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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서 AI 의심신고…전남지역 재확산 우려

지난달 28일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발생하지 않아 AI 진정국면에 접어 들었던 전남지역에서 또 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한 농장에서 토종닭 3만4천여마리 가운데 40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특히 이 농장에 대한 AI 간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전남지역 AI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전남지역에서는 모두 21건의 AI 의심신고 가운데 지난달 8일 최초로 고병원성 AI로 밝혀진 영암군 신북면의 농장을 포함해 2건이 고병원성 AI로 나타났고 나머지 19건은 모두 일반 질병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28일 이후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되지 않아 전남지역에서 사실상 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에서 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성에서 또 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전남지역 AI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름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높은데도 이 같은 폐사가 발생함에 따라 AI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신고된 보성의 농장 인근에는 위험지역(500m) 안에 1개 농장을 포함해 경계지역(5㎞) 이내에 모두 35개 닭.오리 사육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이 농장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될 경우를 대비해 인근 농장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방역대별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이번에 집단폐사가 발생한 보성의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는 한편 방역초소를 추가로 설치해 도내에 모두 34개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전남지역에서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 갑작스럽게 집단폐사가 발생해 검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고병원성으로 밝혀질 것을 대비해 방역대별 가축현황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환경
  • 연합
  • 2008.05.09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토종 물고기 연구 중요성…정부 자치단체 관심 필요"

"연구소 살림이 너무 빠듯해서 월급 받는 연구원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결혼은 꿈도 못 꾸고요. 하지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조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습니다."지난 2004년 전주시 호성동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임대한 뒤 생물다양성연구소를 열고 토종어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양 현 소장. 양 소장이 토종 물고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해 김익수 교수를 만나면서부터다."남들은 대학에 입학해 1학년은 노는 시기라고 하지만 김 교수님을 만나고 나서 토종 물고기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생겼고요."김 교수와의 인연으로 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양 소장은 김 교수의 지도로 지난 2004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을 떠나 연구소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토종 물고기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그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양 소장은 칼납자루와 임실납자루가 섬진강 고유종인 부채두드럭조개와 민납작조개 두 종을 숙주 알을 낳는다는 것과 임실납자루가 오원천 뿐만 아니라 섬진강 전역에 서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물론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양 소장이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토종물고기를 모두 먹어치우는 배스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것.양 소장은 석사과정을 마친 후배들과 함께 유해어종인 배스를 제거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개발, 현재 속속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또 이 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토종물고기를 연구하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여건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까요."양 소장은 "갈수록 분류나 생태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우리 미래를 위해서 꼭 진행해야하는 분류나 생태에 대한 공부에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5.08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감돌고기 서식지를 찾아서(하)

