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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정가 ‘대개편’ 되나···다수 현역 시·도의원 물갈이 예고

군산지역 정치권에 유례없는 ‘인적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들의 대거 이탈에 이어 현직 도의원들까지 국회와 기초단체장 진출을 선언하며 광역·기초의회 모두 사실상 ‘대개편’ 수준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직 시·도의원들의 연쇄적인 ‘체급 올리기’ 행보다. 군산시의회에서는 제9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다선거구 임피·서수·대야·개정·성산·나포면)과 운영위원장 나종대 의원(바선거구 수송동)이 시장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전북자치도의회 문승우 의장(제4선거구 나운1·나운2·나운3동)이 신영대 전 의원의 직 상실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박정희 도의원(제3선거구 월명·흥남·수송동)마저 군산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광역의회 내 군산 지역구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졌다. 후반기 군산시의회 의장인 김우민 의원(아선거구 나운3동)은 문승우 도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무대를 도의회로 옮겼다. 현역 시의원들의 자발적 용퇴와 정당의 엄격해진 검증 잣대도 물갈이 폭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윤세자 의원과 민주당 이한세 의원(다선거구 임피·서수·대야·개정·성산·나포면)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의정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재선 김영자 의원(라선거구 중앙·조촌·경암·구암·개정동)과 우종삼 의원(나선거 해신·삼학·신풍·소룡·미성동)은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초선 박경태 의원(라선거구 중앙·조촌·경암·구암·개정동)은 컷오프 이후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서동완 의원(아선거구 나운3동)은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도의원 출마 등 지역구 상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단체장 및 도의원 도전, 출마 포기, 심사 탈락 등이 맞물리면서 군산시의회는 전체 23석 중 최소 8석 이상 의원의 교체가 확정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2~4명의 현역이 추가로 탈락할 수도 있어 최종적으로는 10명 안팎의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의회 정원의 절반 가까이가 새 얼굴로 채워지는 역대급 교체 장세 속에,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으로 군산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잇단 상급 무대 도전과 당내 검증 강화가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인적 교체 폭이 커진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수혈되는 만큼 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의정 혁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31 08:58

[사설] 민주당 공천 공정성과 신뢰가 흔들린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다. 사람들의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인데 정치나 정부는 신뢰를 잃어버릴 경우 존재할 수조차도 없다는 거다. 특히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 전북의 맹주인 민주당 안팎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공정성과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당은 공천과정에서 신뢰를 크게 잃고 있고 상당수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상대방 흠집내기로 일관하면서 유권자들의 염증을 키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사기관도 선거사범 수사와 관련, 차일피일 결론을 미루면서 원래 의도는 그렇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특정 후보가 흠집나는 경우가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해 온 정성주 김제시장을 불송치 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전 김제시 국장 A 씨와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간판업체 대표 B 씨, 전 김제시청 청원경찰 C 씨 등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작년 8월 말 C 씨는 경찰에 ‘C 씨가 지난 2022년 12월과 2023년 8월 B 씨가 건넨 8300만 원을 정 시장과 A 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경찰의 애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가 길어지면서 막바지 공천 경쟁에서 후보자가 겪었을 고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여러차례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만큼 진작 결론을 내렸어야 함에도 시간이 지연되면서 후보자는 늘 컷오프의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완주군수 출마 예정자인 국영석 후보는 도당 공관위의 부적격 판정에 불복해 중앙당 재심위원회에서 이의신청을 내 인용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도당 공관위에서 또다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유권자들은 과연 도당이 잘하는 것인지, 중앙당이 잘하는 것인지 잘몰라도 어쨋든 모양새는 우습게 됐다. 그런데 정청래 당 대표가 최근 공문을 통해 예비후보 자격을 취득한 후보의 공천 배제에 우려를 표명하고 경선 참여를 지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두가지 사례이기는 하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식이 잘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당이나 후보자들이 더 겸허한 자세로 마음을 얻기 바란다. 그게 유권자의 명령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30 18:46

