이용해 대량 생산되는 값싼 종이의 대중화와 서구화되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수요가 줄어들며 설자리를 잃어갔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중국산 종이의 수입은 한지업의 쇠락을 가속화시켰다. 더불어 전통한지를 제작하던 '한지장(韓紙匠)'의 명맥도 거의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한지장'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전북 출신 류행영, 홍춘수 보유자 닥나무 등을 주재료로 하는 한지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전주한지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한지의 명맥이 이어진 건 제조 기술을 지켜낸 한지장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전북 출신 고(故) 류행영 한지장이나 홍춘수 한지장은 전통한지 제조 기술을 보유·전수하며 전통한지의 원형을 보존한 주요 인물들이다. 국가에서는 2005년 전통한지의 올바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한지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했다. 2005년에는 완주군 출신 고(故) 류행영(1932∼2013년) 장인이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류 장인은 2008년 명예보유자로 인정, 2013년 별세했다. 이후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2010년 가평군 '장지방'의 고(故) 장용훈(1937∼2016년) 장인과 임실군 '청웅한지'의 홍춘수(1942∼) 장인이 공동으로 보유자로 인정됐다. 최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경북 문경), 신현세(경남 의령), 안치용(충북 괴산) 장인을 인정했다. 이로써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는 기존의 홍춘수 장인까지 4명이 됐다. 완주군에서 태어난 홍춘수 장인은 부친인 고(故) 홍순성 씨가 운영하던 전주시 서서학동의 종이 공장에서 일을 배우면서 12세 때 처음 종이 뜨는 일을 접했다고 한다. 19세 되던 해 선친과 함께 임실군 청웅면의 현 부지로 공장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한지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홍 장인이 처음 전통한지를 만들 때만 해도 일상생활에서 한지가 널리 쓰일 때였다. 그는 색깔과 두께, 질감을 각기 달리한 맞춤형 한지를 만들어 팔았고 반응도 좋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장은 활기를 띠었지만 1990년대 접어들어 기계로 만든 한지가 등장하고 중국산·일본산 종이가 들어오면서 전통한지산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한지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가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공 재료나 화학 약품을 섞어 사용하거나 기계를 대지 않은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들었다. 오히려 황토를 반죽에 섞어 만든 벽지용 '황토지', 두 장의 한지 사이에 단풍잎이나 김을 무늬로 끼워 넣은 '단풍지'나 '김종이' 등을 내놓으며 천연 재료를 활용해 한지를 다양화하는데 몰두했다. 이렇듯 홍 장인이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일은 생업이 됐고, 이제는 큰사위인 노정훈 씨가 이수자로써 뒤를 잇고 있다. 전주한지장들 "문화로써 한지 지켜야"⋯사용처 발굴은 과제 예로부터 질 좋은 닥나무, 풍부한 수자원, 시장 입지 조건 등으로 한지업이 발달한 전주시. 한때 전주한지의 대표 생산지였던 흑석골은 전통한지 업체가 30여 곳이나 밀집해 이른바 '한지골'이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한지업이 사양길에 들며 지난해 기준 전주지역 수록한지 제조업체는 고궁한지, 대성한지, 성일한지, 용인한지, 전주전통한지원, 천일한지 등 6곳만 남았다. 전주시는 2017년 전주한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김천종(천일한지), 강갑석(전주전통한지원), 김인수(용인한지) 최성일(성일한지) 등 4명을 '전주한지장'으로 처음 선정했다. 이들은 30년 이상 전주에서 한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전통한지 제조 기술을 보유·전수해왔다. 전주한지장 지정은 전승 단절이 우려되는 전주 전통한지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였다. 전주한지장들 역시 전통한지가 돈이 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이제는 '문화'로서 전통한지를 지켜고 살려야 할 때라고 했다. 20대 초반 한지업에 뛰어든 전주전통한지원 강갑석 대표는 전주 흑석골에서 시작해 완주 상관과 소양, 전주 팔복동을 거쳐 2004년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았다. 한지업이 번창할 땐 그 역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땐 오후면 공장마다 종이를 걷으러 다니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강 대표의 한지를 찾았다. 이제는 "재고만 10년은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다. 강 대표는 "한지산업이 사양길에 들어선 건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시대가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업적인 측면에서 전통한지 업체가 언제 없어지느냐는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이제는 전통한지 제조를 '문화'로 보고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부분 한지 제조업체는 가족 경영으로 유지된다. 배우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지 외길만 걸어온 강 대표가 말하는 전주한지를 살리는 길은 사용처를 늘리는 것밖에 없다. 서화용, 공예용, 벽지 및 장판용 등 한지를 용도별로 만들며 수요에 따라 출구를 모색해왔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는 "한지로 만들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며 "남은 사람이라도 제대로 명맥을 잇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의무화로 지속적인 쓰임새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친으로부터 초지 기술을 전승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성일한지 최성일 대표는 미래 시장 예측을 통한 소재 다양화로 수요처 발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주한지의 차별점은 순지, 화선지 등 한지 생산·판매의 영역이 넓었다는 데 있다"며 "서예용, 공예용 한지 시장 이후 최근 한국화용 한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영원하진 않다. 어떤 시장이 올 것인지 예측하고 소재를 다양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 대표는 서양화에 적합한 한지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생산 가능한 대형 한지는 1m40㎝X2m인데, 이를 2mX2m70㎝까지 늘리는 작업이다. 그는 "유화, 아크릴화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가들이 자신의 특색에 맞게 한지를 이용해 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지 사용처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보다 서양화라는 기반이 조성된 곳에 소재로써 한지를 공급해 서양화 인구를 흡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야만 더 큰 시장에 발 디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문민주
