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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는 섹션 중의 하나가 회고전이다. 토요일, 벨라 타르 감독(헝가리)의 <불안한 관계>나 알렉산더 클루게(독일) 감독의 <어제와의 이별>을 보고 싶었지만 표를 구하는데 실패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의 연휴를 끼고 있어서 보고 싶은 영화표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그래서 내가 선택한 영화는 불면의 밤(활극)에서도 상영되었던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 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었고, 상복 없던 브래드 피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서부 개척 시대의 전설적 열차갱단 두목이며 서부의 로빈훗으로 불리던 제시 제임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1881년이 시간적 배경이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서부극으로 볼 수는 없다.서부극은 이제 극장에서 사라졌다. 영화 발생 초창기에 연극과는 다른 영화만의 특성을 강조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던 서부극은, 허구적 서사구조를 배우들의 연기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연극의 하위 장르쯤으로 폄하되던 영화를, 장대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화면의 매력으로 독립적인 매체로 인식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그러나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서부극의 고전적 클리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권선징악적 대결구도도 뚜렷하지 않다. 배경만 서부이지, 실제로는 숭배하던 우상을 살해한 한 남자의 장중한 심리 드라마이다. 제시 제임스는 남북전쟁 이후 특히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남부 사람들의 우상이었다. 전쟁에 승리한 북부 사람들이 은행과 열차산업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제시 제임스는 형 프랑크 제임스와 함께 그들을 농락하며 열차를 털었다. 로버트 포드도 제시 제임스를 우상으로 생각하며 결국 그의 갱단에 합류한 인물이다.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진 론 한센의 원작소설을 앤드류 도미닉 감독이 영화화했고, 브래드 피트가 제시 제임스 역을,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그를 숭배하다가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결국 그를 암살하는 비겁한 로버트 포드 역을 커시 에플렉이 맡았다. 커시 에플렉은 벤 에플렉의 동생으로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목되는 등 이 영화로는 미국 내에서 오히려 브래드 피트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3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미국 내에서는 1/10 정도 회수하는데 그친 흥행 실패작이다. 그 이유는, 2시간 40분의 런닝타임보다, 권선징악의 뚜렷한 대결구도나 기승전결식의 확실한 서사구조를 갖는 대신, 전설적 갱단 두목 제시 제임스와,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고 따르다가 그를 배신하고 암살한 로버트 포드의 심리적 긴장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맡은 닉 케이브는 주제곡 '제시 제임스의 발라드'를 직접 부르며 영화의 내적 긴장감을 청각적으로 뛰어나게 형상화한다.영화제의 미덕은, 상업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진짜 영화들, 즉 인간의 개인적 삶과 세계와의 긴장관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영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상업적 시스템이 외면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되돌려 주는 의미 있는 영화였다. /하재봉(영화평론가)

  • 영화·연극
  • 하재봉
  • 2008.05.0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워크인 프로그레스'

질문이 나올 때마다 감독들은 작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심은 곧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4일 오후 3시 메가박스 8관에서 진행된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는 '기회'였다. 제작자들에게는 유망한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는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위한 신작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감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제작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및 제작자들에게 쇼케이스할 목적으로 신설한 프로그램. <나는 본다>(감독 김응수), (감독 라우라 카르데나스, 이스라일 카르데나스), <보라>(감독 이강현), (감독 존 토레스), <안녕 미미>(감독 이창재) 등 그동안 전주영화제에 참가했거나 올해 참가한 감독들의 작품 5편이 출품됐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신인감독 지원이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시나리오나 기획 단계를 보며 진행,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며 "어느 정도 제작이 진행 중인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나 배급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나리오 완고 후 캐스팅 및 파이낸싱 중인 <안녕 미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60%까지 촬영을 완료했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그동안 신인감독 발굴을 계속해 왔지만,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싶다"며 "후반기 전주에 디지털 후반작업 시설이 완료되면, 내년에는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전주영화제는 5편 중 1편을 선정, 500만원을 지원한다. 