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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허소라 (許素羅) 편 - 시대의 흑점을 응시한 고독한 순례

눈이 하얗게 내린 그날어느 운동장에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지만어느 비탈에선 한 소년이겨울 토끼보다 시시하게 숨을 거두고 있었다.육중한 〈캐터필러〉 소리를 자장가로 나면서 철조망을 보았고죽으면서 철조망을 본 雲川里의 소년.나면서 깡통을 보았고죽으면서 깡통을 본 雲川里의 소년.- 미안하다언어는 밑창으로 貯炭되고내일은 흑인 병사의 얼굴처럼 불길하던雲川里의 철망가누가 여기에 꿈과 사랑을 주었고누가 여기에 휴식과 錢票를 주었는가? [...]오늘도 雲川里엔 요란한 八軍車의 엔진소리깡통소리, 껌 씹는 소리그리고 비오는 날의 찢어진 우산처럼독버섯처럼삼류극단의 셋트처럼펼쳐진 판자집[...]단 한 번 상학종의 의미를 갈구하던 소년은 갔다.마호니군의 사랑을 따라간宋仁子양의 고향- 雲川里에서〈책임전가〉의 상표를 또 한 번 확인한 채 그리고는 조용하였다.그것은 안으로 안으로만 피를 새기는 木鐘이었기에...... -「목종」(1964,2)에서이 시는 미군부대로 통조림 몇 개를 훔치러 들어간 소년이 무참하게 사살된 사건, 그러나 그것을 안으로만 삼켜야만 했던 1960년대 한반도의 현실을 고발한 시다. 〈육중한 캐터필러/하얀 눈〉, 〈철조망/토끼〉 등, 〈미군/남한〉이라는 '점령자/ 현지인' 관계에서 빚어진 민족적 비애와 분노를 강자와 약자, 폭력과 순수의 대비적 이미지로 클로즈업시켜주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을 침묵으로 일관하던 1960년대 초, 주한미군에 대한 민족적 자각과 비판을 최초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는 분명 한국의 문학사, 곧 한민족 저항시사(詩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겠다. 아직 푸르름이라 말하지 말자분단이 분단을 낳고 또 분단이 분단을 부르려는 지금아직 푸르름이라 하지 말자끊어진 칡뿌리에 토막 난 무쪽에 새 움이 돋기 전엔아직 푸르름이라 하지 말자넋두리라 하지 말자그러나 지금 기쁠 것도 서럴 것도 없는 전라도 허허 벌판에 봄이 오고 있다.당당한 진군처럼 봄이 오고 있다.- 「봄날 전라도」에서, 1995소외와 단절의 역사에서 통합과 복원 그리고 소생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순리이고 진리이기에 그에 대한 그의 열망은 이 고장, 아니 이 민족, 이 시대의 보편적 명제요 시대선(時代善)이 아닌가 한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학·출판
  • 기고
  • 2013.01.23 23:02

정읍시립박물관 道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

정읍시립박물관이 전라북도의 심사를 거쳐 지난 3일자로 제1종 전문박물관에 등록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개관한 정읍시립박물관은 소장자료 확보 및 학예연구사 배치 등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등록요건을 충족했다.이번 등록을 계기로 박물관은 기획특별전 및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자문위원회 설치, 홈페이지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올해 △태산군수 최치원(가칭) △백제 중방성, 고사부리성(사적 제494 가칭) △타 박물관및 미술관에서 추진한 우수 전시회 초청 순회 교류전 등 세 차례의 기획특별전을 갖는다. 이와 함께 기탁 및 기증을 통해 소장된 신수 유물은 '이달의 유물전'을 통해 조명한다. 또 체험교육으로 연간 9회에 걸쳐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토요 박물관학교'를 갖는다. 특히 지난해 박물관 해설사 양성교육을 통해 37명의 해설사를 배출한데 이어 올해도 '제2기 박물관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5주간에 걸쳐 이론 및 실습을 병행한 15강좌를 개설한다. 개관 1주년을 맞는 6월에는 '거울 못 달빛 음악회'와 '박물관 주간'행사로'우리 집 보물, 진짜 가짜' 출장감정, 박물관 심야 야외극장, 매일매일 박물관 보물찾기, 뮤지엄샵 할인행사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 문화예술과는 "운영의 전문성을 꾀하기 위해 이달 중 관련 전문가 10인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상반기에 전용 홈페이지도 구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임장훈
  • 2013.01.23 23:02

