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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60여년 애독자 이강녕씨 "내 인생과 함께 한 신문…글씨 읽을 수 있는 한 계속 봐야죠"

지난 31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자택에서 만난 이강녕 씨(84)는 족히 수백 번은 더 펼쳐봤을 것 같은 낡은 스크랩북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스크랩북에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빛바랜 신문들이 정성스럽게 모여있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론, 전북광장 등 이 씨가 전북일보에 기고한 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지워지지 않는 교육의 사표, 도립공원 이래서 좋은가 등 이 씨는 얼마나 다시 꺼내 보았을지 모를 자신이 쓴 신문 기고문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조용히 소리 내 읽었다.취재 기자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많은 세월이 지난 신문 기고문들을 손으로 하나씩 매만지는 이 씨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나왔다.이 씨는 1981년에 쓴 기고문을 가리키며 전북일보와는 참 인연이 많아요. 필진은 아니었지만, 공직생활 할 때나 은퇴하고 나서도 전북일보에 글을 많이 보냈었죠. 이때는 한자도 많이 들어가고 지금이랑 다르게 세로쓰기로 돼 있네요라고 말한다.언제부터 전북일보를 구독하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씨는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니 내 인생과 함께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며 신문을 처음 보기 시작한 것도 전북일보였고, 지금도 전북일보는 매일 읽고 있다고 말했다.1934년 임실에서 태어난 이 씨는 1956년 전주 사범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북교육연구원 연구사와 김제 금구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도교육청 장학사와 전북교육연구원장을 지내고 지난 1999년 정년 퇴직했다.전북일보 만큼 산을 사랑한다는 이강녕 씨는 특히 모악산을 좋아해 모악산 산신령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공직 시절 부정맥 치료를 위해 산을 오르며 건강관리를 했던 이 씨는 1999년 공직에서 퇴임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중국 화산, 캐나다 로키산맥 등 국내외 곳곳의 명산을 찾았던 이 씨는 지난 2010년에는 78세의 나이에 국내외 유명산 5000회 등반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기도 했다.이제 나이 때문에 높은 산은 못 오르지만, 이 씨는 요즘도 매일 아침 건지산에 다녀온 후 전북일보를 펼쳐든다고 했다.이날 거실 테이블에도 전북일보가 다정히 놓여있었다.이 씨는 중앙지와 지방지 두 개를 봐요. 지역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북일보를 봐야죠라고 말한다.그는 이내 생각에 잠긴 듯 과거 전북일보 기자들의 이름을 입 밖으로 하나씩 꺼내 놓는다.김 기자는 기사를 참 잘 썼고, 이 기자는 안면도 있었지, 참 기사가 좋았어 기사를 보면 그 사람 됨됨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이 씨의 전북일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과거의 전북일보와 현재의 전북일보를 모두 바라본 이 씨를 만나니 궁금해졌다.요즘 신문과 예전 신문을 비교했을 때 어떤 것이 변화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평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부담 없이 내 일평생 옆에 있는 친구처럼 인생을 함께 보낸 신문이다. 고향 소식을 접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읽는 중이다고 말했다.지금의 젊은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니 그는 정치에 정을 두지 말고 냉정해져라라고 조언했다.그는 이번에 사상 초유의 탄핵 파면 대통령, 사상 3번째로 구속된 전 대통령 등 참 불행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지 말고 사회와 지역에 관해 정직하고 올바르게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스크랩북 끄트머리에서 전북일보에 실린 5000번째 등반 기사를 꺼내 보이던 이 씨는 내가 전북일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겠죠? 내 눈이 글씨를 읽을 수 있는 한 전북일보를 볼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던졌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6.01 23:02

승진 못하면 계급정년 걸려 퇴직하는 딱한 경찰

오랫동안 승진을 못하면 조직을 떠나야 하는 계급 정년 제도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이는 젊은 나이에 빠르게 간부가 된 공무원들이 추가 승진을 하지 못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조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전북지역에서도 경찰대학 출신 일부 중간 간부 경찰관들이 노후 준비 및 새로운 진로 모색을 위해 현직에 근무하면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들 경찰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계급 정년 제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현재 경찰의 계급 정년은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이다. 동일 계급에서 이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강제 퇴직해야 한다.소방은 계급 정년이 소방감 4년, 소방준감 6년, 소방정 11년, 소방령 14년이다.계급 정년은 아니지만, 나이 정년을 둔 군대는 소령 45세, 중령 53세, 대령 56세, 중사 45세, 상사 53세이다.현행 계급 정년 제도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이룬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승진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내부 분열과 직업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지난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A씨(57)와 B씨(57), C씨(53) 등 총경 3명이 11년간 총경으로 근무했지만 경무관으로 진급하지 못해 공무원 정년인 만 60세 보다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7년 일찍 옷을 벗었다.소방과 군대도 비슷한 사정이다.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도내 한 소방서장 D씨(59)가 지방소방정 계급으로 11년간 근무했지만 진급하지 못해 정년을 1년 앞두고 퇴직했다.육군 35사단에서도 지난 2015년 12월 E씨가 소령 계급으로 근무했지만, 46세가 되면서도 중령으로 진급하지 못 해 전역했다.그러나 소방, 군과 달리 경찰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경위로 근무를 시작하는 경찰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감으로 승진하지만 경정과 총경, 경무관 등으로 올라갈수록 승진 인원이 적다 보니 상당수는 계급 정년에 적용돼 법에서 정한 정년보다 일찍 조직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경찰은 일찌감치 대학원에 다니며 학위를 따는 등 계급 정년으로 인한 노후 보장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최근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현직 경찰들이 논란이 되는 것도 대부분 업무 능력 증진이나 자기 계발이 아닌 노후 준비와 새로운 진로 모색 등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계급 정년을 없애면 인사가 적체돼 오히려 간부 인플레 현상이 생길 우려가 높고, 낮은 계급이 진급하는 데 제약이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한상암 교수는 계급 정년제를 없애면 간부 인플레 현상이 생겨 총경이 지구대장을 해야 하는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며 경찰대학 출신들이 순경경장경사를 뛰어넘어 이른 나이에 간부가 되며 생기는 고민은 스스로 승진 속도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 경찰 간부는 계급 정년제가 가진 이점도 있지만, 조직에서 승진으로 인한 묘한 경쟁이 생기고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정년을 맞이해야 하는 등 직업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6.01 23:02