심사위원은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굴나라 아비 케예바 유라시아영화제 아트 디렉터, 파울로 베르톨린 베니스영화제 프로그램 디렉터. 심사결과는 9일 폐막식장에서 발표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

'전주국제영화제'가 세 명의 감독을 직접 선정, 단편영화만의 독특한 미학과 화법을 보여주는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으로 우리는 낯선 땅을 만났다.올해 참여감독은 아프리카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차드, <유산>) 나세르 케미르(튀니지, <나의 어머니>)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부르키나 파소, <생일>).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룬 감독은 내전 중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으며, 케미르 감독은 "영화 만드는 기회를 준 전주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동양계 여자와 삼성 휴대폰을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영화는 어느 세계에서 만들어지든 나름대로의 사고와 의제를 형성하는 대단한 매체며, 감독은 특정 국적에 소속돼 있지 않은 유목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감독들이 만들고 싶고, 필요한 것은 우리들만의 아프리카를 그려내는 것이죠."하룬 감독은 "영화 제작만을 위해 투입되는 자본이 거의 없다시피한 아프리카 현실에서 이번 작업은 완벽한 자유를 가지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전통적인 제작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디지털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케미르 감독은 "내가 속해있는 아랍문화권에서는 개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디지털 작업을 제안받고 이 기회에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 이야기를 현실과 허구를 섞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감독 자신과 그의 어머니가 직접 출연했다.케미르 감독의 전주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 4년 전 <사막의 방랑자들>을 상영했던 그는 "당시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다"며 "얼굴이 곧 영혼을 의미하는 나에게는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만약 전주에서 촬영기회가 주어진다면 러브 스토리가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우에드라오고 감독은 비행기 문제로 5일 도착, 기자회견 대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베트남 영화 특별전…베트남의 눈으로 베트남을 말하다

베트남전 참전국으로서의 아픈 과거 때문인가? 베트남 감독이 만든 베트남 영화는 한국에서 거의 볼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그동안 한국 영화관에서 상영된 베트남 소재의 영화는 대부분 미국의 눈으로 그려진 것에 그쳤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특별전으로 마련한 베트남 영화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지난 3일 전주시네마타운 8관에서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유명 영화 감독(<미세스 남> <정의의 길>의 라이 반신 감독과 <하노이에서 온 소녀>의 용우엔 하이닌 감독), 학자(응오 푸옹란 하노이영화연극대학 교수) 그리고 전주영화제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가 관객들과 대담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대담시간 전 <미세스 남>과 <하노이에서 온 소녀>를 감상한 관객들은 '베트남의 눈'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처음 접하게 한 베트남 영화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또한 이들 베트남 감독과 교수는 베트남에서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고, 전주영화제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 베트남 영화가 꾸준히 상영되는 한편 한국과 베트남 영화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열심히 집중해서 감상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응오 푸옹란 교수는 50년 베트남 영화의 역사와 흐름을 간략히 설명하면서 베트남 영화는 1기 전쟁 전, 2기 통일 후, 3기 1980년 이후 도이모이 개혁정책 후 등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지만 전쟁에 관한 소재의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기 영화는 전쟁시기에도 단지 전쟁의 모습만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감정과 생활상을 함께 표현하고자 했으며, 두 번째 통일 이후엔 매년 50편 이상 영화가 생산되고 남과 북 화해 모습을 담았으며, 세 번째 시기는 정부가 영화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부가 영화제작에서부터 보급을 관장하고 있다고 응오 푸옹란 교수는 소개했다.