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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이 맘껏 함께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지난 16일 오전 전주시 서노송동 도시혁신센터.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양윤신 부회장(57) 등 관계자 14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했다.낯선 카메라 앞이라 다소 어색해 보였지만, 노래 가사가 적힌 스케치북을 넘기며 밝은 표정으로 화음을 맞췄다.518을 이틀 앞두고 <전북일보 디지털뉴스국>이 전북도민이 함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을 제작한 모습이다.한 노래를 여러 명이 이어부르는 방식의 동영상 촬영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양윤신 부회장은 지난한 세월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의 아픈 마음을 노래로 달래왔다면서 그런데 이 노래가 뭐라고 지난 정부는 그토록 노래를 제창하지 못하도록 직접 나서서 관여를 해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전주 우림중학교에서 도내 중고등학생 200여 명과 성인 50여 명이 참여하는 518 원탁회의를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예정이다.도내 한 학생이 광주마라톤대회에 참가하던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 말이 인상깊다는 양 부회장은 지금까지 도내 자치단체는 공식적인 518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채 예산만 지원했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난색을 표명해 왔는데 올해는 좀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을 위한 행진곡과의 특별한 인연은 노동당 전북도당 사무처장인 이장원 씨(23성공회대 4)에게도 있다.이 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때 당시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투쟁 집회에 처음 나갔던 날이라며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김종률 씨가 1982년 518 2주기를 기념하는 문화제를 준비하면서 만든 이 노래가 이제는 각종 집회의 대표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대학은 저항 문화가 사라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접할 기회가 없어졌다며 헌법도 518정신을 계승하듯 교육당국에서 먼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번안곡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역사의 정상화 차원에서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이번 영상에 참여한 세월호 남문농성장 현수막 지킴이 이재일 씨(68)와 이병무 씨(49)는 광주항쟁과 세월호 참사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우리는 더 성숙한 민주화의 길로 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전북일보 디지털뉴스국>이 제작한 1분 25초 짜리 도민들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은 전북일보(www.jjan.kr) 홈페이지와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8 23:02

이름값 못하는 '자전거 시범도시' 전주

지난 1997년 정부로부터 자전거 시범 도시로 선정돼 자전거 정책을 펼친 지 20년이 된 전주시의 도심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이 적지 않아 자전거 정책에 앞서 기본적인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전주 시내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이 도시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자전거 등록제 등 현실적인 개선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13일 2017 전주시민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열린 전주시청과 기린대로 일원에는 눈을 조금만 돌리면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뿐 아니라 전주시 양 구청 인근과 전주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도로의 가로수와 전봇대 등에 묶여 방치된 자전거, 자원봉사센터 등 공공기관 내부에 마련된 자전거 거치대에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도 볼썽사납게 눈에 띈다.심지어 전북도청 공연장 1층 방화 셔터 작동구역에도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가 자리잡고 있는데, 도청 홈페이지에는 이를 치워달라는 공지글까지 게시돼 있다. 방치 자전거로 미관상 문제뿐 아니라 화재 등 재난 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전주시는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한다고 설명하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에서는 방치된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전주시에 따르면 공공장소나 자전거 보관대에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자전거에 수거 예정 안내 스티커를 10일 이상 붙인 후, 이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거한다.수거한 이후에도 전주시보나 인터넷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수거 사실을 알리고, 이 기간으로부터 14일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자전거를 수리한 후 저소득층 가정이나 시설에 배부한다.전주시는 2014년에 46대, 2015년 39대, 지난해에는 37대의 자전거를 수거했고, 올해는 지난 2월 일제점검을 벌여 60대를 수거했다.전주시는 그동안 팀단위로 운영돼 오던 자전거 정책부서를 올해 자전거정책과로 격상했으며, 최근에는 전주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자전거 무단방치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그러나 강행규정이 없는 조례개정으로 얼마만큼의 성과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여전히 요원한 자전거 등록제 등 실효성있는 방치 자전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전주지역의 한 자전거동호회 관계자는 20년간 자전거 정책을 추진해온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기 전에 기본적인 관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17 23:02

