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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애인단체 "정읍 화평의집 시설폐쇄 가처분 소송 기각하라"

전북장애인차별연대 등은 12일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지방법원은 시설장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기각하라”고 촉구했다.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장애인 거주시설인 정읍 화평의집에서 시설장이 여성 거주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정읍시 등 유관기관은 조사 후 해당 시설에 대한 시설폐쇄를 명령했고, 시설장은 폐쇄명령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시설 거주자들의 독립보조금 지원 등 각종 행정 지원책들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단체는 “가해자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책임자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발달장애여성의 존엄을 침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계속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물론, 동일 시설 내 다른 입소자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안전성조차 담보할 수 없게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설에는 미성년인 장애아동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설을 폐쇄하고 보다 안전한 서비스기관으로의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무관용의 원칙 아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고, 가처분신청을 기각해 피해자와 입소 장애인의 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읍 화평의집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시설장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정읍 화평의집 시설장이 제기한 집행정지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4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12 16:48

호남고속도로 차량 화재...피해 막은 운전자들의 '모세의 기적'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소방차 통로를 열어준 운전자들 덕분에 큰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금산사IC 인근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차가 출동한 금산 119안전센터에서 사고 현장까지의 도로에는 정체가 이어졌다. 이렇듯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소방차 도착이 지연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차량 운전자들이 소방차를 확인하고 양쪽 차로 끝으로 비켜주기 시작했고, 덕분에 도로 가운데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이후 소방차는 멈추지 않고 화재 현장에 도착, 신속히 불을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화재로 불이 난 화물차 전면이 전소됐으나 다른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없었다. 다만 불이 나기 전 발생했던 교통사고로 인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동 당시 소방차를 운전한 김제소방서 조용상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출동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운전자들의 성숙한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지체 없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환자 이송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는 상황과 도로 형태에 맞춰 신속히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방당국은 강조했다. 교차로나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일시 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최대한 이동해야 한다. 또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선을 이동하고,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2차선을 비우고 양옆 차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긴급차량의 길을 터 주는 것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며 “도민들의 작은 양보가 위급한 순간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20일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1 17:49

[현장] 전주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가보니⋯"고물상 방불"

전주시 곳곳에 대형폐기물의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폐기물은 투기자를 찾지 못한 채 예산을 투입해 처리가 되고 있는 실정으로,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1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 부과한 건수는 십여 건에 불과하다. 시는 대형폐기물의 무단투기가 신고되면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차량 번호가 인지되거나 인적사항이 특정될 경우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태료는 중첩되지 않고 건수마다 부과되며, 이 외에 형사처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대로변에는 3대의 냉장고와 각종 가전제품들이 무단으로 투기돼 있었다. 폐기물 신고를 알리는 스티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들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상태를 살펴봤지만 폐기물임을 확인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 주민 김모(30) 씨는 “한 달 전부터 아파트 출입구 쪽에 가전제품들을 무단으로 투기해 놓고 갔다”며 “처음에는 꼿꼿하게 서 있었지만 비바람에 도로 쪽으로 기울어졌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폐기물을 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찾은 전주시 상림동 방마마을은 마치 고물상을 떠올리게 했다. 마을 한쪽에는 엄청난 양의 자전거와 전자제품 등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쌓인 폐기물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한 마을주민은 “언제부터 폐기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완산·덕진구청은 하루에 1~2건, 매달 10~20여 건의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신고를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폐기물이 2~3주간의 경고 스티커를 부착한 뒤 투기자를 찾지 못해 예산을 투입해 폐기물 처리가 되고 있다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형폐기물의 경우에는 사람이 들고 와서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차량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도 “3월부터 6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50여건 정도를 예산을 투입해 자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 적발되면 더 깊숙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폐기물을 버리는 분들이 있다"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회인 만큼 번거롭더라도 분리수거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11 16:56

내년 시행 앞둔 가족돌봄아동 지원 법률…"구조적 한계 개선해야"

가족돌봄아동 관련 법률이 제정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돌봄아동’이란 보호자의 질병, 장애, 노령 등 이유로 아동 또는 청소년이 가족을 돌봐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이들은 학업과 진로, 여가생활을 희생해 가족을 돌보다 보니 학업성취도 저하, 정서적 불안, 사회적 고립 등 문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자 지난 3월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26년 3월 시행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통해 가족돌봄아동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청은 전북 청년 미래센터를 통해 가족돌봄아동 사업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한 선제적인 가족돌봄 사례 발굴 및 맞춤 지원, 민간단체와 연계한 지원 등 여러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복지 현장에서는 아직 가족돌봄아동과 관련한 구조적인 한계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도내 한 복지단체 관계자는 “법안과 조례가 개정되면서 기존 13세 이상이던 가족돌봄아동 나이 기준이 9세 이상으로 하향됐다”며 “그러나 어린 시기에 가족돌봄을 시작하는 아동들이 여전히 다수 확인돼 자칫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실제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의 2025 가족돌봄아동 지원사업 사례 분석 결과 가족돌봄아동 중 30%가 미취학, 초등 저학년 시기에 가족돌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돌봄아동의 법적 정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 제정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은 34세 이하의 사람으로서 돌봄이 필요한 가족에게 간호·간병·일상생활 관리 또는 그 밖의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사람을 가족돌봄 아동·청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가족이니까 당연하다’ 등의 인식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는 가족돌봄아동이 다수 있는 만큼, 더욱 세부적인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 제도에는 가족돌봄 아동을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지원하는 조항이 없다”며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이미 가족돌봄 아동 개념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아 복지, 교육, 심리 지원 등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법적 정의가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가족돌봄아동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실태 파악과 시범 사업을 통해 가족돌봄아동 지원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와 사회복지기관,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연계된 통합 지원 체계를 마련해 위기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안정적인 환경 마련을 위한 인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이미 조례 제정과 시범 사업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0 16:06

