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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획 풍성…'살아 있는 박물관'

올 한해 도내 박물관들은 문화프로그램콘텐츠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일부 프로그램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역 박물관들은 꾸준한 기획전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내실을 다져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 전주역사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정준기), 부안청자박물관, 전북대박물관(관장 이태영)이 내놓은 신년 계획을 통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국립전주박물관지역대표 박물관인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강화다양한 특별전 개최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그림으로 서재를 품다, 책가도(1~4월)','꽃, 그 내음에 흠뻑 취하다(4~7월)','나의 삶, 나의 꿈 평생도(7~11)','땅을 일구는 마음, 경직도(11월~2014년 1월)'등의 차별화된 상설전시와 민속실 개편 등 전시관람 환경을 개선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특히 지난 11년 동안 이어온 특별전'전북의 역사문물 12(10월~2014년 2월)'에서는 익산미륵사지 석탑 유물 중'왕궁리 5층석탑 사리기(국보 123호)', 고조선 준왕이 익산 지역에 거주했음을 증명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전한경'등 25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마한의 중심지 고도익산을 집중 조명한다. 또 조선시대 소반의 역사예술적 가치를 볼 수 있는'조선의 소반(4~6월)', 오대산 월정사 한암, 탄허 선사의 유묵을 소개하는'한국의 고승유묵전(9~10월)'등 2개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문화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어린이박물관학교, 박물관 대학토크콘서트, 초중고교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한 주말 프로그램 등이 늘어나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사어진박물관전주역사어진박물관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관람객 증가를 목표로 내걸었다. 전주 시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유물을 수집전시해 외지인들에게 전주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던 역사박물관은 올해 타지역과의 유물 교류를 강화해 전주를 알리는 다방면의 전시를 기획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수집된 유물카드 작성, 온라인 홍보강화 등에 신경쓰겠다고도 했다. 특별전'등잔'(3월 1일~5월 5일)에서는 대전옛터민속박물관이 소장 중인 등잔, 등경, 촛대 등 6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조명기구가 단순히 기능적 역할에서 머물지 않고 장신구로까지 활용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예술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선조들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떡살전(9월 17일~11월 30일)', 개관 11주년 기념'사진엽서로 보는 전북전(6월 4일~8월 31일)','갑오년 말띠해 특별전(12월 11일~2014년 1월 30일)'등 지역 밀착형 전시가 이어지고 전주학 학술대회(5월), 한국지역학포럼(10월) 등 연구도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 경기전 유료화가 되면서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전주사고 건립 540주년 기념 특별전(5월 1일~8월 25일)'을 마련, 임진왜란 때 실록의 피난변천 과정 등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왕실의상 특별전(3월 4일~3월 31일)','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9월 3일~29일)', 조선왕실 특별전'왕의 글씨(10월 8일~12월 29일)'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개항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 특별전을 내놨다. 군산지역 화교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100년을 함께 살아온 이웃친구 화교전'이 지난달부터 오는 3월까지 열린다. 생활자료 등 100여점의 유물을 통해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625 전쟁 생활사전(5~7월)','815광복 특별전(7~9월)'을 통해 군산의 근현대사를 조망할 기회가 마련된다. 이밖에도 한국의료봉사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의 생을 재조명하는'흙에 심은 사랑의 인술전(1~4월)','해양문화전(4~6월)'등 기획전도 이어지고 상설전시인 해양유물역사관, 근대 생활관, 어린이관에서는 군산지역의 과거 생활 모습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부안청자박물관오는 4월 개관 2주년을 맞는 부안청자박물관은 올해 한국의 다양한 도자기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고려청자 만들기 체험활동을 준비했다. 지난 1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열리는'21세기 세계현대도자전'은 기존박물관에서 볼 수 없었던 조형성이 강한 현대도예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도예협의회 우수작품과 국제공모전 수상작, 세계현대도자전에 출품됐던 도자기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본'靑磁'전(6월 24일~7월 8일)'에서는 현대도예가 회원 100여명이 참가해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도자의 고유 가치를 회복하고 더불어 시대적 다양성을 새로운 조형언어로 해석해 전통의 조형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고려청자 만들기 체험도 올해 계속된다. 가족과 함께 도자기를 직접 제작하며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전북대학교박물관올해 전북대박물관은 특별전 풍년이다.'제주의 봄 사진전(3월)'을 시작으로'故 승동표화백 작품 기탁 기념전(4월)','전북문학표지 그림전(5월)','한국 국악 악보전(7월)','완판본 특별기획전(9~10월)','선비의 고결한 정신세계- 매란국죽전(12월)'등 한 달이 멀다 하고 기획전이 이어진다. 특히'완판본 특별기획전'에서는 전라감영에서 찍어낸'동의보감','주자대전','자치통감'등 고서적이 전시돼 전주의 출판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출판 문화의 메카 전주(가제)'라는 주제로 특강도 마련된다.

