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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식품과학이야기] 차세대 유전자 분석기술(NGS)로 전통 발효식품을 재현하다

조용선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신산업은 대개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두는데,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에도 차세대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어떨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생물 유전자 분석기술이 그 주인공이다. 최초의 유전자 분석기술은 1980년에 발명되었으나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하지 못하였는데,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유전자 분석기술(NGS)이 도입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분야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그 첫걸음을 디뎠으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효율화되면서 식품 분야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집집마다 장맛이 틀리다라는 옛말이 있다. 장(醬)은 유익균종을 증식시켜 부패균의 번식을 방지하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생성하는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발효식품에서 미생물은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한다. 미생물은 온도, 습도, 영양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생장하는 종류가 다르며, 생성하는 영양 물질도 다양하다. 식품의 발효 과정에서는 다양한 미생물이 복잡하게 성장과 사멸을 반복하며 단계별로 다양한 풍미를 생성하는데, 집집마다 다양한 맛과 향미를 지니는 장맛은 미생물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 나오는 셈이다. 이러한 고유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전통 누룩을 수집복원하여 우수한 발효 균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발효식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생물에 유전자 분석기술을 적용하여 유전체 서열을 해독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발효 능력과 기능성을 가진 종균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발효를 일으키는 우점 미생물은 무엇이고 그 미생물이 잘 자라는 조건은 어떠한지와 같은 내용까지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우수한 풍미와 기능성을 가진 전통 발효식품을 재현하는 동시에 우리 발효식품의 우수성도 입증할 길이 열린 것이다. 세계 각 국의 고유한 발효식품에서 유래한 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이 채결됨에 따라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유전자, 생물종, 생태계 등의 생물유전자원에서 얻은 모든 형태의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 조건에 따라 배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유전자 분석기술은 우수한 전통 발효식품의 과학적인 재현뿐 아니라,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발효식품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생물자원의 확보를 통하여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산을 지켜나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조용선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경제일반
  • 기고
  • 2020.07.07 19:05

[‘군산형 일자리’ 긴급점검] (하) 전북도 역량 시험대 오른다

전북 경제 위기의 회생책으로 불리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 정부 공모사업 선정이 아닌 제대로 된 지속적 사업 추진 여부에 달렸다. 정부 공모사업 선정과는 별도로 위탁계약을 체결했거나 컨소시엄을 맺은 기업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지 못할 경우 자칫 사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바이튼의 경영난 위기로 군산형 일자리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북도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주축인 명신이 내년 초부터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기로 MOU를 체결한 중국 바이튼 사가 경영난으로 회사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도 차원에서 중국 기업의 내부 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수는 없지만 정부 채널을 이용해 바이튼 및 중국 정부 정보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군산형 일자리가 계획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기다. 과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때 보였던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전북도 역시 군산형 일자리 사업 공모를 3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은 바이튼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바이튼에 투자한 금액이 많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업이 무너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최근 명신 측과 만나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에 따르면 바이튼은 현재 중국 본사 내부에서 경영권 문제가 불거진 상황으로, 이 때문에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잠정적으로 6개월간 회사 가동 정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난징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지만, R&D(연구개발) 사업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도 명신이 진행할 위탁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전북도의 판단이다. 특히 전북도는 위기를 기회로, 명신이 위탁 생산하기로 한 M-Byte(엠바이트) 모델이 중국에서보다 국내에서 먼저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바이튼이 해외 공장과 협약을 추진하는 곳은 군산, 명신이 유일한 만큼 바이튼 내부의 복잡한 과정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명신 공장을 먼저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형 일자리는 우리 전북 지역의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꼽힌다. 게다가 전북 산업의 심장인 군산이 이대로 멈춰있게 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상생형 일자리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는 것은 정부도 알고 있는 만큼 도에서도 잘 관리해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모 선정에만 그치지 않고 공모 이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시 한번 되짚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형 일자리는 산업부 사전 검토단계를 마쳤으며, 10일 정식으로 공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민관합동지원단 현장 심사와 상생형 일자리 심의회를 거쳐 7월 말~8월 초에는 지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끝>

