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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들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작품하기가 쉽지 않아요. 반복되는 일상, 공허해지는 마음 때문에 탈일상을 꿈꾸게 되거든요. 두 아들을 키우며 보냈던 지난 3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15일부터 21일까지 군산 갤러리정에서 개인전 '느린 호흡으로 산보하다'를 갖는 고보연씨(37). 기저귀천에 천연염색을 하고, 바느질한 것은 처음이지만, '느림'과 '쉼'을 테마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작업의 성격은 같다.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 탯줄로 연결돼 있는듯한 엄마와 아기, 아기를 목욕시킨 뒤 안아올리는 부부의 모습등이 맑은 서정으로 다가온다.독일 유학 시절 그는 폐쇄공포증으로 힘들어했다. 오브제는 마음의 위안을 줬던 도구. 두 아이를 키웠던 지난 시간이 버거웠을 법도 하지만, 그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엄마이자 작가인 이중적 지위가 또다른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즐거움의 발견', '즐거움의 발견-부부''느린 호흡으로 산보하자' 등 총 15점이 전시될 예정. 아기가 커가면서 자신의 작업과 맞아떨어지는 순간 또다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며 다음 전시 주제는 미정이라고 했다. 아기를 가질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혹은 막 임신한 아내와 남편이 함께 와서 보고 가도 좋을 법한 전시.군산에서 태어나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나온 고씨는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 석사과정과 박사준비과정을 졸업했다. '전북청년미술상', '신세계미술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하정웅 청년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동백은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도만리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중고제 판소리의 시조인 김성옥의 아들 김정근에게 배웠다. 충청도가 중고제의 고장인 데다가, 이동백의 스승이 중고제 시조의 아들인 김정근이기 때문에 이동백을 중고제 소리꾼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동백은 서편제 소리의 대가인 이날치에게도 배웠기 때문에 호남 판소리의 창법을 많이 구사한 사람이었다. 그가 장기로 삼아 자신의 등록상표가 되었던 <새타령>도 박유전 이날치를 거쳐서 내려온 민요 <새타령>이다. 이동백은 <새타령>을 잘 불렀기 때문에 판소리를 하다가 곳곳에 <새타령>을 끼워 넣어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이동백이 중심이 되어 녹음한 <춘향전전집>에서도,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가는 대목에서 느닷없이 <새타령>을 부르고 있다.이동백은 오명창 중에서도 일급 대우를 받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레코드 취입을 할 때나 공연에서 보수를 지급할 때 가장 돈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지금 들으면, 전라도 사람에게는 이동백보다 정정렬의 소리가 더 판소리답게, 멋있게 들리지만,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이동백의 소리가 훨씬 더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동백은 소리꾼 중에서 가장 높은 벼슬을 받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3품 통정대부 벼슬을 받았는데, 통정대부부터는 이른바 당상관에 든다. 요새로 말하면 고급공무원인 셈이다. 물론 그 벼슬이 실제 직책을 수행하는 벼슬이 아니고 이름뿐인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 게 아니었겠지만, 천민이었던 소리꾼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소리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동백이라는 이름보다는 이통정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이동백의 사진 옆에 걸린 족자에 쓰인 시에는, "타고난 자질이나 성량을 따를 자 없는데, 춘당대 잔치에 임금 은혜 감격스럽네. 여산의 삼천 척이나 되는 폭포가 남원고을 암행어사 출도시에 떨어지는 듯하다"고 하였다. 이동백은 소리꾼으로서의 타고난 자질이 뛰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성량이 매우 컸다는 것을 표현한 듯하다. 실제 이동백은 남자인데도 여자 소리꾼보다 더 높은 음을 낼 수 있었다. 게다가 맑은 천구성과 거친 수리성을 다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정노식도 「조선창극사」에서 이동백의 목소리를 '미성'이라고 하였을 것이다.이동백의 사진을 보면 이동백은 풍채가 뛰어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물이 잘생기다 보니 여인들과의 일화도 전해온다. 