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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타악연주그룹 '동남풍' 전통·현대 버무리다

타악연주그룹 동남풍(대표 조상훈)이 사물놀이로 역동적인 판을 벌인다.전통타악에 꽂힌 9명 연주자들의 파격적인 무대는 올해로 15년 째.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갖는 이번 무대 '동남풍류'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버무린 퓨전 타악의 깊은 울림이 기대된다.'동남풍류'는 꽹과리, 장고, 북, 징 등 전통악기의 매력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시리즈 공연. 조상훈 대표를 필두로 박종석 진재춘 서인철 이명훈 박태영 장태수 이용관 신봉주씨가 신명나는 판을 준비한다.사물놀이의 가락 위에 소원성취와 생사, 번영을 기원하는 비나리가 공연의 맨 앞에 놓인다. 앞서 사물잽이가 왔음을 알리는 문굿으로 흥을 돋운다.경기·충청 중부와 호남, 영남 등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고의 명인 가락들을 모아 놓은 삼도설장고가락이 이어진다. 다스름, 굿거리, 덩덕궁, 동살풀이, 휘몰이로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에 이르는 형식. 삼도설장고가락이 장고를 통해 연주자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삼도농악가락은 놀이성이 강한 무대다.때문에 사물놀이 대표 풍물굿 가락은 아무래도 삼도농악가락을 쳐준다. 풍물굿 가락을 모아 앉은반으로 연주, 호남우도굿, 영남농악, 웃다리풍물을 한데 묶여 몸과 마음을 들썩거리게 하는 가락이 어우러진다.공연의 마지막, 강한 판굿이 펼쳐진다. 상모를 돌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을 휘젓는 사물잽이들의 신명난 몸짓이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준다.동남풍은 이번에도 낯선 10대∼20대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를 허물며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없애는 것도 이들의 재주. 일본에 펜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조상훈 대표는 "15년 전 풋풋한 열정만으로 가득했던 연주가 이젠 각자 개성과 깊은 내공을 지닌 연주로 거듭나고 있다"며 "처진 어깨에 큰 힘을 실어줄 남자들의 멋진 풍류 한 판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0 23:02

설익은 목소리·어설픈 추임새…전북대 총장배 전통음악 경연대회

"막상 무대에 서니까 너무 떨리더라고요. 오늘은 망쳤지만, 연습해서 대학 4년 동안 계속 나가기로 마음 먹었어요."참가하기만 하면 다 주는 참가상을 감사하게 받겠다던 박주헌씨(바이오식품공학과 1). 부드럽고 서정적인 '도라지타령'을 유난히 한 음 한 음 끊어가며 정직하게(?) 내던 그는 "차라리 리코더가 쉬운 것 같다"며 고개를 떨군다."대회는 나가고 싶은데 실력은 없고, 어떤 곡을 골라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학교 방송에서 교가를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 교가라면 점수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습니다."정승현씨(법학과2)는 전북대학교 교가를 단소로 연주하기 위해 직접 악보 편곡까지 했다. "상욕심으로 나왔는데, 긴장을 해서인지 '삑사리'만 낸 것 같다"는 이지훈씨(기계설계공학부2)는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지만 우리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제1회 전북대 총장배 전통음악 경연대회'가 열린 18일 전북대 합동강당. '아리랑' '도라지타령'은 기본이고 동요 '곰세마리'부터 드라마 '대장금' 삽입곡 '오나라'까지 순수 아마추어인 전북대 재학생들이 펼쳐내는 단소 레퍼토리는 다양했다. 판소리는 뭐니뭐니해도 '춘향가' 중 '사랑가'가 가장 많이 불려졌다.설익은 목소리로 부르는 '사랑가'만 수십번, 기교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단조로운 '아리랑' 단소 연주만 100번 가까이 들은 심사위원들은 전북대 한국음악과 전임교수와 겸임교수, 초빙교수 등 모두 9명. 무형문화재 조통달 명창과 가야금 연주자 정회천 교수 등 심사위원만큼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급이다. "국악을 너무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음악이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해주고 싶어 소리는 물론, 발림까지 열심히 가르쳤다"는 조통달 명창은 "대사습 심사 만큼이나 보람되다"며 웃었다.전북대는 지역 특색을 살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교양필수과목 '전통음악'을 개설, 모든 학생이 '단소 실기'나 '판소리'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2008년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으며, 올해만 1300여명의 학생들이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배웠다. 조통달 김일구 명창을 비롯해 김영자 김연 명창 등 이름난 소리꾼들이 강사로 나서 수업의 질도 매우 높았다는 평가다.이화동 전북대 한국음악과 학과장은 "전통음악 강좌나 경연대회는 학습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학생들이 우리 음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학교로서는 전통문화의 발상지인 전북의 거점대학으로서 의미가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에는 단소 개인·단체 포함 60팀, 판소리 개인·단체 포함 100팀이 출전했다. 소리는 투박하고 추임새는 어설프지만, 우리의 옛 음악을 익혀나가는 청춘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9 23:02