  • 경제일반
  • 천경석
  • 2020.07.06 19:42

탄소 규제자유 특구 지정…전북도, 탄소생태계 육성 ‘키’ 잡았다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 특구 지정에 따라 국내 기술과 소재만을 사용한 제품 실증사업이 가능해졌다. 탄소융복합산업 생태계를 완성했다는 평가에 더해 전북도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탄소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자유특구는 각종 규제로 실험이 불가능했던 혁신기술을 제약 없이 테스트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번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그동안 국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활용하려 했지만, 관련 규정에 막혀 사업화가 불가능했던 제품들에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북도는 관련 제품에 대한 실증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 특구에서는 CFRP 보강재 소형선박 제작과 고압 대용량 탄소복합재 수소운송시스템, 탄소복합재 경량 소화수탱크 소방특장차 등 3가지 분야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을 토대로 국산 탄소섬유 소재 자립화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코스텍(유)과 일진복합소재(주), 대진정공(주), 휴먼컴퍼지트 등 10개 기업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실증사업에서는 (주)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국내기술로 제작한 탄소섬유만을 사용할 계획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CFRP 보강재 소형선박 제작은 기존 어선법상 소재 특성과 무관하게 선체의 최소 두께를 일괄 적용하고 있어 더 강하고 경량화된 탄소 소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두께는 기존보다 줄이고 강도는 높이는, 난연성 및 안전성이 향상된 선박 제작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압 대용량 탄소 복합재 수소운송시스템은 기존 450기압, 450리터 이하로 제한된 수소이송용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탄소복합용기(525기압, 520리터)를 적용한 수소튜브 트레일러를 제작해 안전성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의 소재부품산업 육성정책과 수소 산업 육성정책(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연결할 수 있는 대표사업으로써 기업의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펌프차의 물탱크를 탄소 복합소재로 만드는 탄소 복합재 경량 소화수 탱크 소방특장차 실증을 통해 기존보다 400리터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신산업분야에 탄소 소재 적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북도는 특구 지정 기간(2024년 6월까지) 안에 1767억 원이상의 매출과 200억 원 수출, 도외 기업 8개 유치 및 386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3637억 원, 고용유발효과 1166명으로 추산한다. 실증사업 추진에 더해 전북도에서 탄소 산업의 전략기지로 선정한 자동차, 농건설 기계, 신재생에너지, 조선해양의 산업생태계 체질 강화 등을 통해 신시장 창출에 따른 시장 확장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북도가 탄소산업의 메카 실현을 위해 그동안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 결정되는 진흥원 지정에 이번 특구지정도 또 하나의 포석으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단순 지역 산업을 넘어서 지역에서 씨를 뿌린 산업이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라며 내년도 상반기 중에 지정 예정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도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탄소산업의 수도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천경석
  • 2020.07.06 18:56

자긍심 사라지는 ‘착한가격 업소’

#1 전주 시내 A 착한가격 업소는 전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 매출액이 40~50% 감소했다. 이후 점차 안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액이 20% 하락했으며 외국인 노동자도 2명이 줄어든 마당에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달에 전기요금이 80만 원, 가스요금이 100만 원에 달하지만 음식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면서 착한가격 업소라는 자부심에 괴리감이 생기고 있다. #2 완주군 소재 B 착한가격 업소도 코로나19 이전에 예식이 일주일에 1~2건이 있어 하루 평균 10만 원 이상을 벌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는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전무한 경우가 허다하고 하루 매출액이 2~3만 원에 그치고 있다. 착한가격 업소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책임감은 무겁게 느껴지고 있지만 현실은 암담한 실정이다. 전북지역 착한가격 업소와 관련해 효율성 있는 혜택을 확대하고 지원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자체별로 착한가격 업소들에게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선정까지 까다로운 기준에 비해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규칙적인 지원과 모니터링을 통해 지원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지자체의 입장도 오리무중이다. 지난 2011부터 행정안전부와 각 시군에서 시행운영하고 있는 착한가격 업소는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이다. 가격, 위생청결, 품질서비스, 공공성 등 복잡한 절차와 조건을 통과한 업소에 대해 지원 물품이 지급된다. 도내 착한가격 업소는 지난해 8월 기준 전주 43곳, 고창 31곳, 완주 28곳, 정읍 27곳 등 총 326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 폐업이나 이전을 하면서 매년 착한가격 업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지는 커녕 명패를 반납하거나 지위가 박탈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가격을 임의대로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지원은 업종별로 쓰레기 봉투, 물통, 전기화재 안전검사 등 표면적인 지원에 그치면서 업소를 운영하는데 한계가 생기고 오히려 손해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도내 착한가격 업소들은 코로나19 정국 속 단순히 가격만 낮추라고 할 문제가 아니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경제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지원해주는 횟수를 늘려 도내 착한가격 업소라는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실질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각 업체당 편성된 예산 기준이 정해져 있어 지원 물품을 확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업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품 수요 조사를 통해 지원 물품을 선정하도록 하겠다며 물품 지원은 필요한 것들로 마련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0.07.06 17:42

구직자 58.4% "하반기 취업 자신 없다"