감돌고기 서식지를 위협하는 것은 하천정비나 수질오염뿐만이 아니다. 초어, 이스라엘 향어, 무지개송어, 떡붕어, 베스, 블루길 등 양식과 수산자원 확보를 이유로 들여온 외래어종이 감돌고기와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종이 바로 하천생태계의 싹쓸이 무법자 배스다.배스는 감돌고기 서식지인 금강 수계와 만경수계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과 저수지에 퍼져 있다. 최근 배스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 용담호는 금강에, 옥정호는 섬진강에, 구이저수지는 삼천과 전주천에 배스를 내려 보내는 공급처 역할을 한다. 감돌고기 주 서식지인 고산천 어우보에서 봉동교 구간 역시 배스 서식처와 겹친다.▲ 배스, 하천생태계를 교란과 악순환의 중심피해는 감돌고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 현 소장(생물다양성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임실납자루가 신종임을 최초로 확인했던 임실 신평면 오원천 구간의 임실납자루와 칼납자루는 배스로 인해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다.임실납자루의 숙주인 민물조개의 유생이 기생하는 밀어나 참붕어 등 저서성 어류를 배스가 잡아먹기 때문이다. 민물조개가 줄어들면서 납자루아과들의 산란과 서식이 어려워졌다.배스는 하천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순환의 핵심고리다. 무차별적인 먹이활동으로 수생태계의 종다양성과 자정능력을 떨어뜨린다. 민물새우를 비롯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작은 물고기를 배스가 싹쓸이 하면서 수질이 나빠진다.배스가 직접 잡아먹지 않더라도 환경변화에 취약한 토종물고기들은 사라져간다. 오염에 강한 피라미나 메기나 가물치, 붕어, 잉어만 겨우 살아남는다."용담호 배스의 뱃속에서 무려 민물새우 85마리가 발견됐어요. 녹조의 원인인 플랑크톤의 조절자인 민물새우가 줄어드니 수질이 안정될 시기에도 녹조가 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최근 용담호의 녹조 발생의 원인이 배스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게 양 소장의 설명이다. 수중 생태계가 무너지면 물고기의 서식환경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상수원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배스 제거용 인공산란장 조성으로 대규모 번식 차단양 소장은 지난달 4일부터 전주천의 금악보 천변에 배스 인공산란장 50여개를 설치한 후 매주 두 차례씩 배스 수정란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본토에서는 중간 포식자인 배스는 알을 지키고 새끼를 돌보는 습성이 있다. 40㎝의 성어 배스의 포란 개수는 10~15만개에 이르며 1개 산란장에 2만개 정도의 수정란을 만든다. 하천생태계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양 소장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배스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대규모 번식을 차단해서 전체 서식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배스 제거 방법이라는 확신을 얻었다.4~6월 배스 수컷은 수심 1~2m 사이 물이 정체된 곳 중 은신처가 될 수 있는 바위가 있고, 자갈이 깔린 하천 바닥을 산란장으로 낙점한다. 꼬리지느러미를 흔들어 직경 50㎝, 깊이 10㎝ 정도의 굴을 파 산란장을 만든다.그리고 암컷을 불러와 알을 낳게 한 후 정액을 뿌려 수정란을 만든다. 배스 치어는 보통 3~4일이면 부화한다.▲만족할만한 배스 제거 성과인공산란장은 배스의 생태적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자갈을 깔고 은신처로 보일 수 있게 엄폐용 천을 붙인 후 산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부표를 달았다.이렇게 만든 인공산란장은 전주천 금악보 일대와 옥정호의 배스 자연산란장 주변에 설치됐다. 매주 두 번씩 현재까지 6번 제거 활동과 모니터를 진행한 결과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고 있다. 많게는 90%, 적게는 60% 이상의 산란율을 보였다. 평균 배스 성어 80마리의 산란을 실패하게 만든 것이다.이는 배스제거 낚시대회 보다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암컷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거 효율도 높다. 산채로 잡아서 버리는 제거 방식의 거부감도 없다. 일본에서 시도해 성과를 얻은 방법이지만 배스의 산란을 더욱 간편하게 확인해 제거할 수 있도록 인공산란장을 한 단계 개선했다.양 소장은 이 같은 방법이 배스로 고민하는 시군이나 하천생태계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많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언제든지 기술 자문과 교육을 해줄 용의가 있으며, 민간과 행정이 함께 노력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5.08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감돌고기의 알 보호 전략 '탁란'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은 자신들이 낳은 알을 돌보지 않는다. 많은 알을 낳기 때문에 일부가 포식자에게 잡아먹혀도 남은 알들이 부화해 적정 마리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일부 어종과 달리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알을 지키고 보호하는 어종이 있다.대표적 어종으로는 부성애로 잘 알려진 가시고기를 비롯해 꺽지, 가물치, 쏘가리, 베스 등 육식성 어종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어종은 알의 숫자가 다른 어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부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알을 보호한다.가시고기, 꺽지 등의 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다른 어종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보초를 서는 등의 일이다. 그러나 '탁란'이라는 특별한 전략을 이용해 부화 성공률을 높이는 물고기들은 드물다.탁란은 뻐꾸기가 붉은머리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낳는 것처럼 남의 둥지나 주변에 알을 낳아 부화하는 것을 말한다. 얌체 같아 보이지만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략인 셈이다.4월말에서 6월, 꺽지 암컷이 바위에 길고 둥그렇게 알을 낳아 산란장을 만든다. 수컷은 이때부터 바쁘게 꼬리지느러미를 흔들어 대며 산소를 공급하는 등 외부 포식자로부터 알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 이때 기회를 엿보던 감돌고기 수 십 마리가 산란장에 달려든다.꺽지 수컷이 온 힘을 다해 막아보지만 중과부적, 혼란스런 틈을 타 감돌고기 암컷이 산란을 하면 수컷이 정액을 뿌린 뒤 달아난다. 꺾지는 자기의 알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는 산란장 주변을 다시 열심히 지킨다.꺽지의 알이 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4일 정도. 감돌고기는 열흘 정도면 부화를 한다.하루 정도 뒤에 낳고 하루 일찍 부화해서 살아남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종족 유지를 위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감돌고기가 종족 번식을 위해 탁란을 하는 것은 지난 2003년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전북대학교 생물다양성연구소의 최승호 박사(어류행동생태학)에 의해 최초로 확인됐다.

