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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보가 적임자”…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 합동연설회 ‘열전’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30일 내장산생태탐방원에서 열린 가운데 5명의 후보자들은 민주당 후보자로 선출되어야 할 당위성을 호소하며 열전을 펼쳤다. 이날 이칠범 선거관리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합동연설회에는 사전추첨을 통해 김대중, 안수용, 최도식, 이상길 예비후보와 이학수 현 시장 순서로 각 7분씩 진행됐다. 김대중(전 전북도의원) 예비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은 억강부양 대동세상이다며 정부정책이라는 바다위에 정읍 정책의 배를 띄우는 선장으로 파도를 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읍의 현실은 인구감소, 청년이탈, 지역상권 붕괴로 나타났다며 김대중의 대동서 2035 정읍 대전환 사업 계획으로 해결하겠다. 정읍도심으로 중심으로 내장산을 배후로 중정프로젝트 추진, 공무원급 일자리 300개, 정읍고창부안을 연계하여 활로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수용(둘레 이사장) 예비후보는 “정읍을 살리는 해법은 문화이며, 문화는 경제이고 일자리이고 도시를 살리는 산업으로 경선에서 20% 가산점이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서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실행할 전략으로 구도심을 새롭게 대자인하여 유럽형 문화거리로 조성, 신정동에 컨벤션센터 건립, 연지시장과 샘고을시장을 가꾸고 상설공연 활성화, 경찰서 부지에 관광호텔을 건립을 약속했다. 최도식(전 행정관)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을 배우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을 배우고,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전북의 정책을 만들었다며 새로운 생각으로 정읍의 젊은 엔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읍은 지금 바뀌어야 다시 성장할 수 있다며 인구소멸대응국 신설 , 국립암전문원자력병원 유치, 40대와 50대 대상포진 접종 확대, 웨딩컨벤션 호텔을 건립하고 예산절감하여 민생지원금 아닌 에너지 기본소득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상길(현 시의원)예비후보는 "정치는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해야 한다며 정읍의 4년을 선택하는 것으로 불통과 해결자 선택의 기로에 있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비즈니스 시장으로 365일 이동시장실로 소통행정하고, 정읍형 기본소득으로 공공자산과 에너지를 수익으로 창출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복지택시 확대 및 시내버스 무료, 문화공연과 국제대회가능한 복합컨벤션센터 건립,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 자부담철폐, 내장저수지를 관광랜드마크로 100만 관광객 유치등을 공약했다. 이학수 현 시장은 "이번 선거로 정읍의 10년, 100년을 결정해야 한다며 후보들중 시장을 해본 사람으로 직원들과 함께 정책비젼 수립과 방향을 정하여 예산 절감과 청렴도 2등급으로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장재임중 예산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시민들의 눈으로 보자는 각오로 1546억원 예산을 절약하여 일상회복 지원금으로 시민들에게 다시 환원했다”면서 “대한민국 재정대상 대통령상 수상하며 일잘하는 시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정읍시를 반석위에 올려놓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과 박수가 넘치는 가운데 무소속 김재선 예비후보가 노란색 상하의를 입고 행사장에 들어와 명함을 배부해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3.30 17:09

지방선거 앞두고 새만금 특자체, 여전히 ‘안갯속’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자체) 추진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7일 전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전주청년회의소, 전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지속가능 전북발전 정책토론회’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특자체 추진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와 무관하게 즉시 추진단 구성이 필요하다”며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이 의원은 “중립성과 신뢰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고 반박하며 신중론을 폈다. 이 같은 대립은 이미 1년 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9일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참여하는 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은 김제시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당시 김제시는 전북자치도가 군산시의 ‘원포트(One-Port)’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신뢰 훼손을 이유로 들었고 전북도의 중립성 논란은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새만금 신항 관할권을 둘러싼 군산시와 김제시 간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군산시는 항만 일원화를 주장하는 반면, 김제시는 관할권 분산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의 역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까지 더해지며 협의체 구성 자체가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향후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자체 추진 여부와 방식, 새만금 개발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간 공약 경쟁으로 번질 경우 지역 간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논의가 지연되거나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도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과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계획을 계기로 총 57조70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산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약 9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로봇·에너지 기반 혁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더해지며 새만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별개로 특자체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지역 간 협력 기반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일각에서는 특자체 구성을 위한 협의 과정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정부 차원에서 행정 통합에 준하는 재정 지원 등 강력한 유인책을 제시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특자체 협의 과정에서 드러난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며 “정부에도 실질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30 17:02