20년만에 낸 시집 '세월의 향기 그득'

신해식 시인(59운암중 교감)은 1993년 첫 시집'왕정동 연가'(신아출판사)를 끝으로 시를 떠난 듯 보였다. "시를 한꺼번에 다 써버리면 나중에 쓸 것이 없을까봐 두려웠다"는 게 20년 공백기의 거의 유일한 변. 1년에 10편 이내의 시만 써온 시인은 20년 만에 그간의 삶을 똘똘 말아 정리해 '붉게 물든 노을이 숲 뒤쪽에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평생 교직에 머물면서 제자 양성에 힘을 쏟아온 그는 어찌보면 평탄하고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백일장 대회에만 나가면 상을 휩쓸었던 이 문학소년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은사인 최 형 시인의 지도로 1972년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전도 유망한 시인이었으나 오랫동안 시쓰기를 제쳐둔 탓에 돌고돌아 여기까지 왔다. "첫 시집 소재이기도 한 왕정동은 남원여고 일대로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 저포기'의 배경이 됩니다. '왕정동 연가'를 구상했다가 드라마에서 '연가' 시리즈가 나오면서 아쉽게 접었죠."쉽게 쓰는 시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였으나 막상 시를 모아보니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가 별로 없었다"는 자성에 시집 출간을 앞두고 이래저래 손을 봤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시어까지는 아니어도 맑고 담담한 시어가 웅숭깊은 삶의 철학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 '추울수록 단단해지기 / 매서울수록 파래지기 / 거세질수록 잔잔해지기 / 더러워질수록 깨끗해지기'('겨울나무')나 '물은 황금의 소리를 낸다 / 아침이 되면 / 물은 희다 // 밤이 되는 순간에 / 물은 깊어진다 // 변하고 변하고 변하여도 / 변함없이 /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물의 노래')는 시구에서 보여지는 삶의 통찰은 그의 올곧은 시적 결기에 다름 아니다. 소재호 시인은 이런 그를 두고 '시풍에 굽이치는 절조가 인상 깊다. 외유내강이랄까, 자기 담금질이 혹독한 면면은 수범의 상징이 될 만 하다'고 적었다.전주에서 태어나 1989년 '문예사조'로 재등단한 그는 전북문인협회전북시인협회전북펜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2 23:02

전주 노래한 한시부터 왈츠까지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장(83)이 주축으로 펴낸 '全州 讚歌'는 전주를 소재로 한 박학다식한 백과사전에 가깝다. 편집위원인 김남곤 시인(전북일보 사장)과 허소라 시인(석정문학관 관장), 이운룡 시인(전라북도문학관 관장), 소재호 시인, 박금규 전 원광대 교수가 참여해 한시, 현대시, 전주 풍물, 가요로 묶어낸 전주의 속살은 지역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거니와 그간 흩어져온 전주의 자료를 모으고 엮어낸 책이라는 점에서도 뜻깊다. 이치백 회장은 "한시는 개인의 문집 같은 데 발표된 것이어서 오래된 것은 없어졌거나 이 역시 흔한 것이 아니어서 찾아내기가 어려웠다"면서 "전주 시내 각 누정에 걸려 있는 편액 등을 찾아 모은 것을 합하면 200편을 겨우 찾아냈다"고 설명했다.1부 한시는 박금규 전 원광대 교수가 맡아 수집과 번역을 맡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대신했고, 2부 현대시는 문예지와 신문에 이미 발표된 것 중에서 추린 것들로 구성됐다. 권근부터 도선국사까지 오직 '전주의 풍류'에 취한 풍류객들은 고즈넉함을 품은 한시를 앞다투어 내놓았다. 짙푸른 물빛과 맑은 바람 소리에 취한 시인들은 한벽당을 술안주로 삼았고, 교목이 창연한 풍광을 자랑한 비비정에선 눌러 앉아 인생을 노래했다. 500년 왕기가 결인됐다고 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오목대'(梧木臺)부터 보금자리이자 놀이터로 우뚝 솟은 모악산을 노래한 김해강 시인의 '오오 나의 모악산(母岳山)아', 백양촌 선생이 영원한 고향의 문이라고 일컬었던 '풍남문'(豊南門)까지 어우러진 2부 현대시에서는 시로 떠나는 '전주 여행'의 입문기.이기반 최승범 허소라 소재호 진동규 송하선 김남곤 이운룡 황길현 황영순 시인이 노래한 3부 전주 풍류에선 산은 산대로 아름답고, 물은 물대로 수려한 아름다운 전주가 풀어졌다.'그대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으로 시작되는 '전주 왈츠'나 '완산칠봉 넘어오는 봄아가씨'로 이어지는 '전주의 찬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전주를 소재로 한 곡. 사랑의 수줍은 고백을 담은 '전주 왈츠'나 1972년 전주 시민의 날에 제작발표된 '전주의 찬가'를 살펴보는 일도 것도 새롭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22 23:02

