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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생태자원 목록화 절실하다

전북지역에는 국립공원 4곳과 도립공원 4곳 등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조사와 기록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최근 들어 개발사업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소중한 생태자원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어 개발논리에 앞서 생태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이 같은 주장은 본보가 지난해 1월 환경운동연합과 공동기획으로 생명이 숨 쉬는 희망의 공간을 찾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 '이곳만은 지키자'의 생태탐사팀에 의해 제기됐다.교수, 환경운동가, 일반시민 등으로 꾸려진 생태탐사팀은 지난 1년 반 동안 도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발굴해 왔다. 또 지면을 통해 관계기관에 지역의 생태환경에 대한 보존가치를 설명하고 개선을 요구했다.그 중 탐사팀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중적 글쓰기로 정리된 지역의 생태 유형에 대한 조사 기록의 필요성을 꼽았다.탐사팀을 이끌어온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그동안 도내의 경우 개발계획 수립이나 보존가치가 있는 곳에 대한 식생 및 생태 모니터링 조사가 수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보고서 작성을 위한 내용으로 이해가 어렵고 책장 속에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이 실장은 따라서 "책장 속에 묻혀버린 학술 연구 조사 결과를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중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 시급하며, 대중들이 모두 이해하기 쉽도록 기록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탐사팀은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지역의 생태에 대한 조사와 발굴이 이뤄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지역의 생태자원 보호를 위한 일에 지역전문가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탐사팀에 참여했던 허정화씨는 "탐사팀과 도내 곳곳을 다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처럼 아름답고 보존해야할 환경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중한 생태자원 보호를 위해 지역의 환경단체와 전문가, 행정이 함께 손을 잡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6.05 23:02

[일과 사람] 완주 용진 '봉사모' 박종배 사무국장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틈틈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등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10년 전 어릴 적부터 앓아오던 기관지염의 악화로 도시를 떠나 완주군 용진면 봉진면 간중리로 귀농한 박종배씨(51). 환경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박씨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년 전 동네 옆 산에서 석산개발이 진행되면서부터다."도시에서 살다보니 환경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마을에 석산개발이 추진되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반대편에 서서 싸움을 시작했죠."개발사업자와의 지루한 싸움을 벌이면서 박씨는 어느덧 환경과 관련한 전문가가 돼 있었다. 그리고 텃세를 부리던 마을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아울러 마을을 아름다고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 지난해 결성된 봉석골 사람들(봉사모)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또 지금은 봉사모 사무국장으로 마을청소는 물론 농촌마을 가꾸기, 숲 가꾸기 등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또한 환경청에서 주관한 교육을 이수한 뒤 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면서 훼손돼 가는 마을과 주위의 자연환경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하지만 지금의 박씨가 있기까지 고난도 많았다. 지역의 환경을 지키겠다고 나선 투쟁에서 마을을 찾아온 개발사업자들의 욕설과 '왜 당신이 이일에 앞장을 서냐'며 만류하던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그러나 박씨는 그 때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남들에게 욕을 먹는 것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이겨냈고, 가족들을 설득했다."주어진 위치에서 환경을 보존하고 농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환경은 자손들에게 빌려 쓰는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 박씨는 "파괴되면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환경
  • 박영민·신동석
  • 2008.06.05 23:02