민주당 공천 격전… 전북 지방의회 ‘현역 프리미엄’ 흔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청년 의무공천 확대와 경선 중심 공천 기조가 맞물리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에 대규모 물갈이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지역 정치 구조 속, 현직 지방의원들마저 생존 경쟁에 내몰리며 공천 단계부터 치열한 전면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3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방의원 공천에서 여성 30%, 청년 20~30%를 의무공천하는 룰을 적용하며 전략공천과 경선을 병행하고 있다. 전북도당이 중앙당의 의지에 발맞춰 공천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인적 재편을 추진하면서 기존 지방의원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초의원직의 정치적 매력이 예전보다 낮아진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현직 의원들이 단체장 선거로 눈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공백이 발생하고, 이를 둘러싼 경쟁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박정희(군산3), 나인권(김제1), 오은미(순창) 도의원 등 3명은 각각 군산시장·김제시장·순창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문승우(군산4) 도의회 의장은 신영대 국회의원 당선 무효로 인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국주영은(전주12) 전 의장도 전주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광역의원들의 잇따른 단체장 출마 러시가 지방의회 전반의 연쇄 재편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적용되는 하위 20% 평가도 변수다. 전북도의회 40석 가운데 36석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고려하면 하위 20%, 최소 7명 안팎이 대상에 포함됐다는 발이 지역정가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단체장 출마로 의회를 떠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선거 이후 도의회로 복귀하지 못하는 현역은 최소 40% 수준인 1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 나아가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의 탈락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전체 의석의 절반가량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내 시군의회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특히 김제시의회의 경우 정원 14명 가운데 9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 신인들의 대거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물갈이 압박이 커지자 현직 의원들의 공천 경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주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서로 맞은편이나 인접 지역에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등 세력 과시 경쟁이 노골화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민주당 한 인사는 “지난 총선으로 지역위원장 자리도 많이 바뀌었고 중앙당 지침도 컷오프를 최소화한 만큼 물갈이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이번 선거는 기초의원 정치 지형 자체를 다시 짜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30 17:02

민주당 전북 기초단체장 경선레이스 돌입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제9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기초단체장 경선이 군산과 임실의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30일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에 따르면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동안 군산시와 임실군의 예비경선이 치러진다. 군산시는 후보자로 등록한 강임준, 김영일, 김재준, 나종대, 박정희, 서동석, 진희완, 최관규 등 8명이 예비 경선을 치르며,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임실군은 당의 감점 지침에 반발하며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은 한병락 예비후보를 제외한 김병이, 김진명, 성준호, 신대용, 한득수 등 5명이 같은 기간 5인 예비경선을 치르고 4인이 본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도당은 경선 방식을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투표 등 3단계로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상위 후보를 선별하고, 본경선과 결선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전북도당은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 되는 지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예비경선과 본경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31일 오전 10시30분 남원 지리산 소극장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남원 지역 합동연설회가, 같은날 오후 5시 완주문화회관에서 완주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면서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지역별 기초단체장 합동연설회 일정은 마무리 된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3.30 17:01

거래절벽 속 전북 집값 ‘미세 상승’

전북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 위축과 미분양 적체 속에서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국지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북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도 0.24%, 월세는 0.20% 올라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매매 0.23%, 전세 0.22%)과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전북 역시 전국적인 가격 반등 흐름에 일정 부분 편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세의 중심은 전주 등 일부 선호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도 전북은 전주와 남원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정주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월세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인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전북은 최근 몇 년간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기반이 약화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늘어난 상태다. 가격 지표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전북지역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수상으로는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은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전북은 인구 감소와 수요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북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오른다는 통계는 나오지만 실제로는 매수 문의가 많지 않다”며 “전주 일부 인기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관망세가 강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북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거래 회복과 미분양 해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와 같은 제한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역 간 양극화만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전북 주택시장은 ‘숫자상 반등’과 ‘체감 침체’가 공존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아니면 제한된 반등에 그칠지는 향후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30 17:00

