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02-02 10:21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전주 성매매 집결지 폐쇄 '풍선효과' 여전

‘젊은 아가씨들 많아, 싸게 해줄게⋯’ 전주 남부시장 인근 성매매 알선 숙박업소 밀집지역인 일명 '선화촌'.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선화촌 골목이 일제히 환하게 밝혀졌다. 지난 27일 오후 9시 선화촌 골목. 옹기종기 모여 있는 50여 곳의 숙박업소에 조명이 켜지고 업소 종사자들은 차량과 보행자가 지날 때마다 거리로 나와 손을 흔들며 분주히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기자가 이날 오후 11시까지 2시간 가량 지켜본 결과, 이 골목 업소에 입장한 남성은 10여 명 남짓.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대부분 차를 타고 근처에서 내린 뒤 업소에 입장했다. 단골손님처럼 능수능란하게 드나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앳된 얼굴의 남성 무리도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유리창 너머로 선정적인 복장의 성매매 종사자가 가게마다 상주하던 일반적인 성매매 집결지와 다르게 성 매수자가 방문 시 업소 관계자가 외부에 있는 종사자를 부르는 구조였다.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던 업소 관계자는 “아가씨들 다 젊어요. 잘해줄게”라며 업소로의 입장을 권유했다. 선화촌은 서노송동 옛 선미촌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불법 성매매가 이뤄져 왔다. 지난 2004년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꾸준히 쇠퇴의 길을 걷던 선화촌은 최근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전주시의 도시정비사업으로 선미촌이 작년 11월 완전히 문을 닫자 불법 성매매 수요가 이곳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화촌은 저렴한 월세의 여인숙에 자리 잡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대가 낮아 노인은 물론 미성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시민 허모 씨(25·다가동)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호기심에 선화촌에 자주 가곤 했다" 며 "요즘에도 밤마다 미성년자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경찰의 단속은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업소가 숙박업으로 등록돼 있어 불법 행위 현장을 잡아야 단속하거나 행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의 경우 대부분 숙박업 등 다른 업종으로 등록하는 편법 운영을 하기 때문에 이를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8 18:21

기성세대 취미 '선상낚시' 코로나 이후 20대 사이서 인기

“손맛부터 장비 맞추는 재미까지 이만한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골프와 테니스, 등산에 이어 기성세대의 취미로 여겨졌던 바다낚시가 코로나19 이후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바다낚시 콘텐츠를 접하게 된 20대들이 낚시를 가깝게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주시 여의동에 위치한 낚시용품 전문점에서는 예전과 달리 가게에서 20대 손님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낚시용품 전문점 엄주룡 실장은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20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온라인 매출도 평소보다 60%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충한 씨(25·금암동)는 친구들과 전국을 누비며 선상낚시에 푹 빠졌다. 새벽 배를 타야 하기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김 씨는 여느 때보다 가벼운 몸으로 집을 나선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낚시를 시작한 김 씨는 “처음에는 낚시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SNS에서 낚시하는 친구들을 보고 따라갔다가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선상낚시협회에 따르면 올해 약 31만 명이 선상낚시를 즐기기 위해 군산 비응항을 찾았다. 선상낚시를 운영하는 선주들은 예전에 비해 20대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군산선상낚시협회 김순 회장은 “4년 전 선상낚시협회장에 부임했을 때와 비교하면, 기존 손님 연령대는 코로나 이후 소비가 위축돼 줄어든 반면 20대 손님들은 2배 이상 늘었다”며 “서비스 질이나 트렌드를 맞춰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낚시 열풍에 대해 최근 골프와 테니스, 등산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자리 잡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우석대학교 심리학과 최승혁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친밀한 관계에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소속감의 욕구가 있다”며 “20대가 코로나로 모일 수 없게 되자 바다낚시나 골프 테니스, 등산과 같은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과 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레저를 선택하게 됐고, 현재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7 17:46

'인도 헤집고 도로 점령하고' 전주 금암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현장 '안전 불감증'

