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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네 인생을 성형하라'…슬기로운 삶의 길 제시

진안 출신의 프리랜서 정형기씨(56사진)가 자신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슬기로운 삶을 제시한 책을 냈다. '네 인생을 성형하라'(행복에너지). 중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강사와 사설 학원을 운영해온 그는 '인생 성형'을 농사에 비유했다. '인삼을 심어 5년에 5억원을 벌려면 한 해에 1억씩이 아니라 5년째 8억쯤 얻어야 한다. 5년을 투자해서 한 번 거두는 데 비용과 변수가 많아 생각처럼 안 된다'는 것이다.그는 29세 때 교사가 됐고, 39세에 학원을 시작했다. 아홉수 안팎에서 살아온 날의 1할을 지불하며 삶을 바꾼 셈이란다."인생성형이 곧 길이다. 일이 안 풀려 고민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닦으며 나아가고 싶다. 인생성형은 나선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다. 자신과 현실을 안 뒤에 준비하면서 스스로 실행하는 만큼 이룬다"고 강조했다.'나는 누구인가''현실을 똑바로 본다''싸우면서 준비한다''될 때까지 실행한다'4부에 걸쳐 23편의 글을 수록했다. '시력이 실력이다''거인은 길에서 태어난다''도둑을 도둑으로 삼는다''잘하는 일에 선불한다''발 빠른 사람이 뜬다''실패를 디딤돌로 놓는다''1도만 올리면 뜨겁게 산다''난세에 난제를 푼다''선무당이 무대를 만든다'는 제목만으로도 저자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3.29 23:02

고희에 내놓은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우리는 하루하루 많은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들은 그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시나브로 밀려오는 다른 경험에 자리를 내준다.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흐르면 이런 경험들은 희미해지고 지워진다. 하지만 어떤 동기부여로 인해 기억 속 깊숙이 자리한 경험은 다시 떠오른다. 고희를 맞은 수필가 이여산씨(70사진)가 수필집 '향수'를 내놨다(신아출판사). "글을 쓰는 순간만은 나는 어린 시절 초등학생도 될 수 있고, 꿈 많던 소녀로 돌아갈 수도 있다"라는 그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펜을 잡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펜을 잡고 떠올린 과거의 향수는 모두 6부로 구성된 43개의 작품. 그의 작품 중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라는 작품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수필에서는 드물게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중간마다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향수'에 대해 공감각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몰입감을 높인다.소재호 석정문학회장은 "그의 수필에서 문장이 유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교직에 몸담아 실제로 글쓰기를 가르쳐 왔고 등단 후 문단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경륜이 묻어난 것"이라고 평했다. "석양의 노을빛도 아름답지만 불끈 솟아올라 유리알처럼 반들거리며 희망이 용솟음치게 하는 아침 해를 더욱 사랑하고 싶다"는 그는 "인생은 칠십부터"라며 향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지난 2000년 지구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하고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정엽
  • 2013.03.29 23:02