만경강 물길따라 걸으며 생태 체험

전주지방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 전국환 계장(42)은 4일 절룩거리는 다리를 두드리면서도 마음은 뿌듯하다. 만경강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며 만경강 생태가꾸기를 위한 의미있는 고민에 나섰다는 생각이다. 전 계장외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만경강 중권역협의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올해 만경강 수질관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전주지방환경청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만경강 따라걷기'. 이날 오전 10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 자치단체 공무원, 물관리전문가(중권역 협의회원) 등은 만경강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티고개의 '밤샘'에서 발대식을 가졌고, 만경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자연습지관찰, 유량측정체험, 환경기초시설 견학 등에 나섰다. 특히 전체 80㎞ 구간 가운데 11.2㎞에 해당하는 구간을 직접 걸으며 전주천과 만경강 본류의 생태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도 가졌다.이보다 앞서 지난해 만경강 인근 5개 시·군과 물관리기관 등이 만경강 중권역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만경강의 수생태현황 및 비점오염원 등의 주요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걷기체험행사를 마련한 것.전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주요수계인 만경강의 수질보전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날 제기된 다양한 현장토론을 바탕으로 정책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
  • 정진우
  • 2008.06.05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고군산군도 선유도의 해안사구와 평사낙안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옛 군산'이란 뜻을 지니고서 군산에서 남서쪽 서해바다에 여러 개의 조약돌을 흩뿌려 놓은 듯한 여러 섬들로 구성돼 있다.지금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따라 방조제로 연결돼 섬이라 부르기에 어색해져 버린 야미도, 신시도를 포함해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63개의 섬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고군산군도 중 섬 중의 섬으로, 관리도와 방축도로 둘러싸여 섬 속의 호수 같은 수려한 경관으로 그리고 은빛모래가 펼쳐진 2.3㎞의 명사십리가 있는 섬. 바로 선유도다.선유도는 고려시대에는 려?송 무역로 기항지(寄港地)로 수군진영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로서 수군절제사가 통제했으며,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랑해전에서 크게 승첩을 거두고 12일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몇 해전만해도 선유도는 군산내항에서 여객선으로 2~3시간 이상 걸리는 먼 섬나라였는데 지금은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1~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섬이 됐다.특히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선유도는 더 알려지게 됐고, 여행객들이 가보고 싶은 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함으로써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선유도 해안사구선유도에 가면 다른 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선유도 해안사구에서 말이다. 선유도 해안사구는 명사십리 배후에 형성된 모래 언덕으로 그 폭은 좁지만 길이는 약 2㎞ 정도로 좋은 경관을 갖추고 있다.해안사구는 하천의 유수에 의해 바다로 유입된 퇴적물이나 해저에 모래톱 형태로 쌓여 있는 모래 입자들이 파랑 작용과 간조 때마다 노출되어 육지 쪽으로 부는 탁월풍에 의해 운반?비사돼 해빈 후면에 형성되는 곳이다.내륙과 비교해 식물 생육에 매우 열악한 토양의 높은 염분, 바람과 조수의 교란에 의한 서식지의 불안정성, 과도한 일조량과 바람의 영향에 따른 수분결핍, 유입되는 양분의 부족 등 혹독한 환경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적응하여 식생이 분포하며,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우리나라 해안에는 해안사구가 총 133개소가 분포되어 있는데(환경부, 2001) 이곳 선유도 해안사구에는 동해안과 서·남해안에 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구식물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선유도 해안사구, 통보리사초와 좀보리사초즉 갯그령, 갯쇠보리,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방풍, 갯씀바귀, 갯메꽃, 해당화, 순비기나무, 왕잔디, 백령풀, 솔장다리, 수송나물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매번 선유도를 방문해 이곳에 와보면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바로 그 귀중한 자연, 해안사구의 가치를 모르고 방치하다시피 내버려 뒀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관광객을 위한 쉼터인 정자와 화장실을 건축했으며, 심지어 쓰레기 집하장까지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연말쯤에는 이곳에 육상식물인 동백나무와 배롱나무를 식재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이곳을 찾아보니 식재된 식물은 거의 고사돼 볼썽사납게 휑하니 남아있을 뿐이었다.▲ 평사낙안선유도에는 특이한 지형이 있다. 선유팔경중의 하나인 평사낙안(平沙落雁)이다. 선유도에서 망주봉 쪽으로 보면 모래가 퇴적돼 형성된 모래톱의 섬이다.이곳에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인 초종용과 갯방풍은 물론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인 갯그령, 통보리사초, 갯방풍, 갯까치수영, 갯씀바귀 등이 분포하고 있어 식생학적 가치가 높다.그런데 평사낙안의 분포면적이 심상치 않다. 매년 그 분포 면적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선유도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4~5월이면 선유1구 앞의 무인도에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몰려와 산란하기 위해 무리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또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또한 대장자도 부근 암벽에는 가마우지 집단 서식지가 있어 이곳 선유도 지역은 동·식물 생태보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두성(선유도중학교 교사·이학박사)

