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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역대 최다 관객 찾아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예년에 비해 안정된 운영 하에 역대 최다 관객이 찾는 등 국제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9일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의 유료 관객은 모두6만5천209명에 달해 전년도(6만1천500명)에 비해 4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좌석 점유율도 82.4%를 기록해 2005년 79%, 2006년 70%, 2007년 80%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개막작인 '입맞춤'(만다 쿠니토시 감독)이 예매 시작 61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전북대 문화관(1천500석)에서 상영한 이래 처음으로 일반상영작인 '키사라기'(사토 유이치 감독)가 매진되는 등 모두 268회의 상영 횟수 가운데 147회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월드스타' 전도연이 개막식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은 것을 비롯해 예년보다 많은 136명의 국내외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은데다 작년(57명)보다 크게 늘어난 96명의외신기자가 참석하는 등 높아진 위상을 방증했다.이는 그동안 전세계 각국의 독립.디지털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꾸준히 몸집을불려 왔음에도 '집안 잔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영화제 측이 10회를 맞이하는 내년도 영화제를 준비하는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다.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그룹인 '매그넘'의 사진전이 열리고 전주시내 오거리 문화광장과 서포터스 라운지 등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작년(28만여명)에 비해 많은 35만여명의 관람객을 영화의 거리로 이끌어 내는 데 한 몫 했다고 조직위는 자평했다.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은 "매번 올 때마다 눈부신 발전을 하는 것을 느낀다. 어떤 영화제보다 뛰어난 영화 선택과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활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켜보면 전주에서 발견한 많은 젊은 신인 감독이 더 크고 위대한 감독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관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등 전 세계 영화를 다룬 것에 비해 일부 영화는 영어 자막이 함께 상영되지 않아 외국인 관객이 불편을 겪는 등 '국제영화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미숙함을 남겼다.다른 지역에서 온 관객을 위한 숙소가 부족한 점과 바가지 요금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예년에 비해 3천석 가량 좌석을 늘렸는데 주말에 온 관객이 영화를 못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년에는 10만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시청 앞 잔디밭에 텐트 촌을 마련하는 등 숙박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내년 영화제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민 집행위원장은 "10회를 위한 장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몇만 명의 관객이든 무료로 개막식에 같이 참여할 수있는 공간을 확보해 10회를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10회가 되는 내년에는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전주영화제를 꾸준히 찾아 준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벨라타르 회고전 "흑백필름, 칼러보다 더 화려"

전주국제영화제의 매력 중 하나는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헝가리의 거장감독 벨라 타르. 그가'2008전주국제영화제'에 9편의 장편과 3편의 단편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7일 오후 7시40분 전주 메가박스 10관에서는 회고전 섹션의 마지막 영화 <런던에서 온 사나이> 상영 후 벨라 타르 감독과의 대담 시간이 있었다."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인생을 함께 이야기 할 뿐이죠. 우리 주변의 얘기를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감독은 같이 작업하는 스태프들의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이어 "내 주위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이들이 언제나 의심에 차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확신'을 한다는 것은 실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 붙였다.흑백이 대부분인 영화들 중 화려한 색채로 유독 눈에 띄는 <가을>에 대해서는 "조명이나 주위 환경 그리고 이 색들을 이용해 사물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어 흑백 컬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저는 흑백이 다른 컬러보다 더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색 안에 무엇인가 숨길 수도 있고 감독으로서 더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는 22세 처음 찍은 TV용 영화부터 지금의 작품까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작품들은 다 내가 보고 생각해 반응한 것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3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으로서 초대를 거부했었던 그는 "35mm 필름으로만 영화를 찍겠다"고 말한 일화가 나오자 디지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필름으로 찍던 영화를 왜 디지털로 찍습니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법과 어울리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림과 조각의 소재가 다르듯 필름과 디지털도 소재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남준씨의 작품 같은 것이 디지털에 맞는 새로운 언어입니다."