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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백범의 글

2022년의 임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나라 안팎으로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지난 승리의 역사 한 모습처럼 굳건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 역사의 흐름과 교훈은 항상 반복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돌아보며 지난날의 과오와 교훈을 얻고 보다 나은 생활과 안정된 현실을 꿈꿔왔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견제, 억압과 탄압, 갖은 병마에도 언제나 우리 민족은 마음을 함께 모았으며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인 아들, 딸들의 낙원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고 쓰러진 서로를 안고 고통스럽게 아파할 때도 있었다. 순간마다 우리에게 다가온 목소리 "이겨낼 수 있어", "우리는 하나", "우린 할 수 있어", "우리니까". 역사는 또 흐르고 시대는 다시 반복한다. 모진 삶의 현실과 몹쓸 전염병은 총, 칼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고 또 다른 삶의 변종 회오리는 불안과 초조를 낳고 있지만, 과거 우리 민족이 그랬듯이 우리는 서로를 위하고 뜻을 함께하며 저마다 의지를 다질 것이다. 힘든 현실과 어려운 정국政局, 병마가 휘도는 세상 속 우리가 원하는 삶으로써의 방향은 바로 "굳은 의지"란 시작점이며 "사랑과 포용"의 변곡점이다. 백범 김구의 글이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있다." 백범의 글처럼 오래전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견고히 올곧게 다져진 우리 민족의 의지는 어지러운 세상을 이겼다. 모든 것은 스스로 마음에 달려있다. 힘을 내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가끔은 호탕하게 웃자. 주어진 현실은 어렵지만, 주먹을 쥐고 마음을 다스려보자. 이 세상이 우리를 반기며 안아줄 그 날을 위해 말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9 11:36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세잔느의 앵무새 1

1864년 살롱전에서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1882년 입선을 할 때까지, 정확하게 18전 1기의 명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세잔(Paul Cezanne)이다. 그나마 19년째에는 또다시 낙선을 하여 아예 출품을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2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위대한 화가”라고 평가하며 자신을 굳게 믿은 사람이었다. 실제로 ‘보고 그린다‘는 입장을 떠나서 ’본다는 것은 아는 것과 동일하다‘는 다빈치의 말처럼 감각과 지성을 인식의 근원으로 하여 대상을 포착하려던 사람, 그래서 하루 종일 사과를 들여다보며 무엇인가를 생각했던 사람, 세잔의 현실은 답답함을 벗어나 안쓰러웠다. 시골 은행장이던 아버지의 덕택으로 빨간 조끼를 입고 으스대며 궁하지 않게 돈을 쓰는 까닭에 그 편협하고 괴팍한 편집광적 성격에도 더러 친구가 있기는 하였으나 그의 그림만은 절대 사절이었다. 그의 그림을 물감의 하치장 정도로 여기던 친구들은 어쩌다 얻은 그림마저도 집에 가져 갈 수가 없었다. 부인에게 문화적 미개인이라는 핀잔을 듣기 싫어서였다.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그림을 가져오게 하여 깜박 잊고 가는 척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인에게 발견된 그림은 바로 창고 속으로 직행, 쥐들의 침대가 되거나 불쏘시개로 쓰였다. 그럼에도 세잔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하루도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엑스 시의 부르고뉴 거리에 있는 자택 이외에도 로보거리에 아틀리에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다. “미사를 드리는 것은 샤워와 마찬가지야. 그것으로 나는 말끔해지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하루 일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소브로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성당 입구에 있는 거지들에게 적선을 하고는 곧장 로보거리에 있는 아틀리에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오전 중에 그림을 그리고 일단 집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4륜 마차를 타고 스케치를 하러 간다. 마부는 세잔이 말하지 않아도 행선지를 알고 있었다. 김세희 기자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9 11:3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작가-김하종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 산책)