[사설] 생명과 직결되는 소방차 진입로 확보해야

소방차 진입은 1분, 1초가 생명과 직결된다. 골든타임에 진입하지 못하면 건물은 잿더미가 되고 무엇보다 생명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재 진압 시 진입로 확보와 소화전 주변 주차금지는 너무도 중요하다. 그런데도 불법 주차 등으로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소화전을 이용할 수 없어 급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흔하다. 생명은 물론 재산과 직결되는 소방차 진입에 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면 한다. 소방차 진입로의 경우 불법 주차 차량으로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가나 아파트 밀집 지역, 원룸촌 일대는 도로 양옆을 가득 메운 주차 차량들로 인해 일방통행로로 변해 버렸다.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다. 소방청은 폭 3m 이상의 도로 중 장애물로 인해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간을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대부분 이를 충족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불법주정차 차량과 상습 장애물 방치가 주범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8년 개정된 소방기본법은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진입을 위해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제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강제처분 사례는 전국적으로 4건에 불과하다. 소방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어도 민원·보상 문제가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은 소방관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강제처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 라인과 면책 조항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또 소화전 주변 주차 차량으로 인해 긴급상황 발생 시 급수를 신속히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행 도로교통법은 소화전 주변 5m 이내 주정차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승용차는 최대 9만 원, 승합차는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2022~2025년)간 도내 소화전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는 총 5042건으로 나타났다. 매년 1200건 이상의 소화전 주변 불법주정차가 단속되고 있는 셈이다. 단속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노면 표시 레드코트 설치율도 저조하다. 전주시의 경우 2091개의 소화전 중 레드코트가 있는 곳은 600여 곳 안팎에 그치고 있다. 소방차 진입로 불법 주차와 소화전 주차는 나와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30 18:42

[오목대] ‘본말전도’ 여론조사

‘02로 오는 전화, 꼭 받아주세요.’ 여론조사의 계절이다. ‘아무개를 꼭 선택해 달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넘쳐난다. 각 후보 진영에서 전화가 걸려올 날짜와 응답 방법, 주의사항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는 보조수단일 뿐이다. 그 자체가 민심의 전부로 취급되거나 최종 결론이 될 수는 없다. 한계도 분명하다. 표본 선정, 질문의 구성, 조사방식과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더 큰 문제는 악의적인 조작과 왜곡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제 그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공정성과 신뢰도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가 민심 측정 도구에 그치지 않고,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즉 조사결과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리는 현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악단이 탄 마차가 요란하게 지나가면 사람들이 그 뒤를 졸졸 따르던 모습에서 유래한 용어다. 실제 지금의 선거 여론조사는 민심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끌고 가는 형국이다. 게다가 주요 정당이 각 선거에서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택하면서 여론조사는 공천의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전북에서는 그렇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인 선거구도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후보 경선절차가 한창인 지금이 선거운동의 정점이다. 여론조사가 ‘사실상의 선거’로 변질됐다.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됐다. 민의를 파악하는 보조수단이 민의를 결정하는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유권자는 ‘주권자’가 아니라, 여론조사기관이 무작위로 던지는 전화를 받아야만 겨우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수동적 응답자’로 전락했다. 여론조사가 선거의 핵심이 되면서 정책선거는 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정책의 내실을 다지기보다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 정치’에 목을 맨다. 정당의 공천은 후보의 도덕성, 정책수행 능력, 지역 공헌도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검증절차가 핵심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낮은 응답률과 조직적인 응답 유도 등 여론조사의 구조적 한계는 무시된 채, 오직 ‘숫자’만이 공천의 근거가 된다. 결국 정당은 복잡하고 책임이 따르면 후보 검증 역할을 여론조사 기관에 떠넘기고, 후보는 그 숫자를 높이기 위해 세 결집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치로만 표시되는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판단을 가로막고 예고된 결과를 강요하거나, 아예 최종 결과가 되는 지금의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본말이 전도된 선거 양상을 바로잡기 위해, 여론조사에 넘겨준 정치의 ‘결정권’을 이제는 회수해야 한다. 그 방법과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3.30 18:41

