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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공예지평선대전 대상작 '청자팔각화문호' 김제시에 기증

제2회 대한민국 황실공예지평선대전 종합 대상작인 '청자팔각화문호'가 지난 1일 김제시에 기증됐다.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장동국)는 지난 10월15일부터 18일까지 접수받은 약 250여점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예송 유기정 작가(50·경기도 이천)의 '청자팔각화문호'를 종합 대상작으로 선정했다.예송 유기정 작가는 지난 1일 김제시를 방문, 이건식 시장을 만나 종합 대상작인 '청자팔각화문호'를 김제시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소정의 작품이 김제시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드넓은 평야의 기운을 받아 많은 예술인이 배출된 김제시가 앞으로 더욱 문화예술의 혼이 살아나 전국적인 예술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기정 작가의 '청자팔각화문호'는 전통 청자 도자기법을 그대로 살려 작가의 혼과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으로, 전통문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문양을 작품과 잘 어울리게 구상하여 상감기법과 박지기법, 퇴화기법을 적절하게 응용하여 우리 전통자기의 품격 높은 아름다움을 자아낸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유기정 작가는 경기도 이천에서 1975년 도암 지순택 선생 문하에 입문, 도자기와 인연을 맺어 조선백자 성형을 완성했으며, 1983년에는 항산 임항택 선생 문하에 입문, 12년간 청자·백자 부분 성형을 완벽하게 수련하여 전통도자기능인으로서 토대를 쌓은 뛰어난 장인으로 인정 받고 있다.이건식 김제시장은 "예술적 혼을 살라 만든 소중한 작품을 흔쾌히 기증해준 유기정 작가의 뜻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 뜻이 이어지도록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을 비롯한 예술행사와 지역민들의 예술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 전시·공연
  • 최대우
  • 2009.12.02 23:02

[일과 사람] 한국공예문화협회 이광진 이사장

"10년 째 가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살았습니다. 익산한국공예대전을 열기까지 정신없다가, 막상 해놓고 보면 마음 한구석이 그렇게 헛헛할 수가 없어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공모전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입니다."올해도 숨가쁘게 달려왔다. 과로로 이곳 저곳 병원 신세를 지게 되자 "늙으니까, 온갖 데가 탈 난다"며 웃어 넘긴 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58·원광대 교수). 그에게 지난 10년은 독하게 마음 먹고 견뎌온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이 아쉽기는 하지만 아깝지는 않다"고 했다.IMF로 경제가 한창 어려웠던 1999년. 그는 지역 공예인들과 십시일반으로 기금 1억을 마련했다."처음엔 다들 회의적이었죠. 반짝하고 말겠지, 얼마나 오래 가겠어 했습니다. 그럴수록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그는 2000년에 제1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를 출범시켰다. 2004년 기금마련전도 성공을 거뒀다. 작품을 내준 130여명의 작가들에게는 아직까지도 마음의 빚.낮은 입상·입선작 비율이나 까다로운 심사 등으로 항의 아닌 항의도 받지만, 그럴수록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공정하게 심사하는 게 주변인들에게 불이익을 안주는 것"이라는 철학 때문이다.그는 내년부터 후원회 개념의 운영이사제를 따로 꾸릴 계획이다. 자생적인 공모전이었던 만큼 운영기금을 좀더 안정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첫 해는 운영이사 50명 확보를 목표로 할 겁니다. 익산한국공예대전이 민간단체 공모전으로 우뚝 서고, 익산이 공예문화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요."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처럼 국제적인 공예대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욕심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그는 전시장인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이 협소하기 때문에, 익산복합문화센터가 건립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흙을 만지는 시간보다 공예대전을 위해 애썼던 시간이 더 많지만, 그는 공예가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늘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듯 했다. 2~3년 내에 접시와 차구를 모아 생활도예전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평생 개인전 한 번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많지 않느냐"는 그는 "젊은날 너무 겁없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분히 하나씩 채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01 23:02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낀 기쁨·슬픔 서른 일곱개 띠로 표현"

