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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원로·중진 문인들 '맨얼굴'

전북의 원로중진 문인들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개관 기념의 일환으로 '전북 원로중진 문인 자화상육필 초대전'을 기획했다(20일 오후 2시 오픈식).문학관측은 40여명의 원로 및 중진 문인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리고, 손수 쓴 자신의 작품들을 요청했다. 그 결과 29명의 문인들이 호응했다. 전북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육필 원고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지만, 작가 스스로 그린 자화상이 어떨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이운룡 관장은 작가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고 했다. 초등생 수준의삐뚤빼뚤하게 그린 얼굴에서부터 전문가 수준의 자화상까지 그림 수준의 차이는 있더라도 문인들 자신이 자신의 특징을 어떻게 드러냈는지 살필 수 있단다.고삼곤(수필), 국명자(수필), 김남곤(시), 김동수(시), 김문덕(시), 김순영(수필), 김용재(동화), 김익두(평론), 김정웅(시), 박동수(수필), 박형보(시), 서재균(동화), 소재호(시), 송하선(시), 안 도(동화), 윤이현(동시), 이복웅(시), 이운룡(시), 이창옥(수필), 장세진(평론), 장재훈(시), 정병렬(시), 정순량(시조), 조미애(시), 주봉구(시), 최종규(시), 허소라(시), 허호석(동시), 황영순씨(시) 등이 참여했다.문학관은 문인들의 자화상육필 초대전을 연간 기획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10.12 23:02

제9회 채만식문학상에 소설가 송하춘씨

'제9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자에 '스핑크스도 모른다'의 소설가 송하춘씨(68·사진)가 선정됐다.채만식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양호)는 지난 20일 최종심사를 벌여 송씨를 '제9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심사위원회는 송 작가의 다섯 번째 단편 소설집 '스핑크스도 모른다'가 주제의식이 강하고 구성이 튼실하며 또한 삶의 실재성을 부여하는 형상화를 통해 소설의 윤리성을 확보한 작품이라고 평했다.또한 소설작법의 새로운 시도가 혁신적이고 동화적 기법에 추리적 요소까지 가미돼 있는 점이 독특해 채만식 문학의 특성인 소설의 장르 확대, 소설의 허구성 극대화, 고전의 계승을 소설 안에서 도모하고, 문체의 독자성을 구축한 점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박양호 심사위원장은 "올해에도 수준이 매우 높은 작품들이 수상후보작으로 추천되어 심사과정에서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응모작 중 '스핑크스도 모른다'가 백릉 채만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김제 출신의 송 작가는 고려대 국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한번 그렇게 보낸 가을'로 등단했다. 제3회 오영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주요 작품으로 '은장도와 트럼펫', '하백의 딸들', '공룡의 꿈' 등이 있으며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로 있다.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군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시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2.09.24 23:02

고희맞아 풀어낸 나의 삶, 세상 이야기…소병기 前 도의원 자전에세이·시집·정치칼럼 펴내

소병기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이 고희(70세)를 맞아 자신이 평소 느끼고, 가슴에 담아왔던 이야기들을 3권의 책에 담아냈다. 자전에세이'꿈을 그린다', 시집'바람아 바람아', 정치칼럼'우리들의 희망'(서울문학출판부) .10년전 눈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오른쪽 눈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왼쪽 눈 시력도 안경을 써야 겨우 0.6밖에 나오지 않는 가운데서 오랫동안 자신이 모아온 메모를 바탕으로 지인에게 구술해 책으로 펴낸 역작이다.자전에세이 '꿈을 그린다'는 이리농림학교 학생회 부회장, 전북 4-H연합회장, 원광대 총학생회장, 전북 가톨릭농민회장, 도의회 부의장, 전북의정회장, 원광대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해 온 그가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겪었던 애환을 담았다. 수업료가 없어 이리농림고 축사관리실에서 일하던 시절, 힘들면서도 청운의 꿈을 키워가던 때의 비장한 심경을 읽을 수 있다.농민운동, 사회운동을 하다 도의원이 돼 도정 전반을 견제하고 감시하면서 느꼈던 아픔과 한계도 바로 엊그제 일처럼 다가온단다.한국시로 등단해 물레문학회 회원·봉황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저자는 시집도 함께 엮었다. 그는"시가 나를 행복한 환상으로 살게했고, 고비고비마다 마지막 고뇌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게 했다"고 말했다.정치 칼럼 '우리들의 희망'은 '정치인 소병기'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역사관을 갖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