그는 또 과거 민족색을 뚜렷이 띠고 투쟁과 전쟁을 강조했다면 2000년 이후 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관객과 함께 하는 데 초점을 둔 질 높은 베트남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관객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영화에만 치중하다보니 역으로 민족문화나 민족색을 함께 담아낸 영화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핵가족 문제나 경제, 생활속의 문제를 다루는데 베트남 영화는 생활속의 문제를 그냥 지나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라이 반신 감독은 <미세스 남>을 비롯해서 모두 1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베트남 정부가 해결하지 않는 문제, 무겁고 중요한 문제를 다뤘다며,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말해야 할 것'을 영화로 말했다고 밝혔다.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하노이에서 온 소녀>에서 여자어린이 주인공인 응옥 하처럼 자신도 12일 동안 하노이에 있으면서 미군이 폭격을 할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가 자신을 안고 지하에 대피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눈가를 적셨다. 그는 영화에서 전쟁 그 자체와 엄마가 죽고 동생이 죽는 이러한 상황을 응옥 하라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아이의 눈, 감정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쟁 통에서도 배급쌀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섰을 때 '탄티엔(하노이의 중심가로 전쟁피해가 큰 곳)에서 왔다'는 아이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앞자리를 양보하는 장면 등을 통해 하노이 시민들의 그 아이를 도우려 보호하려 노력하는 장면을 보여주려 했다고도 덧붙였다.관객들은 고통스러운 사람이 아름다운 과거를 반추하는 플래시백 기법과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이 자리에서 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발견한 것을 '특별한 발견'이었다고 표현.라이 반신 감독 또한 김기덕 감독 영화가 특이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며 '김기덕론'을 몇십분에 걸쳐 펼치기도 했다.한편 전주영화제에서는 베트남 영화 대표작인 <하노이에서 온 소녀>(1975년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와 <미세스 남> 외에 <미세스 투하우>(1963년 모스크바영화제 은상), <와일드 필드>(1981년 모스크바영화제 대상), <10월이 오면>(1985년 하와이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모래 위의 삶>(2000년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정의의 길> 등 7편이 소개된다.

  • 영화·연극
  • 허명숙
  • 2008.05.06 23:02

전주국제영화제의 숨은 일꾼 김동현.김현희씨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명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불리는기술자막팀의 자원봉사자 'JIFF지기'들의 공이 크다.영화의 거리나 영화 상영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JIFF지기들과 달리 이들의 모습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없어서 안될 중요한 존재다.이들의 역할은 영화 필름을 상영관으로 운반하는 필름 트래픽과 영사 지원, 자막 지원, 상황 지원 등으로 나뉜다.이 중 필름 트래픽을 맡은 김동현(25.전북대3년) 씨는 파트너 조재춘(25.전북대4년) 씨와 함께 영화 상영 스케줄에 맞춰서 각 상영관으로 영화 필름을 운반하고 있다."면접 때 18.9ℓ 짜리 생수통을 들고 장기자랑을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테스트를 했어요. 직접 영화 필름을 들어보니 생수통보다 훨씬 무거워서 처음엔 당황했죠."실제로 승강기가 없는 상영관이 많은 데다 영사실은 계단에서 한참 떨어진 구석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체력 소모가 크다고 한다.이렇듯 하루에도 수차례 상영관을 오르내리는 동현 씨지만 정작 영화는 구경도 못했다. 상영관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모습도 못 봤다고 한다."며칠 전에는 필름을 급하게 나르는데 한 여성이 입구 쪽에 서 있었어요. 죄송한데 잠시 비켜달라고 하고 서둘러 내려왔는데 나중에 파트너 말을 들으니 엄지원 씨였더라고요. 진작 알았으면 얼굴이라도 제대로 쳐다보는 건데.."매일 수십 개의 생수통을 나르는 기분이라는 동현 씨지만 직접 나른 필름으로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보람이 크다.동현 씨는 "가끔 홈페이지에서 '영화 잘 봤다'는 글을 보면 그날의 피곤이 싹 달아난다"며 또다시 무거운 필름을 나르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자막 지원을 맡은 김현희(25.대학생) 씨는 JIFF가 첫발을 내디딘 지난 2000년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영화제를 찾아 영화를 즐겼던 'JIFF 마니아'로 JIFF지기만 올해로 네번째다.