'제10회 익산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금속공예분야의 '인생의 갈림길'로 대상을 수상한 박부순씨(36·경기도 수원시 인계동)는 "마지막 공모전이라는 심정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딸이 태어나면서, 전업작가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방황을 했던 것. 그의 작품 '인생의 갈림길'도 여기에서 착안된 것이다."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을 37개의 띠로 표현했습니다. 띠 하나하나를 망치로 두드려서 울퉁불퉁한 느낌을 드러내고, 일일이 붙였죠. 사과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딸을 상징화한 것입니다."박씨는 "고향이 시골(충남 서천)이다 보니 차가운 금속을 소재로 하면서도 나무결과 같은 따뜻한 느낌을 드러내는 작업을 선호하게 된다"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익산한국공예대전 출품은 올해로 벌써 5번째. 초반 1~4회까지 꾸준히 출품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른 공모전은 모두 접고, 오직 여기에만 '올인'했다는 그는 매일 저녁 일을 마치고 새벽까지 작업하면서 수상 욕심 보다 작업 자체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컸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수상으로 작가생활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며 작업을 더 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우석대와 경기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경기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을 탄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01 23:02

박부순씨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

10회를 맞은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이 민간 주도와 지역 개최가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공모전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극복해낸 국내 최고의 공모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왔다.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공예대전은 지역 공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역 공예인들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고 공모전을 제정한 것 자체가 문화예술계에서는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주최측인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이 공모전의 권위와 위상을 위해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지역 연고가 없는 전공자들로 위촉돼 입상자 선정을 심사위원 합의로 진행하고, 대상 선정에 있어 심사위원 전원이 투표에 참가해 결정하게 한 점도 한국공예의 새로운 등용문으로서 권위를 다져가도록 했다.올해 공모전은 금속공예 110점, 도자공예 102점, 목칠공예 73점, 섬유공예 159점 등 총 444점이 출품, 일부 전승공예를 기타공예로 수용해 공모전 성격을 흐린다는 지적을 감안해 이를 배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12점보다 출품작 수는 더 많았다. 다만 매입작품을 보관·전시하기 위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는 올해도 제기됐다.수준면에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수작들이 대거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은 금속공예에 '인생의 갈림길'을 출품한 박부순씨(36·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게로 돌아갔다.전통 방석을 나무의 결과 같은 문양으로 표현해 전통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금속 사과로 현대적인 감각의 조형성을 살려낸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섬유공예에 '작업'을 출품한 이탄허씨(27), 우수상은 도자공예의 'Vitality'를 출품한 이수희씨(28), 목공예의 '피어나다'를 출품한 이수진씨(29)가 차지, 전국 각지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상을 휩쓸면서 신인 발굴과 젊은 세대들에게 창작의욕을 불어넣었다.가장 돋보인 분야는 섬유공예.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많은 159점이 출품된 섬유공예는 염색, 타피스트리, 한지, 펠트 등 혼합기법으로 다양한 실험작이 많았으며, 특히 최우수상 수상작은 표현하기 어려운 그라데이션과 초현실적인 느낌을 드러내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모았다.금속공예는 조형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데다 황동·스테인레스·은 등 재료의 성질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도자공예는 다양한 유형과 표현기법의 실험작이 많이 출품됐으나, 곡선의 미가 강조되다 보니 기능적 미가 간과됐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 목칠공예는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가 적었지만, 2/3는 가구가 차지해 목공예가 칠기공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형성이 강조된 개성 있는 작품이 다수 출품된 것이 특징.30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차 심사는 책임심사제로 진행됐으며, 최현칠 한국공예가협회 고문(금속) 권순형 서울대 명예교수(도자) 김윤환 원광대 명예교수(목칠) 송번수 대전시립미술관장(섬유)이 참여했다.입상작은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2시.● '제9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수상자△대상 박부순(금속·경기) △최우수상 이탄허(섬유·강원) △우수상 이수희(도자·경기) 이수진(목칠·경기) △특별상 천우선(금속·경기) 장미화(금속·서울) 강미라(도자·부산) 전창명(목칠·서울) 사설군(섬유·부산) 정보람(섬유·부산) △특선 금속 나창혁(광주) 연현주(서울), 도자 김성진(강원) 김기중(경기) 조신현(경기) 김명선(서울), 목칠 김진영(광주) 장홍복(서울), 섬유 손정은(강원) 유재희(인천) 장재문(경남) 이한란(부산)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01 23:02