  • 문학·출판
  • 위병기
  • 2012.09.14 23:02

6. 책 한 권의 소중함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가 쓴 '바보 빅터' 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17년 동안 자신의 IQ가 73이라고 믿으며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빅터'의 이야기입니다. 간단히 이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빅터는 학교에서 놀림 받는 소년이었습니다. 말도 잘 더듬고 소극적인데다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IQ검사를 하게 되고, 선생님에게 73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 빅터는 자괴감에 빠져 살게 되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광고판에 있는 수학 문제를 보고 호기심에 풀게 되어 '애프리'라는 대기업에 취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도 학벌 없는 자신을 채용해준 회장이 자진해임하자, 자신마저도 회사에서 잘리게 됩니다. 그렇게 또 다시 자괴감에 빠져들어 이리저리 공사판 일을 하고 다니다가 자신의 IQ가 73이 아닌 173인 것을 알게 되고, 그 후로 인생이 바뀐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빅터 말고 '로라'라는 빅터의 친구가 나오는데, 이 '로라'라는 소녀는 집에서 자신을 부르는 호칭인 '못난이' 때문에 외적인 면을 자신의 가장 심한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빅터를 만나고, 또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가게 되어 가족 간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왜 '못난이'로 불렸는지 알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대충 줄거리는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저는 이 '바보 빅터'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에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책 같아서 쉽게 봤었는데, 1/3정도 읽었을 때, '정말 이 책은 좋은 책이다.'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만하게 볼 책이 '감히'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교훈이 무척 많은 책이어서 저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서 삶에 대한 교훈을 비롯해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를 배운 것 같았고, 더군다나 이 이야기 자체가 실화여서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책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듯 책은 삶에 대한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주고, 또 많은 지식도 제공해 줍니다.하지만 요즘 이런 책들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읽지 않고 있고, 또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책을 가까이 접해 본다면, 분명 후회 할 일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자신이 책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모든 책들은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게 무언가 전할 뜻이 있고, 설령 독자가 아무런 교훈과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직 '책' 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게는 이익을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조금씩 이라도 책을 읽어온 사람과 책에 아예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사람과의 어휘 실력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책을 조금이라도 읽으면 읽는 사람은 어휘실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국어 성적도, 사회 성적도 확실히 좋은 성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그 단어의 뜻을 모를뿐더러 그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남들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어릴 때부터 책 읽는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읽었는데,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남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저는 알고 있다던가, 아니면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을 저는 이해한다던가.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예를 보아, 책은 정말 소중하고, 또 필수입니다. 그래서 책이라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책 나눔의 중요성입니다. 이런 저런 상황들로 책을 읽을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 줌 으로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해 질 수 있고, 또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책을 두고두고 읽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책을 준 사람이 정말 고맙게 느껴질 것입니다.저 같은 경우는 책을 무척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정말 사고 싶어서 사는 편입니다.책을 좋아하는 만큼 책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책장에 꽂아두면서 시험이 끝났을 때나, 주말, 아니면 방학 때 두고두고 꺼내보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은 한번 읽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책 사는 돈을 아까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대부분 다 까먹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책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읽고 싶을 때 꺼내 읽을 수 있고, 또 그 책을 남에게 추천해서 잠시 빌려 줄 수도 있어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은 많이는 아니더라도 몇 권 쯤은 집에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책 나눔이라는 것은 정말 꼭 있어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책을 마구 사서 읽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 테고,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 텐데, 그런 친구들에게 책을 나눔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어느 한쪽 손해 보는 일이 절대 아니면서 두 쪽 다 기분이 좋은 그런 바람직한 행동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일 책에 싫증이 났다거나, 부득이하게 책을 버려야 할 경우가 왔을 때에는 절대 책을 버리지 마시고, 기증하는 곳에 기증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서 설명 한 것 만큼 책도 중요하지만, 책 나눔도 그만큼 무척 중요 하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익산함열여고 1학년 정지은