전북지역 한 건설사가 신축하고 있는 전주시 금암동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허가 범위를 넘어 인도에 건축자재나 장비를 적재하는가 하면 도로 한 개 차선을 점령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건설사는 관할 구청에 점용 허가를 받았다고 하지만 허가받은 범위를 넘어 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는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해당 공사현장을 지나는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점용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전주시 덕진구에 따르면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 28일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덕진구로부터 내년 1월 중까지 공사현장 주변 도로에 대한 점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건설사가 허가받은 범위를 넘어 중대형 건설 장비와 자재들을 내놓아 인도까지 과다 점용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바로 옆 부지에 다른 건설사의 건물 신축공사까지 맞물리면서 주변으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편도 4차로 중 한 개 차로마저 건설 차량이 점용하면서 차량 통행까지 방해하고 있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량이 많은 곳이지만 차선을 차지한 공사 차량과 시설물 때문에 유턴하는 차량이 한 번에 꺾지 못해 건너편에서 진입하는 차량과의 사고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점용 허가를 받았다 해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아침마다 이 길을 이용한다는 시민 송모 씨(54·여)는 "공사 때문에 인도가 헤집어져 있고 대형 건설 장비의 소음으로 가득해 지날 때마다 두렵다"며 “이 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안전 조치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행 규정에는 건설 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점용 허가를 받더라도 인도와 차도를 점령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 간혹 허가 시 관할 구청은 자재운반이나 펜스 설치 등을 위해 인도를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 폭은 일반적인 인도 폭의 절반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해당 공사 현장 관련 민원이 지난 주말까지 적지 않게 접수됐다“며 ”지난 26일 오전 현장에 방문해 과다 점용 부분을 확인했고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등 행정 조치했다. 앞으로 해당 문제로 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도 ”공사 과정에서 점용 허가 범위를 넘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관할 구청과 협의해 주변에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7 17:45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의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에서 해마다 노송동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었다. 벌써 23년째 이어진 선행이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노송동 주민센터에 ‘발신자 표시’가 제한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매년 성탄절을 전후로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였다. 천사는 “성산교회 오르막길 부근에 있는 차 뒷바퀴에 상자를 두었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 내용에 따라 현장에 달려나간 직원들은 성산교회 앞 차량에서 A4용지 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상자에는 오만원권 지폐 다발과 빨간 돼지 저금통,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이날 천사가 두고 간 금액은 총 7600만 558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로 23년째 총 24차례에 걸쳐 기부한 성금은 8억 8473만 3690원이 됐다.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이 천사는 매년 성탄절 전후로 거액의 성금과 편지가 담긴 상자를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두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다.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 4월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말이 담긴 편지와 함께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으로 시작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6000만여 원의 기부금을 도둑맞았다가 되찾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천사의 선행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시는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어려운 형편의 6158여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지원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는 노송동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에게 해마다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전주는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왔으며,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 시민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면서 “올해 전달된 돈은 천사의 메시지에 따라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전주의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7 17:27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 ‘포트홀·블랙아이스’ 우후죽순

지난 22일부터 3일간 내린 폭설로 인해 전주시내 도로 곳곳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겨울철 도로의 불청객인 포트홀과 블랙아이스가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교차로 인한 수분의 수축과 팽창으로 도로의 틈이 벌어지거나, 제설 원료인 염화칼슘과 아스팔트 원료의 화학작용을 포트홀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전주시 완산구청 앞. 지름이 10~30㎝가량 되는 포트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포트홀을 밟지 않으려는 자동차들의 곡예 운전으로 바로 옆 차로를 달리고 있는 차가 주행에 방해를 받아 자동차 경적 소리가 도로에 가득했다. 운전자 김준석 씨(36·송천동)는 “무심코 지나가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거나 차량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포트홀을 피하려다 다른 차들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져 서행 주행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근 도로에도 커다란 포트홀이 생기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있었다. 도로 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포트홀뿐이 아니었다. 아침 저녁으로 영하권에 머무는 기온으로 밤사이 도로 노면위 수분이 얼어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 운전자 임동혁 씨(37·반월동)는 “평소처럼 빨간불에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미끄러져 깜짝 놀랐다”며 “제설 작업도 돼 있고 눈에 보이는 빙판길이 없어 평소와 같이 안전거리를 확보했지만 사고가 날 뻔했다”고 전했다. 실제 2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도내 곳곳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미끄럼 관련 교통사고 접수가 10여 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경찰에 사고를 접수하지 않고 보험처리를 하는 사례도 많아 블랙아이스로 인한 미끄럼 관련 교통사고는 더욱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시는 포트홀 응급 복구 등에 힘쓰고 있고, 블랙아이스 문제에 대해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포트홀 문제는 민원이 접수되면 양 구청의 도로관리팀에서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며 “도로 결빙 문제 또한 새벽 4시께 사전적으로 제설 작업을 실시하는 등 도로 위 안전 점검에 힘쓰고 있지만, 도로 결빙 문제는 제설 작업만이 정답이 아닌 만큼 시민 여러분들께 안전 운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6 18:44