[문화마주보기] 전북 혁신가들이 그리는 로컬 스케일업의 새 지도

전주의 어느 이름 없는 작업실에서 디자이너의 손끝을 거친 한복과 전통 장신구가 방탄소년단의 몸짓을 타고 전 세계로 발신되고 있다. 고창의 붉은 황토 위에서 농민의 땀으로 맺힌 땅콩은 고소한 땅콩버터가 되어 국경 너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무주의 청년들은 덕유산과 지장산, 대덕산의 굽이치는 능선을 전국 백패커들이 열망하는 성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최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북만의 자산을 비즈니스로 확장시킬 중소벤처기업부 ‘로컬창업 기업 육성’ 전북권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연간 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그동안 자체적인 로컬 스케일업 사업이 없던 전북에 숨통을 트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번 사업은 특히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 서사를 중심으로,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닌, 로컬 기반 앵커 기업 육성을 통한 생태계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의 로컬창업 기업 육성사업은 전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여 ‘전북다움’을 비즈니스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첫째, 문화유산(K-Heritage)이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전주와 익산 등의 역사와 전통문화, 장인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살아 숨 쉬게 하고자 한다. 둘째, 농업(Agriculture)이다, 한국 농생명의 심장부로서 고창, 익산, 김제 등의 생산 역량을 푸드테크와 결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 먹거리 비즈니스를 육성한다. 셋째, 자연(Nature)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인 남원, 장수, 무주의 산세 등 천혜의 생태 자원을 활용,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와 아웃도어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전북은 이미 ‘로컬 창업의 성지’가 될 완벽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가급 연구기관이 집결해 있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스마트팜 혁신밸리 같은 강력한 생산 인프라가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뛰어난 연구 성과와 인프라가 창의적 비즈니스 현장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지 못하는 연계의 부족은 여전한 숙제이다. 기술적 문턱을 낮추고, 연구기관의 지식 자산을 기업의 스케일업 동력으로 전환하는 연결의 미학이 절실하다. 전북을 진정한 로컬 벤처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정책적 혁신 사다리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바로, 창업가와 연구자의 언어를 이어줄 중간 지원조직의 전문화이다. 특화 액셀러레이터를 육성, 연계하여 해당 기술 이전과 사업화의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하고, 관련기관의 인프라와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벽을 허물고,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로컬 전용 펀드를 확대 조성하고, 전북의 관광, 농업,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민간 주도 펀드를 강화하여, 유망한 기업들이 자금의 가뭄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로컬창업은 단순히 지역 내에서의 생존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 고유의 로컬리티를 뿌리 삼아, 혁신적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확장성을 증명해 내는 과정이다. 전북만의 창의적 감각과 생산성을 동시에 품고, 흩어진 자원들을 하나로 꿰어내는 정책의 힘이 더해질 때, 전북의 문화, 농업, 자연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다. 도시와 농촌, 산촌의 모든 혁신가들이 주인공이 되는 전북의 새로운 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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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3.30 18:41

[경제칼럼] 속도와 방향이 조화를 이루는 감동의 전북경제

경제를 평가할 때 우리는 흔히 성장률이나 투자 규모 같은 ‘속도’에 주목한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가 경제의 성적표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단순한 속도만이 아니다. 속도와 더불어 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방향이다. 아무리 빠르게 달려가더라도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전북경제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또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건강한 경제는 속도와 방향이 조화를 이룰 때 만들어진다. 방향이 기본요소라면 속도는 감동요소라고 할 수 있다. 건축에서 기초가 튼튼해야 오랜 시간 견디는 건물을 지을 수 있듯이, 경제 역시 올바른 방향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 음악에서도 멜로디가 탄탄할 때, 템포의 변화는 더욱 큰 감동을 만들어낸다. 멜로디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으면, 빠른 템포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소음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에서도 기본이 되는 방향이 분명할 때 비로소 속도는 의미 있는 성과와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북경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멀리 내다보는 원려의 지혜”가 필요하다. 안중근 의사는 “사람이 멀리를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말을 여순감옥에서 남긴 유묵에 담았다(리더의 길과 지혜). 경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추진력이 중요하다. 지역경제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방향을 세우고 꾸준히 나아갈 때 변화의 힘이 쌓이고, 그 축적된 힘이 결국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북경제의 진정한 힘은 거창한 구호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연결하고 엮어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산업과 기술을 연결하며,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하나의 가치로 묶어내는 힘이다. 특히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경제가 중요하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의 구조도 끊임없이 변하지만, 결국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을 품고 기술을 융합할 때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고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교육과 일자리, 그리고 정주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지역경제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갖게 된다.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지 않고, 떠났던 청년을 포함한 중·장년은 돌아와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지역, 기업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이야말로 건강한 경제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전북형 RISE 정책의 핵심 또한 대학과 지역, 산업을 연결하여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제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데 있다. 결국 전북경제의 미래는 ‘사람’에 달려 있다. 사람을 품는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겠다는 용기에서 출발한다. 지역사회와 기업이 이러한 가치를 공유할 때 경제는 단순한 생산과 소비의 체계를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이 된다. 사람을 품는 전북, 사람을 존중하는 전북의 기업문화는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둔 전북경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전북, 풍요로운 전북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전북경제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 길을 어떤 속도로 걸어가고 있는가. 속도와 방향이 조화를 이루는 감동의 전북경제, 그것이 앞으로 전북이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성장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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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30 18:41

