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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국립현대미술관 2008 신소장품 전북전 등

▲ 국립현대미술관 2008 신소장품 전북전 -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23일부터 11월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소장품들이 전주를 찾았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우진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공공미술관과 민간 문화예술기관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다. 대가인 이중섭 김은호 이응노 작품들을 비롯해 전북 출신의 작가들의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134점이 전시됐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개막식엔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참석한다.▲ 이창규 개인전 - 11월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4 전시실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자신의 화폭을 정리하는 전시를 갖는다. 70~80년대 자연과 사물의 사생을 기반으로 한 구상화, 90년대부터 그의 개성이 드러난 반추상적 그림으로 변화됐다. 한국 건축의 기둥머리 장식을 추상화하면서 오방색을 활용한 최근의 흐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시다.▲ 이세덕 설치 조각전 '혈의 기원' - 11월2일부터 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간지석으로 삶의 토대를 이루는 지명과 성씨를 조각, 400여개가 전시되는 설치 조각전. 작가는 작품 주제는 인간의 생물학적 근원을 탐색한 것으로 돌에 빨간색을 입혀 강렬함과 숭고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까만 천을 깔아 맨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30 23:02

[전시] 중앙博 고조선실 신설..역사 흐름 한눈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상설전시실 개편 일환으로 고조선실을 신설하고, '원삼국'이란 말 자체를 퇴출했다. 이번 전시실 개편은 단순히 새로운 코너가 신설되거나 명칭을 바꾼 데 그치지 않고, 고조선을 한국 최초의 '국가'(state)로 인정한 것은 물론, 그동안 몰(沒) 역사적 용어라고 끊임없이 지탄받은 '원삼국시대'(Proto-Kingdom Period)가 공식 퇴장했음을 의미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기존 주제별 전시체제에서 시대별 전시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3일 고고관 내에 200㎡ 규모의 고조선실을 신설하며, 기존의 '원삼국실'은 '부여ㆍ삼한실'로 명칭을 바꾼다고 28일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조선실만 신설하면 고조선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시대 순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고조선실은 '고조선의 형성', '기원전 5세기 무렵 고조선의 변화', '기원전 4세기 이후 고조선의 발전', '고조선의 멸망과 문화의 파급' 네 부분으로 나뉘며, 고조선 유물 100여점과 관련 유물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고조선의 형성'은 이른 시기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로 추정되는 요령식 동검, 미송리식 토기, 탁자식 고인돌 등을 통해 고조선의 주요 영역을 설명한다. '고조선의 변화'는 요령식 동검에서 한국식 동검으로 변화한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식 동검을 사용한 고조선과 남부 지역의 청동기 문화를 비교해 두 지역이 동일한 문화적 기반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고조선의 발전'에서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통치 조직을 갖추고 질서 유지를 위해 8가지 법률을 두는 등 강성해진 고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조선의 멸망과 문화의 파급'에서는 평양 상리, 황주 흑교리 등의 나무곽무덤을 통해 화려한 마차를 사용한 고조선의 마지막 시기 문화를 추정해보고, 멸망 후 고조선 문화가 남한 지역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때 수집한 북한 지역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되며 같은 시기 남한 지역 유물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고조선에서 사용한 화폐로 추정되는 명도전의 출토 모습을 재현해 발달한 경제상을 보여주며 고조선 문화가 영향을 미친 북한강변의 가평에서 출토된 화분 모양 토기와 가지창은 2003년 발굴 이후 최초로 전시된다. 나아가 박물관은 기존 원삼국실을 대체한 '부여ㆍ삼한실'에는 최근의 조사 성과를 반영해 부여, 옥저, 동예 등에 대한 전시를 보완한다. '원삼국'이란 말은 일본 학계에서 먼저 사용한 용어를 받아들여 삼불 김원룡 박사가 고고학적인 한국사 시대구분 용어의 하나로 기원전후~서기 300년 무렵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삼한 78개 국(國) 중 하나이긴 하지만, 엄연히 백제와 신라라는 국가가 존재했으며, 더구나 '원' 삼국이라는 말은 그렇게 규정된 사회를 원시적이며 미개적인 것처럼 간주하는 시각이 포함돼 있다고 해서, 초기 삼국시대나 삼한시대로 불러야 한다는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요즘 세계 문화인류학계 흐름에서도 '원'(proto)라든가 '원시'(primitive)와 같은 용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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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29 23:02