6월 1일 의병의 날…외면 받는 임실출신 독립운동가 조희제

영화 암살 밀정 덕혜옹주 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전북지역 의병활동을 기록한 독립운동가 조희제 선생(1873~1939)의 염재야록(念齋野錄)은 외면받고 있다.1950년 책이 세상에 나온 지 67년이 지났는데도, 다른 지역 의병사와 달리 한글 번역본은 조희제 선생의 고향인 전북 도민들 조차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의병의 날(6월 1일)을 이틀 앞둔 30일 광복회 전북지부 이강안 지부장은 우리 지역 의병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염재야록이 도민들에게 생소한 건 뼈 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염재야록의 탄생 비화지난 1873년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에서 태어난 조희제 선생은 조선 왕조가 멸망하고 일제의 식민지배가 본격화되는 시대를 살았다.조희제 선생은 구한말 의병활동이 가장 치열했던 임실에서도 유독 투철한 항일의식을 갖고 있던 아버지를 보며 염재야록을 편찬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다.염재야록 서문에는 초야에 묻힌 하찮은 벼슬아치나 선비의 경우 의리를 앞세워 적을 공격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또한 쉬운 일이 전혀 아니었는데도, 그들의 행적은 역사책에 숱하게 빠져 오랫동안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집필 동기가 적혀있다.조희제 선생은 전북지역을 비롯해 전국 애국지사들의 행적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기존에 편찬된 황현의 매천야록과 박은식의 한국통사의 장단점을 염재야록에 비교해 적어놓기도 했다.지난 1931년 완성된 염재야록의 초고는 덕촌수록이라는 이름으로 집 마루 밑에 보관돼 왔다.덕촌은 조희제 선생이 살던 덕치를 가리키며, 덕촌수록은 덕촌에서 일어난 이야기라는 뜻이다. 전북지역의 의병활동이 기록된 책이 아니라 단순한 마을 이야기를 적은 책처럼 보이게 해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1938년 겨울 조희제 선생은 의병활동사 편찬 사실이 들통나 임실경찰서로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이듬해 6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해방이 되고 5년 뒤 1950년 제자 조현수가 마루 밑에 숨겨져 있던 덕촌수록을 꺼내 총 6권으로 구성 된 염재야록을 간행했다.△67년 지난 염재야록 한글 번역본 언제 나오나염재야록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는데, 간행된 지 67년이 지났지만 한글로 된 번역본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광복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3대 의병사(야사)는 조희제의 염재야록(전북지역)과 황현의 매천야록(전남충청지역), 송상도의 기려수필(영남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매천야록과 기려수필은 이미 한글 번역은 물론, 다양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염재야록이 주목받지 못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도내 의병 자료를 역사적 가치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변주승 교수는 당시 경찰에 의해 조희제의 글과 문집 등이 압수되면서 남은 자료가 많지 않아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후대 연구자들의 관심이 조희제와 염재야록에 미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광복회 전북지부 이강안 지부장은 조선 후기 호남 의병은 학계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의병 및 독립운동 자료를 발굴해 번역발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31 23:02

[전주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② 개선 방안] 행정 적극 관리·정기 감사 필요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이 보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감사와 보다 적극적인 행정의 관리감독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주시가 지난해 11월 근로자종합복지관 설립이후 5번째 위탁을 앞두고 낸 공고에는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수탁 운영 주체는 비영리법인(비영리단체)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 비영리단체는 누구든 수탁할 수 있다는 것으로 굳이 노동단체에게 수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특히 일각에서는 12년 동안 각종 문제점과 논란에 휩싸였던 현 한국노총 측을 수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배제했어야 하며, 공모에 참여한 수탁자가 없다면 전주시가 직접 운영하거나 적정한 기관을 찾아 위탁계약을 맺는 등 행정의 적극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이뤄졌던 전주시의 자체 경영진단 결과는 이런 부분을 잘 반영하고 있다.전주시와 시의원, 노무사, 세무사, 대학교수 등이 참여해 실시된 경영진단에서는 재정운용 분야에서 수익사업 회계 투명성, 재정운영 효율성 등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조직운영에서는 주차장 확보 대책과 건물 및 시설장비 노후화에 따른 중장기적 수선 계획수립도 지적됐다.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은 단순 수익성 사업이 아닌 일반시민과 함게 애초 시설 건립 취지대로 근로자를 위한 노무상담과 취업상담알선 체계, 근로자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수선계획도 체계적이고 전문적, 도덕적인 위탁자가 맡는 전제에서 이뤄져야한다.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전주시의회가 요구한 것처럼 전주시설관리공단에서 직영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이렇다 할 사우나나 전문헬스장이 없어 사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강원도 춘천시는 2007년부터 한국노총에 맡겼던 후평동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을 2007년부터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현재 춘천도시공사)을 통해 직영하고 있고 충남 당진시도 위탁 없이 직영하고 있다.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12년 동안 어떻게 이렇게 방만한 경영이 계속돼 왔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시민의 혈세가 의미 없이 낭비되고 있는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의 정상 운영을 위해 전주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2013년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의 난맥상을 지적했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당시 형사고발까지 이뤄졌던 상태에서 4년 동안 개선된 것은 없고, 오히려 전주시가 예산으로 리모델링비만 지원해준 꼴이라며 전주시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전체적인 개선방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30 23:02

