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4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비교음악제로 우리 소리 우수성 부각"

해가 거듭될수록 판소리 애호가에서 귀명창이 되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그는 올해 소리축제에 대해 비교 음악제로의 성격을 강화하는 고품질의 무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소리축제가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도맡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말하는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들어봤다.-올해 소리축제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가장 큰 특징은 비교음악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경기전 특설무대를 마련해 무료 공연의 질을 높였다는 점입니다. 우선 비교음악제는 우리 소리가 해외 음악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견주어 본질적으로는 우리 소리의 우수성과 차별화를 관람객이 인식하는데 있습니다. 이는 전주향교에서 펼쳐지는 더블빌 공연인데, 더블빌은 말 그대로 동시공연을 의미합니다.국내 공연과 월드뮤직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관람객은 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예술적 가치가 큰 통영시나위와 마리아포키아노브스카 오케스트라, 중국 생황의 거장 곽량과 오성팀, 아라익 바티키안&듀오사빌, 정가로 다양한 현대적 시도를 하는 문현 씨와 시알크앙상블이 한 무대를 펼칩니다. 이 모두 예술적 기량이 높은 공연입니다.그리고 경기전 특설무대를 좀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 관람객에게 다양한 수준 높은 무료공연을 제공합니다. 소리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도민뿐 아니라, 외부 관람객에게도 도내의 문화 수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소리축제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있을텐데요. 개막공연도 심청전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치유의 수단으로 소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사실 개막공연은 연초에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이미 구상을 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심청전에 등장하는 인당수나 물의 의미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심청전이 안고 있는 본연의 메시지인 희생과 사랑, 부활 등 희망적인 이야기를 좀더 감동적이고 극적으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우리에게 소리는 삶의 희로애락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싼 생활 속 다양한 소리가 우리 삶을 지탱하고 구성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소리축제가 전해드리는 소리는 바로 예술의 정수이자 문화적 자긍심의 확인입니다. 그를 통해 아픔을 위로받고, 희망과 열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리축제의 궁극적인 역할입니다. 개막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유의 음악이 마련돼 있습니다.-축제장 곳곳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시는데 해마다 느끼는 소리의 맛이 다를 것 같습니다.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판소리를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조직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에도 고민은 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를 중심에 둔 축제라는 점에서 내심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특히 판소리 다섯바탕이나 산조의 밤은 반드시 시간을 내 관람합니다. 의무감이 아닌, 진심으로 축제를 즐기고 좋아하는 관객으로 무척 행복한 시간이고 좋은 추억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 공력이 느껴지는 소리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성음이 풍부하고 연기를 잘 하는 소리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취향이 생겼다는 점과 함께 추임새도 곧잘 넣는 편이니, 이만하면 귀명창으로서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매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은 무엇입니까?저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마니아입니다. 올해 명창은 지역에서 배출한 걸출한 분들로 대거 포진했고,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은 신예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새로운 신진 소리꾼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무대입니다. 이 공연을 다 챙겨보고 싶은데 여건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산조의 밤은 프랑스 샤를드크로라는 음반사에서 제정하는 월드뮤직상을 수상한 거장들이 출연합니다. 김해숙, 이재화, 김영길 명인 등 해외에서 그 예술적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은 분들입니다. 올해는 장소도 전통문화연수원 동헌으로 옮기는데, 그 고즈넉함이 가을밤의 정취를 더 깊게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뒤 배운 판소리나 단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실제로 판소리를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 단가로는 가장 유명한 사철가 정도는 꼭 배우고 싶습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로 시작하는 사철가가 사계절에 우리의 삶을 빗댄 이야기여서인지, 마음에 들어오는 멋진 곡입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소리축제 개막작 '청-얼라이브' 연습 현장 "현대적 스타일로 전통소리 들려드릴게요"