현희 씨는 입대 전인 2005년에 처음 JIFF지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과 작년에는 상근 예비역의 장점(?)을 활용해 휴가를 내고 JIFF지기로 참여하는 열정을 과시, 이번에도 5.4대의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었다."벌써 4년째지만 혹시나 자막 사고가 날까봐 아직도 매 순간 떨리고 긴장된다"는 현희 씨는 처음 영화제 진행을 맡아 긴장한 스태프들에게 조언을 해 줄 정도로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하루 종일 상영관에서 상주하며 하루에 최소 영화 4편씩을 보고 있어서 밤 11시께 하루 일과가 끝나면 눈이 아프기 마련이지만 얼굴에서는 전혀 힘든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해 뜨기 전 출근해 해가 진 뒤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현희 씨는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진행됐으면 좋겠고 관객들도 편하게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또 JIFF지기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2 23:02

김동원 감독 "日 위안부 사죄 위해 만들었다"

'송환' '상계동 올림픽' 등 깊은 울림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김동원 감독이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끝나지 않은 전쟁'을 들고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왔다.제목 그대로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뼈 아픈 증언을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독립적인 다큐 작업을 해 왔던 그는 유엔인권정책센터가 기획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로 맡는 제작사와 손잡아 이 영화를 만들면서 작업방식을 많이 바꿔야 했다. 영화가 분명한 제작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4일 밤 전주 고사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해외 방송용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한국 관객보다 외국 관객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애써 벗어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일본 종군위안부 문제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고 각국 의회가 일본 정부의 사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이 영화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일본이 주장하는 논리가 왜 잘못됐는지 반론을 펴는 것입니다."처음에는 작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그는 "제 안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심경을 바꿔놓은 것은 지난해 봄 위안부 동원에 강압성이 없었다는 일본 우익세력의 워싱턴포스트 광고였다. "열 받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해 7월 촬영에 들어갔고 한달 전에 영화를 완성했다.다큐멘터리의 대부분은 한국, 필리핀, 네덜란드,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차지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강제로 군에 끌려가 겪은 참혹한 일들, 종전 후에도 씻기지 않는 상처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저희에게 자문을 준 분들은 서류 같은 확증을 많이 제시하기를 바랐고 저는 그보다는 할머니들 얘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했죠. 일본이 할머니들 얘기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증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할머니들의 목소리지 서류가 아니니까요."그는 전작들에서는 촬영 대상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면서 그들을 피사체가 아닌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진짜 삶의 모습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여건상 이런 작업 방식을 버려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할머니들을 인터뷰하는 부분은 다 힘들었습니다. 사전에 할머니들과 만날 수가없었고 다짜고짜 가서 촬영해야 했죠. 이렇게 작업하는 걸 싫어하는데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외국 할머니 경우에는 찾아간 지 몇 분 만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인터뷰를 한 경우도 있었죠."그러다 보니 전작들에서는 카메라 앞에 거리낌없이 섰던 그도 이번 영화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내가 개입을 할 수도 없고 하면 안 되는 영화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전쟁과 여성으로 주제를 심화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지만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포기했다."전쟁이 있는 곳에는 강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위안소 제도가 있죠. 전쟁과 여성에 대한 얘기이니 주제를 심화하고 싶었지만 일본 사죄 결의안 채택에 초점을 맞추자는 주문이 많았어요."TV 방송용으로 제작됐지만 아직 국내 방송은 어려워 보인다. 어렵게 입을 연 한국 할머니가 국내 가족들에게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방송에는 반대한 것."