[전시] 화가 이만익의 '휴머니즘 예찬'

뚜렷하고 간결한 윤곽선과 단순화된 형태, 토속적 색채 속에 우리 역사 속 인물과 설화의 이야기를 그려온 이만익(71) 화백이 내달 3일부터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 현대에서 '휴머니즘 예찬'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3년 만의 개인전을 앞두고 강남구 신사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이 화백은 "요즘의 그림에는 휴머니즘이 없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휴머니즘이라는게 뭔가요. 휴머니즘이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외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보기엔 요즘의 그림에는 휴머니즘이 사라지고 인간은 조롱과 비하의 대상이 돼 버렸어요. 현대미술은 너무 인간을 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가면 너무 살벌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 이름을 '휴머니즘 예찬'으로 붙였어요. 옛 작품 중에서는 휴머니즘 성격이 강한 것을 골랐고, 신작은 휴머니즘을 주제로 그렸습니다"진한 윤곽선과 강한 토속적 색채의 대비로 대표되는 이만익 특유의 화법은 파리 유학 시절에 정착된 것이다. "35살 때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그때 처음 대가들의 원화를 보게 됐어요. 작품을 보니 다 자기 세계가 있고 개성이 있더군요. 그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이전에 그렸던 아카데믹한 그림들에는 내가 없고 '남의 냄새'가 나더라구요. 고민하다 생각한게 '우리'였어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래서 한국적인 정한을 내 모티브로 잡아보자고 했고 그러다 내용과 양식이 맞아떨어진 게 1978년이에요"이번 전시에는 설화나 역사 속 인물 등 기존의 한국적인 주제 외에 세계의 문학과 음악 속 인물 등으로 소재를 넓힌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톨스토이의 동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천사 미하일과 '바보 이반' 속 이반,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첫 부분에 등장하는 표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좋아하는 시를 외우며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의 작업실 책장에는 그림 관련 책 대신 시집이나 문학 계간지들이 빼곡하다. 그래서인지 국내 작가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많다. 백발노인이 등장하는 '초인'은 이육사의 시 '광야'에 등장하는 초인을, 눈 내리는 나무 밑에 앉은 인물을 그린 '삼수갑산 가는 고개의 길'은 김소월의 시 '산'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소재는 다양해졌지만 이만익 특유의 화법은 변함이 없다. "사인(서명)이 없어도 내 그림이라고 알아볼 수 있게 된 게 1978년 무렵이에요. 그걸 이어가면서 주제의 폭은 넓혀보자 한거에요. 그림 그리는 사람은 틀에 묶이기 마련이지만 저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 새 사람이 될 수는 없잖아요. 큰 욕심은 이제 없어요. 그냥 지금의 틀 속에서 조금만 더 나답고 멋진 그림을 그리는게 앞으로의 소망이에요"다음 달 2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500호 크기의 '팔상도'와 '나그네 예수' 등 종교적 소재의 그림 등 신작을 중심으로, 1993년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전에 출품된 '고향으로 가는 가족'과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의 원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로 쓰였던 '유화 자매도' 등 구작까지 60여점을 볼 수 있다.☎02-519-0800.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30 23:02