전북지역 아파트, 라돈 수치 기준치 초과…"숨 쉴 권리 위협"

전북지역 상당수 공동주택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처벌 규정이 없어 관리가 사실상 방치되면서 도민들이 폐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148Bq/㎥를 초과하는 라돈 농도가 다수 주거시설에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측정 지점에서는 192Bq/㎥에 달하는 수치도 보고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흡입 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 축적될 경우 인체 위해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관리 체계의 허점이다. 현행 제도는 라돈 측정 의무는 규정하고 있지만, 기준 초과 시 처벌 조항이 없다. 이 때문에 건설사나 관리주체가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설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측정 방식 역시 논란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환기를 실시한 뒤 측정을 진행해 수치를 낮추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환기 전에는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환기 후 재측정에서는 정상 범위로 나타나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정 방식이 실제 거주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라돈은 밀폐 상태에서의 장기 노출이 핵심 위험 요인인데, 환기 후 수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건강권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입주민들은 “기준 초과 자체가 문제인데 단순히 환기하면 괜찮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시 환경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민의 일상 공간인 집이 ‘보이지 않는 방사능 위험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도의회는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측정·공개·점검 체계를 구체화하고, 기준 초과 시 시설 개선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권고’ 수준에 그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제력이 없는 규제는 결국 형식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권고를 넘어 기준 초과 시 개선 의무와 제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한 환경 전문가는 “라돈은 조용히 축적되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며 “측정 방식의 표준화와 함께 처벌 규정까지 포함한 실질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식적 규제를 넘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라돈 공포는 일시적 논란이 아닌 구조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30 16:59

“세계 최고 연구 역량 × 피지컬 AI”… 전북대-퍼듀대 ‘맞손’

세계 최고수준 연구중심대학인 미국 퍼듀대학교와 전북이 손을 맞잡고 피지컬 AI 기반 미래산업 선점에 나선다. 푸듀대학과 전북대학교는 31일 교내 산학융합플라자 일원에서 ‘전북대–퍼듀대 고등연구소(JPRI)’ 개소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공동 연구체계 구축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퍼듀대는 공학과 항공우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산업 현장과 연계한 실용 연구와 기업 협력 모델이 강점으로 꼽히며, 글로벌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퍼듀대의 강점은 최근 전북이 집중하고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제조·물류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은 이미 AI 제조기술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를 확대하며 피지컬 AI 중심지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세계적 연구 역량을 갖춘 퍼듀대와 협력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대학은 공동 연구를 통해 △AI 기반 제조 혁신 △지능형 로봇 △스마트 산업 시스템 등 피지컬 AI 핵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개소식에서는AI 제조기술 실증랩 투어도 진행되는 등 퍼듀대의 세계적 연구 네트워크와 전북의 산업 기반이 결합하면 피지컬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대학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전북이 단순한 연구 거점을 넘어 글로벌 기술 협력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30 16:59

[줌]노해진 전북자치도선관위 공보팀장 “투명한 선거관리로 신뢰 제고”

“지역에서 선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공보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노해진(50)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은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선거 관리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관위 내부에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노 팀장은 “선관위 차원에서 투·개표 등 주요 선거사무 과정을 언론과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근거 없는 의혹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권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보고, 방송과 라디오,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대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이해를 돕는 설명 중심의 공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6월 3일에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전북도지사와 도교육감, 14개 시장·군수 등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다. 여기에 군산시에서는 대야면과 회현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거도 동시에 실시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선거 종류가 많아지면서 투표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안내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노 팀장은 “복잡한 투표 절차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 유권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준수사항을 보다 쉽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 팀장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급 선관위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과 혼란을 겪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실무 감각이 공보 업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산 출생인 그는 지역 언론과의 협력을 특히 강조한다. 지역 언론이 유권자와 가장 가까운 창구인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신뢰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노 팀장은 “언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정한 선거관리와 유권자 알 권리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3.30 16:56

