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17:2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문학] 진경산수서 사실주의까지…'벽천 나상목의 미학언어' 출간

산수화가라면 벽천 나상목(1924~1999)이었다.남화의 전통과 한국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인 미감과 양식으로 탈바꿈시킨 독보적 존재.'벽천 나상목류 산수화' 는 그가 폐암으로 생(生)을 마감한 순간까지 이어졌다.벽천나상목의미학언어편찬위원회가 서거 벽천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미공개 스케치 작품 500여점을 수록한 작품집 「벽천 나상목의 미학언어」를 출간했다. 벽천의 아내 안용숙 여사와 8남매, 며느리, 사위, 제자들이 합심해 지난해부터 미공개된 스케치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작업. 산천, 인물화, 동물, 식물 등으로 분류된 작품과 함께 그가 살아왔던 순간 순간도 기록됐다.스케치에 대한 애착은 한국화가로서는 보기 드문 일.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산수화가가 실경을 바탕으로 하지 않아 관념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은 적었다.한국화가 송계일씨는 "벽천 선생 나름의 '신남화풍(남종문인화의 현대적 해석)'은 사실주의적 화풍에 근거한 스케치 때문이었다"며 "늘어진 소나무, 돌과 바위의 삼면법, 산과 물의 현장감 있는 표현은 스케치를 통한 그만의 논리적 시각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한국 전쟁 이듬해 전주로 피난왔던 묵로 이용우 화백과의 조우도 그의 화풍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묵로는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사실적인 산수화를 구축한 근대 한국 화단의 대가. 벽천은 묵로로부터 모사와 사생을 반복하고, 필력과 몰골법을 익히면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창조해 국전 출품 연속 4회 특선, 국전 추천작가, 국전 심사위원 등에 이르게 됐다.벽천의 마음속 또다른 스승은 겸재 정선이었다. 겸재에 대한 존경의 핵심은 진경산수. 겸재가 관념 산수에서 벗어나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닮고자 했다.그는 중앙무대에 진출하지 않았다. 김제 출생인 그는 모교인 이리농림학교, 전주고등학교, 김제여고 미술교사에 이어 원광대 교수와 미술대학장·명예교수를 역임하면서 전북 화단의 발전 방향에 선구자적 고민을 해왔다. 한국화를 미술대학에서 처음 쓰도록 한 것도 그의 공로. 동양화를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됐다.벽천의 둘째 사위인 최종진 경운대 언론학 교수는 한때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길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최교수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없었다"며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고 작품집에 적었다. 그리고 "아버님을 있게 한 땅, 활동할 수 있도록 배양의 힘을 준 고장에 대한 고마움과 애착이 아니었겠느냐"고 덧붙였다.유족들은 서거 10주기 출간 기념 작품집 외에도 스케치 작품전 '벽천 나상목의 미학언어'(10월1일~25일 김제 벽골제 내 벽천미술관)를 갖는다. 미공개된 스케치 80여점과 벽천 선생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산수화의 거목으로 우뚝 섰던 그가 치열하게 해왔던 사생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30 23:02