[전시] 새의 비상을 꿈꾸다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다. 4년 전부터 그의 화폭엔 비상하는 새가 등장했다. 모든 새는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날갯짓을 한다. 여섯번째 개인전 '신시이후(神市以後)-조(鳥)'를 여는 서양화가 최정환씨(39)다."이전부터 제 작품의 커다란 주제는 역사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날아가는 순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사성과 맞물려 있었어요."환웅이 부인과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에 내려와 신단수 아래 만든 최초의 도시가 바로 신시(神市). 작가는'신시'가 우리 민족의 상징과 같다고 여겨 그간 묘지석, 나비, 백두산, 소나무 등으로 주제와 변주를 풀어냈다. 그리고 다섯번째 개인전부터 꺼내든 것이 바로 새. 발목 연골 사고로 수없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비상하는 새를 닮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교수님께서도 제 작품을 보시더니, 새의 발목이 불안정하다고 하셔서 한참 웃었습니다. 듣고 보니 힘도 빠져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의식하지 않고 작업했는데, 제가 투영됐던가봐요."3∼4m에 이르는 대작이 대다수. 전시장에 들어서면 새의 커다란 위용에 위압감이 든다. 사람을 집어 삼킬 것 같은 힘찬 비상이 역동적. 작가는 틈만 났다 하면 부안 일대를 돌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고 했다. 살아있는 것 같은 입체감은 마르고 닳도록 사진을 들여다 본 그의 관찰력의 산물. 아크릴과 유화로 두텁게 칠해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구리나 납 등 용접물을 덧대 구상과 추상을 표현,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작가는 다음 개인전에도 신시를 주제로 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성이 살아숨쉬는 화폭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6전시실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19 23:02

[리뷰]은희천 교수 바이올린 독주회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진실하고 과장됨 없는 교육자로 후학들을 육성하고 고향의 현악음악 발전에 최선의 노력과 헌신적인 희생을 해온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어느덧 회갑을 맞아 멋있는 백발의 모습으로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가졌다. 은 교수는 신께서 내려주신 정직한 성품 탓인지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교만함 없이 강직하면서도 온유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변함없는 열정의 음악의 정도를 걸어온 분이다. 필자는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음악을 모처럼 감상하는 동안 연주자에 대한 존경과 세월의 무상함이 교차되면서 정적인 행복과 영혼적인 평강을 누릴 수 있었던 독주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16세기 중반부터 이탈리아에서 바이올린 제작에 3대 명가라 일컫는 아마티가, 구아리넬리가, 스트라디발디가에 의해 창조된 4현의 4옥타브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미성과 풍부한 다이나믹 사운드가 넘치는 바이올린은 인간의 심오한 감정과 정의로운 악성을 지판상의 4현에 섬세한 운지로써 최고의 예술을 창조하는 악기의 여왕이다.이날밤 연주된 아름다운 선율 중 특히 후반에 연주된 '그리그'의 소나타 연주에서 피아노 반주와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연주였다. 연주자 자신의 천성적인 진취성과 노력으로 바이올린 연주기교와 음악적 능력을 과장됨 없이 차분하고 겸손하게 표현해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케 해주었던 독주회였음을 필자는 진심어린 글로써 피력하는 바이다.은 교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바이올린 음악에 대한 진지하고 학구적인 정통성을 간직하고 살아온 음악가이기에 이날 밤 연주한 레파토아 편성과 아름다운 선율은 르네상스 이후 일어났던 인간존중의 정신이 깃든 성숙한 음악적 해석이었다고 생각한다. 17세기 후반부터 바이올린 명기 제작이 융성했던 그 의미와 목적이 조금도 소홀함 없이 바이올린 중음 주법과 고음을 소화해 호모포니 수법으로 18세기 바이올린의 거장이었던 코렐리와 같은 가장 아름다운 음색과 풍부하고 다양하게 표현된 선율을 연출,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케 해준 수준높은 독주회였기에 아낌없는 찬사와 갈채로 연주자의 노고에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현악의 불모지였던 이곳 전북에서 훌륭한 음악 후학들을 양성하는 사명을 소리없이 감내한 은 교수는 오랜 세월 진솔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귀감이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박종의(군장대학 외래교수·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19 23:02

