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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알콩달콩 연극잔치 열렸네…전북소극장연극제 개막

한 때 전북 문화의 자랑은 소극장이 여덟곳이나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9월 말 전주 평화동 아트홀 오페라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다른 소극장들도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그래도 신종플루로 잔뜩 움츠러든 공연계에는 불안감만 스멀스멀 커가고 있다. 이 때 '전북소극장연극제' 소식이 날아들었다.소극장은 연극의 뿌리. 다시 소극장 붐을 일으키기 위해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가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주와 남원, 익산 등에서 '제17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연다.올해 참여단체는 재인촌 우듬지 '타인의 눈'(13일∼12월 27일 우듬지소극장), 극단 둥지 '남편을 빌려드립니다'(12월 10일∼26일 남원 지리산소극장), 문화영토 판 '일상다반死'(12월 17일∼27일 소극장 판), 극단 작은소리와동작 '마요네즈'(12월 21일∼31일 익산 소극장 아르케), 극단 명태 '구천동 살인사건'(12월 22일∼31일 아하아트홀). 여기에 창작소극장 개관 2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가 곽병창 우석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필례, 미친꽃'(12월 11일∼27일 창작소극장)으로 축하공연을 더한다.재인촌 우듬지의 '타인의 눈'(연출 김영오)은 '에쿠우스'의 작가 피터 쉐터 작품.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전개가 우듬지 색깔과 다른 듯 보이지만 사람의 속마음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통한다. 극단 명태의 '구천동 살인사건'(연출 최경성)은 세계 추리소설 사상 유례없이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긴 애거사 크리스티 타계 30주기 기념 공연으로 '쥐덫'을 무주의 작은 팬션을 배경으로 한 장막극으로 직접 각색했다.남원 연극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극단 둥지의 '남편을 빌려드립니다'(연출 김춘수)와 문화영토 판의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일상다반死'(연출 정진권)는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자살이 화두. 두 작품 모두 삶의 포기 선언에 대한 반성과 희망,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한다.익산 극단 작은소리와동작의 '마요네즈'(연출 한유경)는 어긋난 엄마와 딸이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가족 이야기다.창작극회의 '필례, 미친꽃'(연출 곽병창)은 셰익스피어 원작 '햄릿'에서 오필리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확장, 재해석해 쓴 것으로 복수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나약함을 다룬다.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꾸고 굿과 소리 등 전통연희를 접목시켜 원작이 지닌 보편적 아름다움에 한국적 더늠을 새롭게 입혔다.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자유참가를 바탕으로 준비해 왔던 연극제에서 탈피해 이번에는 특별한 기준을 마련했다"며 "소극장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장기공연을 시도하고 민간전용 소극장에서만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3 23:02

[공연] 바리데기의 효성, 현대춤으로 해석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무용을 하고 싶은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스토리가 구체적이면 세련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제자들하고 많이 싸웠습니다."지난해 한 시사잡지에서 선정한 '한국의 미래 이끌 차세대 영웅 300인'에 뽑혀 화제가 됐던 양순희 우석대 무용학과 교수(50). 청호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이번에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내기로 했다.바리데기 설화가 낯선 젊은 제자들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어느 작품보다 충돌이 많았지만, 의견을 교환하며 절충점을 찾아가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현대무용을 하고는 있지만, 우리 소재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는 데 꽤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그 안에서 해석이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싶거든요."14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작품 제목은 '하늘만큼 땅만큼'. 평소 양교수가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바리데기의 효사상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바리데기가 부모를 살릴 생명수를 얻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게 되는데, 사실 이번 작품에서는 여건상 시련 과정이 압축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무대에서 한국춤의 정서가 배어나올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습니다."이번 작품에서도 청호무용단의 색깔은 그대로 드러난다. 기하학적인 철골구조 세트와 무용수들이 비닐을 쓰고 춤을 추는 실험이 과감하게 실행되며, 청호무용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무도 많다. 2005년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양교수의 춤은 기대해도 좋다.'하늘만큼 땅만큼'은 '2009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사업'. 지원을 받는 만큼 좀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본공연에 앞서 14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본을 쓴 김영민 우석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그의 남편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3 23:02