  • 2022.08.29 18:33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스토킹 행위는 명백한 범죄, 재범방지를 위한 노력 필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이라 한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범행 초기에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여 스토킹이 폭행, 살인 등 신체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범죄로 이어져 사회 문제가 되자 스토킹이 범죄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가해자 처벌 및 그 절차에 관한 특례와 스토킹범죄 피해자에 대한 각종 보호 절차를 마련하여 범죄 발생 초기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스토킹이 더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1년 4월 20일 제정되어 동년 10월 21일 시행되었다.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스토킹 행위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외에는 직접적으로 처벌하는 규정이 없었는데, 경범죄처벌법은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여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는 사람’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하도록 해 가해자들도 처벌 자체를 크게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민사적으로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접근금지가처분결정을 받더라도 가해자가 가처분결정을 위반할 경우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를 지급 받는 것이고, 가처분결정을 받기 위한 입증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결정을 받고서도 그 지급을 청구하는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해서 실효성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드디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스토킹 행위가 형사책임의 영역에서 다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위 법의 시행 이후 사귀다 헤어진 피해자를 스토킹하고, 그 딸과 남자친구까지 스토킹하였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접근이나 연락을 금지하는 법원의 잠정조치도 무시하며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스토킹처벌법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하였다. 전북경찰은 지난해 10월 스토킹처벌법 시행된 후 최근까지 180명을 입건해 조사했고, 이 기간 112에 신고된 스토킹 범죄는 모두 564건으로 법 시행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신고 건수 가운데 스토킹처벌법 제정으로 가능해진 긴급응급조치, 잠정조치 등 피해자 보호조치는 179건 이었고, 접근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3명은 구속되었다. 경범죄 정도로 알던 스토킹 범죄의 처벌이 강화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이루어지면서 스토킹에 대처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이러한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가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스토킹 범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17일 입법예고했다. 스토킹범죄를 저질러 실형이 선고된 경우에는 출소 이후 최장 10년, 집행유예가 선고된 경우에는 최장 5년까지 법원 명령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되는 사안은 기본적으로 응급조치나 잠정조치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행위 태양 자체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우를 상정하고 있어 그 자체로 재범에 대한 위험성이 매우 높다. 법무부의 입법예고는 재범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으로 볼 수 있겠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 곧 1년이 되어간다. 앞으로도 단순히 처벌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재범을 줄이고, 보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 노력 역시 계속되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아롬 법무법인 한서 변호사

  • 기획
  • 기고
  • 2022.08.22 17:06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④ 익산 만경강,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함 조류 85종 서식

익산 만경강 일대 조류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조류 85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 다양성과 주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보호지역을 설정해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익산 만경강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7월 25일 익산시청에서 ‘2022 익산 만경강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를 열고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모니터링은 익산 만경강의 시기별 조류 분포를 파악하고 조류 서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탐색해 조류 서식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조사는 익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춘포교를 거쳐 마산천 합류지점까지 1구간, 마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석탄배수장까지 2구간, 석탄배수장에서 유천배수장을 지나 오산배수장까지 3구간, 오산배수장에서 공덕대교를 지나 신지배수장까지 4구간으로 나눠 이뤄졌다. 