전주 시민광장, 그늘·휴식 공간 부족

#. 29일 낮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만난 김모 씨(78)는 무더운 날씨에 연신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산책 겸 남부시장도 들르고, 광장에 자주 나온다는 김 씨는 날씨가 벌써 이렇게 더워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고 푸념했다. 이어 광장에 그늘이라도 있으면 편히 쉬었다 가겠는데 마땅히 쉴 곳도 없고, 이제는 밖에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광장의 국어사전적 설명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이다.시민을 위한 공간인 광장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하지만 더위가 찾아오면서 광장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따가운 햇볕을 피할 그늘막 하나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29일은 전북지역뿐 아니라 전국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무더운 날이었다. 전북지역도 31도까지 치솟는 곳도 있었고,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광장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방편이라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전주시에서 관리하는 광장은 모두 10곳이다. 오거리광장, 서신 통일광장, 화산체육관 친수광장, 덕진 시민광장, 전주역 교통광장, 풍남문 광장, 노송천 광장, 서학광장, 청소년 문화광장, 안골 광장 등이다.일각에서는 전주시에서 시행 중인 그늘막 쉼터(아트차일)를 광장으로 확대 운영하거나 임시 천막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전주시는 지난 24일부터 폭염대비 안전대책 추진의 하나로 팔달로와 한옥마을 인근 횡단보도와 교통섬 10곳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알록달록한 색깔의 천들을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그늘에서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광장에 그늘막 설치는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지만, 이용하는 사람들과 경관에도 신경을 써야 하다 보니 고정식 천막은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행사가 많은 날은 주최 측에서 설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에서는 아직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무더위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나무 식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늘이 생기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고정식은 어렵더라도 이동식이나 간이식 천막은 폭염에 대비해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30 23:02

[전주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① 문제점 수두룩] 운영 부실한데 감사 안받아, 공과금도 체납 수돗물 끊겨

10년 넘게 한 단체가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을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기가스상하수도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단전단수 조치를 받는가 하면, 현재도 남아있는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과금 체납액이 7000여 만원에 달해 단수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리모델링 예산까지 챙겨 줬다.더욱이 과거 임대료 횡령 사실이 있었는데도 이후 매년 정기 감사조차 실시되지 않았고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단 1차례 경영진단만 이뤄졌다.비정상이 만연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앤사우나 이야기다. 전주시의회는 최근 문제투성이인 이 시설에 대해 직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위탁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전주시가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에 수탁운영 중인 근로자종합복지관이 10년 넘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갖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전주시 역시 위탁만 준 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노동자에 대한 복지 혜택, 직업안정, 고용촉진, 체육문화사업 등을 위해 국비 13억원과 도비 3억원, 시비 34억원 등 총 51억원을 들여 전주시 중화산동에 부지 1805㎡, 연면적 3436㎡ 규모의 4층 짜리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 앤 사우나시설을 지었다.당시 한국노총 출신 시의원이 설립을 요구했고 한국노총 전주완주 지부가 공모를 통해 3년마다 위탁 계약을 갱신해왔다.그러던 중 지난 18일 가스, 전기, 상하수도 요금 1억5000여만원을 체납해 단전단수 등으로 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내재돼 있던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730여 명의 회원들에겐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거짓 통보했고 전주시에는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이 시설은 운영 초기부터 각종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근로자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운영, 근로자 복지보다는 수익사업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2010년에는 공공요금 7000만원을 체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입점해 있는 매점과 세신업체, 이발소, 피부관리실 등 7개 업체의 임대보증료를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사정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이 위탁시설이 독립채산제라는 이유로 매년 1차례 회계 결산서류만 넘겨받을 뿐, 이렇다 할 정기 감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 운영 비용에 대한 투명성이 현저하게 결여돼 있는 것이다.한 술 더 떠 전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억2000만원이 넘는 리모델링 예산을 세워 지원하거나 올해 집행할 계획이었다.전주시가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와 지난해 말 계약을 맺은 협약서 8조(수탁자의 의무)에 따르면 시장이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직접 보수할 수 있다는 권고 조항만 있지 강제조항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노총 측이 요구한다는 이유로 5억원이 넘는 세금을 집행하거나 세워놓은 셈이다.수탁 기관 선정과정에서의 소극적 행정과 수탁 계약의 적격성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10년 넘는 단독 운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는데도 전주시는 올해 공모에 한국노총이 단독 응모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그동안 더욱 철저하게 수탁기관을 감독해 정상 운영을 유도했어야 했고, 부실 운영으로 수탁기관 교체가 필요했다면 보다 투명하고 건실한 기관들을 수소문해 공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근로자종합복지관에 대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회의를 거쳐 위탁해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29 23:02