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벨라 타르 감독은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아무도 만들지 않아 내가 영화를 만들었다"며 영화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 프리뷰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던 콩나물시루같은 교실. 퀘퀘한 땀냄새가 배여있던 그 곳에서 10대를 보낸 이들은 에어컨 빵빵한 교실에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던 시절이 있었는데, 꿀밤 한 대 맞았다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다니….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애들'이다. 그러나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쁜 년"은 20년 전이나 후나 여전히 '공공의 적'이란 걸 안다면, 공범자가 된 듯한 기분에 묘한 미소가 번진다.'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은 그렇게 세대와 세대를 이어내는 데 성공한다.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든 네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 '청소년 인권'이란 공통의 키워드가 주어졌을 뿐,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네 감독의 시선은 공부, 진로, 출산, 다문화가정 등 지금 대한민국 청소년이 겪고있는 고단한 일상에 제각기 가서 꽂혔다.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중>은 전교 꼴지를 하고도 당당한 '마진주'와 전교 1등을 하고도 표정관리를 해야하는 '박진주' 이야기.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비판이 뮤지컬 형식으로 발랄하게 담겼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는 어른들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 아이들이 갖는 불안감이 우울하게 그려졌다. 이성이 마비된 삶은 슬픈 혼돈이다.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청소년 비혼모의 학습권을 주제로 삼았다. 자칫 딱딱해지거나 계도적인 영화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소동극 형식으로 경쾌하게 보여준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날 것의 몽타쥬.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아이들의 산만한 수다는 이해할 수 없지만, 또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이다.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필리핀에서 온 새엄마를 부끄러워 하는 육상소녀 '차은'의 이야기다. 전주, 부안, 익산, 군산 등 전북에서 촬영됐다. 주인공 '차은'을 비롯해 '차은'의 가족들 모두 비전문배우. 담백한 연기가 현실감을 더한다.감독들은 이 시대 1318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지만 정작 봐야할 사람들은 청소년들의 숨통을 막고 있는 이 사회. 전주영화제가 청소년들을 향해 말한다. 엉망진창인 듯한 지금 모습이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 청소년 인권주제로 '영화 잔치' 피날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9일간의 영화 축제가 막을 내린다.이번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책임질 영화는 <시선 1318>.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하고 다섯 감독이 만든 다섯 편의 청소년 이야기다. 폐막에 앞서 8일 오후 4시30분 기자회견장에서 <시선 1318>의 감독들과 영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시선 1318> 주제의 다섯 편의 영화 중 <진주는 공부중>의 방은진 감독, <유.앤.미>의 전계수 감독,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의 윤성호 감독과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민병록 위원장은 <시선 1318>에 대해 "내가 폐막작으로 선택하고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매년 개막작과 폐막작을 고르는데 고민한다"며 "<시선 1318>은 인권 프로젝트 중에서도 청소년의 이야기여서 관심이 갔고 하나의 문제를 다양하게 해석 접근하는 방법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과 맞다고 생각했다"고 폐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방은진 감독은 두 달의 짧은 촬영 기간과 감독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영화 일정이 빠듯했다며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떠들썩한 이야기"라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대가 지나도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공부'인 것 같다"며 "뮤지컬 형식을 빌려 밝게 표현했다"고 말했다.