‘컷오프’가 높인 몸값…전북 민주당 경선, ‘부적격자’ 향한 기막힌 구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초단체장 검증 작업이 마무리 되었지만, 정작 경선판의 변수는 ‘링’ 밖으로 밀려난 부적격 판정자들이라는 역설이 짙어지고 있다. 견고한 지역 기반을 가진 이들이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탈락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각 시·군 경선 후보들은 부적격 판정자들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다. 당의 도덕성 기준에 따라 걸러진 인사들이 오히려 경선 구도를 좌우하는 ‘킹메이커’로 부상한 셈이다. 정읍시장 경선이 대표적이다. A 후보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B 출마자에게 위로를 전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B 출마자의 조직력이 상당한 만큼 표의 향배가 곧 판세로 직결된다”며 “A 후보 측 움직임은 막판 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수 경선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C 후보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D 출마자와의 연대를 타진하고 있다.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해 조직 결합을 꾀하는 방식이다. 북부권 표심 비중이 큰 완주에서 D 출마자의 기반을 흡수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4년 전 전주시장 경선에서는 당시 우범기 예비후보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임정엽 출마예정자와 손을 잡고 당선되기도 했다. 앞서 익산에서는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정책 연대를 구축하며 세 결집에 나서는 등 ‘합종연횡’ 흐름이 이미 현실화된 바 있다. 또 남원시장에 출마하는 김원종 예비후보와 김영태 예비후보는 지난 29일 합동연설회 이후 공정경선연대를 위한 공동기자회견과 파란풍선 공정경선감시단 함께 추진 등을 주요 골자로 정책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다. 당 심사기준에 배제된 인물들이 경선 과정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개혁 공천’의 취지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적격 판정이 곧 조직 해체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에서 후보들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며 “탈락자들의 정치적 몸값만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방선거 특성상 읍·면 단위 조직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부적격 판정자들의 선택은 경선 판세를 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낙마자 연대’가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 혹은 무소속 출마 등 독자 노선으로 분화할지에 따라 경선 결과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당이 내세운 도덕성 중심 공천 원칙이 선거공학적 계산 앞에서 형해화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 이번 경선은 ‘검증’과 ‘현실 정치’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3.30 09:47

[초점] 군산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성과 뒤 가려진 실무진’

군산시가 추진해 온 어청도 인근 해역의 1.0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구역이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지역 에너지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지정은 약 10조 7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추진 과정에서 민원과 갈등을 해결하며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해온 실무 공무원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제기된 어업권 침해 우려와 보상 문제는 단지 조성의 최대 난관으로 꼽혀왔다. 어민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듣고 주민설명회와 민관협의회를 진행하며 갈등 완화를 위한 조정업무를 지속해왔다. 요구사항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무진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사업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중간 조율 역할을 맡았다. 특히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환경영향평가와 공유수면 점‧ 사용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실무자들은 사업타당성을 설명하고 법리검토 보완 및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한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행정 대안 모색을 통해 사업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이처럼 실무자들은 입지 발굴부터 민원 대응, 협의체 운영, 정책연계까지 병행하며 사업기반을 다져왔지만, 외부에서는 집적화단지 지정이라는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해상풍력단지는 향후 세부설계와 추가 인허가 등 후속 절차가 남아있어, 현장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해온 실무진의 경험과 전문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임에 따라 이들의 노고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30 09:01

군산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과제 산적

군산 어청도 해상풍력집적화단지가 최종 지정되면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 기반이 마련됐지만 국방부 협의와 풍황 계측, 예산 확보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군산시가 어청도 해역에 1.0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받으면서 대기업과 외국자본의 투자 관심이 집중되고 산업생태계 구축도 본격화되는 흐름이지만 사업의 속도를 좌우할 변수가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방부와의 군 작전성 협의다. 해당 절차는 오는 12월까지 완료해야 하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비해 전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대응역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군 관련 전문 자문과 별도 예산 확보 여부가 협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기술적 기반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어청도 해역에 설치될 부유식 풍황계측기 3기에는 약 70억 원 규모의 시비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풍황계측은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해 사업지의 바람 세기·방향 등을 1년 이상 측정한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허가·계획 단계에서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해당 비용은 향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회수가 가능한 선투자 성격이지만, 초기 재원 확보 여부가 사업 추진의 출발점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지구’ 전환 여부도 사업 속도를 가르는 요소다.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인허가 간소화가 가능해지는 만큼, 관계부처 협의 진척도가 전체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총 10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자본 유치 역시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 사례와 같은 체계적인 공모지침 마련과 법률·회계적 안정성 확보 여부가 투자유치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는 군산항의 ‘해상풍력지원항만’ 지정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다. 군산은 하부구조물, 타워, 블레이드 등 조선업 기반 제조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어 터빈기업 유치가 이뤄질 경우 산업클러스터 완성이 가능하다. 반면 항만 지정과 기업유치가 지연될 경우 산업집적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 목포 등 경쟁지역과의 선점 경쟁도 변수다. 물동량 확보와 기업 입주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선제적 투자와 정책 대응 여부가 지역 간 격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 역시 사업 완성도를 높일 요소인데, 대형 수조를 기반으로 한 유지보수(O&M) 전문인력 양성 기능은 산업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어청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의 성패는 항만과 물류, 산업기반, 투자유치, 인력양성, 주민수용성 확보 등 각 요소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으며, 개별 과제 해결 여부가 전체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30 08:59