[전시] 장애인·비장애인 '하나된 세상'을 그리다

부목을 덧댄 파키라, 큼지막한 것(?)을 보고 시원해하며 줄행랑 치는 소, 윤회를 담은 연꽃.12월 3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전북도협회의 '소풍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여 그림으로 하나된 세상을 꿈꾸는 전시다. 소풍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읊었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 속 시구에 가깝다. 장애로 인한 삶은 더 이상 굴레가 아닌, 소풍처럼 아름다운 나들이라는 뜻. 전해진 장애인문화협회 전북도협회장이 기획하고, 서양화가 이문수씨의 지도로 지난 7월부터 한마음미술교실이 꾸려져 매주 구 도청 내 척수장애인협회 사무실을 임시로 빌려 수요일과 목요일 수업이 진행돼 왔다.모두 붓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마추어 작가들. 장애로, 밥벌이로 인해 그림 그리기는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열의는 높았다.전해진 회장은 "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대다수가 예술교육을 치유의 수단으로 접근하지만, 이들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도록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회원들에겐 캔버스는 망망대해였다. 이씨는 이들에게 미술 이론을 설명하기 보다 떠오르는 대로 아무 것이나 그려 볼 것을 권유했다. "화면에 두려움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이씨는 "지속하는 것과 즐기는 게 가장 좋은 지도 방법"이라고 했다.회원 김쌍순씨는 "가지가 부러진 파키라를 보고 '불완전골형성증'으로 다리가 자주 부러졌던 나를 떠올렸다"며 "부목을 대가며 정성껏 가꿨던 파키라를 담았다"고 말했다.한 점 한 점이 불후의 명작과 버금가게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씨는 "이렇게 그리다보니 미술 실력만 느는 게 아니라 생각과 표현력도 함께 늘었다"며 "화가들처럼 그림 밑에 낙관도 쓰게 했다"고 했다.'소외없는 풍요로운 세상 만들기'를 지향하는 이번 전시 취지에 공감한 화가 김성민 박인현 박진영 송재명 윤철규 이문수 이주리 이철규 전해진 최만식 홍순무씨 등도 각기 한점씩 냈다. 미대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도 지인의 소개로 전시에 동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뜻을 보탰다.전 회장은 "내년에도 한마음미술교실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뜻을 함께 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는 문화관광체육부 문예진흥기금에 선정, '사계절 문화 나눔 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30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⑪동편제 판소리의 상징 송만갑(1)

