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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연예사진작가 강영호의 99가지 자아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흘러나오자 사진작가 강영호(39)는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거울을 마주 보고 앉은 그는 연방 거울 앞에 설치된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고 또 찍었다. 25일부터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영호'전은 거울에 비친 작가의 초상 사진을 모아 꾸민 전시로, 광고사진과 영화포스터 등 연예 사진으로 이름을 알려온 작가가 순수사진으로 여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작가는 순수사진으로의 '전향'에 대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순수사진으로 전향한 데는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어요. 광고사진을 10년 정도 찍었는데 더 많은 돈과 명예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세속적인 욕심에서 시작한 일입니다"사진 속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해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여성스럽게 99가지 모습으로 분장한 작가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별명처럼 이번에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여러 내면을 카메라에 담았다."배우들은 아무래도 돈과 광고가 개입되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을 발산할 수 있는 장(場)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날것'을 꺼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는 제 자신이 매력적인 피사체였다고 생각합니다"순수사진에 발을 담갔지만, 상업사진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예술작품을 찍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웨딩ㆍ돌잔치 사진, 증명사진, 가족사진 다 찍습니다. 더 상업적이기 위해 제 영역을 넓혀 순수사진을 들여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전시는 내년 1월24일까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가 직접 음악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02-737-7650.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25 23:02

전북미술, 젊은 상상력에 길을 묻다

우진문화재단 '2010 청년작가초대전'에 한국화가 이홍규(31) 고기현씨(44)와 서양화가 이주리(37) 임현채(30) 김가실씨(25) 미디어아트 오세현(30)씨가 선정됐다.지난해 쉬었던 청년작가초대전의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공모엔 총 39명이 공모, 25세라는 최연소 작가가 탄생됐으며, 미디어아트 분야도 처음으로 초대됐다.전통수묵화에 주력해왔던 이홍규씨는 전주를 소재로 한 대작으로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한지와 LED 조명을 접목시켜 개성있는 작업을 보여주는 고기현씨. 미키마우스를 주된 소재로 사용, 현대인의 정서적 안식처를 표현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몸부림치듯 엉킨 몸을 그려온 이주리씨의 화폭은 역동적인 생명력이 살아있다. 치밀한 표현과 대담한 구성으로 세상에 던져진 군상을 표현할 계획.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임현채씨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드러낸다. 외진 장소를 선택해 자연을 담고, 휴식과 희망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북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같은 학교를 졸업한 김가실씨는 역대 청년작가초대전 최연소 작가. 곰인형과 토끼가 가진 평범한 이미지에 화려한 색감을 덧대 이상향을, 흑백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드러냈다.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실험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해 벤쿠버국제영화제, 동경이미지포럼 등에 초대된 바 있는 오세현씨는 색안경, 신호등 등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상작을 상영할 계획.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작가들은 각각 2주간 우진문화공간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또한, 내년 1월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제7차 우진해외미술기행에도 초대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5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⑪정치와 클래식

