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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년간 겨울철 화재 2176건

겨울철 화재 중 10%가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도내 겨울철(11월1부터 2월) 화재발생 건수는 모두 2176건이며 연도별로는 2016년 657건, 2017년 801건, 지난해 718건이다. 화재발생으로 약 174억원의 재산피해와 9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는 214건으로 전체의 약 10%을 차지했다. 난방기기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약 14억 1145만원, 사상자도 13명에 이른다. 도 소방본부는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다수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소방본부는 난방기구 사용에 앞서 플러그의 파손 여부,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쌓인 먼지 등을 청소해야 하며 난방기구 용량에 적합한 콘센트를 사용하고 문어발식 콘센트 연결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 난방기구 과열에 의한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해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과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콘센트를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근 전북소방본부장은 겨울철 화재발생 저감을 위해 소방안전대책 추진, 홍보 활동 강화 등 집중적인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겨울철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전기히터장판, 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2.04 17:47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결산) ‘완전범죄는 없다’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2002년 익산시 영등동에서 여성 승객을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현금 9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택시기사 A씨(당시 43세)를 사건 11년만인 2013년에 검거했다. 범인 검거는 피해 여성에게서 채취된 정액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범인 A씨는 대전에서 16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한 혐의로 붙잡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고 여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2010년 제정된 DNA법에 따라 채취된 범인의 DNA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관 중이던 DNA 데이터 대조 결과 DNA가 일치하면서 사건이 해결됐다. 앞서 2011년에는 공소시효를 1년 앞두고 14년 전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달아난 일당이 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전주에서 택시를 타고 임실로 가던 중 완주에서 택시기사를 위협해 현금 10만원을 빼앗고 살해했다. 범행은 일행 중 한 명이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범행 사실을 고백했고 지인이 회사 동료에게 이야기를 하자 회사 동료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또 2006년에는 연쇄 성폭행을 했던 속칭 발바리가 범행 8년 만에 공개 수배 끝에 검거됐다. 범인은 1998년 2월부터 2006년까지 전주와 대전, 청주 등 전국적으로 원룸촌 여성을 대상으로 100건 가량의 엽기적인 성폭행을 했으며 경찰은 여성 74명에게 채취된 DNA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DNA를 토대로 범행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그 외 도내에서 여러 미제 사건들이 있었지만 날로 진화하는 DNA 분석 기술과 시민들의 제보 등으로 해결됐다. 그동안 본보에서 보도한 11건의 미제살인사건들 중 2002년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과 2009년 정읍 화물차 사무실 살인사건, 2009년 임실 덕치면 살인사건 3건의 경우 모두 유력한 용의자들이 있었다. 피해자와 원한관계가 있거나 범행 장소 인근에서 CCTV 영상에 찍히기도 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진범이 아닐 경우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의 진술 번복이나 용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스모킹 건 이 없어 기소하지 못했다. 용의자의 기소를 위해서는 범행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물 및 DNA를 재분석하거나 추가 신규 목격자 확보, 잠적한 용의자의 공개수배 검토, 살해 흉기 확보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인은 완전범죄를 노리며 증거 인멸 등의 노력을 하지만 점차 DNA 증폭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살인죄의 공소시효 폐지 등으로 완전 범죄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미제 사건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아닌 언젠가는 해결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찰의 끈질긴 수사뿐 아니라 목격자의 제보 등 주요 사건 해결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2.03 19:50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⑪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익산 호프집 살인 사건

2003년 2월 20일 오후 8시 20분. 익산시 영등동 술을 마시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남성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꼈다. 호프집 안에 불은 켜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치워지지 않은 술병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이상하리만큼 정적만이 자리했다. 두려움과 정적 속에서 매장 안을 둘러본 남성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쓰러져 이미 싸늘해진 이 호프집 사장 A씨(39여)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고, 국과수는 숨진 A씨의 사인으로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식 결과를 전했다. 이에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폭력배와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경찰이 파악한 것은 사건 당일 오전 1시까지 A씨의 호프집이 정상영업을 했다는 사실과 평소 많은 손님이 술집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미인으로 알려진 A씨를 찾는 단골손님이 많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술집 손님들까지 용의 선상에 올려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A씨의 가게 내 현금 출납기에서 현금이 사라지거나 기타 그의 소지품 등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단순 강도 사건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 얼굴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돼 성폭행을 의심했지만 성폭행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밖에도 경찰은 매장 내 널브러져 있는 술병들이 정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A씨에게 위협을 가했고 저항이 심해지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술병들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대부분 뭉개진 형태의 지문으로 분석이 어려웠다. 술병 외에도 호프집 내부의 모든 지문을 채취했지만 대부분 숨진 A씨의 것이었으며 매장 내외부에 CCTV가 없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제 살인사건으로 남겨진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는 영업 종료 이후 A씨만 살해된 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수사 방향을 제시했다. 방극성 법률사무소 우아롬 변호사는 피해품이 없고 오로지 피해자만 살해한 점을 보았을 때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 살인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피해자의 평소 금전문제, 기타 원한 관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호프집 카드 거래 및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을 확보해 손님들의 진술과 의심정황을 파악했어야 한다. 여주인이 누군가와 싸웠다든지 특이점은 없었는지, 마지막으로 결제를 한 사람 등을 확인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2.02 18:12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⑩ ‘국내에 없는 신발 족적’ 군산 아파트 부녀자 살인사건