끊이지 않는 '스토킹 범죄'⋯대책 쏟아져도 피해자는 불안하다

전국적으로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는 1045건에 달한다. 구속된 사례는 30건에 그쳤다. 가해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한 달간 격리하는 잠정조치 4호는 같은 기간 141건 신청됐다. 발생 건수에 비해 구속·격리 비율이 낮은 편이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안전 조치 기준이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고 수사 기관의 절차가 복잡한 것이 문제라는 게 전문가의 전언이다. 잠정조치 2∼4호를 보면 2·3호는 스토킹 범죄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검찰에 신청해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을 수 있다. 격리 조치인 4호는 경찰이 위험도를 판단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 법원이 최종 결정한다. 수사 기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조치의 발동 여부가 좌우되는 탓에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에서 잠정조치 4호가 기각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전 경찰은 잠정조치 4호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기각 결정 일주일만에 가해자는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 26일에도 경기도 의정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러 차례 보호조치를 받고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지만 가해자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전 가해자는 피해자 주거지에 찾아가 체포됐으나, 경찰은 100m 이내 접근 금지만 내리고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스토킹 범죄 관련 안전 조치 세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현재 수사기관은 잠정조치 1∼4호에 대한 명확한 세부 기준조차 정립하지 못한 상태다.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안전 조치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안일한 대처”라며 "범행 이전 단계에서 가·피해자를 철저히 분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킹은 가해자에 따라 고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 모든 피해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사회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수사 기관뿐 아니라 지자체도 제도 안내 창구를 마련하는 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노인보호센터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흉기 살인 사건인 '의정부 사건'을 언급하며 "향후 유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대응하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 보완에 속히 나서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09 18:02

"회사 문 닫게 한대"…사망자의 녹취, 강압수사 가를 스모킹건?

"회사 문 닫게 한다고…" 전북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 비리에 연루된 시청 공무원(5급)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수사받다가 유명을 달리한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가를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지 관심이다. 8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숨진 A씨와 지인의 최근 통화 녹음을 보면 그는 전화하는 내내 상대에게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고충을 토로한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께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조사 직후 지인과 통화에서 "(경찰이) 집으로 압수수색을 왔는데 아기들이 있으니까, "아기들을 딴 데 보내고 나서 (집으로) 다시 왔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찰이) 집에서는 뭐 할 게 없으니까 회사 와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랑 전화기를 가져갔다"며 "컴퓨터는 깨끗한데 공무원들 (소액의 명절 선물) 준 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문제의 발언이 나온다. A씨는 "어머니랑 아버지가 회사에 (임직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부모가 우리 회사에서) 월급을 타니까 (경찰이) '이걸로 탈세하는 것 아니냐?', '허위로 등록한 것 아니냐?'고 했다"며 "말로는 회사 문을 닫게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관의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본안 사건(금품 제공)과 무관한 명백한 별건 수사여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협박죄 등으로 처벌받을 소지가 있다. A씨는 압수수색 당일인 지난 3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여기서 양측의 말이 엇갈리는데 경찰은 피의자가 '자진 출석'했다고 하고, A씨의 지인은 휴일이어서 조사에 동석할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는데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과 A씨의 대화는 변호인이 없던 탓에 피의자신문조사에만 남아 있다. 조사 당시 진술 녹화나 음성 녹음이 있는지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가 원하지 않아서 따로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강압수사 정황은 없다며 "(녹취에 있는) 발언에 대한 내용을 당시 수사관들을 상대로 파악해보겠다"면서도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위법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8.08 10:47

[현장 속으로] 편찮으신 부모 대신 짊어진 '가장의 무게'…가족돌봄아동 만나보니

어린 나이임에도 가족의 돌봄을 책임지는 ‘가족돌봄아동’들의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에 거주하는 A양(10대)은 부모님의 병원 진료 등 외부 활동에 대부분 동행하고 있다. A양의 부모님은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A양은 활동 반경이 비교적 좁을 수밖에 없는 부모님의 손과 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A양은 “가끔 바쁜 일을 하고 있거나 우울할 때는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한다”며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도 있다”고 했다. 또한 B양(10대)은 평소 친구와 만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문득 귀가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지병이 있는 B양의 어머니는 무리한 활동 시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B양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 어머니가 편찮으시니 혼자서 일을 하시지 않도록 내가 많이 도와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밖에 있을 때는 내가 빨리 가서 옆에 있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있었다. B양의 부모님은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 일은 뭐든 다 해주고 싶으나 경제적 사정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무언가 지원을 해준다면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잇따르자 정부는 2025년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부모의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돌봄의 책임을 지게 된 아이들을 ‘가족돌봄아동’이라고 정의하고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군산시, 익산시, 남원시는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와 협력해 ‘가족돌봄아동’ 사례를 발굴, 생계비와 정서적 돌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도내 가족돌봄아동의 숫자 등 정확한 현황 파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대부분 학교와 복지기관 등 유관기관의 사례 발굴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가족돌봄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돌봄아동들은 일반 아동들과 달리 학업, 여가생활 등을 희생해 가족을 돌보고 있다”며 “이들은 정서적 불안과 사회적 고립, 미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 등 복합적 문제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 가족돌봄아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보이지만 정확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채 추정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가족돌봄아동의 법적 정의를 더 명확히 하고,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7 18:05