클래식 음악은 순수 예술 세계를 추구하니 정치와는 동떨어져 있다?아니다. 음악은 정치와 관계가 아주 깊었다. 권력자들은 자기 치적이나 목적하는 바를 음악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음악을 후원하기도 했지만 통제하기도 했다. 영국의 헨리 8세와 빅토리아 여왕, 프랑스의 루이 14세, 나폴레옹 1세,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소련의 스탈린 등 정치 권력자들은 음악을 자기 입맛에 맞게 깊게 관여하였다. 물론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도 있었다. 정치와 클래식의 관계를 서너가지 예를 통해 살펴보자.5살에 왕위를 계승한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의 어머니 섭정에 대한 반발로 성년이 되었을 때는 절대 권력을 강화했으며 그를 예술로 포장하였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하며 태양신 아폴론과의 동일시를 표방한 것도 아폴론은 지성과 도덕, 율법의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음악, 의료, 학문, 과학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이는 왕립아카데미를 세워 예술, 과학의 집중화를 꾀하고 그 아카데미에서 해당 분야를 지휘, 감독하게 하였다. 1669년 설립된 오페라 아카데미도 그 중 하나인 것이다.루이 14세가 30여 년간이나 신임하던 음악가는 륄리였다. 장 밥티스트 륄리(Jeon-Baptiste Lully, 1632~1687 )는 이태리 피렌체 태생이지만 루이 14세의 돈독한 신임으로 프랑스 궁정 음악의 최고 관리자가 되었고,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루이 왕의 후원 하에 프랑스적인 오페라를 만들어 내기도 한 그는 오페라에서 왕의 치적을 칭송했다. 오페라는 극음악이기 때문에 그런 목적에는 아주 좋은 클래식 장르인 셈이다.루이 13세는 궁정 악단으로 '왕의 24대의 바이올린'을 만들었었는데, 루이 14세는 아예 개인적인 용도로 현악기 18대로 구성된 '프티 비올롱(귀여운 바이올린 앙상블)'을 만들어 발레, 무도회, 식사 때의 배경음악, 여흥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다. 이러한 앙상블을 '오케스트라'라고 했는데 오페라나 다양한 여흥을 위해 극장 무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장소를 일컫는 의미였다. 륄리는 이 오케스트라를 연습시키면서 활 쓰기(Bowing)를 통일시켰고 장식음 사용도 조정하였는데 이런 방식이 이후에도 계속 오케스트라 연습의 정형이 되었다. 루이왕의 신임으로 권력자이기도 했던 륄리는 그의 의견에 반하는 음악가는 가차 없이 퇴출시켰으며, 오케스트라도 지휘봉 대신 지팡이로 지휘하며 왕의 절대 권력을 모방했다.후원에 의존하지 않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예술혼만을 추구한 음악가로 세계 만인의 존경을 받는 베토벤! 그도 한 켠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권력자 메테르니히의 환심을 얻고자 <영광의 순간>이라는 곡을 작곡하였고, <레오폴트 2세를 위한 대관식 칸타타> <게르마니아> 등을 작곡하여 권력자의 정치 홍보에 기여하였다. 베토벤의 전기 작가 쉰들러에 의하면 베토벤은 그런 곡들이 잊혀지기를 바랬었다고 한다.또 한 얘기. 나폴레옹이 1804년 스스로 황제가 되자 나폴레옹을 칭송하여 작곡했던 교향곡 3번(영웅 교향곡)의 표제에 썼던 '보나파르트'를 지워버렸다고 알려진 얘기. 그러나 베토벤은 그 해 8월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향곡 제목이 '보나파르트'이었다고 했고 1809년 보나파르트가 참석한 빈 콘서트에서는 그 교향곡을 지휘했으며 1810년에는 미사곡 C장조(작품 86)를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고 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어떻게 알 수 있으리. 사람이기에 실수는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베토벤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불멸의 대음악가인 것이다. 자유, 평등의 혁명적 이념을 전 유럽에 전파시킨 나폴레옹은 프랑스 오페라를 후원하였지만 동시에 파리에서 단지 세 극장에서만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오페라에서 본인의 치적을 홍보했던 것이다.빈 고전파 시대의 절대음악(Absolute Music) 개념도 사실은 정치의 산물이다. 고전시대의 미학적인 개념, 절대음악의 중심은 당시의 강대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고 제국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세르비아 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게르만족, 마쟈르족, 슬라브족의 여러 민족이 한 나라 안에 공존했다. 따라서 민족적 경향의 음악은 자칫 독립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제국의 정치는 음악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순수음악, 절대음악의 개념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제국의 수도 빈은 지리적으로도 동서남북 유럽의 교차점이었고 여러 민족들의 음악이 용해되어 하나가 되는 범-세계적인 음악, 즉 절대음악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제국의 권력가 메테르니히는 제국의 정치이념을 클래식에도 투영한 것이다.이탈리아 정치가 카불은 야당의 공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오페라 작곡가로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던 베르디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했고 카불을 존경하던 베르디는 권유를 받아들여 당선되었으니 베르디의 예는 클래식 음악가가 직접 정치에 참여한 예일까? 베르디는 의원직을 곧 그만 두었다니 그의 생리에는 정치가 안 맞았었나보다. 그러나 베르디는 이탈리아 통일에 큰 공헌을 했다. 이탈리아 애국자들에게 '비바 베르디!'라는 구호는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뉴엘 만세!(Viva Vittoria Emanuele Red'ltalia!)'의 첫 글자들을 조합한 의미 'Viva Verdi!'로 상징되어 도시국가로 나뉘어 응집력이 약했던 이탈리아가 한 국가로 통일되어 큰 힘을 갖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이다.모차르트, 마이어베어, 바그너, 엘가 등 정치와 관계되는 클래식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정치가 클래식 음악에 직접 관여하고 통제한 대표적인 예는 독일의 나치 정권과 소련의 스탈린 정권일 것이다. 글 몇 줄로는 도저히 살펴볼 수 없는 얘기들! 후일 기회 있으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독일 음악학자 게오르그 크네플러가 "재능있는 위대한 음악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치적 흐름을 잘 간파했다."고 말한 것처럼 클래식 음악은 정치와 아주 가까운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24 23:02