영화제나 상영회는 얼마든지 하라고 하세요. 그런데 방송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미리 짐작 했지만 모든 분이 기구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어요. 촬영했지만 끝내 등장하지 않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지금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고 있는 할머니들 얘기를 계속 해야 합니다. 이웃의 하나로서 껴안아야 하는 거죠."그는 이제 미뤄 뒀던 '상계동 올림픽' 뒷 이야기로 돌아갈 계획이다. 애초에 이영화를 만들려 했으나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미뤄뒀던 것."'상계동 올림픽' 얘기는 특별한 사건을 담는 게 아니라 융통성이 있는 얘기라 미룰 수 있었죠. 거기에 다시 발동하고 있습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5.02 23:02

전주, 미지의 세계를 영화로 만나다

'자유, 독립, 소통'을 위한 전진.'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했다.영화배우 안성기와 최정원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국내·외 유명 영화인과 시민 등 20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매웠다.월드스타 전도연을 비롯해 박해일 김태우 문성근 정찬 엄지원 류수영 오승현 이영하 이상훈 진구 등 레드카펫을 밟은 스타들의 면면은 지난해 보다 더 화려해졌다.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루베이다 던포드(캐나다)도 전주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임권택 정일성 감독은 올해도 나란히 개막식에 등장했으며, 이명세 이장호 봉준호 감독 등도 전주영화제를 방문했다. 이경순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이현승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 등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부인 리사 버시바우 및 AFI(미국영화연구소)의 쟈넷 헤레니코씨,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국회의원 당선자 등 정·관계 인사들이 개막을 축하했으며 송월주 금산사 회주스님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찾았다.송하진 전주시장의 공식 개막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개막식에서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개막인사와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인 김성은 김재욱의 무대인사가 이어졌다.개막작 <입맞춤>은 만나 쿠니토시 감독과 주연배우 나카무라 코오루, 에이코 코이케의 무대인사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상영됐다.올해 9회째를 맞은 전주영화제의 상영작은 40개국 195편. 오는 9일까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 기자회견

'2008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입맞춤>의 기자회견이 1일 오후 3시 메가박스 10관에서 있었다.이 자리에는 <입맞춤>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과 나카무라 토오루, 코이케 에이코 두 주연배우를 비롯해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제 관계자들, 기자들이 참석했다.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입맞춤>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고 생각했다"며 "영화제 분위기나 모토와 잘 어울린다"고 영화를 평했다.만다 쿠니토시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돼 더 없이 기쁘다"고 먼저 소감을 밝힌 뒤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영화일 것 같은 전개, 그리고 결과는 다시 현실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흐린 날을 택해 촬영을 많이 했고 극중 여자주인공인 쿄코의 고독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변호사 하세가와 역의 나카무라 토오루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킬러 사카구치 역의 토요카와 에츠시에 대해 "평상시에도 배역에 빠져 있는 스타일이라 <입맞춤> 촬영기간 우리는 등도 돌려 앉았다"며 "다음번에는 꼭 친한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에이코는 "내용 때문인지 실제로도 토오루를 대하는 느낌이 다르다"며 "다른 장면을 찍을 때면 얼른 사카구치에게 달려 가고 싶었다"고 대답했다.기자 회견 후 감독과 두 주연배우는 핸드프린팅 행사도 가졌다.<입맞춤>은 킬러 사카구치(토요카와 에츠시 분)와 평범한 직장 여성 쿄코(코이케 에이코 분),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변호사 하세가와(나카무라 토오루 분)의 삼각관계를 그린 일본 영화로, 2일 오후 2시 전주시네마 8관, 3일 오후 2시 CGV4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 리뷰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은 한마디로 '뛰어난' 영화였다.<입맞춤>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살인사건 현상을 중심으로 다룬 <추격자>와는 달리 살인사건의 배후에 깊이 숨겨진 인간의 소외와 고독의 고통을 씨줄로, 일본 사회가 지닌 심리·사회적 단면을 날줄로하여 엮어나간 '마음의 사회·심리극'이라 할 수 있다.소통을 주제로 주장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매우 걸 맞는 작품이었다.