성인남녀 신입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올 하반기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성공에 자신이 없는 이유로는 부족한 스펙과 치열한 취업 경쟁을 이유로 꼽았다. 잡코리아가 올 하반기 구직활동을 하는 신입직 구직자 989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구직자 취업 자신감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58.4%가 올 하반기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올 하반기 취업할 자신이 있다고 답한 신입직 구직자는 41.6%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하반기 취업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한 신입직 구직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복수응답) △남들에 비해 부족한 스펙 때문이 응답률 63.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하반기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아서(51.6%)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직 채용규모를 줄일 것 같아서(32.4%) △나의 취업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서(28.5%) △인턴 등 직무 관련 경험이 부족해서(20.4%) 등의 응답이 있었다. 반면, 올 하반기 취업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한 신입직 구직자들은 △기업, 직무 등 지원하고자 하는 취업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는 응답이 65.0%(응답률)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잘 어필할 수 있다는 응답도 41.1%로 많아 취업할 기업과 직무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준비한 구직자들은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입직 구직자 69.1%는 취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취업 콤플렉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취업 콤플렉스로는(*복수응답) △출신학교 등 학벌이 응답률 3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근소한 차이로 △영어 등 외국어 실력(36.3%)과 △부족한 자격증(32.9%)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신입직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높은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41.5%가 하반기 취업준비 스트레스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높다는 구직자도 30.0%로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이 외에 △보통이다는 구직자는 24.3%였으며, 취업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3.2%)와 △전혀 없다(1.0%)는 구직자는 소수에 그쳤다. 취업 스트레스의 주요 요인으로는 △빨리 취업이 돼야 한다는 부담이 36.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취업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24.0%) △나에게 맞는 일과 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15.6%) △이미 취업된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좌절감(13.1%) △경제적인 어려움(9.5%) 등이 있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0.07.06 16:52

[‘군산형 일자리’ 긴급점검] (상) 위기인가 기회인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속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오른 군산형 일자리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전북, 군산 경제 회생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으는 군산형 일자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군산형 일자리 추진의 한 축으로 꼽히는 명신 컨소시엄이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기로 한 중국 바이튼 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군산형 일자리에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전북도는 지금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준비된 행정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군산조선소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에서 전북도의 뒤늦은 사태수습이 당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군산형 일자리 공모 신청을 앞두고 전북일보가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상황과 향후 대안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군산형 일자리는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개 곳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 차원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기업과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와 초소형 전기차 등을 만드는 대창모터스, 이들 완성차 업체에 필요 부품을 공급하는 코스텍은 늦어도 내년 초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특히,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은 바이튼 사의 전기차 M-Byte(엠-바이트)를 위탁 생산하기로 MOU를 맺고, 내년 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힘을 더하며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듯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 6월 열린 전기차 클러스터 상생협의회에서는 4122억 원이던 참여기업 투자금은 4587억 원으로 늘었고, 고용 예정 인원도 1951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군산형 일자리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과 맞물리며 군산형 일자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명신이 위탁 생산하기로 한 중국 바이튼 사가 경영난으로 지난 1일부터 6개월 동안 잠정적인 회사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이 여파가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바이튼 사와 정식계약이 아닌 MOU를 맺은 명신으로서는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수 있지만, 향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생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현재 상황이 위기를 넘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바이튼의 기술력이 즉각적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수준에 올라온 만큼 위탁계약을 맺은 명신에 빠른 생산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전북도의 해석이다. 특히 바이튼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중국 정부 역시 바이튼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전북도의 시각이다. 전북도는 군산형 일자리 공모사업 추진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산업부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낼 방침이다. 전북도는 기재부와 산업부의 1차 검토 의견을 받아 사업계획서 추가 보완 작업을 마쳤고, 산업부 내부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북도는 바이튼과 관련해 산업부 차원의 반응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설득과 설명이 공모 선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경제일반
  • 천경석
  • 2020.07.05 18:43

"전주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업 홍보 장으로 전락"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소비자들이 아닌 기업을 위한 것 같네요 전주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당초목적을 벗어나 기업 홍보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소비 진작을 위한 유인책과 볼거리가 미비하면서 제품들을 구매하려는 모습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전북 소재 중소기업들이 소수에 그친것도 문제지만 관계자들은 제품 판매에 목적을 두는 모습이 띄였다. 전북지역 착한소비운동과 연계해 소비붐업 조성을 위해 지난 3일부터 3일간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전주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렸다. 행사 첫날 방문한 결과 운영 시간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진입을 하기 위해 도민을 비롯해 관광객들을 줄을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발길이 물 밀듯이 밀려온 처음 상황과 다르게 30분 가량이 흐르면서 방문객보다 관계자들이 2배를 넘어섰다. 심지어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난 뒤 10분도 흐르지 않은 채 빠져나오는 경우도 목격됐다. 당초 행사 취지와 다르게 소비자들을 위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수단은 없고 기업들이 중점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방문객 이세혁(29)씨는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과 다르게 안에 들어와보니 실망만 가득했다면서 재미도 없고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보단 기업들을 알리기 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입구에는 방역이라는 명목 아래 세스코 홍보 부스가 마련돼 있었으며 정작 소비자들을 위한 부스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었다. 행사장 내부에는 중소기업 우수 상품관, 브랜드K 상품관 등의 부스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했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10명 중 1명 밖에 안됐다. 중소기업 우수 상품관을 통해 소개된 60개에 달하는 기업들 중 도내 기업은 10개도 안되면서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번 행사와 함께 일정 구간에 도내 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가 있다면 전북에서 행사가 개최 됐다는 것에 큰 의의가 남았을 것이라는 방문객들의 설명이다. 인근 전주 남부시장에도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골목 곳곳에 알바생을 이용해 상인들은 제품 판매에 나섰다. 상인들은 간만에 전통시장 만의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반가움을 내색했지만 여전히 동행세일을 통한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는 상인들의 전언이다. 차라리 행사 예산으로 전통시장과 동네마트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남부시장 내 상인 김모(64여)씨는 한옥마을에서 진행한 행사와 전통시장을 이어주는 연결 다리는 없다며 결국 자기들만의 잔치고 축제고 무관심에 놓여지는 곳들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0.07.05 17:37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올해 첫 개장…거리 두기 '반반'