삶의 결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 130여 편 추리고 추려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75)에게는 두 개의 별칭이 있다. 하나는 '7층 문화부장', 또 하나는 시인이다. 언론사 생활 48년 간 교육청도청을 들락날락했다고 해도 20년 이상을 문화부 터줏대감으로 살았다. 자신의 정치적 불편함을 감수하는 기사일 때도 기자에게 "(기사를) 빼 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기사다!" 싶을 땐 전화에 불이 나게 만드는 기자였다. 평생 고향을 지키며 소처럼 느린 걸음으로 뚜벅뚜벅 칠순 고개를 넘은 그는 전북 문단에서 두루 존경받는 시인이기도 했다. 누가 시를 쓰라고도, 어떻게 써야 한다고도 가르침을 받지 못했으나, 덕분에 이념파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시를 써온 사람이었다. 평생의 호불호를 떠나 문단은 물론 전북 문화계의 대소사를 챙기는 따뜻함과 부지런함을 갖춘 '어른'. 14곳 시군 문단의 살림살이부터 크고 작은 신간 청탁까지 기어이 다 챙겨줘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적 연민이 늘 있었다. 25일 김남곤 사장이 오랜 언론사 생활을 접는다. 지난 18일 기자들을 만나 그는 시선집'사람은 사람이다'(신아출판사)를 손수 건넸다. 시선집엔 늘 빨간펜을 들고 기사로 고민하던 그가 추리고 추린 시(詩) 총 130여 편이 모두어졌다.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세 번만 입을 달싹거려 보십시오. 분명 사람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다른 무엇이겠습니까." 10년 전 전북예총 회장으로 전북일보 사장 제의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던 그는 "낡은 잣대로 다시 신문사로 들어오는 것이 괜찮을까 망설였다. 길어야 3~4년일 거라 생각하고 응낙했다. 그게 10년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70대 언론사 사장으로 있기엔 나이론 실격일 수 있으나 신문을 향해 팔딱팔딱 뛰는 열정은 청춘이었고, 언론의 정도(正道)를 향하는 의지는 나이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5년 전북일보 전신인 삼남일보로 입사해 살다가 더듬더듬 시를 타전하기 시작했던 그는 1979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해 인간이 가진 36.5도 보다 더 온기있는 시들을 써왔다. '당신은 날선 칼날 하나 들지 못하는 나의 허약 때문에 망초꽃 진지도 넘어뜨리지 못하는 무능하고 계책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진 몰라도 나는 망초꽃 나라의 정복자가 되느니보다 망초꽃과 동맹자가 되어 한눈을 팔면서 그 나라를 더욱 부강케 한 실은 어머니에겐 허상과 같은 사람이었다.' (시'어머니께' 중에서) 시인으로서 타인의 아픔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그럼에도 언론인의 삶은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인간적 고뇌가 삶의, 시의 화두.그럼에도 그는 시선집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침묵했다. 침묵에 대한 아름다운 대답은 침묵. 문단에서는 그를 "거목(巨木), 거물(巨物), 대인(大人)"으로 비유했고, 오랜 지기인 이운룡 전북도립문학관 관장은 "김남곤은 사람이다"라는 최고의 헌사로 요약했다. 그는 오늘도 유일한 무기인 '정직'에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겸사대로 그는 일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시를 향한 태도, 언론인의 자세만은 이류가 아니었다. 위 세대와 다음 세대를 모두 헤아리면서 삶의 결을 어루만지는 그의 시선집에 온기(溫氣)가 느껴진다. 전북문인협회전북예총 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예총 이사를 지냈다. 시집'헛짚어 살다가','푸새 한 마당','새벽길 떠날 때', 산문집'비단도 짖고 바수면 걸레가 된다',칼럼집'귀리만한 사람은 귀리' 등을펴냈으며, 전북문학상전북문화상한국문예상목정문화상진을주문학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3.25 23:02

군산대 캠퍼스 분구묘 발굴, 내일 현장 설명회

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박영철)이 지난해부터 캠퍼스 내에서 진행된 분구묘 발굴 조사와 관련,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현장설명회를 갖는다.박물관은 오는 22일 발굴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발굴 성과와 향후 조사방향 및 유적의 정비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군산대 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군산 미룡동 말무덤'으로 불리는 캠퍼스 내 음악관 서쪽 산 능선부 10여 기의 분구묘를 대상으로 자체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1기에 대해 우선 발굴을 실시한 결과, 9월에 마한의 수장층 묘제로 추정되는 분구묘가 발견됐으며, 분구묘 내부에서 흑색마연토기와 짧은목 항아리, 옹관 등이 출토됐다.이후 박물관은 추가 발굴을 통해 이 무덤이 원삼국시대 무덤군으로 주구를 파내어 묘역을 구획하고 그 내부에 토광묘와 옹관묘 등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했다. 토광묘는 자연암반층 또는 석비레층을 다듬은 후, 벽면에 소형의 석재를 사용하여 덧댄 형태와 단순토광묘 형태가 공존하고 있었다. 옹관묘는 2점의 항아리의 주둥이 부분을 맞대어 놓은 합구식으로 밝혀졌으며, 주구와 토광묘 내부에서 다양한 형태의 토기와 따비, 손칼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이후에도 발굴이 계속 진행된다"며 "추후 발굴을 통해 무덤군에 대한 조성 연대 등을 밝혀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3.03.21 23:02