육안과 쌍안경 및 망원경 등을 이용해 정점센서스법과 선조사법으로 조사가 실시됐으며, 1㎞ 반경 내 일정 시간 동안 머물며 관찰 개체가 중복되지 않도록 관찰 위치·조류종·종별 개체수·교란 요인 등을 기록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겨울철부터 올해 봄·초여름까지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서식한 것으로 조사된 조류는 무려 85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서식이 발견된 천연기념물은 황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다. 또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으로 조사됐고,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종수가 관찰된 구간은 모래톱이 발달한 상류인 1구간과 중류인 3구간이다. 모래톱을 중심으로 다리, 목, 부리가 모두 길어서 물속에 있는 물고기나 벌레 따위를 잡아먹는 섭금류와 오릿과에 속하는 수금류의 종다양성이 높게 나타났고 수심이 깊은 4구간은 섭금류보다 수금류들의 서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방숲과 제외지를 중심으로는 물갈퀴가 없는 명금류와 다른 새나 짐승, 물고기 따위를 공격하여 잡아먹는 사나운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2구간의 경우에는 모래톱이 발달돼 있지만 많은 위험요소로 인해 종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요인으로는 낚시객, 차량 진입, 캠핑객, 모터보트, 모터패러글라이딩 등이 지목됐고, 특히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산책이 조류 서식에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외에 조사 기간의 특성상 겨울 철새 및 텃새의 서식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4월부터는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의 서식 빈도가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또 4월을 전후해 대아저수지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섭금류의 분포 범위가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과 조류의 공존, 핵심 서식지 보호 선행돼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간과 조류의 공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핵심 서식지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 이번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지난해와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들었고 새들이 이전에 서식했던 공간을 전부 사용하지 않고 무리를 짓지 않는다”면서 “조류들의 교란 요인과 서식지별 특성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특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구간의 경우 모래톱이 많은데 새들이 잘 앉지 않는데 수변 가까이 산책로가 형성돼 있어 반려견 산책 등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3구간은 인근 파크골프장 때문에 차량 진입이 많아 서식 조류가 적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익산 만경강은 이미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 서식지가 됐다”면서 “모래톱 생성 촉진 전략 마련과 주요 보호 필요 지역 내 교란 요인의 철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황새 등 천연기념물 서식을 방해하는 교란 요인이 집중된 부분(인간 우선)은 어쩔 수 없지만 교란 요인이 조금씩 분포하는 부분은 이를 제거하고 보호지역으로 설정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익산 만경강을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전국 최초의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익산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행정과 더불어 시민들이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보다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즐기기 좋고 편안한 측면만 관심을 가져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주요 보호 지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욱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은 “익산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왔고 익산의 가장 중요한 하천자원이라 할 수 있는 만경강을 생태문화하천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류 모니터링 결과 등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익산 만경강 구간을 핵심, 완충, 전이지역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차폐 수목 등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송승욱
  • 2022.08.21 16:52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일곱 가지의 보석 칠보로 예술을 꽃 피운다

불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칠보가 있다. 칠보는 일곱 가지 보배로운 보석을 뜻한다. 금, 은, 구리 등의 바탕 재료에 칠보 유약을 칠한 뒤 700~900도의 불에 구어내면 신비롭고 영롱한 빛을 가득 담은 보석이 된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 것 같은 우리의 역사 속 칠보를 재현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칠보공예가 이지연 작가를 만나 보았다. 칠보, 불의 예술로 만들어낸 보석 칠보의 역사는 조선시대에 불교문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고 왕족들과 사대부들의 신분을 나타내는 장식품으로 안착이 되었다. 불교문화를 통해 들어와 재료는 금, 은, 동으로 만들어져 일반 서민층은 잘 볼 수도 없었고 살수도 없었다. 사대부에서 장신구와 장식품들을 사들이며 자신들의 신분과 재력을 과시했다. 조선후기에 칠보 장신구가 대중화되면서 일반 부유한 서민층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장 벽면에 금전수 작품이 보인다. 동판, 불투명 칠보유약, 순금박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는데 원재료의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칠보공예는 브로치나 반지 등 작은 액세서리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회화작품으로 탄생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금속부분은 구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유약을 발라 녹여 부착시킨다. 유약은 규토, 장석, 붕사, 소다 등 다른 재료로 녹여서 만든 물체로 그 색소는 금속산화물을 첨가해 나타낸다. 이에 색상이 매우 아름답고 발색이 자유로운 반면 유약을 혼합시켜 다른 색을 내는 것은 불가하다. 유약은 완전한 무기물이기 때문이며 금속과 함께 영원성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듯 화학적 반응과 작가의 의도함과 우연함에서 나오는 칠보는 색다름을 안겨준다. 