“밥 짓는 일은 절실한 기도였다” 「사랑이 밥 먹여준다」는 김하종 신부가 한국에 온 지 30여 년 만에 쓴 삶의 고백서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한국으로 온 그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노숙인들을 위해 밥을 짓고 있다. 김하종 신부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읽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다. 숙제를 해결하려면 친구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난독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난독증으로 인한 고통은 그의 영혼을 단련시켰고 주변의 나약함에 귀 기울이게 했으며 타인의 절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사제가 되어 봉사의 길에 접어든 것도 아픔을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썼다. “난독증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늦되었던 어린 시절에도 ‘괜찮다’라고 했던 어머니, 사제의 길을 간다고 결심을 밝혔을 때도 ‘괜찮다’라고 했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괜찮다’라고 했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41쪽) 김하종 신부의 이탈리아 이름은 ‘빈첸조’다. 하종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한국식 이름이다. 그는 성남시에서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성씨는 ‘성남 김씨’가 되었다. 1998년에 불어닥친 IMF는 이웃의 생존을 위협하고 200만 명에 가까운 실업자를 양산했다. 김하종 신부는 그해 7월 7일 실직자와 행려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문을 열고 수백 명분의 쌀과 반찬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리어카를 끌고 새벽 시장을 돌며 팔다 남은 야채를 얻었고 학교의 급식소를 찾아가 남은 반찬을 얻었으며 빵집과 결혼식장의 뷔페, 김장 김치를 나눠주는 절에도 찾아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짓는 동안 상처받은 일도 많았다. 하루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밖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술에 취한 다섯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김하종 신부는 싸움을 말리다가 뺨을 맞았다. 상황이 종료되고 사무실에 들어간 그는 울기 시작했다. 매일 사랑을 주는 데도 폭력적인 행동으로 돌아온 것이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야 했다. “오늘 흘린 눈물은 어두운 땅에 소중한 씨로 뿌려질 것이다. 새로운 사랑과 평화를 탄생시킬 것이다.”(145쪽) ‘안나의 집’에는 무료급식소 외에 공동생활 가정인 ‘쉼터’가 있다. 춥고 위험한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의 대피소다. ‘쉼터’에서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상담, 의료 지원, 직업, 자활 교육 등을 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는 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장소와 따뜻한 환영, 순수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꽃을 볼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나눔의 길에서 피어난 꽃은 더욱 아름답다. 밭에서 키운 감자와 배추를 나눠주는 분,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주머니의 용돈을 다 털어준 사람, 어렵게 모은 100만 원을 놓고 가신 낡은 코트의 할머니, 해마다 약을 기부하는 약사들, 돌잔치 대신 나눔을 택한 부부, 안나의 집에서 도움을 받다가 이제는 후원자가 된 사람……. 김하종 신부는 나눔의 꽃들을 끝없이 소개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이 책을 읽어준 당신이 내게는 큰 응원이다.’(255쪽) 책 한 권을 읽어주는 것이 나눔의 길에 들어서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19 11:35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장실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선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선자들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 부문 박수봉, 소설 부문 방희진, 수필 부문 오미향, 동화 부문 박영미 씨를 비롯해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서창원 이사, 김은정 이사, 위병기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글이라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글로 사람을 슬프게 할 수도 있고, 기쁘게 할 수도 있고, 분노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세상에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 검색 한 번이면 뭐든 다 나오는 세상이다. 가끔 세상이 조금 얇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세상에 맞는,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심금 울리는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며 플래카드(한국문단의 큰빛 되거라)에 쓰여 있듯이, 이제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셨으니 한국 문단에 큰 별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302명(1,157편), 소설 부문 117명(120편), 수필 부문 161명(366편), 동화 부문 121명(126편) 등 총 701명이 1,769편을 응모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8 18:31

제1회 아름다운 선거 61초 영화제 개최…27일부터 작품 공모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해 이달 27일부터 제1회 아름다운 선거 61초 영화제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작품의 주제는 아름다운 선거다. 참여, 공정, 화합, 희망, 가치 등 아름다운 선거의 모습을 61초 영상에 담으면 된다. 이는 선거와 영화의 만남으로, 유권자가 선거를 보다 가깝고 익숙한 것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61초 영상으로 제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6월 1일을 알리고자 했다. 작품 공모는 이달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가능하다. 출품 신청서 작성도 작품 공모일과 동일하게 이달 27일부터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접수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시상식을 중계하고, 이후 수상작을 상영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4월 첫째 주 아름다운 선거 61초 영화제 홈페이지 혹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일반부 14편, 청소년부 14편으로 총 28편을 선정한다. 일반부 대상에게는 5백만 원, 최우수상은 2백만 원, 우수상은 백만 원, 장려상은 30만 원을, 청소년부 대상에게는 백만 원, 최우수 50만 원, 우수상 30만 원, 장려상 10만 원을 수여한다. 작품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아름다운 선거 61초 영화제 프로그램 담당자 전화(063-253-4045) 또는 공식 홈페이지(www.be61ff.kr)를 참고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8 18:31