  • 문학·출판
  • 김정엽
  • 2013.02.14 23:02

기대고 싶은 것을 찾는 누군가에게

군산에서 활동하는 오경옥 시인이'길은 걸어감으로써 길을 만든다'를 냈다(신아출판사). 1997년 월간 '문학21'로 등단한 후 16년만에 묶어낸 시인의 첫 시집이다. 문학평론가 남기혁 교수(군산대)는 오 시인의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그리움'으로 보았다. "일상적 삶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과 경험들에 내재되어 있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이를 그리움으로 정서로 휘감는다. 그런 까닭에 그의 언어는 한편으로는 비참한 세계의 현실에 대해 맹목적이다"고 했다. 오 시인의 '그리움'은 그 대상이 다양하게 변주하지만, 가장 주목하는 대상은 '어머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때, 소소한 사물 하나하나에 아로새겨져 있는 어머니의 기억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남 교수는 해석했다.'금강하구에서''사십대 중반이라는 나이''바다가 그립다는 것은''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등 4부로 나눠 7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오 시인은 "글 속에서만이라도 온전히 내 자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며, '서늘해진 누군가의 가슴에 미진한 온기로라도, 기대고 싶은 것을 찾는 누군가에 버팀목으로라도, 그리운 것들을 기억하는 이에게 추억으로라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되기'를 바랬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2.05 23:02

깊고 맑은 절창 '무명 시인'의 첫 시집

배재열 시인(57)은 시를 독학했다. 그 흔한 문단 행사에서도 얼굴 한 번 비춘 적 없으니 아직까진 철저한 무명. 첫 시집'타전'(황금알)을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시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안다는 게 놀랍다.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시를 써온 내공을 두고 문학평론가 호병탁씨는 "오랫동안 외롭게 움츠려 있었다. 이제 멀리 뛸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선 그의 짧은 시 두 편. '한 무리 참새 떼 날아오른다 / 입에 물린 노란나비 한 마리 / 저 처절한 아름다움 // 하늘에 핀 / 한 송이 / 경전'('찰나, 환해지다' 전문)'열꽃 피었다 / 몸뚱어리마다 // 그대가 툭툭 간질이면 / 달아오른 콩깍지처럼 / 비비꼬다 키득키득 / 쏟아내는 봄봄봄 // 땅끝에서 / 북으로 북으로 / 자지러지는 / 타전 // 홀랑 / 깍지 씌우는' ('타전' 전문)이렇듯 자연을 통한 삶의 예리한 통찰은 시에서 구체화된다. 시인은 서정시와 관념시라는 재미없는 이분법을 넘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시를 한 편씩 길어올린다. 대상을 끊임없이 관찰해온 시인의 성실성과 진정성은 시에서 응축된 셈이다. 배 시인은 '그늘 두터운 나무를 키우고자 했으나 비옥한 토양을 만들지 못하고 여린 나무로 선보입니다. 죽비 쳐 주십시요, 죽비 지난 그 자리마다 준비하는 다람쥐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자신을 겸허히 낮추었다. 문단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킨 시인의 야금술(冶金術)이 경이롭고 반갑다.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2008년 '문학사랑'으로 등단해 2010년 계간 '문학사랑'에서 인터넷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2.05 23:02