전북대 수의과대학 전과 허용 논란

전북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전학전과 허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전북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3학년도 전학전과 시행 공고’에 수의과대학 전과생 4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실려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생회 김재훈 회장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전북대만 전학전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학전과 자체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 대학에 전례가 없다"고 질타했다. 또 “전학전과의 경우 경쟁이 교내로 국한되므로 편입과 비교해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있어 불리하다”며 “편입과 전학전과라는 두 제도 간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수의과대학생 A씨(25)는 “국가가 관리하는 전문적인 수의사면허를 상대적으로 입학이 용이한 전학전과를 허용한다면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국 타 수의과대학 관계자들도 “전문성이 중요한 의학계열 학과에서 전학전과를 허용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공통적으로 답했다. 전북대 수의과대학 예과 2학년 이은찬 씨(26)는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도 없이 이뤄진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재적생 303명 중 281명이 반대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수의과대학생들 의견을 먼저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의과대학 측은 너무 커진 결원 상황과 교내 우수 재학생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수의과대학 집행부 관계자는 “타 대학처럼 전학전과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결원 수가 많아져 학칙에 근거해 일부 배정했다”며 “학생회 측이 말하는 편입과 마찬가지로 전학전과도 수의과대학이 제시하는 시험을 똑같이 통과한 후, 본과 1학년에 편성돼 모든 교과과정을 동등하게 이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전북대 우수 재학생들은 진로 재선택에 있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라는 선택지가 막혀 소외되어 왔다”며 “전학전과와 편입 모두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하는 만큼 예비 수의사 선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시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토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논란에 대해 일반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타 단과대학 4학년 재학생 양모 씨(22)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의학 계열 면허를 발급하는 학과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단과대학 4학년 재학생 유모 씨(25)는 “편입과 전학전과 모두 수의과대학이 제시한 높은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일 텐데 전과는 안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6 18:37

'무너지고 끊기고'⋯전북 한파·폭설 피해 속출

사흘간 계속된 눈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도내에서 폭설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55분께 익산시 부송동의 한 공원 앞 도로에서 산책 중이던 A씨(52)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발목을 다쳐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9시께에는 남원시 대강면의 한 우사의 지붕이 폭설로 인해 무너져 소 50마리가 이동 조치됐으며, 오후 5시 5분께에는 김제시 봉남면의 한 축사에서 지붕에 쌓인 눈을 제거하던 B씨가 4m 아래로 떨어져 경상을 입었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께에는 장수군 천천면의 한 도로에서 1톤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과 충돌해 동승자 2명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전 7시께에는 군산시 장미동의 한 카페의 지붕이 폭설로 인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전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22부터 3일간 누적 적설량은 정읍 45.7cm, 순창 38.3cm, 부안 32.1cm, 군산 28.4cm, 김제 25.3cm, 임실 25.1cm, 고창 21.5cm, 익산 16.9cm, 남원 16.1cm, 전주 15.6cm, 장수 13.3cm, 진안 12.9cm, 완주 3.7cm, 무주 3.5cm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내에서는 236건의 붕괴(건축물 5건, 비닐하우스 189건, 축사 42건) 사고가 발생했으며, 단수 1건, 계량기 동파 53건 등의 폭설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일부 지역의 경우 폭설로 인한 도로 교통 통제도 이뤄졌다. 남원 고기 삼거리~달궁 삼거리 12㎞ 구간과 완주 소양~모래재터널 4.8㎞ 구간 등 도내 도로 9개의 노선(47.5㎞)이 통제됐으며, 도내 12곳의 국립공원·도립공원·군립공원 등에서 총 133개의 탐방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 군산과 어청도에 오가는 선박 등 3개 항로 4척의 여객선은 24일 오전 결항됐으며, 군산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기는 이날 오전에 30분가량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전북도 재난안전상황실 관계자는 “결빙 우려 지역에 대해 출퇴근 시간 이전에 집중 제설을 실시하고 농축산 시설물 등 지붕 위 눈 치우기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5 18:43

카타르월드컵 여파 전주지역 축구학원 인기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전주시내 축구 학원들은 계속된 문의 전화에 여전히 월드컵 열기가 가득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가 축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것이다. 지난 24일 전주시 진북동의 한 축구학원은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축구를 배우려는 아이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서신동과 진북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주종구 씨(35)는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 문의 전화가 평소에 비해 4∼5배 정도 늘었다”며 “원생 등록도 예년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다”고 말했다. 전북축구협회 운영이사도 맡고 있는 주 씨는 “전주시내에 축구학원이 많은데 다른 곳들도 예년에 비하면 상담 문의와 등록 원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남성들도 월드컵을 통해 단순히 흥미 위주에서 전문적으로 축구를 잘해보고 싶다는 상담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축구학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진영철 씨(43)도 “아들 둘과 딸까지 세 자녀 모두 보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축구 자체를 흥미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원생 진민규 군(11)은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선수 세리머니 놀이가 유행”이라면서 “내가 다니는 축구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졌고, 등록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열기는 전주시 생활 축구에도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권승일 전주시 축구협회 사무국장은 “전주시 축구협회에서 무상으로 진행되는 축구교실에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집과 가까운 학원을 소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시 유소년 리그 참가 선수가 2017년부터 증가 추세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한풀 꺾였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이전 평균인 1500명을 넘어선 2000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유소년뿐 아니라 사회인 리그도 평균 한 팀 20명 정도 나오다가 요즘은 평균 40~50명이 나와 아주 북적북적하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5 17:56