  • 환경
  • 조두성
  • 2008.06.05 23:02

송천 I PARK 인근 소음·분진 "못살겠다"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해당건설사가 이를 외면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더욱이 해당건설사가 현장 주변에 대해 사전집회신고를 경찰에 낸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의사를 원천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까지 일고 있다.3일 전주시와 송천동 진흥더블파크 입주자들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진흥더블파크 인근에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16개동 모두 771가구의 I PARK 아파트 공급을 위한 공사에 착공, 공사를 진행 중이다.그러나 아파트 신축현장 인근의 진흥더블파크 입주민들은 거주지 인근에서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해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강력 반발, 실력 행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입주민들은 "날씨가 무더워 지면서 창문을 열고 싶어도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레미콘 차량이 현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면서 시동을 계속 켜놓고 있어 매연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주민들은 또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야할 주말에도 공사가 진행돼 도저히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사현장에서 집 내부가 모두 보여 커튼을 달지 않고서는 생활을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특히 "수차례에 걸친 면담요구에도 공사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다"며 "피해상황을 정리해 대책을 요구한 주민들의 공문에도 건설사가 무성의한 답변을 보내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공사 관계자는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하며, 주민 불편사항 해결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이날 지난달 30일 시공사에서 신축현장 인근의 간선도로와 인도에 대해 6월1~28일까지 '대주민 안전사고 예방 선전 및 환경캠페인을 위한' 집회 신고를 낸 것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건설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집회신고는 만일에 발생할 사고와 주변 환경정리를 위한 것이며, 주민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타협안을 논의하겠지만 물질적 피해보상이나 과도한 공사 중지 등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6.04 23:02

AI발생 매몰지 지하수 오염 심각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집단매몰된 도내 26개 지역의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9곳에서 질산성 질소와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도내 AI발생 매몰지 26곳에 대한 지하수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김제 4곳과 정읍, 익산 각각 2곳 등 모두 8곳에서 기준치(음용수 10㎎/ℓ)를 초과하는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특히 정읍시 소성면의 한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4배가 넘는 44.5㎎/ℓ의 질산성 질소가 검출되는 등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순창군 동계면의 한 지하수에서도 기준치(100CFU/㎖)의 두배 이상인 242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호흡곤란 등을 야기하는 질산성 질소는 동물의 사체와 배설물, 축산 분뇨, 비료 성분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균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일반 세균도 동물의 사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철저한 지하수 수질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전북도 관계자는 "기준치를 초과한 지하수는 식수로 사용을 금하고 인근에 안전한 지하수 사용을 유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상수도 보급을 통해 식수난을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
  • 강현규
  • 2008.06.04 23:02

기상청, 올부터 장마소멸시점 예보안해

올해부터는 장마전선 소멸시점이 3개월전이나 1개월전 예보되지 않는 만큼 장마기간에 신경을 쓰지 말고 여름철 휴가일정을 잡아야 한다.기상청은 3일 "최근들어 기상학적 의미의 장마전선이 소멸된 후에도 많은 비가 자주 내리면서 장마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3개월이나 1개월 예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장마전선 소멸시점을 예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장기예보로 장마종료 시점 예측 안해작년까지만 해도 3개월이나 1개월 예보를 통해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이 예보됐지만 올해부터는 장마 시작시점만 예측되게 됐다.이는 최근 몇년사이 장마가 끝난 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학계를 중심으로 장마기간과 우기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기상청은 "다만 올해에는 장마 종료 시점을 장마전선이 물러가기 5∼7일전에는 발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마전선이 소멸됐다고 해서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마기간을 고려해 여름철 휴가기간을 잡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기상청은 7월25일께 장마가 물러간다고 예상했지만 이후 강수량이 장마기간보다 많기도 했다.◇ 올 장마 이달 하순께 시작올해 장마는 예년과 같이 6월 하순 전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기상청은 "금년 장마는 예년과 비슷하게 6월 하순 초반부터 시작해 7월 전반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6∼8월 여름철 강수량은 346∼676㎜로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6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겠으며 상순에는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7월 기온과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일시적인 저온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또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처럼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으며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환경
  • 연합
  • 2008.06.04 23:02