전주시 재활용품 문전 수거 시범운영 한달…"깨끗하게 분리 배출하게 되고 편해져"

#. 16일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 삼천2동 그린공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문 앞에 내다 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수거원 이동일 씨(32)와 정태영 씨(52)의 손이 분주했다. 2.5톤 수거 차량에 함께 타고 이야기를 나누는 30분 남짓한 시간에도 족히 수십 번은 차를 세워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다시 운전하기를 반복했다. 이들은 주택가 골목 사이사이를 돌며 한 집도 빼놓지 않고 대문 앞에 있는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이웃 동네와 다른 모습이라면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없고 집 대문 앞마다 페트병과 플라스틱 통, 비닐 등이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점이었다. 대문 옆 우편함마다 화요일에 수거한다는 것을 알리는 화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전 수거제를 시범 시행 중인 삼천2동 한 동네의 모습이다.재활용품 분리배출시스템을 개선해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주시의 재활용품 문전 수거제 시범 운영이 시행 한 달을 맞았다.지난달 17일 시작된 문전 수거제는 집 앞에 내용물을 알아볼 수 있도록 투명봉투를 사용하거나 종이상자를 이용해 재활용품 수거일 전날 배출하면 다음 날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덕진구에서는 진북동, 완산구는 삼천2동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일부 몰지각한 시민들 때문에 재활용품 공동 분리수거함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에서 시작된 정책이다. 실제로 전주시내 곳곳의 재활용 분리수거함에는 뒤섞인 재활용품뿐 아니라 일반 생활쓰레기들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날 문전 수거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 삼천2동을 둘러본 결과 다른 지역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주민들이 집 앞에 재활용품을 내놓다 보니 대부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모습이었다.이동일 씨는 아무래도 주민들이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 체감상 90% 이상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민들도 대부분 만족한다고 대답한다. 주민 박동식 씨(80)는 기존에는 수거함이 있는 곳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내 집 앞에 내놓으면 되니 편리하다며 예전에는 수거함 근처에 가면 냄새도 고약하고 널브러져있는 쓰레기들 때문에 불쾌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동네미용실을 운영하는 황모 씨(51)와 손님들도 한목소리로 좋은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이 자기 집 앞에 놔두니까 깨끗하게 분리해 거리도 깨끗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나타났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 직원과 주민들 모두 현 상태로 운영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재활용품 수거원 이 씨는 골목이 좁은 주택가라서 5m, 10m도 못가 차에서 내리고 타기를 반복한다.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모두 치워야 해 시간도 2~3배는 더 걸리고, 부족한 인력도 충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주민 황 씨는 일주일에 한 번만 수거해가니까 그동안 재활용품을 모아놔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곧 여름이 다가오면 냄새 문제도 생길 것 같은데 수거 횟수를 일주일에 2회로 늘리면 좋겠다고 주문했다.전주시는 문전 수거제를 올해 말까지 시행한 후 장단점 분석을 통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품이 많이 배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수거일 조정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재활용품 분리배출시스템 개선을 통해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재활용품 선별시스템 과부하를 해소하고, 재활용품 처리율도 크게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17 23:02

"文 대통령이 즐겼다던 그 커피 맛보세요"