전북 미술인, 수도권 진출 교두보 마련한다

전북도가 서울 인사동에 전북도립미술관 분관 형태의 갤러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앙 무대에 지역 작가들을 알리기 위한 공간 마련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 전북도는 이에 앞서 16일 수도권전시지원사업 간담회를 열고 작가들과 지역 전문가들로부터 지적돼온 지원 분야의 확대, 심사의 객관성 등을 검토해 내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수도권전시지원사업은 중앙과 지역의 문화 양극화를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 초 공모를 통해 한국화가 박성수 김학곤씨, 서양화가 조 헌씨, 조각가 엄혁용 채우승씨에게 각각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했다. 내년 수도권전시지원사업은 총 7명에게 2000만원씩 1억4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내년 사업은 우선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문인화 포함)로 한정됐던 지원 분야가 형평성을 감안해 사진과 영상으로도 확대된다. 지원 자격도 3년 이상 도내에 거주하는 전북 출신 작가에서 5년 이상 도내에서 활동한 실적이 있는 작가로 변경된다. 중앙 무대 진출 경험이 적었던 젊은 작가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작품성을 갖춘 작가들을 우선 선정하겠다는 방침.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지역 인사(2차 심사) 외에도 외부 전문가(1차 심사)를 영입해 심사에 참여토록 하고, 작가가 자신의 전시 기획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또 기획부터 전문 큐레이터 참여토록 해 체계적으로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간담회에 참여했던 조 헌씨는 "중앙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관람한 뒤 서울에서 열리는 다른 전시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했다"며"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역 작가들의 중앙 진출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북도는 전북도립미술관 분관 갤러리를 마련해 수도권전시지원사업을 수도권갤러리지원사업으로 변경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미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 분관 라이트 갤러리를 열어 저렴한 대관료로 중앙 무대 진출을 돕고 있으며,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해 다음달 초 중국 베이징에도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한다.백옥선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계장은 "분관 형태의 갤러리가 마련되면 수도권전시지원과 마찬가지로 지역 작가들의 중앙 진출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앙 작가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18 23:02

[공연] 옛 선비의 여유와 멋, 풍류를 즐기다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장자에 나오는 '심재(心齋, 마음을 비운다는 뜻)'편은 전통가곡을 들을 때의 자세와도 같다.민속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라북도에서는 정악(正樂)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통가곡(傳統歌曲) 중 여창가곡의 원형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정가연구회(회장 이선수)가 '제3회 전통가곡 발표회'를 연다. 1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정악 중에서도 가곡은 사대부 선비들이 즐겼던 음악으로 시조시를 악곡형식으로 구성한 것. 고려때 정립된 악보가 비교적 잘 전해내려 오고 있다.속청과 본청이 어우러지는 여창가곡은 본청으로만 부르는 남창가곡에 비해 곱고 섬세한 여성미를 간직하고 있다. 무대에는 왕가에서 입는 옷을 그대로 갖춰입고 오르기 때문에 화려하면서도 기품있는 의상도 눈여겨 봐야 한다.이번 발표회에 오르는 전북정가연구회 회원들은 박옥선 최봉희 이미옥 김달 최진희 김원선 이채령 임이랑씨.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씩 전통가곡을 익힌 회원들이 우조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 반우반계 '반엽' '환계락', 계면 '태평가'를 부른다.음 하나가 보통 16박씩인 전통가곡은 음을 길게 빼는 것 자체가 훈련.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긴 호흡을 전제로 머리와 배에서 내는 소리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극복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이선수 전북정가연구회 회장은 "정가는 원래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음악이 아닌, 선비들이 자신의 마음에 유혹이나 사심이 깃들지 않도록 하는 인격 수양에 도움이 되는 음악"이라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멋과 매력을 지닌 것이 정가이고, 그 중에서도 가곡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전라북도에서 민속악과 정악이 균형있게 발달해 전라북도의 문화가 더욱 튼실해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했다.북 하나면 되는 판소리와 달리 가곡은 반주가 꼭 따르는 것도 특징. 최명호(단소) 오승용(해금) 장재환(장구) 이성숙(가야금) 임영란(거문고) 정지웅(대금) 고성모씨(피리) 등 올해 창단된 풍류회가 반주를 맡는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8 23:02