하찮은 '파리' 가 던지는 무거운 메시지

별주부전(작자 미상), 박지원의 '호질',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호랑이, 돼지 등 동물과 곤충이 등장해 인간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지배를 받는 동물들이 세속을 풍자하거나 비꼬고 심지어 인간에게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았다.이처럼 인간에게 훈계를 해왔던 '비 인간' 주인공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하찮고 귀찮은 존재인 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이색적인 포토 에세이가 나왔다. 매그너스 무어의 사진에 순창 출신의 설정환 시인(42)이 글을 얹힌 '파리, 날다'(한스미디어). 자연경관과 인물 사진, 누드 사진들을 찍어 온 포토그래퍼 매그너스 무어의 사진 일러스트 작품에 유머가 깃든 설정환 시인의 감성적인 글을 더한 합작품이다. 책에 등장하는 파리들의 삶은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포츠를 즐기고, 꿈을 꾸며, 기도하고, 술마시고, 사랑하고 살다 결국 죽는다. 늘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이 담긴 일상들을 파리사진을 통해 객관화해서 보는 재미를 준다. 특히 "우리는 식량을 독점하지 않는 족속이야. 어디든 넘쳐나는 식량때문에 우린 언제나 평화야. 먹는것 때문에 늘 꿈도 없이 살면서도 우리를 때려 잡겠다는 폭력주의자들!"이라는 파리들의 외침은 기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의 입장에서 봤을때 '가장 하찮은 존재'인 파리가 던진 돌이 마음속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하는 대목이다. 매그너스 무어는 우연히 파티 장소에서 발견한 죽은 파리에 사진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작업을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베를린과 영국의 몇몇 미술 전시회에 선을 보일 만큼 폭발적인 화제를 뿌렸다. 또 지난 2009년 출간한 첫 책 '파리 날다 The Life Of Fly'는 현재 6개국 이상의 나라에 판권이 수출됐고 카드, 캘린더, 티셔츠로 상품화까지 됐다. 공동 저자인 설정환 시인은 지난 2004년 '함께 가는 문학' 신인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해 2010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정엽
  • 2013.02.05 23:02

"켜켜이 쌓인 필름서 전북의 역사가 나왔다"

사실상 '무모한 도전'이었다. 시류에 영합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내용과 깊이를 두루 갖춘 웅숭깊은 양서를 출간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출판사가 지역신문의 사진집을 출간한다니. 2010년 창간 60주년을 맞은 전북일보 사진집'기억'을 낸 출판사는 학고재(대표 우찬규學古齋)다. 옛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오는 '학고창신'(學古創新) 아래 우리의 문화와 고전을 아름다운 편집과 장정으로 펴내온 학고재는 전북일보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역의 재발견'을 감행했다. "아! 60년이라니? 먼지가 켜켜이 쌓인 필름에서 '전북의 역사'가 나왔다. 이참에 전시된 사진들은 암실에서 빛으로 태어난 수천 점, 수만 점의 옥석 중에서 추려낸 귀한 옥들일 것이다. 여기 이 옥돌을 갈고 닦아서 전라북도의 미래를 조망하면서 지역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일 것. 10년 아니 40년이 흐르면 더욱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기억 - 전북일보에 비친 현대사 60년'을 가장 먼저 읽은 '첫 독자' 안도현 우석대 교수의 일성이다. 1950년 10월15일 창간호를 시작한 역사의 기록자인 본보 지면에 비친 현대사 60년 아리랑을 10년 단위로 짚은 사진전이라는 점 때문에 2010년에 열린 '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이후 본보가 좀 더 완성도 높은 사진집을 출간하자는 고민 끝에 미술전문 출판사를 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 작업이 다소 늦어졌다. 반복될 수 없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불완전한 추억이라 하더라도 비로소 아스라한 감정들과 함께 우리 마음에 남아 빛날 수 있어서다. '기억'이라 불리는 이 사진집은 전북일보에 비친 현대사 60년의 현장이자 증언이며, 지역사회의 파수꾼이자 역사의 기록자라는 사명으로 지켜온 전북의 자화상이다. 흑백필름 속의 역사를 복원하는 대대적 작업으로 시작된 '전북의 타임캡슐'은 차곡차곡 쌓여 있던 전북의 역사를 정치와 경제사회문화생활양식 등 시대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400여 장으로 추렸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역할 분담은 공교롭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재원 서울여대 교수가 기존 디자인 틀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식으로구현해냈다. 여기에 본보 김은정 콘텐츠 기획실장안봉주 부국장정지영 前 편집위원이 엄선한 700여 장의 사진의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 함축된 역사를 쓰고 엮어 전북의 현대사 60년 '기억'을 완성시켰다. 사진으로만 독자에게 말을 걸 수 있게끔 사진 밑에 설명을 적는 형식을 거부하고 뒷부분에 관련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군데군데 비워둔 페이지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썼다. 활자의 크기도 제목과 본문의 글씨 크기를 같게 하고 이런 책이라면 으레 들어가게 되는 대표의 얼굴까지 생략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흥미로운 '기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역사는 기억이다. 기억은 곧 우리의 미래를 여는 힘이다. 역사는 기록으로 말한다. 우리에게 아무리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다 하더라도 기록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정당한 역사로 서지 못한다. 전북일보가 전북의 현대사 60년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현대사와 고락을 함께해온 전북일보가 그 영욕의 궤적을 모은 전북의 현대사 기록 '기억'은 지역 언론으로서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면서 개혁과 변화를 통해 전북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약속이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2.04 23:02