"문재인 정부 복지정책 지방 부담분 완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 건 복지공약과 관련해 지역 재정부담 완화 방안이 필수적이라는 전북지역 복지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전북연구원 이중섭 지역사회서비스 지원단장은 (사)전북희망나눔재단 주최로 지난 23일 열린 좌담회에서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 국가 치매 관리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될 복지정책을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완화할 국가 차원의 지원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최낙관 예원예술대 사회복지대학원장과 서양열 금암노인복지관장, 길보른 종합사회복지관 황병선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한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공약이 전북지역에 미칠 영향과 개선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전북연구원 이중섭 단장은 전북의 노인빈곤율은 28.6%로 추정되며, 이중 국민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를 지원받고 있는 노인은 8.3%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20.3%의 빈곤 노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후대책이 필요한 계층이라고 설명했다.이 단장에 따르면 전북도의 기초연금수급자 비율은 2015년 기준 25만4000여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76.3%를 차지하고 있고, 전북의 기초연금수급자 비율은 전국 평균인 66.4%보다 9.9%p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별도의 국가재정 지원이 없는 기초연금 지원액의 확대는 전북의 복지재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국가 치매 관리제국가 중심의 치매 대응을 위한 공적 돌봄체계 구축에는 전문가들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치매 국가 관리제 도입에 따른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먼저 주요 진단 및 치료시설의 공급량에 대한 수요 파악과 우선 설치 지역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선제적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전북도 치매 노인은 최소 6만9000명에서 최대 9만7000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노인은 최대 4만1000명 수준이다. 결국 최소 2만8000명에서 최대 5만6000명은 치매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 관리제에 앞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돌봄 사각지대 치매 노인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애 맞춤형 소득지원제도 운영을 통한 탈빈곤 강화전문가들은 생애주기별로 도입되는 아동수당, 청년구직촉진수당, 장애연금 등의 확대에 따른 수혜대상 분석과 그에 따른 재정추계를 통해 지역별 빈곤율에 따라 재정부담 수준을 파악하고 국가의 재정책임을 강화해 지역의 재정부담을 차등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북도의 복지 사각지대는 총가구 기준 17.7%, 약 12만가구로 추정되는데 현재 전북도에서 복지지원 혜택을 현재 받는 가구는 5만 가구 수준으로, 맞춤형 개별급여 체계 전환 이후에도 광범위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농촌 지역 노인가구 등을 우선 발굴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날 좌담회에서 복지 전문가들은 복지 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전북지역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경우 지방부담분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최낙관 교수는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험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며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재원문제, 즉 증세논의가 반드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서양열 관장은 현재 전북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에 찬성하지만 지방비가 많이 투입되다 보니 적극적으로 노인 일자리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본적으로 기초단위의 복지문제는 국가가 100% 책임지고,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병선 부장은 재원의 문제가 명확하지 않고, 선언적으로만 약속된다면 사회적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복지 사업의 확대는 반가운 부분이지만, 복지와 관련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관리 인력 수급 문제도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29 23:02

"딸아, 하늘에선 동물원도 가고 행복하렴"

지적장애를 가진 12살 소녀가 실종 신고된 지 3시간 만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 1급 장애인으로 4살 수준의 정신 연령을 가진 이모 양(전주 모 중학교 1년)은 지난 27일 낮 12시 12분께 전주시 덕진구 아중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실종됐고, 오후 3시 25분께 이 아파트 정문과 불과 20여 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은색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 이 양은 급히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경찰은 이 양이 문이 열려 있는 차량에 들어가 문을 닫고 잠이 든 모습이 담긴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딸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애도의 물결로 일렁였다.이 양의 아버지에 따르면 이 양은 이날 외삼촌(41), 오빠(16)와 함께 전주동물원에 가기 직전 실종됐다. 주말 나들이를 위해 아파트 입구에 모인 이들 중 오빠는 동생의 안경을 가지러 집으로 올라갔고, 외삼촌은 잠시 마트를 다녀왔고, 그 사이 이 양이 사라졌다.식당에서 일하다 외삼촌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달려 온 아버지 이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 양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긴급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3시간 뒤인 오후 3시 25분께 이 아파트 정문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에서 한 아이가 자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씨는 현장으로 달려가 딸을 찾았지만 의식이 없었다.아버지 이 씨는 아내와 함께 주말에도 일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주지 못해 나머지 가족들이 딸을 챙겨 전주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고 들고 좋은 날 함께 전주동물원에 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통곡했다.아버지 이 씨의 페이스북에서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안타깝네요 하늘에선 부디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9 23:02

전주 풍남문 광장 붉은 물결 "아쉽지만…잘 싸웠다"

겨우 내내 전북의 촛불 정국을 달궜던 풍남문 광장에 봄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손에는 촛불 대신 응원용 빨간 막대 풍선이 들려져 있었다.지난 26일 오후 8시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수 백 명의 붉은 물결 사이로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대한민국과 잉글랜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예선 마지막 3차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거리에서 보며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은 기니를 3대0,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제친 2연승의 기쁨을 다시 보고 싶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이곳 광장은 대형 스크린 앞으로 모인 ‘붉은 악마’들로 떠들썩했다. 어린 딸을 목말 태운 아버지, 두 아들의 손을 꼭 붙잡은 엄마, 다정한 연인들이 저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행 10명과 돗자리에 앉아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던 정원필 씨(30·경기도 하남시)는 “전주 여행 1일 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거리 응원을 나왔다”며 “전주는 저녁에 돌아볼 곳이 더 많지만, 오늘 만큼은 한국 경기를 빼놓을 수 없기에 거리 응원에 동참했다”고 말했다.조 1위를 하면 비교적 쉬운 팀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했던 팬들은 선수들의 슈팅 하나하나에도 커다란 환호와 탄식을 교차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전반 32분 조영욱 선수가 엔드라인에서 박스를 향해 올린 크로스에 이은 하승운 선수의 논스톱 발리슛이 상대 팀 골키퍼에게 막힌 순간엔 마치 대형 스크린으로 들어갈 듯 광장이 세차게 들썩거렸다.후반 11분 상대 팀 케니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 준 패스를 문전에서 이어받은 도월 선수가 골망을 흔들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정태욱 선수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는 모습에 팬들은 마른침만 계속 삼켰다.0대1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아쉬움을 표시하며 뒷정리를 했다.그러나 이날 풍남문 광장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프로축구단 전북현대 팬이면서 U20 서포터즈인 장소영 씨(24)와 장수진 씨(24)는 “초반에 주력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다. 16강·8강전이 전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쉬운데 가까운 대전으로 가서 응원할 예정”이라며 웃었다.축구 응원을 격하게 한 나머지 목이 쉰 전주고 2학년 김윤오 군(18)은 “역시 잉글랜의 벽은 높다. 그래서 더 축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집으로 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9 23:02