[전시] 1909년 제실박물관 이후 박물관 100년

1909년 11월1일은 한국 박물관사에서 순종황제의 명으로 창경궁의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 일반인에게 소장품을 공개한 날이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을 한국 박물관이 시작한 기점으로 잡는다. 당시 제실박물관은 별도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창경궁에 있는 환경전, 명정전과 양화당 등 부속 전각 7개동을 개조해 전시실로 활용했다. 제실박물관은 설립이 그 전해인 1908년이지만, 순종황제와 왕족들만 감상하다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이듬해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프랑스의 루브르나 베르사유 박물관 또한 원래는 궁궐 건물을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일반에 개방했듯이 왕족이나 귀족들만 즐기던 문화를 국민이 누리도록 했다는 데서 의미가 각별하다. 제실박물관은 개관 당시 조선왕실에 전해내려온 서화류, 도자기, 금속공예품 등 6천800점을 소장했으며 개관 이후 고려 도자기와 통일신라 불상, 조선시대 공예품 등을 집중 구입해 1912년에는 1만2천점의 소장품을 확보했다. 이후 이곳 소장품은 이왕가박물관 등으로 이어졌다. 물론 한국 근대박물관 역사에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여민해락(與民偕樂)'이 29일부터 11월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보 19건 등 한국 박물관의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국내외 소장품 15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다. 특별전을 하루 앞둔 28일 전시물이 언론에 미리 공개됐다. 전시실을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청자상감포도동자문(靑磁象嵌葡萄童子紋) 주전자와 받침은 제실박물관의 첫 구입품 가운데 하나다. 제실박물관은 고려자기와 옛 절터에서 무단 반출된 불상과 서화, 공예품 등을 시중에서 사들였는데 이 주전자와 받침은 1908년 일본인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구입한 물건으로 포도넝쿨과 아이들을 새겼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기와집 11채 값을 주고 구입했다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손으로 전통문화를 지키려 했던 노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세종의 어제서와 예의에 이어 집현전 학자들의 해례와 해례서로 이뤄져 있다. 한송사지 석조보살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불법 유출됐다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반환된 문화재 500여점 가운데 하나다. 보살상의 바닥에는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의 관리번호가 있다. 백자청화 '홍치이년' 명 송죽문호(白磁靑畵'弘治二年'銘松竹文壺)와 백자철화포도문호(白磁鐵畵葡萄文壺)는 각각 동국대박물관과 이화여대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대표적 백자로 나란히 전시돼 있다. 1970년대 활발하게 진행된 발굴조사의 성과물인 신안 보물섬 유물 등도 관심을 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옹이 1994년 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청동투구도 눈에 띄는 전시물이다. 한국전쟁 시기 피란지인 부산에서 개최했던 이조회화특별전, 1957년 유럽ㆍ미국에서 열었던 순회전의 포스터와 도록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물을 소중하게 여겼던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는 천마도, 몽유도원도 등 국외에 있거나 국내에 있어도 보관 등의 이유로 쉽게 볼 수 없었던 유물 30여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국보 204호 천마총 천마도는 빛 등에 민감해 특수보관장에 보관하다 1997년 전시 이후 12년 만에 공개됐다. 말 머리 부분에 뿔 비슷한 모양이 확인돼 말이 아니라 기린이라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는데 이번 전시를 앞두고 고해상도로 촬영한 적외선 사진에는 머리 부분에 돌출된 형태가 더 또렷하게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병하 전시팀장은 "이 동물이 말인지, 기린인지 학술적 연구는 안 된 상태에서 우선 공개하게 됐다. 박물관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 소장)는 1996년 이후 13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안평대군으로부터 꿈에서 본 도원 이야기를 듣고 사흘 만에 완성한 1447년작으로 제작연대가 알려진 현존하는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안견의 작품 중 유일하게 진품으로 공인됐으며,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 안견의 그림에 신숙주 등 당시 대표적 문인들의 시문을 이어 붙인 두루마리 폭은 85cm, 길이는 무려 11m에 이른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관음보살이 바닷가의 바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아래쪽의 동자를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고려불화를 일반적으로 수월관음도라 하는데 고려시대에는 수월관음도가 많이 제작됐고 국내외에 40여점이 전하지만 이 작품은 용왕이 등장하는 등 독특한 양식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유물 보존과 대여처와의 협약 문제로 몽유도원도, 천마도 등 일부 유물은 아쉽게도 제한된 기간에만 볼 수 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조 편지' 66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정조 편지는 두 개의 큰 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인 '정조신한(正祖宸翰)'과 정조가 외삼촌 홍낙임에게 보낸 '정조어필(正祖御筆)'이다. 정조는 외삼촌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안부를 알려주며 편지를 보낼 때마다 음식 선물을 함께 보내며 그 항목을 편지에 적었다. 외가 집안의 경사에 매우 기뻐하며 이 소식을 어머니께 전하고 싶어한 정조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인사 문제, 세간의 풍문, 주요 인물과 그 집안에 관한 정보, 민심의 동태 등 국정 전반에 관해 언급한 편지를 모은 것이다. 다만 전시품 150여점에서 쉽사리 상호 간 연결성을 찾지 못해, 이번 특별전이 백화점식 나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준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좋고 신선한 유물'에 전시품 기준이 쏠려서인지, 최근 발굴성과로 장안의 화제가 된 부여 왕흥사지 백제 사리기나 익산 미륵사지 백제 사리기 관련 유물은 전시장에서 그다지 부각이 되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29 23:02

[전시] 가을 알리는 '그윽한 묵향'

"처음이제. 전북대학교서 40년 있다가 여가시간에 조금씩 헌 거여. 글씨 쓴 건 30년 되고, 문인화는 12~3년 됐제. 안 되면 또 허고 또 허고 허는 것이지, 뭐. 문인화 좋아하는 것은 국화가 어렵다. 그 놈이 잎을 붙이야 국화가 되지, 그게 어렵대."29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대강 강성연(78·전북대 명예교수) 서화전. 붓을 잡은 지 30여년 됐지만, 생애 첫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다."안할라다가 친구들이 하라고 해서 헌 거여. 다른 사람들이 내 글씨 보면 좋다드만. 딴 사람들은 글씨만 쭉 허는디, 나는 거그다가 문인화를 섞어갖고 하니께. 처음이라 쑥스럽기도 허고, 가만히 헐라고 했는디, 일이 커져 버렸네."그가 붓을 잡은 것은 40여년간 전북대 농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가 1999년 퇴직하면서부터."퇴직허고 나서 전북대 평생교육원 댕기지 않겄는가. 문인화반에 들어갔단 말이여. 글씨를 다들 못 써갖고, 참 재밌게 다녔지. 지금도 혀. 일주일에 두 번 나가. 금암 동사무소로 놀러댕기는 거지."지난 30여년간 추리고 추린 작품은 총 63점. 그는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여한은 없다"며 "다들 너무 고맙다"고 했다. 고창 출생인 그는 전북문인화협회 회원, 한국서예연구회 회원, 전북서가협회 회원, 현묵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 전북서예전람회 초대작가', '2008 전국새만금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등로도 활동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29 23:02