클래식계 '서브스크립션' 마케팅 시동

우리 말로 '정기연주회'쯤으로 옮겨지는 '서브스크립션 콘서트(Subscription Concert)'는 오케스트라의 1년치 프로그램을 시즌 시작 수개월 전에 미리 확정해 이를 회원들에게 할인가에 선판매하는 공연을 의미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티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로서는 고정관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원활히 재정을 운용할 수 있어 클래식이 생활의 일부가 된 구미 선진국에서 보편적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의 객석 대부분이 이렇게 연주회 수개월 전에 할인 패키지 티켓을 구입한 회원들로 채워진다. 서구에서는 오래전에 정착됐지만, 국내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회원 중심의 정기공연을 운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청중 저변이 넓지 않고, 전용 연주홀 미비 등으로 장기적인 공연 계획 수립이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김주호)이 내년 시즌부터 서브스크립션 콘서트를 본격적으로 시도한다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향은 예술의전당과 조율을 거쳐 18회로 이뤄진 2010시즌의 정기공연을 일찌감치 확정, 서울시향 유료 회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 할인 패키지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의 첫걸음을 떼는 '말러 2010 시리즈', 걸작 교향곡을 선보이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국내에서 듣기 힘든 신선한 작품을 소개하는 '익스플로러 시리즈', 협주곡 명곡을 들려주는 '명 협주곡 시리즈' 등 4종류 묶음으로 패키지를 구성해 회원들에게 20-40% 깎아 팔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할인율 10-30%에 판매를 일반으로 확대하고, 내달 2일에는 개별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서울시향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1년치 티켓을 다양한 묶음별로 판매함으로써 청중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자리를 구입하고, 서울시향은 안정적 고객을 확보한 뒤 취약 공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객석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할인율이 커서 패키지 티켓이 너무 많이 팔리면 (오케스트라에게)경제적으로 손해라는 인식도 있다"며 "하지만 서브스크라이버(정기 회원)에게 좋은 좌석을 차지할 기회를 먼저 줌으로써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고정 관객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결국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등도 서브스크립션 마케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회원 1천400여명을 보유한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예산 문제 때문에 몇 년 째 상임지휘자가 공석이다 보니 다음 시즌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확정 짓는 게 여의치 않다"며 "1년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묶어 파는 방식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향해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코리안심포니 관계자는 "민간 교향악단에서 사단법인, 재단법인으로 단체의 성격이 변하면서 회원 관리를 제대로 못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 창립 25주년을 맞아 우선 회원 수를 늘리고, 점진적으로 서브스크립션 마케팅을 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23 23:02