“문인들에게 신춘문예는 희망이고 힘이 되는 존재”

여러분들은 이제 전북일보의 가족입니다. 전북일보와 시작을 함께 하게 됐으니 한국 문단에 큰 별이 되길 바랍니다. 18일 전북일보사 7층 회장실에서 열린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선자들만 참석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따라 축소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일보 임원들이 참석해 한국 문단을 빛낼 별이 될 시 부문 박수봉, 소설 부문 방희진, 수필 부문 오미향, 동화 부문 박영민 작가의 출발을 응원했다. 시 부문 당선자 박수봉 작가는 이름이 더욱더 무거워졌다. 이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쓰겠다. 작년에 최종심에 낙선했었는데, 이때 낙선주라며 담근 술을 따라주며 격려해 주던 오산의 문우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 당선자 방희진 작가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과) 멀어지게 됐다며 사실 남의 인생을 사는 듯한 헛헛함도 있었다.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다.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나의 정체성을 되찾은 느낌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필 부문 당선자 오미향 작가는 서울이나 수도권 (신춘문예)에는 수필이라는 장르가 거의 없다. 신문사에서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그래도 지방 신문이 있어 굉장한 희망이 되고 힘이 됐다며 제 작품이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 주시는 심사위원도 있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해 주는 신문사도 있어 문인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동화 부문 당선자 박영미 작가는 몇 년 동안 동화 공부를 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다 보니 동화다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그만 써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원래 신춘문예 투고도 안 하려다가 주위에서 투고하기도 하고, 전남 여수에서 자랐다 보니 이쪽(전라도) 신문에 투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8 18:31

우석대, 풍석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 관련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와 (재)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이 업무협약을 맺고 풍석 서유구 선생이 남긴 임원경제지의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18일 대학 본관 2층 총장 집무실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남천현 총장과 오석흥 산학협력단장, 신정수 이사장, 진병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 체결 내용으로는 △인적물적 자원의 상호 교류 △교육과정 협의 및 실무 교류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공동 노력 △대학 내 관련 연구소 설치 △각종 기획 프로젝트 공동참여를 위한 협력 등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우석대학교는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재)풍석문화재단과 상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풍석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활동과 저술에 나타난 당시의 생활상과 풍속을 활용한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전북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전라도 관찰사로도 많은 업적과 일화를 남기며 조선시대 실학을 정점에 올렸던 풍석(楓石) 서유구 선생(1764~ 1845)은 생산과 실용, 실증, 개방의 정신으로 19세기 초반까지 축적되어 온 동양 3국의 실용지학을 16지 113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집대성하여, 인류 지성사에 유례없는 생활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를 편찬했다. 남천현 총장은 실용주의 인재를 키워내는 우리 대학교와 조선 후기 실학 운동의 정점을 이룬 서유구 선생을 재조명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풍석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의 상호 교류를 통해 풍석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 관련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수 이사장도 풍석 서유구 선생은 그 생애가 참으로 고귀하고, 남긴 업적이 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풍석 서유구 선생의 사상과 지식을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여러 분야의 산업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우석대학교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재)풍석문화재단은 풍석 서유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고, 그의 저술에 기반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복원하여 한국 학술 및 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4월 설립되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1.18 18:31

전주대, 구한말 호남 의병장 송사 기우만의 ‘송사집’ 완역 출간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가 구한말의 의병장이자 호남의 대표적인 학자인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 1846~1916)의 문집 송사집(松沙集, 발행 흐름출판사)을 완역, 출간했다. 송사집은 기우만의 문인인 양회갑(梁會甲)의 주도로 1931년에 간행된 책이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권역별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팀(연구책임자 김건우)은 1931년에 간행된 초간본을 저본으로 하여 지난 2020년 12월에 11권을 번역, 출간했고, 지난 2021년 12월, 나머지 7권을 출간하여 총 18권의 책으로 완간했다. 기우만은 할아버지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계승한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항일투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1896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등으로 장성에서 호남 최초의 의병을 일으켜 이후 서울 북상을 계획했으나, 고종이 의병해산을 명하자 의병을 해산하였다. 1910년 7월에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식음을 전폐하였으며, 1911년에 남원(南原)의 사촌(沙村)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1916년 10월 28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간 기우만의 방대한 저작이 비교적 온전히 전해진 데 비해 그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송사집 완간은 호남 항일투쟁의 정신적 지도자인 기우만이란 인물 연구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영호남 유림의 네트워크, 사상사, 사회사 등 여러 분야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1.18 18:31