송만갑은 동편제 판소리를 상징하는 사람이다. 「조선창극사」에는 송만갑이 자기 집안의 소리를 고수하지 않고 바꾸어서 불렀기 때문에 아버지인 송우룡이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송만갑의 소리는 장단에서 대마디대장단을 사용한다든가, 소리 끝을 끊어서 발성을 한다든가, 목으로 우긴다든가, 우조 중심으로 소리를 엮어나간다든가 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가장 잘 맞는다. 송씨 집안은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동편제 판소리의 종가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송만갑을 동편제 판소리의 '금지옥엽'이라고까지 부른다. 송흥록을 '가왕'으로 부르니 그의 종손인 송만갑을 '금지옥엽'이라고 부르는 것도 크게 잘못되었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집안의 전통 소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쫓겨난 사람의 소리가 어떻게 해서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가장 잘 맞는가이다.우리는 동편제니 서편제니 하는 개념이 동편제 판소리나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송흥록과 박유전 당대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송흥록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박유전이 없었다. 그렇다면 서편제 소리로 일컬어지던 소리는 없었다. 그냥 판소리가 있었을 뿐이다. 송흥록의 소리가 동편제 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박유전의 서편제 소리가 나와야 한다. 박유전의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판소리만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양식이 다른 박유전의 소리가 나오자 송흥록의 소리와 구별하기 위해 동편제와 서편제라는 개념이 생겼다. 그렇다고 해도 박유전이 세상에 나와 이름을 떨치자마자 동편제와 서편제로 불렀다고 할 수는 없다. 박유전의 소리양식과 같은 소리를 서편제라는 이름으로 부르기까지는 이 소리가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유전 한 사람의 소리만을 가지고 동편제 송흥록 계열의 소리에 대립시킬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동편제 서편제라는 판소리의 개념이 만들어진 것은 박유전의 소리가 세상에 널리 퍼진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자연스럽다.그렇다면 그 때가 언제쯤일까? 박유전의 제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가 아닐까? 그 시기는 아마도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쯤일 것이다. 그런데 이때 송만갑 이전의 소리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녹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동편제 판소리는 송만갑, 서편제 판소리는 살아 있는 김채만이나 김창환의 소리를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송만갑이 동편제 판소리의 전통을 벗어났다고 하면서도, 동편제 판소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송만갑의 출생지도 논란거리이다. 그 동안 송만갑은 구례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다. 송만갑이 구례에서 살았다는 것은 호적으로 확인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된 송만갑의 자서전에는 자신이 낙안에서 났으며, 박만순에게 배웠다고 하였다. 박만순은 송흥록의 수제자로 일컬어지는 사람이다. 송만갑이 낙안에서 살았던 것도 호적으로 확인이 된다. 문제는 낙안에서 산 시기가 구례에서 산 시기보다 나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낙안 출신이라고 하였으니, 공식적인 서류와 송만갑 자신의 증언이 어긋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낙안과 구례군은 서로 송만갑의 출생지라고 우기게 되었다.이 싸움은 아무래도 쉽게 결판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송만갑이 근대를 대표하는 명창인 데다가 동편제를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낙안은 낙안대로 구례는 구례대로 송만갑을 추모하는 축제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결국은 대중들의 지지를 더 받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그 때까지는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동안 두 지역은 서로 경쟁할 것이다. 그것이 판소리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최동현(군산대 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30 23:02

[전시] 원초적 몸짓이 빚어낸 자유로움

"미국 플럭서스(Fluxus) 영향으로 이미 회화니 입체니 무용이니 하는 장르 구분이 없어졌어요. 몸을 평면화한 작업은 처음입니다."개인전 '무비쥬얼 아트 프롬 더 바디'(MoveVisual art from the body)를 열고 있는 송대규씨(31)는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거듭해오고 있는 작가다. 지난 2006년 전주 시내 한복판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 프로젝트 - 응시' 이후 3년 만이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리벽을 꽉 채운 대작 무제(11mx3m)가 눈에 들어온다. 까만 천 위에 손과 발이 붓을 대신해 아크릴, 페인트, 먹물 등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드러냈다. 3분 만에 완성했다는 또다른 작품 무제는 친구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듯 몸짓이 자연스럽게 엉키는 과정이 담겼다.그는 전시장 보다 축제 현장이나 공연 무대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컨템포러리 아트(기존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를 통해 서로 다른 장르의 충돌과 해체를 보여주기 때문. 그 고민의 시작은 홍익대 입학 때부터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춘기로 그는 뭔가 작가생활에 획을 그어야 겠다고 여겼다. 그해 12월31일 전주 경기전에서 살풀이(?) 수준의 퍼포먼스를 가졌다.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걸고 거친 몸부림을 한 것."그 순간 제 몸 하나 만큼은 진실이라 여겼어요. 몸을 신뢰하게 된 거죠."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한계에 부딪쳤다."제 작업이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애매한 지점에 있었습니다. 회화는 머릿속에서, 무용은 몸으로 풀어내지지만, 이 둘의 거리가 너무 멀어 접점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혼돈이 됐어요."그는 "20대에 얻었던 것들을 소통하는 시기가 30대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뭔가 찾아나가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주제와 변주로 몸에 관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시는 30일까지 공유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7 23:02

[공연] 이번 주말엔 우리 모두 "쉘 위 댄스?"