오래 전부터 일본의 감독 만다 쿠시토시는 고독하고 외로운 고통스러운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소외된 여성들이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쿠니토시 감독의 또다른 2001년 작품, <언러브드> 역시 그런 영화이었다. 자기 안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여성, 그 여성과 부딪치는 남성들이 어떻게 소통해 나가는가는 감독의 뛰어난 시나리오-그의 시나리오는 영화에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아내와 공동 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녀의 디테일한 감성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아주 다른 두 종류의 남성 사이에서 자기를 찾아 나가며 자기를 구원해 가는 과정은 감독의 전 작품과 동일 선상에 있다. 아니, 광맥을 찾아가는 광부처럼 요동하는 마음의 저변을 추적해 나가는 기예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입맞춤>의 시높시스는 저녁 해거름에 주택가를 서성거리던 범인이 현관문이 열려있는 한 주택에 들어가서 남편과 딸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과 딸, 그리고 남편까지 잔인하게 살해한다. 며칠 후 범인은 현금자동 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경찰에 자기의 범죄를 알린다. 범인은 언론사에도 알리고 자신의 체포 장면을 공개한다. 체포현장을 텔레비전 방송으로 보고 있던 여주인공 쿄코는 회사 사원, 동료로부터 언제나 이용당하면서 동료들에게서 무시당해온 심정을 의식의 밑바닥에 숨겨두던 28살의 독신 여성. 체포돼가는 범인의 웃는 모습에서 쿄코는 마치 휴화산이 갑자기 불을 토해내듯 자신 속에 있는 삶의 생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삶과 범인의 삶의 자리가 동일 선상에 있음을 확신하면서 범인과 소통의 길을 뚫어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차입과 법정 방청과 면회를 거치면서 체포 이후 범인의 침묵을 깨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평생 가족으로부터도 사회로부터도 냉대를 당해 차갑게 굳어진 밑바닥 마음으로 소통을 막아 버렸던 범인이 목소리를 터뜨린 것. 한마디, 그 한마디는 사카구치가 쿄코에게 나아가 마음을 여는 첫 번째 소통이다. 또한 쿄코 역시 처음으로 소통을 시작하는 기적이다. 이러한 소통은 결국 사형당할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 쿄코와 사카구치 두사람을 결혼으로 맺게 한다. 은근히 쿄코에게 마음을 두게된 변호사 하세가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카구치와 쿄코 두 사람의 활짝 열린 마음의 소통은 각자의 삶의 가치를 승화시킨다. 사형수와의 결혼은 언론에 알려지고 칸막이 없는 면회실에 사카구치의 생일을 축하하러 들어간 쿄코. 이들의 열정의 소통은 쿄코가 사카구치에게 다가가는 것이요, 그의 육체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 길의 끝은 바로 <입맞춤>이다.그런데, 왜 쿄코는 변호사와 <입맞춤>을 했는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감독의 물음은 소통이 깨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묻는 물음이다.감독의 고백처럼 항상 이용만 당하고 무시당해온 외톨이들, 고통당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떳떳하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파하는 감독의 열정이, <입맞춤>을 세상에 내놓게 한 것이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

△ 휴일이라 지각했어요영화제의 첫 공식 행사이자 개막작 <입맞춤>의 기자회견.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메가박스 10관에서 오후 3시 10분 예정이었지만 주인공 나카무라 토오루의 지각으로 20여분 지체.영화제조직위 측은 첫 사과방송에서 "토오루가 오늘(1일)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입국해 전주로 오는 과정에서 차가 많이 막혔다"며 "쉬는 날(근로자의 날)이라 차가 많은 것 같다"며 양해를 부탁. 10분 후 이어진 두번째 사과방송에서는 "토오루가 회견 장소에는 도착했지만 5분만 더 기다려 달라"며 "이렇게 기자분들이 많은데 그냥 나올 수는 없어 치장 중"이라고 귀뜸.△ 전주에 하고 싶은 말은 '죄송해요' (?)배우 김재욱과 함께 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성은. 개막식 레드 카펫을 밟기 전 그를 발견한 JIFF 자봉단이 전주에 대한한마디를 부탁.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자봉단의 카메라 앞에서 한참 우왕좌왕하던 그녀가 남긴 한마디는 '죄송해요'.△ 칸의 여왕 전주에 오다"전도연 진짜 왔어!"칸의 여왕 전도연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움' 그 자체.전주영화제의 '실험적'성격 때문인지 다른 때에 비해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 칸 이후 줄곧 고수했던 롱드레스가 아닌 가슴을 한껏 강조한 미니 원피스 차림. 약속대로 전주에 왔고 늘 보여주던 그 밝은 미소로 사진과 인터뷰에 시종일관 응해 팬서비스도 탁월. 이번 전주행은 여행을 겸해 남편과 가족들이 동행.△ 목발을 짚고서라도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목발을 짚고 개막식을 찾아 눈길. 그러나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섹션에 참가했던 손 대표의 딸인 손원평 감독은 올해는 불참.그는 "4∼5년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다"며 "우리 영화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 목발? 나는 휠체어!유현목 원로 감독은 휠체어를 타고 개막식에 참석. 