2003년 7월13일 일요일 오전. 충실한 신도였던 A씨(47여)가 교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 단 한 번도 교회에서 기도를 빼먹지 않았던 그였기에 신도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다. 한 신도가 A씨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발신음만 들릴 뿐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도는 즉각 군산 산북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있는 A씨를 찾아 나섰다. A씨의 출입문 손잡이는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렸다. 자연스레 A씨 집에 들어갔지만 뜻밖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어서다. 신도는 다급한 나머지 집 전화기를 이용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사건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현장이 엉망이 돼 있었다. 부검결과 A씨는 목 부의를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목 부위 외에도 구타 흔적도 발견됐다. 숨지기 전 저항의 흔적이었다. 경찰은 아파트 구석구석을 훑어보다 260㎜ 발자국을 거실과 안방 등 2곳에서 발견했다. 엉망이 된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족적을 채취해 최초 신발 문형 감식을 국과수와 서울부산 신발협회 등에 의뢰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메이커 신발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통치 못한 답변을 받은 경찰은 A씨의 자금에 대한 추적을 펼쳤다. 그러던 중 1억5000만원 상당의 금액이 입금된 타인명의로 된 12개의 통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00년 A씨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 받은 보험금이었다. 경찰은 즉시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를 의심,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 친분관계가 없을 경우 아파트 문을 열어주지 않는 A씨의 성격으로 볼 때 평소 안면이 있던 누군가가 집을 찾은 뒤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었다. 하지만 그간 A씨는 특별히 돈 벌이가 없고, 이것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약간의 성의정도의 이자를 받아온 점, 집안에서 통장이 없어지지 않고 인출이 되지 않았던 점을 토대로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다 할 증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법률사무소 한아름 박형윤 대표 변호사는 A씨 주변의 인간관계와 금전거래 하는 과정에서 채무자들과의 분쟁은 없었는지, 돈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사람, 가족 내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분쟁이 없었는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당시 외국 신발은 수입을 해왔다는 것인데 족적에 따른 무늬를 토대로 어디 제조사에서 언제 생산했고, 수입판매경로를 지금이라도 추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건·사고
  • 최정규
  • 2019.12.01 19:13

'제2 민식이' 막는다…스쿨존 경찰 추가배치·무인단속장비 확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김민식 군과 같은 학교 주변 교통사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등하교 시 통학로에 경찰관을 추가 배치하고 무인단속 장비도 확대 설치한다. 또 예외적으로 제한속도를 시속 40㎞ 이상으로 허용하던 일부 스쿨존의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어린이보호구역통학버스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일반 교차로에서 출근길 교통 관리를 하던 경찰관 620명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전환 배치한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거나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없는 곳 등 사고 우려가 큰 보호구역에는 등교뿐만 아니라 하교 시간대에도 경찰관을 배치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경찰서장은 수시로 보호구역에 나가 교통여건을 점검하고, 학부모교직원녹색어머니회 의견을 듣고 업무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찰은 내년 상반기 중 사고 발생 위험이 큰 보호구역에 무인단속 장비를 늘리기 위해 이달 중 지방자치단체, 녹색어머니회 등과 함께 설치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제한속도를 시속 40㎞ 이상으로 운영하는 보호구역의 제한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낮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호구역 1만6천789곳 가운데 제한속도가 시속 40㎞ 이상인 곳은 3.5%(588곳)다. 경찰은 급감속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감속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은 내년부터 집중 관리 보호구역도 늘린다. 현재 사고 다발 보호구역 선정 기준은 보호구역 반경 200m 이내에서 2건 이상의 어린이 사고가 발생한 경우다. 내년부터는 300m 이내에서 2건 이상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어린이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을 높이는 불법 주정차를 지자체와 협조해적극적으로 계도단속한다. 어린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하교 시간대인 오후 26시에는 캠코더와 이동식 단속 장비를 활용해 2030분 단위로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보호구역 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 후 서행하도록 하고, 보호구역 내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한 범칙금과태료를 현행 일반도로(4만원)의 2배에서 3배로 인상하도록 도로교통법과 그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경찰청이 올해 9월 1일부터 40일간 부처 합동으로 어린이 통학버스 실태를 점검한 결과 안전장치 미비(473건), 안전교육 미이수(183건) 등 802건의 위반사례가 확인됐다. 경찰청은 앞으로 이 같은 통학버스 합동 점검을 정례화한다. 또 보호구역 내 통학버스 승하차 구역을 별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9.12.01 17:01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⑨ ‘16개월의 미스터리’ 임실 덕치면 살인사건