매해 소리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공연은 개막작이다. 하나의 공연이 축제 전체의 방향성과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리트머스 시험지의 역할로 보자면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연출하는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음악적 측면에서 원형과 파격이라는 올 축제의 열쇳말에 딱 들어맞다.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가락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이색적인 판소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역 출신의 젊은 소리꾼 13명과 연주자 6명으로 무대를 채우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동안 제기된 지역 국악인에 대한 소외론을 불식하는 한편 미래의 명창 명인에게 큰 무대에 서는 경험도 제공한다.더불어 淸-Alive의 포스터 제작 과정도 뒷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박 집행위원장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호수에서 몸집이 아담한 사무국 직원에게 부인인 재즈 피아니스트 미연 씨의 옷을 입혀 사진 촬영한 이미지다. 여기에 淸이라는 글씨는 박 집행위원장 본인이 수백 번의 연습 끝에 고른 글자다.개막작은 오디션을 거쳐 발탁한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이다. 대목마다 돌아가며 심청이의 역할을 한다. 각자의 무대와 노래가 펼쳐진다. 출연진은 개막작을 위해 형형색색으로 머리카락을 탈색염색하며 개성을 드러냈다.심청이가 아역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장면을 맡은 이효인 씨(20)는 정박자에 맞춰 창을 하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도 모악당의 공연을 관람만 하다 실제 그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두렵기도 하지만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해 재미있다는 소감을 밝혔다.거문고를 전공했지만 소리로 오디션을 본 맏언니 김나랑 씨(33)는 개막 공연을 위해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였다며 처음 음악을 듣고 파격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현대적 소리와 접목하면서 이게 될까 했는데 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淸-Alive은 주인공 또래가 원하는 소리와 비주얼을 설정하고 관람객의 관심을 음악인 창으로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벽을 낮춰 동시대가 원하는 스타일로 전통의 소리를 맛보게 한다는 의도다. 더불어 김청만 명고 등 11명의 고수가 등장해 이들의 목청을 뒷받침한다.개막작 음악의 편곡을 맡은 미연 씨는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반주에도 충분히 창을 할 수 있다며 판소리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부각하도록 세련되고 현대적인 소리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박 집행위원장은 淸-Alive를 생선회에 비유하며 설명했다.그는 회를 예쁜 접시에 담아 정교하게 장식하고 귀하게 내놓는 것처럼 시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갈하고 맛있게 준비했다면서 작품의 파격이 화제가 되길 바란다.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상호 작용이 이뤄져 판소리의 범위가 넓어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淸-Alive는 단순한 개막작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공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수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 만든 만큼 올해 축제 기간에는 개막일과 다음날까지 2번 공연을 하며, 내년이나 그 이후에도 일반 프로그램에서 공연을 올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무대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어떻게 진행되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전통과 월드뮤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5일간 골라듣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은 원형과 파격으로 맥을 이으며 대중가요와의 만남, 월드뮤직과의 협업 무대도 펼친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전북도 주최로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200여차례에 걸쳐 1300여명의 음악가가 공연과 행사를 펼친다.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행 작가가 된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한다. 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이튿날 같은 시각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일반 관객에게 다시 선보인다.이에 앞서 8일 오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인형극 산너머 개똥아, 연지홀에서 완주군민이 만든 선녀와 나무꾼 춤추는 두레박이, 놀이마당에서는 오후 5시부터 도내 밴드와 해외 음악가의 공연이 준비됐다.이어 9일부터 12일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산조의 밤 등이 차례로 한옥마을 전통문화연수원, 전통문화관, 소리문화관, 향교 등에서 공연된다. 기획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는 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안숙선 명창이 토끼타령을 공연한다.소리전당 놀이마당과 경기전 앞에서는 몸이 들썩거리는 월드뮤직과 국내 국악 밴드의 무대가 기다린다. 전주향교에서 이뤄지는 전통과 월드뮤직의 동시 공연도 이색적이다.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의 연주팀과 전통 음악가의 협업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오후 5시에 펼쳐진다.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국악기로 쇼팽을 연주한다.유망한 연주단체를 발굴하기 위한 소리 프론티어는 최종 3팀이 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실력을 뽑낸다.이 외에도 축제 기간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 공간 판소리 스토리박스가, 한옥마을에 있는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소리축제 사진전과 소리감상실도 운영한다.소리축제의 대외적 확장도 이뤄진다.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자 상상축제 총감독인 아와드 에스버 씨가 10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소리축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맞아 공동 기획을 위한 초석을 놓는다.폐막은 오는 12일 오후 7시 2가지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국악기로 반주를 편곡한 대중가요팀이 꾸민다. 작곡가 하광훈 씨와 함께 에일리, 주현미, 마야, 바비킴, 국카스텐 하현우 씨가 참여한다. 놀이마당에서는 전주판소리합창단과 전주남성합창단, 김제시립합창단과 전북대 음악학과 등 도내 음악인 120여명이 내년을 기약하며 판소리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축제성·대중성 안고 찾아온 전라예술제