서울국제음악제, 스페인 CIEC음악제와 교류

지난 5월 발족한 서울국제음악제(음악감독 류재준)가 스페인의 권위 있는 음악제 CIEC(Centro Internacional de Excelencia de Cuerda)와 교류한다. 서울국제음악제는 내년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CIEC가 서울국제음악제를 대표하는 음악가와 작곡가를 초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가르시아 파헤르 재단이 주최하는 CIEC는 스페인 북부 라리오하(La Rioja)주의 제2도시 칼라오라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축제로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르시아 파헤르는 라리오하에서 태어난 18세기 바로크 작곡가. 서울국제음악제는 CIEC의 초청에 따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내년 1월10-29일 칼라오라에서 열리는 축제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 등 축제에 초대된 세계적인 음악가와 교류하며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음악회, 실내악 연주회, 독주회를 연다. 또, 한국 작곡가 최우정, 강석희, 류재준의 곡을 소개하며 한국 음악을 현지에 알리고, '페스티벌 아카데미 코스'에도 참여해 스페인과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은 "예술가 개개인이 아닌 클래식 음악제가 해외의 권위있는 음악제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한국 음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IEC의 페스티벌 아카데미 코스에 참가를 원하는 음악도들은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www.esimf.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390만원 선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29 23:02

[사람] '전북의 국악계 큰 별' 또 잠들다

작은 체구였지만 판소리는 물론 민요와 시조, 민속무용, 거문고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국악인이었던 김유앵 명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김유앵 명창이 28일 새벽 급성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김유앵 명창은 1931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음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가 국악을 접하게 된 것은 다섯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후 재혼한 아버지가 이사를 한 곳에 권번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번에서 김명창은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됐다.김유앵 명창은 "바로 뒷집이 권번이었는데, 늘 권번 마당에서 놀았다"며 "우연히 방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를 익혀 흥얼거렸는데, 당시 이리권번 소리 선생이었던 김대성이 무릎을 치며 '소리는 네가 배워야겠다'며 권유를 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완고한 부친은 딸에게 절대 소리를 시킬 수 없다며 다른 동네로 두번이나 이사를 했다.그가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소리 배우기를 허락하면서 부터다. 열세살 부터 이기권에게 소리 공부를 시작, 열일곱살이 되던 해에는 이미 '춘향가'를 완창했다.이후 권번 대항 명창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던 김유앵 명창은 해방 직후 창극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남편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홍정택 명창을 만난 것도 이 때였다.홍정택 명창과 함께 활동했던 선일창극단에서 주연을 도맡아하며 창극배우로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김유앵 명창은 해방되던 해 결혼, 부부가 함께 군산국악원과 전주 전동국악원, 대구 경북국악원 등에서 제자들을 길러냈다. 서양음악이 범람하던 60년대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며 공연단을 조직해 경북 일원을 순회하며 창극을 올렸다. 주로 '안중근 열사가' '이준 열사가' 등 역사적인 인물을 창극으로 만들었는데, 대부분 홍정택 명창이 각본을 만들고 김유앵 명창이 연출을 맡으며 '부부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김유앵과 홍정택은 판소리가 거의 사멸지경에 이르렀던 1970년대 이후의 어려운 시기를 전주를 지키며 판소리를 가꾸어온 전주 판소리의 대부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김유앵 명창은 김연수에게 소리를 배운 적도 있지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형성하는 데는 이기권으로부터 이어받은 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의 소리는 고제(古制)의 단순하고 무거운 창법을 특징으로 하며 발림도 절제돼 있어 은근한 가운데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이 있다. 김옥진으로부터 배운 민요 실력도 좋아 전북도립국악원에서는 민요부 교수로 재직했다.1958년 전국시조대회 특부 1등상, 1961년 제40회 춘향제 전국명창대회 1등상 등을 수상했으며,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03년에는 '제8회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노년에는 남편의 호를 딴 사단법인 추담제판소리보존회를 설립, 대표로 활동해 왔으며 중견 소리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세미 김선미씨가 그의 손녀들이다.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전주시 효자동 승화원. 문의 063) 25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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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0.29 23:02