거리두기 없는 첫 성탄절⋯도심 거리마다 '인파물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강추위 속에서도 연말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날 전주시 최저기온이 영하 9도, 최고기온은 영하 3.6도를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이어진 영하권 날씨에도 전주시내 번화가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4일 오후 3시께 객사.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붐볐다. 강추위 속 두꺼운 외투를 착용한 채 따뜻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인 사진관 점포 속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은 루돌프 뿔, 산타클로스 모자 등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고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 김예진 씨(28·송천동·여)는 “친구들과 옷까지 맞춰 입고 놀러 나와 너무 신난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20분 정도 기다리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몰려드는 인파와 주차 자리를 찾는 차들이 엉켜 객사 주요 도로가 혼잡을 겪기도 했다. 시민 김진영 씨(43·평화동)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려고 나왔는데 주차 자리를 찾다 시간이 다 갔다”며 “아직 선물을 사지도 않았는데 지쳤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 이날 선물이 들어있는 쇼핑백이나 꽃다발, 케이크 등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됐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전북대학교 인근 대학로. 이날 거리의 식당, 카페 등은 연말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미처 식당을 예약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카페 직원 최모 씨(21·팔복동·여)는 “확실히 지난 주에 비해 사람이 많다”며 “오늘도 자리가 없어서 돌려보낸 손님이 몇 팀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북대 옛 정문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서영 씨(23)는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연말 분위기에 행복하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진짜 크리스마스같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5 17:49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3년 차를 맞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은 한 해였다. 경제 측면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 속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자금시장도 경색돼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며 '용산시대'를 열었고 청와대는 일반 국민에 개방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던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는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해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10월에는 경기 성남의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며칠간 불통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북한은 31회에 걸쳐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K컬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6월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대형 사고와 재난재해도 잇따랐다. 1월에는 광주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했고 3월 동해안에서는 큰 산불이 났다.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선정한 10대 국내뉴스. ◇ 윤석열 당선…용산시대 개막과 청와대 개방 올해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불과 1년 만에 '0선'의 정치신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드라마를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전국 선거에서 연달아 참패하며 궤멸 지경에 이른 보수진영의 구원 투수로서 '공정과 상식'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워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여의도 정치 문법을 깨며 극적으로 집권한 윤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명분으로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관저도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입주했다. 특히 집무실과 같은 건물 1층에 기자실을 두고 취임 다음 날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출입 기자들과 각본 없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61차례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11일 만에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자유와 연대의 가치 동맹을 강조하며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보에 주력했다.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상응하는 단계적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동시에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맞서 대북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내치에서는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새 정부 3대 개혁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자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벌이고 민간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 이태원 압사 참사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동 일대에 10만 명이 넘게 몰렸고,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밀집된 인파가 뒤엉키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의 약 90%가 20·30대 젊은이였다. 참사 현장은 길이 45m, 폭 4m 내외에 불과하고, 경사까지 심한 비탈길이어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골목이었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 과정에서 서울시와 경찰, 소방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적절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의 공동정범으로 입건해 수사를 벌였다. 특수본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용산구청과 용산서, 용산소방서의 과실이 모여 참사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했다. 참사 발생 후 경찰과 소방의 수습 조치가 미흡했고, 참사 발생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각종 보고서를 삭제하거나 조작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부실한 보고체계로 경찰 수뇌부가 이태원의 긴급사태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으나 인원 분산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희생자 실명 공개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사의 총책임자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목해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 '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등 세계 무대 빛낸 K컬처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상을 휩쓸며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9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6관왕에 올랐다. 드라마 흥행 주역인 이정재와 정호연은 2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1월에는 '깐부 할아버지' 일남으로 열연한 원로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 영화 2편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K팝 인기도 계속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블랙핑크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멤버 진·RM·제이홉·정국·슈가·뷔도 싱글 차트 '핫 100' 문턱을 넘었다. 젊은 연주자들도 대거 세계의 주요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윤찬은 지난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역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세계적 권위의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 카카오 '먹통'에 초연결사회 마비…질타·규제 잇따라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난 불로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곳에 서버 3만2천 대를 뒀으나 이중화 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못 갖춰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들이 길게는 닷새 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까지는 127시간 33분이 걸렸다. 특히 카카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국민 생활 속으로 깊게 파고든 앱이어서 필수 기간 통신의 부재에 비교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 사태 여파로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했고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쪼개기' 등 비판을 받은 경영 기조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데이터센터 관련한 보완 입법과 규정 마련에 나섰고, 카카오도 연례 개발자 행사 등에서 자성 목소리를 내고 자구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및 관리 도구 이중화 미흡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전담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 한국,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월 개막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로 하나같이 만만찮은 팀들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와 2차전에서는 조규성(전북)이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최초로 멀티 골을 터트리는 활약에도 2-3으로 져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전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수비수 김영권(울산)의 동점 골로 균형을 되찾은 뒤 교체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짜릿한 결승 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가나에 2-0으로 이긴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우리나라는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후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꿈은 접었지만, 벤투호는 대회 기간 한국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소속팀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안면 보호대를 쓰고 전 경기를 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못 뛰었으나 포르투갈전에서 16강행을 책임진 황희찬 등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은 성적보다 더 큰 울림을 줬다. ◇ 북, 탄도미사일 '소나기' 발사…초유의 NLL 이남 낙탄 북한은 올해 31회에 걸쳐 총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8회에 달했다. 연초부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1월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3),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이른바 '신형 KN계열 3종 세트'와 다양한 미사일을 끊임없이 쏘아 올렸다. 특히 10월 31일∼11월 5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11월 2일 하루에만 25발가량을 포함해 이 기간 3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1발이 분단 이후 사상 최초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졌고, 이 때문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한미·한미일 훈련에 즈음한 10월 4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열도를 넘겨 쐈다. 구형인 스커드와 지대공 미사일(SA-5)까지 발사했고, 포병 사격과 군용기 시위 비행 등 다양한 수단도 동원했다. ICBM은 2월 27일, 3월 5일과 1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신형 화성-17형을 쐈고 마지막 발사는 초기 폭발로 끝났으며 3월 24일 화성-15형을 쏘고는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3차례 더 ICBM을 발사한 뒤 11월 18일 화성-17형을 고도 6천100㎞까지 올리며 최대 성능으로 발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함께 참관한 사실도 공개했다. ◇ 3고(高) 위기속 부동산 침체·자금시장 경색 2022년 들어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으로 연초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의 결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 6.3%까지 올라 2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은행도 5·7·8·10·11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중 7월과 10월에는 유례없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부동산시장 및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5.34%로 10년 만에 최고였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은 하반기 들어 급락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6.6%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4분기 들어 주택가격 내림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가파른 긴축 정책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로 돈줄이 말라가던 자금시장은 강원도가 2천50억 원의 보증채무 미상환을 선언하면서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이어 흥국생명이 11월 초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 불안은 극에 달했다.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5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2023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국민 절반이 코로나 확진…거리두기 없어지고 일상회복 코로나19 유행 3년 차인 올해는 영업시간이나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공식 집계상 국민 절반가량(14일 기준 누적 확진자 2천792만5천572명)이 감염자가 된 것도 역설적으로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한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17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2만 명을 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검사를 받지 않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방역당국이 올해 8∼9월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 97%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 조치는 해제 또는 완화됐다. 4월 중순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이 사라졌고, 4월 말부터는 영화관 등 실내취식도 허용됐다. 4월 25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 2일부터는 50인 이상 집회·공연·스포츠 경기 등을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이어 9월 26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적으로 풀렸다. 현재 남은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뿐이다. 정부는 이번 겨울철 재유행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1∼3월 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일부 고위험 시설만 남겨두고 해제할 계획이다. ◇ 세계 7번째 실용위성 우주발사 자체성공…우주 강국 반열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시도였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13분 만에 목표 궤도인 700㎞에 올랐고, 14분과 16분 각각 162.5㎏의 성능검증위성과 1.3t의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켰다. 검증위성은 남극 세종기지, 대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로써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1t이 넘는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띄운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2010년 3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착수 이후 1조9천572억 원을 투입한 12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국내 첫 과학 로켓인 KSR-Ⅰ을 1993년 발사하며 우주 탐사에 뛰어든 것부터 치면 약 한 세대(30년) 만이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우주 발사체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올릴 수 있다. 75t급 액체연료 엔진부터 페어링까지 핵심 기술·장비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선 1단·페어링·2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 엔진 연소 시간이 계획보다 46초 짧아 위성모사체를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무인 착륙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잇단 재난재해…광주아파트 외벽붕괴·동해안 산불·중부 물난리 대형 사고와 재난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한 해였다. 1월 11일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까지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려 작업자 6명이 숨졌다. 국토부는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대산업개발에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등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사업자 등록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을 우려한 입주 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 전면 철거를 하기로 했다. 3월에는 4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일어난 동해안 산불이 거대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산불은 2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기록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총 2만523㏊로, 서울 면적(6만500㏊)의 3분의 1에 달했다. 정부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 삼척, 강릉, 동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8월에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북, 전북 일대에 하루 1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서울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어 8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으로 서울 8명 등 모두 14명이 사망하고, 2천280명의 이재민과 약 1만 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반지하 집에 갇힌 일가족 3명이 전원 사망해 반지하 거주민 지원 대책이 추진되는 계기가 됐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2.12.25 14:17