가슴 아픈 9년의 세월을 보낸 분께 문재인 커피를.문재인 대통령 커피 소문을 듣고 15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카페 길 위의 커피 최윤진 대표(38)가 기자에게 불쑥 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넸다.카페 대표 최 씨는 방금 드신 커피는 최근 유행하는 일명 문재인 커피라면서 문 대통령이 찾아가는 단골 카페의 사장님이 SNS에 올린 레시피를 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첫 문재인 커피를 내렸다고 밝혔다.최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내내 자주 찾은 서울 광화문 광장의 한 카페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의 제조법은 유독 특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 당선 직후 우리 가게 손님들에게도 커피를 내놓으면 좋을 것 같아 만들어봤다고 했다.최 씨가 제조한 커피는 전체 비율을 10으로 볼 때 부드러운 맛의 콜롬비아, 거친 맛의 브라질, 과일 향이 강한 에티오피아, 다른 맛을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과테말라산 원두를 4:3:2:1의 비율로 블렌딩하는 과정을 거친다.시간이 오래 걸리는 콜드브루 커피의 특성상 2리터 분량의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10시간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 씨는 5월 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한 병에 1리터 짜리인 문재인 커피를 20병 밖에 만들지 못했고 대부분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단골에게만 내놓고 있다.지난 2011년 카페를 창업한 최 씨는 최근까지 정치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잘 안됐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니 사회가 한층 밝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도내 일부 서점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진열대가 따로 마련된 전주 서신동 호남문고에서는 정작 문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살 수 없었다. 19년간 전주에서 서점을 운영한 최홍석 호남문고 대표(55)는 시기적으로 옛날에 나온 문 대통령 관련 저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6 23:02

군산대 학생기자들 "독단적 언론사 개편 철회를"

군산대가 학교 내 언론사 조직개편을 두고 언론사 간부들과 교수 간 내홍을 겪고 있다.학내 언론사 주간(主幹)교수가 앞으로는 미디어 저널리즘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라디오 방송 폐지, 대학신문의 계간 발행(현행 월간 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구한 것과 관련해 언론사 간부들은 주간 교수의 독단적 언론사 운영형태에 항의한다며 호외를 제작해 맞서고 있다.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은 이날 교내 400여 곳에 A4용지 2장 분량의 대자보를 붙이고, 2면 분량의 호외를 발행해 배포했다.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주간 교수가 학생기자, 그리고 편집국장과도 상의하지 않은 채 4개 부서로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학생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말과 모순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군산대 언론사는 학생 기자와 편집장, 편집국장 그리고 주간교수가 함께 운영한다. 우리들은 군산대 언론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은 △라디오 방송 폐지 철회 △ 군산대신문의 현행 발간 형태 유지 △주간 교수 사퇴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주간 교수는 언론사 간부들이 붙인 대자보 옆에 또다른 대자보를 게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그는 사회와 학교에 비판의식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언론사 학생들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원만하게 언론사를 운영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주간 교수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주간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말한 라디오 방송 폐지는 보이는 라디오나 팟 캐스트 형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를 모색하려 했을 뿐 강압적인 것은 아니었고, 대학신문은 속보성심층성효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보고 계간지 형태로 바꿔 한번만 보고 넘기는 신문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가 담긴 신문으로 탈바꿈 하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16 23:02