[공연] 클래식과 함께 10월의 마지막 밤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개관 5주년을 맞아 10월의 마지막 밤에 '달빛 소나타'를 연다.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5년간 찾아가는 미술관, 무료 개방 등을 통해 관람객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서화를 중심에 두고 지역 미술사를 정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미술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이흥재 관장은 "지난 5년은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던 만큼, 관람객이 보고 싶어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며 "미술에 중심을 두되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도 함께하는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31일(음력 9월14일)은 달빛이 특히 밝다. 오후 7시부터 도립미술관 1층 강당과 2층 야외 테라스에서 가을 서정이 깊어가는 연주회(1·2부)가 이어진다. 1부는 신용문 우석대 교수가 지휘를 맡고, 전주시립국악단의 연주와 이선수씨(전북정가연구소 대표)의 독주가 어우러진다. 창작국악관현악곡 '방황'을 비롯해 가곡'우락', 모듬북 협주곡 '타', 국악가요 '아리요'등과 함께 대중가요 '잊혀진 계절'이 선보일 계획.2부는 이스트 색소폰 앙상블이 준비한다. 이다혜 이근형 최유리 문준희 신윤철 박재화씨가 'Loving You','애인 있어요', '라라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경쾌한 멜로디를 선물할 예정.연주회와 함께 각자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 '포트락 파티'도 곁들여진다.이 관장은 "이번 '달빛 소나타'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다면, 내년부터 음력 보름마다 이와 같은 작은 음악회를 기획해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29 23:02

피아노로…신디사이저로…드럼으로…대금의 다양한 변주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대금 연주자 이창선씨(34). 투박하고 꾸밈없는 말투 때문에 오해도 간간히 샀지만, 푸근하고 정 많은 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요구되지 않았다. 지난 6개월간 그가 두문불출했다. 그러더니 내놓은 음반 '꿈꾸는 소년'.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르코 프론티어 아티스트'에 선정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기에 이런 악기를 연주하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좋은 거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죠. 전혀 다른 대금 연주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창선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고등학교 친구에 의해 대금을 접하면서 아버지와 오랜 기간 삐그덕댔다. "대금 안 시켜주면, 학교도 그만둔다"고 으름장까지 놓아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 맞기도 했다. 어른들의 눈에 비춰지는 '딴따라의 길'이 달갑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그는 "꿈꾸는 소년을 사랑하는 아버지께 이 앨범을 바친다"고 했다.작곡자로 참여한 황호준씨, 지원석씨와 호흡을 맞춘 것은 2007년부터. 이들의 손을 거쳐 대금 독주곡을 비롯해 피아노, 신디사이저, 기타, 드럼, 퍼커션과 어우러지는 곡들로 태어났다. 블루스 풍의 '신고산 가는 길', 보사노바 리듬의 '하늘 소풍', 재즈 분위기의 '꿈꾸는 소년' 등 대금의 다양한 주제와 변주가 시도됐다.물론 이같은 도전에 대해 그가 처음부터 반색한 것은 아니었다.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면 대금 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묻히고, 과장된 소음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사람들을 만나보면 대금에 대해 호기심은 많은데 다들 어렵다고 했어요.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속상했죠. 대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그때 생겼습니다."이번 앨범에도 수록됐던 '다향'의 경우 3년 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서 2만여건 이상이 조회된 바 있다. '이창선의 대금 스타일'이 기운 넘치는 보사노바와 만나고, 감미로운 블루스와 어우러져도 괜찮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때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또다른 음반을 준비할 계획. 그는 "자신의 음악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깨닫게 되는 그날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 나주 출생인 그는 전북대와 목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주시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29 23:02

[전시] 국내 미술계 거장들, 전주서 만나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의 새로운 소장품들이 전주를 찾았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우진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2008 신소장품 전북전'은 공공미술관과 민간 문화예술기관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134점이 우진문화공간(23일~11월1일)과 전북도립미술관(23일~11월22일)에 나뉘어 전시, 대가인 이중섭 김은호 이응노 작품들을 비롯해 전북 출신의 작가 작품들과도 조우하고 있다. 동양화, 서양화, 공예, 조각 등 작품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단연 이목을 끄는 것은 서양화가 이중섭. 은지화 '가족'과 '아이들'은 1.4평 짜리 차가운 골방의 궁핍함 이 따뜻한 가족애로 녹여진 작품이다.임금의 초상화를 그리는 어용화사였던 이당 김은호는 매서운 독수리를 그린 '웅지'를 선보였다.이응노에게 인간은 언제나 작품의 중심을 차지하는 화두. 60년대 추상화, 70년대 문자 추상에서 그는 인간을 기호화된 형태로 등장시켰다. 작품'인간 추상'엔 서예적이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담겼다.전북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도 재조명된다. 전북 최초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었던 서양화가 윤명로의 '균열 78-520', 극사실적인 벽돌 그림으로 유명한 '벽돌작가' 서양화가 김강용의 '현실+상(Reality+Image)', 알루미늄판이 가진 차가운 물성에서 한국적이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찾아내는 서양화가 유휴열의 '생·놀이-십장생도', 당산나무 고목과 닮은 노인들을 담은 동양화가 송만규의 '강변 마을 이야기'가 소개된다.90년대 전주 풍광을 담아왔던 서양화가 조병철의 '연기-싸전다리', 동양화가 곽석손 군산대 교수의 '탑 87-20'도 만날 수 있다.사진 작가 11명의 작품 50여점도 대거 전시된다. 50∼70년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사실적 모습을 담아왔던 사진작가 강상규, 김녕만, 김일창, 김한용, 이형록, 정범태 등의 작품.고창 출신으로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역임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녕만은 '고향 시리즈'를 통해 소박한 농촌 풍경과 월남전 파병 병사를 환송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아냈다.우진문화공간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화제작 10점이 전시된다. 동양화가 박희섭, 서양화가 공성훈 국대호, 조각가 이원석 박부찬 원승덕 박은선 장준혁 이정자, 공예가 장연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이날 개막식엔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참석, 지역 미술계의 현안을 듣는 자리도 마련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28 23:02