눈 쌓인 인도·골목길 보행자 '아슬아슬'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일부 인도와 골목길의 눈이 얼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오는 24일까지 도내에 예상 적설량이 10~25㎝가 예상되는 등 많은 눈이 예보돼 있어, 보행자의 낙상사고 위험률이 높아지면서 노인·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오전부터 제설 차량을 이용해 제설 작업을 실시한 차도와는 달리, 전주시내 일부 인도에는 여전히 빙판길이 존재해 ‘내 집 앞 눈 치우기 운동’의 참여율이 낮아 보였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를 제정, ‘내 집 앞 눈 치우기 운동’을 동사무소 홍보 등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내 집 앞 눈 치우기 운동’은 소유자, 관리자 등이 제설 및 제빙작업에 필요한 도구 등을 건물 내에 비치하고 일정 시간 내에 건축물 인근의 일정 범위를 대상으로 하는 제설 작업을 뜻한다. 하지만 이 조례는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끌어내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강제성이 없어 제설 작업을 하지 않은 관계인에게 불이익을 부과할 수 없다. 이날 전주시 노송동의 한 오르막길 도로에서는 일조량이 낮은 골목길과 주택가 인근 인도에는 눈으로 가득해 일부 건물 소유자와 관리자 등 관계인들의 낮은 시민의식이 엿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에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만들어져 인도는 더욱 미끄러웠다. 흩날리는 눈을 뚫고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은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려고 종종걸음으로 보행했다. 대학생 하선구 씨(25·여의동)는 “주말에 내린 눈으로 만들어진 빙판길 위에 새롭게 눈이 내려 빙판길인지 아닌지 식별이 불가할 때도 있다”면서 “눈으로 빙판길을 확인한다면 피할 수라도 있을 텐데, 오늘 하루도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유효금 씨(84·노송동·여)는 “도로 곳곳 빙판길이 존재해 내 집 앞만 치운다고 일이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며 “걸어 다니는 방법밖에는 없는 노인들은 겨울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한옥마을의 일부 도로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사람들의 통행량이 비교적 적은 전주 향교 인근의 골목길을 지나던 김순례 씨(78·풍남동·여)는 지나가는 시민의 도움으로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김 씨는 “오늘도 외출하자마자 빌라 현관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며 “최근 눈 예보로 외출이 걱정이다. 관리인이 공동현관 제설작업에 더욱 신경 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2 17:43