도내 곳곳서 민주당 후보자 선출 합동 연설회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 연설회가 지난 주말과 휴일 도내 곳곳에서 열렸다. 합동 연설회는 민주당 각 시도당 가운데 전북도당이 전국 최초로 진행하고 있다. 연설회에서는 후보자마다 자신이 적임자라면서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과 비전 등을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29일 오후 진안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진안군수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 연설회에서는 후보자별 정책과 군정 평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오전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무주군수 후보 합동 연설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연설회에서는 상호 비방 없이 정책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발언이 이어지며 ‘선진 선거문화’의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온누리홀에서 열린 전주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저마다 지닌 정책과 비전을 알리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이날 오전에는 익산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는 저마다 익산의 미래를 바꿀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에는 순창과 장수에서도 각각 합동 연설회가 진행됐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25일 군산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부안과 고창에서 지자체장 후보자 선출 합동 연설회을 열었다. 정읍과 임실은 30일, 남원과 완주는 오는 31일에 각각 진행된다. 김제시장 후보자 선출 합동 설명회는 현재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4월 초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정치일반
  • 강정원
  • 2026.03.29 22:33

민주당 장수군수 후보자 합동연설회, ‘성과 vs 변화’ 맞대결…최훈식·양성빈 ‘비전 격돌’

오는 6월 장수군수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최훈식·양성빈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자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며 격돌했다. 두 후보는 지역의 현안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훈식 예비후보는 민선 8기 군정 성과를 중심으로 연설을 풀어갔다. 그는 “군민 중심 행정과 공직사회 혁신을 통해 장수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청렴도 1등급, 적극행정 전국 1위, 예산 5000억 시대 개막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이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선정과 전 군민 월 15만원 지급, 관광객 증가 등 변화를 언급하며 “장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 농업 전환과 저탄소 한우 산업 기반 조성, 생활인구 확대 정책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행정 신뢰 회복과 대외 평가 상승을 통해 장수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최 예비후보는 민선 9기 비전으로 ‘새로운 기회의 땅, 희망장수’를 제시하며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반 기본소득 자립, 스마트 농업 확대, 사계절 관광도시 조성, 동부권 중심도시 도약, 신뢰행정 강화가 그것이다. 특히 양수발전소 유치와 주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뿌린 씨앗을 완성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성빈 예비후보는 44km 도보 행보를 언급하며 현장 중심 정치와 절박함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군민의 불편을 줄이고 삶의 걱정을 덜어주는 일”이라며 의료, 농업, 인구 문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병원 한번 가기 힘든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군립병원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농민 공익수당 연 120만원 지급과 보조·기술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농업 소득 보전을 강조했다. 또한 청년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생활민원 119와 마을참여예산제 도입으로 주민 체감형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고향사랑기부제 설계 경험을 언급하며 정책 역량을 강조하는 한편, “말이 아닌 성과로 증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책임지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현직 군정 성과를 앞세운 안정론과 새로운 변화를 강조한 도전론이 맞서는 구도로 전개되며, 향후 경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장수
  • 국승호
  • 2026.03.29 22:32