[전시] 완판본의 고장 전주, 한글과의 '유쾌한 만남'

전주목판서화체험관(관장 안준영)이 완판본의 요람이었던 전주의 명맥을 이어받아 563돌 한글날을 기념해 '목판으로 만나는 한글 문화유산'展을 연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 풍남문화관(운영위원장 한광수), 이산각연구소(대표 안준영)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기록유산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열린 전시와 체험으로 꾸려진다.특히 전주는 고전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청전, 춘향전, 구운몽 완판본을 통해 한글을 널리 보급, 출판문화의 탯자리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안준영 관장은 "완판본은 사투리가 많아 향토색이 짙고, 서체가 다양해 다양한 글꼴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며 "명맥이 끊겼던 전주가 출판문화의 중심지로 그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관장과 그의 문하생 박웅서, 손현목, 정대철, 서재원, 조윤화, 도용회, 이은애, 손영애씨에 의해 복원된 완판본 심청전 '완서계신판' 상(上) 목판 공개(10월 6일 오후 2시 전주목판서화체험관)는 주목을 모으는 코너. 1906년 완서서포에서 간행된 박순호 원광대 교수의 소장본을 모본으로 작품 보관 상태가 가장 뛰어난 심청전 상권 30장이 복원됐다. 책 출간이 가능해져 한글의 우수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듯. 이날 왕기석 명창은 탄탄한 성음과 구성지고 힘찬 너름새로 '심청가' 를 들려준다.안 관장이 지난 30여년간 복원·창작한 현존 한글 문헌과 완판본 한글소설 별춘향전, 구운몽을 비롯해 고려가요인 가시리, 청산별곡 등도 전주목판서화체험관에서 상설 전시될 예정. 복원된 목판을 인쇄해 전통 오침법으로 한권의 책도 만들어 보는 '옛 책 만들기'(10월 7·9일 오후 3~5시 전주목판서화체험관)도 열린다. 선착순으로 30명 참여 가능. 목판화엽서 만들기, 고인쇄 & 목판화 찍기 체험도 행사 기간 내 열린다.최명희문학관은 훈민정음을 테마로 한 전시와 초청 강연이 열린다. 훈민정음 언해본이 전시되며, 윤석민 전북대 교수를 초청해 '훈민정음, 새로운 세상을 열다'(10월9일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을 주제로 한 강연을 이어간다. '제작과정을 통해 본 목판 인쇄 문화'(7일 오후 2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를 주제로 한 또다른 강연엔 안 관장이 끌어간다.안 관장은 "전주의 판소리가 대중화되면서 판소리 사설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본이 만들어졌고, 전주한지를 통해 명맥을 이어왔던 것"이라며 "전주가 한글, 한지, 한소리를 중심에 둔 한국스타일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완판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29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③림스키-코르사코프의 또 다른 공헌