[실천하는 시민] 전주 '아중천을 사랑하는 모임'

지난달 22일 밤 전주시 우아동 아중중학교 대강당에서는 눈길끄는 음악회가 열렸다. 아중천 환경그린을 위한 '제1회 아중문화의 밤'행사.과거의 전문 연주자로 활동했던 이들이 모여 만든 '빅밴드전북 드림사운드'가 들려주는 음악연주에 이어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노래자랑이 열린 이날 행사는 주최측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여느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민행사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아중천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아천모, 회장 백만준)'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자신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인데다,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였다.아천모는 '이날 행사는 아중지구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아천모가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는 아중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새롭게 조성될 아중천을 주민들의 힘으로 가꾸고 보호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몇몇 주민들이 모임체를 만들었다. 17명으로 시작된 모인은 동참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57명으로 확대됐다.이들이 아중천을 중심으로 모이게 된데는 아중지구의 특수성이 자리했다.전주지역에는 전주 중심을 통과하는 전주천과 서부지역의 삼천 등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자연형 하천이 조성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아중지구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는 이에 비견될 만한 변변한 하천이 없어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적지 않았다.더구나 아중지구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신시가지로 조성되면서 주민의 95% 이상이 외지인으로 구성되어 지역 문화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못하는 등 지역주민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 절대 필요했다.그런던 차에 전주시가 지난 2004년부터 총 44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아중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아천모의 관심을 받았다.아중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에서 지역발전의 모티브를 찾은 아천모는 아중천을 전주천과 삼천에 못지않은 전주의 대표적인 하천으로 가꿔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이들은 곧바로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참여, 각종 사업계획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시켜 나갔다. 한편으로는 회원들이 직접 나서 아중천을 보호하는 정화활동을 벌였다. 매월 2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아중천 주변의 쓰레기 줍기 및 청소활동을 벌인 이들은 자신들의 손에 의해 오염되고 방치됐던 아중천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하천 정화활동에는 회원은 물론 아중천 인근의 상인번영회 등의 자생단체들도 참여했다.회원들은 "오염도가 심각한 아중천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무관심했고, 방치해 왔던가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런 체험은 우리들을 더욱 하나로 결집시킨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아중천 정화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동참이 절실함을 느낀 이들은 자신의 지역주민들에게 눈을 돌렸다. 주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그중의 하나가 이번에 열린 주민음악회이다."갈수록 뒷걸음치고 있는 아중지역의 상권을 되살리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죠. 논의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참이 절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1차적으로 주민들이 지역내 대표적인 하천인 아중천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꾸리자고 결정했습니다."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400여만원으로 무대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규모는 작았지만 결과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백만준 회장은 "많은 모임을 해 봤지만 이번처럼 회원들이 적극적인 나선 것은 처음으로,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면서 "자신의 일처럼 나서 준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백 회장은 아천모를 아중지역 주민들만이 아닌 전주지역 전체 모임으로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천은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가 관심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천모 회원으로 가입시켜 하천을 사랑하는 활동을 함께 벌여 나가자는 것이다.

  • 환경
  • 김준호
  • 2008.06.04 23:02

전북 AI 가금류 매몰지 지하수 오염 '심각'

전북도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가금류가 집단 매몰된 도내 26개 지역의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9곳에서 질산성 질소와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음용수 10㎎/ℓ)를 초과한 곳은 김제 4곳과 정읍.익산 각각 2곳 등 8곳으로 최고 44.5㎎/ℓ가 검출된 곳도 있었다. 순창의 한 지하수에서는 기준치(100CFU/㎖)를 배 이상 넘은 242CFU/㎖의 일반세균이 나왔다. 질산성 질소는 동물의 사체와 배설물, 축산 분뇨, 비료 성분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청색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 세균도 동물의 사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균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문제의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대체 지하수를 확보하거나 장기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지하수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인근의 지하수에 대해서도 수질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전주지방환경청 등과 함께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도 강영준 상수도 담당은 "질산성 질소나 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이유가 매몰지의 침출수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일정한 상관관계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근본적으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상수도 공급을 시급히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환경
  • 연합
  • 2008.06.03 23:02