작가의 손에서 칠보 다시 태어나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동판을 이용한 작업과정을 살펴보았다. 먼저 달궈진 가마에 동판을 넣어 살짝 소성시킨 후 찬물에 넣어 까맣게 탄 기름 막을 철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준다. 다음 동판의 뒷면에 잡색 유약을 얹어 870도 가마에 소성시킨다. 동판 앞면에 원하는 색의 유악을 얹은 후 870도 가마에 넣어 1~2분 정도 소성시킨다. 유약이 다 녹은 것이 확인되면 꺼내는데 그 온도가 어머 어마하다. 800도가 넘는 열기가 한순간에 오기 때문에 장갑과 함께 보호장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위의 과정을 마친 동판 앞면에 동선이나 은선 등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디자인 한 후 모양 안에 유약을 채워 다시 가마에서 소성시키면 완성된다. 작가의 작업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모양과 성질이 다른 동판위에 푸른 나무가 그려지고 꽃들이 만발하고 때론 그 안에서 바람이 있고 바다가 보인다. 코로나에 갇혀 사는 삶에 우리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누군가는 희망을 찾아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작업노트 중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다 까만 바탕에 꽃이 한 아름 피어있다. 붓으로 그린다고 해도 쉽지 않은 섬세함으로 금속을 일일이 자르고 구부려 모양을 잡고 다시 굽는 과정으로 탄생했다. 어떤 작은 작품일지라도 쉽게 이뤄지지가 않는다. 동판, 투명 칠보 유약, 은선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우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은하계 천체의 무리를 보는 것처럼 잠시 블랙홀처럼 빨려들었다. 햇살이 좋았다. 공기도 좋았다. 짙은 푸름도 좋았고 짙은 바다색도 좋았다. 친정 아빠의 80번째 생신... 친정 엄마와 나 셋이서 제주여행을 왔다. 함께 있는 차 안의 공기는 포근하였고, 3일 동안 운전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코발트빛의 바다가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는 것 같아서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셋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바다처럼 모든 걸 감싸 안아주시고 내 마을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가득 느끼는 시간…….왜 이제야 알았을까? 속없이 지내온 시간들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2021년 10월 푸름이 가득한 제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눈앞에 펼쳐진 코발트 빛 바다였다.” 작가가 가을의 제주여행에서 느낀 점이라고 한다. 여행 중 보고 가슴으로 느낀 점들은 작업과정 속 어디선가 용솟음치며 어디에서든 꿈틀거린다. 작가는 소망한다 작가는 그동안 큰 회화작업들을 많이 해오다 보니 액세서리와 소품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고 한다. 회화 작업을 꾸준히 하며 앞으로 칠보 액세서리와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개인전과 SNS를 통해 칠보공예를 알리고 함께 작업하는 회원들과 칠보공예의 멋을 이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지연 작가는 칠보공예가 이지연은 개인전 5회를 했으며 한·프·독 인터내셔널 국제교류전과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 그리고 여수 국제미술제에 30인의 초대작가로 참여하였다. 수상경력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부채대전 공예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과 전통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에 참석해 이탈리아 영사관에서 작품을 소장하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지영 화가

  • 기획
  • 기고
  • 2022.08.17 16:42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사회서비스원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진행

지난 5월 국민연금나눔재단(이사장 김신열)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김미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은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정년퇴직을 하고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마땅한 소득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본 사업을 통해 국민연금 수령 전 연령대의 소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노인세대가 지닌 전문적인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확충형 일자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전라북도, UN이 정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5.4%에 도달했으며, 전라북도는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31%로 전국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은 17.3%로 집계되었으나 전라북도의 경우 전체 인구수의 22.4%에 달해 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UN이 정한 초고령화 사회(65세 인구 비율이 20% 이상)에 해당한다. 반면, 2020년 전라북도 합계 출산율은 0.9명에 이르는 등 출산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통계청의 「시도별 장래 가구 추계 : 2017~2047」에 따르면 2047년에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55.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퇴직 후 경제적 빈곤에 따른 안정적 노후소득보장 필요 전라북도는 타지역대비 고령화율도 높지만, 빈곤 노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노후소득보장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전라북도 수급자 가구 중 노인 세대는 26.97%에 이르렀으며, 전체 노인 인구 대비 기초생활수급 노인 비율도 9.56%를 차지하고 있어 노인빈곤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의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 안정적인 소득기반 정책이 필요하지만, 노년층의 일자리 방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 연령대 소득 사각지대 우려 정부에서는 국민의 노후 안정과 소득 보장을 목적으로 국민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60세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3~4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과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정부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형을 제외한 공익형 사업 대부분이 65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60~64세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했다. 