"야학은 나라가 할 일" 폐교 꿈꾸는 전주 샛별야학 변상경 교장

누구는 그를 야학계의 전설이라 하고 누구는 그를 전주 만학도의 우상이라 치켜세우지만, 정작 전주 샛별야학 교장 변상경 씨(41)는 손사래를 쳤다.일 끝내고 저녁에 와서 수업하는 게 뭐 대단하다고 신문에 나오는 것도 어색한데, 사진까지 찍으려니까 창피하네요.(웃음)서른아홉의 나이에 샛별야학 교장이 된 사연을 묻자, 무 자르듯 명쾌하게 답했다.마땅히 할 사람이 없었어요. 야학의 불은 끌 수 없잖아요. 오히려 지금은 학생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스승의 날(5월 15일)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찾은 전주시 금암동 샛별야학.10여 평의 오래된 반지하 공간에서 교사 강민준(21전주대 2), 변지영(20전주대 1), 지슬빈(25전북대 4), 강해성 씨(26전북대 4)는 각자 맡은 과목의 책을 보며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옆에 교장 변 씨가 앉아있었다.샛별야학은 지난 1981년 학업을 마치지 못한 전주 지역민들에게 한글 등 기초적인 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없이 오로지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명성을 유지해온 이 학교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6시 50분부터 4시간 가량 20대부터 60대 이상 노인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남원 출신인 변 교장은 전주 상산고와 전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피자 가게 운영과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지난 2011년 지인 최동찬 전 샛별야학 교장의 추천으로 야학 교사가 됐다.그는 지난 1955년 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 태어나 제대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노재영 할아버지의 배움의 한을 풀어 준 것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었다.변 교장은 재영 아버님은 열심히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지금은 전주비전대에서 기계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우리 주변에는 배움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재영 아버님들이 많다고 했다.지난달 샛별야학 학생 15명이 응시한 검정고시에서는 10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그러나 지하 1층에 있는 샛별야학은 교사와 학생들이 찾아오는 데 적지 않게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하다.변 씨는 차마 계단을 내려오지 못하고 돌아가는 학생과 교사의 모습을 많이 봤다며 그러나 마음의 계단을 내려와 어둠을 밝히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그 옆에서 수업을 준비하던 교사들이 변 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영어와 과학교사이자 샛별야학 교감인 대학생 강해성 씨는 늦은 나이에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간다고 했다.올해 11월 샛별야학의 2년 교장 임기가 끝나는 변 씨는 깊은 고심에 잠겼다. 후임 교장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샛별야학의 불이 꺼지지 않으려면 후원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변 교장은 사실 야학은 저희가 할 일이 아닙니다. 나라가 할 일이죠. 새로운 정부에서는 야학이 폐교되어야 합니다. 젊은 시절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이 중단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라고 강조했다.수업 시작 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6시 50분께 걱정 반 설렘 반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 학생들의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지상보다 환한 지하, 낮보다 밝은 밤이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5 23:02

'전주 먹방 투어' 세계서 뜬다

#.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던 전주 영화의 거리. 머리띠에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길을 거닐다 불쑥 음식점에 들어서더니 스파게티를 주문해 먹고, 곧 바로 카페를 찾아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5박 6일간 전주 여행 내내 이 여성은 전주 남부시장과 한옥마을 일대 맛집 탐방에 여념이 없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먹방 여행을 한 것. 지난 10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12분 52초 분량의 영상은 조회 수 3만 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동영상 속 유튜브 스타가 전주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하는 일명 전주 먹방 투어가 유행이다. 최근 일반인들도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유튜브(youtube)에 올리는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전주 먹방 투어가 유튜브페이스북 등 모바일 기반 SNS를 통해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지난해 10월 여행을 소재로 한 지상파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 김숙박소현 씨가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한복을 입고, 길거리 음식을 먹는 모습이 방영되는 등 유명 인사가 동참하면서 전주 먹방 투어유행에 불을 당겼다.더욱이 유튜브 스타가 남긴 먹방 투어 동영상을 보면서 대학생직장인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전주에서 한복 입고, 길거리 음식 먹기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18일 한 영국 요리사 형제는 전주 남부시장의 야시장을 찾아 음식을 먹으며 맛을 평가하고, 또 비빔밥을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또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로 많은 팬을 확보한 양띵씨의 한복을 입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유튜브 조회 수는 무려 100만 건에 달한다.유튜브 영상은 특히 일반인들에게 제작자와 소통하는 창구는 물론,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동력이 되고 있다.실제 영국 요리사 에밀 씨가 제작한 동영상에서 네티즌들은 누룽지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히 섞어서 먹고 마지막에 누룽지를 긁어먹는 게 꿀맛인데, 에밀 왜 숟가락을 이상하게 잡고 드시나요?, 저도 전주는 아직 못 가봤는데! 와 엄청 맛있어 보임 등 격의없는 소통이 진행 중이다.현재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전주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대부분이 전주 먹방과 관련한 영상이 우선 순위로 게재되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전주대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유튜브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넘어선 글로벌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퍼블릭 매체보다 SNS가 소통의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전주의 관광 마케팅에 대단히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2 23:02