[기고] “나 오늘 투표하러 왔어!”… 우리 지역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통해 인사드렸던 군산시청에 근무하는 박지수 주무관입니다. 강호동, 서장훈씨 같은 쟁쟁한 ‘형님들’ 앞에서 우리 지역을 알리던 그 시간은 제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방송 이후‘스타 공무원’이라느니‘100만 유튜버’라느니 과분한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불이 꺼지면 저 또한 우리 지역의 내일을 걱정하고 활기를 잃은 골목상권의 회복을 고민하는 평범한 공무원이자, 제가 사는 동네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옵니다. 방송을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최고의 제작진이 기획하고 화려한 출연진이 있어도, 결국 그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건 시청자의‘관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지방자치도 똑같습니다. 시청률이 낮으면 프로그램이 폐지되듯, 시민의 관심이 낮으면 지역의 미래는 길을 잃습니다. 많은 분이“선거는 재미없다”,“나와 상관없는 일이다”혹은“누가 나와도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도 시청자가 자꾸 피드백을 주고 응원을 보내야 더 재밌는 콘텐츠가 나오듯, 우리 동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유권자가 투표소에 직접 나가 주인공으로서 한 표를 던져야 정치인들도 유권자라는‘시청자’를 의식하며 공감하고 박수 받을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조회 수 하나, 댓글 하나에 일희일비합니다. 그게 곧 시민들이 보내주시는 가장 솔직한 반응이자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던지는 한 표 한 표는 정치인들에게는 비판과 격려가 담긴‘실시간 댓글’이자‘좋아요’입니다. 오는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입니다. 도지사·교육감, 시장·군수, 지역구 도의원, 지역구 시·군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 총 7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군산지역(대야면,회현면 제외)은 8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됩니다. 선거기간이 되면 각 선거별(도지사·교육감, 시·군의장 및 비례대표광역의회의원선거)로 방영될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를 잘 시청해 주시고, 매세대에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을 통해서도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주십시오. 어떤 후보자가 침체된 우리 동네 상권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 공원을 더 멋지게 만들지 세밀하게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 당일인 6월 3일(수)에 참여하기 어려우시다면, 우리에겐‘사전투표‘라는 기회도 있습니다.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실시되고,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시면 전국 어디서나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나 오늘 투표하러 왔어!”라고 외치며 투표소 문을 열어주시는 유권자 여러분의 모습이야말로, 한 편의 멋진 유튜브 영상이자, 우리 지역의 내일을 여는 결정적인 장면이 될 것입니다. 6월 3일, 우리 지역의‘주인공’이 되어 주십시오. 유권자 여러분의 투표가 우리 동네의 미래를 밝게 만듭니다. 민주주의라는 축제의 장인 선거, 그중에서도 가장 따끈 따끈한 투표 현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군산시 공보협력과 박지수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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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30 18:40