"집수리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는 괜찮은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랑 아들이 걱정이죠.” 전주시 남노송동의 50년 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4인 가족. 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86), 근이영양증을 앓아 근육이 소실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아들(21), 학원 차량 운전 기사일을 하시는 아버지(55),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47)가 그들이다. 21일 해당 가정을 향하는 골목의 초입부터 장애인과 노인의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경사길을 따라 도착한 대문 앞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어 건장한 성인 역시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또 최근 내린 눈으로 인해 빙판길마저 형성돼 더욱 위험하게 느껴졌다. 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현관 역시 지면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버거워 보였다. 또한, 이 집안에서 화장실과 욕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집 밖에 위치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경사진 길을 이용해야 했지만, 주택이 노후 된 데다 최근 지붕까지 무너지면서 화장실과 욕실로 향하는 길목은 더욱 드나들기 어려웠다. 아버지 A씨는 “어머니가 화장실을 가시다가 넘어진 적이 태반이다”며 “욕실 또한 외부에 있어 어머니가 사용하실 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원체 오래돼 단열이 제대로 안 돼 어머니와 아들 건강이 걱정”이라며 “최근 등유 가격도 올라 보일러 가동은 거의 못 하고 있고, 집안 난방기구는 전기장판과 전기난로가 전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 B씨는 “이 집에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니고 문턱이 높은 건 나와는 상관이 없는데, 손 근육 하나 움직이기 힘든 우리 손주가 고생”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B씨는 “손주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집 앞이 골목길이라 차량 진입이 어려워 차량까지 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는다”며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경사가 급한 구간을 지날 때는 넘어질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주시 주거 정책인 ‘해피하우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신청자들이 많아 곧바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는 탓에 이들은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전등이 나가거나 서랍장이 고장 나는 등 사소한 문제는 해피하우스를 통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 신청한다 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깜깜무소식으로 접수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진짜 필요로한 경사로 관련 작업과 문턱 제거 작업같이 큰 사항은 접수조차 되지 않아, 불편한 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와 그의 아내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하루 종일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A씨의 아내는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가구는 전주시주거복지센터의 집수리 제안 사업 후보에 선정됐지만 주거지 수리에 필요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주거복지센터 관계자는 "주거지 수리에 필요한 기금이 마련되어야 내년 초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기금이 모이지 않으면 A씨의 집수리 사업은 아예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1 18:44