제23회 전북문학상에 김동수〈시〉·국중하〈수필〉·김상휘〈소설〉씨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시상하는 제23회 전북문학상에 김동수 시인(66·백제예술대 명예 교수)과 수필가 국중하씨(77), 소설가 김상휘씨(53·전북소설가협회 회장)가 선정됐다. 전북문학상은 전북문인협회가 전북의 문학정신을 전국에 떨친 문학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공모과정 없이 문학적 업적이 뛰어난 문학인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올 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서재균)는 △ 생산된 작품의 문학성 담지 △ 문인으로서의 품위 △ 문인으로서 제반경력 △ 등단 이후 15년 이상 경과 등을 기준으로 삼아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시 부문 수상자 김동수 시인은 남월 출생으로 1981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후 '하나의 창을 위하여' 등 6권의 시집과 '시적 발상과 창작' 등 4권의 시창작이론서를 냈으며, '온글문학'발행인으로 지역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수필 부문 수상자 국중하씨는 '수필과 비평'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내 가슴속엔 영호남 고속도로가 달린다''호남에서 만난 아내 영남에서 만든 아이들'등 5권의 수필집을 냈다. 사업가로 성공해 여산재장학재단을 만들어 지역문화예술발전과 인재양성에도 애정을 쏟아왔다. 군산 출신으로, 전북수필문학회장·한국문인수석부이사장·새천년문학상운영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우신산업 대표를 맡고 있다. 소설 부문 수상자 김상휘씨는 1992년 월간 '문예사조'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소설집'국풍, 김정호', 장편스토리텔링 '고양이제국' 등을 발간했다. 5년째 전북소설가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전북예총전문위원·전북대 장학재단 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전북문인협회 정기총회와 함께 26일 오후 4시30분 전주교육대학교 황학당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된다. 제23회 전북문학상 심사위원회에는 서재균(아동문학가)·김학(수필가)·소재호(시인)·공숙자(수필가)·오하근씨(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21 23:02

서울·경기·강원· 시인 생가터 답사기

시문학의 대중화와 창작 현장의 전파보존을 꿈꾸는 청년문화예술단체인 '시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시찾사')이 시문학 현장 답사의 마지막 여행기를 출간했다. 서울경기강원 지역 시인들의 삶의 궤적을 더듬은'사랑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작가와 비평). '시찾사'는 양병호 교수(전북대 국문학과)를 중심으로 2000년도에 만들어진 한국현대시 전공자들의 소규모 스터디 그룹. 2006년 첫 출간물인 '그리운 시, 여행에서 만나다'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시인을 대상으로, 2010년 출간된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는 경상도 지역 시인을 대상으로 삼았다.이번에 출간된 '사랑의 시'에서는 오상순(양병호 집필이하 괄호 안은 집필자)임화(김형근)이상(윤수하)김수영(노용무, 이상 서울)변영로(안현수)홍사용(이승철)조병화(신현미)기형도(송지선, 이상 경기)김동명(송정원)이태극(소필균)박인환(유인실)이성선 시인(박지학, 이상 강원) 등이 다뤄졌다. 대표 집필자들은 시인들의 삶이 시작됐던 생가를 중심으로 청춘의 혼을 바치고 노년의 쓸쓸함을 향유했던 곳곳의 현장들을 르포 형식으로, 때로 비평의 형식으로 기록했다. 사실적인 사진을 통해 대중성을 강화하고, 특히 대중지향적인 문체와 내용을 통해 전문 지식을 녹여냈다.양병호 교수는 "우리의 잃어버린 반쪽인 북한문학, 연변, 시베리아, 일본, 미국의 동포문학에 대한 현장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시급한 북한문학의 현장답사가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18 23:02