'공포의 수영부' 학교는 손 놓고 있었나

군산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수영부 코치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피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밤마다 악몽을 꾸는 등 트라우마가 있는데도 학교의 치료 기관 연계는 없었다며 학교 측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4월 202125일자 4면, 26일자 15면 보도)군산경찰서는 지난 18일 방과 후 수업에서 학생들을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군산시내 한 초등학교 수영코치 A씨(33)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학교와 수영장에서 오리발과 8자 패들 등을 이용해 수영부 학생 10명의 발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의 기소 의견서에는 코치가 학생들끼리 폭행을 부추겼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 군산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코치의 사표 제출을 조건으로 취하했다. 그러나 올해 3월 해당 학교를 그만 둔 A씨가 다른 학교 학생들의 개인 코치를 맡아 수영장에 나타나면서 피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24일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 4년생을 둔 학부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가끔 꿈에서 누군가 나를 째려보거나 때린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두운 곳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심리 상담 치료를 해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지만, 알아보고 해주겠다고 답한 뒤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부모 대표에게 치료 상담 안내를 충분히 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더욱이 피해 아동 현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교 측은 대표 학부모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황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다만 학부모들이 말하는 피해 증상을 들어본 적이 있다. 세심하게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문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피해를 알았지만, 장기간 지속된 피해에 대해 치료 연계는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피해 아동 중에는 2년간 꾸준히 폭행을 당했거나 올해 졸업한 경우도 있지만 학교 측은 피해 학생 치료에 대해 늑장 대응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이런 가운데 개별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차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심리상담과 치료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학교가 자치위원회 등을 열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례마다 접근법이 다르지만,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검토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전북도체육회는 문제의 학교에서 사직 처리된 A씨가 군산시내 다른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하다 발각되고, 사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스포츠 공정위를 열어 A씨에 대해 수영장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려 사후약방문식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5 23:02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봉하마을 가다] 옛 동지 문재인 대통령 참석 '새 시대' 실감

친구였던 어제의 대통령을 오늘의 대통령이 만나는 날.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일인 23일 오전 9시 3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인근.이른 아침부터 참배객들이 몰려들면서 차량이 막히기 시작했다. 기자는 결국 본산산업단지 내에 차량을 주차하고 봉하마을까지 걷기로 했다.본산산단에서 봉하마을까지 거리는 1km 남짓. 봉하로 초입부터 5월 다시 희망입니다, 보고 계시나요? 다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뜨겁게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과거 누군가는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훔치면서, 회한과 격정 속에 오열하며 힘든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겼을 그 도로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봉하마을을 향해 걷는 추모객들의 얼굴 대부분은 전보다 더 환하고 웃음을 머금었다. 달라진 게 없다면 바로 도로 한쪽에 세워진 채 돌고 있는 노란 바람개비 들이었다.10여 분 여를 걸어 봉하마을 초입 안내소 인근에 도착하자 벌써 참배를 마치고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노란 풍선을 들거나 노란 손수건을 들고, 일상복을 입은 노란 조끼를 입은 노무현 재단 자원봉사자들, 편한 일상복을 입고 찾은 모든 국민이 노 전 대통령의 추모일을 맞고 있었다.갓난아이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파들로 이날이 평일인지 주말인지 분간을 못 할 정도였다.이날 봉하마을 추도식에는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고 사상 최대 추모객이 몰린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경찰들이 나와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다. 마을 초입 주차장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경남 밀양에서 왔다는 전 성현 씨(53)는 봉하마을에 세 번째 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활기차진 것 같다라며 이게 다 노 전 대통령 친구이자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같은 문 대통령 때문이 아니겠냐 미소를 지었다.마을 중간에 있는 생가는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로 북적였고, 바로 옆 기념품 가게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맞은편 추모의 집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었고 영상도 상영되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던 이들 중 몇몇은 한숨을 쉬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철판에 각인된 노 전 대통령의 묘역 너럭바위에는 헌화와 분향하는 참배객들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너럭바위 앞 국민의 추모 메시지가 담긴 바닥석 1만5000개도 참배객들을 맞이했다.오후 2시 묘역 옆 잔디밭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 정세균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국회의원, 각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김생기 정읍시장 등도 참석했다.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대통령의 집 안내해설 자원봉사자가 시민 추도사를 읽었다.이날 추도식에서 문 대통령은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 감사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여기 오늘 이 자리, 여기 우리 가운데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며 야 기분 좋다라고 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이제 모두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라며 제가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추모시 운명 낭송과 가수 한동준의 추모 공연, 추모 영상 관람, 나비 날리기 등 추모행사를 마친 추모객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 참배로 추도식을 마무리했다.이날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는 3만여 명이 넘는 이들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3만7000명이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24 23:02