문광부, 전주시•완주군 ‘2022년 관광두레’ 선정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22년 관광두레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2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9개소와 관광두레피디(PD) 19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관광두레는 관광두레피디가 지역주민과 함께 주민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주민사업체를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하는 지역 관광정책 사업이다. 2021년까지 109개 지역을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하고, 지역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숙박, 식음, 기념품, 여행사, 체험 등 5개 분야에서 총 822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전북 전주, 완주를 포함해 △부산 진구 △인천 동구, 미추홀구 △광주 북구, 서구 △울산 남구 △경기 부천, 남양주 △강원 영월 △충북 충주 △충남 보령, 금산 △전남 무안, 영암 △경북 성주, 청도 △경남 창원이다. 각 지역에서 선발된 관광두레피디는 지자체와 주민, 방문객과 주민, 주민과 주민 사이를 이어주고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역량강화 교육과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관광두레피디 활동기간은 최대 5년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1.17 19:21

전주문화재단, 전주 마당창극 10주년 맞이 창작극 ‘칠우’ 공개 오디션 개최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전주 마당창극 10주년을 맞이해 전주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 칠우(가제)에 출연할 유능하고 끼 많은 배우를 공개 모집한다. 전주 마당창극은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올해 전주 마당창극 개최 10주년을 맞이해 기존에 판소리 다섯 마당을 중심으로 했던 공연에서 잠시 벗어나 전주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 칠우(가제)를 제작했다. 이는 한국 소설과 전주 설화를 접목한 작품이다. 한글 소설 규방칠우전과 전주 설화 남고산 호랑이를 접목하고, 여기에 전통 음악인 판소리까지 더 했다. 이 공연은 5월 말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총 20여 회에 걸쳐 공연된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전용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서류 접수는 이달 28일까지로, 판소리, 노래, 연기 등이 가능하고 연습 및 출연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선발 분야는 소리와 연기/무용 등 두 분야다. 이후 공개 오디션은 2월 7일과 8일에 전주 한벽문화관 경업당 또는 한벽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오디션장에서는 두 분야 모두 공동 미션으로 비지정곡을 선보여야 한다. 오디션 당일 장단에 맞춰 주어진 대본을 읽으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판소리, 타악, 아크로바틱, 마임 등 2분 이내의 개인 특기도 심사한다. 창작극 칠우(가제)의 연출은 남인우 씨가 맡았다. 그는 극단 북새통 대표와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이력과 국립 극단 다수의 작품 연출 및 국립남원민속국악단 만복사 사랑가, 판소리 사천가 연출 등 다수의 공연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작창은 방수미 명창이 맡게 됐다. 방 명창은 제17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 단원으로, 작년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함께하게 됐다. 작곡은 전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유망주인 강한준 작곡가가 맡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남인우 씨는 새로운 예술가들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고,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한벽문화관 홈페이지 및 담당 부서인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브랜드 공연팀 전화(063-280-7008)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7 19:21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세잔느의 앵무새 2

샤토노바트의 근처 생트 빅투아르산이 그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장소이다. 아아! 저 푸르름을 보아라. 저 소나무의 푸르름을. 감격스러워 마부에게 말을 건네면 마부는 고개만 끄덕거리면 된다. 그렇게 순종을 잘하는 마부가 고마워 그림을 한 점 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화상 보라르에게 말했다. 그는 매우 기뻐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지만 돌아갈 때 그것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었던 거야. 1895년 12월(56세), 어느 날 라파르 거리를 걸어가던 한 쌍의 남녀가 걸음을 멈추고는 갑자기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움켜쥐고 강제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는 고개를 돌리며 애원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부부싸움을 시작한 아내에게 벌을 주는 방법으로 세잔의 그림을 30분 동안 바라보게 하였던 것이다. 학창시절, 목노주점 등의 소설로 유명한 에밀 졸라와는 너무나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세잔은 고향에 남아 혐오스러운 그림이나 그리고 있는 반면, 에밀 졸라는 이미 성공한 문필가가 되어 있었다. 마침 고향에 강연을 하러 가 있던 에밀 졸라에게 세잔과의 옛 우정을 기억하고 있는 다른 친구가 세잔과 한 번 만나 식사나 하라고 권하자 그에 대한 졸라의 대답은 "이미 죽은 사람, 말하자면 명성도 아무것도 없는 친구와는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졸라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졸라를 만나러 나가려던 세잔은 옷을 벗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여성 혐오론자인지 아니면 여성에게는 겁쟁이거나 소년다운 동경만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다른 화가들처럼 화려한 연애 경력 한 번도 없이 46세 되던 해에 가정부인 페니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연애편지를 썼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들켜 어이없는 망가진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세잔에게는 꽤나 진지했을 이 연애가 그렇게 쓰라린 기억이 된 것이다. 당시 그에게는 10년 이상이나 함께 살아 온 오르탕스 피케라는 여인이 있었고 그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으나 부친의 노여움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헤어질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17 19:21