[전시] 갇혀있는 女體…자유를 꿈꾸다

사람의 몸은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다. 하지만 그에게 몸은 더욱 특별하다."몸이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안좋은게 사실입니다. 또 이 시대 여자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좌절이나 편견까지 몸을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1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김승진씨(49).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동안 신체적 고통과 버거운 투쟁을 벌여온 육신에 대한 단순한 일기장이 아닌, 갇혀있는 여성성에 대한 구속과 좌절에 대한 내면적 기록이다."투병 생활을 하다 깨달은 것은 내가 먼저 몸과 화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몸이라는 게 결국은 경험의 퇴적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 몸에 대해 알아야 사랑할 수 있고, 거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몸에 관한 작업은 5년째. 판화와 서양화를 같이 시작한 탓에 나무는 그의 작품의 주재료다. 옛 문창살이나 고제 프레임, 칼도마 등에서 해묵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바느질로 꿰맨 바디라인이나 조각천의 콜라주, 캔버스 위에 엉킨 실타래, 자신이 손수 만든 옷을 캔버스에 붙여나가는 작업 등을 통해 몸의 억압을 표현해 낸다.판화, 도자기, 인형, 인체 드로잉, 페인팅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선보인 그는 "사용하는 미디엄은 달라도 일관되게 여성의 고통스러운 몸을 통해 허공을 나는 미지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북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한 김씨는 한 때 교사로 일했지만, 10년 전 본격적으로 미술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일리아크로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3 23:02

[공연] 국악아동극 '제비가 기가막혀' 등

▲ 국악아동극 오감만족 비빔판 '제비가 기가막혀' - 14일 오후 3시·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흥부 놀부 이야기. 국악아동극 오감만족 비빔판 '제비가 기가막혀'다.지난해 전주전통문화센터가 한벽예술단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자체제작한 이 공연은 전주만의 특징을 담아낸 공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 한지와 한옥을 상징하는 무대 배경과 세트, 태극 문양의 전주 부채, 제비가 물고 온 박 안에서 푸짐한 전주비빔밥이 나온다. 물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전주비빔밥을 나눠먹는 시간을 갖는다.▲ 강호소 소프라노 독주회 - 1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소프라노 강호소는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피에르미란다 페라로에게 발탁돼 2001년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로 진출했다. 당시 극장 관계자들은 이태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의 음색을 가졌다며 그를 '레나타 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도내에서는 2008년부터 호남오페라단 무대에 주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오페라 아리아, 가곡, 민요, 뮤지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임상은 클라리넷 독주회 - 1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가을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클라리넷 선율. 현재 평택 송탄중 교사로 재직 중인 임상은의 클라리넷 독주회다. 매번 테마가 있는 연주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그는 절제 안에서 표현하는 예술가곡과 같은 슈만의 곡과 현대곡임에도 선율이 낭만적인 색채를 가진 호로비츠의 곡 등 이번 무대를 오직 클라리넷을 위한 곡으로만 채우기로 했다.▲ 2009 내추럴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1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다채로운 소재의 공연들로 관객과 호흡을 맞춰 나가고 있는 내추럴윈드오케스트라.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전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공나영과 전주화산초 5학년에 재학 중인 유현종이 각각 피아노와 실로폰을 협연한다. 지휘는 내추럴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유연수.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3 23:02