'한국의 슈바이처' 이영춘 박사 유품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기획전으로 '흙에 심은 사랑의 인술 쌍천 이영춘박사의 삶' 전시회를 마련했다.박물관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쌍천 이영춘 박사의 숭고한 삶을 조명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유품들을 정리해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4월21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농촌위생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쌍천 이영춘 박사(1903~1980)는 한국 농촌의료봉사의 선각자로 1935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군산 일본인 농장 부설 의료원에 부임해 군산, 김제, 정읍지역 가난한 소작인들을 치료했다.이어 1939년 우리나라 최초로 양호실과 양호교사제도를 도입 운영했으며, 1948년 한국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했다.특히 결핵, 매독, 기생충을 3대 민족의 독으로 규정하고 농촌보건 위생사업을 추진했으며, 농촌봉사활동에 필요한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1951년 현재의 군산간호대학을 설립했다. 1973년부터는 우리나라 의료보험사업의 효시가 된 의료조합사업을 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쌍천의 삶, 기도하는 삶, 선구자의 삶, 봉사하는 삶, 예술인의 삶 등 다섯가지 주제로 구분했다"며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백성의 아픔을 치료했던 쌍천 이영춘 박사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 의료사와 농촌 실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3.02.01 23:02

19. 김민성(金民星) 편 - 가을 햇살과 바다 사랑했던 부안 시인

부안여중고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김민성(1927-2003) 시인은 부안 출신으로 1960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이후 부안문화 원장과 『석정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부안의 역사와 문화 특히 이매창 문학 발굴과 신석정 시비 건립에 남다른 관심으로 지역문화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대자연이라고 하는 절대적 존재 앞에서 서 있는 자신의 왜소한 존재에 대한 골똘한 인식으로 구도자적인 자세를 보인 시인이었다. 낮게 낮게 발을 쳐놓고태양은 이제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참새 한 마리 바삐 돌아 간 뒤 바람이 인다 바람에 날리어 내가 파리똥만큼이나 작아지는 시간. 황토길 비포장도로를 운전수는 미친듯이 차를 몰고 어둠이 쓸어오는 가로수 정밀이 덮어 가는 논둑길아 그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고즈너기설레는 가슴을 챙긴다. - 「석양」, 전문'태양이 이제 / 뒤도 돌아보지 않는' 석양 앞에 서 있다. 이어 사라져버리고 없는 '태양'과 '날리는 바람' 앞에서 시인은 '파리똥만큼이나 작아진다'고 하였다. 태양도 '사라져 버리고' 참새도 '날아가 버린', 이처럼 그의 초기 시는 '사라져 버리고', '날아가 버린', 그리하여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무상감(無常感) 그리고 그 앞에 속수무책으로 서 있을 수밖에 실존적 자아에 대한 골똘한 인식에서 그의 시는 시작되고 있다.갈매기는 매칼없이 바다가 좋았다바다도 갈매기가 그저 좋았다 아홉물 큰 사리 바다가 긴 잠을 깬 용트림을 하면 물씬 갯 내음 갈매기는 파도를 알 것 같다. 해조음 속에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갈매기는 파도를 모를 것 같다.바다의 깊은 의미를 네가 알까 내가 알까. 매칼없이 좋은 바다에 하루를 앉았는데 갈매기는 기어히 빈 봄을 몰고 온다. - 「바다」전문절대의 '바다'가 등장하고, 그 앞에 서 있는 왜소한 존재, 곧 시적 자아의 상관물로서 '갈매기'가 등장한다. 그러나 그 '갈매기'에게 안겨오는 것은 언제나 '빈 봄'뿐이라는 허무의식이 그 배면에 깔려 있다. 그러면서도 바다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갈매기, 그래서 '매칼없이 좋아한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기에 '갈매기는 파도를 알 것 같'지만 끝내 '파도를 모를 것 같다'고 한다. 이것이 절대 무한의 바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비어 있고(空) 그러면서도 끝내 그 근원을 알 수 없는(不可解) 시적 자아의 모습, 아니 우리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었다.누구보다도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의 바다를 사랑하다 잔잔한 여운만을 남긴 채 바다로 되돌아간 시인. '맨발로 걸어오는 / 낙낙한 가을 햇살 따라', (「맨발로」에서) 바다와 하나가 되어 맨몸으로 우리 곁을 떠난 그는 진정 부안의 시인이었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학·출판
  • 기고
  • 2013.01.30 23:02

