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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기온보다 도시숲이 10도이상 낮아

그야말로 살인 더위다. 올해는 폭염과의 전쟁에서 이겨내기가 유독 어렵다. 그렇다고 에어컨으로 응수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가까운 곳에서 더위와 미세먼지, 피로를 날려 버릴 작은 휴식을 찾고 있다면 도시 숲은 어떨까. 조금만 신경 써서 주변을 둘러보면 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 김우빈 숲 마마무 숲부터 애향의 숲까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진 중복(中伏)인 지난 27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나들목가족공원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전주 톨게이트와 인접해 공원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늘은 파랗고 사방은 온통 초록이다. 나들목가족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서 1분가량 들어가면 보이는 마마무 숲과 김우빈 숲이다. 팬 348명이 1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2월 29일 마마무 숲을 조성했다. 걸 그룹 마마무를 응원하는 팬들은 전주 나들목가족공원에 조팝나무 8그루를 별 모양으로 심었다. 멤버 휘인과 화사는 전주 출신으로 원광정보예술고를 졸업했다. 전주 전일고 출신인 배우 김우빈의 숲은 지난 2015년 7월 16일 팬 172명의 성금 950여만 원으로 조성됐다. 이곳 나들목가족공원에는 스타숲 뿐만 아니라 애향의 숲도 조성돼 있다. 재일 전북도민회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왕벚나무 61그루를 나들목가족공원에 심었다. 이곳에서는 도심 한복판과 다른 선선한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 본보가 김우빈 숲 앞에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5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와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같은 시간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 횡단보도 주변은 45도를 웃돌았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다. 스타숲에 새겨진 팬들의 응원글과 애향의 숲 표지석에 새겨진 숲 조성 취지 글귀를 마주하면 청량한 여유가 젖은 땀을 식혀준다. △도시숲에서 즐기는 소확행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여기가 천국인데 지난 28일 오후 3시 전주 건지산 편백숲에서 50대 여성 3명이 평상에 누운 상태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이곳 온도는 33도를 가리켰다. 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얇은 이불로 배를 덮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기장을 설치하고, 잠을 청하는 가족도 보였다. 어디선가 색소폰 연주 소리가 나즈막히 깔렸다. 건지산 편백숲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小確幸)의 대명사가 됐다. 도내 도시 숲은 생각보다 풍부하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도시숲은 대표적으로 전주시 전북대 녹색예술거리 나눔 숲, 익산시 어양동 도시 숲, 군산시 구암공원 등 총 518개(365㏊)에 달한다. 축구장(0.73㏊ 기준) 500개 크기와 맞먹는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동네숲, 명상숲, 아파트숲 등 도심 속 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지나치기 쉬운 도시 숲에서 작지만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날씨
  • 남승현
  • 2018.07.29 20:43

폭염 기승…도내 가축피해 '빨간 불'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전북의 가축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전국 가축 폭염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가축 피해는 총 63만 206마리로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다. 지역별로는 전북에 이어 충남 40만3685마리, 전남 37만5272마리, 경북 26만6776마리, 충북 20만 206마리 순이었고 반면, 부산(10마리), 대구(30마리), 울산(3020마리), 제주(3219마리) 등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도내에서 피해를 입은 가축은 가금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축종별로는 닭이 56만 3754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5만9380마리, 메추리 5000마리 순이었다. 반면, 돼지는 2072마리이며, 소는 현재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사관리 주요 내용에 따르면 닭 등 가금류는 체온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온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가금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새벽과 저녁으로 사료 급여 시간대를 조정하고, 쿨링패드와 터널식 환기를 동시에 하면 가금류가 고온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는데 도움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태풍 등 기상적인 변수가 없는 한 다음 달 초까지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농업인들이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해 폭염 피해 등 재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날씨
  • 남승현
  • 2018.07.26 20:54