'모쿠차야 쿠차카', '막강한 소수', '막강한 5인' 혹은 '러시아 5인조'! 마치 첩보영화나 스릴러 영화의 제목 같다. 의리로 똘똘 뭉쳐진 결사조직같다.하긴 그들은 그런 면이 있었다. 서양 음악의 도도한 흐름에 반기를 들고 자국의 민족정서를 표현해내야 한다며 모인 그들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서, 작곡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안톤 루빈스타인이 서구식으로 설립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음악원)를 러시아의 독창성을 훼손한다며 반대하였다. 그리고 모임의 비공식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발라키레프를 중심으로 자기들끼리 독학을 했던 것이다. 음악 공부를 말이다.그들은 클래식 정전에 오른 작곡가들의 작품 기법과 창조성을 분석, 평가하면서 모차르트, 맨델스존, 슈만의 작품이 너무 연약하다고 비판하였고 진보적인 리스트, 베를리오즈에게 열광했으며 쇼팽과 글링카의 민족적 경향에 감동하였다.러시아 5인조를 다 알아서 무엇하랴.지금은 그들 모임의 의미와 그 모임의 음악을 세계에 알려 세계 음악사에 확고하게 자리 매김하게 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림스키도 물론 5인조의 일원이다. 5인조는 막강한 소수라는 별칭처럼 민족적 성격이 강한 모임이다. 발라키레프, 보로딘, 쿠이, 무소르그스키는 이름만 들어도 고집스럽고 주장이 강한 민족주의자의 독특한 캐릭터를 느낀다. 그러나 림스키는 '그도 5인조였던가?' 할 정도로 낭만적이고 세계적인 이미지다.그는 해군에 복무하면서 발라키레프 등에게 음악 공부를 했다. "발라키레프는 내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며 발라키레프를 추종하였다. "음악의 천국에는 유일한 신이 있는데 그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였고 발라키레프는 그의 예언자였다."고 까지 칭송하였다. 그런 그가 27세때 러시아 5인조의 반 아카데미 입장을 버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의 작곡교수가 되는 것이다.그는 그 때 곧 바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내가 교수가 된 것은 어리석고 정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나는 어설픈 음악 애호가였을 뿐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밤늦도록 공부했다. 화성학과 대위법을 철저히 공부했으며 모든 관현악기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지극한 정성은 뜻을 이루는 법! 그 음악 학교의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기도 했던 그는 명실공히 가장 실력있는 훌륭한 교수가 되는 것이다.림스키가 막강한 소수의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반 아카데미 자세를 견지했다면 러시아 국민악파가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진입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 5인조 중 카리스마가 가장 부드러워 보이는 림스키가 입장을 바꾸고 열심히, 정성껏 공부한 전문성 덕분에 미완성이었던 글링카, 보로딘, 무소르그스키등의 작품들을 완성하고, 편집하고,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러시아 국내 및 서유럽에 알림으로써 그들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림스키는 열심히 공부한 덕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도 탁월했고 관현악법에도 대가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저술한 화성법이나 관현악법의 교재는 지금도 가장 훌륭한 교재의 하나이고 글라주노프,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등 20세기의 대 음악가들을 길러내기도 한 것이다.그런 그는 자서전에서 "내 음악 생애에 관한 얘기는 무질서하고, 일관성이 없고, 문체는 초라하고, 때로 무미건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대신 오로지 진실만을 얘기했다." 물은 아래로 흘러가면서 큰 물이 된다더니 참 겸손한 자세!림스키가 서양 음악에 대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더라면 러시아 악파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변방, 러시아 지역의 음악 정도로만 남았을 것이다. 관현악 음악에 서유럽의 낭만주의적 표현과 러시아 민요 선율의 융합을 이뤄내 이국적이면서도 정통적인 독특한 음악을 구현해 낸 것이 림스키의 또다른 공헌인 것이다.림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세헤라자데'를 듣고 있노라면 고혹적인 선율과 환상적인 소리 조화 속에 빠져 들며 마법의 담요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신비한 세계가 펼쳐지니…. 아름다운 세상이여! 나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꿈을 꾸겠습니다. 갈등이 없게 하소서. 욕심 안 부리게 하소서. 지혜롭게 하소서. 우리나라에 평화로운 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림스키의 음악은 편한 기분으로 들어도 참 재미있는 음악인 것을….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09.29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③득음- 음악적 역량 완성상태

신재효가 말한 광대의 구비 요건 네 가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득음(得音)이다. 득음은 소리를 얻는다는 말이다. 판소리에서는 일상적인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특별한 목소리, 곧 판소리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얻어야만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그러면 어째서 득음이 중요한가? 신재효가 제시한 광대의 구비 요건 네 가지 중에서 우선 인물은 타고나는 것이어서 후천적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곧 노력으로 극복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설도 소리꾼이 전적으로 책임질 일은 아니다. 사설은 창자 말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소리꾼이 사설까지 창작할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거의 없다. "문장 나고, 명창 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 또한 사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기는 하지만, 사설과 음악을 맡은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너름새도 판소리에서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판소리사에는 너름새를 잘 못했던 명창도 많이 있다. 그러나 득음을 하지 못한 명창은 없다. 판소리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득음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어느 정도 달성이 가능한 영역이다. 그래서 판소리 창자에게는 득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판소리에서 필요한 목소리는 일단은 목 쉰 소리이다. 그런데 목 쉰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판소리는 장시간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예술이다. 오래 큰 소리로 노래를 하다 보면 목이 쉰다. 그런데 목 쉰 상태로 계속해서 노래를 하다보면 목이 쉰 상태가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장시간 노래를 불러도 목소리가 안 나오든가 하는 일은 없다. 초기의 소리꾼들은 아마도 이러한 점을 경험하고 처음부터 목 쉰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다.그런데 목이 쉬기만 하면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쉰 목소리이면서도 그 속에 맑은 기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슬픈 느낌이 나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판소리에서는 최고로 친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오래 수련을 하다 보면 좋은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소리꾼들은 이 훈련에 전력을 다한다. 소리꾼들이 좋은 목소리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이른바 백일공부라고 하는 것이다. 백일공부란 백일 정도를 작정하고 깊은 산속이나 절에 들어가 밤낮으로 계속 판소리를 부르는 훈련을 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100일을 채우기 위해 소리꾼들은 단오에 들어갔다가 추석에 나온다고 한다.그런데 왜 하필 절이나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렇게 해야 일상적인 일에서 벗어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판소리는 큰 소리로 해야 하기 때문에 동네에서 수련을 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수련 과정에서 소리꾼의 목은 쉬었다가 풀리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고, 온몸이 부어 꼼짝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때로는 목에서 피가 넘어오기도 한다. 물론 옛날이야기에 있듯이 피를 한 동이나 쏟을 수는 없겠지만 성대가 부었다가 터지면 피도 넘어올 수 있다. 소리가 안 나온다든가, 몸이 부어 꼼짝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똥물을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소리꾼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거의가 다 이 득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다.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좋은 목소리를 얻으면 이제 명창이 될 수 있다.백일공부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 번으로 좋은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면 명창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백일공부를 몇 번 하지 않고도 명창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끝내 득음을 못할 수도 있다. 또 소리를 하다가 목이 나빠지면 좋은 목을 회복하기 위해 백일공부를 또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잘못하면 아예 성대를 상해서 판소리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목이 부러졌다"고 한다. 그러면 소리를 포기하고 고수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좋은 목소리만 얻으면 명창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목소리가 좋다고 누구나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는 그 외에도 다른 능력이 많이 필요하다.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교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고, 감정 표현도 잘해야 한다. 너름새도 잘하면 더욱 좋다. 이런 모든 것을 다 완성한 상태, 그것이 바로 득음의 상태이다. 득음을 하면 명창이 될 수 있는 것도, 득음이 단지 좋은 목소리만 얻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판소리를 잘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다 얻은 상태를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렵다. 소리꾼들이 득음에 집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09.28 23:02