전주 공영주차장 무인정산 시스템 '시민 분통'

#1. 회사원 김모 씨(51)는 최근 전주시 서노송동 노송천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다가 큰 불편을 겪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공영주차장을 빠져나오려는데 차단기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뒤따라온 차량 운전자의 불만이 뒷통수에 꽂히는 것 같아 안절부절 못하던 김 씨는 주차요금 정산기가 주차장 진출입로와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알았고, 뒷 차량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헐레벌떡 뛰어가 요금을 결제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김 씨는 출입구에 주차요금 정산기가 없어 당황했고, 뒤늦게 찾은 정산기를 사용하는 것도 불편해 인터폰으로 직원과 통화한 뒤에야 요금 결제를 마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2. 주부 신모 씨(32)는 최근 오거리 공영주차장에 갔다가 현금 계산이 되지 않는 주차요금 정산기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신용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현금으로 수납하는 기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함께 동행한 일행에게 신용카드를 빌려 주차요금을 결제한 뒤 주차장을 빠져나왔다.신 씨는 사람이 없는 무인 공영주차장이면 신용카드는 물론 현금으로도 주차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카드가 없는 사람은 공영주차장도 이용하지 말란 소리냐. 이 기기가 이용객들에게 어떤 편의를 제공하는지 알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전주시가 최근 도입중인 공영주차장 무인정산 체제가 이용객 위주가 아닌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일부 무인정산기기가 진출입로와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이 주차요금 결제에 불편을 겪는가 하면, 단순 몇천원 정도도 카드로만 결제해야 하고 무인정산 체제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기회 소멸 등이 그것이다.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에는 최근 조성이 완료된 평화2동 공영주차장과 서부신시가지 홍산비보이 주차장을 포함해 총 73곳(유료 15곳, 무료 58곳)의 공영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관리는 전주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최근 2~3년 새 유료 공영주차장은 시설관리공단의 요청에 의해 모두 무인정산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주차요금 정산은 기기를 통해서만 이뤄진다.이 기기가격은 최소 9000만원에서 1억원에 육박하는데, 신용카드로만 정산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현금정산이 모두 가능한 기기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 신용카드 정산만 가능한 기기를 들여 놓았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문제는 무인정산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다. 시에 따르면 기존 공영주차장을 관리하는 임시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인력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무인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정의 인력관리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떠넘겼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객들은 정산기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정산 대기차량이 줄지어 서는 일도 간혹 빚어지고 있다. 무인정산 시스템 도입으로 노인 일자리나 장애인, 구직자 등의 공공 일자리 제공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더욱이 현금 결제가 안되고 신용카드만 거래가 가능한 카드정산기를 도입한 것은 사실상 현금수거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금결제도 병행 가능한 정산기기를 도입할 경우 예산이 더 소요되는 점이 있으며, 다른 공영주차장과 달리 노송천 공영주차장의 정산기가 진출입로에서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12 23:02

소방헬기 고작 3대로 전북 산림 전체 관할

전라북도 전체 산림을 관할하는 소방헬기가 고작 3대에 그치고 있어 대형산불 발생 시 초기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소방헬기 3대가 배치된 지역은 임실과 남원고창 지역으로, 산림비율이 높은 무주진안장수 등 동부권 산악이 초기 진압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소방헬기(물탱크 2000리터) 3대를 연간 150일(5개월) 기준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총 임대비용은 18억7000만원으로 소방헬기 1대 당 6억2300만원이 소요된다.지난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5건으로 1.5㏊가 소실됐다.그러나 동부권 산불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소방헬기 추가 도입이 필요하지만 전북도의 경우 예산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발헬기의 경우 지자체가 모든 예산을 부담해야만 한다. 또한 전북지역 소방헬기 보유 규모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경기도는 소방헬기 20대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경북 13대, 전남경남 7대, 강원도 6대 순으로 나타났다.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은 큰 불이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4대의 소방헬기가 필요하다며 소방헬기 임차 비용 등은 전부 지자체 재원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강모
  • 2017.05.12 23:02