이동백이 창원에서 활동할 때는 어떤 청상과부가 이동백을 좋아하여 목숨을 걸고 구애를 하는 통에 결국은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김창룡의 동생 김창진도 명창이었는데, 김창진이 이동백의 여인을 훔쳐갔기 때문에 이동백에게 심한 견제를 당하여 실력만큼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도 한다. 젊었을 때는 청상과부가 목숨을 걸 만큼 멋이 있었던 이동백도 나이가 들다보니 더 젊은 김창진에게 여인을 빼앗기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명창은 대부분 1940년 이전에 세상을 떴다. 그런데 이동백은 1950년까지 살았다. 죽을 때까지도 늘 소리 연습을 했다고 한다. 죽을 때에는, 이제 소리를 알 만하니 죽게 되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생전에 최고 대우를 받은 명창이었으면서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예술적 완성을 위해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그 정신이야말로, 이동백을 진정한 명창으로 만든 바탕이었을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쾌유를 비는 환우의 이름을 적어주세요."전북대병원(원장 김영곤) 암센터 내 하얀 벽이 환자들의 이름으로 알록달록하게 도배돼 있다. 전북대병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갤러리를 마련해 환자들을 위해 열고 있는 '기록 그리고 오늘전' 중 일부.하얀 가운을 입고 바쁘게 오고 가던 직원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 본다. 작품 대다수는 현직 직원이거나 퇴직 직원의 손을 거쳐간 것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꾸린 원우회 회원들의 시와 간호사 가족의 서툰 붓질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있다. 주찬봉 전북대 교수가 보관하고 있던 1970년대 전북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의국지까지 병원 100년의 과거와 현재가 담겼다.김대곤 전북대 교수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사진(반야바라밀다를 위한 초상)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의사로서 환자들을 살려내지 못한다는 절망감과 죄의식이 크지만, 의연한 척 할 뿐"이라며 "그들의 불행에 동참하고 응시하는 것이 오히려 절망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미 무대에 올려진 강명선 현대무용단의 춤사위(침향목)도 만나볼 수 있다.두 작품은 동영상으로 제작 돼 암실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김영곤 원장은 "지난 100년간 척박한 곳에서 공공보건의료를 실천해 온 전북대병원의 과거와 현재를 기념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었다"며 "슬로건인 '건강 지켜 온 백년, 행복 지켜 갈 천년'처럼 지역과 함께 생명존중을 위해 노력하는 전북대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예가 현봉 최수일씨의 개인전을 보면, 서각의 세계가 넓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는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나무에 새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적인 색감을 넣고 화면을 구성해 과감하지만, 절제된 미감을 드러낸다.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6전시실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갖는 최씨. 서예에 입문한 뒤 동양화, 서양화를 거쳐 86년부터 서각을 했다."소설가들이 소설만 알면 글 잘 쓸 수 있나요? 모든 것을 다 섭렵해야 응고된 '무엇'이 나오겠죠.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구상을 많이 했어요."그는 늘 새로운 시도에 목이 마른다. 단단하고 문양이 아름다운 느티나무와 색을 잘 먹는 은행나무에 '칼 맛'을 내 입체감이 살아 있고, 따뜻한 느낌이 드러나도록 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여체를 새겼는가 하면, 작품과 배치되는 전혀 다른 제목을 붙이는 등 변화를 추구했다. 삶을 담금질하는 마음으로 쓴'無心之心(마음이 없는 마음)'을 비롯해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게 하라는 경구가 담긴 '사랑'에 이르기까지 은은한 묵향이 묻어난다."미개척 분야라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죠. 서각을 이렇게 하는 사람은 없어 혼자 끙끙 앓을 때가 많았습니다."그는 10개월 전 완주군에 작업실을 짓고, 스스로 몰아대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막상 해놓고 보면 어설퍼 보이는 점이 많지만, 더 나은 작품에 대한 고민은 해를 더할수록 강해진다고 했다.앞으로 미술서예, 디자인서예를 통해 문자의 조형성을 살리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자유로우면서도 쉽고 재밌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늙어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아요."전주대 국어국문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전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큐레이터를 역임한 바 있다.