도내 전문 예술인의 기량을 뽐내는 잔치가 마련된다.(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진안군이 후원하는 제53회 전라예술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진안군청 광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모두 3억1000만 원의 예산으로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진안예총이 준비한 공연, 전시 등이 펼쳐진다.더욱이 진안군민의 날과 마이문화축제가 보태져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되고 있다. 전북예총은 여러 축제를 연계해 그동안 전라예술제에서 지적됐던 축제성과 대중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전라예술제는 9일 개막식과 함께 전북 무용협회가 쟁강춤발레부채춤 등의 공연으로 무대를 연다. 진안문화의집에서는 시낭송과 문학특강도 이뤄진다.이어 10일 세미뮤지컬 안녕, 오아시스와 클래식가곡민요 등이 어우러진 음악회가 펼쳐진다. 더불어 진안군립합창단의 무대도 꾸며져 진안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높였다.12일에는 한량무시조살풀이판소리타악 등의 국악 공연이, 13일 제23회 전라예술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달궈 초대가수의 무대와 함께 아마추어 가수의 경연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진안 중평굿보존회의 사물놀이와 비보이 공연, 실내악밴드 등을 비롯해 진안지역 예술인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행사 기간 전북사진협회의 제20회 회원전을 비롯해 건축, 미술, 시화, 영화포스터 등의 전시도 진행된다.또한 지난 2012년 시작한 한중 예술교류로 중국 사천성의 중경사범대 공연예술단의 초청공연과 중국사진작가전, 중국 생활문화체험장을 운영한다.이 외에도 개막식 전 도내 100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인 전북예술인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각 시군 예총 회원을 중심으로 예술제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이다.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전라예술제는 전문 예술인이 지난 1년간의 작업을 펼쳐보이는 자리로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는 예술을 보여주겠다며 모객을 위해 진안군의 협조로 행사 기간 공연장까지 셔틀 버스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협회간 협업 무대가 없어 아쉽지만 각 협회마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북예총은 지난 1962년 4월1일에 설립해 현재 10개 협회 9개 시군지회, 1만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전라예술제를 비롯해 전북민속예술축제, 오지마을문화투어, 영호남예술교류, 전북예술인대회, 예술상 시상, 한중예술교류, 사랑티켓 운영,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위탁 운영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7 23:02