여든 셋의 나이에 몸이 불편한데도 영화제를 찾아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 제 2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을 시작으로 수상경력이 화려한 그는 지난 해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보기의 즐거움 가족과 함께!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섹션인 '영화궁전'에서는 전주시민들과 가족을 부른다.쉽고 재미있고 따뜻한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어린이들을 영화의 세계로 빠지게 할 것이다.대부분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들로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를 아우른다.더구나 지난해까지 한국영화 섹션에 있었던 애니메이션을 올해 '영화궁전' 섹션에 옮겼고, 사랑의 궁전, 꿈의 궁전, 추억의 궁전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영화궁전'으로 옮겨 궁전 내부도 더욱 화려해졌다. 어린이 등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어린이 날을 즈음해서 열리는 영화제이기에 5월 4일부터 5일 이틀간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는 전북대삼성문회회관에서 상영되는 첫 회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더욱 흥겹다.또한 JIFF 최고인기상을 선정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조직위원회가 이 영화궁전 부문과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상영된 장편영화 중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을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 부상으로 전주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수여하기 때문이다.▲ 상영 단편영화아하! 나비구조대포옹엘리뇨울트라 다노 마케라항해사와 개마이티 독매진프란츠 카프카의 시골의사▲ 상영 장편영화우린 액션배우다 15세사이드카의 개 12세드래곤 헌터스닥터 플롱크키사라기 12세어린이날 특별상영- 거장들의 어린 시절, 빨간 풍선, 야생마 크랭블랑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도시 행복공간 '가자~축제의 거리로'

영화제를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지프 페스케이드(JIFF FESCADES)'가 펼쳐졌다. '페스케이드'는 '페스티벌(FESTIVAL)'과 '아케이드(ARCADES)'의 합성어.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더 재밌어진다.▲ 메인 공연 '야상춘몽(夜狀春夢)'"밤에 피어오른 공연이 봄밤에 꾸는 꿈처럼 달콤하구나!"가족들을 위한 '강추' 프로그램은 '댄스씨어터 까두'와 '메인 스트리트'의 공연(7일 오후 7시). '까두'가 생텍쥐베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무용극으로 선보이면, '메인 스트리트'가 달콤한 재즈 선율을 들려준다.'젊은 그대'들을 위한 'LG 싸이언 비보이 챔피언십'(3일 오후 6시) 유치도 쉽지 않았다. 전주를 포함한 전국 4개 도시를 순회, 최종 8팀에게만 결승 티켓이 주어진다.영화음악을 좋아한다면 '이병훈 음악감독의 밴드 VOY'(6일 오후 7시)를 챙기자. 영화 <즐거운 인생> <스카우트> <후회하지 않아>의 음악감독 이병훈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밴드 VOY를 전주에서 만날 수 있다.▲ 거리공연 '어쩌다 마주친'영화의거리에서 '깜짝 공연'과 마주치게 된다면? '어쩌다' 만큼 반가운 게 또 있을까.'ANFG'(3일 오전 10시)의 라이브 페인팅은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예술의 탄생' '생생 현장'이다.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여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거리공연 '새생명 하모니'(2일∼8일 오후 1시∼7시)도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퍼레이드도 놓치면 아까운 것들. '딴따라 땐스홀과 오브라더스가 함께하는 스윙 댄스 퍼레이드'(3일 오후 4시)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 함께하는 브라질 퍼레이드'(4일 오후 4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통혼례 퍼레이드'(5일 오후 4시, 6일 오후 1시) '토탈아트의 퍼포먼스 퍼레이드'(6일 오후 4시, 7일 오후 1시·4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낭독이벤트 '말거는 책''영화'와 '문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거리도서관 '책거리'가 차려진다.새로운 무대 언어를 탐색해 온 젊은 예술가 모임 '프로젝트 이리'(3일 오후 2시)가 낭독극 '문학을 들려주다'를 초연한다.'김경주 시인과 함께하는 여행-패스포트(Passport)'(4일 오후 2시)는 유목의 땅 고비에서 유형의 땅 시베리아까지를 기차를 타고 걸으며 웃고 울었던 순간순간을 기록한 고독한 여행기.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동시 낭송회'(5일 오후 2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시간이다. '섬진강 시인'과 동시집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덕치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들려주는 동시 낭송회다.▲ 관객 참여 이벤트뭐든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적극적인'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영화제를 기념하기에도 좋은 프로그램들이다.