제19대 전북아동문학회 신임 회장에 조경화 동화작가

조경화 전북아동문학회 신임회장 전북아동문학회 제19대 회장에 조경화 동화작가가 추대됐다. 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15일 전북문학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조경화 작가를 신임회장으로 추대했다고 17일 밝혔다. 조 신임회장은 선배작가 분들이 다져 놓은 터전 위에 동심을 잃은 어른에게는 동심을 찾게 하는 작품으로, 어린이들에게는 행복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찾아가겠다"며 "문학의 열정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전북아동문학회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익산 출신인 조 신임회장은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꼬마별문어의 메리크리스마스)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는 <소풍날의 황금반지>, <완산천의 무지개> <교사를 위한 논술동화집> 등이 있다. 발표된 동요는 20여곡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아빠 구두는 전국 효동요제에 입상했다. KBS-TV전주 아침마당에 고정 출현했으며, KBS-FM 조경화의 따뜻한 동화, 원음방송 정다운 친구 , 교통방송 조경화의 비타민 동화, 극동방송 조경화의 성경이야기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신문에 힐링에세이를 연재하고 문학치료 강의를 하고 있다. 수상경력은 아동문예문학상과 전북아동문학상이 있다. 부회장은 전순자 아동문학가(전 망성초등학교 교장)와 장귀자 시인(전 중학교 영어교사), 감사는 이상우.김금남 아동문학가, 사무국장은 유정 시인이 선임됐다. 한편 전북아동북학회는 지난 1971년 윤갑철(초대회장) 서재균‧윤이현‧김용재 작가가 창립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7 19:21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전북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공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이기전)이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2022 전라북도 대표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공모를 진행한다. 2022 전라북도 대표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는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의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퍼레이드형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거리예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지역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접수는 이달 24일부터 2월 4일까지 사업 신청 공문과 발표 자료 공문을 통해 진행된다. 이 중 5개 시군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선정 방법은 2월 9일 사업계획서 검토, 제안서를 설명하는 PT 심사로 이뤄지며, 결과는 심사 다음 날인 10일에 발표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60분 내외의 지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민과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거리 공연이다. 이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을 기반으로 지역별 관광 형태 및 계절별 상황을 반영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며, 공연은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펼쳐진다. 재단은 이번 사업으로 지역문화 균형 발전 및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민간예술단체의 참여로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관광 브랜드를 만들어 향후 거리 예술 축제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6 17:22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에 장수 출신 박상재 작가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신임 이사장 (사) 한국아동문학인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이사장으로 장수 출신인 박상재(67) 작가를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박상재 신임 이사장은 1981년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과 1983년 새벗문학상 공모,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동화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이다. 단국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과 한국교원대학교 겸임교수, 단국대 대학원 외래교수를 지냈다. 대표작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쩍새를 사랑한 떡갈나무>와 <연할아버지>를 비롯해 <원숭이 마카카>와 <개미가 된 아이> 등이 있다. 현재까지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 <잃어버린 도깨비>, 평론집 <한국동화문학의 탐색과 조명>과 <한국 대표아동문학가 작가‧작품론> 등 1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PEN문학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세상에서 아동문학이 희망과 용기를 주는 구원의 문학, 사랑의 문학으로 자리잡아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동문학을 국민문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6 17:22