영랑은 모란을 정말로 사랑했을까

'북소월 남영랑'. 일제강점기 소월 김정식과 함께 서정시의 쌍벽을 이룬 영랑 김윤식(1903~1950)을 두고 나온 말이다. 우리 현대시사의 신기원을 이룬 시문학파를 대표했던 영랑의 시 중 '모란이 피기까지는''돌담에 소색이는 햇발'은 중고교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애송되기도 한다. 영랑의 삶과 시에 관한 연구 또한 활발히 이루어져 전기가 출간됐고, 영랑 시 관련 해설서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오하근씨(원광대 명예교수)에게 그간의 성과물들이 성이 차지 않는다. 오랫동안 영랑 시에 대한 연구작업을 하며 영랑 시 해석의 권위자로 통하는 그가 영랑 시 87편 전편에 대한 해석에 나선 이유다. 그가'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을 펴냈다(작가 출판)."영랑 시에 대한 바른 평가를 위해서 그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작업부터 선행시켜야 한다. 텍스트의 의미를 모르고 평가는 무슨 평가이겠느냐"고 책머리에서 밝힌 글에서 그의 집필 동기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책 이름에 '해설'이니 '평설'이니 '감상'이니 하는 이름을 버리고 '해석'을 택했단다.오 교수는 영랑의 시가 긴축된 언어를 사용해서 해석상 많은 오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았다. 영랑의 맨 처음의 시'동백 잎에 빛나는 마음'(1930.3. 시문학)부터 맨 마지막 작품 '오월 한'(1950.5. 신천지)까지 필명을 김윤식이나 김영랑이 아닌, 그냥 '영랑'이라고 성조차 생락할 정도로 극도의 절제력으로 언어를 다룬 것으로 파악했다.압축된 시어와 함께 율격을 가늠한 예스런 표현과 향토색 짙은 방언, 맛깔스런 낱말을 골라 갈고 다듬은 시어법(poetic diction) 등도 영랑 시의 난해성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오 교수는 또 영랑의 시가 조국의 현실에 눈 감고 달콤한 순수서정의 세계에만 몰입한 시인으로 인식하는 평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영랑은 일제 강점 말기에 난다 긴다 하는 작가들 거의 대부분이 친일문학에 허리를 굽힐 때 누구보다도 격한 저항시를 쓰다가 아예 붓을 꺾었다. 그는 가장 서정적인 시인이 가장 저항적인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몇 안 되는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모란의 정취와 마음의 고요가 춘향의 일편단심과 두견의 피울음보다 더 깊고 더 짙어 저항시인이 아닌 서정시인으로 인식됐다'는 논리다.대표적으로 '거문고'(1939.1. 조광) 시를 들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 현악기를 매개로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그린 작품으로 본 오 교수는 시에 나오는'문 아주 굳이 닫고 벽에 기대선 채'를 통해 붓을 거두고 끝내 침묵으로만 살면서 '내 기린'이 울 날만을 기다렸다고 평했다.'음조가 아름답기로 그 정서의 면면함으로 우리나라 신시 역사 이후의 대표적인 걸작중의 하나'(서정주 시인'한국의 현대시')로 평가를 받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두고 평자들의 잘못된 오해를 짚었다. '시인이 모란을 지극히 사랑했다는 데서 출발하여 그의 정원에 심은 모란으로 이 시의 해제를 끄집어내는 상식은 문화 외적 접근이란 점을 떠나서라도 부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랑이 '모란'을 시어로 사용한 시작품은 총 87편 중 3편(가늘한 내음, 오월 한)에 불과하며, 이는 영랑의 '모란'이 현실의 모란과는 별개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대신 '모란'은 울림소리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꽃 이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감을 준다는 점, 동양에서 화왕(花王)으로 꼽히는 모란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빌려 탐미적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접근했다.오 교수는 '현대문학' 평론부문에 추천됐으며, '김소월 시의 성상징 연구''김소월 시어법 연구''한국현대시 해석의 오류''전북 현대문학'(상하)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18 23:02