조선 선비의 서재, 그림으로 만난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서가는 어떻게 생겼을까. 또 선비들이 바라던 서재는 어떤 모습일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서재를 그린 '책가도'를 살펴보는 미술실 테마전을 준비했다. '그림으로 서재를 품다, 책가도'(29일부터 4월 28일까지). 책거리 그림'이라고도 불리는'책가도(冊架圖)'는 책은 물론 각종 골동품이나 문방구, 꽃 등 여러 물품들을 그린 그림. 정조대(1776~1800)에 궁중화원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조선 후기에 궁중이나 상류계층에서 크게 유행했다. 초기 책가도에는 선비들의 애장품인 책과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사랑방의 기물인 도자기·화병·화분·부채 그리고 선비의 여가 생활과 관련된 술병과 술잔·담뱃대·악기·도검·활·투호·바둑판·시계·대모 안경 등을 책 사이사이에 적절하게 배치돼 유교사회 선비들의 취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가로 퍼진 책가도는 그 소재가 보다 광범위해져 행복과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거북·매·소나무·학·대나무·봉황·사슴 등도 등장하고 있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대·원광대학교 박물관 소장 책가도 4점이 공개된다. 특히 전북대 소장 책가도에는 그림의 의뢰인으로 보이는 '부안군 부령 김병□'라는 사람의 편지봉투가 확인되기 도했다. 한편, 박물관 미술실은 이번 전시와 함께 조선왕실 관련 서화를 18세기 문예 부흥을 이끌었던 영조와 정조의 글씨와 그림으로 바꿔 걸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30 23:02

부채 위에 그려낸 소설 '혼불'