[법률 상담] 아파트 주차 스티커, ‘재물손괴’ 논란보다 ‘이웃 예의’가 먼저

내담자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주차 자리가 없어서 잠시 대놨을 뿐인데 보조석 앞 유리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여놨다”며 억울해했다. “창피해서 바로 떼려고 했는데 접착력이 너무 강해서 잘 안 떨어졌고, 겨우 뗐는데도 자국이 남아서 애를 먹었다”며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재물손괴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 했다며, 당장이라도 고소하겠다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흥분한 상태였다. 아파트 관리 규약에 따라 관리실이 무단주차 차량에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은 주차 질서 확립을 위한 정당한 행위로 보아 재물손괴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스티커가 쉽게 제거되지 않고, 제거 과정에서 유리에 스크래치가 발생하거나 끈끈이가 남는 등으로 원상복구가 어렵거나 운전자의 시야를 크게 방해하는 운전석 앞유리, 중앙, 사이드미러 등 주행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거나 운전을 불가능하게 만들면 형법 제366조(재물손괴죄)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정당한 경고 목적이어도 과도한 부착은 위법 소지가 있다. 반면에 단순히 끈적임이 남지 않거나 물로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일반적인 경고 스티커나, 스티커를 접착하지 않고 올려두는 경우와 같이 쉽게 제거되는 스티커의 경우에는 손괴죄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주차관리를 위한 적법한 경고를 위해서는 제거가 용이한 위치에 부착하고 사진 등을 미리 촬영하여 관리 목적임을 증빙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법대로 하자’는 식의 다툼이 진정 이웃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최선일까? 아마도 우리 모두는 ‘법’ 이전에 ‘예의’를 먼저 찾는 것이 성숙한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법적 처벌이나 스티커 부착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로 얼굴 붉히는 고소·고발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대화와 배려를 통해 성숙한 이웃 간의 예의를 지키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당부하며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30 18:38

“고향을 사랑하고 일꾼으로 성장하길”···전북애향장학생 22명 선발

“고향을 사랑하고 일꾼으로 성장하길” 1992년부터 34년간 전북의 인재 양성을 위해 이어져 온 전북애향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30일 전주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최인규 전북애향본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윤석정 전북애향장학재단 이사장·전북일보 사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등 여러 내빈이 참석했다.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이날 행사에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재단은 장학증서 전달식이 지역의 소중한 인재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자, 장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꿈이 전북의 내일을 밝히는 큰 빛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올해 장학생 선발에 총 51명이 접수한 가운데 학력, 인성, 봉사, 특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2명을 최종 선발했다. 재단은 이들 신규 장학생과 2026년 1학기 계속 장학생 40명을 포함해 모두 6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재단 기금은 26억원 규모다. 윤석정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애향본부가 내년 50주년을 맞는 만큼 전북을 사랑하는 애향가족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며 “전북은행을 비롯한 도민과 기업인들의 도움으로 장학기금 26억원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젊은이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청년들이 열심히 공부해 고향을 사랑하는 인재이자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전북은행의 장학금 기부식도 열렸다. 전북은행은 매년 1억원의 장학금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박춘원 은행장은 축사에서 “전북은행은 지역 우수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매년 쉼 없이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북은행은 가장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1기 장학생 출신인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 이사장은 학생 시절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매년 400만원을 전북애향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제1기 장학생 출신으로서 오늘 장학생으로 선발된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전북애향장학재단은 전북 각 시·군의 뜻있는 분들이 마음을 모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뜻깊은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인재를 기르는 일이 곧 전북의 미래를 기르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선발이 개인의 기쁨을 넘어 전북의 미래를 더욱 밝히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22명의 신규 장학생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전북애향장학생으로 선정될 경우 매 학기 성적 B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매년 400만원, 총 16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학생은 여러 분야에 걸쳐 선정됐다. 먼저 강다연 부안여자고(중앙대), 권지아 한별고(서울대), 김건휘 전북대사범대부설고(경희대), 김자경 김제여자고(우석대), 박시우 전주신흥고(서울대), 박주혁 우석대(원광대), 박태웅 군산고(한양대), 박현수 전일고(부산대), 백지헌 전주예술고(한국예술종합대), 소예린 전주중앙여고(국립군산대학교), 송재준 양현고(전북대), 오주영 군산고(고려대), 이도경 군산중앙고(한양대), 이아영 서영여자고(전주대), 이유겸 전주고(전북대), 이준우 전주신흥고(전북대), 이지호 전북제일고(전북대), 임형원 호남고(원광대), 장이건 군산고(전북대), 전현서 전주여고(원광대), 정하민 전주중앙여고(전북대), 진아란 전북외국어고(고려대) 학생 등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2021학년도부터 장학금을 지원받고 있는 이진주 학생은 “전북 지역에서 받은 배려와 지원 덕분에 저는 흔들리지 않고 제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의 뜻을 잊지 않고 성실히 학업에 임하며, 장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받은 도움을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생 대표 장이건 군산고등학교(전북대학교) 학생은 “전북애향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학업에 전념하고 타인에게 모범이 되며, 도민에게 감사하고 전북인의 긍지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30 17:57