[공연] 한-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서양 고전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과 현지 오스트리아 음악도들로 구성된 한. 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한오필)가 오는 19일 빈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한오필'은 1999년 당시 주오스트리아 대사였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하인리히 나이서 오스트리아-한국 친선협회 회장(전 오스트리아 국회부의장)이 양국 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창단한 것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 지휘는 한국의 정병휘 씨와 오스트리아의 라파엘 에뢰트 씨가 맡고 있으며, 40명의 단원은 양국의 젊은 음악도들로 절반씩 구성돼 있다. 올해 공연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유망 음악가인 바리톤 강형규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씨가 협연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한 서양음악의 거장들이 태어나거나 활동했던 클래식의 본고장으로 한국 유학생 1천여 명이 이곳에서 서양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한오필' 지원협회 명예회장인 심윤조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양국 정부와 일반인, 기업, 단체가 동참해 만든 합작품인 한오필은 음악을 통해 우정을 키우려는 양국 국민의 마음의 발현"이라면서 "10년을 넘긴 한오필 정기공연은 이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양국 간 합동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17 23:02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재키브 첫 내한 독주회

수필가 금아(琴兒) 피천득의 외손자로 잘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24)의 첫 내한 독주회가 내달 18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재키브는 피씨의 딸인 물리학자 피서영과 남편 로먼 재키브(MIT 물리학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다. 무라카미 하루키, 존 업다이크, 토마스 만 등의 소설을 즐겨 읽는다는 그의 피에는 음악과 문학을 사랑했던 외할아버지의 기질이 고스란히 흐르고 있다. 실제로 피천득은 생전에 가장 보고 싶은 손자로 그를 지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피천득의 외손자로 유명세를 탔지만, 재키브는 이지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현재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12살이었던 1997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주자로 데뷔한 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미국과 유럽의 정상급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차근차근 명성을 쌓았다. 하버드 대학 졸업 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오푸스(OPUS) 3'에 소속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는 그동안 협연, 앙상블 연주회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2006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어머니의 나라에 데뷔한 그는 지난 4월에는 부천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개막 공연을 장식했고, 6월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결성한 '앙상블 디토'의 구성원으로 한국 무대에 섰다. 처음에는 금아의 외손자라는 사실에 호기심을 갖던 관객들은 무대가 거듭할수록 뛰어난 연주실력과 진지한 열정을 겸비한 그의 음악적 면모에 더 매료되고 있다. 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그의 팬카페가 최근 결성되기도 했다. 재키브는 한국에서의 첫 독주회를 '바이올린소나타 3번', '스케르초 C단조' 등 브람스의 작품 2곡과 베토벤의 '바이올린소나타 5번-봄', 쇼팽의 '녹턴 C#단조' 등 다양한 색깔의 곡들로 꾸민다. 쇼팽의 '녹턴 C#단조'는 2006년 손자의 서울시향 협연 무대에 나들이 한 생전의 외할아버지에게 앙코르곡으로 헌정했던 의미 깊은 곡이다. 가디언 더블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미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맥스 레빈슨이 호흡을 맞춘다. 내한 독주회에 앞서 재키브가 연주한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전곡 음반이 소니뮤직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내달 16일 고양 아람누리, 17일 구로아트밸리에서도 그의 독주회를 만날 수 있다. 3만-7만원. ☎02-318-4301.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17 23:02