"국악에는 지역 감정이 있으면 안 된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제 23호 고법(북,장구) 예능보유자 조경곤 씨 시각 장애를 가지고도 타지에서 전통 음악 예술로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는 전북 출신 무형문화재가 있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제 23호 고법(북,장구) 예능보유자 조경곤 씨(55‧인천 서구 검암동)다. 김제시 검산동 출신인 그는 고수(鼓手)를 뛰어넘은 진정한 고수(高手)다. 시각장애인은 명고수가 될 수 없다는 국악계 통념을 깼으며, 피나게 연습한 끝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고수로서의 입문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16세 때 합기도를 하다가 망막을 다쳐 거듭되는 수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를 반기는 스승은 거의 없었다. 창자를 보고도 박자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고수에게는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 김청만 선생은 달랐다. 조 씨는 전주에서 스승을 찾았으나 거부당했다며 그러나 선생님께서 받아주셨고 결국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희망의 끈을 발견한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북을 치며 꿈에서도 북채를 놓지 않는 집념으로 버텼다. 조 씨는 머리카락이 반 이상 탈모되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고 하는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거듭된 연습 끝에 그는 지난 2003년 전국고수대회를 비롯해 2004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순천 팔마고수전국경연대회 등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도전했지만 지역 감정이 문제였다. 조 씨는 경기도에서 전통음악을 해왔던 사람도 문화재로 지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 출신이 도전했으니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자신(경기도 출신)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도는 불합격할 수 밖에 없었다. 조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국악)에는 지역 감정이 있으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계속 도전장을 내밀었고 결국 문화재로 거듭났다.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조 씨는 그의 지정을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화합하고자 무던히 애를 썼고, 그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적극 도왔다며 장벽이 무너지고 문화를 통해 가족같이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는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재하고 있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북에서도 경기민요가 문화재가 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낸 뒤, 조 씨는 현재 인천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전통 음악 예술을 보존, 전승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가 키워낸 제자들은 지난달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열었다. 그는 이를 두고 "50년 국악 인생이 빛났던 날"이라고 표현한다. 새해를 맞아 다른 계획이 생겼다. 조 씨는 오는 10월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판소리 완창을 발표한다. 그는 "김제 출신으로서 성공한 모습을 고향분들께 선보이려 한다"며 "서울에 사시는 스승님을 모시고 갈 것"이라며 설레이는 감정을 드러냈다. 유일한 소망도 밝혔다. 바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장벽을 허무는 무대이다. 조 씨는 "남한과 북한의 장애인 예술인이 하나가 돼 백두산에서 '한민족 공연'을 하는 게 내 꿈"이라며 "제대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3 20:00

전주기접놀이전수관 기부채납 절차 성사 여부 관심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 이하 보존회)가 전수관 시설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절차가 서둘러서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수관은 지난해 4월 30일 2646m 규모에 한옥 4개동과 공연동으로 지어진 시설로, 개발은 토지주대표단, 시행자는 LH, 인가권자는 전주시다. 보존회는 건립이 결정된 당시 전수관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고 같은 해 7월 정상 개관하기로 사업시행자, 전주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존회는 13일 오후 전수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2년도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양원 회장, 심영배 대표, 서치식 홍보국장, 3대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숙현 사무국장(전수팀장) 등이 참석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전수관 건립 과정, 2022년도 프로그램 추진 계획, 기부 채납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보존회에 따르면 내부 논의 끝에 전수관 시설 일체를 전주시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보존회는 건립 이후 1년 동안 기부 채납 추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나,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건립한 이후에도 이 시설은 회원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존회는 올해 2월께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추진해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2월까지 전주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취득안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양원 회장은 기부 채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이곳을 시민들이 같이 이용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회원이 약 100여 명정도 되는데, 이중 70%가 여자고, 30%가 남자다. 각자 먹고살기도 바쁜 상황이라 회비 내는 것조차도 부담이다.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보존회는 보존회가 욕심내서 전수관 시설 일체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이 좋은 시설을 시민들의 전통문화 산실로 가꾸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곳은 지나친 상업화는 견제하고,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이어 나가자는 순수성을 추구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2022년도 계획도 발표했다. 보존회는 주말에는 상설 프로그램을, 절기별 세시 풍속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합굿 매기, 용기놀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주말 상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보존회는 2월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망월이야! 프로그램을, 7월에는 백중놀이 프로그램을, 12월에는 동짓날 프로그램과 문화재 의무 발표회 등 연간 중요 절기별 세시 풍속 재현과 더불어 여러 마을이 함께 하는 전주계룡리합굿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지난 2005년, 2007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 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년에 개최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수관 설립 이전 비닐하우스, 농막 전수관을 전전하면서도 전승 활동만은 포기하지 않은 회원들의 열정과 집념으로 문화재의 반열에 올라섰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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