자임추모공원 유족들 "어느 곳도 책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 가족을 보는데 남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추모관을 폐쇄하는 지경까지 왔는데 전주시와 전북도는 잘못이 있음에도 어느 곳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유족들은 부아가 치밀 뿐입니다.” 7일 오후 2시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자임추모공원 2층 휴게실. 가족들을 안치한 30여명의 유족들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고 있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전북도에서 유족 설명회 및 5자회담(전북도, 전주시, 유가족, 자임, 영취산)을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휴게실에는 유족 외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족 공동대표 A씨는 “유족설명회를 전북도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이 문제는 빚을 가지고 있던 자임에 대한 법인허가를 지자체들이 해준 것 자체가 문제인데 지자체들은 전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임과 영취산 간의 싸움에 유족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세간에는 추모관이 8~9월 정도에 폐쇄가 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유족들은 저희의 추모권을 지켜주고 유골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것 뿐이다”고 강조했다. 자임추모공원은 납골당 소유권 일부가 자임에서 유한회사 영취산으로 넘어간 이후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유족들은 법인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에서 안치된 유골들에 대한 피해를 막아달라며 전북도청에서 1인 시위 및 근조화환을 설치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임추모공원에는 1800여구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 공동대표 B씨는 “영취산 측에서 처음엔 자신들이 법인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했으나 지금은 전주시나 전북도가 자임추모공원을 매입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식의 뉘양스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납골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유족들만 계속 피해를 입게 된다. 하루빨리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관계부서와 2~3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대책을 찾지는 못했다”며 “건실한 법인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지금으로써는 힘든 상황이다. 유족대표와 두차례 면담을 했으나 대책이 크게 진전된 게 없어 나중에 진전된 부분이 있을때 설명회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임 측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해 해결을 못했던 것이다”며 “자금을 조성해 유족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북일보는 영취산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07 18:05