  • 문학·출판
  • 기고
  • 2012.09.07 23:02

'전북문학관' 예산부족 걱정 태산

다음달 중순 문을 열 전북도립문학관(이하 문학관)이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예산 부족으로 시설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관되기도 전부터 추가적인 시설 개보수가 요구된데다, 지원예산도 여타 시설에 비해 매우 적어 운영난이 우려된다.6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문학관(옛 도지사 관사)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7억 원을 들여 시설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부지 6607㎡에 건물 3동(1315㎡) 규모로 들어서는 문학관은 도내 출신 문학인의 작품을 집대성하고 도민의 자기 계발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도립 형태로 문을 연다.당초 문학관은 올 5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개관시기가 늦어졌다. 지난 2010년 관련 조례가 제정된 이후 1년 반이 지나서야 필요액 13억 원 중 5억 원만 승인돼 지난해 10월 1차 공사가 시작됐다. 건물이 수년 간 방치돼 마당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벽의 벽돌에 얼룩이 생기는 등 노후화가 심각해 승인된 예산으로는 최소한의 리모델링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개관 예정일인 올 5월에는 본관 전체에 비가 새면서 2억 원을 추가 편성해 겨우 방수공사를 마쳤다.더욱이 전북문인협회가 수탁하는 문학관의 운영비는 다른 문학관에 비해 매우 적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부지 1544㎡, 건평 481㎡ 규모의 전주 혼불문학관에는 매년 시비 1억4000만 원이 지원되고 연간 운영비도 2억 원이 넘는다. 문학관 관계자는 "보이는 곳마다 보강공사가 필요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최소한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며 "운영비도 인건비, 전기요금 등의 경상비를 제외하면 적자가 우려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2.08.07 23:02

"나의 시, 고단함서 나오는 깊은 서정" 등단 20주년 맞은 부안 출신 시인 강민숙씨

"아직도 글을 쓸 때면 호남평야와 만경평야가 펼쳐져요. 제가 살았던 고향의 모습이죠."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은 부안 출신의 서정시인 강민숙 씨(50). 여름날 만난 시인은 그녀의 시만큼 감성적이고 깊어보였다. "제 시들은 서정시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렇지만 '문학과 의식'에 참여시를 출품해 1992년 등단했어요. 그 당시에는 세상이 시끄러웠기 때문에 젊은 세대라면 참여시를 쓰는 게 당연했거든요." 그의 말처럼 지금의 강씨를 있게 했던 것은 서정시, 특히 1994년 발간된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다. 서정시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던 작품집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아름다움 속에는 찢기는 고통이 있었다."서른살에 남편과 사별했어요. 그리고 교통사고로 남편이 숨을 거두던 날 둘째 아들이 태어났어요. 남편의 사망신고와 아기의 출생신고를 같이 하면서 '삶'을 일기 쓰듯 시로 그렸고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그 이듬해 나올 수 있었던 거죠."담담하게 아픔을 이야기하는 지금이 있기까지 강씨에게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 중이다."명지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느지막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니 어렵기도 하고 이름이 있다 보니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그래서 정말 공부만 하고 있어요.(웃음)"사실 그녀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다. 강씨는 "문화 센터나 문화원에서 운문과 산문 강의를 하면서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해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교육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그녀가 운영하는 문예 창작원에 무료 강좌를 열었다. 평소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했던 것과는 달리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다. "오래전부터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아이클라 문예 창작원'을 운영했는데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도 제 2 교실을 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이 공간들이 너무 아깝더라구요."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는 '강남 아이클라 문예 창작원'에서, 두 번째, 네 번째 주는 같은 시간대에 '강서 아이클라 문예 창작원'에서 문예 강의를 한다. "수업은 시인이나 작가를 꿈꾸며 수강하는 학생들 커리큘럼과 같아요. 시, 소설, 수필, 드라마, 시놉시스 등 작법 기초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워크숍을 통해 직접 습작한 작품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합평도 진행됩니다." 강씨는 또 "창작원에 비치돼 있는 1만 여 권의 책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대여해 드리겠다"고 했다.'본업'인 시 쓰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등단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집도 준비 중이다. 빼곡히 써 놓은 500여 편의 시를 고르고 다듬어 20주년 기념 시집을 낼 계획이다. "땅속 어둠속에서도 결코 물들지 않는 뿌리처럼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겠습니다. 곧 나올 시집에서 서정시의 매력을 다시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문학·출판
  • 이지연
  • 2012.07.13 23:02