[미세먼지의 습격 ① 실태] 무더위 속 마스크 쓰고 다닐 판

이제 미세먼지 소리만 들어도 지겹다. 파란 하늘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거리 곳곳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 이쯤 되면 과거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보던 방독면을 쓰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제 우스갯소리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상황이지만 지자체는 정부 정책에 목을 매고, 정책들은 현재 위협은 해소하지 못하는 대책들 뿐이다. 이에 세 차례에 걸쳐 우리 지역 미세먼지 실태와 대책 마련의 한계점, 그리고 지자체 차원의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서 2살, 5살 두 딸을 키우는 우모 씨(43)는 최근 둘째가 중이염을 앓고, 병치레하는 일이 많아졌다. 중이염, 후두염을 시작으로 폐렴에서 폐결핵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신생아 호흡기 질환이 있다는 것을 우 씨는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딸의 중이염 원인을 미세먼지로 꼽고 있는 오 씨는 미세먼지가 너무도 밉다고 말한다.익히 알고 있듯 미세먼지는 경유 자동차나 건설 현장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황사나 화력발전소 같은 외부 오염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요즘 맑은 하늘을 보면 미세먼지가 어디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우리 머리카락보다 30분의 1, 1m의 십만 분의 1인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크기인 작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일반 먼지는 코털이나 입안의 점액질 등으로 걸러지지만, 이처럼 작은 크기인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폐에 고스란히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세먼지들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각종 병은 물론 암까지 유발한다는 보고도 나온다.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 습격 살인 먼지 등의 제목으로 미세먼지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온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더욱이 전북 지역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의 걱정은 더욱 큰 상황이다.실제로 전북 지역의 경우 경기충북과 함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대기환경 기준(연평균치 : 50㎍/㎥)을 넘어선 3개 지역에 포함됐고, 지난해의 경우도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이런 미세먼지 때문에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상정보 앱부터 확인하고,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도 착용한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사례도 많아졌다.하지만 올 여름 숨 막히는 더위에 미세먼지로 인한 마스크까지, 도민들의 답답함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와 관련한 체감 지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5~7월 기상 전망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은 장마 등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편이지만,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른 계절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응급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앞장서고 있어 도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단기적인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23 23:02

정읍시의원 땅 구매 직전 '소방도로 입김' 정황

아들 명의로 정읍시 상동에 구입한 땅 주변에 소방도로 개설이 추진돼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읍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A의원이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상동 소방도로 문제를 질의한 사실이 드러났다.자신의 지역구가 시내가 아닌 면 지역인데도 상임위에서 정읍시 상동 지역의 소방도로 문제를 지적한 A의원은 한 달 뒤 아들 명의로 상동 지역에 토지를 구입했고, 정읍시는 3개월 뒤 인근 토지에 소방도로를 개설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에 편성해 특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지난해 11월 28일 오전 10시 정읍시의회 제2위원회실에서 열린 경제건설위원회 2차 회의록에 따르면 A의원은 정읍시 도시과 공무원 B씨에게 요새 수십 일 동안 제가 상동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게 소방도로라고 만들어놓은 것 보면 제가 다음 지도로 확인해 봐도 엄청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거예요. 소방도로가 어떤 상태인가도 보는데 지나칠 정도로 아마 언제 위원회에서 한 번 현장방문을 가보시면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라고 질의했다.이어 A의원은 과장님 굉장히 애쓰고 굉장히 관심이 많구나. 정말 우리 정읍시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과장님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추가 발언했고, B씨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A의원의 발언에 주목할 점은 담당 공무원 앞에서 상동 소방도로를 언급한 시점이다. 이 발언 이후 A의원은 2016년 12월 말 정읍시 상동에 스크린 야구장과 헬스장 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들 명의로 토지 약 1388㎡(420평)를 매입했다.이후 정읍시는 해당 지역의 소방도로 개설을 위해 올해 추경에 4억5000만 원(용지보상비 3억3000만 원도로비 1억2000만 원)의 예산을 세웠고, 이 예산은 지난 4월 21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22일 정읍시에 따르면 정읍시의 전체 소방도로 계획은 총 879개소 204㎞이지만, 344개 노선 66㎞만 개설됐다.통상적으로 소방도로는 개설 계획이 수립된 뒤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개설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 예산에 포함된 소방도로 개설 노선은 어떤 근거로 선정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정읍시 관계자는 상동 쪽은 주민 민원이 다수 접수돼 소방도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소방도로가 곧바로 개설되느냐고 지적하고 있다.특혜 의혹 논란에 대해 A의원은 상동을 자주 돌아다닌 이유는 토지를 구매하려 한 것이지만, 그 주변에 소방도로가 생기면 구입 가능한 토지의 면적이 작아져 오히려 손해를 본다.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해명했다.한편,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정읍시 도시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8급 공무원 C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3 23:02

"킁킁 이게 무슨 냄새?" 전주 한옥마을 악취 진동

#. 이게 무슨 냄새죠? 음식물 썩는 냄새 같기도 하고, 시큼한 냄새 같기도 하네요. 역한 냄새가 나요 지난 20일 익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에 놀러 왔다는 오모 씨(21)는 얼굴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지난 주말 한옥마을은 화창한 날씨에 수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길거리 음식을 들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꼬치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관광객은 갑자기 올라오는 역하고, 시큼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서 한옥마을 내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악취가 풍겨 곧 다가올 여름에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같은 악취의 원인으로는 한옥마을 내 노후 하수관과 길거리 음식점, 쓰레기봉투 속에서 흘러나온 정체모를 액체 등이 꼽히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특히 땅속을 지나는 하수관이 악취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한옥마을 내에는 빗물(우수)과 구정물(오수) 분리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아 도로 아래를 지나는 하수관과 건물의 정화조 등에서 역겨운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전주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옥마을에 대한 우오수 분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사 완료까지는 최소 5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악취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주시에 따르면 아직 우오수 분리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구간 중 5분의 1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구간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이런 가운데 악취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구청 하수도 관리 부서에서 하수관에 쌓인 악취 유발 찌꺼기들을 빨아들이는 하수도 준설(청소 등) 공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르면 6월, 늦으면 7월까지 준설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한옥마을 주변에 생겨난 꼬치구이 등을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점과 길가에 자리잡은 쓰레기봉투도 악취원으로 꼽힌다. 관광객들이 들고다니면서 먹는 꼬치에서 떨어진 양념 등 음식물 때문에 악취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도 거리 곳곳에 떨어진 음식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버린 음식 찌꺼기 등이 담긴 쓰레기봉투에서 흘러나온 정체 모를 액체들도 주변에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완산구 건설과 관계자는 한옥마을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주시의 얼굴이라 생각해 중점적으로 하수도 준설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일반적으로 준설 공사는 5년에 한 번 하지만 한옥마을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완산구는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음식물과 쓰레기가 분리수거 없이 혼합 배출되면서 한옥마을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총 5000만원을 투입해 한옥마을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쓰레기 적재량과 압축 횟수, 에러 정보, 수거필요 시점 등을 알려주는 친환경 쓰레기통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음료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먹다 남은 음료용기를 쓰레기 수거통에 버리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치(배관)도 별도로 장착할 계획이다.백세종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5.23 23:02