전라북도의 생산가능인구 중 고령층 진입 예정인 ‘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살펴보면 60~64세 14만 5000명, 55~59세 14만 7000명, 50~54세 15만 1000명으로 전체 생산가능인구 중 25%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급속한 고령층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소득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시행 국민연금나눔재단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은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60~64세 신노인세대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사회서비스 확충에 이바지하는 일자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일자리사업’을 통해 사각지대 연령층의 소득을 보장하면서 신노인세대의 전문적인 역량을 활용해 소규모 사회복지기관에 파견하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시행한 것이다. 본 사업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정부 예산 외 공공기금을 활용한 일자리 사업의 운영과, 일자리 참여 연령층의 확대, 그리고 사회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전미란 팀장은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회복지기관에 전문역량을 갖춘 신노인세대를 파견하는 새로운 사업을 전라북도가 먼저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확대하여 노년층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가지는 효과성은 매우 크다. 그동안 노인일자리 사업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경제적인 도움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건강 유지, 사회적 역할 부여, 가족과 이웃 관계 증진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처럼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여 노인층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마련과 활기찬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민지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팀장

  • 기획
  • 기고
  • 2022.08.15 15:55

[팔도축제] 전북 무주 “명천마을 맨손잡기축제” 8월14일 시작

전라북도 무주에서는 오는 14일,15일 이틀간 “명천마을 맨손송어잡기축제” 가 진행된다. 이 축제는 전라북도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축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축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 하에 열정적으로 진행하는 “시골마을 작은축제” 21개 축제 중 한 개이며 무주군 차원에서 11개 마을의 생활과 음식, 숙박을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마을로 가는 축제” 11개중 한 개인 작은 마을 축제이다. 명천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덕유산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며 마을에는 마을 주민들이 심고 가꾸어 온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다. 마을은 매년 자체적으로 마을 축제를 열어 타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명천마을을 알리고 있다. 옛 선인들은 맑고 깨끗한 물소리와 각종 산새들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하여 '명천(鳴川)'이라고 불렀고 1914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에 편입되면서 깨끗한 냇물이 흐르는 곳이라고 하여 '명천(明川)'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명천마을은 선조 25년(1592)에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여 정착하게 된 마을이라 전해진다. 마을을 관통하는 명천을 중심으로 명천안산에 위치한 음촌 마을과 햇볕이 잘 드는 양촌마을로 나누어 있다. 지금은 명천마을로 통칭하여 부르는데 전통 체험 테마 마을로 조성되었고 소나무들이 많아 전통 마을 숲을 가꾸게 되었다. 이런 마을 주민의 노력으로 명천마을과 신무 마을이 함께 솔밭 권역으로 형성되어 다양한 도농 체험 프로그램 진행하고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올 초에 옛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시골마을 작은축제'가 진안 운장산 고로쇠 축제를 시작으로 개최되었고 "도내 각 지역별로 올해 개최될 '시골마을 작은축제' 21개를 선정하고 축제관계자 워크숍부터 시ㆍ군 사전컨설팅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축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축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였고 또, 올해부터 축제경쟁력 향상 및 변화된 관광트렌드가 반영된 차별화된 전략 및 축제 현장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도입, 정보공유와 객관화 및 축제 준비ㆍ운영ㆍ종료 단계별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고 "전북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품고 있는 '시골마을 작은축제'를 통해 관광객도 행복하고 주민도 화합하는 기회와 혜택으로 코로나19 이후 개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마을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밝힌바 있다. 한편 '시골마을 작은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마을단위로 전통을 계승하거나 주민화합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게 개최하는 소규모 축제로 시작됐는데 도내 14개 시골마을 작은축제는 전주 = 서학동 갤러리길/ 군산 = 꽁당보리 / 익산 = 두동 편백마을 힐링숲 / 정읍 = 솔티 모시달빛 / 남원 = 혼불문학 신행길 / 김제 = 광활 햇감자 / 완주 = 오성한옥마을 오픈가든 / 진안 = 운장산고로쇠 / 무주 = 안성 두문마을 낙화놀이 축제 / 장수 = 번암 물빛 / 임실 = 옥정호 벚꽃 / 순창 = 슬로슬로 발효마을 / 고창 = 바지락 오감체험 페스티벌 / 부안 = YOUYOU 참뽕 축제 등이 있고, 전주 = 얼굴 없는 천사 / 군산 = 우체통거리 손편지 / 익산 = 함라두레마당 떡볶이 / 김제 = 지평선 추억의 보리밭 / 무주 = 명천마을 맨손 송어잡기 / 순창 = 오징어게임 마을축제 등 7개가 지역특화형 마을축제로 개최된다. 한편,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들은 대한민국의 지방축제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서 매주 진행되는 중요 축제 관련 기사게재, 금주에 진행되는 전국 모든 축제일정을 요약한 “팔도축제”를 게재하여서 지방 축제의 홍보와 더불어 직접적인 축제 관광객 모객을 통한 축제 활성화에 노력하려 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2.08.12 08:3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새로운 K열풍을 불러올 전통의 바람, 전주 부채