한 번 보기가 어렵지, 봤다하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게 바로 무용 공연이다. 이번 주말, 유난히 춤공연이 많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민속춤 등 춤의 장르도 다양해 골라볼 수 있다.이번 주말에는 우리 모두,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독특한 색깔을 가진 현대무용현대무용은 어렵다. 특히 이들의 무대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의 춤이 주목받는 것은 가벼운 손짓 하나, 시선 하나에도 메시지와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2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와 CDP무용단(27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예술감독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는 1985년 현대무용 불모지인 전북에서 창단, 그 이름만으로도 전북 현대무용의 역사가 됐다.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현대무용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그 안에는 한국적 정서를 담아왔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등 무대 특성에 맞는 레퍼토리를 구별해 개발하고 있는 것도 사포만의 특징이다.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총연출한 이번 작품 '지나가리라…'는 사포의 스물네번째 정기공연.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잃어버린 시간' '흘러라, 나의 눈물이여…' '에필로그'로 차례로 엮어진다. 김옥 사포 대표와 김자영 원광대 강사, 송현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가 안무를 맡았다.CDP(Coll.Dance Project)무용단의 정기공연은 안무자들의 작품 의도나 주제가 각기 다르다. 침묵이 지닌 거대한 힘에 대해 말하는 최재희 CDP 대표 안무작 '침묵'은 무용수들이 가장 큰 소리인 침묵의 힘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탁지혜 CDP 부대표의 '소음'은 소음 속 세상을, 단원 박준형의 '서 있는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안무 주제로 삼았다. 단원 최선이 안무한 '달이 차오른다'도 이어진다.▲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춤'김안윤의 춤'(2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세한벽극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이자 M.O.D무용단 대표인 김안윤의 예술적 역량이 모아진 개인 공연이다.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을 비롯해 '한량무'의 춤사위에 무예의 느낌을 더한 '한량무예',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진도북춤을 재구성한 '울림소리' 등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인다.특히 무대를 마지막으로 장식하게 될 '광대의 노래'는 춤 추는 예술가의 삶을 '광대'라는 단어로 압축시킨 춤판. 예술가의 진정성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하와이 전통춤, 훌라우리나라에서의 역사는 짧지만,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하와이 전통춤 훌라. 사단법인 한국훌라협회가 여는 '제3회 훌라 동호회 페스티벌'(29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은 훌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무대다. 훌라를 추는 전문가에서부터 아마추어까지 총출동하며, 타히티섬의 민속춤 타히티 군무도 특별공연된다. 유연한 몸짓과 화려한 의상에 다시한번 반하게 되는 춤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7 23:02

[전시] 2009 전시 기획 공모전 등

▲ 2009 전시 기획 공모전 - 27일부터 12월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이 여는 올해 '전시기획 공모전'은 김철규씨의 '심상과 프로세스'전, 김병철의 '가족'전, 홍선기씨의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이 선정됐다. '심상과 프로세스'전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작가들의 추상적인 화폭을 선보였으며, '가족'전은 가족 해체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은 작가들에게 창작과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을 표현하도록 했다. 개막은 27일 오후 3시.▲ 이희춘 초대전 '무위소묘(無爲素猫)' - 12월 23일까지 박스 갤러리 나비16번째 개인전. 이희춘씨는 노장사상에 근원에 두고 자연의 회귀는 물론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화폭을 선물한다. 150호 대작을 비롯해 소품까지 2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의 동·식물 중 일부를 물감을 혼합해 나이프로 밀어내 자개의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테디베어 전시회 - 12월1일부터 5일까지 전주 푸른안과아티스트 정인영씨를 비롯해 강사 6명이 테디베어 전시회를 갖는다.테디베어 아티스트 외에도 아마추어 테디베어 작가들이 정성들여 만든 리넨, 홈패션 작품도 선보일 예정.마지막날 추첨을 통해 테디베어를 선물로 준다. 수익금 일부는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7 23:02