부안여중 이슬 양 "가장 받고 싶은 상, 엄마 밥상"

그동안 숨겨놨던 말/이제는 받지 못할 상/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시다/엄마, 사랑해요/엄마, 고마웠어요/엄마, 편히 쉬세요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엄마가 생전에 차려주던 밥상을 생각하며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를 그리워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쓴 한 편의 시(詩)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올해 부안여중에 진학한 이슬 양(13)이 지난해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시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페이스북에 내용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당시 부안 우덕초 6학년이었던 이슬 양의 담임교사 유현 씨는 슬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빈자리를 연필로 채우기 시작했다며 시에서 슬이가 표현한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엄마가 정성을 담아 차려주신 밥상과 엄마의 얼굴(상)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이슬 양은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를 둔 친구가 늘 부러웠다고 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짜증 섞인 투정에도/어김없이 차려지는/당연하게 생각되는/그런 상병원에서 눈을 감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 전까지 소녀는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다.이슬 양의 아버지 이성 씨(51부안군 부안읍)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른 일곱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부인 이야기를 꺼냈다.지난해 4월 20일 암이 온몸으로 전이된 고통 속에서 슬이 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5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아내는 끝내 이겨내지 못했습니다이 씨는 슬이는 학교를 마치면 곧장 병원으로 가 엄마를 간병한 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슬이 엄마가 떠난 뒤 슬이가 쓴 시를 읽고 깜짝 놀랐어요. 하늘의 별(엄마)을 가슴에 품고 있었고 그 별을 보고 시를 쓰면서 엄마와 대화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웠습니다.이슬 양은 아빠가 일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오빠 이서인 군(15중3)과 함께 밥을 차려먹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꿈도 요리사다. 이슬 양이 쓴 시 옆에는 엄마에게 차려드릴 밥상을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다.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엄마가 좋아했던/반찬들로만/한가득 담을게요엄마와 함께 했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를 써온 이슬 양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일기를 쓴다. 엄마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일기장에 적은 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에게 보여주며 웃음꽃을 피우는 소녀다.엄마의 빈자리 탓에 딸에게 더 엄격한 생활을 강조하는 아버지 이 씨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이슬 양은 140㎝의 키로 또래보다 신체가 작고, 생각하는 것도 아직 초등학교 3학년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이 씨는 슬이가 지병이 있는건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편이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슬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서울 출신으로 음악을 전공한 이씨는 20여 년전 몸이 편찮은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인척이 있는 부안에 정착했다고 한다. 현재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두 자녀를 키우는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이성 씨와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이슬 양이 반가운 메시지를 전했다.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히 전진할 거예요!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2 23:02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 전주 추모제 가보니…