목정문화재단 음악콩쿠르 대상에 박성현군

제5회 목정음악콩쿠르 대상에 박성현 군(전주예술고 3)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목정문화재단은 지난 4일 전주대 예술관에서 음악콩쿠르를 열고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경연을 진행했다. 이날 100여명의 도내 고교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박 군은 올해 추가한 관악 부문에 참가해 도교육감과 재단 이사장 표창, 상금 3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이와 함께 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피아노 이하얀 양(전주예술고 2), 현악 박진아 양(전주예술고 2), 관악 박예빈 양(전주예술고 2), 성악 유예찬 군(원광정보예술고 3)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우수상에게도 도교육감과 재단 이사장 표창, 상금 각 200만 원이 주어진다.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말 열릴 예정인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에서 함께 이뤄진다.목정음악콩쿠르는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음악에 소질이 있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매년 10월4일 개최하고 있다.목정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도내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2년간 목정문화상을 제정수여했다. 더불어 문화예술 분야의 재목을 양성하기 위해 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21일 18번째 백일장을, 지난 6월21일 4번째 미술실기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7 23:02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 폐막...종교문화 접목한 기획순례 큰 호응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가 지난 27일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광장에서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로 시작해 지난 4일 전주전통문화관 놀이마당에서 순례자들과 의미를 되새기며 막을 내렸다. 순례대회는 전체 9개 코스로 전주, 익산, 김제, 완주 지역의 풍광과 종교 문화자원을 이은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는 행사다. 이 기간 연인원 1만7000여명이 참가해 50여명이 완주했다. 3회를 맞는 올해는 기획 순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2년 연속 불교계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난제를 남겼다.△주제별 순례 눈길올해는 문화와 어우러진 기획 순례가 돋보였다. 청년순례 인문학 캠프는 내 마음에 길을 내다라는 주제어로 안도현 시인과 김현두 커피트럭 여행자가 함께 했다.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주제를 정해 전문가와 종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순례도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 서울대 교수(건축학과)가 전동성당에서 나바위까지 종교 건축을, 천호성물박물관에서 호남기독교박물관까지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순례자들과 종교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기석 명창은 서문교회에서 송광사까지 동행하며 종교 음악을, 이태영 전북대 박물관장은 책방거리에서 승암산 수류까지 종교 문학에 대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마지막 날 태조로와 향교길을 걷는 골목길 순례에는 하자밴드가 타악을 연주하며 순례객 일행을 이끌었다.더불어 순례객과 지역의 친화력도 높아졌다. 한국길동아리연합회는 완주 상관로컬푸드매장에서 110여가지 품목의 식품 300여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구입했다.순례대회 관계자는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순례객을 따뜻하게 맞아 예년에 비해 호응이 좋았다며 순례객을 위해 꽃길을 조성하거나 색소폰 연주를 하기도 하고, 직접 농사를 지은 사과나 오이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길과 인연을 맺다프랑스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 협회인 쇠이유(Seuil)의 총괄기획자인 줄리앙 게레로 씨는 약혼녀인 조 스트로벨 씨와 이번 순례길을 완주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이들은 순례대회가 끝나고도 4일간 더 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을 예정이다.최연소 참가자인 김은종 군(11)은 첫 대회부터 3코스씩 순례한 뒤 올 대회에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순례 기간에도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등 모범적인 모습으로 같이 걸었던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했다는 귀띔이다.식물학자 홍경혜 씨(60)는 제비꽃을 연구하기 위해 순례길을 찾았다 완주 월암마을 할머니의 인심에 반해 해마다 그 길을 걸었다. 홍 씨는 지난해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자신의 집을 순례자 쉼터로 내주겠다는 유언을 이번 대회에 참여해 들었다고 들려주었다.△4대 종단 참여 과제올 순례대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대 종단만이 참석해 불교계를 껴안는 과제가 지속됐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린다는 애초 취지가 퇴색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순례객을 위한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순례대회에 참가했던 최모 군(고1)은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점은 좋았지만 도심 천변을 걸을 때는 안전문제가 있었다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순례 일행이 부딪치거나 밀쳐지는 일이 종종 있어 길에 대한 통제가 보완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6 23:02

한복 입고 '댄스 댄스 댄스'

지난 4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은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클럽 모드로 변신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층과 어린 아이들은 직전에 패션쇼가 이뤄졌던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었다.이들은 최신 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경기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낮에는 한옥마을 곳곳에 한복을 입은 연인, 가족, 친구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이 셀카찍기에 분주했다.전통문화컨텐츠연구소 주관, 한복진흥센터 주최의 제3회 한복데이가 지난 4일 한옥마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 진행 측은 2500여벌의 한복을 준비해 대여했으며, 전체 참가자는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한복 대여 외에도 음악 공연과 다식(茶食)연(鳶)부채탈 만들기, 딱지왕 선발대회, 사군자 그리기, 과거시험, 문구 써주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이뤄져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아울러 주최 측은 문화시설, 공예품 판매점, 식당카페 등과 연계해 참여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유인책을 제시해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 냈다.이날 친구와 함께 플래시몹(flash mob, 번개모임) 팀에 합류했던 조윤아 씨(23전주시 인후동)는 SNS에서 보고 참여했다며 그동안 한옥마을이 상업적으로 변해 안타까웠는데 한복을 입고 거닐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한복데이를 총괄한 박세상 기획단장은 앞으로는 이벤트보다 젊은층이 일상적으로 한복을 입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6 23:02