‘방탄소년단(BTS)’은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힙합과 한국 전통문화의 결합시켜 매우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멤버들이 비트에 맞춰 각자 나와 사자놀음, 탈춤, 농악 등 한국무용이 가미된 안무를 비트에 맞추어 구사했다. 이날 BTS의 멤버 지민은 부채춤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트위터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2위를 기록하며 뉴질랜드, 프랑스, 싱가포르 등 39개국 해외 팬들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민의 군무가 들고 나온 부채는 한국의 전통부채 접선(摺扇)이었고, 착용한 의상은 전주에서 디자인한 현대식 한복이었다. 2019년, BTS는 전북 완주군의 오성한옥마을에 머물며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프리뷰 영상을 촬영하며, 기와지붕 아래에서 합죽선(合竹扇)을 들고 여유롭게 여름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같은 해 BTS 지민은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녹화 촬영 중 자신을 응원하러 온 수백 명의 팬들을 위해 자신의 자필 글씨를 담은 합죽선을 선물하면서 한국전통 부채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이처럼 세계 최정상급 아이돌이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복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데 가운데, ‘핵심 아이템’으로 손꼽힌 우리의 합죽선은 크게 주목받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의 부채가 문화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 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은 일차적으로 마케팅 차원의 문제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부채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충분히 환기시키지 못한 점이 근본적인 과제라 보인다. 부채가 우리에게 어떤 물건이었는지 조명해보자. 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의 초상화 중 부채를 들고 있는 작품이 있다. 1792년 제작된 ‘채제공 초상 시복본(時服本)’이다. 초상화에서 채제공은 연분홍에 옥색 안감이 비치는 근무복 차림을 하고 있으며, 양손에는 합죽선을 쥐고 있다. 초상화 왼쪽에는 채제공이 자필로 ‘부채는 임금의 은혜’라고 쓴 문장이 있다. 이 합죽선은 정조가 채제공에게 내린 선물로, 임금이 경륜이 높은 신하에게 단오와 같은 명절에 부채를 하사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때였다. 조선시대의 선비는 과거를 통해 학문의 연마를 완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군자로서 마땅히 익혀야 할 육례(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에도 통달하여 어울림에 막힘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선비들은 한시 짓기, 뱃놀이 등을 즐겼는데, 이 때 부채를 패용하며 서로의 신분, 경제력, 안목의 우위를 가렸다. 권문세가에서는 화려한 고가의 부채를 뇌물로 사용하거나, 방납을 일삼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조선사회에서 부채가 가진 위력은 대단했다. 즉, 부채는 이미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 수준을 넘어서, 양반가의 교류에 있어 다양한 문화적 상징을 함축한 사치품이었다. 부채는 부챗살의 재료인 대나무와 선면을 이루는 종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대나무는 남쪽지방의 전라도와 경상도가 주산지였고, 종이는 전라도의 전주·남원의 것이 뛰어났다. 이러한 자연적·기술적 여건으로 전라도에서는 일찍부터 많은 양의 부채가 생산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전라감영(全羅監營) 내에 선자청(扇子廳)을 두어 전주뿐만 아니라 구례, 곡성, 담양, 남평, 나주 등에서 제작한 부채까지 모아 관리하였다. 1921년, 선자청은 일제에 의해 사라졌지만 부채를 만드는 상당수의 장인들이 건재했고 수요도 여전히 많았다. 1941년 ‘매일신보’의 기록에 따르면, 전주부채의 한 해 생산량만 70여만 자루에 달했다고 한다. 매년 수십만 개의 부채가 생산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더위를 식히기 위함만이 아니라, 우리 생활관습에서 오랜 뿌리를 내려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품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전주에서는 1970년대까지 남부시장의 국일상회와 삼화상회 등을 비롯해 부채를 제작·판매하는 상점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생활양식의 변화로 부채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부채를 만드는 장인의 숫자도 함께 줄어들어 한국의 전통 부채가 한 때 멸실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전통 부채의 제작은 장인이 직접 재료의 엄선에서부터, 대나무를 종잇장처럼 얇게 다듬어 부챗살의 균형을 잡는 과정까지 섬세한 공정을 오랜 시간 거쳐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전통 부채의 명맥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5년 선사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유자로 김동식 선자장을 인정하였다. BTS가 세계에 자랑한 합죽선은 이를 만드는 장인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단한 문화소통에 의해 탄생된 한국의 고유한 부채이다. 합죽선은 오래 사용해도 부챗살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선면만 바꾸면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이 길다. 선면에는 글자와 그림을 자유로이 넣을 수 있어 오늘날의 유행에 맞게 얼마든지 콘텐츠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런 우리 부채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고 널리 공유하여 부채의 고장 전주로부터 새로운 K열풍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석훈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사

  • 기획
  • 기고