[전시] 동서 문명의 교차로 우즈베키스탄

한민족의 터전인 한반도와 만주 일대는 청동기 문화가 태동한 시기가 다르다. 즉,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발해 등이 터를 잡은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20세기 무렵에 이미 청동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한반도는 아무리 이르게 잡아도 청동기가 등장한 시기가 기원전 10세를 넘기 힘들다. 한반도가 여전히 석기시대에 머물던 기원전 20세기,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청동기 문화는 이미 높은 단계를 구가했다. 우즈베키스탄 남동부 스르한다리야 산악지대에 형성된 청동기시대 주거지인 사팔리테파(Sapali-tepa) 유적은 1973-1977년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무덤 731기가 발굴됐다. 그 결과 남녀를 합장할 때 여자는 왼편, 남자는 오른편에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이곳에서는 적지 않은 청동기 유물이 출토됐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동서 문명의 교차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문화' 기획전에 선보이는 화장수를 담는 소형 용기와 손잡이가 달린 거울, 그리고 핀 모양 장신구는 바로 이 유적 출토 청동기 유물들이다. 기원전 4세기, 우즈베키스탄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돼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짙게 받는다. 이번 기획전에 복제품 형태로 전시되는 알렉산드로스를 새긴 금화, 그의 사후 이 지역 패자가 된 그레코 박트리아 최고 권력자들의 기념주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이 지역은 기원후 1-3세기에 대월지 일파가 세운 쿠샨왕조 수중에 들어간다. 이 왕조는 그리스ㆍ로마 문화와 서아시아, 그리고 인도 문화 등 복합한 양상을 보인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조로아스터교와 불교 영향 또한 짙어지기 시작한다. 고대 서아시아 지역에서 물의 신으로 숭배됐으며, 풍요와 치유, 지혜를 상징하며 손에는 석류를 든 아나히타 상(복제품), 달페르진테파 유적 제2 불교 사원지 출토 보살상, 카라테파 유적 출토 불상과 그 제작 틀, 인도의 신화적 동물로 힌두교에서는 비슈누 신이 타는 상상의 동물인 가루다 상, 테르메즈 유적 출토 코린트식 기둥머리 등은 우즈베키스탄 지역이 글자 그대로 문명의 교차로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품이다. 쿠샨 왕조 이후 우즈베키스탄 지역은 소왕국이 분립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국제교역으로 이름 높은 소그드인들의 주무대로 변모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 이태백(이백)이 혈통이 석연치 않은 가운데 소그드인 피를 물려받았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이들은 국제교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대 아라비아 상인이나 이탈리아 베니스 상인의 선조라 할 만하다. 소그드인들이 남긴 흔적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마르칸트 지역 아프라시압 궁전이 유명하다. 이 궁전에서는 1965년 벽화가 발견됐는데 그 벽화 중 조우관(鳥羽冠. 새 깃털을 장식한 모자)을 쓴 인물이 바로 고구려 사절이다, 신라 사절이다 해서 우리 학계가 우즈베키스탄을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벽화를 떼어올 수는 없는 법. 다행히 발견 당시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모사도를 빌려와 이번 기획전에 내놓는다. 이 전시는 내년 9월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17 23:02

[공연] 가슴 울리는 '감동의 선율'…은희천 교수 바이올린 독주회

그의 머리는 일찌감치 하얗게 쇠어버렸지만, 음악에서 만큼은 젊은날의 열정과 순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연주자로 무대에 설 때 가장 아름다운 사람. 바이올리니스트 은희천 전주대 교수(59)의 독주회가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1979년부터 1989년까지 전주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양음악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지는 데 매달려 왔다. 1981년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창단, 2006년 8월에는 창단 25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보스톤 등에서 연주해 좋은 평을 받았다. 25년간 리더로 활동하다 현재는 음악감독으로 물러났으며, 올 3월에는 실내악의 침체와 전공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북 최초의 민간교향악단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클래식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1974년 전주고전음악감상회 발족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강의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개인 연주에도 소홀하지 않아 13회의 독주회를 연 바 있다.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사라사테 '안달루시아의 로망스', 타르티니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피아노는 '2007 뉴욕을 대표하는 9인의 음악가'에 선정, 반기문 UN 총장 취임 기념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함동균씨. 함씨는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전주대와 전주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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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1.1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⑩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클래식

