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AI 시대 선도한다…전북팀 농업인공지능대회 1위
일손 부족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한 농촌에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제 작물 재배 대회에서 도내 참가자가 예선 1위로 통과한 것. 전 세계에 국내 인공지능 작물 재배 힘을 보여줘 농업 AI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16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3회 농업인공지능대회 최종 예선에서 국내 팀이 17개 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팀(CVA : Crop Vision and Automation)에는 전북도 산하기관인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교육생과 연구원 등이 포함돼 있어 전북에 더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팀장 : 류희경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교육생, 팀원 : 최연규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농업전문관, 이우람 경기과기대 전자공학과 교수, 김민우 경기과기대 전자공학과 학생, 성황현 유니버설 로봇 연구원, 백승민 Motion2AI Biz Dev & Product 매니저, 임창진 낮은집 작업실 대표)
이 대회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 주최로 ICT 기술의 농업 접목을 통한 농산업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재배 현장에 사람 없이 기계로만 작물을 키우는 것을 평가한다.
이번 대회 작물은 상추였다. 가상현실 온실을 구축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햇빛 양과 온도, 습도, 탄소 등 다양한 조건을 조절해 상추가 잘 자랐는지, 또 최종 이윤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평가받았다.
CVA팀은 알고리즘 개발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최소 학습을 통해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류희경 CVA팀장은 1차 (예선)을 통해 시뮬레이션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고, 잘 작동할 수 있는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내년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본선이다. 최종 예선 상위 5개 팀과 경쟁한다.
본선에서는 가상이 아닌 완전 무인 온실에서 기계로 상추를 재배해 상품성품질과 수익에 각각 50%씩 배점이 이뤄진다.
이번 최종 예선은 우리나라가 농업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내 농업은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가장 큰 현안인 상황. 또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도 농민들의 한숨을 깊게 하고 있다.
농업 AI 시대가 열리면 무인 작물 재배가 가능하고, 기후변화도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배 조건을 바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고품질 작물을 일정하게 생산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희경 CVA팀장은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은 농업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술을 꼭 완성해 미래 농업 발전뿐만 아니라 초보 농부들이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