[공연] 국악 별들 뜬다…송년소리나눔 '광대의 노래' 내달 소리전당

보성제 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명창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상현 명창은 정응민 명창의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시작, 어려서부터 타고난 소리꾼의 자질을 보였다. 열아홉에 이승만 대통령 생일기념 전국명창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은 그는 걸걸하면서도 탁 트인 수리성과 큰 음량을 가졌다.드물게 동편제 소리를 고수해 온 송순섭 명창은 뒤늦게 소리를 시작했다. 소리 인생 굴곡도 많아 15전16기 끝에 1994년 쉰여덟에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지만, 2000년 중풍이 왔다. 중풍을 이겨낸 그는 2002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의 소리는 뻣뻣한 듯 하지만 남성 특유의 장쾌함과 시원함이 있다.하늘이 내린 춤꾼이라 칭송되는 이매방 명인은 승무와 살풀이춤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한국 무용의 대가 최승희 선생의 제자로 알려진 김백봉 선생은 부채춤을 창작해 한국의 대표춤으로 자리잡게 했다.'광대라 하는 것은 천지의 입이요, 광대라 하는 것은 인간의 손발이라.' 세상을 살리는 소리이자 세상을 깨우는 몸짓. 오랜 세월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온 별들의 무대, 광대들의 판이 벌어진다.신종플루로 인해 올해 축제를 열지 못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가 송년소리나눔 '광대의 노래'를 펼친다. 12월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전통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가 만나게 되는 '광대의 노래'는 창작국악관현악에 판소리합창과 서양합창, 창과 민요, 기악, 무용 등 국악의 전 장르가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국악공연이다. 스스로를 '광대'라고 부르는 소리축제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작시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진정한 광대의 조건과 그들의 소리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세상을 부르는 무대인 만큼 국악계 원로부터 젊은 국악인들까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국악인들이 함께 만든다.조상현 송순섭 김일구 염경애 김경호 이주은 왕기철 명창을 비롯해 이생강(대금) 박대성(아쟁) 김무길(거문고) 김영재(해금) 이종대(피리) 임경주(가야금) 이호용(징) 허봉수 명인(장고)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당대 최고 기악명인들이 시나위합주를 들려준다. 이매방 명인의 승무와 김백봉 명인의 부채춤도 아름답게 만난다.이춘희 이호연 이선영(경기민요) 이은관(서도민요) 박송희 조순애 성우향 명창(남도민요)은 백성들의 삶을 노래한 삼도민요를 들려줄 예정.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창극단과 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익산시립합창단, 대구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도 출연한다.'광대의 노래'를 연출한 박병도 전주대 교수는 "형식보다는 내용의 진정성과 모처럼 한 무대에서 자리를 같이 하는 명인명창의 대향연이라는 희귀성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며 "소리의 본향 전주에서 땅을 두드리고 하늘에 고하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주문과 기원, 소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공연에 출연하는 명인명창들과 전국에서 초청된 명인명창들을 위한 만찬연회를 연다. 소리축제가 진행하고 있는 판소리 영문자막 번역 출판기념 시연을 축하공연으로 오후 6시30분부터는 역사에 남을 명인명창들의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된다.이번 공연은 송년소리나눔인 만큼 무료. 관람은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로 전화문의하면 된다.문의 063) 232-839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3 23:02

[공연] 한결같은 하나님 찬양

창단 20주년을 맞은 전주필그림합창단(단장 이진화 장로)이 24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연다.1989년 10월에 창단된 필그림합창단은 1990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14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순회연주회를 가져왔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순수 아마추어. 단원 대다수가 부부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필그림합창단은 '호흡이 있는 날까지 주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데 앞장서 왔다는 전북교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소프라노 10명, 엘토 9명, 테너 9명, 베이스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안용담중 교사 박영근 집사가 지휘를, 전주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오정선 집사가 반주를 맡고 있다.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참 좋으신 주님'과 '사랑의 주 예수' 등 혼성합창 10곡을 비롯해 여성합창 '애모', 남성합창 '키작은 삭개오' 등 총 13곡이 불려진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신지화 교수가 특별출연한다.필그림합창단 자문위원장인 최원탁 전주현암교회 목사는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필그림합창단 위에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하심이 영원히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3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⑩서민의 표상 이날치