결혼식·각종 기념일…등골 휘는 가정의 달 5월

영국 시인 T.S. 엘리엇은 자신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사는 직장인들에게는 5월이 잔인한 달이 될지도 모르겠다.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이 이어지고,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답게 결혼식은 물론 애사도 적지 않게 닥쳐 월급 생활을 하는 직장인 등 서민에게서 5월은 허리 휘는 달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지경이다.올해 취업한 박민재 씨(29)는 취업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이라 부모님께 선물과 저녁 식사 후 용돈도 드렸다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 지인들 결혼식이 많이 예정돼 있어 월급 대부분이 경조사비로 나가게 생겼다고 울상지었다.최근 첫째 아이 돌잔치를 한 서모 씨(31)도 연회장을 빌려 잔치를 크게 할까 생각했지만 가까운 가족들만 초청해 조촐하게 진행했다. 서 씨는 지인들 경제 사정 뻔히 아는데 초대하는 것도 부담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며 나 같은 경우도 이번 달에만 지인들 결혼식 3개가 잡혀있어 아무래도 재정적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늘어난 경조사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1387명과 구직자 699명을 대상으로 5월 예상 지출 비용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각종 기념일 지출 비용은 평균 5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39만2000원보다 30% 이상 많은 수치다.같은 조사에서 기념일이 부담스러운 이유로 60여%가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이 커서라고 대답해 경조사비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일각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이유로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상부상조의 미풍양속을 꼽는다. 언제부터인가 경조사비로 5만 원은 기본이 됐고, 3만 원을 내는 경우는 보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주로 4~5월 봄철에 열리는 결혼식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5월이 1년 중 12월 다음으로 혼인신고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월 평균 혼인신고 건수는 2만8045건으로 12월(3만411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서 경조사비 상한액을 1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각종 기념일에 경조사까지 겹치는 5월 만만찮은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경조사비 등 지출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 81만1700원 중 가구 간 이전 지출 비용은 20만4000원으로 4분의 1을 차지했다.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실제 소비와 관련한 행동에 쓰이지 않은 지출로 부모나 자녀에게 주는 용돈과 경조사비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 경조사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 경조사 참석 여부를 두고 머릿속으로 셈을 하는 경우도 있다.직장인 윤모 씨(38)는 경조사 연락이 한 달에도 수차례 오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이 내 결혼식에는 왔었는지, 얼마나 친한지 계산하게 된다며 마땅히 축하하고 위로하면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12 23:02

김영란법 위반 전북 첫 적발

전북지역에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첫 위반 사례가 나왔다.전북도는 10일 진안군 과장 등 공무원 2명이 진안군 체육회 부회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1인당 3만원을 초과한 저녁식사를 제공받은 게 적발됐다고 밝혔다.김영란법은 공직자와 교직원언론인이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이 넘는 식사를 대접받지 못하도록 규정했다.진안군 체육회는 진안군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직무관련 단체로, 체육회 임원은 직무관련자다.앞서 행정자치부는 공직기강 감찰 중 이 같은 사례를 접수해 사실관계를 조사, 법 위반 행위로 판명했다. 행자부는 이달 8일자로 전북도에 해당 공무원을 공무원행동강령 및 김영란법 위반으로 징계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또 관할 법원에 과태료 처분을 통보하도록 했다.이번에 적발된 해당 공무원의 행위는 도내에서 김영란법 첫 위반 사례다.박용준 전북도 감사관은 이번 일로 그동안 쌓아온 청렴전북의 위상에 흠이 가게 돼 안타깝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청탁금지법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등 청렴한 공직사회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김영란법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공직자언론인사립학교 교직원 등이 한 차례에 100만 원, 연간 합계 300만 원이 넘는 금품과 향응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형사처벌토록 했다. 또, 허용하는 가액기준은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이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7.05.11 23:02