전계수 감독은 인권위의 영화 제안에 "아이들을 선동하는 영화는 못 한다"고 대답했다며 "내 삶이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첫 순간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견디는데 익숙해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즐길 시간도 부족하지만 즐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돼 그저 견디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윤성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자본주의의 틀'이 이미 아이들에게도 맞춰져 있는 것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참석한 감독들은 청소년 영화를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전제한 뒤, 사회적 이유로 인해 계층이 생기고 나뉘는 현실이 문제가 있다고 꼬집으며 청소년들을 같은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청소년들의 인권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은 9일 오후 7시 폐막식에서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手作거리 페스티벌' 주관한 숨조형연구소 사람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시 고사동 영화거리. 영화가 아닌 전시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인기를 모은 이벤트가 있다.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메가박스 앞에서 판을 벌인 '手作거리 페스티벌'.전주국제영화제 공식행사로, '숨 조형 연구소'(소장 박진희) 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 작가들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기획으로 관심을 모았다.일방적으로 감상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느끼는 '가까운 예술'의 즐거움을 선물한 것.특히 매일 오후 6시 10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 퍼포먼스'가 이어져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시민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라웠다"는 '숨 조형연구소' 박진희 소장은 "덕분에 이 작업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여론으로 만들어가는 문화행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산화공덕-희망의 꽃그리기'를 주제로 한 낙서 작업에는 오가는 시민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분필을 나누어주고 자유롭게 발언하게 했는데 놀랍게도 80%이상이 최근의 정부 정책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한 박소장은 특히 중고생들의 참여가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영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발바닥 모아오기' 퍼포먼스나, 어린이 날을 맞아 기획한 '푸른 물고기에 희망의 메세지를..' 도 인기.역시 거리에 붓과 펜을 깔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푸른 물고기…'에서는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국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비판과 우리 먹거리를 걱정하는 의견들이 적나라하게 쏟아졌다.쌀의 중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기는 마찬가지. '쌀은 생명입니다' 를 주제로 내세운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회용 컵에 쌀에 대한 메시지를 적고 작가들이 담아주는 쌀튀밥 나눔을 즐기며 우리 쌀에 대한 소중함을 깨쳤다.숨조형연구소 사람들은 영화제가 끝난후에도 '手作거리 페스티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박소장은 "오는 11월까지 첫째주 셋째주 토요일 1시, 주제가 있는 퍼포먼스와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거리 문화를 정착시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윤나네
  • 2008.05.09 23:02

[새영화] 옛 시절 향수 듬뿍 담긴 '서울이 보이냐'

'서울이 보이냐'는 '가족의 달' 5월에 제격인 착하고 순수한 영화다. 험악한 '18금'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는 드물게 순수함으로만 승부를 던진다.초등학교 교사인 길수(이창훈)은 방학 기간 담임 반 아이들과 신도로 수학여행을 가려고 하지만 철저한 학업계획을 세워놓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신도는길수의 고향. 혼자 신도를 향해 출발한 그는 과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1976년, 전교생 12명인 신도분교의 학생 길수(유승호)는 엄마가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난 뒤 술주정뱅이 아빠로부터 동생 영미(김유정)를 보호하며 살고 있다. 길수가 마을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선생님 은영(오수아)이다.은영은 신도분교에서 몇 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처녀 교사다. 아이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은영은 서울의 한 과자공장에 견학을 신청하고 이를 수락하는 편지를 받는다. 이 소식을 들은 길수는 여행과는 별도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뜬다.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학부모들은 여행에 반대하지만 은영과 아이들의끈질긴 노력으로 허락한다. 마침내 서울로 떠난 아이들은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며칠 밤을 묶은 뒤 숙소 근처에서 은영과 떨어져 놀던 길수와 영미는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영화 장면 장면에는 '아름다웠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겨 있다. 