[창간 58주년] 전북일보 공동기획 생태하천 홍보물 환경부장관상

환경부는 시민과 함께 가꾸는 생태하천의 참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을 개최, 지난달 수상작을 발표했다.전국 각 자치단체 및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에서는'전주의제21 추진협의회'와'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가 각각 전주천·만경강을 알리는 책자로 환경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전북일보와 이들 두 단체가 공동기획 사업을 통해 각각 펴낸 안내책자는 하천의 생태와 역사·문화, 그리고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밀도있게 들춰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전주의제21'장롱속 전주천 추억찾기'- 전주천 100년, 빛바랜 사진에 담긴 생활사지난 2006년 지역 NGO들과 함께 전주에서'제5회 강의날 대회'를 개최한 전주의제21은 이에맞춰 전북일보와 공동으로'전주천 옛날사진 공모전'을 열었다.공모전 출품작과 도내 기관·단체의 기증작 400여점을 추려 발간한'전주천 옛날 사진집-장롱속 전주천 추억찾기'에는 191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도심하천 전주천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생태공간으로 거듭난 전주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하천의 정체성 찾자는 게 기획의도다.사진집에는 또 전북일보가 전주천의 생태와 문화·역사를 조망, 도심 하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강의날대회 전주조직위원회와 함께 8개월에 걸쳐 연재한 기획기사(도시와 삶 그리고 생명- 전주천)도 실렸다.▲만경강 민관학협의회'땅과 생명, 만경강이 흐른다'- 만경강의 생태와 역사·문화, 삶의 이야기강은 생명이다. 삶터를 만들어내는 기본 요건이 되고 도시와 농경문화 발달의 촉매제 역할을 해온 강의 역사는 곧바로 주민들의 생활사와 맞닿아 있다.전북일보와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는 도내 역사·문화, 생태·환경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만경강 탐사단을 꾸려 지난 2005년 7월부터 이듬해까지 33회에 걸쳐 기획물을 연재했다.이후 만경강 민관학협의회가 신문 기획기사를 정리해서 펴낸'땅과 생명, 만경강이 흐른다'에는 강에 기대어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와 지역 민속문화를 비롯, 하천 생태환경·농경의 역사 등이 주제별로 담겼다.