'혼불'의 완독자는 얼마나 될까. 故 최명희씨가 1980년 봄 첫 문장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부터 1996년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 눈물이 차오른다'를 쓴 '혼불'은 원고지 1만2000장을 채운 방대한 분량. 그러나 '혼불'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우리말의 깃들인 혼의 무늬를 복원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완독까지는 아니지만 1권씩이라도 '혼불'을 읽어본 전북의 미술작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서양화가 진창윤씨는 '혼불'을 읽으면서 그리움에 뿔이 났다고 했다.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미완의 빈자리로 남은 '혼불'을 통해 그는 일본 제국주의가 공출해간 세월에 대한 절망감, 그러나 시대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뿔난 그리움으로 그린 아크릴화'과연 나는 어디서'와 '유랑민' 등은 그런 기억의 흔적이다. 한국화가 이홍규장지은씨의 선화(扇畵부채 그림)에선 '혼불'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을 통해 작품에 대한 그리움을 부채질한다. 언어를 조탁한 것 같은 아름다운 문체와 서정성에 힘입은 소설만큼이나 이들의 수묵채색화는 섬세한 시선과 예스러운 정취로 감싸안긴다. 아름다운 세월의 무늬가 새겨진 경기전 돌담길이나 사운대는 댓이파리 틈바구니에서 번뜩이는 달빛 등은 순결한 모국어를 담아 시대의 물살에 징검다리를 놓은 작가의 바람에 다름 아니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부채문화관이 '선화에 담은 혼불'展을 열어 전북 미술인들의 작품을 재조명한다. 고형숙 이봉금 이홍규 장지은 최윤진 서은형 임승한 정소라 진창윤 최지선씨는 각각 '혼불'을 읽으면서 "판소리를 읽고 있는 듯한 운율과 독특한 울림으로 장편 서사시를 읽는 것 같다"면서 "너무나 잘나서 못난 현대인들, 늘 허기진 사람들, 아픈 삶에 멀어져간 것들에게 체온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31일부터 2월13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이어진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9 23:02

"담담하고 묵묵하게…"

"관광버스가 그냥 지나치더니, 무슨 맘이 들었는가 되돌아와서 탄 것 같습니다. 밥도 천천히 먹는 밥이 좋다고, 느즈막히 상을 타다 보니 축하해주는 사람도 많고 마음이 참 편안하네요. 이 기분 잘 기억하면서 담담하고 묵묵하게 쓰겠습니다."지난 26일 오후 4시30분 전주교육대 황학당에서 열린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수여하는 제23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에서 김동수 시인(66·백제예술대 명예 교수)은 멋쩍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수상자 수필가 국중하씨(77), 소설가 김상휘씨(53·전북소설가협회 회장)도 "과분한 격려를 받았다. 문학의 연료는 부끄러움인데, 이 상 덕분에 연료 창고가 가득 찼다"며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전북문인협회가 심사위원회(위원장 서재균)를 따로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끝에 수상자를 선정한 것이어서 그동안 전북 문단이 놓칠 뻔한 이들을 뒤늦게나마 재조명한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 관장,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 외에도 김성주 이상직 국회의원, 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유광찬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8 23:02

"소중한 인생의 오후…노을처럼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다"

'아픔 준 너에게 절하며 살고 있다 / 너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도 몰라 / (중략) 아픔이어서 슬픔이어서 놀라운 지혜를 알고 / 단단하게 사는 법 배웠으니 아픔 준 너에게 인사해 본다 / 잃은 것만큼 채워 주는 고마운 하늘마음 있다는 걸 / 견고하게 세우며 살아가는 오늘이다''아픔 준 너에게'라는 시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황영순 시인(65)의 시집은 힐링보다 더 따뜻한 비애로 조금씩 체온을 올리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늘 침묵과 말줄임표로 이야기하는 쪽에 가까운 시인은 오랫동안 망설이고, 머뭇거리며, 주저한 끝에 다섯 번째 시집'오후의 보법'(한누리미디어)을 펴냈다. 시인은 "나 자신에게 쓴 편지가 몇 년 만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소중한 인생의 오후에 마지막을 어떻게 노을처럼 물들이게 될 것인가 고민한 끝에 붙인 제목"이라고 덧붙였다. 누구에게나 삶의 짐은 버겁겠지만, 남부럽지 않게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온 그에게도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버거운 결핍이 있었다. 그러나 시는 그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했다. 시인은 "반성문을 썼던 시간을 딛고 일어섰다"고 기억했다. "그간 발표했던 시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안 차는 여러 편을 대폭 재창작하다시피 했어요. 시력이 35년이나 됐어도 늘 미흡하고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에요.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쓸 줄 아는 시인이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를 지켜봐온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은 '어제를 기리고 내일을 생각한다'는 시를 통해 "황영순의 삶과 문학은 담쑥담쑥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오는 날 먼 오는 날도, 한마음으로 즐기라"고 격려했다. 김제 출생으로 198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한같이 그리움같이','내가 너에게로 가는 이 길','네가 내 사랑임에랴','짧고도 긴 편지'를 내놨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5 23:02