숲과갯벌을 뛰어다니는 섬 마을 아이들, 읍내 장에서 울려퍼지는 '아이스께~끼' 소리,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작은 간이역이 따뜻한 색채로 화면에 담겼다. 심지어 통금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도, 가출 소년들을 데려다 잡일을 시키는 못된 어른도 '그땐 그랬지'식의 추억으로 넘어간다.교권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의 공교육에 대한 향수도 빼놓을 수 없다. 1970년대 학생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헌신적인 교사와 그런 선생님을 엄마처럼 따르는 귀여운 제자들의 모습이 꼼꼼하게 묘사된다. 영화는 이창훈이 교사로 출연하는 현재학교의 장면들을 통해 과거만 못한 현실에 대한 한탄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성실한 감정 묘사와 교육적인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보러 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다만 그동안 TV 가족 드라마로 많이 접해온 시대극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스크린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흥미를 원하는 성인 관객에게는 밋밋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집으로' '마음이'의 스타 유승호에게는 마지막 소년 영화로 남을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는 이 영화에서도 훌쩍 자란 키로 청년 티를 제법 낸다.전체 관람가. 8일 개봉.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9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외국 게스트 일정관리 해외일정팀 김우람씨 "전주, 포근한 느낌이 좋은 곳"

"해외일정팀 김우람 입니다."항상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그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 김우람(24·서울)씨. 외국 게스트들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해외일정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저녁 8시30분에 행사가 있어서 호텔에 외국 분들을 모시러 가야해요.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저희 팀 6명이 다 관리하다 보니 잠잘 시간도 없네요."그는 영어와 불어를 함께 구사할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만점. 붙임성 좋은 성격도 한몫했다."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배웠고 불어는 외고에 진학해서 전공을 했어요. 외국엔 고등학교 때 미국에 한달 가본 것 말고는 없어요."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어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은 거의 그의 전담. 김씨는 "드니 라방이 걷는 걸 너무 좋아해서 행사장까지 만날 걸어 다닌다"며 "워낙 자유로우신(?) 분이라 어디로 사라질지 몰라 간담이 서늘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귀띔했다.영화제 자원봉사는 이번이 세번째로 이미 학교 영어캠프나 대한체육회 등 많은 행사에서 통역이나 번역을 맡아왔다."학교 밖의 일을 해보고 싶어 시작했는데 성격과도 잘 맞고 즐거워요. 외국어도 국제 행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늘었구요. 가장 좋은 공부법인 것 같아요."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05학번인 학생. 하지만 지금은 군인 신분이다.처음 입대해 전주 훈련소에서 한달을 지내다 보니 "전주가 '제2의 고향'같다"며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군에 있다보니 신청기간을 놓쳐서 3월 '부활모집'에 신청했어요. 교육 때문에 3번 정도 휴가 쓰고 전주에 왔구요."이번 영화제 기간도 9박 10일의 정기 휴가를 사용한 것. 그는 "9일 복귀해야 해서 폐막식을 못본다"며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 해야겠다"고 웃어보였다.올 8월에 제대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계속 자원봉사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외국 분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자원봉사 일이 저를 위한 거에요. 짧은 인생 재밌고 즐겁게 살아야죠."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와 미디어 아트…영상 다큐와 퍼포먼스의 만남…관객들 눈은 즐거워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실타래를 굴리며 걸어가는 낯선 사람이 있다. 그가 관람객들에게 건넨 실은 무수한 인연의 줄. 무녀는 꿈을 기원하는 흰 천을 가르며 거리에서 굿판을 벌인다.휠체어를 탄 현대무용가. 인간의 내면을 나타내는 복잡한 영상을 배경으로 수화를 이용해 춤을 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가 서로를 껴안아야 한다는 몸짓이다.6일 오후 7시 전주 영화의거리에서 펼쳐진 '제3회 전북 미디어 아트'전. 타 장르에 비해 지역에서 열악한 미디어 아트를 전면에 내세운 자리. 작가들의 목소리는 실험을 추구하는 전주영화제 성격과 닮아있다.참여작가는 신용구 이형로 다음 이상훈 김옥 임택준씨. 전북미디어아트 운영위원회는 "스토리와 공공성 있는 영상 다큐 제작물을 배경으로 퍼포먼스와 무용 등이 결합, 새로운 시각미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미디어 아트전을 관람한 김동천씨(58·전주시 태평동)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흥미롭다"면서도 "일반인들을 위해 작품에 구체적인 해설이 덧붙여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밤이 깊자 흰 스크린 위로 둥근 달이 떠올랐다. 한 때 절밥을 먹고 살았던 다음은 그림자 놀이로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되살려 놓았다. 매화가 핀 스크린 위로 바라춤을 추는 다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여백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섹션 심사위원으로 전주 온 봉준호 감독 "다양한 작품 많아 선택하기 고민스러워요"