[주간 증시전망] 전쟁여파로 국방수요 확대될 듯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61% 상승하며 5438.87포인트로 마감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타격 등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내놓으면서 23일 코스피지수는 6.49%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고 휴전 계획까지 전달했다고 밝히자 시장은 전쟁 공포에서 휴전 기대 쪽으로 무게가 빠르게 이동했다. 한주 내내 중동 변수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와 회피가 반복되는 방향성이 보였다. 주 후반에는 반도체주가 시장 부담을 키웠다. 구글이 모델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한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하면서 메모리 수요둔화 우려가 나왔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은 11조35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조670억원과 2조2169억원을 순매도했다. 우선 터보퀸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감소 우려는 과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도 메모리와 연산효율화 기술은 수요를 위축시키기 보다 총수요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딥시크 사례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관련 주가 조정 있었으나, 이후 AI 개발과 설비투자는 확대되었다. 4월 1일부터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진행된다. 이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 수급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출구 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공포 심리를 활용한 매수 기회이고 환율상승이 둔화되는 시점에 외국인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보인다.이 시기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증권, 지주, 2차 전지 같은 대형주와 주도주의 비중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고, 이란 전쟁 종식과 관계없이 전쟁의 여파로 국방과 에너지 자립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조정을 활용하여 전력기기, 방산 등의 인프라 관련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9 18:51

[사설] 웅치전적지 성역화 사업 ‘적극행정’을

결사항전 끝에 왜군을 물리치고 곡창 호남평야를 지켜낸 임진왜란 첫 육상 승전지 ‘웅치전적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史蹟)’으로 승격 지정된 지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 문화재청이 사적 지정을 결정한 것은 웅치전적지가 민족사적 위기 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나라를 구한 구국의 현장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계기로 지역사회에서는 웅치전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성역화 사업, 선양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적지 유적 발굴과 보존·관리, 활용 방안을 마련해 역사적 가치와 국가문화재로서의 위상을 전국에 알려야 한다는 요구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소양면 일대 총 23만2329m²를 대상으로 ‘임진왜란 웅치전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성역화 사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후 용역을 통해 종합정비계획은 수립됐다. 그런데 정작 정비사업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0월 종합정비계획을 국가유산청에 제출했으나 보완 요구를 받았고, 지난달에야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또 사업구역 내 토지 매입 협의도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토지 매입과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핵심 사업은 첫 단추조차 제대로 끼우지 못한 상태다. 사적으로 지정된 2022년 말 이후 지난해까지 일부 탐방로 정비와 기반시설 개선 사업이 진행됐지만 체감 효과는 거의 없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적극행정’이 요구된다. 우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종합정비계획 승인부터 받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토지매입도 더 서둘러야 할 것이다. 웅치전적지는 민족사적 위기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나라를 구한 구국의 현장이다. 특히 완주와 진안군민을 비롯해 전북도민에게는 불굴의 의지로 국가를 지켜낸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역사적 장소다. 그래서 웅치전적지 성역화 사업은 과거를 기리는 일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좀처럼 진전이 없다. 사업 추진 동력도 미약하다. 더 늦어진다면 사적 승격 과정에서 보여줬던 지역사회의 관심과 결집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행정의 의지와 적극적인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9 18:45

[사설] 복잡한 선관위 후보조회시스템 개편 ‘마땅’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후보에 관한 각종 정보다. 후보를 판별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선관위가 제공하는 이력조회시스템은 후보 판별의 유력한 장치다. 특히 후보자의 전과기록 등 윤리 도덕적 측면은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데 중앙선관위의 전과 이력조회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비판이 많다. 이 시스템에 접속해 군산지역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 50여명의 전과를 전수 조사했더니 후보자 명단 파악부터 개별 전과 조회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후보자마다 정보가 별도 페이지에 분리돼 있기 때문인데 이름 검색 후 상세 페이지로 재 진입해야 하는 등 시스템 상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다른 지역 모두 공통 현상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는 화면 제약 때문에 PC보다 조작이 더 까다롭고, 처음 이용하는 유권자나 나이 든 유권자들은 사실상 접근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선출직 공직자들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청렴성과 도덕성이 중요한 덕목이다. 이는 유권자들의 판단기준이 되고 항상 국민들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단하고 신속한 정보제공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관위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현재 선관위 시스템은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자명부~시·도지사선거~구·시·군의장선거~시·도의회의원선거~구·시·군의회의원선거~교육감선거 단계를 순차적으로 클릭하도록 돼 있다. 후보자의 범죄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30분이 소요된다면 정보 접근성이 생명인 이력조회 시스템은 실패작이다. 조회 시스템은 시스템 접속~지역~선거유형~후보자 등 4단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 알권리는 후보자와 선거의 핵심 정보를 확인해 투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권리다.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가 복잡하고 반복되는 절차 때문에 오히려 알권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꼴이니 당장 개편해야 마땅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9 18:44