거장과 신예, 쇼팽으로 만나다

쇼팽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쇼팽 음악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그 열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국내에서 마련된다. 12일 저녁 7시30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쇼팽 음악의 세계적인 거장과 신예가 어우러지는 '아시아태평양 국제쇼팽피아노콩쿠르 우승자 음악회'가 열린다. 폴란드 쇼팽협회, 계명대, 경상북도, 대구시 주최로 지난달 27일부터 계명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아ㆍ태 국제 쇼팽 피아노콩쿠르 우승자와 쇼팽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에바 포브오츠카가 나란히 무대에 선다. 총상금 4만2천유로(약 7천300만원)가 걸린 이 콩쿠르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4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30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1부에서는 콩쿠르 주니어부와 시니어부 우승자가 계명오케스트라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고, 2부는 포브오츠카의 독주회로 꾸민다.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0회 쇼팽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받은 포브오츠카는 유려하고, 섬세한 연주로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활동해왔다. 포브오츠카는 첫 내한 연주회에서 쇼팽의 '폴로네이즈', '즉흥곡', '발라드', '네개의 마주르카', '녹턴', '스케르초'를 들려준다. 1만-4만원. ☎02-2000-6309.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12 23:02

"서예비엔날레 질적 성장 이끌 연구조직팀 신설해야"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연구조직팀 신설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현재 서예비엔날레는 조직체계상 연구기획처를 두고 자료수집, 기획보조, 학술대회 개최 등을 주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를 운영할 인력이나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11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그램 및 행사운영'에 대해 발제한 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는 "현재 서예비엔날레는 예술총감독과 사무국이 그 해 행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인준하는 정도"라며 "아직까지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미 고착된 안정된 프로그램의 구성 외에 심도있는 서예의 흐름 파악과 서예비엔날레 및 서예의 방향 제시 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또 행사 계획이 늦게 세워지고, 작가 선정 후 작품 의뢰에서 수집까지의 기간이 2~3개월로 실험적 작품을 기대하기에는 짧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표는 "예산 중 90% 이상을 전라북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도 예산 심의 시기에 맞춰 행사의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2001년 이후 서예비엔날레 예산이 6~7억 정도로 고정돼 있는 만큼 다음 행사 기획의 수립시기를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밖에도 장기적으로 서예비엔날레를 위한 전시 전용공간이 필요하며 전문큐레이터와 전시해설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한편, 행사 기간 주 전시장이었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은 관람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방문객의 82.3%가 서예비엔날레 전반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87.8%가 서예비엔날레가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평 및 조사결과'를 보고한 문윤걸 예원대 교수는 "서예비엔날레의 경우 행사 자체에 대한 만족도나 성장가능성이 높아 고정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보다 전문적인 설문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교수는 "서예비엔날레에 관한 정보를 주변사람을 통해 얻는 비율이 높은데, 이는 정보가 왜곡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인쇄매체나 공중파 방송 등 공식적인 홍보채널을 통한 홍보 테크닉과 노하우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2 23:02

[공연] "젊은 춤꾼들, 한국무용 판에 다시 불러들여야죠"

"과거에는 한국무용이 우리 삶을 적극적으로 담아 표현하는 전통방식이었지만, 현재는 현대인의 생활과 맞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춤에 대한 시선이 예전만큼 따뜻하지 않습니다. 춤을 배우려는 새로운 인재가 없으니 전통을 재해석하거나 신명을 담아 무대에 올리려는 열정도 약해지고 있죠. 이번 무대는 관객들과 젊은 춤꾼들을 한국무용 판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입니다."전반에는 춤이, 후반에는 두드림이 있다는 뜻의 '전무후락(前舞後樂)'. 그 두번째 판이 벌어진다.한국무용가 '이한녀의 춤'이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후계자·관객·재정 등 3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무대. 궁중무용의 정제미를 함축하고 있는 '춘앵전'을 시작으로 '춘향가'의 애틋한 사랑이 2인무로 표현된 '사랑가', 교방청에서 전승되어진 굿거리춤 '진주교방굿거리', 공간 속에서 수건이 그려내는 선이 아름다운 '살풀이', 움직임이 경쾌하고 발랄한 '경고·장구춤', 품위와 격조가 높은 '승무', 문근성 고르예술단 대표와 고르예술단이 특별출연하는 '고(鼓) 울림' 등 한국무용의 의미를 잘 간직하고 있는 작품들이 이어진다.이씨는 "지난해 무대의 짜임새와 열정, 기획 등에 있어 호평을 받아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전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고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원광대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씨는 국립국악원과 국수호디딤무용단 단원 등을 지내고 현재 한무용단 대표와 한무용학원 원장, 호남춤연구회 선임연구원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12 23:02