17.황길현(黃吉顯) 편 - 빛과 순결의 아웃사이더

남원 출생인 황길현 시인(1933~ 2002)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0년부터 전남북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교편생활을 하면서 1959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으로 등단, 이후 『전북문학』과 『석정문학회』동인으로 활동하면서『앙가바리의 반항』외 5권의 시집과 제1회 '백양촌문학상'(1989)을 수상하면서 어둠 속에서도 빛과 순결 지향의 순박한 시인이었다. 울다울다생각하는 의미는 차라리 가슴을 찢긴상흔의 언저리를 기루어 흘린 피에 목이 젖어 외롭게 몸부림치는 노래여 낙엽지는 눈물의 선회빛을 부르는 대화 속에 밋밋한 연륜에의 바람을 키운다. -「만종」에서, 1959625는 그의 가족과 주변에 참혹한 참상의 흔적을 남기고 갔다. 어처구니없는 동족간의 살육과 모함 그리고 반목과 질시. 그리하여 억울하게 먼저 간 이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울다/ 울다', '가슴을 찢긴/ 상흔의 언저리를' '외롭게 노래(하거나)/ 낙엽지는 눈물' 뿐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평지의 길과 오름길 그리고 내림 길 이 세 길을 사람들은 다 걷고 있지만, 어느 쪽에 초점이 있는가가 문제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오름길에 매력이 있다. 그러나 다리가 짧다. 그렇다고 뒤돌아 설 수는 없다. 맨 뒤에라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2시집 『앙가바리의 반항』 「序에서」, 1974년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불만. 아무리 오르려 해도 다리가 짧아 뒤쳐질 수밖에 없다. '앙가바리'는 다리가 짧고 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경쟁의 대열에서 항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자포적 인식에서 세상과 맞서 있다. 이런 속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산골에서 산국(山菊)을 만나, '이슬의 힘으로/ 몸을 닦고', '싸늘한 체온을 / 부비어 땀흘리'(「山菊」일부)기를 꿈꾼다. '이슬로 몸을 닦는 - 산속의 국화'가 시인이 지향하는 고결한 정신주의라 한다면, '식어버린 이웃들의 체온을 부비'고 싶어함은 그의 따뜻한 인도주의에 다름 아니다. 그 몸부림 앞에얼마나 값진 지구의 아픔을 노래할 수 있을까 그리고다시사나운체온 앞에 떳떳할 수 있는 거울그 앞에 세워 놓을 거울일 수 있을까 -시집 『그리고 다시』의 「서시」에서, 1979년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으려는 그의 도덕적 순결과 인도주의, 곧 '지구의 아픔- 노래'하고, '떳떳할 수 있는 - 거울'이 되어 '어느 날 만만치 않게 - 무르익은 존재'로 서 있고 싶어함이 그것이다. 왜곡되고 굴절된 시대의 아픔을 때로는 술로, 때로는 조용한 내출혈로 삭이면서 '순결'과 '저항'의 길을 지성적 서정으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다 미완된 숙제를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난 시대의 아웃사이더, 그러면서도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고 본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16 23:02

대대로 이어온 부채 장인의 삶 한눈에

전주부채의 역사와 장인들의 삶을 다룬 '신바람나는 부채이야기'가 발간됐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전주부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사적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펴낸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완판본을 선별하고 완판본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완판본과 사람들'에 이은 두 번째 기획 서적이다. 부채에 대한 전문적 내용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 쓴 이 책은 '전주부채의 역사''부채의 장인''부채와 소리꾼''대를 이은 선자장' 등 테마별로 구성됐다.'전주부채의 역사'에서는 전주부채가 특산물로 유명했던 이유를 비롯해 실용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전주부채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부채의 장인에서는 '다산 김동식', '죽전 조충익' 등 전주부채를 만드는 사람들을 조명했다. '부채와 소리꾼'으로 전북 출신의 왕기석 명창을 통해 부채와 소리꾼과의 관계, 소리꾼에 있어서 부채의 역할 등을 다루고 있다.'대를 이은 선자장'으로 최근 전북도 무형문화재에 등록된 '햇살 엄재수'를 찾아 전주부채가 우주로 날아간 에피소드를 담았으며, 고 방춘근 선자장의 장녀인 '금화 방화선' 편에서는 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의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또'부채에 산수를 그리는 화가'편에서는 고느넉한 묵향에 취한 삶을 살아온 '송산 최명성'을, '부채에 서화를 그리는 화가'편에서는 전북 여류서예가로 손꼽히는 인물 '람곡 하수정'을 다루고 있다. 생활용품으로서 부채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이완생 선생과, 고 이기동 명장의 뒤를 이어 대를 잇는 예술혼을 발하고 있는 청죽 이신입 선생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김정희와 부채' 카툰이 수록됐고, 전주문화재단 김창주씨의 '전주부채의 수수께끼'도 읽을 수 있다. 부채문화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 40여점과 전북내 무형문화재인 김동식, 조충익, 방화선, 엄재수 명인들의 다양하게 엄선된 부채유물들이 사진으로 수록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15 23:02