"더 새로운 영화, 객관적으로 잘 만든 영화, 영화제 취지와 잘 맞는 영화를 고르겠다고 했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원래 습성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나를 제일 흥분시킨 영화, 영화적으로 나를 들뜨게 하는 작품에 끌리게 되죠."2000년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전주에 왔던 봉준호 감독(39)이 '국제경쟁' 섹션 심사위원 자격으로 다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4년의 시간 간격. 그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방문하게 된다"며 "그 때마다 전주영화제 변화나 발전의 폭을 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6일 영화의거리에서 만난 그는 막 심사위원들과 중간만남을 가진 뒤였다. 봉감독은 "좋은 의미에서의 논쟁이 많았다"며 "다양한 작품들이 치열하게 겹치고 있어 어떤 작품으로 귀결될 지 가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총 12편 중 8편을 봤으며, 2편 정도가 마음에 있다는 말도 살짝 덧붙였다.'<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대실패하고 사막을 헤매이고 있을 때' 그를 처음 초청해 준 국제영화제가 바로 전주. 전주영화제 간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앞서 작업했던 감독들이 거장인 데다 젊은 세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작업은 처음이라서 신기했다"고 떠올렸다."불균질하고 불안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을 즐기는 측면이 있죠. 잘 만들겠다는 욕망 보다는 못 찍으면 어떻게 하나란 불안감을 배터리 삼아서 영화를 만들어요."그의 말대로 <플란다스의 개>는 실패했지만, <살인의 추억>과 <괴물>은 평단과 관객 모두의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봉감독은 "상업성이나 작품성은 지극히 결과론적이며 감독이 의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창작자로서 어떤 계산보다는 직관적이며 즉흥적으로, 사소하더라도 꼭 찍고싶은 장면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촘촘한 연출 스타일로 '주석을 달 수 있는 텍스트'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요소 요소들이 내적인 연관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는 걸 보면 나에게 그런 것들이 잠재돼 있나란 생각에 흥미롭게 보게된다"고 했다.여전히 관객들이 묻고싶은 두가지. <살인의 추억>의 범인이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이나 형사, 취재기자 등을 전부 만나봤지만 범인만 만나보지 못했다"며 "나 역시 범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범인에게 묻고싶은 핵심질문 20개를 정리하고 박해일씨는 새벽 3시에 전화를 걸어와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고 묻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도 나와 비슷한 답답함과 패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괴물> 속편이 제작되고 미국과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누적돼 있는 상태"라며 "<괴물>이 잘 돼 시리즈 창시자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살인의 추억>을 부안, 군산, 익산에서 많이 찍었다며, 차기작 <마더>도 전북을 담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영화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전주의 공간적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요. 전주영화제가 곧 아시아에서 유력한 영화제가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출발한 부산영화제를 맹렬히 추격하는 재밌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네요."봉감독은 "나 역시 주변 사람들 돈을 '갈취'해 독립단편을 찍을 때가 있었다"며 "그래서 전주영화제가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영화제와 동갑내기"라며 "나 역시 감독 데뷔 10주년을 맞는 만큼 스스로 잘 살아남았다는 자축 의미로 내년 10회 영화제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한옥마을 찾은 외국 감독들…전주의 맛과 멋에 푹 빠졌어요

"향교랑 경기전 내일은 들어갈 수 있을까요?"전주국제영화제에 온 해외 영화인들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이스라엘 카르데나스 (멕시코) 라우라 카르데나스 (도미니크) 감독 부부, 존 토레스(필리핀)감독, 영화 <나의 마지막 비밀>의 감독 리 샤오펑(중국)과 프로듀서 벤 챵씨.지난 4일, 천년전주사랑모임 김영배 이사의 안내로 한옥마을 답사에 나선 이들은 오후 6시가 넘어 시작된 일정 때문에 향교와 경기전이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못내 아쉬워 했다."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주세요."전주국제영화제 덕분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카르데나스 감독 부부는 이미 전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부인인 라우라씨는 임신 2개월 째. "나무가 많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는 시차 때문에 고생 했지만 날씨와 자연이 좋아 금방 편해졌단다.기자의 고향이 전주라고 하자 카르데나스 감독은"부럽다"고 말했다."전주는 조용해서 마음에 들어요. 