[완주전주 통합 단체장 2차 토론] "민주주의 원칙 지켜 추진" VS "행안부 주관 여론조사 실시"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6일 전주MBC에서 완주·전주 통합을 주제로 두 번째 양자 토론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토론 내용이다. 통합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우범기:완주군이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다. 이번 통합논의는 주민의 서명운동으로 시작돼 지방시대위원회를 거쳐 행정안전부의 투표절차가 남아있다. 투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과열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보고, 주민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이기에 논란이나 논의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대화와 소통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목소리만 높이거나 한쪽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토론회가 이뤄지는 것은 뜻깊다. 민간 차원의 찬성과 반대를 하는 분들 모두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정확히 알고 선택하길 바란다. △유희태:완주군민의 뜻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여론조사를 요청했다. 통합은 주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선택이고, 공감대형성과 갈등 최소화가 중요하다. 시장님과 도지사님 공약으로 먼저 시작돼 정치적으로 이러한 논란이 시작됐다고 본다. 과거 세차례 통합 논의에서의 갈등으로 완주군은 심한 후유증을 감당했다. 오늘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 상생발전의 기회인가, 아니면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 행위 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범기:1950년 전북의 인구는 210만명 그때 2100만명이었다. 지금은 5100만명 전북은 173만명 소위 인구가 두배 반이 늘동안 줄어드는 취약한 상황이다. 여러 요인이 다. 익산역 철도역사 문제와 부안 방폐장 김제 공항 익산역 이전 등의 문제로 발전의 기회를 놓친게 아니냐 부담이 있다. 전북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출향민이 굉장히 많다. 수도권에 있을 때 출향민이 가장 안타깝게 봤던 사건이 완주전주 통합 무산이다. 이러한 현실을 알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웠다. 단기적인 선거와는 무관하다. 광역시가 없었기 때문에 전북이 다른 권역에 비해 뒤쳐졌던게 현실이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광역도시로 가는 기회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로 본다. 이재명 정부 들어와 전북을 챙긴다고 했고, 대광법 개정이 되면서 전주중심 도로망 확충 가능성이 높고, 완주전주가 합심해서 올림픽을 치러낸다면 만경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유희태:성급하게 찬반을 정하면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누구 한 사람이나 단체가 결정할 수 없다. 완주는 세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주민 간 갈등이라는 상처를 입었고 현재도 남아있다. 더 이상 갈등이 극화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통합이 꼭 필요하다면 설명과 설득이 주민들에게 이뤄져야 하고 이것은 행정이 해야한다. 완주전주 통합에 김관영 도지사가 전면에 나서는 느낌이 강하다. △유희태:김관영 도지사가 공약을 낸건 다 안다. 그분은 나름대로 전북발전을 위해 완주전주 통합 등 여러 가지일을 하고 있다. 저는 김관영 도지사에게 몇가지 당부를 했다. 중간역할이나 조정역할을 해야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하다보니 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통합에 앞장서는 입장을 준다. 소신을 말 할 수 있지만, 완주에 사랑을 받고 전북에 사랑을 받으려면 전적으로 모든 선택은 완주에 있다는 것을 참고해달라 △우범기:김관영 도지사는 14개 시군을 책임지는 도지사 역할이기에 완주군에 주소지를 이전하거나 하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은 같은 의무를 지고 있다. 완주군이나 의회분들도 찬성하는분들과 반대하는 분들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뜻을 공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105개 상생발전 합의안을 내놨는데 실효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가 △유희태:완주군과 협의한 사실은 없다. 저희는 70여 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논의에 참여한 사람은 저희 쪽이 아니었다. 또한 6,152명의 서명을 받아 진행된 사안인데, 별도로 단체를 만들어 안을 정리한 뒤 전주 협의회와 합의를 보고 전주시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저희가 보기에 그 내용은 구체성이 부족했고, 대표성 또한 결여돼 있다. △우범기: 105개 상생발전 과제는 완주군민의 요구로 시작된 것으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법제화를 통해 강제력을 가질 예정이다.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완주군과 의회에서 더 좋은 대안을 언제든 제시해 주면 그것을 가지고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통합이 됐을 때 청사가 봉동이 좋은지, 삼례가 좋은지 결정한다면 전주시와 의회는 그 선택을 존중해 그대로 따를 것이다. △유희태:시청이 완주로 온다. 이 자체를 완주군민이 믿지 않는다. 저 자신도 안믿는다. 시가 재정난이 있는걸 알고 있고, 가까운 익산을 봤을 때도 함열로 안갔고 여수도 안갔다. 통합부터 하자고 하니 어제 내가 제안을 했다. 믿을 수 있게 하려면 전주시청을 도청으로 옮기고 한옥마을과 연계에 시청 자리를 소리문화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도청을 만경강으로 옮길 것을 도지사님하고 상의를 해달라고 했는데 했는지 모르겠다. △우범기:도청은 별도의 문제고 진행되는 문제들이 마무리된 후에 논의가 필요하다. 청주시의 경우 청원군이 청주시에 짓길 바래서 그렇게 된 것이다. 전주의 경우에는 반드시 짓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희태:도청과 협의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 전주시의 빚을 완주군이 나눠 낸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우범기: 전주시의 빚은 금년 말이면 6천억 원을 넘는다. 그러나 이 빚은 단순한 적자가 아니라 자산을 늘리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전주시가 지고 있는 빚의 절반 정도는 공원 부지 매입에 쓰였고, 나머지도 실내체육관 등 자산을 확충하는 데 사용됐다. 예를 들어, 3억 원을 대출받아 10억 원짜리 자산을 마련한 경우와 1억 원을 대출받아 3억 원짜리 자산을 마련한 경우를 비교하면, 전자는 순자산이 7억 원이고 후자는 2억 원에 불과하다. 현재 전주시는 11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자산을 충분히 가진 전주시가 완주와 통합하더라도 완주 군민의 돈으로 이 빚을 갚아나가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법적으로도 분리해 운영하도록 제정돼 있다. 반면 완주의 재정자립도는 16~17% 수준에 불과하고, 중앙정부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희태: 전주시의 6천억 원 빚에서만 매년 약 190억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이 돈을 충당하려면 다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현재 84개 사업 중 10억 원 이상 규모의 건설 사업은 17개뿐이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돼 국비 500억 원 등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매칭이 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 이를 미뤄두면 다른 사업들에도 차질이 생긴다. 또한 공원 부지 매입처럼 자산에 묶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재정자주도라는 지표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완주가 전주보다 높다. △우범기: 84개 건설사업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 현재 84개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 역시 일부 매칭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으나, 시행연도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행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지 확보인데, 이번에 도시공원을 대거 매입하면서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전주시가 부지 문제로 고통받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이는 큰 동력을 만들어낸 성과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완주의 재정자립도가 높다고 말씀하셨지만, 비봉면 매립장 문제가 심각하다.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1천억 원이 훨씬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약 100억 원만 투입해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이 문제는 완주군이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희태: 비봉의 문제가 있었지만 철저히 700~800억을 준비해 조만간 결정이 된다. 대책을 강구해 확정만 남겨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기피 시설 이전에 대한 문제는? △우범기:혐오시설 우려와 관련해서는 전주시민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다. 전주에는 이미 공공시설이 설치돼 있고, 완주군도 이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전주·완주 공모를 통해 쓰레기 소각장도 결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넘게 완주군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다. 30년이 지나서 가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시설이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청원군 사례에서 매립장 인허가가 늘었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는 청원군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조치이지 청주 지역 폐기물을 들여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유희태:완주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우려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본다. 전주는 가용 부지가 부족하고, 전주를 완주가 둘러싸고 있다. 전주의 면적이 206㎢인 데 비해 완주는 821㎢로, 서울보다도 2.4배 넓다. 이처럼 넓은 지역을 가진 완주가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완주의 결정 구조가 바뀌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우범기:전주는 면적이 작지만, 이미 쓰레기 소각장 등 주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지어야 할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희태:시스템이 바뀌었을 때 새롭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있기 때문에 우려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범기:전북이 뒤처지는 이유가 해보지도 않고 걱정해서다. 봉동이나 상관면에서 쓰레기 소각장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유희태: 봉동에 소각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도지사도 이미 환경청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기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범기:완주 군민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 복지혜택 축소 문제인데, 분명히 말하면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기존에 지급하던 복지 혜택을 뺏는 일은 없다. 오히려 통합이 이루어지면 복지 혜택은 더 늘어난다.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은 ‘기본사회’를 확대하는 데에 있고, 이에 맞춰 정부에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하면 완주 군민의 복지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유희태: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매월 250명씩 인구가 늘어 총 9천 명이 증가했고, 현재 인구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전주에서 온 사람이 45%이고, 외곽까지 합치면 55%가 외부에서 유입됐다. 또 하나 강조할 점은 출생아 수다. 2023년에 411명이 태어났고, 지난해에는 548명으로 147명 늘었다. 전북 전체 출생아가 205명 늘었는데, 그 대부분이 완주에서 나온 수치다. 우리는 돌봄부터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면 500만 원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아이를 낳으면 추가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전주는 재원이 없어 같은 혜택을 주지 못한다. 복지혜택이 사라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범기: 분리 및 배제 원칙에 따라 현재 받고 있는 혜택이 줄어들 일은 없다. 이 부분은 보장이 된다. 잘 생각해 보면 전주가 완주를 따라가는 경우는 있어도, 완주가 전주를 따라갈 일은 없다고 본다. 지금 받고 있는 복지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에서 복지 혜택을 키워 나갈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 시의 통계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전주에서 완주로 2만9천 명이 이동했고, 완주에서 전주로는 2만2천 명이 이동했다. 결국 순 유입 인구는 7천204명이다. 이는 완주와 전주가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는 제로섬 게임처럼 서로를 빼앗는 구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더 큰 행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 △유희태: 우리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에 차이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 완주군 주민들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그래서 공론화를 통해 전체에 알리고, 여론조사를 통해 행안부에서 반대가 높다고 판단하면 중단하고, 찬반이 비슷하다면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 통합 찬성단체들이 대광법과 올림픽 유치를 조건으로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유희태:대광법은 이미 국회를 통과했기에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협의할 수 있다. 교부세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올림픽은 축복이다. 올림픽은 분산 개최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나. 지난번 실사 때도 실사단들이 완주에 와서 감동을 받았다. 한겨울에 700명이 모여 열정을 보여준 것은 큰 울림을 준 일이다. 이는 통합의 문제가 아니라 전주올림픽에 적극 협조하면 되는 사안이다. 구태여 이를 통합과 연결할 필요는 없다. △우범기:전주가 완주와 통합해 더 큰 통합시로 준비한다는 것은 해외에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아직은 전주와 완주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해외에서 IOC 위원을 설득할 때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대광법은 협력으로도 추진할 수 있지만, 전주권 광역 교통망이 훨씬 더 잘 구축된다면 전주와 완주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자리 잡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정치권의 기득권 유지가 찬반 논란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유희태:의회에 있는 사람은 주민을 대표해 활동하는 사람이다.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논의가 상당히 격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들이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보다는 본연의 책무에 따른 것이다. 의원들도 전주시와 대화하고, 문화·예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다 보면 이해할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공론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범기:말한 대로 군의원이든 시장·군수든 도지사든 찬반 논리를 펼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대 측을 배제하거나 물리력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론이 이뤄질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찬반 양측 모두 완주군민이고 전북도민이다.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다. 2013년 완주 전주 통합이 무산된 뒤에도 28개 상생발전을 했다. 통합을 전제로 한 이해관계를 위한 사업으로 알고 있다. △유희태:상생사업의 하나로 상관저수지가 있는데, 이는 전주시 소유다. 우리가 빌리려면 물세를 내야 하는데,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요청하니 빌려줄 뿐만 아니라 둘레길까지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도지사가 일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상관을 시작으로 총 28개 사업이 발굴돼 추진되고 있다. 그 금액이 약 2천억 원 규모로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통합과 무관하게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협력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통합이 전제가 아니었다. △우범기: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은 맞다. 사실 과거에 훨씬 더 많은 논의와 준비가 있었어야 한다. 만약 이번에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이 결정된다면, 앞으로의 여러 사업들도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앙에서도, 금융권에서도 오래 있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결국 완주와 전주는 통합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완주가 완전히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아니면 전주와 함께 힘을 모아 더 큰 미래를 만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유희태:완주군민에게 희망이 될 사업으로 피지컬 AI 캠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리 도지사뿐만 아니라 정동영 의원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김관영 지사와 전주시장도 완주에서 한다면 협조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주·완주 통합 논의로 상황이 어려워졌다. 피지컬 AI 사업도 함께 협의해 나가면 어떻겠는가 하고 제안한다. △우범기:이 사업은 정동영 의원이 준비한 것으로, 1조 원이 넘는 재원이 내려오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상 부지는 이서면에 있으며, 현재 완주와 전주가 상생 협력 중이고 통합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도 앞두고 있다. 전주와 완주는 협력을 통해 이 사업을 완주로 유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희태:상생사업으로 추진하고 싶어서 말씀드린 것이다. 앞으로 언젠가는 통합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6,152명이 찬성해 여기까지 왔지만, 반대로 3만여 명이 반대해 현재 이 지점에 서게 됐다. 결국 공감대가 형성되면 결정하면 된다. 다만 지금은 법적인 문제로 주민투표를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행정안전부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감대를 만들고, 서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모든 사실을 군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겠다. △우범기:완주군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법에 정한 절차로 진행을 하기에 주민 투표를 통해 마무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들이 발표가 되는데 관련되서 동향에 대해 얘기해줄 분이 있나 △우범기: 전주시는 따로 하는 게 없다. 전주시는 80% 정도는 찬성이 나오고 있고 완주군 지역에서도 요즘에 몇 개 나온 거 같은데 그 부분은 현재 상황에서는 반대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크고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찬성하는 논리 반대하는 논리 우려가 아니라 전주와 완주가 어떻게 가는 게 바람직한지 정확하게 보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희태:저희가 공식적으로 한 게 아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조사했기에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행안부의 여론조사가 중요하기에 거기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해서 대선을 가지고 1000명 아닌 3000, 5000명으로 샘플을 늘려서 하자 전주시가 동의만 해달라 행안부도 고민하는 것 같다. 통합 찬반 단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이나 대화가 안된다는 느낌이 있다. △우범기: 말한 대로 격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에 근거해서 공론화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저도 물세례도 맞았지만, 유희태 군수가 전화해서 손님이 오셨는데라고 말씀을 주셨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배제를 하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유희태: 제가 우 시장님이 물벼락을 맞았다고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완주군의 반대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 우리 의회는 전체 순회를 진행하며 이 사안을 바로 알리기 위해 13개 면을 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찬성 단체의 질문에도 답변을 해줬다. 찬반 공론화를 하되,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행자부 결정에 따라 주민투표가 불가피 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상처받는 분들이 나올 수 있다. △우범기: 주민투표 결과에 존중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기본이다. 갈등을 완화하고 최소화하는 쪽으로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론조사를 꼭 해야 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유희태: 2013년 상황을 지켜봤을 때 갈등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이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꺼낸 것이다. 지금은 법적으로 찬반투표를 하게 될지 여부만 남아 있다. 여론조사를 객관적으로 실시해 일정 수준의 결과가 나온다면, 전주시장이 결정을 내려주면 될 것이라고 본다. 마무리 발언 △우범기: 우선 오늘 토론을 하게 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주 군수가 말했듯 공론화가 중요하다는 데에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다만 완주군 의회든 반대하는 분들이든, 찬반 논리를 한 장 안에 정리해 제대로 작성해 설명하는 것이 완주군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본다. 나 역시 부안이 고향이라 부안 방폐장 사태를 잘 안다. 그런 갈등이 생긴 이유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완주·전주 통합 문제도 반드시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 추진해야 한다. △유희태: 전주시청을 도청으로 이사하고, 도청을 만경강으로 시청을 한옥마을과 연계해 문화예술 타운을 만든다면 전라북도의 미래 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도지사께서도 이 사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상생 사업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또 피지컬 AI 캠퍼스는 완주에 배려해 주기로 했다. 김제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여론조사까지 거론되는 만큼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 속에서 추진되길 바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06 20:13