전문성 담은 순수예술 꽃피운다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순수예술인의 기량을 뽑내는 자리가 마련된다. 10개 분야의 예술인들이 대표작을 선보이며 관광객과 시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주시지부(이하 전주예총) 주최, 전주시 후원으로 제22회 전주예술제가 5일부터 6일까지 전통의 도시 예술로 꽃피우다라는 기치로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열린다. 전주예총과 소속 10개 회원단체가 참여해 3800만 원의 예산으로 이틀간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첫날인 5일에는 오전 11시부터 국악협회의 타악페스티벌과 연극협회가 함께 한 풍물단 길놀이, 전통음악창극 뺑파는 못말려가 식전 공연으로 이뤄진다. 개막식에 이어 무용협회가 합류해 모듬북, 전부부채춤, 가야금 병창, 봉산탈춤, 선반 사물놀이 등을 공연한다. 연예협회 소속 빅밴드의 콘서트가 끝난 뒤 오후 6시30분부터는 영화협회가 김상진 감독의 지난 2007년 개봉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상영한다.둘째날 오후 2시에는 음악협회가 준비한 열린 음악회가 무대에 올려진다.이와 함께 전주다문화지원센터와 연예협회가 공동으로 5개국 전통음식을 현장에서 조리시식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의 단품요리가 색다른 입맛을 자극할 예정이다.아울러 다문화 주부가 참가하는 가요경연대회와 다문화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주거나 가훈을 써 주는 부스도 설치된다.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사협동조합의 재능기부를 통해 공예체험도 이뤄진다.행사기간 미술문인사진건축 협회는 풍남문광장 인근에서 작품을 전시하며 이틀간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전주예총 최무연 회장은 전문성을 담은 순수예술에 초첨을 맞춰 예술인의 창작품과 지역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공연을 올리겠다고 강조한 뒤 김용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예술제의 자체 평가단을 구성해 프로그램의 작품성, 준비성 등에 대한 심의평가를 강화한 뒤 내년 행사 예산을 차등 배분하는데 반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내년에는 순수예술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실내 무대를 갖춰 단체마다 특색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2 23:02

전북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김민지 대상

“선생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너무 잘 지내요. 판사의 꿈도 아직 그대로에요.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별로 못 봤는데, 요즘은 ‘열공’ 중입니다. 제가 판사나, 제가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성공했어, 라는 생각이 들 때, 선생님께 짠, 하고 나타나서 근사하고 맛있는 밥 사 드린다구 했잖아요? 그 약속 지키려고 ‘열공’ 합니다.”(대상 수상작 중에서) 제8회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김민지 학생(익산어양초등 6)의 ‘제게 너무 특별하신 존경하는 서해이 선생님께’가 대상작(전라북도교육감상)으로 뽑혔다. 전주인봉초(교장 곽용식)와 전주용소초(교장 김칠수), 익산어양초(교장 정만일), 정읍 수곡초(교장 전수환)는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또 설지윤(전주기린초 5년)·김신정(남원왕치초 6년) 학생이 최우수상을, 이수연(춘포초 3년)·이연송(전주한들초 3년)·김윤석(전주용소초 3년)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우수상 5명, 장려상 5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61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손글씨공모전은 올해 85개교, 3506명의 학생이 3820편의 작품을 접수, 공모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심사위원들은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소담하고 소탈하게 그려낸 대상 수상작품은 초등학생다운 여러 생각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스승과 제자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심사는 김미영(전북대 강의전담교수), 김성숙(방송작가), 김정겸(방송작가), 문신(시인), 안지현(전북대신문사 편집국장), 유수경(아동문학가), 이경진(시인), 최기우(극작가) 등 10여 명의 문학인과 각계 전문가들이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02 23:02