[전북칼럼] 전북 지역발전, 혁신적인 의식의 대전환이 급선무다

최근 들어 전북 지역은 수십 년 동안 희망고문의 대명사가 되었던 새만금 땅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단위 AI․로봇․수소 산업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9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희망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이처럼 큰 기대와 희망에 차 있는 이유는 그만큼 오랫동안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도민들의 지역발전 염원이 사무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바는 우리가 지금부터 당장 해내야 할 과제들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앞으로 낙후된 도내 전 지역이 역동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터덕거리고 있는 공항․항만․철도․도로 등 물류 교통 인프라 구축이 발등의 불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주와 다른 기초단체의 통합으로 지역경제의 튼튼한 성장거점 확보, 지역 차원의 AI 등 첨단기술 인력 양성체계 구축도 한시가 급하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해결과제 못지않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지역 내 정치권과 행정당국, 대학, 업계, 시민단체 등 모든 구성체들이 창조적 파괴를 통한 대대적인 지역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혁신이라는 말은 과거엔 모험기업의 전용어처럼 여겨졌지만, 오늘날과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국가나 지역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추진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은 기술혁신은 물론 지역정치․행정혁신, 지역사회혁신, 그리고 지역문화혁신 등 매우 넓은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각 분야의 지역혁신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혁신은 지역의 정치권과 행정당국뿐만 아니라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의 여러 역할 주체, 그리고 지역주민들까지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학습 체계를 확립해 나감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즉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은 단지 구호를 외친다고 저절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현대자동차그룹의 야심 찬 새만금 투자뿐만 아니라 향후 연이어 타 기업들로부터 수백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수요건인 지역혁신을 치열하게 해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외람되지만 낙관적인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다른 분야의 지역혁신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지역정치와 행정혁신 측면에서 한 가지 예를 보자. 완주․전주 통합이 전북 지역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역이기주의와 몇몇 골목대장들의 알량한 기득권 유지 욕심 때문에 결국 무산되어 가지 않는가. 그뿐만 아니다. 우리 지역사회는 지금까지 타 지역에 비해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과단성이 부족했다. 또한 특질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너무 느긋하다. 특히 공직사회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기업친화적이지 못하며, 세련된 세일즈맨십이 부족하다. 그래서 각종 규제 타파에 앞장서기보다는 오히려 쓸데없는 규정들을 앞세워 자꾸만 얽어매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과거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한다고 했던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결국 우리 지역이 늦게나마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모든 역할주체들이 가만히 앉아 기업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자세를 당장 떨쳐 버리고, 지역혁신 주체로서 과감하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대전환이 시급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9 18:44