'사랑과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진다.1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주콘서트콰이어(단무장 김병인)의 제6회 정기연주회.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합창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좋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들여 마련한 자리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음악감독인 정수균 기독음대전북분교장의 지휘와 류진 노현정씨의 피아노 반주로 혼성합창 '주가 일으켜 주신다' '영광 영광 영광' '십자가군병' 등을 들려준다. '십자가군병'에서는 단원 서영숙씨의 플룻 연주가 함께 한다.메조 소프라노 유수연씨가 특별출연하며, 최관(지휘) 이영신씨(피아노) 행복한여성합창단 전주레이디싱어즈가 우정출연, 아가페찬양율동선교단과 전주예고 3학년 김가애양(피아노)이 찬조출연한다.전주콘서트콰이어 김병인 단무장은 "찬양은 구원 받은 성도들의 기쁨과 감사와 기도의 표현"이라며 "아름답고 귀한 찬양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정수균 안수집사에 의해 합창음악을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된 전주콘서트콰이어는 6년의 역사 동안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 합창제 등의 무대에 오르며 찬양문화를 이끌어 왔다. 장애인 재활선교를 위한 연주회를 통해 전라북도장애인협회를 지원해 왔으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장기기증을 위한 교회순방연주와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현재 주부, 직장인, 교사, 사업가 등 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저녁 전주시 효자동 전주 열린문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동부의 작은 도시 아이젠슈타트. 하이든의 고향 아이젠슈타트에서 온 하이든 트리오가 1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아이젠슈타트는 1766년부터 1790년까지 작곡가 하이든이 궁정 상임지휘자로 봉직하며 활동했던 유서 깊은 음악도시. 하이든 트리오는 아이젠슈타트시의 음악대사로, 오스트리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식 단체다.1992년 탄생한 하이든 트리오는 1995년부터 피아노 삼중주의 교과서적인 작품들과 더불어 치밀한 해석으로 죠셉 하이든이 작곡한 43개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해 왔다. 지난해 부터는 '하이든에게 헌정'이란 뜻의 'D2H(Dedicated to Haydn)' 프로젝트를 실시, 전 세계 작곡가 18명에게 위촉한 작품을 이번 월드투어에서 현대음악 레퍼토리로 연주하고 있다.전주에서는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45번 E플랫 장조'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43번 C장조'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2번 E플랫 장조' 외에 국내 작곡가 박영란의 피아노 삼중주 '2009 하이든에 헌정'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하랄드 코지크(피아노) 베레나 슈토우츠(바이올린) 하네스 그라드볼(첼로)이 들려주는 하이든의 실내악 풍경은 하이든을 넘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현대음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민예총'아시아 그리고 쌀'展 -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쌀은 인류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믿음으로 시작된 전시다.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전북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식량 주권 침탈과정 속에서 겪었던 이야기가 행위예술, 영상, 설치 등으로 풀어졌다. 쌀을 통해 쌀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와 소통하게 될듯.▲ 제13회 시대정신전 -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젊은 작가들의 모임인 시대정신회가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참여작가는 김선준 김성수 김언수 김인혜 김효경 박광현 서고은 서동철 송지은 유효선 이대웅 이은재 임학영 한상진 한정무 홍경태 황유진씨. 소조 목조 석조 등을 통해 미에 대한 젊은 열정과 치열한 실험정신을 선보일 예정.▲ 돌 하나 종이 한 장展 - 17일부터 전북예술회관 4,6 전시실선흔회의 여섯 번째 전시. 이번 전시 테마를 '돌 하나 종이 한장'으로 정한 것은 각각 전각과 필묵작품 한 점씩을 작업한 까닭이다. 서예가 곽상혁 김명석 김승민 박영도 서거라 송기원 신상기 양 영 오민준 임현묵 정의방 조동권 조윤익 진승환 최동명 최재석 최정근씨가 참여했다.
▲ 필례, 미친꽃 - 27일까지 창작소극장창작극회 '필례, 미친꽃'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비운의 여인으로 사라져간 오필리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이 땅을 배경으로 확장, 재해석한 작품이다.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꾼 만큼 굿과 소리를 비롯한 전통연희를 접목, 원작이 지닌 보편적 아름다움에 새로운 한국적 더늠을 입혔다.곽병창 우석대 교수가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 - 1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 김종헌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발레모음곡, 카치니 '아베마리아', 베르디 오페라 '춘희', 앤더슨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을 들려준다. 테너 김재명, 소프라노 조수빈씨가 함께 한다.▲ 이문세 콘서트 - 11일 오후 7시30분, 1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꿈같은 사랑의 노래가 다시 시작된다. 수식어가 따로 필요 없는 이문세 콘서트 '2009 이문세 붉은 노을'. 아름다운 선율과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로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준다.