  • 환경
  • 박영민
  • 2008.05.01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감돌고기 서식지를 찾아서(상)

감돌고기는 부안종개, 임실납자루와 더불어 우리지역의 대표 토종 물고기다. 장수, 진안, 무주를 비롯한 금강 상류 수계와 만경강 고산천에 적은 집단이 드물게 서식한다.한때 감돌고기가 우점 종이던 충남 보령 웅천은 하천 생태계 변화로 거의 전멸됐다. 꺽지 산란장에 알을 낳는 탁란을 하는 감돌고기는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꼬치동자개, 미호종개, 퉁사리와 함께 멸종위기Ⅰ급으로 지정된 보호 종이다.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감돌고기의 서식환경과 실태, 우리 지역의 토종 물고기를 소개하고 하천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의 문제를 싣는다.▲ 하천정비로 사라진 감돌고기떼하천 생태계의 무법자 베스 제거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생물다양성연구소 양 현 소장과 함께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 감돌고기 서식처를 찾았다."작년 감돌고기 모니터링 대상 지역을 찾던 중 이곳에서 약 3000~5000마리의 감돌고기를 발견했어요.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이었죠."막 산란철이 시작된 감돌고기 무리를 볼 수 있겠다는 마음에 이웃집 아이까지 데리고 길을 나섰다.현장에 도착해보니 양 소장은 망연자실 채집용 낚싯대만 들었다 놨다한다."이제 올해 이곳 조사는 다 끝났어요. 서식지가 완전히 파괴됐어요." 라며 수중보 위를 가리킨다. 하천정비 사업을 했는지 자연스레 흐르던 물길과 달뿌리풀 군락이 무성한 하중도가 있던 자리를 중장비로 말끔하게 다져놓았다.당연히 아래쪽 물속의 바위와 자갈에는 뿌연 흙탕물이 가라앉아 있었다. 간혹 다슬기가 지나간 흔적이 보일뿐 토사가 뒤덮은 하천 바닥은 감돌고기나 꺾지가 먹잇감이 될 만한 것들을 찾기 힘들었다.감돌고기가 우점 종이었던 이곳에서 확인한 감돌고기는 겨우 서너 마리에 불과했다. 기름이 덮친 서해안만큼이나 죽음의 공간처럼 보였다.▲ 서식환경 변화에 민감한 감돌고기하천 바닥에 바위가 깔려있고 큰 돌들이 군데군데 틈을 이룬 소 주변이나 자갈이 깔리고, 물 흐름이 빨라 산소가 풍부한 여울 주변에 주로 서식한다.산지 계곡에서 하천으로 이어지면서 앞서 말한 하천 환경을 이룬 곳이 큰 서식지다. 바위 사이를 오가며 하루살이나 날도래 유충 등 돌에 붙은 어린 수서곤충을 잡아먹는다. 먹이가 부족할 경우 부착조류(플랑크톤)를 뜯어먹기도 한다.2급수 이상의 물이 맑은 곳에 서식하지만 최근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먹잇감이 많은 정도가 서식의 주요 여건이 된다. 따라서 하천 정비 작업으로 인한 토사 유출이나 수질오염 등 환경 변화에 취약한 어종이다.특히 산란철이면 더 큰 무리를 짓기 때문에 봄철 하천 정비 공사는 서식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2005년 운일암반일암 계곡에 수영장 조성 공사를 하면서 흘러내린 탁류와 서식환경의 연관성을 밝히는 조사를 했던 양 소장은 그해 서식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10/1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좁아지는 서식지, 연구조사 시급금강 수계는 운일암반일암 계곡 아래쪽, 장수 천천, 구량천, 정자천 하류에서 주로 서식하며 만경강 수계는 고산천 상류와 봉동교 아래에서 주로 발견된다.금강 수계는 용담댐 건설 과정에서 대부분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상류로 이동하는데 성공한 일부 개체만 살아남았다. 그나마도 잦은 하천 정비 공사와 홍수기 밀려드는 토사, 축산 폐수 등 수질 오염이 서식공간을 위협하고 있다.만경강 고산천 역시 서식 범위가 좁아지고 있다."감돌고기 산란기 적정 수온은 18~19°C 인데요. 용담댐의 물이 만경강 유지용수로 공급되면서 수온이 낮아져 꺽지나 감돌고기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줘 산란과 부화율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양 소장은 달라진 환경변화는 먹잇감이 되는 수서곤충이나 부착조류의 성장 시기도 달라지는 것도 생장을 방해하는 요소일 수 있다고 언급한다. 수온과 수량에 의한 서식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조사가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5.01 23:02