거리 곳곳에 살포된 명함형 전단지…시민들 '불편'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명함형 전단지들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골목길 바닥은 비에 젖으면서 붙은 명함형 전단지들로 인해 알록달록한 상태였다. 젖어서 보행로에 달라붙은 명함형 전단지들은 쉽게 제거하기도 어려웠다. 비에 훼손되지 않은 명함형 전단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렇게 비교적 멀쩡한 상태의 전단지들은 주차된 차량 사이에 놓여 줍기 쉽지 않았다. 명함형 전단지들이 홍보하고 있는 업종은 대리운전, 대부업, 노래방 등으로 다양했다. 해당 골목길을 5분간 돌아본 결과, 60장이 넘는 명함형 전단지를 회수할 수 있었다. 덕진구의 보행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날 보행로 근처의 빈 점포에는 문틈 사이로 들어간 명함형 전단지들이 다수 쌓여있었다. 시민들은 명함형 전단지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게 앞 보행로를 빗자루로 쓸던 정모(50대·여) 씨는 “보기에도 안 좋고, 이렇게 비라도 올 때는 바닥에 다 달라붙으니 치우기도 어렵다”며 “강한 단속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모(30대) 씨는 “홍보하겠다고 던져놓은 명함형 전단지가 밤 동안 가게 앞에 수북하게 쌓인다”며 “이걸 치우는 것도 전부 일이다”고 한숨지었다. 명함형 전단지 배포 방식에 불쾌감을 표현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20대) 씨는 “과거 오토바이 탑승자가 던진 명함형 전단지에 맞은 경험이 있다”며 “다리에 맞아서 기분만 나쁘고 말았지만 맞은 부위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명함형 전단지 배포는 현행법상 불법 행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옥외광고물법)과 전주시옥외광고물 조례는 보도, 도로 등에 전단지 등 광고물을 뿌리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배포된 명함형 전단지 개수와 기존 적발 횟수에 따라 최소 1장당 8000원에서 2만 5000원까지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이뤄진 명함형 전단지 관련 조치는 총 60여 건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명함형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에 대한 정지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업체 파악 후 1차로는 경고, 이후부터는 과태료 처분을 하고 있다”며 “동시에 자동 전화 발신 시스템을 통해 명함형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6 17:51