매서운 한파 견디기엔 버거운 난방비

“요새 안 오른 게 있나요. 모든 게 다 올라서 난방비 역시 부담스럽네요.” 최근 실내용 등유, 도시가스 등 난방 연료비가 증가해 서민들이 느끼는 한파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전년 동월 기준 1리터(ℓ)당 800원대였던 실내용 등유 가격이 50%가량 상승한 1600원대를 기록하고, 지난 9월 기준 1메가줄(MJ)당 16만 9910원이던 주택용 도시가스 역시 약 30% 증가하는 등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스보일러, 등유와 마찬가지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 역시 인건비, 배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탄 1장당 약 900원으로 가격이 올라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난방비 상승으로 독거노인 등 난방비를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하는 1인 가구의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시민 박지은 씨(26)는 “난방비가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집안 창문에 단열뽁뽁이나 비닐 등 단열재를 부착했다”며 “아직 겨울 초입인데 한겨울처럼 난방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은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마을 회관 등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매서운 난방비를 피하기 역부족이었다. 20일 전주시 노송동의 한 양로원. 양로원은 거실과 안방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이곳을 방문한 총 4명의 어르신 모두 안방에만 모여있었다. 해당 양로원 회장 조청구 씨(88)는 “양로원의 거실과 안방에 사용되는 난방 연료가 다르다”며 “거실과 안방의 난방비가 20만 원씩 차이나 겨울에는 안방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난방비가 너무 많이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20㎏짜리 가스통 한 통에 3만 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 구매할 때 2배가 넘는 가격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순이 씨(84·노송동)는 “이 추위에 비싸다고 난방을 안 할 수는 노릇이고,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난방비를 지원해 주는 양로원을 자주 이용하곤 했는데, 최근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 그마저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20 17:47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 보행자 안전 위협

전주시 도로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과 풍선 입간판 등으로 인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전구 장식과 풍선 입간판 등 전기 배전 시설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최근 내린 눈과 만나 감전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주서부신시가지. 건물 외벽과 난간 등에 반짝이는 알전구 등 크리스마스 장신구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내린 폭설로 햇볕이 닿지 않은 인도에는 알전구의 전선이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건물 외부 덮개가 없는 콘센트 주위에는 상인들이 쓸어둔 눈더미가 쌓여있어 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또 눈 쌓인 인도 위에서 끊겨있는 전선이 자주 목격돼 감전 위험이 더욱 커 보였다. 시민 이수빈 씨(25)는 “거리에 알전구가 달려있어 미관상으로는 좋지만, 안전성에 대해선 미심쩍다”며 “눈 밑에 전선이 묻혀 있으면 피해 갈 수도 없어 더욱 위험할 것 같다” 말했다. 같은 날 다가동 카페거리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빗물과 눈을 막을 수 있는 덮개가 발견되지 않는 등 감전에 대응할 전기 안전 설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덮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해당 건물 세입자 A씨는 “처음부터 마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건물과 관련된 수리 문제는 건물주의 소임으로 잘 모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실제 햇볕으로 인해 건물 옥상에 쌓인 눈이 녹으며 상가 건물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목격돼 덮개가 없는 콘센트에서의 감전 사고 우려되고 있었다. 이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를 사용하는 상가 주인의 안전 조치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상가 밀집 지역에서는 전기 배선이 바닥에 포설돼 있어 인도를 지나는 오토바이, 철제 간판 등 무거운 물체로 인해 압착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 중 내부 실선이나 피복이 손상되면 누전 가능성이 높아져 보행자 이동에 위협 가능하니, 상인들은 충격 보호 장치 설치나 전기 배선 속 금속관을 집어넣는 등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건물 외부에 설치된 일반 콘센트를 방수 콘센트로 변경하고, 누전 차단기 역시 확인해 감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19 18:30