'개벽의 꿈…'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원광대 교학대학 박맹수 교수(원불교학과)의 저서 '개벽의 꿈, 동아시아를 깨우다 - 동학농민혁명과 제국 일본'이 2012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4,176종의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학자와 전문가 등 71명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50여일에 걸친 심사 끝에 총 312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했으며, 박 교수의 저서는 역사분야 26종 가운데 우수도서로 포함됐다.'개벽의 꿈'은 19세기 세계 역사상 가장 빛나는 민중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30여년에 걸친 현지답사와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새롭게 서술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학술출판시장 활성화를 위해 1996년부터 우수학술도서선정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년도와 달리 올해는 학술적 기여도 등을 고려해 우수도서를 선정하고, 약 15만 권의 도서를 구입하여 공공도서관과 해외문화원 및 교정시설 등 1천여 곳에 배포함으로써 '2012 국민 독서의 해'와 연계한 소외계층 독서 생활화를 지원할 계획이다.한편, 박 교수의 저서 '동경대전'은 지난 2010년에도 철학분야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바 있다.

  • 문학·출판
  • 엄철호
  • 2012.07.06 23:02

'동양철학, 그리고 함석헌의 詩' …신간 세편

△맹자, 사람의 길=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이'맹자'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로 쉽게 풀어놓았다.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순결한 도덕주의, 진정한 인문주의는 모두 맹자에 근원하고 있다"면서 "21세기 도덕의 회복을 외친다면 누구든지 '맹자'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이번 책을 내놓음으로써 이미 출간된 '논어' '대학' '중용'의 한글역주와 함께 사서(四書)를 완역했다. 모두 2권으로 엮어낼 '맹자, 사람의 길'은 이번에 상권을 낸 데 이어 4월 말에 하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통나무. 432쪽. 1만5천원.△장자-잡편=장자 지음. 김창환 옮김. 장자(莊子)는 중국 철학의 황금기로 불리는 전국시대에 전통적 사상과 제도에 반대하며 인간과 사물의 절대적 자유의 경지를 설파했다.유한한 삶의 경계 바깥에서 삶의 안쪽을 바라보는 그의 사유는 초탈적이고 광활하고 아득하다. 절대적 자유와 해방정신이야말로 '장자'를 관통하는 핵심주제다.'장자'는 모두 33편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내편이 7편, 외편이 15편, 잡편이 11편이다. 을유문화사는 지난해 내외편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잡편을 내놓아 '장자'를 완간했다. 을유문화사. 560쪽. 2만3천원.△내게 오는 자 참으로 오라=김경재 지음. 신학자인 저자가 사상가 함석헌(1901-1989)이 남긴 300여편의 종교시를 탐구한 책.시인으로서 함석헌의 사상적 편모, 종교시를 통해 본 함석헌의 종교체험 이해, 함석헌 사상의 전회를 보여주는 비유, 우주는 제대로 노는 뜻의 파동 등의 글이 12가지 주제별로 실렸다. 책보세. 272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2.03.30 23:02

나를 살아가게 하는 근원에 대하여

해를 마감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한다. 정석곤 전 관촌초등학교 교장은 한 해를 보내며 자신과 관련된 의미있는 사건들을 매년'우리집 10대 뉴스'로 정리한다. 2011년에는 세 아들이 세 가정을 이룬 것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조부모님의 이장과 자신의 교통사고, 아들의 아파트 장만, 아내의 일본 여행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시켰다.42년간 교직에 몸담었던 정 전 교장의 꼼꼼하고 성실한 생활을 읽을 수 있는 단면이다. 그가 자신의 체험과 사회활동에서 느낀 소회들을 첫 수필집 '풋밤송이의 기지개'에 담았다.(도서출판 북 매니저)결혼식장에서 만난 고향사람들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고, '워낭소리'영화를 감상하면서 고향에서 소를 기르던 추억을 떠올렸다. '박사골을 떠나며'에서 제자에 대한 사랑과 정을 드러냈으며, '새 이름표'(정년 퇴직 후 전 교장이라는 호칭을 두고)에서 교직을 떠나는 마음가짐을 다잡았다.'가을버스''워낭소리''제자의 눈물''한복아, 미안하다''해바라기 사랑' 등 5부로 나누어 60여편의 글이 실렸다.그는 "화가가 풍경과 정물, 사건과 상상을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세상에 널브러져 있는 소재를 골라 글을 쓰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다"고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했다.남원 운봉 출신으로, 2009년 종합문예지'대한문학'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30 23:02