  • 2022.08.10 16:10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돌봄사회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돌봄선언’에서 “돌봄은 사회적 역량이자, 복지와 번영하는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살피는 사회적 활동이다. 무엇보다도 돌봄을 중심에 놓는다는 것은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인지하고 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이들(의료계 종사자들, 사회복지사들, 노인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적절한 도움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마디로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특히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것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돌봄에 대한 논의가 다소 활발해지고 국가 차원의 지원들이 나오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방치된 돌봄 인프라와 돌봄 경제에 대응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서술하고 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재난 상황이 닥치자, 이미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돌봄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돌봄 체계가 잘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이미 문제가 있었던 돌봄 체계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사회 문제가 되면서 수면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안타까운 사건이 하나 있다. 뇌졸중인 아버지를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22세 청년의 재판 결과였다. 존속살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로 퇴원하고 홀로 간병과 생계를 책임지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사연이 알려지면서, 살해가 아닌 유기치사로 판단해 달라는 탄원이 이어졌다. 우리 사회에서 간병이 살해, 자살 같은 비극으로 이어진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모 언론 탐사기획팀이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간병살인’ 관련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해자는 총 154명, 희생자는 213명에 달한다고 한다.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질병, 장애, 너무 어리거나 또는 고령인 경우,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경우 등이 바로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하는 경우는 집 안에서 하루 24시간 동안, 부모들이 ‘돌봄’의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했다. 부모 중에서는 엄마들이, 맞벌이 가정에서는 할머니들이 대신 그 역할과 수고를 감당해야만 했다. ‘공적 돌봄’이 필요한 이유이다. 노인돌봄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생활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경우, 그 책임과 부담은 오롯이 가족들의 책임으로 남는다. 더욱더 안타까운 상황은 2022년 들어 발달장애인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도 목숨을 끊는 일이 8건이나 있었다. 이 비극적인 죽음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라도 ‘돌봄받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청년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청년실업률이라는 지표가 보여주듯이 청년빈곤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이며, 특히 뇌졸중과 같은 갑작스런 부모님의 병환으로 인한 간병부담과 생활고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러 ‘간병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돌봄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돌봄을 주로 하는가?’의 문제이다. 대부분 여성의 몫이었다. 맞벌이 취업 부부가 늘어나면서 여성이 이중 노동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그 부담을 취업 부부의 어머니 세대에 전가하는 ‘황혼 육아의 굴레’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여성의 임금노동과 가정 내 돌봄노동에 미친 영향(2020)’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 이후에 돌봄 노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응답자 56.2%가 코로나 때문에 돌봄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힘든 돌봄노동 1위는 식사준비, 2위는 자녀 학습지도, 3위는 청소라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2년 반의 시간동안,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을 겪으며 돌봄 공백을 처절하게 마주했다. 돌봄 시설이 문을 닫아 노인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외부와 단절된 요양원에서는 집단 감염, 사망이 잇따랐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화면으로만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도 없었다. 대부분 민간주도로 이루어졌던 돌봄서비스가 감염병 상황을 거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돌봄 공백 문제를 다시금 확인하고, 돌봄의 사각지대가 더욱 커졌음에도 여전히 우리사회는 돌봄을 개인적이고 가족들의 책임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기존의 돌봄에 대한 인식과 현실로는, 더 이상 삶의 질이나 지속가능한 사회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돌봄’은 누구나 돌봄을 받고 돌봄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이슈이며, 돌봄의 위험은 가정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 요구되는 사회적 위험이다. 이제는 돌봄 받을 권리와 돌봄을 제공할 권리가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받는, 돌봄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급자가 아닌 사람 중심의 통합돌봄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지역사회통합돌봄’과 ‘사회서비스원’이 제자리를 찾고 잘 정착되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돌봄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 누구나 차별 없이 지역사회 안에서 생애주기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는 노령, 장애, 질병 등의 상황에서도 모든 시민이 살던 곳에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돌봄의 기본권을 보장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돌봄 서비스가 민간에 의해 운영되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민간 주도의 돌봄을 강조하며 돌봄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축소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더 이상 개개인이 책임지는 돌봄체계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제대로 된 ‘돌봄’을 ‘국가책임’으로 하는 ‘법’을 제정해서, 전 국민의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권’을 제도로써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 기획