[전시] 독창성 넘치는 추상미술…그 젊은 상상력

전북에는 전시만 있고 기획은 없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역 큐레이터들의 역량이 뜨겁게 부딪치는 현장.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여는 '2009 전시기획 공모전'이 27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미술관이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시기획 공모전'은 전시기획 관련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발굴하고 양성해 전북미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 지역작가 발굴 목적도 있다.올해는 김철규씨가 기획한 '심상(心象)과 프로세스(Process)'전, 김병철씨가 기획한 '가족'전, 홍선기씨가 기획한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이 선정됐다.미술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심상과 프로세스'전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수고스러운 표현방법을 고집하고 있는 다섯명의 작가들을 주목했다. 참여작가는 박진영 양성모 임현채 김철규 이주리 등 주로 전북에서 활동하며 추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청년작가들이다.전시 기획자 김철규씨는 군산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서양화가다.3~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가족'전은 가족 해체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참여작가는 김병철 김영봉 박성수 조덕상 이상현 이미영 소정윤 송미성 이주원 이혜경 한진 홍승택. 전시 기획자인 김병철씨는 군산대를 졸업하고 CAC미술기획소를 결성,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5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은 출품작가들에게 특정한 주제를 부여하지 않는 대신, 창작과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평소 소신이나 고민을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했다. 홍선기 조헌 양순실 표영용 성철진 등 전북지역 작가 5명과 도병락 김광문 최욱 정수미 김동철 박시완 조재익 이희중 김은 장희정 이영학 함명수 이민혁 김경희 양대원 윤병운 박혜련 정경희 심수구 민병권 박훈성 등 21명의 수도권 작가가 만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역 작가와 수도권 작가의 교류를 통해 이 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살펴본다.전시 기획자인 홍선기씨는 사단법인 시대미술문화연구회 대표로 다양한 미술 관련 행사를 기획해 왔으며, 서양화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다음달 27일까지. 이흥재 도립미술관 관장은 "지역작가의 전시와 홍보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인력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번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6 23:02

[공연] 겨울 문턱서 만나는 동편제의 참맛

큰 명창이 되기 위해 '명희'란 이름을 얻었고, 이제는 본명 보다 '명희'란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럽다.천희심 명창(49·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 그가 두 번의 '흥보가' 완창에 이어 29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판소리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연다.이날 부르는 소리는 동편제 김세종 바디. 전북에서는 동초 김연수 바디가 익숙하지만, 전국적으로는 김세종 바디가 더 많이 불려지는 편. 지역에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부담감에, 많이 불려지는 만큼 다른 소리꾼들과의 비교가 쉽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더 어려워 졌다. 천명창은 "아무리 기본 바탕이 돼있다 하더라도 완창발표회라는 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많은 영향이 있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소리공력이 쉽게 쌓이는 게 아니라는 공력 높은 선배님들의 말씀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소리는 정직한 것. 통성을 내질러서 내는 그의 소리는 큰 바위로 찍어내는 듯하고 큰 물줄기를 밀어올리는 듯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왕대나 느티나무 같은 소리. 여자 소리꾼이 하청이 약한데 반해, 상청·중청·하청을 고르게 잘 쓰는 편이다.완창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다른 소리꾼이라면 고수와의 호흡도 걱정이겠지만, 천명창은 다르다. 신용진씨(한국전통문화벤처 이사장)와 나눠 북을 잡는 권혁대씨(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남편이자 소리인생의 영원한 반려자이기 때문이다.동부시장 작은 가게에서 만두를 빚어 팔면서도 틈만 나면 북과 소리로 마주앉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권씨는 명고였던 천명창 아버지의 제자. 천명창 아버지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고 천대용 선생이다.권씨는 "아내의 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내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내가 먼저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며 "아내가 소리에 대한 열정을 잘 풀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열두살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한 천명창은 박봉술 김상용 강도근 김소영 이난초 이일주 선생을 사사했다. 지난해 무형문화재 이일주 선생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으며, 현재 동초제판소리보존회·한국전통문화벤처·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천명희국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제12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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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1.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