멕시코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도시(city)면서도 마을(town)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일행 중 가장 활발한 토레스 감독은 답사 내내 호기심 어린 얼굴로 전주의 역사에 집중했다. 한국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전주는 처음."태조 같은 한국의 왕과 역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흥미롭다"는 그는 "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보니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길거리에서 파는 과자들을 하나씩 유심히 살피던 그는 재료와 맛을 물었다. 표준말로는 '뽑기', 전주말로 는'띄기'라고 알려준 설탕 과자를 과감히 선택했다. 일행들과 함께 먹은 '띄기'는 단연 인기였다."JIFF에 너무 감사한 마음 이예요. 내 영화를 포함 해 상업적이지 않은 저예산 영화들에게 기회를 주잖아요. 돈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초대해줘서 전주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감독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높이 샀다.중국 출신의 벤챵씨는 한국이 벌써 네 번째 방문. 하지만 그 역시 전주는 처음이다."어제 밤에 도착해 아직 전주를 못보았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비도오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아침에 커텐을 열고는 예상치 못한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 한옥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는 한자로 쓰여진 현판들을 가이드 대신 영어로 설명해 주기도 하고 중국과 비슷한 한국의 문화를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공자'나 '일본과의 순탄치 못한 역사' 얘기는 그의 담당. 수첩을 뺏어들고는 한자 수업도 마다하지 않았다.공예품 전시장을 지나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한식식당에서도 일행의 탄성은 계속됐다."이거 다 먹는 거예요? 음식이 아름다워요!"한옥마을에 빠져 오후 9시에 시작하는 'JIFF 게스트 파티'에 늦어버린 그들은 확실히 전주의 팬이 됐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7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시나리오 작가 마스터클래스' 아청·루 웨이·공수창 감독

세계적인 시나리오 작가 아청과 루 웨이(중국), 공수창 감독(한국)을 전주국제영화제가 만났다. '시나리오 작가 마스터클래스'.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며칠간의 일정으로 꾸려가는 프로그램인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올해는 이미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알려진 세 작가를 초청, 시나리오 수업으로 특징화 했다.아청과 루 웨이는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의 영화 산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제를 빌어 한국영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였다. 특히 루 웨이는 전주에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한국 전쟁 역사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주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습니다.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곳이죠."지난 5일부터 시작 된 '시나리오 작가 마스터클래스'는 오전 11시 프리머스 4관에서 진행됐다. 아청의 '작은 마을의 봄'을 시작으로 6일은 공수창 감독의 영화 'GP506'을 통한 수업이 있었다.아청은 "이야기 전체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글쓰기는 습관같이 매일매일 쓰는 것"이라고 작가 지망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공수창 감독도 학생들을 위한 말을 잊지 않았다."시나리오를 쓸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르게 풀지를 가장 고민해야 합니다. 이야기 전체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마지막 7일 수업을 맡은 루 웨이는 우리에게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와 장 이모우 감독의'인생'으로 잘 알려진 작가. 이번 수업은 그의 최근작 '투야의 결혼'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예전에는 극장에 가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고 많이 써보는 것이 시나리오 작가에게 최선의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나를 감동시키는 이야기가 아니면 남을 감동 시킬수도 없다"고 말하는 루 웨이의 수업은 평소 예술사와 미술사 등 전문서적을 읽으며 쌓은 그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된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7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로컬 클래스