[공연] 대형 뮤지컬 무대에 되살아나는 역사

그 어느 해보다 대작 뮤지컬로 풍성했던 여름이 지나고 찾아온 가을, 대형 역사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남한산성', 안중근의 삶을 그린 '영웅'이 내달 나란히 첫선을 보이고 11월에는 '명성황후'가 관객을 만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보다는 역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이 시대 관객과 호흡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작들이다. 내달 14일부터 11월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남한산성'은 김훈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의 대군을 피해 인조가 신하들과 남한산성에서 47일간 머물며 겪은 일들을 그린 소설을 성남아트센터가 3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무대에 올린다. 24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조광화 연출은 "패전의 역사를 외면하고 묻어둘 것이 아니라 그 혹독한 고난과 수치를 견뎌낸 사람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며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젊은 캐릭터 오달제를 내세워 현대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오달제 역에는 이필모와 김수용이 더블캐스팅됐으며 이정열, 배해선, 임강희, 서범석, 성기윤 등 뮤지컬 배우들과 슈퍼주니어 멤버인 예성이 출연한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뮤지컬 '영웅'은 거사일인 10월26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명성황후'를 만든 에이콤인터내셔날이 약 3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선보이는 신작으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를 그린다. 주인공 안 의사 역은 류정한과 정성화가, 이토 히로부미는 이희정과 조승룡이 연기한다. 두 작품 모두 민족의 수난의 역사를 다루지만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남한산성'의 원작자인 김훈은 제작진에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립을 적대적이거나 어느 한 쪽이 우월한 관계가 아닌 불가피한 비극의 양면성으로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청나라와 조선의 관계 역시 선과 악이 아니라 각자 처지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그릴 것을 당부했다. 소재의 특성상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대중성에도 신경을 썼다. '영웅'의 윤호진 연출은 "일본 관객이 보더라도 안 의사와 일본의 영웅인 이토 모두에게 연민이 들도록 그렸다"며 "지루하고 비극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상당히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역동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의 대표작인 '명성황후'도 11월28일부터 12월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돌을 맞아 초연돼 지금까지 12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1천 회 공연을 앞둔 대작이다. 이번 무대는 1997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태원과 새롭게 합류한 조안나가 명성황후 역을 맡는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25 23:02

[공연] 소외된 이웃 소박한 희망노래 '달동네'