아프리카계 미국인(아프로 어메리칸, Afro Amerlcan)으로서 사상 처음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한다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클래식 음악이 궁금해진다. 그에 대해 알아 보는 것도 클래식을 친하게 느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은 흑인 영가나 블루스, 재즈만 있는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에게도 클래식이 있었고 그들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을 다양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귀한 미국 음악이다.미국의 클래식은 나치의 핍박을 피해, 소련시대의 볼세비즘 비판을 피해 혹은 직업적 이익을 위해 신세계 미국으로 이주해 온 유능한 음악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쇤베르크,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바르토크, 미요, 크레네크, 바일, 힌데미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자유로운 미국에서 구애받지 않은 음악 활동을 하며 새롭고 독특한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작곡했다. 그들은 미국의 연주 단체나 대학 등에 포진하여 미국의 클래식 음악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미국 클래식 음악에 공헌한 음악가들 중에는 미국 태생의 음악가들도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독일 클래식의 영향을 받았으나 나치 독일의 등장과 그들에 의해 발발된 세계대전으로 인해 프랑스 클래식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코플런드, 피스톤, 엘리엇 카터 등이 그들이다. 그들 모두의 창작 지향은 새로운 음악을 찾는 것이었다. 쇤베르크는 12음 음악, 스트라빈스키는 원시적인 강렬한 리듬, 힌데미트는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실용음악의 추구 등으로 자신들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쳤고, 애런 코플런드, 윌리엄 그랜트 스틸 등 미국 태생 음악가들은 미국 문화의 특징이기도 한 포퓰리즘과 클래식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다.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은 각 인종의 고유한 문화들이 섞이면서 그를 포괄할 수 있는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음악에서도 클래식 음악, 대중 음악, 민속 음악의 분화가 있지만 민속 음악이 음악회용 음악으로 바뀌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에 용해되기도 하며 또는 대중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클래식을 대중 음악의 준거로 편곡, 변형하기도 하면서 미국적인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클래식은 미국적인 대중적 전통에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미국을 구성하는 인종 중 아프리카인들은 타의에 의해 미국으로 온 인종이다. 노예의 비인간적 상황에서 미국에 온 그들은 노예의 삶을 그들의 방식으로 노래했다. 세계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영가(spiritual)도 그 중 하나이다. 따라서 영가에는 구원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짙게 배어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스틸은 아예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향곡, Afro-American Symphony, 1930>이라는 표제적 교향곡을 작곡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곡가로서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최초의 교향곡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향곡>으로 그는 유명해지는 것이다.윌리엄 그랜트 스틸(William Grant Still, 1895~1987)은 이프리카계 미국인인 혼혈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생후 석달만에 아버지를 여읜 그는 계부의 배려로 오페레타 공연에 가는 등 클래식 음악과 친할 수 있었고 14세에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클라리넷, 섹소폰, 오보에, 첼로, 비올라 등을 혼자 배우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오벨린 콘서바토리에서 장학금으로 음악 공부를 하게 된 그는 그 곳에서 레흐만에게 배웠고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는 조지 화이트필드 채드위크, 에드가 바레즈와 공부하며 작곡 실력을 쌓아 훌률한 음악가가 된 것이다.인종차별적 장벽을 뚫고 흑인들이 배제되어 있는 클래식 음악에서의 스틸의 성공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곡가들의 학장"이라는 별칭을 들을 만큼 드문 성공의 예였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클래식 음악 활동도 많이 하게 된다.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1936)를 지휘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국 주요 오페라단이 상연한 오페라(떠들썩한 섬, 1948)를 작곡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국 방송망을 통해 텔레비젼으로 방영된 오페라를 작곡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이 그것이다.<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향곡>은 전통적 교향곡 틀인 4악장 구조이다. 스틸은 각 악장에 표제를 붙였다. 1악장은 갈망(Longings), 2악장 불행(Sorrows), 3악장 유머(Humor), 4악장은 열망(Aspiration)이 그것이다. 1악장은 블루스 구조로 된 12마디 제1주제와 흑인영가를 암시하는 제2주제의 소나타형식이다. 아프리카계 미국 음악의 특징인 부름과 응답, 싱커페이션, 재즈화성, 짧은 선율이나 리듬의 다양한 반복, 악기군 간의 대화, 재즈음색들이 교향곡 전체에 배어있는 것이다. <유머>의 표제가 있는 3악장은 관현악적 스케르초로서 아프리카계 음악의 특색인 애조 띤 블루 음들(blue notes)이 선율과 화성에 두드러지며 재즈음악 같은 흥겨운 분위기, 약음기 낀 트럼펫 소리 등 각 악기군들의 음색 조화가 색채적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향곡>을 들어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애환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아니겠는가?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는 이 곡을 들어보았을까? 아마 자주 들을 것 같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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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7 23:02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시작