이날치는 후기 8명창 중에서도 서편제 소리를 대표하는 소리꾼이다. 서편제 소리는 박유전의 소리 계통을 이어받은 소리를 일컫는다. 박유전은 박창섭 이날치 정창업 정재근 등의 제자를 두었는데, 박창섭은 별다른 제자를 두지 못해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고, 정창업은 나주 함평 등지에 소리를 전승시켰으며, 정재근은 전남 보성에 머물면서 자기 집안을 중심으로 소리를 전승시켰는데, 나중에 김세종판 <춘향가>를 받아 들여 독특한 소리를 형성하여 이른바 보성소리로 발전하였다.이날치의 소리는, 화순 출신으로 광주 속골에서 살았던 김채만에 의해 담양 광주 화순 등지에 퍼져, 이른바 광주소리가 되었다. 이 광주소리는 일제 강점기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였으나, 6·25때 박동실 공기남 등 중심 인물들이 월북한 뒤 그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버렸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기교와 정교한 창법을 대표하는 이날치계의 소리는, 현존 판소리에 끼친 심대한 영향으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이날치는 1820년에 태어나 1892년 전남 장성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경숙이고 날치는 예명인데, 본명보다는 예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예명을 '날치'라고 부르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몸이 날쌔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성깔이 날카로웠기 때문이라고도 한다.이날치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해곡리 1구 얼그실마을의 유씨 집안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유씨 집안의 한 사람이 후에 수북면 대방리로 이사를 가게 되어, 그 때 이날치도 따라서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치 기념비는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병풍산 아래 청소년 야영장 입구에 서 있는데, 이 부근에는 이날치가 판소리 창자로 대성하기 이전 심부름을 하며 지냈다는 집이 있는 등, 이날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이날치는 종살이를 하다가 광대들과 어울려 다니게 되면서 줄타기의 명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날치는, 소리꾼이 되기 위해 당시 최고의 동편제 소리꾼인 정읍 고부 출신 박만순의 수행고수가 된다. 이날치가 박만순의 수행고수가 된 것은 박만순의 판소리를 배우기 위함이었다. 박만순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었던만큼 자부심과 오만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날치는 박만순의 고수였지만, 실제 나이는 박만순보다 10여 년 연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만순이 이날치에게 발 씻을 물을 떠오라고 하였다. 대야에 물을 떠온 이날치는 자신에 대한 박만순의 경멸을 견디지 못하고, 그 물을 박만순에게 끼얹고는 그 길로 박만순 곁을 떠나,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 들어가 각고 끝에 마침내 득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이날치는 수리성(거칠고 탁한 소리)의 큰 성량과 슬프고 한 서린 목소리를 장기로 하여, 나중에는 박만순 김세종 등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 「조선창극사」에는 박만순과 이날치를 비교하여 '박만순의 소리는 식자에 한하여 칭예를 받지만, 이날치의 소리는 남녀 노소 시인 묵객 초동 목수(나무꾼) 할 것 없이 찬미 아니하는 이가 없었다'라고 써있다. 이는 이날치의 서편소리가 보다 서민적·민중적 감성에 접근하는 것이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종살이부터 시작한 이날치의 성장 배경이 그의 예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지금도 광주소리는 가장 서민적 감성에 가까운 소리로 평가받고 있다.이날치는 전라남도 장성에서 죽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은 전혀 찾을 길이 없다. 한 때 이날치가 살았던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에 우뚝 서 있는 '국창 이날치 기념비'는 높은 단 위에 북을 올려놓은 형상이다. 소리는 흔적도 없고, 한 때 온갖 모멸을 감수하면서 메고다녔을 소리북의 형상이, 종살이로부터 시작하여 줄광대, 고수를 거쳐 마침내 대명창이 된 이날치의 예술가로서의 험난했던 구도의 길을 어렴풋이 얘기해주고 있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23 23:02

美 스미스소니언에 백남준아트센터 추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미국미술관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백남준미디어아트센터 설립이 추진된다. 19일 우리들병원을 운영하는 우리들그룹에 따르면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은 미술관 내에 백남준미디어아트센터를 세우는 한편, 백남준상을 제정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기금 조성을 위해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복합문화공간인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TV 리페어 맨'(TV Repair man)과 '로봇'(Robot) 등의 비디오아트 10여 점과 1960년대 백남준의 전시 관련 포스터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품은 모두 백남준 작품을 오랫동안 수집한 김수경 우리들그룹 회장의 소장품으로, 27일 열리는 오프닝행사의 초대권 판매 수입 중 일부가 기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우리들그룹 관계자는 "스미스소니언 측이 기금 조성을 위해 백남준 작품 수집가로 알려진 김 회장에게 연락을 해온 것" "김 회장 혼자서 기금을 지원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금 마련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소니언은 현재 '젠 포 TV'(Zen for TV) 등 백남준 작품 3점을 전시하고 있다. ☎02-3447-1191.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20 23:02