2010년 10월 19일 오전 11시 50분. 순창군 팔덕면 월곡리의 한 야산에서 난을 캐던 주민은 흙 위에 하얀 무언가가 흩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다가간 주민이 발견한 것은 동물 잡뼈들이었고 그것을 걷어내자 사람 등뼈가 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흙 속에 묻혀있던 속 옷만 입은 백골 사체를 꺼냈지만 사체는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 분석 결과 발견된 백골 사체는 앞서 약 16개월 전 실종된 임실군 덕치면에 거주하는 A씨(64)였다. 그는 지난 2009년 7월 5일 전주에 있는 한 병원을 가겠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A씨의 가족은 병원에 간다던 그가 새벽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실종 신고에 따른 수사를 진행했다. 실종 1년 4개월만에 백골 사체 상태로 발견되면서 경찰은 실종 수사에서 살인사건 수사로 변경해 원점부터 재수사를 했다. 실종 당일 A씨는 몸이 좋지 않았다. 그의 아내는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고 마침 옆에서 있던 동서가 A씨를 전주의 한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집을 나섰다. 이후 동서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병원을 나와 어딘가로 혼자 걸어갔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동서의 진술과 달리 A씨가 내원한 병원 진료 기록에는 그가 다녀간 흔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동서와 숨진 A씨 사이에 금전 관계가 있었고 이들 사이에 다툼도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동서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뒤 동서가 A씨와 함께 탔다던 냉동 탑차에 불이 났다. 그 밖에도 A씨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그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지만 오히려 동서가 자란 곳이라는 점 등 경찰은 동서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정황들이 넘쳤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결국 미제로 남겨뒀다. 전문가는 정황 증거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보자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법무법인 모악 김현민 변호사는 정황증거로 유죄의 심증을 가지고 범인을 잡는 건 다른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실수를 낳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자백이나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수사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나 확보된 증거를 중심으로 새로운 목격자 제보 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도 살인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아 현장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살해 현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목격자 또는 제보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1.28 20:00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⑧ ‘사라진 신혼’ 익산 아파트 살인사건

2000년 12월 15일 익산시 어양동 한 아파트. 신혼부부였던 남편 A씨(31)는 평소와 비슷한 오후 11시께 귀가했다. 문을 열고 부인을 불렀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정적뿐인 집의 불을 켠 순간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아내 B씨(27)가 방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아내를 보고 충격에 빠진 남편은 황급히 소방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이미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상태였다. 당시 경찰 수사에 따르면 B씨 몸에선 복부와 팔 등 9곳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가해자가 흉기로 공격할 때 무의식적으로 막는 방어흔이 발견됐다. 흉기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막아섰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근거였다. 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범행 장소 곳곳을 조사했지만 용의자의 DNA나 지문, 족적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범행에 쓰인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집안에서 사라진 금품이나 물건이 없었고 또 집안이 어지럽혀있지 않은 점 등을 비춰 강도는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B씨가 살고 있던 현관문에 설치된 도어락이 고장이나 훼손의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B씨가 내부에서 문을 열어줬을 것으로 추정,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지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그가 지인을 상대로 특별한 금전 관계나 원한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남편의 지인을 상대로도 경찰은 수사를 확대했지만 특별한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탐문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으로부터 새로운 진술을 확보하게 됐다. 당시 주민은 이날 평소에 아파트에서 보지 못했던 남성을 봤다며 키 175cm 정도에 베이지색 재킷 상의를 입은 30대 남성을 지목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에 따라 해당 남성을 추적에 나섰지만 아파트 내부와 외부, 인근 도로에 CCTV가 없어 결국 추적에 실패했고 그날의 사건은 지금껏 묻혔다. 전문가는 현관문에서 훼손이 없더라도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수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아롬 변호사는 배달이나 점검 등을 가장해 피해자로 하여금 문을 열도록 유도한 후 성폭행을 시도하다 피해자를 살해했거나 물건을 훔치려다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해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수사 범위를 한정하지 말고 더 확대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주민의 진술에 따라 베이지색 재킷을 입은 30대 남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들을 동시에 목격자와 대면시켜 범인을 지목하도록 하는 등 유일한 진술을 좀 더 활용하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1.27 19:49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⑦ 고창 가정집 안방 피살사건