[공연] 한국-러시아, 음악으로 만나다

한국과 러시아 음악가들이 어우러지는 '제2회 루스까야 두샤 꼰쩨르뜨'가 28일 저녁 7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러시아, 그 소리의 만남'이라는 제목 아래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중구 신당동에 있는 러시아 전문 센터 '뿌쒸낀하우스'가 공동 주최한다. 1부는 푸슈킨 탄생 210주년을 맞아 푸슈킨의 오페라와 러시아의 민요 격인 러시아 로망스로 꾸민다. 테너 정영수, 베이스 이연성, 소프라노 민숙연이 출연, 푸슈킨의 대표적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에 수록된 아리아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꿈' 등 러시아 로망스를 들려준다. 내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2부는 러시아 민속음악과 국악이 만나는 무대다. 해금 연주자 노은아, 러시아 피아니스트 제미야노프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중 왈츠를 연주하고, 소리꾼 이주은이 러시아 전통악기 앙상블 '트로이카'의 음악에 맞춰 러시아 로망스를 부른다. 퓨전국악 연주단체 '베르디아니'와 '트로이카', 이주은, 이연성이 어우러져 러시아 민요 '칼린카'와 한국민요 '아리랑'을 들려주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행사명인 루스까야 두샤는 러시아 어로 '러시아의 혼'이라는 뜻이다. 5천원-2만원. ☎02-2237-9386,7.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27 23:02

[전시] 국립전주박물관, 色 다른 전시로 가을손님 맞는다

26일 상설전시실 미술실 교체에 들어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공자의 행적을 그린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의 미공개 화면을 전시했다.공자성적도란 공자의 행적과 가르침을 일대기 형식으로 표현한 그림 및 목판화. 이번에 전시되는 그림은 김진여(생몰년 미상)가 1700년에 그린 것으로, '주소정묘(誅少正卯, 소정묘를 처형하다)'와 '송인벌목(宋人伐木, 송나라 사람들이 공자가 쉬던 나무를 베다)'이다.또 원광대박물관 소장의 '고종어진'도 새롭게 전시했다. '고종어진'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종어진'과 더불어 채용신(1850~1941)이 그린 것으로, 중앙박물관 소장품과 달리 손에 용을 조각한 흰색의 홀(笏)을 쥐고 배경에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日月五峰)이 장식돼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나무'도 소개됐다. 조선 중기 왕실의 화가였던 이급(1623~)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이급의 묵죽도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다.그밖에도 1743년 영조의 활쏘기 행사 장면을 그린 '대사례도(大謝禮圖)'와 산수화에 능했던 조선의 화가 이정(1578~1607)이 그린 산수화첩, 새롭게 보존처리한 창암 이삼만필 서예 작품 등도 공개됐다.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임진아씨는 "서화유물을 전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최상의 상태로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민에게 새로운 유물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3개월마다 한번씩 미술실 교체전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0.2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⑦카치니의 새로운 음악 <아베마리아>