파손된 ‘이두황 단죄비’ 복원 절차는 ‘깜깜’

친일 잔재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이두황 단죄비가 차량이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파손된 가운데, 복원 절차가 깜깜하다. 운전자를 찾아내 복원비용을 청구해야 하지만 인근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성능이 떨어져 사고차량 특정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예산 지원 또한 현재로써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5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입구에 세워진 이두황 단죄비가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들이받혀 심하게 파손됐다. 인근에는 2016년 설치 당시 전주시가 설치한 방범용 CCTV가 있지만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은 화질 저하 등의 문제로 사고 시간조차 판별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바로 앞에 CCTV가 있지만 녹화된 영상이 흐려 번호판 숫자 판독이 안된다”며 “현재로서는 명확한 사고 시간도 확인이 안된다. 조금 더 멀리 있는 CCTV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황 단죄비는 지난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가 친일파 이두황의 묘소 인근에 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설치했다. 설치 당시 전주시는 이두황 단죄비 바로 옆에 이두황 단죄비 표시판을 설치하고, 파손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방범용 CCTV를 설치했다. 이두황(1858~1916)은 동학농민군을 무참히 살해했으며,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 당시에 훈련대 1대대장으로 우범선, 이진호, 이주회와 함께 국모를 살해하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또 1908년에는 전라북도 관찰사에 임명돼 이른바 일본의 ‘남한 대토벌’로 불리던 호남지역 의병운동을 초토화하는데 앞장섰다. 1910년부터 6년 동안 전라북도 도장관으로 재직하며 일제의 토지수탈에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CCTV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영상이 흐려진 부분이 있어서 올해 교체대상이었다”며 “어제(4일) 새 CCTV로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교체 시기에 사고가 발생해 저희도 아쉬운 상황이다. 단죄비를 다시 세우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김재호 지부장은 “복원 관련해서 지자체와 이야기를 해봤지만 현재로써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북에 친일잔재 청산 조례가 있지만 청산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너무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05 17:48