국립무형유산원 1일 개원, 다양한 축하행사 마련

전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국립무형유산원이 1일 공식 개원한다. 지난 2005년 무형유산전당 건립계획이 발표된 지 10년만이며, 전당 완공 1년5개월여만에 정식 문을 연다.이로써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잘 간직한 전주에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확산의 꽃을 피우고,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탄력을 받게 됐다.개원식은 이날 오후 5시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소재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에서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림 한마당으로 진행된다.안숙선 명창이 총감독을 맡은 개원식은 연희 퍼레이드로 시작해 각계 인사의 축하메시지 영상 상영, 경의를 보내는 무형문화재의 헌정공연, 아리랑 한마당, 대농마당으로 마무리된다.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꾸미는 축하음악회가 이어진다.문화재청 소속 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비 759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0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4월 완공했다.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며 부지면적 5만9930㎡, 연면적 2만9615㎡에 공연, 전시, 교육, 숙박, 국제회의 등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그동안 문화재청의 내부 사정 등으로 시험 운영을 지속하다 오늘 공식 개원행사를 갖게 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01 23:02

'길청소년' 이광현 소장·'온새미로' 강미 센터장 부부 "문화로 건강한 청소년 키워요"

질풍노도, 사춘기, 중2병. 청소년 시기를 표현하는 단어는 달라도 성인이 되기 전 혼란한 그들만의 문화를 어른의 시선으로는 좀처럼 이해하기는 힘들다. 꿈은 크지만 그만큼 힘들고 외로운 십대. 그들과 함께 꿈을 키우는 부부가 있다. 20대를 청소년과 보냈고, 40대가 된 지금은 그들의 지도자가 돼 청소년과 함께 꿈을 만들어 가는 길청소년활동연구소 이광현 소장(43), 온새미로 창의체험지원센터 강미 센터장(40). 이 부부의 청소년 문화 활동을 엿본다.이광현 소장과 강미 센터장은 청소년 활동이 무엇인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대학시절 익산의 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연으로 열정 가득한 20대 청년이 뭉쳐 청소년프로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997년 만나 모임의 1호 커플로 결혼에 골인하고, 20대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정신없이 청소년 활동의 마술에 걸려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부다. 부부는 청소년활동지원네트워크 아래 온새미로창의체험지원센터(이하 온새미로)와 길청소년활동연구소(이하 길청소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아내 강미 센터장이 꾸리는 온새미로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청소년의 타고난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취미나 특기로 연계해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과정에서 삼삼오오 공통적 관심사를 지닌 청소년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온새미로의 역점 사업은 청소년이 주인으로 참여해 창의적인 청소년 문화활동의 터전을 마을마다 특색에 맞게 구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특히 우리동네탐사단, 청소년 문화네비게이션, 옹달샘 프로젝트 등은 청소년이 사회에 참여하며 사회의 다양한 상황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우리동네탐사단은 창의적인 세상보기 청소년 역량 강화 활동으로 동네 개선을 위한 자치단체에 제안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 내비게이션은 청소년 문화 공간 모니터와 청소년활동 터전 발굴 및 청소년 문화 만들기를, 청소년 문화탐사 활동은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른 역사와 문화 알기를 진행하고 있다.길청소년활동연구소 이광현 소장은 천년 별밤캠프프로그램이 문화재청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의 역사 문화를 바로 알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새벽형 인간인 이 소장은 주간에는 학교수업이나 강의를 나가고, 청소년활동의 동반자인 지도자를 양성한다. 주말에는 청소년과 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문화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청소년과 함께 하는 이 부부에게도 30대 중반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엄마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말해 온 가족이 펑펑 울음바다를 연출하기도 했다.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도 소장님, 센터장님이라고 부른다.이 부부에게 청소년 문화 사역에 인생을 거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남편 이소장은 청소년? 그들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존재다. 무엇이든 흡수하는 스펀지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에게 비춰진 세상이 어떠하냐에 따라 파랑색, 초록색, 흙탕물도 흡수하게 된다며 그들에게 맑고 밝은 주변 환경과 자신을 지키는 힘이 주어진다면,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진통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부창부수인 아내 강 센터장은 청소년 시기에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며 문화 교육을 제대로 받은 청소년은 평생 문화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설계하는 만큼 우리 일에 대한 사명이 더욱 크다고 보탰다.이 부부를 감동케 하는 것은 이들과 문화활동을 경험했던 청소년이 어른으로 자라 같은 길을 걷겠다고 찾아오는 오는 일이다.청소년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고, 고되지만 그보다 수 십배의 설렘이 있기에 아직 그리고 앞으로 이 길을 계속 가겠다는 이광현 소장과 강미 센터장. 이들과 풍성한 문화활동을 경험한 청소년의 미래를 생각하면 밝은 미소가 번진다. 문화로 건강한 청소년들을 키우고 있는 이광현, 강미 부부의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10.01 23:02