‘난세의 문학’ 정립한 이보영 문학평론가 별세…향년 93세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보편성을 탐구하며 전북 평단의 위상을 높여온 이보영 문학평론가(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33년 전주에서 태어난 이씨는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비평 ‘연화의비의(秘義)-김동리론’이 당선됐으며 같은 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추상미술과 인간’으로 미술평론 부분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모교인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영문학자이자 한국문학 비평가로서 지역 평단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씨의 비평 철학은 식민지 시대를 관통한 한국적 특수성을 전제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작품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를 분석하는 ‘자세히 읽기’를 통해 문학 속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를 길어올리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국권침탈기의 문학을 ‘난세의 문학’이라 규정하고, 당시 작가들이 일제라는 거대한 타자를 의식하며 근대적 리얼리즘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규명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러한 비평적 관점은 한국문학사의 주요 작품들을 재평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이광수의 <무정>에 내재된 친일적 성향과 몰정치성을 날카롭게 비판했고, 염상섭 소설 연구에 천착하며 학술적 기틀을 다졌다. 주요 저서로는 <식민지시대문학론>, <한국근대문학의 의미>, <이상의 세계>, <염상섭 문학론> 등이 있으며 <오스카 와일드 예술평론>, <톨스토이와 도스트예프스키> 등을 번역했다. 이 씨는 중앙 문단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세계에도 관심을 쏟으며 전북문학의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3.30 17:49

[리더스아카데미 원우기업 탐방] 전기 안전분야 혁신 기술의 ㈜이텍코리아

“전기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누전경보차단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주)이텍코리아(대표 강동일)는 전기 화재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동일 대표는 30년 이상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전기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 현장을 목격하며 진압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누전 감지 및 차단기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존 감전사고 예방 기능만 있던 누전차단기에 화재 예방 기능까지 갖춘 누전경보차단기 개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인증을, 2024년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K마크 성능 인정을 획득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제품인증을 받았다. 전기 화재는 누전으로 시작해 미소방전, 스파크, 아크, 단락으로 이어지며 화재가 발생한다. 이텍코리아 누전경보차단기는 13mA부터 누전을 감지해 전기 화재 시작 시점부터 전기 차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LED창을 통해 실시간 누전 상황도 알아볼 수 있고, 70db 이상의 경고음을 발신해 전기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인한 큰 충전전류 전로용 누전경보차단기로 전기차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충전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누전경보차단기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공동주거시설 개선사업 및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의료시설인 전북대병원, 다중이용시설인 대전 신세계백화점 등에 납품되며 그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텍코리아 강동일 대표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오세림
  • 2026.03.30 17:48

청산한다던 친일 잔재, 전북 문화예술은 왜 성역인가

전북특별자치도가 친일 잔재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적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예술계에는 자생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원금 삭감의 칼을 휘두르면서도, 정작 도 스스로 청산대상으로 규정한 인물들의 선양사업에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정책적으로 자기부정에 빠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2020년 ‘친일 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도내 친일 잔재 133건을 직접 규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미화하는 등 친일 행적이 뚜렷한 인물들을 명백한 청산대상으로 분류하며 행정적 대응의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도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에는 도 스스로 내놓은 조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에서 도내 시·군 문인단체 대다수는 자생력 부족 등을 이유로 탈락했다. 반면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을 기리는 특정 단체는 선정돼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재단 측은 “기획안 내용이 우수하고 제자들에게까지 연좌제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행정이 규정한 청산 대상사업에 스스로 공적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모순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가치 판단의 문제를 넘어 행정원칙의 일관성이 무너진 부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공적 공간의 역사적 감수성 결여도 심각하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최근까지 친일 행적이 뚜렷한 인물의 작품을 비판적 주석 없이 예술성만 강조해 전시해왔다. 교육적 가치를 우선해야 할 국립기관이 과오는 은폐한 채 심미적 가치만 부각하는 것은 관람객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해당 콘텐츠는 지역 예술계의 거센 항의 끝에 지난 2024년 삭제됐다. 지자체의 행태는 더욱 직접적이다.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채만식문학관은 2명의 공무원이 상주하며 1년에 1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군산의 ‘백릉길(채만식)’이나 고창의 ‘인촌로(김성수)’ 등 친일인사의 호를 도로명주소로 고수하는 현실은 행정의 역사적 감수성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점이다. 최기우 작가는 3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언어를 짜깁기해 만든 미사여구에 무슨 사상이 담겨 있겠느냐"며 “삶과 철학이 무너진 작가의 작품을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보존하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일 문인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그늘에 가려진 다른 소중한 문인들을 지우고 묻어버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순수하게 예술적 측면으로 봤을 때는 그들의 성과를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과거에 대한 행적은 비판해야겠지만, 행정에서 예술 창작에 대한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일과 관련해서는) 논의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 측면이 있다. 앞으로 관련 사안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30 17:38