전주영화제의 설레임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면, 엽서에 유명 감독, 배우, 문인들의 친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보내보자. 최명희문학관과 함께하는 '전주 發 엽서 한 장'.숨조형연구소가 여는 '手作거리 프로젝트'에서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내 것으로 만드는 '행복한 장보기'도 할 수 있다. 영화를 테마로 한 미술가들의 수공예 작품이 전시된다.'제8회 전주국제행위예술제'도 4일과 5일 오후 5시 전주 객사, 6일과 7일 오후 4시 영화의거리에서 펼쳐진다. 미국의 조안 라지, 호주의 수잔 리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퍼포먼스 작가들이 찾아온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2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주제별 영화읽기

한 편의 영화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힘은 크다. 직접적으로 발언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며, 때때로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영화는 또다른 언어.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영화들 역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이슈에서 비켜서지 않고 있다. 감독들의 날 선 목소리가 다양한 영화적 표현으로 다가온다.▲ 끝나지 않은 전쟁전쟁은 참혹하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개인이 받는 상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 <미세스 투하우>. 당시 베트남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힘겨운 삶을 반영, 자국민에 대한 연민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와일드 필드> 역시 전쟁과 일상이 수시로 교차되는 불안함 속에서 베트남 민중의 현실을 놀라울 만큼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이곳으로>는 베트남 징집을 거부해 감옥에 가기도 했던 존 조스트 감독의 전쟁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다.전쟁을 이유로 짓밟힌 개인의 인권에 대한 지적도 있다. <엘라의 계곡>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아들이 살해당한 뒤 탈영처리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퇴역장교 아버지의 이야기. <개미군단>은 중국 국공내전에 투입돼 무고한 중국인을 죽어야 했던 일본인이 자국으로 돌아온 후 마주했던 정부의 냉대를 보여준다. 잔인했던 일본의 행동에 대해 화해를 청하는 조심스러운 손길이기도 하다.▲ 여전히 아픈 여성의 삶한국 감독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자신들이 풀어내야 할 숙명적 과제로 껴안고 있었다.<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김동원 감독의 신작 <끝나지 않은 전쟁>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겼다.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역시 고군분투 중인 일본군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투쟁을 다룬 작품. 비록 재판은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외침은 전쟁과 역사적 편견이 남긴 상흔에 주체적으로 싸워 나가겠다는 신념의 표출이다.알렉산더 클루게의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은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인 '로스위타'가 온갖 사회적 부조리를 겪으며 급전적 활동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적나라하게 묘사한 불법 낙태 시술 장면은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을 충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는 여자 화장실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성 차별, 계급 차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치·사회에 대한 고발이 시대 감독들이 영화를 통해 정치·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맞섰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분노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길, 감독들은 꿈꾸고 있다.<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는 만원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인받은 청년을 통해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정통 사회영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쉘 위 댄스>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청소년 법정>은 브라질 청소년 범죄 판결 사례를 다룬 픽션 다큐멘터리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법률의 잔인함을 문제 삼는다.<실록 연합적군>은 혁명을 좇던 젊은이들이 파국에 내몰려야 했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영화. <어제와의 이별>은 서독에 정착하지 못하는 동독 출신을 통해 냉혹한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 이의 좌절을 보여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5.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