[무형문화재 빈익빈 부익부 (하) 대책]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서둘러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종목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원인은 경제적 문제와 함께 관심 부족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다음달 1일 개관을 앞둔 국립무형유산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기능 종목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이에 거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기능 종목 교육프로그램 강화현재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중요무형문화재 종목을 이수자에게 배우는 명품체험교실 나도 전승자!(공예)와 무형아 유산아 놀아보자!(예능) 등의 프로그램으로 대중들과 호흡을 넓히는 한편 보유자전수조교이수자에게는 교육비를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이보다는 한 단계 더 발전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함한희 소장은 29일 기능 종목의 경우 교육 방식이 도제식으로 전수 되기 때문에 단편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만으로는 명맥을 이어가기 어렵다면서 교육 방식을 어떻게 현대화할 것인가와 이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수법 발굴 등을 통해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함 소장은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기능 종목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전수 교육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대부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도지정 무형문화재를 거쳐 지정이 되지만, 막상 자치단체의 손을 떠나면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무관심이다면서 지원 주체가 누구냐를 따지기 이전에 중요무형문화재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별 정기 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역대표 축제 시 중요무형문화재 부스 마련 등의 노력을 자치단체에 주문했다.△마케팅 지원기능 종목 중요무형문화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공예품 등의 판로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문화재청이 정기적으로 구매를 하고 있고, 국립무형유산원이 대대손손 마켓에서 중요무형문화재의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소비되는 공예품은 생산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공서에서 구매하는 기념품에 중요무형문화재 공예품을 포함시키는 의무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국립무형유산원이 중요무형문화재의 공예품을 산업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황지조 백동연죽장 전수교육조교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중요무형문화재의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특정 종목의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유자들의 숨통도 트일 것이다고 말했다. <끝>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9.30 23:02