[실천하는 시민] 전주 송천 진흥더블파크 인터넷 카페

"우리는 쓰레기 배출시 불법배출을 하지 아니하고 분리배출을 철저히 이행한다."행정기관에서 주관한 불법 쓰레기 근절 캠페인이 아니다. 이달 26일 전주 송천동 진흥더블파크에서 개최된 입주민 화합의 날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다.이날 주민들은 불법 쓰레기투기를 근절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민들은 또한 "아파트 단지내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 정해진 주차장에 주차하여 질서 있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등 깨끗하고 질서 있는 아파트 단지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입주민 5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이날 아파트 단지내에서 벌어진 주민화합 행사에는 이 밖에도 주민들의 환경보전의식 고취 등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먼저 지난해 12월말 입주가 시작된 이후 주민들이 전개해 온 폐휴지 모으기 운동을 통해 부수입을 얻은 학생용 노트 400여권을 단지내 초등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입주민들이 3개월여 걸쳐 모은 폐휴지를 전달받은 팔복동의 노스케스코그는 답례로 학생용 노트를 전달한 것. 단순 학생용 노트 전달에 불과했지만, 자원재활용의 의식을 환기시켜 주기 위한 주최측의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이어 행사장 한 켠에서는 폐식용유로 만든 재활용 비누 나누기와 환경사진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모두가 자원절약과 환경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들이었다.주민화합이라는 이날의 행사 제목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은 비빔밥 나눔 퍼포먼스 행사였다. 이웃간의 정을 나누기 위한 비빔밥 나눔행사는 300여명 분량이 마련됐지만, 입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인해 금새 동이 났다.이들은 관심사항은 아파트 울타리내의 일만은 아니었다.최근 한·미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현실에도 눈을 돌렸다. 농촌마을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안군 정천면과의 자매결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은 앞으로 정천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한편 방학기간 중에는 단지내 학생들을 정천면에서 농촌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여타 주민화합행사가 주민 노래자랑 등의 흥겨운 잔치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것과는 달리 이날의 프로그램은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사업에서부터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점에서 이날 행사는 이웃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처럼 입주한지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낸 배경에는 지난 2005년 11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이후 개설된 송천 진흥더블파크 카페(http://cafe.daum.net/wpatk)가 자리하고 있었다.여느 아파트처럼 입주 전까지 아파트 건설 공사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됐지만, 주민들의 입주후에도 활동을 펼쳤온 카페 동호회는 이날 대동잔치를 통해 주민들을 불러 모았다.시작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들이 살게 될 아파트 공사진행 상황을 파악하는데 있었지만, 주민들의 관심사항을 현실속으로 끌어내어 아파트 공동체를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온라인상의 관계를 현실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 카페 동호회의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송천 더블파크 카페의 오성록 카페지기는 "콘크리크속에서 갇혀 지내는 주민들에게 이웃의 따뜻함을 전해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단순히 놀고 즐기는 행사 보다는 우리가 생활하는 주거공간과 지역사회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 보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카페 회원들은 올초부터 2개월여 가량 이날 행사를 준비해왔다. 내심 기대는 했지만 이처럼 주민들의 호응도가 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해 회원들은 적잖게 놀라기도 했다.이는 지난해 주민들의 입주가 이뤄진 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됐지만, 카페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각종 건의사항 전달은 물론 의견수렴 창구라는 카페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주민화합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카페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
  • 김준호
  • 2008.04.30 23:02