'제13회 반영미술상'에 서양화가 최희경씨(38)가 선정됐다.반영미술상은 원로화가인 하반영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상. 반영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최희경은 묵묵히 작가의 길을 지켜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창의력으로 개성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고 밝혔다.전북대를 졸업한 최씨는 1999년 첫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섯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세일전과 지속과 확산, 쿼터그룹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리는 최씨의 반영미술상 수상 기념 개인전에서 진행된다.
'2009 서울젊은국악축제'가 11-18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꽃이 필 때까지'를 주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젊은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펼치며 국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슬기둥, 숙명가야금연주단,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공명, 그림 등 퓨전 국악그룹과 소리꾼 이자람, 이희문, 이안, 대금 연주자 서승미, 피아니스트 박종훈, 이지수, 팝페라 가수 로즈 장 등이 축제를 채운다.11일 열리는 개막 공연에서는 국악과 양악 연주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젊은국악축제 오케스트라-씨&씨'(지휘 김성진)가 로즈장, 이지수, 이희문, 서승미와 어우러져 국악합주곡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들려준다. 12일에는 공명과 숙명가야금 연주단, 13일에는 슬기둥과 이안이 함께 무대를 꾸미고, 14일에는 그림과 이자람, 15일에는 프로젝트 락의 무대가 이어진다. 16일 공연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음악적 스승인 강태환에게 헌정하는 오마주 공연으로 펼쳐진다. 18일 폐막공연은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 국악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지영은 '씨&씨'의 반주에 맞춰 황병기가 작곡한 '침향무'를 들려주고,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신명나는 타악 연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기간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이자람 판소리를 이야기하다'(13일), '이희문 민요를 노래하다'(14일)가 진행되고, 마포아트센터에서는 숙명가야금 연주단과 박종훈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15일)가 열린다. 1만5천-2만원. ☎02-951-3355.
그들의 첫 인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안녕하십니까? 개복동입니다!".군산 개복동은 일제 강점기에도 조선인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들로 인해 콩나물 시루떡 같이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까지는 군산을 대표하는 상권이자 성(性)문화로 번화, 화려한 불빛이 꺼지지 않았던 곳. 그러나 2001년 1월 19일 이 곳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14명의 매춘여성들이 숨졌다. 당시 가게의 문은 밖에서 잠겨있었고, 이 사건은 성매매 특별법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후 개복동 일대는 급속히 낙후됐고, 아픈 기억도 이제는 흉터처럼 남아있다.개복동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미술인들이 개복동 거리를 채우면서 부터. 건물 임대비가 저렴해 가난한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현재 개복동에 위치해 있는 작가들의 스튜디오만 16곳. 갤러리는 6곳이나 된다.예술의 거리로 변해 가고 있는 개복동. 그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군산 개복동 예술의거리 조성위원회가 개복동의 상처를 위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꽃순이를 아시나요'전.지난해 부터 준비해 온 이번 전시는 개복동 화재 참사로 죽은 여성들을 추모하며 여성인권과 현대예술을 또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는 자리다. '정체성 : 여성적 맥락으로 바라본 여성의 현재 모습과 참회' '소통 : 소통과 그 과정' '가치 : 여성 속에서 현재의 문화적 가치' '미래 : 미래지향적 관점에서의 여성의 존재 의미' 등 네개의 섹션에 고보연 김성수 박경민 서진옥 유진이 이동주 이일순 이상훈 이재환 이지영 장근범 정세용 조권능 한경자 한상숙씨가 참여했다. 이상훈씨는 "이번 전시는 예술이 가진 소통의 기능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개복동의 빈 점포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개복동 지역의 낙후된 현황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예술의거리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꽃순이를 아시나요'전에 '더하기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권오형 김보나 남민이 신현만 오지혜 은수련 이미경 전용희 차건우 등 군산대 재학생들의 전시로, 청춘들의 발랄한 시선은 낡은 지역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소리고장 활성화를 위한 '제9회 전주시민 국악교실 발표회'가 1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사단법인 전주농악전수관이 주관하는 이번 발표회는 전주시민 국악교실 9기 수강생들이 중심을 이룬다. 