익산 유적전시관 마한관, 道 1종 전문박물관 등록

익산시 유적전시관의 마한관이 전북도로부터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을 받았다. 마한관은 마한 백제의 고도인 익산의 마한 관련 문화를 널리 알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개관됐다.이 곳은 그동안 박물관과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특히 익산시의 유물기증운동 전개를 통해 지난해 7월 시민 강중근·김종원 씨 등이 선친(이동혁)으로부터 기증받은 마한 관련 유물 438점을 기증하면서 이번 전문박물관 등록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울러 이번에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을 받은 마한관은 공립박물관으로서 위상을 한층 갖추게 되었으며, 마한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국가귀속 유물을 위탁받아 전시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각종 세제 혜택과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유적전시관 이도현 담당은 "전문박물관 등록을 계기로 타 박물관과 협조하여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마한문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서 더욱 충실히 제 역할을 다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제1종 전문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박물관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인력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또는 2,000㎡ 이상의 야외전시장, 수장고, 사무실 또는 연구실, 자료실·도서실·강당 중 1개 시설, 화재·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를 갖춰야 한다.

  • 문학·출판
  • 엄철호
  • 2013.01.15 23:02

소설 혼불의 순수 언어, 미술로 재탄생

'사르락'(물건이 쏠리면서 가변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잣바듬히'(몸을 약간 뒤로 비스듬히 뻗는 모양새), '울멍줄멍'(엇비슷한 체구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양), '부숭숭'(살이 부어오른 모양), '어씩어씩'(어슷비슷하게 늘어선 모양새), '고무락거리다'(몸을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포르릉'(작은 새가 갑자기 매우 가볍게 나는 소리'.작고한 소설가 최명희씨(1947 ~1998)의 '혼불'에 등장하는 의성어의태어들이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다.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혼불'을 통하여 순결한 모국어를 재생하고 싶었다'고인은'전아하고 흐드러지면서 아름답고 정확한 모국어의 뼈와 살 그리고 미묘한 우리 혼의 무늬를 어떻게 하면 복원할 수 있을까. 그것은 늘 나를 사로잡는 명제였다'고 생전에 쓴 수필 '언어는 정신의 지문'에서 밝혔다.고인이 그렇게 공을 들인 소설의 언어가 미술이 됐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정성수)이 서양화가 최지선씨(31)에 의뢰해 '혼불에 담긴 지문전'을 마련하면서다(올 연말까지). 최씨는 소설에 나오는 의성어의태어들을 좁고 긴 형형색색의 헝겊 조각들을 겹으로 붙이고 그 안에 솜을 넣은 뒤, 한 땀 한 땀 바늘질로 글자를 표현했다. 각각의 글자들은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불풀어 올라 마치 글자들이 살아 있는 것 같은 입체감을 준다. 18점의 작품을 통해 '혼불'에 담긴 언어들을 만지고 느낄 수 있게 독락재 앞 기둥에 전시되고 있다. 최씨는 "'혼불'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숨바꼭질 하듯, 보물찾기 하듯, 아끼는 사탕을 녹여 먹듯이 언어들을 챙겼고, 어머니의 정성처럼 수를 높듯 작품 속 모국어들을 새겼다"고 했다. 그는 소설을 펼치면서 막막했던 마음이 작품에 담긴 무궁무진한 표현격을 사르르 녹게 됐다고 덧붙였다.소설'혼불' 은 이번 전시회 이전에도 여러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명됐다. 고 지용출 화가와 서예가 이승철이근수씨 등이 작품제목을 형상화 했고, 이주리박시완씨는 고인의 초상화 작업을, 김두경진창윤임승환한숙김윤숙나병채씨는 한옥마을 엽서로, 박승남김미라씨는 혼불 필사본들을 쌓은 탑 작업으로 고인을 기렸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14 23:02

조선일보 동시 김유석 - "큰 격려 받았다"