지난 14일 막을 올린 '200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15일 1차 본선연주를 시작으로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21일까지 계속된다. 통영출신 세계적인 현대 음악의 거장인 윤이상을 기억하고, 재능있는 10대~20대의 젊은 연주자를 발굴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된 콩쿠르로, 지난해까지 '경남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데 올해는 첼로 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 올해 참가자들은 15~16일 열리는 1차 본선에서 윤이상의 '활주'를 필수곡으로 연주하고, 18~19일 2차 본선에서는 윤이상의 '공간 I' 또는 1950년 이후 작곡된 현대 음악 중 하나를 골라 연주해야 한다. 21일 결선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연주단인 '팀프(TIMF)앙상블'과 협주곡을 연주해 우승자를 가린다. 2003년 이후 6번의 콩쿠르에서 배출된 31명의 수상자는 세계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예비 거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콩쿠르에는 줄리아드 음악원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등 세계적 음악학교 출신인 26개국 85명이 지원했다. 예선을 통과한 독일ㆍ스페인ㆍ러시아ㆍ미국ㆍ헝가리ㆍ에스토니아ㆍ이탈리아ㆍ프랑스 등 13개국 27명의 첼리스트가 본선에 올랐다. 입상자에게는 총상금 7만 2천 달러(우승 상금 3만 달러)와 함께 내년 3월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봄시즌에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준다. 1ㆍ2차 본선은 비공개로, 21일 오후 3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결선만 음악 애호가들에게 공개된다. 매년 수상자 콘서트가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플루 확산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윤이상 선생의 딸인 윤정(60)씨도 입국해 아버지의 이름을 딴 콩쿠르를 참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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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6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⑨서편제 판소리의 시조 박유전

박유전은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순창 출신이라고 하지만, 막상 순창 사람들 중에 박유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박유전은 전라남도 보성에 가면 유명하다. 보성읍에는 박유전을 기념하여 무덤을 형상화한 기념비가 서 있다. 보성에 박유전의 비가 서 있는 것은 박유전이 말년을 거기서 보냈고, 또 그의 소리를 이어 발전시킨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박유전은 순창 사람이라고만 할 뿐, 어디서 났으며 누구에게 소리를 배웠는지 전혀 전하는 바가 없다. 그러니까 그저 전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꾼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으면서도 가수가 된 사람에 비할 수 있을 듯하다. 박유전은 <적벽가>를 잘 했는데, 특히 대원군이 박유전의 소리를 좋아하여 대원군의 사랑에 머물며 오래 동안 소리를 했었다고 한다. 대원군이 실각을 하자 박유전은 낙향을 한다. 그런데 고향인 순창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나주 근방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왜 그랬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나주는 호남에서 전주 다음으로 큰 고을이었으므로 그곳에서 소리를 하면서 살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박유전은 나주 부근에서 정재근이라고 하는 사람을 만난다. 정재근은 상당한 재산이 있는 소리꾼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정재근은 박유전을 모시고 전남 보성으로 이사를 했다. 박유전은 보성읍 강산리라고 하는 곳에서 살고, 정재근은 보성군 회천면 도강재라고 하는 마을에 살면서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박유전은 어느 눈 오는 날 귀가하다가 얼어죽어서 마을 산발치에 묻히고, 정재근은 박유전에게 배운 소리를 후손에게 전하여 보성 지방에 전하게 된다. 이 소리가 이른바 '보성소리'를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박유전은 호를 강산(江山)이라고 했다고 한다. 박유전이 호를 강산이라고 한 것은, 박유전의 소리를 들은 대원군이 그를 가리켜, "네가 제일강산이다."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제일강산'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말을 한 전후 문맥으로 보아, '제일 가는 소리꾼'이라는 의미로 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유전의 호가 강산이었기 때문에,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아 보성 지방에 전승된 소리를 특별히 '강산제(江山制)'라고 부르기도 한다.박유전의 제자로 알려진 소리꾼은 이날치, 정창업, 정재근이다. 그런데 이날치와 정창업에게 이어진 소리는 강산제라고 하지 않고, 오직 정재근에게로 이어진 소리만을 강산제라고 부른다. 왜 그럴까? 명칭을 달리 한다는 것은, 그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똑같다면 굳이 달리 불러야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서도 정재근에게 이어진 소리와 이날치에게 이어진 소리는 매우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박유전은 <새타령>(민요)을 잘 불렀다고 한다. 민요 <새타령>은 <적벽가> 새타령과는 다르다. 민요 <새타령>은 이날치를 거쳐, 일제강점기에 이동백에게까지 이어졌다. 이동백의 <새타령>은 이날치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다. 장기라서 그랬는지 이동백은 판소래를 하다가도 흥이 나면 적당한 곳에서 <새타령>을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이동백이 중심이 되어 부른 일축조선소리판 <춘향가전집>에서는 이도령이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노래한 부분에서 갑자기 <새타령>을 부르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동백은 <새타령>을 여러 차례 유성기판에 녹음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그 소리를 통해서 박유전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물론 그 소리가 박유전이 불렀다던 <새타령>과 얼마나 다른지, 같은지는 알 수 없다.지금도 보성 강산리에 가면 박유전이 묻힌 것으로 추측되는 벼슬무덤이 마을 한 쪽 산발치에 있다. 번듯한 무덤이 아니라, 그저 무덤이 있던 자리라고 하면 그럴 것도 같은 정도의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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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11.16 23:02