선거권 없는 청소년이 투표해도 '문재인'

정식 선거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 직접 뽑은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고, 이어 심상정 후보가 다득표(多得票)했다.10일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관하고 시행한 청소년이 직접 뽑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모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 39.14%(2만245표)로 당선됐다. 이어 심상정 후보가 36.02%(1만829표), 유승민 후보 10.87%(5626표), 안철수 후보 9.35%(4811표), 홍준표 후보 2.91%(1484표) 순이었다.이번 청소년 모의 투표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전체 득표율이 심상정 후보와 불과 3% 격차를 보인 한편, 일부 지역에서 심상정 후보가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심상정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지역은 강원(38.1%1074명)과 경북(31.3%1108명), 부산(37.8%1169명), 울산(38.2%288명), 제주(44%163명) 등이었다.한국YMCA전국연맹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홈페이지(www.18vote.net)를 통해 선거인단 총 6만75명을 모집했고, 지난 4~5일 이틀간 온라인 사전 모의 투표와 9일 온오프라인 모의 투표에 청소년 5만1715명(86.08%)이 참여했다.이 중 청소년 2832명이 참가한 전북지역은 문재인 후보가 49.6%(1406표)로 득표율이 가장 높았고, 심상정 후보 31.8%(901표), 안철수 후보 8.5%(241표), 유승민 후보 7.4%(210표), 홍준표 후보 1.3%(37표) 순이었다.전주YMCA주관으로 지난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 객사 앞에서는 청소년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의 현장 투표가 진행됐다.실제 제19대 대통령 후보의 정당과 이름, 기호가 표로 그려져 있고 아래 빈칸에 기표란이 있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모의 투표용지를 청소년들에게 나눠주고 투표를 진행했다.모의 투표소를 찾은 청소년은 학생증과 도서관 대출증 등을 통해 신분을 확인한 뒤 모의 투표용지를 받고 가림막(기표소)에서 투표했다.이날 전주에서 오프라인 모의 투표에 참여한 청소년 500명 가운데는 문재인 후보에게 47.4%(237표)의 가장 많은 표가 몰렸고, 심상정 후보 30%(150표), 안철수 후보 10.4%(52표), 유승민 후보 10%(50표), 홍준표 후보 1%(5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민찬김선동 후보는 각 2표, 윤홍식 후보와 무효표는 각 1표씩 나왔다.모의 투표에 참여한 이선빈 양(전북대 사대부고 1학년)은 평소 청소년 참정권투표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같이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이 기뻤다. 지나가며 칭찬을 해주시는 어른들의 말씀에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전주YMCA 청소년 담당 손유주영 팀장은 청소년을 미래가 아닌 현재의 시민이라고 인식할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불어 성장한다며 모의 투표 결과를 보면 오히려 청소년들이 어른들보다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뽑았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11 23:02

'삼척 산불' 진화 첫날…숨진 헬기 정비사 '추모 물결'

"평소 책임감 넘치고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던동료였습니다.안타깝네요." 강원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 헬기 1대가 8일 강가로 비상착륙해 정비사 조모(47)씨가 숨졌다.그가 유명을 달리하자 익산 항공관리소 동료들은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온라인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조씨는 1997년 입사해 20년 동안 정비에 매진한 '베테랑' 정비사였다.지난 5일 강릉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그는 일출 직후부터 일몰 전까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하루 8시간이 넘도록 헬기에 몸을 싣고 산불 진화현장을 누볐다.현장 상황이 급박한 탓에 조씨와 동료들은 끼니를 거르면서 화마에 휩싸인 산등성이를 헬기로 오갔다.하지만 조씨가 탄 KA-32(카모프)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삼척시 도계읍 강가로 비상착륙했다.그는 강릉 산불을 진화하다 이날 삼척 산불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산림 당국은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것으로 추정했다.익산 항공관리소 관계자는 "평소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고 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던 동료였다"며 "또 슬하에 둔 중학생 딸을 아끼던 평범한 가장이었다"고 울먹였다.이어 "어느 동료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투철했는데, 하루아침에 생사가 갈려 안타깝다"며 "부디 그간 힘들었던 기억은 잊고 하늘에서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했다.한 누리꾼은 "공무를 수행하다 돌아가신 분입니다.국가에서는 유족에게 충분한보상을 약속해야 한다.자녀가 아직 중학생이다"라고 적었다.또 다른 누리꾼은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제발 강원도에 비 좀 내려달라.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석한 심정을 전했다.산림 당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7.05.09 23:02