역대 수령 600여 명 발자취를 따라가다

조선시대 각 지역 단체장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컸다. 관할 구역의 행정 뿐아니라 사법국방까지 총괄했기 때문이다. 의례적인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각 지역마다 고을 수령의 송덕비가 세워진 것도 수령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을 수령에 대한 연구는 곧 지역 향토사 연구의 출발점이다.김제시향토사연구회(회장 김병학)가 김제의 뿌리를 찾는 작업으로 역대 군수와 현령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김제선생안(金堤先生案)''금구만경선생안'을 발간했다. 조선조 초(1400년)부터 1910년대까지 재직했던 김제군의 역대 군수와 현령들의 임면 내역과 재직 중에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정리했다. 김제선생안에서 다뤄진 군수현감은 1418년 김방에서부터 1911년 오현균까지 총 241명. 각 수령들의 임면 관련 내용과 함께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일성록 등의 기록을 통해 재임 시절 활동들이 덧붙여졌다. 현감이 재직했던 금구의 역대 수령으로는 문방귀(1420년대)에서 김제군에 병합될 당시 마지막 현감이었던 김기홍까지 173명이 수록됐다. 또 만경의 수령으로 윤강(1410년)부터 1909년에 재직했던 권주상까지 247명의 활동상이 정리됐다. 집필을 주도한 김병학 회장은 "기록물은 역사이고,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록은 그 시대, 그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인 까닭에 김제 향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30 23:02

대담집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발간

"소설가로 살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신의 문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아닌가. 다른 하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 (52쪽) 한평생 '글쟁이'의 길을 걸어온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대담집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가 발간됐다.1994년 소설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는 자전적 소설에서 미래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을 펴낸 세계 문학계의 거장. 작가생활 50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 책에 그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작품에 담긴철학, 소설론 등 오에의 '모든 것'을 담았다.대담을 위해 데뷔 때부터 50년간 쓴 소설을 모두 다시 읽을 정도의 '성실함'으로 무장한 작가는 자신에 대해 칼같이 평가한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다소 난해한 소설을 쓰면서 독자와의 소통에 실패한 데 대해그는 '문제는 나였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마치 폐쇄된 회로에 갇힌 것처럼 새로운 문학이론에 빠져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 착오였다는 진솔한 고백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성찰에서 나온 소설론은 깊고도 넓다.작가는 문학을 '자신을 초월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오마자키 마리코 대담 진행.정리. 문학과 지성사. 444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2.03.30 23:02

문하생들 수필 발문 중심 엮어

'둔산 김상권, 그는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친구를 좋아한다. 그가 누리는 3福이다. 그는 한 편의 수필을 쓰고 나면 친구를 불러 소주잔을 기울여야 직성이 풀린다.''김정길은 山사랑과 수필쓰기, 봉사활동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친화력이 강한 그는 누구나 한 번 만나면 10년 지기처럼 가까워진다. 그러기에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든다.''고희를 넘긴 수필가 이수홍 선생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처럼 2모작 인생을 화려하게 꾸려가는 이도 드물것이다. 경정으로 정년퇴직한 그는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까지 승진하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수필가 김학 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가 두 번째 수필평론집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도서출판 북매니저)에 나오는 수필가들의 이야기다. '수필의 길…'은 저자가 지도해온 문하생들이 낸 수필집 발문을 중심으로 엮은 책으로, 수필집을 낸 35명 작가들의 삶과 문학적 향기를 담고 있다. "발문을 쓸 때 해당 수필가의 사람 됨됨이에 초점을 맞추어 그 사람의 깊고 넓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장차 누군가가 그 수필가의 작가론을 쓸 때 참고자료를 더 찾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심층적으로 취재해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그는 수필가마다 현미경을 들이대듯 소상하게 묘사하고 해설하는 내용의 발문을 쓰려고 했단다. 수필집을 내는 문하생들의 발문 부탁이 많고, 아무래도 수필가로서 지명도가 높지 않은 문하생들의 첫 수필집이 많은 까닭에 해당 저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 그가 현재 지도하고 있는 전북대 평생교육반 수강생만 90여명, 수강생은 대부분이 중노년이다. "나이가 들면 인생을 뒤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그 열정이 수필쪽 관심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수필장르가 자서전적 성격이 강하고, 인생의 깊이가 있으니 글에도 깊이가 있지 않겠습니까."11년째 전북대 평생교육원서 지도한 수강생중 140명이 등단하고, 61명이 수필집을 낸 것에 대해 그는 자부심을 갖는다. 특히 지난해 문하생중 80대 이상 3분이 등단을 하거나 책을 내 그 열정에 감동했다.수필집 저자의 개인적인 삶 뿐아니라 수필문학에 대한 김 교수의 수필관도 발문을 통해 드러난다. '수필은 체험의 문학이다. 그러므로 수필가의 다양한 체험은 다양한 수필을 빚을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수필은 또 일상에 새로운 의미의 옷을 입히는 문학이다. 모름지기 수필가라면 육안으로 본 것만을 전부인 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안으로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까닭이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잡학박사가 되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늦깎이 수필가 김상권의 '다들 어디로 갔을까'출간에 부쳐에서)'쌀로 지은 밥이 수필이라면, 쌀로 빚은 술이 소설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마시면 취하는 술처럼 소설에는 취하는 알코올기가 있지만, 수필에는 밥을 배불리 먹은 뒤의 포만감과 친근감 있다고 했다.'(최화경의 '음악 없이 춤추기' 수필집 발문에서) '文章三二라는 말이 있다. 수필의 문장은 보기쉽고, 알기쉽고, 읽기 쉽게 쓰라는 '뜻이다. 수필가라면 모두가 아는 금언이지만 막상 창작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문장삼이다.'(김정길 수필집 '지구촌을 누비는 남자'수필집 발문)여기에 해당 수필가가 어떤 강점을 갖고 있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조언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23 23:02