"주변 사람들과 2m 이상 떨어져 주세요. 화장실 등 실내 공간을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주세요" 4일 첫 개장한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는 흐린 날씨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여느 때라면 물놀이 안전수칙을 전달했을 안내 방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수칙을 당부했다. 군산시는 해수욕장 운영 시간인 10시께부터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한 뒤 손목밴드를 착용한 뒤 입장을 안내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긴 백사장을 모두 통제하기란 어려워 보였다. 전북 완주군에서 온 A(29)씨는 "민박집 쪽에 주차하고 와 해수욕장으로 들어와 서 발열 검사를 하는 줄도 몰랐다"며 "백사장 끝쪽에서는 손목밴드 없이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백사장이 이렇게 넓은 데 모두 다 통제하는 건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유도 해수욕장은 크게 붐비지 않아 텐트나 돗자리 사이 2m 거리 두기는 잘 지켜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들은 답답한 듯 마스크를 입이나 턱 아래로 내린 채 백사장을 거닐었다. 특히 여러 번의 안내방송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화장실이나 세면대를 이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B(30)씨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너무 안 쓰는 것 같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당연한 곳에서는 착용해야 서로 안전을 지킬 수 있지 않겠냐"며 다소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간단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C(34)씨는 "딸이 놀이터가 아니라 바다에서 모래 놀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해수욕장으로 왔다"며 "지난해에는 숙박까지 하고 갔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숙박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서 손과 발만 간단히 씻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 도내 8개 해수욕장은 이날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11일 부안 변산격포고사포모항위도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한다.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와 현장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0.07.04 18:03

중국 바이튼 경영난…군산형 일자리 ‘빨간불’

군산을 넘어 전북 경제 회생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군산형 일자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전기차 생산 업체 바이튼(Byton)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바이튼과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명신에도 피해 전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군산형 일자리의 한 축인 명신은 한국지엠으로부터 인수한 군산공장에서 내년 4월께 바이튼의 전기차 M-Byte(엠-바이트)를 위탁 생산키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바이튼이 7월 1일부터 6개월 간 회사 운영중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일정에 조금의 차질은 있겠지만, 내년 생산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극심한 경영난으로 회사 운영중단에 들어간 바이튼의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위탁 생산 자체가 힘들어질 전망으로, 내년 명신의 실질적 전기차 생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 차이신, 미국 디트로이트뷰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이 코로나19 충격에 의한 자금난으로 7월 1일부터 영업을 6개월 중단하기로 했다. 바이튼이 지난해 9월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차이나 FAW 그룹 등으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확보했지만, 자금 인도가 지연되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톈진 FAW 샤리 오토모빌과 채무 분쟁도 벌이는 상황이다. 이들 매체는 앞서 바이튼이 미국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고, 중국내 직원들도 항의하고 있으며, 차량 생산도 연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말 바이튼은 올해 첫 모델인 M-byte 대량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하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바이튼은 M-byte 출시를 올해 중반까지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중국 바이튼의 경영난의 여파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명신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북도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군산형 일자리에도 여파가 미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는 현재 상황 파악에 이어 대응에 나선 상태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국 바이튼 본사가 투자 자금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고, 회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확인됐다. 다만, 바이튼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명신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 될 것이라는 게 전북도의 입장이다. 내년 명신에서 추진할 M-byte 생산과 관련한 전반적인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것. 전북도는 중국 상황은 나빠졌지만, 오히려 명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바이튼에 중국 정부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고, 바이튼과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므로, 위탁계약을 맺은 명신에 빠른 생산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1~2달 정도의 기간 지연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내년 생산 목표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국 상황이 좋지 않지만, 명신의 경우 완성차를 생산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내년도 생산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군산형 일자리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천경석
  • 2020.07.01 19:14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