[전시] 제17회 전북공예가협회전 등

▲ 제17회 전북공예가협회전 - 23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공예의 대중화와 예술화에 힘써온 전북공예가협회가 올해로 열일곱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금속을 비롯한 섬유, 목칠, 전통, 도자 등 순수공예에서부터 창작공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임옥수 전주대 교수의 적동와 황동이 대비된 금속공예, 목칠공예가 김종연씨의 느티나무와 흑단, 참죽나무로 선보인 바다속 이야기 등이 전시됐다.▲ '영호남 미술교류-만남과 소통'전 - 2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영·호남 미술이 전북에서 조우한다.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미술협회가 지역별 특색을 살린 교류전을 열었다. 서화를 바탕에 둔 전북 미술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광주 미술의 동향을 읽을 수 있다.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놓였던 부산과 대구의 작품을 통해 두 지역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여는 전시다.▲ 김지영 개인전 '기억을 거닐다' - 26일부터 12월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서양화가 김지영씨의 맑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기, 비오는 날 우산과 함께 걷기, 창가에 앉아 커피 마시기 등 작가의 일상 중 소소한 기쁨을 전하는 순간들이 화폭에 옮겨졌다. 파스텔톤 색감으로 산뜻한 분위기가 연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0 23:02

[공연] 스칸디나비아 듀오 콘서트 등

▲ 스칸디나비아 듀오 콘서트 -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유럽에서 인정받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북유럽 재즈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티아스 에익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이번 듀오는 트럼펫, 비브라폰, 기타까지 직접 연주하는 이들과의 조우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풍성한 레퍼토리로 겨울이 가까워오는 가을밤을 따뜻하게 해줄듯.▲ 김수현 작곡 연주회 '겨울로 가는 길목' - 21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한벽루 소리산책 아흔 여섯번째 무대인 김수현 작곡 연주회. 해금 독주곡 '추억'으로 첫 문을 연다.'겨울로 가는 길목'은 거문고와 대피리의 2중주. 소아쟁과 대금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곡 '夜中樂'을 비롯해 피리독주곡 '붉은 꽃의 음계'도 들어볼 수 있다.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 우석대 국악과 추계정기연주회 - 20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우석대 국악과 추계 정기연주회가 가을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민속악 합주인 '취타풍류'와 현악합주인'풍남문', 타악합주인 '삼도선반설장구'와 창극 '배비장전'이 선보인다. 영산회상 중 상령산과 민속악합주 민요연곡, 남도민요를 중심으로 한 관현악도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0 23:02

[공연] 몸짓으로 풀어낸 인간 황진이

조선 시대 진정한 예인이었던 황진이가 아름다운 몸짓으로 환생한다.하늘무용단이 22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유의 꽃, 황진이'를 올린다.지난 6월 사단법인 좋은날로 창립해 거듭난 하늘무용단은 지역의 역량있는 무용수들과 한국무용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물을 올리고 있는 단체. 하늘무용단 단장인 박명숙씨와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인 장인숙씨가 안무와 연출을 맡아 고통을 인내해 예인으로 거듭나는 인간 황진이를 재조명했다.박명숙 단장은 "황진이가 이미 오페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사랑의 주인공이 아닌 또다른 이미지로 풀어내는 것이 힘들었다"며 "홍석중의 장편소설 「황진이」를 토대로 한 것도 양반에서 천민으로 추락한 황진이가 놈이와 벽계수의 삼각구도로 계층간 갈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무대를 이끌어갈 주인공 황진이는 이진아씨(전주예술중·고교 강사), 벽계수는 황용천씨(국립무용단 단원), 놈이는 전도현씨(류무용단 단원)가 맡았다.박 단장은 "2000석이 넘는 모악당 예매가 끝났을 정도로 관객들이 호응이 높은 것도 기쁜 일이지만, 하늘무용단이 사단법인으로 거듭나 뛰어난 무용수들의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한해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춤의 전통적인 맥을 잇는 단체로 거듭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09 전북도 무대제작지원사업 지원작. 사랑티켓으로 구입하면 7000원을 지원받고, 저소득층 개인 및 장애인의 경우 문화바우처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3)255-2612(사랑티켓). 063)228-9074(문화바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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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11.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