2001년 6월 8일 고창군 산림면의 한 작은 구멍가게. 이 가게를 운영하는 고모와 함께 밭 작업을 가기로 했던 조카 며느리는 전화를 받지 않는 고모를 찾아 가게를 찾았다. 고모를 부르며 가게에 들어섰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더구나 가게 안에 들어서자 기분나쁜 비릿한 냄새까지 났다. 전화를 받지 않던 고모의 방안은 말 그대로 끔찍했다. 고모 A씨(당시 68여)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고, 두 손은 전화선에 꽁꽁 감겨져 있었다. 흉기에 찔린 목에서 흘러내린 피로 방안은 흥건하게 적셔 있었다. 집안에 사라진 물건이 없었고, 금품도 그대로였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끔찍한 사고를 당한 시신은 이불에 덮혀 공포스러웠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재갈이 물린 점, 집안에 여성 혼자 거주했던 점을 고려해 성폭행을 의심했다. 하지만 국과수 조사결과 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수사방향을 전환했다. 당시 A씨가 숨졌던 마을과 마을 일대 전과자와 우범자들은 물론 주변 마을주민들에 대해서까지 대대적으로 조사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만 100여명이 넘었다. 경찰의 탐문수사결과 A씨는 금전적 문제는 물론 기타 원한 관계도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이 A씨 집안에서 낯선 지문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당시 과학기술력으로는 분석이 어려워 지문의 주인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과학분석기술의 발전으로 2005년 해당 쪽지문을 다시 분석해 한 남성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이 해당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 추적에 나섰지만 이미 남성은 얼마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남성이 숨지자 수사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그렇게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건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아 미제로 분류됐다. 그러나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했더라도 A씨와 어떤 사이였는지, 사고 당일 용의자의 동선 등을 파악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률사무소 한아름 박형윤 대표변호사는 성폭행도 아니고 없어진 금품도 없었다면 용의자는 면식범이고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 살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과수 조사결과에 의해 사망시간이 나왔을 것인데 경찰이 A씨 주변사람들을 상대로 알리바이를 모두 정확히 확인했는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그 남성이 A씨와 어떤 관계고, 평상시 집안을 자주 출입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사유가 있었는지 등 해당 남성에 대해 더 많은 조사를 벌여야한다고 조언했다.

  • 사건·사고
  • 최정규
  • 2019.11.26 19:52

작업 나간 양식장 관리선 전복…1명 사망·2명 실종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김 양식 작업에 나섰던 양식장관리선이 전복돼 선원 1명이 사망하고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관리선에는 선장 A씨와 한국인 선원 2명 그리고 러시아 국적 선원 2명 등 총 5명이 승선, 러시아 선원 2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11시 9분께 군산 무녀도 서방 1.3km 해상에서 선장 A씨(49)의 0.5t 양식장관리선이 입항하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선장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지인은 실종 관리선이 확인되지 않자 군산해경에 신고했다. 군산해경은 주변 탐문을 통해 실종 관리선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에서 출항해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김 양식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와 6시부터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1~3m의 높은 파도와 시속 29~58km/s의 강풍이 불고 있던 시간이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항공 수색을 하던 중 25일 오전 7시 57분께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km 해상에서 실종된 양식장 관리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실종 관리선은 뒤집힌 상태였으며 해경은 항공 구조사를 투입해 뒤집힌 관리선 위에 있던 러시아 국적 선원 2명과 의식불명 상태로 바닷물에 떠있던 한국인 선원 1명을 구조해 헬기로 이송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중 한국인 선원 B씨(70)는 치료 중 숨졌다. 구조된 러시아 선원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발견된 실종 관리선에서 선장 A씨와 나머지 한국인 선원 C씨(52)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 24일 오후 6시에서 7시쯤 높은 파도가 선박 안으로 들어와 물이 차면서 전복됐다며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의 생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현재 경비함정과 어선 등 선박 26척과 헬기 4대를 동원 해상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추가로 해경과 군인 등 100여명을 동원해 무녀도와 인근 도서지역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어 추가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19.11.25 17:1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