  • 환경
  • 김종표
  • 2008.06.02 23:02

[창간 58주년] 함께 지키는 생태하천 - 만경강

"전주천과 만경강 등 도내 주요 하천들이 생태공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또 다른 시작입니다. 하천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일은 결국 물길을 보듬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몫입니다."어깨를 적시는 가랑비가 때이른 열기를 식혀준 5월말의 저녁나절,'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임원들이 전주 풍남동 한옥마을 인근 한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했다.환경부가 최근 실시한'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안내책자 부문)을 수상한 데 따른 조촐한 자축 모임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만경강 민관학협의회는 전북일보와 공동기획으로 펴낸 생태하천 안내책자'땅과 생명, 만경강이 흐른다'를 출품, 영예를 안았다.생명의 강, 만경강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낸 이 책자는 농업사를 연구하고 있는 소순열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과 조법종 우석대 교수·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협의회 출범당시부터 조직을 이끌어 온 길봉섭 상임대표(원광대 명예교수)는 한국생태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강 구석구석의 식생을 조사해 온 학계 전문가로서 여전히 생태하천 만경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전북도 공무원으로서 협의회 태동과 함께 운영 실무를 맡았던 오문태 운영위원장은 퇴직 후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 생태하천 복원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않고 있다. 재직당시 만경강의 물길과 생태환경을 일일이 탐사했을 정도로 만경강에 대한 오위원장의 애착은 특별하다.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활동무대를 넓힌 김택천 대표는"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로컬 거버넌스 시대"라며"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가꾸고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과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공간의 하천을 살아 숨쉬는 생태공간으로 지켜내는 일은 결국 주민운동 차원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지난 2002년 6월 사실상 도내 최초의 거버넌스 체계로 출범한 협의회는 시민단체와 학계·언론·자치단체 등에서 모두 70여명이 참여, 생태탐방 등 도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만경강 알림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만경강 민관학협의회와 함께 이번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은'전주의제21 추진협의회'의 전주천 사랑도 특별하다.쉬리에 이어 수달이 찾아오면서 도심 생태하천 복원의 전국적 모델로 부각된 전주천의 변화는 지난 2000년 물꼬를 튼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계기가 됐다. 사업 구상 시점에서부터 전주시와 함께 생태하천의 방향성을 고민해온 전주의제21은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천의 가치를 알리는 민간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신진철 사무국장은"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전주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화장실이나 가로등을 만들어 달라는 식의 민원이 늘고 있다"면서"힘들여 생태공간을 조성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과의 공감대가 없으면 애써 복원한 생태하천의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연형하천 복원의 성과만을 홍보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소중한 공간을 지켜내는 일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 3월말,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지역의 환경·시민단체들은 주민들과 함께'전주천 갯버들 시집보내기'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민들이 전주천 덕진보 철거지점 주변 물가에 꺾꽂이한 갯버들이 신록의 계절을 맞아 여기저기서 푸른 잎을 내밀고 있다.

  • 환경
  • 김종표
  • 2008.06.02 23:02

도내 약수터 물 못먹겠네

도내 약수터와 우물 등의 수질이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전국의 먹는 물 공동시설(약수터, 샘터, 우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16개소 가운데 5개소가 마실 수 없는 수질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조사는 전국 1550개소를 대상으로 미생물, 유해영향물질 등 7개 항목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 전체 대상시설의 10%인 155개소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전북의 경우 전체 대상 16개소 중 순창 풍산면의 대가, 정읍 내장동의 내장, 시기 3동의 초산, 구룡동의 용호약수터에서 총대장균이 검출됐고, 무주 무풍면 신풍약수터에서는 일반세균이 검출돼 사용금지 조치됐다.시·도별 수질기준 초과율은 전북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18.3%)과 부산(15.3%), 서울·광주(11.1%) 등이 뒤를 이었다.수질기준 초과유형은 총대장균 등 미생물 기준을 초과한 시설이 151개소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고 증발잔류물 등 심미적 영향물질과 질산성질소 등 건강상 유해영향물질이 초과된 곳이 각각 2개소(1.3%)로 집계됐다.수질기준이 초과한 원인은 먹는 물 공동시설 주변의 오염원 증가와 애완 및 야생동물 분변, 시설 상류의 등산객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이에 따라 환경부는 '먹는 물 관리법' 및 '먹는 물 공동시설 관리요령'에 따라 각 자치단체에서 수질기준 초과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초과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한편 수질기준 초과시 관련법에 의거, 사용중지 안내판을 게시하고 재검사를 실시해 기준 이내 결과가 나올 땐 계속 이용할 수 있으나 2회 이상 초과땐 사용금지된다. 하지만 1년간 계절별로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는 폐쇄조치된다.

  • 환경
  • 강현규
  • 2008.05.3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익산 춘포면 화신 습지