투자 미끼로 16억 편취한 경찰관 아내, 항소심도 ‘징역 5년’

아파트 재개발 지역 투자를 미끼로 지인들에게 16억 원의 금액을 편취한 현직 경찰관의 아내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문경)는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3‧여)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인 징역 5년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자 9명에게 16억 45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의 신뢰관계를 이용해 금액을 편취하고, 사기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피해자 자녀의 명의로 임대차 계약서를 위조하고 행사한 것으로 그 죄질이 나쁘다”며 “피고인은 장기간 범행을 반복하고 편취금 대부분은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7억 6000만 원을 변제하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으나, 여전히 남은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한편, A씨의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인 남편 B씨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3.30 17:36

8년 만에 전주 원당천 정비사업 ‘물꼬’

10년 가까이 묵은 전주 대성동 원당천 정비사업이 드디어 물꼬를 텄다. 전주시는 30일 2026년 제1회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에서 원당천 하천 기본계획 및 하천 구역 변경(안)이 조건부 의결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사업이 확정된 지 8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원당천(대성동 396-5)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집중호우 시 수위 상승에 따른 상습적인 수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사업이 확정돼 2019년부터 설계에 착수했으나, 그간 원당천 하천 기본계획과 주민 민원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변화된 지역 상황이었다. 당초 계획은 전주한옥마을 제4 공영 주차장이 조성되기 전에 수립된 것으로, 교통 문제가 고려되지 않았다. 이후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월 2만 대 이상이 드나들고, 인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생도 월 2000명에 달하면서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도로로 사용 중인 복개암거가 사라지면 대형 차량의 진출입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천 합류부 인근의 복개암거(하천을 덮은 구조물)를 철거하고, 뚜껑 없는 수로로 변경하려던 전주시의 초기 계획은 무산됐다. 결국 사업은 수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유로 변경 등 다각적인 대안을 검토했다. 기존 6m 규모의 복개암거를 철거하는 대신 홍수량을 감당할 수 있는 12m 규모의 복개암거를 확대 재설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전주시는 이러한 내용을 하천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수자원관리위원회와 꾸준히 논의해 왔다. 마침내 변경안 승인 결정이 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사실상 법적·행정적 걸림돌이 모두 해결된 만큼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속하게 심의 조건 사항을 보완하고, 보상 및 하천 공사 시행 계획 공고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해 올 하반기 중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8년부터 이어온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드디어 사업 추진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홍수량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고 판단했다. 원래는 하천으로만 쓰려고 했는데, (논의를 통해) 위는 도로, 아래는 하천으로 쓸 수 있는 방안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30 17:28

끊이지 않는 주취자 신고⋯치안 공백 우려

도내 주취자 관련 신고가 매년 9000건을 넘어서면서, 이로 인한 치안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112에 접수된 주취자 신고 건수는 총 5만 1527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9404건, 2022년 1만 1777건, 2023년 1만 1459건, 2024년 9728건, 2025년 9259건의 주취자 신고가 접수됐다. 전주서부신시가지를 담당하는 서부지구대의 경우, 지난해 접수된 신고 1만 5100건 중 약 20%에 달하는 3017건이 주취자 관련 신고였다. 이렇듯 주취자 관련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긴급 의료가 요구되는 주취자는 소방과 협조해 의료기관으로 비교적 원활히 이송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 주취자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귀가 또는 보호자와 연결될 때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인이 귀가를 거부하거나 동일한 요구를 반복한다면 경찰관이 관련 조치에만 2시간 가까이 시간을 소모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주취자는 큰 문제 없이 20분 내로 조치를 완료할 수 있지만, 일부는 이송과 귀가를 거부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다”며 “주취자를 지구대에서 보호하고 있을 때 긴급 출동이 발생하면 담당할 인원을 남겨두고 출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 주취자의 경찰 폭행까지 다수 발생하며 현장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2023~2024년)간 전북에서 총 343건의 경찰관 대상 음주 폭행이 발생했다. 도내 한 지구대 관계자는 “술에 취한 사람은 감정 변화가 크다 보니 문제가 없는 듯 행동하다가도 돌발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 몸싸움 등으로 이어지면 경찰관과 주변 안전 확보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현재 경찰관의 현장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주취자 관련 대응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 급한 사건이 발생해도 주취자 관련 조치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며 “현장에서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주취자 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30 17:27