지난달 도내 벌 쏘임 구급 출동 100건…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여름철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도내에서 벌 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 출동은 2022년 664건, 2023년 443건, 2024년 568건으로 총 1391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7월 기준 총 150건의 벌 쏘임 관련 출동이 이뤄졌으며, 이중 100건이 지난달(7월)에 집중됐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벌에 쏘인 후 의식저하, 호흡곤란 등 중증 반응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달 8일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벌에 쏘인 A씨(70대)가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보여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A씨의 혈압은 70/50㎜Hg로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2일 고창군 성내면에서도 B씨(70대)가 벌에 쏘인 뒤 의식을 잃고 산소포화도 저하 증상 등을 보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B씨에게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 후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소방본부는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신속히 제거한 뒤 쏘인 부위를 깨끗이 씻고 얼음찜질 등을 해야 하며,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벌집 발견 시 직접 제거하려고 시도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벌들의 활동은 흐린 날씨나 장마철에도 활발히 이뤄진다”며 “벌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자극하지 말고, 벌에 쏘일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5 17:18

'스텔스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 잇따라...경찰, 사고 예방 대책 추진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의 소위 ‘스텔스 보행자’ 들이 다수 목격되면서 경찰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전북경찰청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도내 도로에서 식별하기 힘든 스텔스 보행자들이 꾸준히 목격됐다. 이들은 음주 등으로 인해 도로에 앉거나 누워있는 등 차량 운전자가 신속히 찾아낼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는 더욱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사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야간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에서 도로 위에 사람이 있다면 운전자가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행자가 어두운 옷을 입었거나 도로에 굴곡이 있는 경우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5일 익산시 마동의 한 도로변에 술을 마신 상태로 누워있던 A씨(70대)가 차량에 깔려 숨졌다. 앞서 지난해 1월 13일 익산시의 한 편도 1차로 도로에서는 포터 차량이 도로 위에 앉은 상태의 보행자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역과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로에 누워있거나 작업 등을 하는 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지난 2023년 15명, 2024년 13명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섰다. 익산경찰서는 지난달 3일부터 스텔스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발견하다-신고하다-상품타다’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시민들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출동을 통해 스텔스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관련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민들은 스텔스 보행자를 발견하면 112에 신고하면 되며, 경찰은 적극적인 정책 참여를 위해 신고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정책이 시행된 익산지역에서 지난달 3일부터 29일까지 총 25건의 스텔스 보행자 신고가 접수돼 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익산시 인화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잠든 보행자가 택시 기사의 신고로 구조되기도 했다. 신고자 최준옥 씨는 “당시 그대로 두면 우회전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것으로 보여서 신고했다”며 “이런 신고 장려 정책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사고 발생 지역에 대한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등 제도적 보완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근 교수는 “스텔스 보행자 관련 사고가 발생했던 지역에 경광등이나 가로등 설치 등을 통해 어두운 지역에서도 보행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충분히 방어 운전을 하고 규정을 지켰다는 것이 소명됐을 경우 처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5 17:14

전북시군공무원노조연맹 "공무원 협박 갑질 일삼은 기자, 법의 심판 받아야"

도내 한 언론사 기자가 공무원에 대해 협박과 갑질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북본부는 4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공무원 폭행 사건에 이어 언론사 기자까지 공무원에 대한 갖은 협박과 갑질 등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며 “공무원에게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공무원의 일터는 더 이상 안전한 쉼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들은 “지난 24일 도내 한 무주군청 주재기자는 무주군청 팀장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인의 SNS를 통해 피해 공무원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에 대한 제보를 받아 괴롭히겠다고 선포했다”며 “가족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찾아와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위협을 가하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의 횡포 및 갑질 문제는 심각하다”며 “공포심을 일으키는 온라인 스토킹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으로 정당한 민원이 아니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범죄행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해당 언론사는 갑질, 범죄 기자를 즉각 해고하라”며 “수사 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촉구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4 19:49

사망 처리됐던 실종자 생존 확인 잇따라…대책 마련 필요

사망 처리됐으나 생존이 확인된 사람들이 전국에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생존이 확인되더라도 신원 회복 절차 등의 문제로 자칫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사망 신고가 되어 있던 A씨(70대)가 중국에서 귀국했다. 군산이 마지막 주소지였던 A씨는 실종 신고된 뒤 시간이 지나 사망 선고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법 28조에는 실종 선고가 확정되면 보통실종의 경우 5년의 기간이 만료됐을 때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실종으로 인한 사망 신고자의 생존이 확인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숙인 등 불안정한 주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과 연락이 끊기면서 실종신고가 된 이후 사망으로 간주해 처리되는 경우가 다수 확인됐다. 이번 군산 사례 이외에도 지난 2022년 대구와 청주, 2023년 대전, 올해 1월에는 서울에서 실종으로 인한 사망 신고자의 생존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우 사망자 상태였던 만큼, 의료보험이나 기초생활수급 등 공적 지원 체계에서 제외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조 활동을 진행한 경험이 있던 기관들은 신속한 신원 회복 및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의 이동현 행동가는 “2년에 한 번 정도 유사한 케이스를 만나게 되는 것 같은데 제도상 어느 정도 절차는 있으나 행정 쪽에서는 아직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담당자들이 사망 간주 말소가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조치하도록 관련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된 생활 중 지문이 모두 닳아버리는 홈리스들도 다수 있다”며 “이 때문에 지문으로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이기호 변호사는 “이러한 인원들은 법적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종 신고를 취소하는 과정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며 “또한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재판 절차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길어지니 유관기관이 신원 조회 과정을 신속히 처리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형사 사법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이렇게 사망 신고됐던 인원이 과거에 범죄 사실이 있었다면, 신원 회복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수사나 조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실종기간 중 공소시효가 지났을 가능성도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실종 후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확실한 물증 없이 사망으로 추정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공소시효를 포함해 관련 규정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4 18:01