가치관·목표 근본부터 바꿔라

우리의 현대문명을 말할 때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지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자본주의 물질문명이라고들 말한다. 시대를 앞서 보는 현자들은 이 자본주의 물질문명은 우주와 자연의 순환질서와 생명의 법칙을 파괴하는 문명이어서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할 문명으로는 부적절하며 새로운 대안문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도 그 중 하나이며 그가 지은 '나비문명'은 2010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마사키 다카시는 1945년 생으로 도쿄대를 다니다가 자신의 강한 내적 거부로 학교를 그만두고 1966년부터 세계를 떠돈다. 그때부터 그는 자유인으로 살면서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떠돌고 인도와 네팔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각성하고 수행자의 길을 걷는다. 그 후 일본에 돌아와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한 후 규슈의 산 속에서 차농사를 지으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숲의 목소리' 대표를 맡아 새로운 문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007년에 일본 헌법 9조를(2차대전 직후 미국과 연합군이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든 평화헌법) 바꾸려는 보수우익 세력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워크나인(walk9) 평화순례'를 시작했다. 일본 순례를 마치고나서 이 일은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한국으로 넘어와 2009년 9월 강화도 마니산에서 한국 순례를 시작하였다.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따라 걸었으며 100일째 되던 날 임진각 DMZ 앞에서 순례를 마쳤다. 마사키 다카시의 순례는 자신의 삶 전체를 새로운 토대 위에 놓고 출발해야만 패러다임의 전환이 오며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 새로운 문명이 바로 '나비 문명'이다. '나비 문명'은 누에가 나비처럼 환골탈태를 해야만 새로운 문명을 이룰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왔다. 뽕잎을 먹는 누에는 아무리 달고 맛있는 꿀을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누에에서 나비로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근본적인 변화란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변화다. 다시 말해 나비가 되면 아무리 싱싱하고 좋은 뽕잎을 봐도 먹고 싶지가 않으며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되고, 뽕잎 대신 꿀이라는 차원이 다른 것을 먹게 되며, 꽃가루를 옮겨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문명의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국가적 패러다임을 넘어서 초국가적 지구인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 누에로부터 나비가 되는 것,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은 이 흐름을 타고 있는 운동의 하나인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더욱 확장되고 있는 나눔과 섬김, 슬로우 라이프, 명상과 영성, 순례와 걷기, 생명평화 운동 등이나 생태 환경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문화적 삶의 모색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도 새로운 문명의 큰 흐름을 이미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박두규 시인은 1985년 '남민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사과꽃 편지','당몰샘','고라니에게 길을 묻다' 등을 펴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이며,'지리산 사람들'의 대표와 '지리산 人'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2.03.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