[19대 대통령 선거 투·개표소 돌아보니] 1층·승강기 있는 곳에 투표소…장애인 배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10시 전주 덕진체련공원 실내배드민턴구장 1층에 마련된 개표소.축구장 1개 규모의 이곳 개표소는 입구부터 실내까지 수 십개의 책상과 의자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전주시 덕진구는 총 15개 동에서 67개의 투표구가 마련돼 있다. 9일 오후 8시 투표가 종류된 이후 투표함이 모이게 될 개표소의 첫 관문은 9명이 1개조로 구성된 개함부(開函部)다. 개함부는 투표함을 열고 책상에 쏟아 표를 가지런히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특히 이곳 개표소에는 투표용지를 후보별로 자동 분류하는 투표용지 분류기가 눈에 띄었다. 분류기에는 12개의 슬롯(분류칸)이 있어 투표용지를 넣으면 지정된 후보 슬롯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슬롯에는 각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라벨지가 붙어 있지만, 후보마다 슬롯이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3개까지 개수가 달랐다.선관위 관계자는 분류기 1대당 슬롯은 12개이고, 후보는 많아 표를 많이 받을 것 같은 후보에게 슬롯을 더 배당해 개표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후보마다 슬롯의 차이는 여론과 지지율 등을 고려해 라벨지를 붙였다고 설명했다.이곳 개표소의 슬롯은 문재인 후보 3개(1~3), 홍준표 후보 2개(4~5), 안철수 후보 3개(6~8), 유승민 후보 1개(9), 심상정 후보 1개(10)였고, 기호 6~15번까지의 후보들은 11번 슬롯, 미분류표는 12번 슬롯에 일괄적으로 모이게 된다. 11~12번 슬롯에 모인 군소 후보미분류 표는 개표 사무원이 직접 분류한다.투표지 분류기를 지나간 표는 개표상황실로 이동한 뒤 총 9명의 최종 확인을 거쳐 공표 시간을 기록한 후 전산으로 입력하게 된다.전주시덕진구선관위 직원 길안나 씨는 원활한 선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느라 두 달 전부터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투표소도 달라졌다. 과거 장애인들의 투표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선거는 비교적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평가다.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의 전북지역 투표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도내 투표소 615곳 중 583곳(94.7%)이 1층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32곳은 지하 1층이거나 지상 2~3층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승강기가 있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유형별 편의시설은 장애인 통로가 573개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 화장실 199개, 점자유도블록 168개, 도움벨 35개가 각각 설치돼 있다.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특히 투표소를 선정할 때 1층이어야 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먼저 고려했다며 장애인들이 투표하기에 여의치 않은 곳도 일부 있지만, 투표소마다 배치된 투표안내요원이 불편 사항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 표시된 투표보조용구가 모든 투표소에 마련돼 있고, 교통약자는 인근 선관위 또는 선거콜센터(1390)로 전화해 장애인 콜택시와 활동보조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9일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 시까지 총 1632명의 경력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제19대 대선 투표일에는 경찰관의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 경력 100%를 동원하는 경계 강화 최상위 등급인 갑호 비상근무를 실시한다며 각 개표소에서는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할 경찰서장이 현장 지휘를 통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0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