지난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화장실에서 6명의 남성은 보내고 1명의 여성을 죽인 게 묻지마 살인입니까. 이건 명백한 혐오범죄입니다. 그 뒤 나온 대책은 짧은 치마 입지마라. 일찍 일찍 다녀라였습니다. 왜 우리는 밤을 향유할 수 없게 된거죠?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를 맞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전북대 구정문 앞.전북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참가자 100여 명이 일제히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이 아이돌 가수의 노랫가락 사이로 한 여성은 왜 우리는 밤을 향유 할 수 없나요?라고 외쳤고, 또 다른 여성은 흐느껴 울기도 했다.행사장 주변 곳곳에는 1년이 지났고, 우리 목소리는 조금 더 커졌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야 여성도 당당해지자 등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 추모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져 있었다.자유발언에 앞서 참가자들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해 1분간 묵념했고, 성폭력 추방하자라는 피켓을 들며 밤길을 되찾자고 구호를 외쳤다.추모제에 참석한 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김은정 활동가는 우리 사회는 성별을 이유로 사회를 규정한 뒤 차별과 묵인을 하고 있다며 저녁에 일찍 다녀라. 짧은 옷을 입지 말라라고 하는데, 왜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전북아래로부터노동연대 이준상 조직국장은 흉악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가해자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온 사회를 뒤덮었다며 하지만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왜곡된 인식과 혐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전북여성노동자회 김익자 씨는 특히 여성들은 직장 내에서 진급의 어려움과 성희롱, 임금 차별 등 각종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우리도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여성에 대한 폭력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뜻의 보라색 리본을 손목에 묶은 한 여성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비롯해 여비서와 여경, 여판사, 여기자 등 직업 앞에 여성을 붙이는 표현부터 없어져야 한다면서 강남역 살해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오후 8시 어둠이 깔리자 참가자들은 대열을 맞춰 노래를 부르며 전북대 주변을 거니는 일명 달빛 행진을 시작했다.달빛 행진은 지난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당시 여성이 스스로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항해 여성들도 밤길을 안전하게 활보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사회단체가 만들어 낸 일종의 여성 밤길 되찾기 캠페인이다.행진을 마친 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전북대 성소수자모임 열린문 관계자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기도 한 오늘 이 자리가 성 소수자를 괴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15개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페미니즘 관련 영화강의추모제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9 23:02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고 이세종 열사를 기억하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국 첫 희생자로 알려진 이세종 열사는 전북대 농과대학 2학년 재학 중 학생회관에서 농성을 벌이다 건물에 진입한 군인들의 폭력에 의해 숨졌다. 수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수 없이 희석된 518 정신을 당시 이세종 열사와 함께 농성한 동료와 이세종 열사의 고교, 대학 후배들의 입을 통해 다시 되새겨본다.△내가 (이)세종이었다면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 싶었을 것 같아요전북대 안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에는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 싶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故 신영복 선생이 쓴 글씨로, 이 문구를 생각해 낸 사람은 518 유공자 김성숙 씨(59)다.당시 전국적인 민주화 분위기는 전북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농성 중이던 이세종 열사와 김 씨를 비롯한 30여명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1980년 당시 전북대 국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성숙 씨는 5월 17일 그날 밤을 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던 날이었다고 회상했다.김 씨는 1980년 5월 17일 저녁 데모가(歌)를 함께 녹음하던 이세종 열사를 떠올렸다.그날 데모가를 녹음해야 해서 8~9명이 녹음실에서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같은 노래를 녹음했죠. 그때 세종이가 데모 노래지만 사납게 부르지 말고 기왕이면 합창도 해서 잘 불러보자고 말했어요. 세종이가 중부교회 합창단이어서 노래도 잘하고 음감도 있어 모두 그렇게 따랐죠. 그래서 세종이를 기억해요.녹음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세종이가 군인들이 오고 있으니 빨리 도망치라며 모두를 깨웠어요. 그러고는 함께 있던 20~30명의 학생들이 모두 경찰에 끌려갔죠. 그때 세종이가 옥상으로 가지 않고 농성장 안으로 우리와 함께 들어왔다면 죽지 않고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군인들은 학생들이 모여있으면 심하게 때리지는 않았거든요.김 씨에 따르면 1980년 그날 이후 아무도 그날일에 관해 묻지도 말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20년이 지난 2000년에서야 518 보상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처음 그날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이날 이후 518 모임도 만들어졌다.김 씨는 이세종 열사의 비석이 큰 플라타너스 밑에 어둡고, 습하게 있던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려 비석을 햇빛이 있는 곳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추모비에 들어갈 문구도 생각해냈고, 글씨도 故 신영복 선생께 부탁했다.내가 만약 세종이었다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하니 다시 살고 싶은 거에요. 다시 살아서 하늘을 보고 싶었을 것 같았어요.2003년 5월. 그렇게 이세종 열사 추모비는 현재 위치에 자리 잡게 됐다.김 씨는 518은 내 기억 속에 똬리를 틀고 나 스스로가 꽉 닫아놓은,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런 기억이라며 그 정권 때 저질러진 수많은 일이 해결되는 것 하나 없이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봤잖아요. 그 기억을 흔쾌하게 내놓을 수 없게 됐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큰 비극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되짚었다.△ 선배님의 후배여서 자랑스럽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전라고 3학년 김승한 군은 학교 정문에 이세종 선배님의 추모비가 있고, 매년 추모행사를 하지만 1980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우리 세대에게는 매우 먼 이야기로만 느껴져 왔다고 말했다.하지만 작년 겨울 박근혜 게이트를 겪고 나서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고 한다.김 군은 우리 학생들도 37년 전 그날처럼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며 선배님의 희생정신을 본받고 교훈을 찾아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박진 씨(25)도 그 시대를 살아내지 않은 우리가 그 당시의 감정을 느끼긴 쉽지 않지만, 이세종 선배와 518에서 희생된 모든 분들이 이뤄낸 민주주의를 우리 세대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대표로 목소리를 내는 입장으로서 이세종 선배님과 같이 불의를 참지 않고 나서서 행동해야 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18 23:02

전북도민이 맘껏 함께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지난 16일 오전 전주시 서노송동 도시혁신센터.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양윤신 부회장(57) 등 관계자 14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했다.낯선 카메라 앞이라 다소 어색해 보였지만, 노래 가사가 적힌 스케치북을 넘기며 밝은 표정으로 화음을 맞췄다.518을 이틀 앞두고 <전북일보 디지털뉴스국>이 전북도민이 함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을 제작한 모습이다.한 노래를 여러 명이 이어부르는 방식의 동영상 촬영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양윤신 부회장은 지난한 세월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의 아픈 마음을 노래로 달래왔다면서 그런데 이 노래가 뭐라고 지난 정부는 그토록 노래를 제창하지 못하도록 직접 나서서 관여를 해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전주 우림중학교에서 도내 중고등학생 200여 명과 성인 50여 명이 참여하는 518 원탁회의를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예정이다.도내 한 학생이 광주마라톤대회에 참가하던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 말이 인상깊다는 양 부회장은 지금까지 도내 자치단체는 공식적인 518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채 예산만 지원했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난색을 표명해 왔는데 올해는 좀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을 위한 행진곡과의 특별한 인연은 노동당 전북도당 사무처장인 이장원 씨(23성공회대 4)에게도 있다.이 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때 당시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투쟁 집회에 처음 나갔던 날이라며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김종률 씨가 1982년 518 2주기를 기념하는 문화제를 준비하면서 만든 이 노래가 이제는 각종 집회의 대표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대학은 저항 문화가 사라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접할 기회가 없어졌다며 헌법도 518정신을 계승하듯 교육당국에서 먼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번안곡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역사의 정상화 차원에서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이번 영상에 참여한 세월호 남문농성장 현수막 지킴이 이재일 씨(68)와 이병무 씨(49)는 광주항쟁과 세월호 참사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우리는 더 성숙한 민주화의 길로 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전북일보 디지털뉴스국>이 제작한 1분 25초 짜리 도민들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은 전북일보(www.jjan.kr) 홈페이지와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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