전북 심정지 환자 회복률 15.8%…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아

전북 지역 심정지 환자의 회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에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총 650명이다. 이 중 103명(15.8%)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도내 병원 전 단계 심정지 환자의 회복률은 전국 평균(11.7%)보다 4.1% 높았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전북도소방본부는 구급대원의 현장 대응체계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소방본부는 심장박동 회복률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현장 전문 자격자의 확대 배치, 찾아가는 구급대 컨설팅 운영, 고난이도 전문 처치 반복 숙달 훈련 등을 꼽았다. 심정지 환자 회복에 영향을 주는 전문 처치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현장을 지도하는 전문의료지도 실시율이 66.7%로 지난 3년 평균(34.6%)보다 크게 높아졌다. 현장 약물 투여율도 44.6%를 기록해 지난 3년 평균 29.3%와 비교해 상승했다. 또한 회복된 환자의 67.9%가 심정지 순간을 목격한 도민이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한 사례로 분석됐으며, 이에 소방본부는 도민을 대상으로 한 CPR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심정지 환자의 회복률 향상은 119 구급체계의 전문성과 대응력 강화가 만들어낸 성과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119 구급 서비스를 통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4 18:01

군산 어청도 240㎜, 전북지역 호우 피해 잇따라···주말까지 많은 비 예상

전북지역에 최대 24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해피해가 잇따랐다. 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군산 어청도 240.5㎜ △남원 178.5㎜ △순창 풍산 169.5㎜ △장수 133.8㎜ △임실 133.3㎜ △진안 112㎜ △완주 92㎜ △정읍 내장산 91㎜ △김제 89㎜ △고창 심원 77.5㎜ △전주 68.7㎜ △익산 68.8㎜ △무주 60㎜ △부안 56.1㎜ 등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남원시 인월면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을 펼쳤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에는 남원시 왕정동의 한 도로에 토사물로 맨홀이 막혀 물이 역류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맨홀 배수 작업 및 안전 조치를 진행한 뒤 시청에 관할 업무를 인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 38분께에는 익산역 부근 도로에서 약 50㎝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과 익산시 등은 철판으로 씽크홀을 뒤덮는 등 임시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전북소방본부에는 나무 쓰러짐, 도로침수 등 지난 3일부터 11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전북경찰청에도 18건의 관련 신고가 있었다. 특히 전북지역에는 이번 주말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주 한반도 상공에는 북상한 다량의 수증기(태풍 꼬마이 영향)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서해상에서 충돌해 국지성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오는 10일까지 남부·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해당 기간 열대야는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기적으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8일 이후 강한 강수가 나타나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전북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 달라”며 “저지대 침수,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04 17:39

10년 전 사망 처리됐는데...살아서 귀국한 70대 신원 회복 작업 중

10년 전 사망 처리된 남성이 생존한 채 귀국했다. 군산시와 민간단체들은 해당 인물의 신원 회복을 위한 지원에 착수했지만 행정과 의료 지원에서는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3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남성이 시에 보고됐다. 해당 남성 A씨(70대)는 익산경찰서와 군산경찰서를 통해 군산시청에 인계됐는데, 그의 신원을 확인한 시청 관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멀쩡히 살아서 귀국까지 했던 남성이 이미 오래전 사망 처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A씨는 실종 신고 이후 시간이 지나 사망 처리 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완주군 봉동읍에서 만난 A씨는 10년 전 중국에서 체류 중 사망 처리가 된 것을 확인했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2015년쯤 귀국을 하려고 공사관을 찾았다가 사망 판정이 됐다고 들었다”며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사망자라고 이야기하니 당혹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귀국을 위해 바로 신원 회복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심한 어지러움 증상으로 인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10년 동안 중국 경찰 병원에서 머물렀다. 그러던 중 증상이 더욱 심해진 A씨는 한국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 영사관을 통해 귀국을 요청,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제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부분도 있고 반대로 책임을 묻고 싶은 내용도 있다”며 “신원 회복 후 처벌받을 것은 처벌받고, 책임을 묻고 싶은 내용에 대한 법적 조치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귀국 이후에도 치매, 어지럼증, 중풍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병원에 입원 후 진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신분이었던 A씨가 입원할 병원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제 여러 병원이 그를 입원시키는 것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군산시청의 요청을 받은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그가 입원할 병원을 수소문했고, 그 결과 완주군 봉동읍의 한 병원과 연결됐다. 평소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던 해당 병원은 고민 끝에 A씨를 입원시켜 치료하겠다고 결정했다. 다만 그를 돕고 있는 기관들은 관련 절차 및 규정 공백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망 판정을 받으신 분이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규정이 없기도 했고, 담당 지자체가 군산시가 맞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시 입장에서 명확한 지침은 없으나 우선 신원 회복이 돼야 다음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아 법률구조공단에 자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관계자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분이라 기존의 지원 체계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A씨를 돌보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여러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환자의 말만 듣고 약 처방이나 치료를 진행할 수는 없다”며 “여러 검사를 해보고 싶은데 사망자 신분이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도 없고, 검사를 맡을 상급 병원을 찾기도 곤란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모든 의료 행위에 큰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 모든 비용을 병원이 부담할 상황”이라며 “선의로 나섰던 일이 피해만 남기고 끝난다면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다른 병원들도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3 16:36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