철거 직전의 달동네. 동네 구멍가게를 근근히 꾸려가는 홍기네, 남편의 술폭력에 휘둘려 치매에 걸린 치옥, 화투에 미쳐 하루에도 수십번씩 집을 나가는 미숙과 그의 남편.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주민들은 더 나은 밥벌이를 꿈꾸며 '아옹다옹'하지만, 현실은 늘 묵묵부답이다. 야만적인 현실에 소외된 이들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 '희망구'를 향해 발버둥 치다 일상으로 되돌아온 이들에겐 따뜻한 눈이 내린다. 눈은 이들의 지친 기다림을 감싸는 소박한 행복. 이웃 사랑이란 거창한 문구를 내걸지 않아도 끈끈한 달동네의 정(情)이 느껴지는 무대다.연극 하는 사람들 무대지기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창작 초연작 '달동네(대표 김정숙·연출 안세형)'. 25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올려지는 이 작품은 가난에 찌든 회색빛 도시 속에 잠긴 섬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다. 작품'지금, 이별 할 때'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도내 단체로는 처음 참여했던 무대지기가 가슴 찡한 서민들의 삶 속에 담긴 웃음의 미학을 잘 버무려냈다는 평가.참여배우는 김강우, 서형화, 김경민, 홍지예, 권오현, 송은주, 안헤영, 김혜령, 신유철, 이으뜸씨.김정숙 대표는 "무대지기 단원들 뿐만 아니라 객원 배우들까지 참여하는 무대이다 보니, 배우들끼리 역할 바꾸기를 하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익히는 등 연습도 참 재밌게 했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상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작지만 커다란 행복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무대지기는 지난 5년여간 창작극만을 고집,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왔다.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봉숭아 꽃' 을 비롯해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유머로 자살문제를 건드렸던 '천국 안내소', 집창촌 여성들의 소외된 삶을 그린 '오래된 이야기' 도내 최초 비언어극 '지난 일주일간의 보고서', 30대 여성들의 이별과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지금, 이별 할 때'까지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이번 공연은 25일(오후 7시30분)·26일(오후 3시·7시)·27일(오후 3시)에 열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25 23:02

[공연] 웃음 뒤에 숨겨진 고단한 삶

"광대도 사람입니다. 피도 살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광대의 연극도 결코 헛된 이야기가 아닙니다."막이 열리기 전 극의 내용을 암시하는 '토니오'의 프롤로그가 연주된다.고단하고 거친 삶을 사는 광대들. 예로부터 가장 천대받으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들의 삶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하다.뮤직 씨어터 슈바빙의 제2회 정기공연, 오페라 '광대(팔리아치·Pagliacci)'가 27일 오후 4시·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라간다.'광대'는 프롤로그-1막-막간-2막으로 구성된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품. 그러나 '극 중 극' 장면을 원작의 내용과 형식적인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의 인형극적 연기양식과 무대를 차용해 오페라의 한국적 수용을 시도했다. 오페라에 축제성을 더한 것은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분장과 의상, 조명, 장치, 소도구 등 음악 외의 것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무대와 현실, 극 중 인물과 현실의 인물, 현실과 환상, 삶과 죽음, 사랑과 질투 등 상반된 감정과 함께 '광대'의 본질적 특성인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적극 활용했다.광대의 우두머리 '카니오'역에는 테너 김달진(광명오레파단 단장, 전북대 외래교수)과 김재명(오페라 가수)이, '카니오'의 아내이자 사랑을 따라 현재의 삶을 버릴 줄 아는 열정적인 여인 '넷다'역에는 이은희(전북대 교수)와 문영지(전북대 외래교수)가 더블캐스팅됐다. 특히 이은희는 뮤직 씨어터 슈바빙의 대표로, 이번 공연의 제작과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지휘와 음악감독은 조지웅(전북대 외래교수), 연출은 임형수(연출가). 문의 010-9472-6844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25 23:02

[공연] CBS 별빛콘서트 '다문화축전 통해야' 등

▲ CBS 별빛콘서트 '다문화축전 통해야' -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너와 내가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콘서트. 전북CBS가 지난해 이어 CBS 별빛콘서트 '다문화축전 통해야'를 연다.대한민국 최고의 선행가수로 통하는 김장훈, 다문화가정 희망천사로 선정된 가수 별, 노래하는 시인 나무자전거, 수준 높은 마니아 밴드 보드카레인, 이태리 유학파로 구성된 T&B남성 솔리스트 앙상블, 전북CBS의 자랑 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문의 063) 256-1007, 1011▲ 호남오페라단 '제3회 사랑의 음악회' - 26일 오후 7시 전북대 평생교육원 늘배움아트홀호남오페라단이 사회적일자리창출 사업으로 꾸린 '문화나눔'이 세번째 정기음악회를 연다. 성가곡과 흑인영가가 주를 이루는 이번 음악회에는 고은영(소프라노), 이은선(메조소프라노), 김동식(바리톤), 조대근 이성식 김재명(테너) 등 수준급 성악가들을 비롯해 피아노 트리오 이선민(피아노), 한재희(첼로), 김민희(바이올린)가 함께 한다. 063) 288-6807▲ 해설이 있는 판소리 '문명숙과 함께하는 심청가 눈대목' - 2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문명숙이 '심청가'를 들려준다.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비극성이 강조된 '심청가'의 여러 대목 중 '추월만정' 부터 '방아타령' 때목까지를 보성소리 동편제 김세종 바디로 들려준다. 발성의 시작이 신중하면서도 소리가 웅장하고 힘이 들어있는 동편제 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수는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학교 교수. 문의 063) 280-7006~7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25 23:02