클래식 음악의 흐름은 약 300년 단위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9~11세기에는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으로의 큰 변화가 있었고, 300년 후 14세기에는 프랑스 주교이자 작곡가이던 필립 드 비트리가 쓴 논문 <아르스 노바 Ars Nova> 즉 새로운 예술에서 당시까지 쓰이며 완전한 등분으로 생각하던 3박에 불완전한 등분으로 취급되던 2박 계통을 허용하는 음악 내용을 기술하여 <아르스 노바>는 획기적인 변화의 한 분기점을 나타내는 용어로 수용되었다. 3박으로만 음악을 만들던 관습에서 2박의 허용은 당시로서는 획신적인 변화였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로 진입하는 변화이었다.다음 300년 후인 17세기에는 선법음악에서 조성음악으로, 다성음악에서 화성음악으로 그리고 음악의 주인은 말, 즉 가사라는 주장이 음악 논의의 핵심에 있게 되는 <누오베 무지케 Nuove Musiche> 즉 신음악, 바로크 음악으로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게 되었고 그 후 300년, 20세기에는 <뉴 뮤직 New Music> 즉 신음악 혹은 20세기음악, 현대음악으로 언급되는 음악인 탈-조성(Post Tonal)의 시대로 변화하여 드뷔시로 대표되는 인상주의, 에릭 사티 등의 아방가르드, 쉔베르크에 의해 주창된 12음 음악, 음악 소리는 이제 진부하게 되었으며 현대의 기계문명 시대는 소음에 기초한 새로운 음악을 요구한다며 루솔로가 제창한 미래주의의 소음음악 등 탈-조성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게 되는 것이다.지금 21세기, 현대음악은 모든 소리를 녹음하여 편집하는 음악인 구체음악,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는 컴퓨터음악,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음악을 만드는 전자음악 등 다 언급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행해지고 있다.그럼 다음 300년 후인 23세기에는 어떤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그때는 우주음악이 있게 될 것도 같다. 달과의 충돌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니 23세기에는 달나라를 오갈 수도 있을 터. 달나라음악이라는 장르도 나타나지 않을까?<아르스 노바>는 너무 먼 시대이고 <뉴 뮤직>은 너무 가까운 시대이니 17세기 <누오베 무지케> 즉 바로크 음악이 태동하는 시대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도 좋을것 같다. <누오베 무지케>는 생소한 음악이 아니다. 예전 한 방송국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타이틀 음악, 배경 음악이 <누오베 무지케> 음악인 줄리오 카치니(Julio Caccini)의 <아베마리아>이었다.르네상스 음악을 꽃피운 이태리 피렌체에서 음악가, 시인, 귀족들이 모여 <카메라타 Camerata>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그 모임에서 인간은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데 익숙해져 있으니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음악의 주인은 언어 즉, 가사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논의되었다. 그들은 당시 그곳에 살던 바르디 백작 집에 모여 그와 같은 주장을 실현 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찾았으며 그 결과 클래식 음악의 흐름에 회기적인 변화를 유도해 낸 것이다.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법, <카메라타>가 새로운 음악을 주장하던 시대는 정치, 경제, 과학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던 시대다. 왕정체제이던 당시로서 혁신적인 주장인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정치관이 대두되는가 하면 네덜란드나 북이탈리아에서는 당시로서 새로운 경제형태인 자본주의에 의해 귀족계급이 아닌 시민계급도 영화를 누리는 시대였다. 과학에서도 요하네스 케플러가 세상의 중심은 지구라는 당시의 생각을 깨고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태양을 돌고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시대였다.<카메라타>라는 용어가 '방 친구들' '동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 그들은 함께 모여 당시의 다성음악이 부딪힌 가사 전달의 어려움, 감정 표현의 어려움에 대해 비판하며 음악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였던 것이다. 그 논의의 중심에는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가 있었다. 그 역시 천문학자이었지만 음악학자이기도 했고 그 모임의 리더이었다.가사가 분명하게 들려야 표현하는 느낌이 잘 전달된다는 주장은 맞는 얘기다. <카메라타>의 논의에서 도출된 결과로 아름답게 노래하는 선율을 다른 성부는 반주로 받쳐주기만 하는 음악, 모노디(Monody) 즉 독창노래 음악이 나타나게 된다. 카치니는 <카메라타>가 주장한 내용을 반영한 노래들을 작곡하여 가곡집을 냈으며 그 가곡집의 제목을 <레 누오베 무지케 Le Nuove Musiche>라고 했는데, 이 용어가 당시의 음악에서의 획기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용어가 된 것이다.이와 같은 변화에 의해 극음악인 오페라가 나타나게 되었고, 선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넓은 음역과 빠른 움직임이 수월한 기악음악의 발전도 이루어지며 따라서 악기로만 연주하는 음악-기악음악이 양과 질에서 성악음악과 대등한 위치의 음악이 되는 것이다. 가사 전달이 우선이라는 주장에서 가사없는 음악인 기악음악이 큰 발전을 하게 된 것은 흥미로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성악노래이지만 가사는 단지 A.V.E.M.A.R.I.A 뿐이다. 라틴어 Ave는 '행운이 깃드소서'의 뜻이니 성모 마리아를 칭송하는 노래인 것이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구노의 <아베마리아>와 함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맑디 맑은 기도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누오베 무지케>의 새로운 음악, 모노디 음악인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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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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