  • 기고
  • 2022.08.08 16:4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로컬브랜딩스쿨의 뜨거웠던 한 달

뜨거운 여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올봄부터 기획하고 준비하기 시작해서 7월 첫 주부터 시작된 사회혁신전주의 ‘전주로컬브랜딩스쿨’팀이다. 어떤 유명한 체인이 아니라 지역의 색을 가지고 오롯이 살아남는 작은 가게들이 주목을 받는 시대인 만큼 ‘로컬브랜딩’을 통해 지역에서 고유한 역할을 하는 주체들이 좀 더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만든 기획이다. 정확한 명칭은 ‘2022 사회혁신 활동 주체 브랜딩역량 강화교육’으로 되어 있다. 먼저 전주로컬브랜딩스쿨은 7월 한 달 동안 다섯 명의 브랜딩 전문 강사진들을 통해 브랜딩의 기초이론부터 실제 사례 및 다양한 마케팅 이론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의 저자이자 ‘라운즈’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전우성 강사는 ‘브랜딩이란 남들과 나를 구분 짓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으로 고객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브랜딩이 될 수 있다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시간이었던 ‘메타브랜딩’의 박항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브랜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비영리조직에서도 역시나 브랜딩이 필요하다며, 브랜딩 사용설명서의 실제 예시와 적용을 통해 막연했던 브랜딩에 대해 구체적인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현재 ‘더워터멜론’이라는 브랜딩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우승우 대표는 ‘브랜드민주화’라는 키워드로 브랜드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었다.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이야기를 만든 후에는 그걸 상징할 수 있는 요소들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향후 전주로컬브랜딩스쿨 팀이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비주얼 작업의 방향까지 고민해야 함을 말했다. 7월 중순이 지나서는 ESG(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에 높아지는 관심도에 따라 최근 <ESG브랜딩 워크북>이라는 책을 펴낸 브랜드 디자이너 한지인강사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었다. 보이지 않는 모습까지가 브랜딩이라며 일하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도 브랜딩의 요소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서로 어떻게든 손을 잡고 협력하는 브랜딩이 되어야 좀 더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네 번째 시간이었던 사회적경제 미디어의 ‘이로운넷’의 정진영 강사는 보도자료 쓰는 법을 통해 언론에서 헤드라인이 갖춰야 할 요소와 전달해야 할 핵심 메시지들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 외부강사진이었던 ‘마케터 문영호’ 강사는 지속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꼭 ‘팬’이 필요하다면서 ‘팬을 만드는 마케팅’ 비법을 전수했다. 이로써 다섯 명의 외부강사진 강연이 마무리 되고 8월초에는 전북 지역에서 확고한 브랜딩으로 자리 잡은 다섯 명의 로컬프렌즈팀과 함께 두 번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전주로컬브랜딩스쿨’에는 총 12팀이 선정되어 다양한 브랜딩강연을 듣고 있으며, 그 중에는 협동조합부터 카페, 패션, 커뮤니티, 한옥호텔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그룹들이 모여 있다. 브랜딩스쿨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각 팀의 브랜드 맵핑 작성 및 비주얼 작업까지다. 온라인 브랜드 개발 플랫폼 더워터멜론의 아보카도와 협업으로 참여 팀들에게 로고 제작 및 브랜드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년 말 협동조합 설립 후 로컬에 밀착 된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마블러스협동조합’은 이번 전주로컬브랜딩스쿨을 통해 브랜딩은 결국 나다운 것, 그리고 우리다운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옥마을 인근에서 한옥호텔을 운영 중인 ‘왕의지밀’팀 역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나만의 언어로 재정의 내리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로컬브랜딩 강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전주에서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패션 브랜드팀인 ‘하과양’은 “브랜딩과 마케팅이 살짝 헷갈리고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교육을 들으며 차근차근 풀어가고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로컬브랜딩’이라는 키워드로 강사진을 직접 섭외하며 이번 일을 기획한 사회혁신전주의 원민 센터장은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브랜드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상에서 지역의 영리/비영리조직들이 브랜드로서 성장하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면, 지역의 더 큰 가능성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전했다.‘브랜딩은 결국 사랑이다’라고 말한 어느 강사진의 말이 떠오른다. 고객을 위한 마음, 작은 디테일 하나라도 챙기는 그 마음이 그 어떤 트렌디한 비주얼보다 더 큰 ‘브랜딩’이라며 진심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말했다. 지역에서도 개성과 열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작은 가게와 커뮤니티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여름을 닮은 뜨거운 열정을 응원한다. 전주로컬브랜딩스쿨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사회혁신센터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 기획
  • 기고
  • 2022.08.03 17:28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