[전시] 미술로 하나된 영호남

영호남 미술의 흐름이 전북에서 펼쳐진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전북미술협회(회장 김두해)가 16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영호남 미술교류-만남과 소통'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교류전으로, 작가들은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관람객들은 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화 미술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전북 현대미술의 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역시 호남의 예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지역 작품들을 통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광주 미술의 동향도 읽을 수 있다.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놓여 교류의 기회가 적었던 부산과 대구 지역의 작품을 통해서는 두 지역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전북미협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미협이 추천한 작가들로, 전북에서는 권성수 김철규 박운규 변복우 소병학 송태정 오중석 윤성식 이건호 이명자 이숙희 이우평 이정란 이주리 장광선 전정권 정미현 조성민 진정욱 최현씨가 참여했다.부산에서 김경호 박옥남 송영명 양주원 이미영 이청남 정용근 채경혜 티나김, 대구에서 김종팔 민경옥 박수봉 박수향 박주희 심상훈 전현오 조혜경, 광주에서 위재환 유영대 이현정 장현진 정기주 정현아 채경남 채지윤씨가 출품했다.개막식은 16일 오후 5시30분. 각 지역 출품작가와 미협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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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1.16 23:02

[공연] '선덕여왕', 뮤지컬 무대 오른다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선보인다. 내년 1월 5-31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선덕여왕'은 드라마에 이어 불굴의 의지로 꿈을 이루는 선덕여왕의 성공과 사랑을 그린다. MBC와 MBC가 투자한 뮤지컬 전문회사 MMCT가 공동 제작하는 이번 공연에는 제작비 25억원이 투입되며 앙상블을 포함해 28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선덕여왕 역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이소정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그리스' 등에 출연한 유나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이소정은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로 국내에서는 '드라큘라', '불의 검', '마리아마리아'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서는 '달을 가리운 해' 등을 불렀다. 미실은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에피 역을 맡았던 차지연, 비담은 뮤지컬 '돈주앙'과 '대장금' 등에 출연한 강태을이 연기한다. 그 외 성기윤, 이상현, 김아선, 김호영, 문성혁, 이기동 등이 출연한다. 극은 신라로 돌아와 화랑이 된 덕만이 시련 속에서 자아를 찾으며 여왕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밝고 희망차게 표현한다. MBC 예능국 PD 출신의 김승환 MMCT 대표가 연출하고 MBC '남자셋 여자셋', KBS '반올림2' 등에 참여한 박선자 작가가 대본을 쓴다. 음악은 밴드 두번째달의 멤버로 MBC 드라마 '궁'의 음악을 맡았던 김현보가 작곡하며, 디자이너 이상봉이 의상을 맡았다. 4만-13만원. ☎789-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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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1.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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