무용(지도교수 김광숙) 공연을 시작으로 연구반(지도교수 고양례 고태원 배진숙), 고급반(지도교수 김선미), 설장구(지도교수 박영순), 사물놀이(지도교수 허영욱), 판소리(소리 강성완, 고수 한규연), 전문반(지도교수 허영욱) 공연이 이어질 예정. 80여명이 무대에 올라 신명 넘치는 판을 펼친다.허영욱 전주농악전수관 이사장(전주시민국악교실 교장)은 "전주시민 국악교실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악 체험 대중 프로그램이면서도 국악 전문인으로 나설 수 있는 국악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 교육장이기도 하다"며 "전주시민과 함께 국악도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주시민 국악교실은 2005년 개관 이래 9기 수강생을 배출해냈다. 현재 10기 풍물 기초반 연수생을 모집하고 있는 중. 모집기간은 이달 31일까지로, 교육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문의 063) 241-0598
신종 플루로 잠정 연기됐던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의 학술대회와 일부 행사가 11일 오전 10시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다.'동아시아 서예 유파의 형성과 서방 서예의 맹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대만, 중국, 미국 학자들이 서예문화의 전통을 지켜온 아시아의 흐름과 역사를 살피고, 서방에서 새롭게 싹트고 있는 서예 교육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발제한다.해리슨 투 미국 나로파대 서예학과 객원 교수는 '필묵의 흑백에서 나누는 탈문화적 대화'를, 존 왕 조지워싱턴대 동방어문학과 교수는 '미국에서의 서예 교육'을 주제로 발제할 예정. 우오즈미 가즈히로 일본 고오베 교수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계파를 정리해 발제한다.올해 주제는 '소통'. 타 장르와의 소통을 시도한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무용, 음악이 어우러지는 서예 퍼포먼스로 묵향과의 교감을 나눈다.먼저 서예가 여태명(한국) 이주형(일본) 이홍재(중국) 김두경(서양)씨가 전서, 초서, 해서, 예서로 '소통'을 쓰고, 두댄스 무용단이 '소통'을 상징하는 몸짓을 펼친다. 이어 나라별 주제곡인 '그때 그 사람', '월량대표아적심'(영화 '첨밀밀'의 주제곡) 등에 맞춰 네 명의 작가들이 일필휘지할 예정.추사 김정희의 글귀 중 하나를 따서 네 명의 작가가 초서로 연달아 써 6m나 되는 거대한 작품을 만든다. 네 명의 작가가 글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를 한글, 한문, 일본어, 중국어로 써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서 갈무리할 예정.이날 장병황 대만 담강대 교수는 컴퓨터로 서예를 쓰는 '신래e필'을 선보이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효과에 관한 설명도 덧붙인다.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행사를 연기한 것이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늦게나마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예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새로운 접목과 시도로 차기 비엔날레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작곡가 지성호씨가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시상식에서 기업특별상을 수상했다.지씨는 호남오페라단으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한 '서동과 선화공주' '논개' '흥부와 놀부' 등 지역적 소재로 국악과 양약을 아우르는 대작들을 꾸준히 발표, 오페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논개'는 KBS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으며, '한국오페라 60주년 기념축제'에서 한국 오페라 60년을 기념하는 대표 창작곡으로 선정돼 공연된 바 있다.지씨는 올 초 '한국창작오페라 대표 작곡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글 서체의 일종인 여태명체의 창시자 여태명 교수가 관장으로 있는 용담호미술관에서 '2009년 진안미협전, 향토작가초대전'이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지난 9월말부터 용담호미술관을 위탁·관리해 오고 있는 사)효봉문화예술마당은 이번 행사를 위해 기존의 수천휴게소를 작업실, 전시실, 수장고, 아트샵 등이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시켜놨다.이번 전시회에는 진안미협회원과 향토작가 등 34명이 출품한 약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이를 위해 용담호미술관측은 여 교수는 물론 김학곤 한국화가의 입주준비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진안 용담면 수천리 542-24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용담호미술관은 연면적 740.98㎡의 지상 2층 규모로 리모델링 됐으며 지역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예술의 메카로 기대되고 있다.