[전북일보로 본 '최악 폭염 1994년'…닮은 듯 다른 올 여름] 짧은 장마 긴 무더위에도 가뭄 덜해

대서(大暑)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예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대서인 23일에도 전북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졌다.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1994년 7월 23일 대서에도 도민들은 폭염으로 고통받았다. 24년 전인 1994년 7월 23일자 전북일보에는 숨 막히는 폭염가뭄 3주째, 폭염 속 물길 찾기 안간힘, 하늘도 무심 곳곳서 한숨 소리 등 폭염 관련 기사가 6개면 13건에 달했다. 폭염에 길어진 가뭄까지 겹쳐 농가 피해가 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당시 벼 2만㏊와 밭 5000㏊가 말라 타들어갔고, 가축은 10만 마리가 떼죽음했다. 가두리 양식장도 물이 부족해 수난을 겪고, 전주공단도 용수난이 심각해 일부 업체는 조업을 단축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랜 가뭄으로 저수지가 메말라 농민들이 물을 구하려 관정(管井)을 뚫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 대기 하는 모습, 전주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여름을 닮아가는 2018년 7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올해에는 가뭄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1994년 여름은 기나긴 폭염 속에 7.3일이라는 짧은 장마 기간과 91.7㎜에 불과한 강수량으로 가뭄 피해가 극심했지만, 올해 전북지역 장마 기간은 10일로, 1973년 이래 5번째로 짧았지만 강수량은 314.4㎜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현재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7.9%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1994년과 폭염 추세는 비슷하지만 그때보다 저수지 등 시설이 잘 정비됐고, 특히 올해 봄과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가뭄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강수량이 적다는 예보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날씨
  • 천경석
  • 2018.07.23 20:56

재난급 폭염…기상관측 이래 최악 조짐

가마솥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도내 응급 의료기관을 찾는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축사에서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가축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23일 새벽 0시 기준 도내에서는 모두 57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열사병 증상을 보인 2명이 숨졌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26명과 열사병 12명, 열경련 7명, 열실신 6명. 기타 6명 등이다. 가축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전북도가 손해보험사 측으로부터 접수된 도내 가축 피해 현황을 보면 도내에서 닭 35만9754마리가 폐사했고, 오리 3만4000마리, 돼지 1720마리 등 총 40만474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견디기 힘든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24년 전보다는 아직 낮은 기온이다. 지난 1994년 7월은 한 달 평균 기온이 34.4도를 기록해 아직도 전북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달로 남아있다. 가장 뜨거운 하루는 지난 2012년 8월 6일로 이날 전주의 낮 최고기온 38.3도로 기록됐다. 23일 본보가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전북지역 여름철(6~8월) 평균 낮 최고기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94년 7월이 34.4도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3년 8월 33.4도, 1978년 32.6도 순으로 낮 최고기온이 높았다. 올해 현재까지 무더위는 1973년 관측 이래 6번째 무더위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도내 평균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이래 6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1994년이 33.9도로 가장 높았다. 하루 단위로 분석하면 지난 1930년 7월 11일 전주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무려 38.6도를 기록하며 역대급 온도로 나타났다. 이어 전주지역에서 관측된 1994년 7월 23일과 1939년 7월 21일 각각 38.2도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1973년 관측 이래 올해 여름이 유난히 무더운 것은 맞지만, 역대급 더위는 1994년 7월과 2012년 8월 6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날씨
  • 남승현
  • 2018.07.23 20:56

전주도심 지열에 '베이컨' 익었다

#. 19일 전주 시내 한복판은 베이컨도 익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의 낮 최고 기온은 33.3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닥 온도는 무려 59도까지 올랐는데,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본보가 이날 오후 2시 전주시 오거리 문화광장에 설치된 바닥 분수 위에 은박 접시를 깔아 놓고, 베이컨과 달걀을 올려봤다. 지열을 받은 베이컨이 먹을 정도로 익을 때까지 28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구름이 끼면서 비교적 약한 일사(日射)의 영향으로 달걀은 익지 않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베이컨도 익어 버릴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에는 45년 만에 가장 짧은 장마를 기록하며 역대급 폭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된 전북지역 장마는 14일이 지난 이달 9일 종료됐다. 이는 지난 1974년 이래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이다. 전주기상지청 관측 이래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은 1973년의 6일이다. 가장 긴 장마 기간은 1974년과 2013년, 46일로 나타났다.유난히 짧은 장마 탓에 폭염은 지난 2016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전북지역 평균 폭염과 열대야는 각각 5.7일, 1일(전주 2일)로 기록됐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긴 폭염과 열대야는 각각 2016년(31.7일)과 2013년(28.7일)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만주지방까지 올라간 상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하면서 장마가 일찍 종료됐다. 여기에 대기 상층의 더운 공기도 무더위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져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날씨
  • 남승현
  • 2018.07.19 21:44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