【26. 송하선(宋河璇) 편】순명(順命)의 휴머니스트

김제 출생 송하선(1938~)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63)하고 익산 원광여고와 남성고 교사를 거쳐 1971년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등단. 1980년부터 우석대 국문과 교수로 근무하다 정년퇴임하였다. 시집 '다시 長江처럼'('70)외 7권이 있고, 저서로 '미당 서정주 연구', '한국 명시 해설', '미당평전'등 13권의 역저를 발간하여 주목을 받으며 자연과 사물을 달관의 자세로 성찰하면서 자연주의적 순명順命의 선미禪味가 깃든 서정의 세계를 보이고 있다. 멀리 두고 이쯤에서외로운 황홀 속에 있고 싶네.그리하여 나의 혼이 밝아오고 나의 혼이 깊어지고나의 혼이 넓어지는그 오상五相의 얼굴을이 만큼의 거리에서 눈여겨 보리니사랑이여 잔잔한 호수의 마음이여그대 열반의 한 세계에 이르르면날 어느 목소리로 불러주려나.그 부르는 소리 은은히 들리면그 때엔 서서히몸에 밴 먼지를 털으리다.흔들리는 물결 위에 흔들리지 않는 심지로 솟은 나의 수녀여먼 데서도 가까운 미소는가장 큰 하늘 아래비인 그 자리에서 보고 싶네. - '연꽃 1'전문수행자의 모습이 엿보인다. '연꽃'제목도 그러려니와 '오상(五相)', '열반'등의 불교적 용어가 그렇다. 시인은 '외로운 황홀'을 지향하고 있다. '황홀'하기는 '황홀'하되 '외로운 황홀'이다. 그것은 '멀리 두고 이쯤에서' 담담하게 흐름을 관(觀)할 뿐, 개입하여 동화되거나, 그렇다고 외면이나 방관도 아닌 관조(觀照)의 세계다. 양쪽에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가 아니라, 고정적인 실체가 없는 무자성(無自性)의 세계 곧, 불이(不二)의 중도계(中道界)다.늙은 소 한 마리가 도축장으로 갑니다.어디로 가는 길인지그것이 마지막 가는 길인지도모르는 채주인의 손에 이끌리어 가고 있습니다. 한 평생 노동의 시간을 뒤로 하고오직 주인만을 위해 살아온한 평생 희생의 시간을 뒤로 하고[...]가는 곳을 모르는 채늙은 소는 성자聖者처럼 순교자처럼한 발 한 발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 '늙은 소가 가는 길'에서, 2002'도축장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소', 이는 불안한 존재자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어찌할 수 없이 '묵묵히' '늙은 소가 가고 있는 도축장'을 바라보면서 고독하고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그것이 마지막 길인지도/ 모르는 채/ 주인의 손에 이끌리어 가고 있는' 늙은 소의 운명, 아니 우리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의 시가 전반적으로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그의 시를 보다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의 '연꽃 1'과, 위의 '늙은 소가 가는 길'에서도 그러한 '관조의 거리'가 여전히 보이는데 아무튼 '저만치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객관적·심미적 거리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러한 관조의 미학(美學)이 그의 시에 도교적 선미禪味를 더하게 한다. 때때로 그의 시는 '중도' 혹은 그것은 영원 지향의 도(道)를 추구하면서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허무에 대한 실존 인식으로 생生의 한계와 존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학·출판
  • 기고
  • 2013.03.20 23:02