▲ 이른 봄 씨 뿌리기 / 1970년대 완주군벌써 봄을 그린다면 너무 이른 것일까. 하지만 이 겨울 어딘가에도 꽃 피는 봄은 숨어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그동안 축적해온 전통소리자원을 산업화하고, 유통판매에 나섰다.8일 도는 전통소리 재사용 및 민간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날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유통 협약을 체결하고, 지식장터(www.knaru.kr)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전통소리 콘텐츠를 판매한다고 밝혔다.도는 지난 2002년부터 우리 고유의 전통소리문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한국전통소리문화정보시스템(www.koreamusic.org)을 통해 서비스해 왔으며, 올해 기존 자료를 가공해 모바일 벨소리와 배경화면, 카드 등의 콘텐츠를 개발했다.이번에 유통될 전통소리 데이타베이스는 총 5674건으로, 사운드 라이브러리 3487건, 모바일 자료 1487건, 교수학습자료용 700건이다.사운드 라이브러리는 가야금을 포함한 15개 악기의 연주기법과 기본국악기 음, 다양한 국악 멜로디 및 국악기를 이용한 효과음향과 동영상이며, 모바일 자료는 모바일 벨소리와 배경화면, e-card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수학습자료는 초등학교 국악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동영상과 악기별 설명자료, 공연해설 자료 등이 담겨져 있다.전북도 이종석 행정지원관은 "이번 새로운 콘텐츠 개발은 전통소리문화의 우수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앞으로 중·고교용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는 등 콘텐츠를 활용한 전통소리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재즈 뮤지션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제2회 대구국제재즈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다. 8일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 축제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앞두고 지역의 재즈 연주단 등 민간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재즈의 1세대인 윤희정과 CEOJ 밴드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빅밴드 애플재즈오케스트라, 주류 가요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윈터플레이 등 다양한 팀이 출연한다. 또 재즈 바이브라폰 연주자 백진우,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일본에도 알려진 웅산밴드와 함께 색소포니스트 조지 가르존 등 해외파들도 참가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포함해 대구는 클래식에서 뮤지컬, 재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음악 축제의 메카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의는 ☎053-744-5235, 255-5235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의 개관이 23일로 미뤄진다. 국립극장은 박물관의 시설 공사 중 관람객 동선에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관을 늦춘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박물관인 이 시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에 연면적 2천851㎡ 규모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건물에 들어선다. 개관식은 23일 오후 3시30분에 열리며, 일반 관람객에게는 24일부터 무료 개방된다.
동해와 독도 관련 자료를 한데 모은 '동해 및 독도 고지도 자료 전시회'가 16일부터 5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8일 새포항만들기회에 따르면 독도사랑회,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 고양의 원각사 주지인 정각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와 고서 등 72점이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알리게 된다. 전시물 가운데 프랑스 당빌이 제작한 '중국 전도(1732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30년 앞서 제작된 것으로 독도가 표기된 서양지도로는 가장 오래된 지도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전도인 '해좌 전도(1857년 추정)'도 동해와 독도의 표기가 명확히 기재돼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 또 1894년 프랑스 일간지에 실린 한반도 지도와 관련기사에는 당시 청일전쟁 이후 긴박했던 한반도의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독도의 영토 소유권을 확실히 규명해 주는 일본의 해양경계선이 명확히 표시돼 있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개막일에는 독도 관련 홍보영상물 상영과 독도가수 정광태씨 사인회를 비롯 독도수호와 사랑의 의지를 담은 붓글씨 퍼포먼스가 열리고 독도 포토존과 독도 모형도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함께 독도관련 학술세미나도 열려 한.일간 독도인식의 역사적 근거에 대한 진실과 거짓, 일본이 주장하는 '17세기 고유영토설'의 맹점과 허구성, 안용복 진술의 진위와 독도 편입과정의 위증, 독도의 지배와 국제법적 지위의 공고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도 열린다. 새포항만들기 관계자는 "고지도 등 독도관련 자료 전시로 일반인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 증대와 청소년의 교육효과는 물론 울릉도와 독도의 관문인 포항지역에서 독도사랑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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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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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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