디지털혁명과 방통융합기구 개편에 대한 산업주의적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표현과 소통의 권리, 즉 커뮤니케이션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공공성의 이념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6일 오후 2시 전주 메가박스 10관에서 열린 전주영화제 로컬클래스 '미디어 공공성 수호를 위한 미디어운동의 전략 그리고 지역미디어센터. 박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부소장은 "미디어가 갖는 공공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는 산업적 가치에 대체되거나 종속될 수 없는 본질적 지위를 갖는다"며 "새로운 매체환경에서 미디어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시민들의 직접 발언과 참여를 돕는 다양한 시민미디어영역의 확장과 공적 지원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블릭액세스, 시민미디어센터, 공동체라디오 등이 대표적인 예.이날 세미나에서는 미디어공공성의 위기를 지역성의 위기로 인식,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권 실현에 맞춘 새로운 공공성의 철학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상훈 전북대교수와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이현세 전북공공영상미디어센터 준비위 실무준비위원장이 세미나에 함께 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7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주목! 이 영화…영화제 판 펴놓자 색다른 영화가 '덩실덩실~'

"아! 이 영화!"'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작품은 40개국 135편. 전주가 특히 실험적인 작품들을 환영하는 만큼, 올해도 화제작들이 많다.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끝나는 <엔칸토에서의 죽음>은 상영시간만 9시간. 마땅한 상영장을 찾지 못해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관 한 켠에 자리를 마련했다. 7시간 15분짜리 <사탄 탱고>는 제1회 전주영화제에서 상영, 큰 호응을 받아 '벨라 타르 회고전'에 다시 초대됐다.1분짜리도 있다. '영화보다 낯선 단편Ⅰ: 미국 아방가르드 특집'의 <행키 팽키 1902년 1월>. 영상이 정신없이 깜빡이기 때문에 간질환자들은 관람을 자제해 달라는 주의도 붙었다.올해 상영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마크 롭슨의 <일곱번째 희생자>. 1943년에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를 이용한 세련된 연출력으로 당시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오토히스토리아>는 역사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라야 마틴 감독의 깊은 고민이 담긴 작품. 첫 화면이 37분에 달하는 롱 테이크로 시작된다.영화 제목을 영어 또는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은 배급사를 통해 들여오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팀에서 맡는다. 각 섹션 담당자, 프로그램 팀장, 프로그래머를 차례로 거치며, 일일이 영화를 보고 제목과 일치시키는 작업은 프로그래머가 최종 확정짓는다.우리말로 <키스>나 <뽀뽀>가 됐을지도 모를 이 영화. 올해 개막작 <입맞춤>의 영어제목은 다. 게다가 입맞춤 장면은 영화의 맨 마지막 딱 한 번 나온다. 만다 쿠니토시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 제목을 잊어버렸을 때쯤 '아! 이 영화가 <입맞춤>이었지'라며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어 제목은 배급사에서 정했다고.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의 영어 제목은 <63 YEARS ON>.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은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에도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 63년째 살고있는 위안부들의 치유되지 않은 고통을 <63 YEARS ON>란 제목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했다.스테판 라플뢰르 감독의 <컨티넨털> 원제는 . '총이 없는 영화'란 표현은 미국 문화에 속해있는 퀘백 지역과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감독 자신의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항변이다. '컨티넨털'은 서로의 몸을 건드리지 않고 추는 춤의 이름이면서 '대륙', 즉 캐나다 퀘백을 의미하기도 한다.관객들의 선택에 있어 영화 제목은 큰 영향을 미친다. 김건 사무국장은 "<노르망디로의 귀환>이나 <엠>은 다큐멘터리지만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주는 느낌때문에 티켓이 잘 안나가는 것 같다"며 "영화 제목에 따라 티켓 판매율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제목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아 장커 감독의 <무용> 원제는 . 일부 관객들은 한 여인이 등장하는 서정적인 포스터를 보고 '춤'을 뜻하는 '무용'으로 착각하고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상영 횟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1편당 평균 20∼50만원을 지불하고 가져온 것들.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영화 중 비싼 작품은 500만원까지도 내야하지만, 싼 것은 10만원 정도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7 23:02

상영작 연일 매진 25만여명 관람

1일 개막과 동시에 황금연휴를 맞은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개막 닷새째를 맞은 5일 오후 3시 현재 평균 좌석점유율은 89.14%. 