완주군, 1조 원 규모 ‘피지컬 AI’ 실증단지 시동

완주군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인 ‘피지컬 AI’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북도가 구체적인 입지 결정에 신중한 모드를 보이는 상황에서 완주군이 유력 사업 후보지인 이서면에서 추진단 발대식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기세 올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군은 30일 이서면 콩쥐팥쥐도서관에서 유희태 완주군수를 비롯해 유의식 군의회의장, 전북대·우석대 등 학계 관계자, 캠틱종합기술원 및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전문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군 피지컬AI사업추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번 발대식은 지난 9월 구성된 추진단을 공식화하고, 사업 대상지로 거론되는 이서면 주민들에게 사업의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학·연·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이날 위촉장 수여를 시작으로 완주군 특화 실증모델 수립에 착수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완주군은 이서면 전북대 부지 일원을 중심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피지컬 AI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재원조달계획은 △국비 6,000억원 △지방비(전북도·완주군) 1,500억원 △민간투자 2,500억원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가상공간의 시뮬레이션과 실제 물리환경이 결합된 ‘메타 팩토리’를 구축해, 현대자동차 등 앵커기업과 연계한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주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역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실증단지가 조성될 경우 5년간 생산유발효과 1조9556억원, 부가가치 758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694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만큼,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번 추진단 발대식은 이서면 피지컬AI 실증단지를 완주군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를 기반으로 완주군이 피지컬 에이아이 분야의 전국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증단지의 구체적인 입지를 두고 정치권과 전북도가 완주군과 김제시, 그리고 전주시 사이에서 모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서면 전북대 캠퍼스 부지를 입지로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완주-전주 통합 논의와 맞물려 사업 부지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하면서다. 전북도는 지난달 완주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실증 밸리와 김제(농기계), 남원(푸드테크), 새만금(해양무인로봇)을 잇는 거점별 특화 전략을 ‘AI 로봇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피지컬 AI 관련 완주군과 협의가 협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완주
  • 김원용
  • 2026.03.30 17:15

장수 번암면 주민단체 “양수발전 업무협약 왜곡 말라”

장수군 번암면 주민단체들이 장수군과 한국동서발전㈜의 양수발전소 유치 업무협약(MOU) 체결을 환영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암면 이장협의회와 동화댐 투쟁위원회는 30일 장수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수군-한국동서발전㈜ 양수발전소 업무협약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인정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월 12일 장수군청 회의실에서 장수군, 장수군의회, 한국동서발전㈜가 장수군 내 양수발전사업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협약식에는 최훈식 군수와 최한주 군의장,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성명에서 “업무협약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정식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한 신뢰에 기반한 매우 중요한 절차”라며 “이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지역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번암면 주민들은 동화댐과 용림제 등이 위치한 지역이 과거 각종 개발사업으로 환경적·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보상과 대책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수발전소가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투자와 지방세수, 지역발전기금 조성,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증가, 주변마을 인프라 확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제시한 총사업비 약 1조5000억 원, 지방세수 1천억 원, 지역발전기금 약 500억 원 등은 발전소 측이 제시한 전망치다. 이들은 또 “지금 항간에서는 양수발전 유치를 위한 공동 협약 자체를 부정하고 장수군민을 갈등과 분열로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비방과 흑색선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양수발전소 유치를 가로막는 정치적 기만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수군과 한국동서발전㈜의 양수발전소 유치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 인정 △비방과 흑색선전에 대한 사과 △양수발전소 유치를 저해하는 정치적 행위 중단 △유치를 위한 군민 역량 결집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배종화 위원장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장수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인 만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3.3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