농사일 하며 마음공부, 서정시에 담아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명예 회장(70)의 무기는 농사와 시 쓰기였다. 경기도 양주시로 내려갈 때 이제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는 모양이라고 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그의 생활은 크고 작은 협회 일에 붙들려 있게 됐다. 그러나 "마음공부 삼아" 널따란 땅을 공짜로 빌려 각종 채소들을 키우며 사는 지금의 그는, 영락없이 세상의 온갖 허명(虛名)을 물리친 시(詩)를 쓰는 농부였다. 시골 살이가 좋은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틈틈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인심이 후한 이웃들과 금세 십년지기 친구가 될 수 있었고, 가까이 피어나는 들꽃을 꺾어 화병에 꽂아 감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고 했다.최근에 펴낸 시집'자연을 생각하며'(책만드는집)는 파란만장한 즐거운 전원생활의 이야기다. 대지에 뿌리박은 자연 서정시로 회귀한 그는 추억에 내재된 삶의 뿌리 깊은 슬픔을 정제되고 담백한 언어로 그려냈다.'들판에 가면 꽃과 풀들이 해만을 따라 다닌다 / 해를 못 보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략) 한 친구가 죽었다. 해를 놓친 까닭이다 / 후미진 길목에는 질경이풀이 무성하다. 생김새는 못났지만 해를 만난 까닭이다.'('해를 보는 나무' 중에서)자연이 건네는 이야기를 눈과 귀로 세밀하게 기록한 것 같은 그의 시는 자연과의 합일이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를 노래한다. 김제에서 태어난 그는 도시에 살면서도 풀과 벌레, 나무 그늘에 깃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추억과 일상의 풍경을 구현해왔던 것. 전통 서정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감정들은 사물화 되거나 객관화 돼 지나치게 구태의연하게 보일 수 있는 구석을 메웠다. 아직도 별을 보면 꿈꾸는 것처럼 느끼는 그의 마음 속 텃밭에는 매일 새로운 싹이 돋아나고 있다. 마음껏 흘러가는 세월과 바람을 두고 '오로지 저들 손발만 붙잡고 살면서도 고마움은커녕 헐뜯고 조롱하는 심보가 골백번 괘씸하다'며 스스로가 '아직도 철들지 못했다'고 고백했지만, 그는 여기서 에누리 없는 존재의 절경을 매일매일 확인 중이다. 김제 출생으로 1972년 이동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맡았으며, 시집'장마','그리운 사람','숙명' 외에도 수필집'사람에 관한 명상'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5 23:02

전북 시인 68명 대표 작품 엮어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전북 시인 68명의 대표시를 모아 '낭송 시집'으로 엮어 23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송희 전북시인협회장과 표수옥유미숙유미영강경숙씨 등 시 낭송가들이 낭송시집에 실린 전북시인들의 시를 낭송했다.이윤룡 관장은 "국민 애송시 뿐아니라 전북 시인들이 시 중에서도 낭송하기 좋은 시들이 많이 있다"며, "이번 낭송 시집 발간을 계기로 전북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허소라소재호유응교송하선정희수 시인 등 70여명의 시인들이 참석해 축하했다.전북문학관이 엮은 낭송시집 '나비야 청산 가자'(신아출판사)에는 전북지역 68명 시인의 대표시 2편씩 시인들의 등단 순서별로 실렸다. 책 제목인 '나비야 청산 가자'는 조선시대 작가 미상의 고시조에서 가져왔다.이기반 허소라 정병렬 최종규 이운룡 정양 송하선 진동규 김남곤 주봉구 김동수 안도현 김용택 조미애 소재호 황영순 이동희 유강희 정희수 김용옥 조기호 곽진구 류희옥 안영 김은숙 이목윤 장태윤 전선자 복효근 송재옥 최정선 나혜경 남궁웅 양병호 김명주 박영태 안평옥 유대준 김기찬 성진숙 이소애 구연배 김선 조영순 송희 유응교 전병윤 정군수 최만산 심옥남 양규창 이재숙 최유라 채정 최정아 서영숙 이현정 송하진 김자향 양순금 황경순 강진숙 김연경 김주순 신수미 김금남 박선애 정순연 시인 등의 시가 수록됐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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