[무형문화재 빈익빈 부익부 (상)전북 실태] '배고픈' 기능종목 맥 끊길 판

지난 23일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소병진 소목장(62전주)이 중요무형문화재 55호 보유자로 인정됐다. 지난 2010년 홍춘수 한지장(74임실)이 중요무형문화재 117호 보유자로 인정받은 지 4년 만이다. 이로써 전북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9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 무형문화재 발굴전승의 산실이 될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서 문을 연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인기비인기 종목에 따라 여전히 전수교육조교를 찾기 어렵고, 일부 종목 보유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명맥을 이어가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무형문화재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의 현실과 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지난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110호로 인정된 김종대 윤도장(80고창)은 문하에 전수교육조교 1명, 이수자 2명을 두고 있다. 외형상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전수교육조교이수자가 모두 김 윤도장의 자녀들인 것이다.이는 지난 1993년 중요무형문화재 65호로 인정된 황영보 백동연죽장(82남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홍춘수 한지장의 경우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수교육조교가 없다.이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은 매월 보유자 130만원, 전수교육조교 66만원, 전수장학생 26만3000원이 전부다. 예능 종목 보유자들이 외부 행사나 공연 등을 통해 부수입을 얻고 있지만, 기능 종목 보유자들은 이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다. 전수교육조교들이 예능 종목에 몰리는 이유다.황지조 백동연죽장 전수교육조교는 임실필봉농악이나 이리농악처럼 예능 종목의 경우 공연이나 행사 등이 많아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덜 겪는다면서 이로 인해 비인기 종목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능 종목은 전수자들을 찾기 어렵고, 실제 전수자들을 찾지 못해 백동연죽과 관련된 타 지역 무형문화재들은 명맥이 끊기기도 했다고 말했다.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중요무형문화재 132개(세부종목포함) 가운데 보유자는 171명, 전수교육조교는 2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전수교육조교의 예능 종목 쏠림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8개 예능 종목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조교는 232명인 반면, 54개 기능 종목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조교는 48명에 불과했다.이 같은 현상은 이수자들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능 종목 이수자들은 4597명인 반면 기능 종목 이수자는 554명에 그쳐 8배 가량 차이가 났다.전북지역 중요무형문화재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내에서는 10개의 중요무형문화재가 있는 가운데 9명이 보유자로 지정됐고 전수교육조교는 모두 12명이 있다. 그러나 이리농악(3명), 임실필봉농악(3명), 위도띠뱃놀이(2명) 등 전수교육조교 8명(66.6%)이 예능 종목에 편중돼 있다. 이는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의 경우도 비슷한 실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9.29 23:02

"무형문화유산 전승대책 여전히 미미" 전주서 전국학술대회 열려

한국의 무형문화재 정책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호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많은 무형문화유산을 인멸위기에서 건졌으나 전승대책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무형문화유산포럼(회장 김용구), 전북대학교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와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공동으로 지난 27일 전북대에서 가진무형문화유산과 지역발전을 주제로 한 전국학술대회에서 이보형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정부나 지방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종목이 방치된 상태다며, 정부와 국민이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회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문화재 종목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전승위기에서 벗어나 전승의 길을 열게 한 것은 한국 정부의 문화재정책에 대한 위대한 공로라 할 수 있다며, 이런 문화재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이미 전승이 단절됐을 종목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중요무형문화재를 전승 인멸의 위기가 있는 종목에 한해 보호조치를 하는 종목으로 규정하지 않아 우수한 문화재종목에 부여하는 등급처럼 오해하도록 방치함으로써 주요한 가치를 갖고 있음에도 문화재도 못된 하등의 종목으로 잘못 인식하게 한 후유증을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잘 전승되고 있는 산조가 중요무형문화재 종목에서 제외되면 문화재 가치가 박탈되어 별 볼일 없는 종목으로 격하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는 게 이 회장의 분석이다.기예능보유자의 경우 중요무형문화재로 전승시키는 사명을 부여받은 무거운 책임을 진 수임자라는 인식을 갖지 않고 국가가 최고의 기예능 명인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았다.이와 함께 애초 문화재위원이 심사하여 기예능보유자는 물론 전수생, 이수생의 발표공연을 심의하도록 했으나 그동안 문화재 당국이 문화재 위원의 역할을 축소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보유자와 전수생, 이수자간 문제가 있어도 이를 견제하거나 중재할 장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이 회장은 문화재위원의 구성과 관련, 유명한 학자나 예술가가 반드시 문화재 전문가가 아니다며, 문화재 전문 학자를 양성하고, 젊은 학자나 예술가로 하여금 문화재에 대한 식견을 쌓고 이들이 문화재행사에 참여해 장차 문화재 전문가가 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이날 학술대회는 무형문화유산과 지역발전(개발)의 제 문제와 무형문화유산의 지역적 전승 현황, 아리랑 유산의 회고와 전망 3개 세션, 10개의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행사를 주관한 무형문화유산포럼은 2013년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민속학, 사학, 음악학, 인류학 등 무형문화유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장 연구자들이 모여 현장중심의 무형문화유산 연구를 표방하며 결성된 단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9.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