지난해 86.2% 대비, 약 3% 증가했으며 유동인구 포함 약 25만여명이 영화제를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110회의 상영작이 매진을 기록했으며, 특히 극장 안팎으로 관람객들이 몰린 주말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대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김건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1500석인 전북대 문화관 경우 상영 이래 최초로 일반상영작이 매진됐다"며 "전반적으로 골고루 매진, 영화선택의 편중 현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그러나 영화제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 상영관 시설이 낙후되고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혼 등은 여전해 관객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른 지난 3일 일부 상영관에서는 냉방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외부 소리가 들리는 등 상영관 시설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 인근 숙박업소 요금이 평소보다 2∼3배 올라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다시 제기됐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 기간만 되면 요금과 상관없이 방이 없어서 못 구하는 형편이 된다"며 "전국 영화제 중 유일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방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또 비로 취소된 행사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지가 늦고 셔틀버스 정시 출발이 이뤄지지 않는 등 올해도 작은 사고들이 반복됐다. '중앙아시아 특별전' 경우 예견했던 대로 영사사고가 발생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퐁네프의 연인들' 드니 라방

"나는 프랑스 영화에서 주변부적이다.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광기 어린 카리스마. '퐁네프의 연인들'로 알려진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46, Denis Lavant)이 전주에 왔다. 첫 한국 방문. 그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지는 않지만, 영화를 통해 낯선 곳을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크게 웃었다.'2008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섹션에서 상영되는 '캡틴 에이헙'(감독 필립 라모스)에 출연한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머리를 잘랐다며 모자를 쓰고 있겠다고 했지만, 이야기 도중 스스로 모자를 벗어던졌다."필립 라모스 감독이 직접 찾아와 같이 하자고 했지만, 시나리오가 아름답고 시적이었습니다. '모비딕'의 '선장'역은 배우라면 분명 누구나 탐내는 캐릭터죠. 본능적으로, 즉각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스스로 영화적 경력보다는 무대 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 본업이라고 말한 라방은 "예술가는 자기가 살고있는 시대에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중과 만나는 영화는 아무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가는 시대를 앞서는 성찰을 해야 합니다."그는 자기 시대를 진지하게 성찰한 벨라 타르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전주에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소년, 소녀를 만나다'(1884) 이후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로 인연을 이어오며 레오 까락스 영화의 '분신'이라 불리게 된 라방. 그는 "작업하지 않을 때는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우리 관계를 우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까락스는 날 영화계로 이끌고 배우로서 나의 가능성을 단련시킨 감독"이라고 인정했다.1997년 김기덕 감독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하루 밖에 작업하지 않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굳이 대화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왔다고 떠올렸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청소년 특별전'의 NATHING팀

"다른 영화제가 딱딱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준다면, 전주영화제는 관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요."작은 영화들을 존중해 온 '전주국제영화제'. 그 안에서도 더 작은 영화들이 있다.24세 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세대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 미디어 창작지원 프로젝트 '청소년 특별전-Youth Voice'. 4일 상영된 9편의 작품 중에서도 NATHING팀의 '여기서 세워주세요'는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그려 특히 관심을 끌었다."학교가 산골에 있어서 버스를 놓치면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야 되요.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란 현수막을 보면서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들을 태워준 사람이 바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었죠."'여기서 세워주세요'는 연출을 맡은 노영규 감독(21)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영화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지닌 두 청소년이 우연히 얻어탄 차의 가족들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생각을 바꾸게 된다는 내용이다.NATHING은 연출부터 출연까지 모두 경남 산청에 있는 대안학교 간디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교사로 구성돼 있어 또한번 화제가 됐던 팀. 조연출 허진선(20), 스탭 최민경(18), 배우 구정원(20) 유태관(18) 백길현씨(교사)가 참여했다.전주 출신인 태관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주가 첫 방문. "전라도의 아픈 역사가 배경이 되어서인지 전주 역시 무엇이든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 안에서 전주영화제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