[행사·축제] 젊은 음악인들, 문학의 감동을 노래한다

젊은 음악인들이 문학의 감동을 옮긴 노래를 부르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문학관협회, 문학의집서울과 함께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2009 문학노래 콘서트'를 연다. 국내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UCC(손수제작물) 공모전과 노랫말 공모전 입상자들이 무대에 선다. UCC 공모전 입상자들은 모두 시를 바탕으로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 설재환 씨는 정지용의 시 '호수', 김경은 씨는 김영랑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신재섭 씨는 이육사의 시 '광야', 권혁민 씨는 나희덕의 시 '찬비 내리고', 최도숙 씨는 한용운의 시 '오셔요'를 각각 노래로 해석해 들려준다. 또, 현재 활동 중인 인디 밴드들이 노랫말 공모전 우수작 4편에 곡을 붙여 노래한다. 국카스텐은 신경숙의 소설 '외딴 방'을 바탕으로 쓰인 '덜컹이는 버스 속 사람들'(출품자 연꽃피리), 이장혁은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에서 탄생한 '삶'(차연화), 벨라비다는 마종기의 시 '우화의 강'으로 만든 '오래도록'(김여월), 한희정은 구회남의 시 '시간에 대하여'를 옮긴 동명 노래(하루종일 혀끝에)를 부른다. 심사는 시인 김후란(심사위원장)과 시인 정우영, 가수 더원, 작곡가 박성훈, 시인 김경주, 소설가 손홍규,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가 맡는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11 23:02

[여성의 힘 2050] '어머니' 소재 전시회 여는 닥종이 인형작가 소빈씨

7남매 가족 이야기를 닥종이 인형에 담아냈던 작가 소빈씨(41·남원시 조산동).12월 서울 전시를 앞두고 최근 팔순 어머니의 삶을 새기느라 바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한지와의 인연은 20여 년 전. 닥종이 인형을 만진 것은 벌써 10년이 됐다. 1970년 남원 춘향제 때 떡을 팔기 위해 마당에서 달떡을 만드시던 어머니, 수줍어만 하다 만든 떡을 채 풀어 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하던 어머니의 삶과 표정이 잘 녹아있는 인형이다.제작 기간만 수개월, 길게는 1~2년이 걸린다. 우리 민족의 전통한지인 닥종이가 가진 질감과 그것을 잘게 찢어 차곡차곡 덧붙여 만든 정성에서 개성과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투박함이 도드라지는 기존 닥종이 인형의 고정관념을 깨고 틀에 박히지 않은 과감한 인체 비례가 특징. 주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서구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그의 작품에 대한 반응은 외국인의 관심이 더 뜨겁다. 2001년 월드컵 파리 홍보 박람회장 전시를 시작으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전시가 호응을 얻고 있다.파리 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보며 소리 없이 흘리던 눈물은 아직도 그에게 아스라한 추억과 고마움으로 남아있다.그의 바람은 광주에서 새롭게 공부하는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그리고 식물을 접목시켜 예술을 통한 치료 공간을 꾸미는 것이다. 그는 닥종이 인형을 통한 미술 치료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 알록달록한 색깔이 주는 고운 색감이 순화작용을 한다고 믿는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집에서 하듯 와서 차도 한 잔 하고, 수다도 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문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는 의욕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인고의 시간 속에서 빚어 낸 닥종이 인형 속에 아련한 표정의 '우리'가 풋풋한 그 시절의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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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11.10 23:02