숫자로 본 2013 전국 신춘문예를 보면, 전북 문단은 다소 우울하다. 전북 출신 작가들의 올해 등단 소식이 거의 감감무소식이어서다. 올해 성적만을 갖고 전북 문단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기우(杞憂)는 아직 섣부르지만, 새해부터 어쩐지 모르게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와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김정경(34)강성훈(35)씨가 없었더라면 김유석 시인(53)의 조선일보 동시 부문이나 소설가 최일걸(45)씨의 경남신문 소설 당선이 거의 유일한 소식이었을 것이다. 김유석 시인에게는 '명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아빠의 공책'으로 동시 부문에 등단하면서 동시까지 쓰는 시인이 된 것. 고향인 김제에서 농사를 짓는 시인은 지난해 수십 번 희망과 절망을 오고 갔다. 소값 폭락으로 롤러코스터를 태웠던 농촌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도록 만드는" 힘겨운 밥벌이. 상처투성이 '농꾼'에게 자연은 삶에 넉넉한 여백을 제공했다. 여기서 움 튼 '생명시'는 묵직한 성인시와 동시 사이를 왕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 것. 그의 말을 빌리자면 "동시는 '관념시'와 '생명시'의 경계에 걸터 있는 것이었다." 시인은 "극(모더니즘 시)과 극(동시)을 오가는 시쓰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긴가민가했는데, 큰 격려를 받은 것 같다"며 계면쩍어했다. 동시 쓰기의 단초는 사실 안도현 시인과 유강희 시인이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 시인이 2007년 처음 펴낸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실천문학사)과 유강희 시인이 2010년 내놓은 '오리발에 불났다'(문학동네)를 보면서 "시도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시인은 "시보다 더 명징하면서도 심각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했다. 길섶 강아지풀이나 눈밭에 찍힌 너구리 발자국 등과 같은 자연은 흔하디 흔한 힐링이나 위로 보다는 뭉클한 감성으로 그의 체온을 조금씩 높여주었다. 전북대 재학 시절 소설과 희곡 등 다방면의 습작을 거쳐 시로 돌아온 그지만 "시집을 안낸지 벌써 8년이나 됐다"는 반성문은 "올해 안에는 꼭 시집을 내야 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작가 행세'하며 대충대충 때우는 작가로는 남지 않겠다"는 긴장감 넘치는 각오까지 그의 등단 소식은 전북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인은 1989년 전북일보,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로 등단한 바 있다. 소설가 최일걸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 전북일보한국일보 동화, 조선일보전남일보 희곡, 광주일보 시에 이어 올해 경남신문 소설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작의 작가'는 많아도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시도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글쓰기에는 끝이 없다"는 예전의 소감은 "이제 신예 작가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일각의 불만을 대신할 수 있진 않지만, 기이한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진안 출생으로 우석대를 중퇴했으며, 제18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과 518문학상 시 부문에도 당선된 바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3.01.14 23:02

보험과 펀드의 숨겨진 진실은

'금융독점에서 금융을 주민에게''금융교육의 산실 전북을 꿈꾸며'금융소비자들의 권익옹호에 관심을 가져온 강홍규 베스트로 대표이사(55)가 현명한 금융소비를 조언하는 지침서를 냈다. '바보야, 넌 절대 부자 될 수 없어?'(성하books). "저자는 "우리 모두가 금융소비자인데 무관심과 무지로 금융독점에 끌려다니며 주머니가 털리는 바보였다. 더이상 바보 금융소비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보험, 주식, 펀드 등에 대한 기초교육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금융권력이 소비자들을 마음대로 끌고 가는 현실을 질타하고, 보험과 펀드의 숨겨진 비밀과 진실들을 끄집어냈다. 또 16년 전 보험법인대리점 '베스트'로 주식회사를 설립, 고객만족 경영으로 입지전적인 유지율을 기록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인의 바람직한 자세를 조언했다.저자는 "지금이야말로 금융소비자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고 합리적 선택이 가능학도록 금융역량을 키울 수 있는 건전한 금융소비자 운동이 필요한 때다"며, "20여년 전부터 금융민주화를 꿈꾸며 소비자들을 학습시키면서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북이 금융이해력에서 가장 뛰어나고, 금융자산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도시, 금융역량을 제대로 갖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저자는 13일 오후 6시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책 출판을 기념해 나눔행사가 곁들여진 출판기념음악회를 연다. 호남오페라단 이사장한국금융자산입출구전략연구소섬김과나눔 선교회 대표이사한국금융교육행복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3.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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