전주시 '집회 쓰레기 주최기관 책임처리제' 도입

앞으로 전주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한 주최측은 행사가 끝난후 발생되는 모든 쓰레기를 책임지고 처리해야 된다. 또한 건물이나 토지의 소유 및 점유·관리자는 건물·토지 주변을 청소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전주시는 6월1일부터 '집회 쓰레기 주최기관 책임처리제'를 도입,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최근 개정된 폐기물 관련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시민들의 주거환경개선 및 도시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의무를 강제하기 위한 조치.개정된 조례에서는 '폐기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집회나 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자는 행사 개최전에 폐기물 수집·운반·처리 계획을 수립해 시장에게 제출해야 하고, 행사 종료후에는 계획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주최측은 종량제 규격봉투를 구입해 일정 장소에 모아 배출하거나 쓰레기 처리비용을 관할 구청에 사전에 예치한 후 사후 정산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주최측이 직접 폐기물처리업체와 계약해 처리할 수도 있다.시가 주관하는 행사는 대상에서 제외된다.시는 쓰레기 처리방법에 대한 표준 매뉴얼을 작성해 홍보하는 한편 사전계도 및 유관기관 협조체제 구축 등의 단계별 추진방법을 시행한 후 이를 이행하지 않을때는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시 관계자는 "배출자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책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를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레 가로환경 조성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환경
  • 김준호
  • 2008.04.29 23:02

[현장속으로] 익산 폐석분 불법 매립

여기저기 속살을 드러낸 폐석분들이 지나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이 폐석분을 감추고 있다.폐석분 처리장 주변 또한 군데군데 흩어진 폐석분들로 즐비한채 볼썽사나운 모습이다.익산시 여산면 두여리여산석재공단 입구 A석재 뒷편 들판은 폐석분으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구겨진 양심을 숨기고자 흙으로 감췄으나 흙을 걷어내자 폐석분들이 드러난다.120㎡(40평) 남짓한 땅에 매립된폐석분은 100톤 가량을 웃돈다는 게 주변 석재공장 관계자들의 추정이다.여산석재공단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B씨는 폐석분이 매립된 부지가 자신 소유의 땅이라며 억울함과 안타까움을 털어 놓는다. 비양심적인 불법매립에 분노를 느낀다는 것.그는 지난해 7월 중순께 자신의 땅에 폐석분이 마냥 묻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의심 업체를 만류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어 당시 자행된 불법 매립 현장 모습을 사진에 담아 놓았다고 설명했다.폐석분 처리장도 폐석분으로 가득차 언제 넘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처리장 주변 곳곳이 정리되지 않은 폐석분으로 즐비한채 그대로 방치, 빗물에 씻겨 농수로를 오염시킬 태세다. 주변 주민들도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고 있는 폐석분 불법 매립에 옥토가 멍들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지도감독에 나선 익산시는 A석재 대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당사자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A석재 대표는 "석재공장을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03년 12월 이전에 빚어진 일"이라면서 "주변 공장 누군가가 폐석분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 같다"고 말했다.

  • 환경
  • 장세용
  • 2008.04.2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