불과 90년 전만 해도 만경강은 구불구불 뱀처럼 유유히 드넓은 평야를 흐르던 곡류하천이었다. 지난 1917년 대아 댐 축조와 옥구저수지로 이어진 대수로 건설은 만경강을 반듯하게 만들었다.이제 예전 물길의 흔적은 오래된 측량지도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기어이 제 물길을 찾아 흐르는 곳이 있다. 익산시 춘포면 옛 봄 나루에 자리 잡은 화신 습지다.만경강 주변에는 직강화 공사로 제방의 위치가 바뀌면서 만들어진 배후습지가 모두 8곳이 있다. 그 중 규모가 크고 수량이 풍부하며 길쭉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우각호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확신 습지다.일반적으로 물길이 돌려지면 과거 하천 부지는 육상화 돼 논밭이나 민가로 변한다. 이곳 역시 판문마을에서 춘포초등학교 앞을 지나 화신 마을을 끼고 활처럼 휘어 만경강으로 들어가는 옛 물길 1.5km 구간 중 춘포초등학교에서 화신마을 구간만 습지로 남아있다.▲ 하천 복류수가 옛 물길로 흐르면서 만든 우각호만경강의 배후습지는 하천 바닥 아래로 흐르는 물(하천 복류수)이 옛 물길로 이어지고, 주변 민가의 생활용수나 빗물이 모여 이뤄졌다.용출되는 물의 양이 비교적 많고 주변 농경지에 물을 댈 필요가 있어서 습지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하천 복류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이 물이 다시 만경강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주변의 오염원에도 아직까지 살아 남아있다.옛 물길의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판문마을 앞 연못 역시 논으로 개간돼 경작되다가 진흙층이 깊고 수량이 풍부해 연을 심었다고 한다.이곳엔 쇠물닭, 흰뺨검둥오리, 논병아리, 개개비, 왜가리, 백로와 많은 겨울 철새의 휴식처는 물론 노랑어리연꽃, 마름, 생이가래 등 수생식물도 다양하게 분포했다. 건강한 자연습지의 모습을 띄고 있어 한동안 이 곳을 화신 배후습지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그런데 지난 26일 다시 방문해보니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연못은 오간데 없었다. 여러 군데 매립이 되었고 연을 캐느라 준설토로 제방을 만들어서 황량한 모습이었다.생명력이 왕성한 습지는 조금만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으면 금방 제 모습을 찾는 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인데 아쉬움이 너무 컸다.▲ 개발과 오염으로 습지 유지 어려움춘포 초등학교 앞 방죽에서부터 화신습지는 길 다란 수로를 형성하며 흐른다. 기운차게 올라와 무성한 줄, 부들, 갈대 군락은 늪을 연상시킨다. 가을, 겨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만경강민관학협의회(상임대표 길봉섭)의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은 모두 139종. 연꽃군락, 줄군락, 개구리밥군락, 갈대군락, 애기부들군락, 털물참새피군락, 생이가래군락, 물옥잠군락, 큰골풀군락, 물꼬챙이군락, 마름군락 순으로 분포한다.또 곤충은 멧팔랑나비, 남색초원하늘소, 왕잠자리, 밀잠자리, 게아재비, 소금쟁이 9목 42종으로 나비가 9종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비교적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습지로서 보전가치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계속되는 매립과 물을 활용하기 위해 중간에 보를 막아 흐름을 차단하고 있고, 쓰레기 투기나 소각, 비료나 농약 등 비점오염원의 유입으로 습지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신습지의 숨은 가치그렇다면 배후 습지는 어떤 기능과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전북대학교 김창환 교수는 우선 주변의 마을, 농경지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자정능력을 꼽았다.또한 빗물이나 생활용수를 효과적으로 흡수해 지하수위를 보충 시키며, 만경강과 배후습지의 식생이 연결돼 주변의 수많은 물새들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습지는 다른 생태계보다 생물학적 생산성이 높아 거대한 먹이사슬이 형성되어 물과 육상의 두 영역에서 살아가는 양서ㆍ파충류에게 서식에 유리한 조건이어서 만경강 전체로 볼 때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다.▲ 화신 배후습지, 옛 물길 복원 확대해야다행히 익산시는 화신습지를 자연생태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익산시 재난안전팀 양경수 팀장은 "장마철 홍수 피해 위험이 있어 정비할 계획인데 자연생태 습지로 복원하는 계획을 추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올 하반기에 식생조사와 옛 물길의 선형, 토지이용현황을 파악하는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능하면 화신습지 뿐만 아니라 판문마을 연못에서부터 춘포초등학교 구간을 매입해 옛 물길을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물길 복원은 대운하 건설을 거짓으로 포장하는데 쓰일 말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배후습지 우각호를 원래 강줄기에 이어주는데 쓰여야 한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5.2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