종교계 신간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그린비)= 여성 신학자 백소영 이화여대 HK연구교수가 종교적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경건'과 세속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욕망' 사이에 주목해 한국 개신교의 욕망을 해부했다. 저자는 "이제는 '경건 실천'을 위해 제도적 욕망으로서의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성공이라는 '제도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경건'을 수단시하게 돼 버린 21세기 개신교도들"에게 치유와 자유가 시급하다고 말한다.△우리 인간의 종교들(소나무)= 아르빈드 샤르마 등 지음. 이명권 등 옮김. 힌두교와 불교, 유교, 도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세계 7대 종교의신앙인이자 세계적인 석학들이 쓴 세계 종교 개론서.저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힌두교는 하나의 도넛에 비교될 수도 있다" 등의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한편 자기 종교를 깊이 이해하려면 다른 종교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1993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을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했다.△풋과일이 떫은맛을 내는 것은 찬란한 아름다움이다(셀프컬쳐리서치)= 충남 금산 효심사 주지인 성담 스님이 불교TV '행복119지혜축제'에서 강연한 내용 등을 엮었다. 성담 스님은 책에서 "지금 삶이 아프고 힘들지라도 지금 여기 당신이 가장 찬란한 빛을 내는 풋과일"이라며 "행여 바람에 흔들리고 지금 떫은맛을 낸다고 해서 모든 것을 품은 당신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잘못되지도 않는다"고 용기를 북돋는다.△아주 특별한 순간(바오로딸)= V.안토니오 지음. 류해욱옮김.인도 빈첸시오회 소속 안토니오 신부의 25가지 피정 강의록. 안토니오 신부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6일간의 침묵치유피정'으로 복음을 전한 고(故) 요셉 빌 신부의 후임자로 임명돼 세계를 돌며 피정 지도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3.15 23:02

도발적인 언어감각의 세계로

그의 시는 도발적이다. 또 감각적이며,이국적이다. 2009년 창비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군산 출신의 주하림 시인(37)이 색다른 시작법으로 문단에 신고식을 했다. 첫 시집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창비).시집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시집에서 시인은 생경하고 감각적인 언어와 현란한 이미지가 톡톡 튀어오르는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무릎에 생긴 멍이 어느날 눈동자가 되었습니다/()/마을 안과에 찾아가 피가 뚝뚝 흐르는 무릎을 올려놓습니다/입이 세개인 것보다 낫지 않나요 당신은 치료를 원합니까/눈이 영영 사라지길 미니요 아니면 눈과 무릎이 조화롭게/공생하길 바라나요 이제 막 꿈틀거리는 눈을 붕대로 칭칭 감고/간호사는 그 위에 입술을 그려넣었습니다 세개의 입을 달고,/나는 계절이 지날 때까지 비난 속에 살 것임을 예감했죠('레드 아이'중에서)문학평론가 황현산씨는 시인의 시를 두고 "논리의 세계를 훌쩍 뛰어넘어 꾸려놓은 감각의 세계를 목격하다보면 어느새 시인의 언어에 실려 이국 그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독특한 경험을 맛보게 된다"고 했다.이번 시집에 실린 시의 배경도 다분히 이국적이다. 카를 다리(체코), 말라부 해변, 프레그레소(멕시코) 북경, 상하이, 하얼빈, 후꾸오까, 오끼나와, 비벌리힐스 등 대륙을 넘나드는 시적 공간과 미도리, 미찌꼬, 깁슨, 애디, 루쏘, 이사벨, 후루미, 카와이, 채터틴 등 외국 인명으로 등장하는 화자들이 마치 외국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시인은 또 일본 만화, 마니아용 영화, 서양의 고전 소설 등의 한 대목을 인용하거나 소재로 삼는다. 다양한 장를의 인용에서 시인의 폭넓고 다채로운 문화적 섭렵과 색다른 취향을 읽을 수 있다.박형준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주하림은 자신의 삶을 무대에 올리고 그것을 연기로 만들려는, 길들여지지 않는 다중적인 욕망을 우리 시단에 생생한 자기의 드라마로 만들어 내놓았다"고 했다.주 시인은 "쓰기의 운명은 어떤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것에만 있으며 비극을 써내려가는 동안 아름다운 입맞춤을 기억해내고 다시 원하게 될 것이다"고 시집 말미에 '시인의 말'로 남겼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3.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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