피아니스트 박종훈 "리스트 연습곡은 단거리 경주"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단거리 경기라고 생각하면 되요. 숨을 참고 뛰는 단거리 경주처럼, 짧지만 농축된 곡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폭발시켜야 하죠"탄탄한 연주력과 카리스마 있는 외모,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많은 팬을 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16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독주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에 도전한다. 뛰어난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였던 리스트가 1852년 작곡한 '초절기교 연습곡'은 제목 그대로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돼 피아노 역사상 가장 어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난곡이다. 3-10분 분량의 12곡으로 이뤄진 이 작품에 대해, 역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슈만은 "세계에서 이 작품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야 10-12명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내 치하루 아이자와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최근 용산에 위치한 음반사 '루비스폴카' 사무실에서 만났다. '루비스폴카'는 박종훈이 지난해 초 설립한 클래식, 재즈 전문 음반사. 올해로 마흔에 진입한 그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며 "한 자리에서 12곡 전곡을 치기엔 부담스러운 곡이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1년 발매된 첫 음반 수록곡으로 리스트의 음악만을 선정해 연주한 것에서 엿보이듯 리스트는 박종훈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가 젊은 연주자들의 연습을 위해 만든 곡이예요. 리스트가 알고 있던 모든 기교가 망라돼 있죠. 빠른 곡은 빠른 곡대로, 느린 곡은 느린 곡대로 조금도 쉴 틈이 없어요"그는 "빠른 곡은 손을 쉴 새 없이 교차하며 쳐야 하고, 느린 곡은 단순하게 느린 곡이 아니라, 손가락을 어떻게 쓸지, 소리에 어떤 색깔을 입혀야 할지 고민하면서 쳐야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 하나 하나가 짧지만 굴곡이 뚜렷하고, 기승전결이 갖춰져 있어 마치 드라마12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드라마를 연상시킨다는 그의 말처럼 연습곡 5번에는 '도깨비불', 6번 '환영', 7번 '영웅', 8번 '사냥', 9번 '회상' 등의 표제가 붙어 있다. 그에게는 연주 뿐 아니라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활동도 중요하다. 그는 지난 4월부터 KBS 클래식FM의 'FM 가정음악'을 진행하고, 대중가요에 웅장하고 화려한 클래식 사운드를 덧입혀 관심을 끌고 있는 '예술의전당 팝스 콘서트'의 편곡을 맡는가하면, 아나운서 이금희와 함께 '친절한 금희씨, 베토벤을 만나다'로 전국 순회 공연을 열고 있다. "연주자의 자기 만족만을 위한 음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2002년부터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음악회를 시작했는데,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청중들이 음악에 대해 솔직하게 반응하는 걸 보는 게 재미있더라고요""음악이 지겨우면 중간에 자거나, 나가고, 음악이 좋으면 경청하는 청중의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며 대중을 클래식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결국 음악가들 하기 나름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죠"그는 "앞으로도 '친절한 금희씨…'류의 교육적 성격의 콘서트를 계속할 생각"이라며 "여러 작곡가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리즈를 통해 청중과 클래식 음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록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클래식과 록, 클래식과 재즈 등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요즘 세상에 음악의 장르를 따지는 게 무의미한 것 같아요. 2002년에 뉴에이지 음반을 냈는데, 결국 그 음반을 사서 들었던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회에도 찾아 오더라고요"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음반사 '루비스폴카'를 통해 클래식과 재즈, 크로스오버 분야에서 14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그 중, 지난 여름 나온 비올리스트 가영의 '탱고의 꽃' 음반은 시장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능은 있는데 피어날 기회가 없는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음반사를 직접 만들었어요. 클래식과 재즈, 팝을 넘나드는 특색있는 음반을 선보이며 내년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2만-5만원. ☎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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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1.10 23:02

"엄마 아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보여주고 싶었죠"