주말 눈 폭탄에 전북 도내 곳곳 눈길 교통사고 속출

지난 주말 도내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오후 2시 15분께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IC 인근의 한 도로에서 소형 트럭과 승용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트럭 운전자 A씨(74)가 다리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45분께는 군산시 신관동 신관 교차로 인근에서 화물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도돼 운전자가 경상을 입기도 했다. 18일 전북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차량 등 장비 77대와 소방 인력 231명을 동원해 구급 52건, 구조 3건, 안전조치 4건 등에 대응했다. 소방관계자는 “밤사이 작은 미끄러짐 교통사고는 잦았지만, 이미 얼어버린 도로 위를 차들이 천천히 주행했기 때문에 중상을 입은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북경찰의 경우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밤사이 가벼운 접촉 사고 발생은 많았지만, 교통사고 원인이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인지 파악이 힘들어 눈길 관련 사고 발생 수를 집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18일 전주 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17일 오전 5시부터 고창과 부안, 군산, 김제 등 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것을 시작으로 도내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누적 적설량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군산 말도 36.3㎝, 고창 상하 24㎝, 군산 산단 19.4㎝, 새만금 17㎝, 순창 복흥 15.1㎝, 김제 진봉 14.6㎝, 임실 13.7㎝ 등을 기록했다. 19일에도 기온 역시 크게 떨어져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내 일부 내륙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에서 영하 7도, 오는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0도에서 영상 3도에 머물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전주 기상지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나뭇가지 부러짐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 달라”며 “눈으로 인해 차량 고립의 가능성도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과 차량 이용 시 월동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18 18:12

전주시 먹자골목 불법 주정차 몸살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늘어나는 모임으로 전주시 먹자골목 불법 주정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식당가 주변 주차장은 만차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근 도로에는 불법으로 세워진 차들로 주차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송천동 먹자골목. 대설특보가 내려졌지만 먹자골목 일대는 연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파에 이미 얼어버린 거리 위에는 한껏 몸을 웅크리고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행인들과 서행하는 자동차로 가득했다. 이날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을 피하기 위한 시민이 차도로 내려가다 미끄러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불법주정차로 피해를 겪는 행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시민 김정민 씨(28·남·평화동)는 “눈이 많이 와서 대중교통이 먹통이라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나왔다”며 “주차 자리를 찾느라 이 일대를 몇 바퀴를 돌았는지,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황급히 뛰어갔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전주시 서신동의 먹자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도로 가장자리는 이미 불법 주정차된 차들이 줄을 지어있었다. 처음부터 좁은 차도로 차량 2대가 엇갈려 지나가도 아슬아슬해 보였지만, 도로 가장자리에 자리한 불법 주정차들로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웠다. 또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한 차들이 골목을 배회하는 모습과 함께 좁은 골목을 먼저 지나가려는 운전자들 사이의 실랑이도 목격됐다. 시민 안은정 씨(36·여)는 “오랜만의 모임에 기분 좋게 나왔는데, 주차 자리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 벌써 지친다”며 “주말 저녁 약속이었다면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는데 퇴근하고 바로 오게 돼 그럴 여건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 주차장과 공영 주차장은 밀려드는 차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신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윤석 씨(53)는 “불법주정차 때문에 불편한 건 당연하지만, 대부분 손님의 차로 지자체에 신고하기도 힘들다”며 “식당가 인근에 주차장 증설 등 단속만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18 18:11

여성 위생용품, 시각장애인 배려 부족

여성 위생용품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시각장애 여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비시각장애인 여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여성 위생용품의 제품 성분, 주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이 점자 또는 QR코드가 표기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의약품과 의약외품에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변환 코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법제화됐다. 여성 위생용품도 의약외품에 포함돼 있지만, 우선적으로 점자·QR 표기가 필요한 해열 소염제, 종합감기약, 소화제 등과 같은 안전상비의약품을 먼저 의무화 대상에 포함돼 시각장애 여성들의 불편을 겪을 기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전주의 한 편의점. 매장 내 여성 위생용품 매대에는 1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지만, 점자표기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날 송천동의 한 슈퍼마켓 역시 마찬가지. 매대를 가득 채운 30여 종의 제품 중 점자· QR코드가 표기된 여성 위생용품은 없었다. 실제 점자·QR코드 표기가 돼 있는 여성 위생용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해당 마트의 직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해본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에서만 QR코드가 표기된 여성 위생용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 1곳의 제품 뿐이었다. 그러나 QR코드 인식해본 결과, 제품에 대한 광고 내용만 있었고, 해당 제품에 대한 주의 사항과 가격에 대한 안내는 부족했다. 이날 점자표기가 가능한 종이 포장으로 이뤄진 제품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찾지 못했고, 점자표기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 위생용품이 비닐 포장으로 이뤄져 있어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이모 씨(30)는 “매달 여성 위생용품 구매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필요해질 때면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여성 위생용품 포장지에 종류 구분을 위해 개별적으로 표기를 해 사용하고 있지만, 평소 여성 위생용품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2.15 18:14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