[전시] 박성수씨 개인전 등

▲ 박성수씨 개인전 - 10월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된 한국화가 박성수씨 4번째 개인전. 장식적인 치장을 거부하고, 정통 수묵의 탄탄한 기초 아래 새로운 감성을 담아내는 화폭을 선물한다.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박성수는 먹의 쓰임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자신만의 색으로 여백을 채워나간다. 수묵과 약엽을 이분법적으로 써 특정한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는 작가다.▲ 김지연씨 개인전 '봄날은 간다' - 30일까지 갤러리 봄진안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 대표인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신분증을 화두로 30일까지 전시를 연다.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왔던 그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증표로서 간직했던 신분증을 통해 과거를 반추한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속절없이 늙어가는 인생 등에 대한 깊은 무게감을 얹은 전시다.▲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개인전 - 10월15일까지 전주 서신동 박스나비갤러리4년 만에 선보인 열두번째 개인전. 화려한 색감과 다채로운 문양은 그가 온몸으로 새긴 일상의 기록이다. 추상성과 구상성이 공존된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총 20여점이 선보일 예정.평면이지만, 3차원적 화면 구성으로 긴장감도 살렸으며, 소, 닭, 소나무 등 한국적 소재에 힘차고 강렬한 색감이 어우러지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25 23:02

가요계에 '빌보드 코리아 차트' 신설된다

미국 빌보드와 제휴해 '빌보드 코리아(Billbaord korea) 차트'가 만들어진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 이하 연제협)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음악 차트의 신설과 한국 음악의 세계화 및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115년의 신뢰와 노하우를 쌓아온 미국 빌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 빌보드와의 제휴 및 라이선스 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 6월 ㈜빌보드 코리아(대표 이희석)가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빌보드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Nielsen Business Media)와 '빌보드 코리아 차트' 신설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및 계약을 맺었다. 연제협은 ㈜빌보드 코리아에 음반과 가수에 대한 자료 제공 등 협력자 역할을 한다. 빌보드 코리아가 연제협을 통해 취합한 국내 가수의 음반 및 음원 매출 자료는 미국 빌보드에 보내져 빌보드 고유의 방식에 따라 차트 순위가 매겨진다. 이를 위해 ㈜빌보드 코리아는 서비스 인프라 구축, 유무선 플랫폼 개발 등 시스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빌보드 코리아 사이트(billboardk.com)를 오픈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소개되는 빌보드차트에는 12월께부터 주간으로 집계될 코리아 차트가 소개되며, 한국 음악과 가수들의 콘텐츠와 뉴스가 온. 오프라인 빌보드 잡지를 통해 전달된다. 빌보드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음악시장"이라며 "음반, 온라인 및 모바일 수치를 근거로 한 빌보드 코리아 차트를 만들게 된 만큼, 한국과 미국 음악 시장 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보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 브랜드로, 빌보드 차트는 모든 음악 장르를 포함하는 75개 차트를 매주 발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24 23:02

[공연] 창덕궁서 '진작례' 완성본 복원 공연

순조 무자년(1828년)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진 진작례(進爵禮)의 완성본 복원 공연이 창덕궁에서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서울국제문화교류회, 율가한국전통예술기획은 "28일 오전 11시,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창덕궁 연경당 본채에서 순조 무자년의 진작례 완성본을 재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진작례는 왕실의 경축 행사 때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으로, 순조는 1827년 창덕궁 후원에 연경당을 창건해 이듬해 이곳에서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에 축하 진작례와 정재(궁중 행사용 춤과 노래)를 베풀었다. 당시의 연회 의식이 수록된 '진작의궤'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순조 무자년 진작례를 고증해온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지난해까지 복원한 17종의 궁중 정재 외에 이번 공연에서 6종의 정재를 추가로 선보여 진작례 완성본을 보여준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실제 연경당 진작례에서 23종목의 정재가 공연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작의궤'의 '악장' 편에 의거, 고구려, 포구락, 공막무, 무고, 아박, 향발 등 6종목을 추가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복원 첫해인 2006년에는 망선문, 헌천화, 보상무, 춘앵전, 가인전목단, 2007년 경풍도, 향령무, 영지무, 박접무, 침향춘, 첩승무, 지난해에는 만수무, 연화무, 춘광호, 무산향, 최화무, 춘대옥촉을 연행했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복원 공연에도 무용, 음악, 의상, 음식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해 180여년 전의 의식을 고스란히 재현할 계획이다. 오전 11시 공연은 전화 예약을 통해 일반에 개방하고, 오후 5시 행사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측은 "완성된 연경당 진작례 공연을 내년부터 상설화해 일반 대중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24 23:02