무대라고는 노래방 무대가 전부였던 엄마 아빠가 어느날 밴드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들이 학부모 밴드를 결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아이가 무엇인가 할 때면 우리 아들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나라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엄마 아빠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뻐요."손과 발을 따로따로 써야하는 드럼을 배우면서 두뇌 회전이 빨라진 것 같다는 정양순씨(36).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하다 바깥 생활을 접하게 되니 설레임과 두려움, 부담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여자 단원들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최은주씨(45)는 한 때 잠깐 드럼을 배웠던 5학년 딸아이의 권유로 밴드에 들어왔다. 최씨는 "드럼이 그냥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평생 없는 기회일 것 같아 밴드에 도전했다"고 웃었다.집에서 가끔 통기타를 치던 이남기씨(37)는 회사에서 퇴근하자 마자 부리나케 밴드 연습실로 뛰어왔다. 평소 베이스 기타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4학년·1학년인 두 아들들에게 악기를 연주하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지난 7일 전주시 송천동 솔내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생각대로 부모밴드'의 첫 공식발표회 '오디션'. 정수라의 '환희' 부터 밥 딜런의 '노킹 온 해븐스 도어'까지, 청심환까지 먹어가며 오른 무대는 뜨거웠다.'생각대로 부모밴드'는 신동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돼 있다. 전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센터장 김수현)의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일환으로, 전주솔내청소년수련관(관장 고봉호) 전주신동초등학교(교장 이규태)와 연계해 학부모들에게 알림장을 보내 지난 6월 말 희망자를 모집했다.이들이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 것은 9월부터. 한 명을 빼고는 전부 초보자인 데다가 당장 악기가 없어 솔내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밴드에게 빌려 쓰면서도 1주일에 3회씩 연습에 매달렸다.'생각대로 부모밴드' 안에서도 세 개의 팀으로 나눠 '신동패밀리 밴드'에는 이성목(드럼) 윤명희(건반 ) 이남기(베이스) 김형준씨(일렉기타)가, '블랙홀 밴드'에는 정양순(드럼) 주라다(베이스) 한은주 박주은씨(일렉기타)가, '프리데이 밴드'에는 최은주 최은경(드럼) 안순이 김병직(베이스) 김옥희(일렉기타) 서영주씨(일렉기타 및 보컬)가 참여했다. 정애경씨는 '신동패밀리 밴드'와 '블랙홀 밴드'의 보컬을 겸하고 있으며, '프리데이 밴드'의 베이스 주자 김병직씨는 신동초 학부모는 아니지만 '생각대로 부모밴드'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기획실장이다.밴드 지도를 맡아온 서영주 솔내청소년수련관 팀장은 "악기라는 게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지치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지금은 어떤 무대에 서도 비어보이지 않는 밴드가 됐다"며 "학부모들도 밴드 활동을 통해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더 친밀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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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1.10 23:02

[전시] 영화속 색다른 미술세계 '미술로 그린 영화'展

텅 비어있는 영화 속 공간에 무엇인가를 채워넣는 작업. 바로 영화미술이다.지난 여름 '미디어아트'전으로 영화와 관련된 전시를 처음 개최, 호응을 얻었던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영화미술을 주제로 한 '프로덕션 특별전-미술로 그린 영화'전을 새롭게 기획했다.영화미술은 색채, 캐릭터, 세트, 로케이션 및 오픈세트, 소품 등이 주요한 업무 영역. 특히 소품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거나 중요한 극적 반전의 도구로 사용되는 등 그 비중이 커 어느 영화에서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영화미술감독이 어떤 연출로 어떻게 최고의 영화적 공간을 탄생시키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드로잉, 스케치, 3D모델링, 실제 세트장, 각종 소품 등을 통해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차승주 전주영화제 기획팀장은 "프로덕션 디자인의 다양한 요소들을 몇몇 영화를 토대로 조명, 영화 공간의 미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며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시각적 요소를 구성하는 미술감독들의 숨겨진 업적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술로 그린 영화'전에서는 1998년 '바이준'을 시작으로 영화미술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진호 미술감독과 2001년 '내츄럴 시티'를 통해 영화미술에 첫 발을 내딛은 최현석 미술감독의 작업이 소개된다. 이진호 미술감독은 '카라'(1999) '와니와 준하'(2001) '싱글즈'(2003) '야수'(200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다수의 영화작품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영화미술·공간연출 교육운영센터 레이크 사이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최현석 미술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4) '짝패'(2005) '수'(2006) '그림자 살인'(2008)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세트 디자인을 연출하며 최근 각광 받는 미술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미술작업도 맡고 있다.전시는 1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옛 전주보건소 자리)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17일 오후 4시에는 전시 오픈 이벤트로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이진호 미술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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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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