[열린광장] 장수군엔 특별한 역사가 숨 쉰다

고향인 장수군에서 30여년을 공직자로서 일해왔고, 이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양한 업무와 매일 연속되는 사무처리와 회의, 결재가 이어져 살다 보니 시간이 덧없이 흘러갔다.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장수가 가진 유형, 무형의 자산들이 떠올라 간간히 후배들에 잔소리처럼 장수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중 현장에서 만난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이 깊이를 더하는 듯 하다. 돌 하나, 흙 한 줌, 작은 유물 하나가 우리 지역의 가치를 말해 준다고 생각된다. 역사가 남긴 유산의 가치는 많이 있다고 좋은게 아니라 특별함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또한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이야기하고 활용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사업을 만들고, 예산을 세우고,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가치를 더해간다. 장수군의 특별함을 세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 장수의 땅과 물이다. 장수는 금남호남정맥 줄기에 자리해 있다. 고산지대 넓게 펼쳐진 분지도 품고,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자리하고 있다. 강은 흐르며 길을 만든다. 사람도 그 길을 따라 오가고, 물건도 함께 움직인다. 그래서 “금강이 장수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그냥 지리 이야기만이 아니다. 장수의 삶과 역사가 다른 지역과 이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금강 첫물이 시작되는 곳, 물이 높은 지역이라 이지역을“長水”라 불리게 됐을 것이다. 둘째, 자원과 기술의 흔적이다. 장수에는 쇠와 관련된 단서들이 있다. 수십 곳의 고대 제철 유적지가 존재하고 있다. 쇠는 농사 도구도 만들고, 생활 도구도 만들고, 무기도 만든다. 쇠를 다루는 기술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람이 모이고, 물건이 오가고, 힘이 생긴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얻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셋째, 여러 시대가 겹쳐 있는 점이다. 장수에서는 선사시대 흔적도 보이고, 삼국 시대 가야, 신라, 백제와 그 뒤 시대의 흔적도 혼재되어 나타난다. 보통은 한 시대의 흔적이 다른 흔적을 덮어 버리기 쉬운데, 장수는 층층이 남아 있어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그래서 장수는 ‘역사의 책장’이 여러 장 남아 있는 곳처럼 느껴진다. 이런 장수의 특별함 중에 최근에 발굴된 삼봉리 산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산성이라 하면 보통 “적을 막는 성”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산성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나르고, 관리하는 곳이기도 했다. 행정으로 치면 ‘작은 거점’이다. 삼봉리산성에는 최근에 발굴된 특색있는 유물이 있다. 도량형(度量衡)이다. 도량형은 길이, 무게, 부피를 재는 기준과 도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자, 되, 말, 저울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기준으로 재야 서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콩 한 되를 판다고 치자. 누군가는 되를 크게 쓰고, 누군가는 작게 쓰면 싸움이 난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백성 입장에서는 “내가 왜 더 내야 하냐”가 되고, 나라 입장에서는 “어떻게 공평하게 거둘 거냐”가 된다. 그래서 도량형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사회가 돌아가게 만드는 약속이고, 질서다. 삼봉리산성에서 도량형 흔적이 보인다는 건, 그곳이 그냥 군사 시설만은 아니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사람과 물자가 드나들고, 관리가 이루어졌을 수 있다. 말하자면 “규칙이 작동하던 장소”였을지 모른다. 퇴직을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 유산을 찾아내는 것만큼, 찾아낸 뒤에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첫째, 연구는 어렵지 않게 정리해야 한다. 전문가의 분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결과는 주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유물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였고, 왜 중요한가”를 쉬운 말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멋진 말이 아니라, 근거 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둘째, 보존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유적은 공개하면 좋지만, 그만큼 상처도 받는다. 비바람, 온도 변화, 관람객 발길이 모두 영향을 준다. 동선과 안전, 관리 방식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이런 ‘조용한 시스템’이 유산을 오래 살린다. 셋째, 전시와 이야기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장수는 시대가 다양하다. 그런데 그냥 많이 보여 주기만 하면 복잡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주제를 하나 세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측정과 질서(도량형)’를 중심으로 삼으면, 산성, 교역, 쇠, 강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금강이 장수에서 시작해 공주 쪽으로 흐르듯, 장수의 역사도 다른 지역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함께 보여 줄 수 있다. 넷째, 교육과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 국가유산은 주민이 “내 이야기”라고 느낄 때 오래 간다. 학교 답사, 시민 해설, 마을 기록 활동 같은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직접 길이와 무게를 재보며 “같게 재는 약속이 사회를 만든다”는 걸 배우면, 유산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공부가 된다. 마지막으로 개발과 보존의 갈등은 싸움이 아니라 조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늘 부딪히는 문제가 그거였다. “지킬 거냐, 만들 거냐”라는 질문은 너무 단순하다. 지켜야 할 구역과 활용할 구역을 나누고, 경관과 길을 잘 설계하면 둘 다 살릴 수 있다. 큰 걸 무리하게 끌어오기보다, 장수만의 깊이를 살리는 게 더 오래 간다. 이제 내가 하던 업무도 내년엔 후임자가 할 것이다. 바라는 게 하나 있다. 장수의 역사가 ‘어렵고 먼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고 자랑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삼봉리산성의 도량형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재는 일은 기술이지만, 결국 서로를 믿기 위해 만든 약속이다. 장수의 역사를 잘 다듬어 나간다는 건, 그 약속을 오늘의 말로 다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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