[행사·축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개막…40일간 열려

세계 최대 공예축제인 '2009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가 23일 개막돼 11월 1일까지 40일간 다양한 전시·문화·체험행사에 들어갔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이날 오후 3시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초대작가, 지역 문화.예술인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었다. 조직위원장인 남상우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1999년 시작해 6회째를 맞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분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올해 비엔날레도 수준 높은 작가가 참여,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1-5회 비엔날레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하고 '스틸라인의' 타악 퍼포먼스 공연, 청주 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상당산성 남문 잔디광장에서 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목공예가 현병연씨와 독일의 금속공예가 노라 로첼씨에게 그랑프리를 시상한다.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53개국에서 3천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본전시, 공모전시, 국제공예페어, 교육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 등에서 진행된다. 본전시는 도자, 목칠, 금속, 섬유, 유리 등 공예분야에 활동하는 작가뿐 아니라 공예적 가치를 표현하는 다른 장르의 작가도 다수 참여해 '인공의 지평', '오브제, 그 이후'. '프로젝트 생활 속으로'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공예페어는 8개국 6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고품격 공예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초대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205명의 작가가 참가해 다인종, 다문화로 살아가는 캐나다인들의 삶과 문화를 선보인다. 국제공예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와 신영 지웰시티 모델하우스에서 생활 속의 공예를 보여주는 내 마음의 집-귀가(貴家), 청주 공예비엔날레의 10년을 볼 수 있는 '공예비엔날레 10년의 리포트', '국제 북아트 특별전' 등의 전시행사도 열린다. 또 공예체험장에서는 '40일간의 아름다운 공예이야기'가 펼쳐져 도자, 목질, 유리, 한지 등 공예의 다양한 장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지며 지역 공예인들의 릴레이 워크숍이 열린다.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무대에서는 홍명희 문학제, 명사 시낭송회, 디자이너 이상봉의 시민 데이트, 청주 한정식 시연회, 시립예술단 특별 공연, 춤·음악·패션 등의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에 국립 청주박물관의 '금속공예, 전통과 현대의 만남 특별전',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의 '리빙퍼니쳐전', 신 미술관의 '아름다운 도시, 메트로시티 특별전', 스페이스몸 미술관의 '소장품 특별전' 등도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 차단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 5대의 열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는 한편, 행사장 내에 보건의료서비스센터를 운영해 건강검진을 해주고 각종 안전사고 등에 대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24 23:02

[전시] '화폭에 녹아든 자연의 일상' 선기현 예총회장 개인전

"달포 전에 박 관장으로부터 초대전 제의가 왔습니다. 예총 회장 맡으면서, 개인전에 대한 미련이 왜 없었겠어요. 박스갤러리 분위기를 알고 싶어 갔다가 노란 건물에 반했고, 전시장 조명이 칼라를 쿨하게 쓰는 제 그림과도 잘 맞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전라예술제'랑 막 밀어부쳤습니다."지난 15일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52)은 열두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바쁘다는 핑계가 통했던 시간. 그게 벌써 4년이 흘렀다. '이거다!' 싶으면, 붓을 잡고 '쭉' 그려내야 하는 성향상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듯 했다."한 번 막혀 버리면 못 그려요. 수없이 덧칠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또 해도 또 해도 퇴작이 돼버립니다."화려한 색감과 다채로운 문양은 그가 온몸으로 새긴 일상의 기록이다.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 많았던 어머니의 영향도 컸고, 어떤 것을 대충 봐도 단숨에 붓질해버리고 마는 '안복(眼福)'도 있었다. 대학 졸업장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8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창을 열기 위한 방황 덕분에 '선기현 다운' 그림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개막식 날 박남재 선생님이 축사 하시면서 학생 시절 말썽 많이 부렸다고 하시대요. 한참 웃었습니다. 지켜보시면서 애 많이 태우셨겠죠."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20여점. 추상성과 구상성이 공존된 화면. 평면이지만, 3차원적 화면 구성으로 긴장감도 살렸다. 소, 닭, 소나무 등 한국적 소재에 힘차고 강렬한 색감이 어우러지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부제까지 붙어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비가 갠 뒤 바람과 달처럼 청쾌한 분위기가 드러난 '광풍제월(光風霽月) ', 색의 대비와 여백을 살려 춤추는 듯한 소나무를 형상화한 '트위스트', 민화에서 따온 호랑이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힌 'Miss 호(虎)'까지 이색적 화폭이 줄줄이 꿰어진다.오랜 기간 숨가쁜 길을 오르고 나서야 탁 트인 캔버스를 만난 것 같다는 그는 그러나 올해 역시 예고편에 불과하고, 내년쯤 제대로 된 개인전을 구상중."사실 다음 작품은 어디로 튈지 몰라요. 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거리낌 없는 캔버스를 선물할 겁니다."전시는 10월15일까지 전주 서신동 박스나비갤러리(관장 박경숙)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