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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작은산사음악회 등

▲ 작은산사음악회 - 10일 오후 7시 금산사템플스테이로 인기가 높은 김제 금산사가 '추억의 템플스테이' 일환으로 '작은산사음악회'를 연다.조상훈과 동남풍의 비나리공연, 대금연주자 이창선의 퓨전국악, 유미경의 재즈피아노, 김소라의 판소리 '적벽가', 비보이팀 '소울 헌터스', 가수 김은희의 무대가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템플스테이 사진전, 전통 등 전시, 탁본 체험전, 금산사에서 제공하는 사찰음식 3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풍물장터가 열린다. 문의 063) 548-4441▲ 2009 가락축제 - 9~10일 오후 6~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음악을 코드로 만난 평범한 직장 동호인들의 모임 전북음악동호회네트워크의 '2009 가락축제'. 전북지역의 대중문화를 직접 디자인하기로 뜻을 모은 이래 3년째 '가락축제'를 열고 있다.전주노래모임 우리동네, 전주직장인밴드 즐거운인생, 락고을, 월남뽕, 시즌원, 야망, 익산직장인밴드 락담, 뮤직앤피플, 군산직장인밴드 에너지, 뮤즈 등이 출연, 락과 아카펠라, 통기타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을 펼쳐보인다. 문의 010-6791-3139▲ 우리가락, 우리마당 - 10일 오후 7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공연 지역으로 선정된 전라북도와 전문예술법인 전통문화마을의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10일 공연을 끝으로 폐막한다.폐막공연에서는 전주 청소년문화의집 어린이들이 장구를 연주하고 남녀혼성그룹이 통기타로 7080 노래를 들려주는 등 특별히 일반 도민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밖에도 한국무용가 김안윤의 독무, 온소리국악실내악단의 국악실내악 등을 비롯해 BUY전북 상품들을 선물로 받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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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0.09 23:02

[공연] 양방언 "한국활동 10년이 음악을 변화시켰다"

"올해가 음악 활동 30주년, 한국 활동 10주년이고, 한국 나이로 50살이 된 해여서 감회가 새롭습니다."의사 출신 재일 한국인 2세 피아니스트 양방언(49)이 한국 활동 10주년을 맞아 19일 6집 '타임리스 스토리(Timeless Story)'를 발표하고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한국 활동 후 음악의 밀도가 높아지는 등 큰 변화가 생겼다"며 "이전까지는 상업적인 팝을 제작할 기회가 많았지만 10년간 다양한 작업을 펼칠 수 있었다. 또 이 10년은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KBS 특별기획 '차마고도', 영화 '천년학',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 온라인 게임 '아이온(AION)'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작업을 해왔고, 6집은 5년 만의 솔로 음반이다. 그는 그간 주제가 정해진 작업을 했기 때문에 솔로 음반 작업은 자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주제를 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고심 끝에 정한 6집의 주제는 인간의 양면성. 인간의 화려하고 밝고 빛나는 모습,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 같은 모습 등 양면성을 담았다. 또 전작과 달리 다양한 악기를 배제하고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대표곡은 '위시 투 플라이(Wish to Fly)'와 '블랙 펄(Black Pearl)'. '위시 투 플라이'에 대해서는 "영화 'E.T'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달을 향해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며 "달로 날아갈 때의 주인공의 심정이 내가 50살이 되도 새로운 걸 시작할 때의 설레고 불안한 마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블랙 펄'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담았는데 어두움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승화하고 싶은 생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음악성이 후천적으로 길러져 천재가 아니다"며 "상상력을 풍부하게 유지하게 위해 나를 관리한다. 클래식, 록, 팝 등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 야외 록 페스티벌에 가서 큰 자극을 받거나, 공연, 미술관에 가기도 한다. 솔로 음반을 내는데 5년이 걸린 것도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으로서 음악의 내면적인 뿌리가 더욱 깊어졌다는 그는 10주년 기념 공연에도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악기 편성이 큰 현악기를 통해 광고에 쓰인 곡 같은 한국인의 기억에 많이 남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또 새음반 수록곡도 몇곡 연주할거고요."그는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보컬 음반을 낼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 도전 중 보컬도 우선 순위가 높은 것 중 하나"라며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어 혼자 스튜디오에서 웃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람료 4만4천-9만9천원. ☎ 02-2195-4699, 1544-1555,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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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08 23:02

[전시] 외국인 카메라에 담긴 서울 근현대사

유난히 격동적이었던 한국의 근현대사, 그 심장부였던 서울의 모습은 외국인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세 명의 외국인이 각각 1919년과 1947년, 1973년에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 120여점을 중심으로 '세 이방인의 서울 회상'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가던 1919년 UPA(UPI의 전신)의 한국특파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던 앨버트 테일러 씨가 1919년 3월 3일 고종의 장례 행렬을 찍은 사진들은 당시 분위기와 종로통에 운집한 백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테일러 씨가 수집한 1920년대 말 서울의 파노라마 사진을 통해선 지금은 띄엄띄엄 있는 서울성곽의 전체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1947년 미 7사단 보병으로 서울에서 근무하던 프레드 다익스 씨가 촬영한 사진은 유엔군을 환영하는 구호탑과 이승만 지지집회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 당시의 혼란했던 정치상황을 짐작케 한다. 철거 직전의 남산 조선신궁 입구와 황국신민서사지주탑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선 일제의 유흔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 초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구제활동을 벌인 노무라 모토유키 씨가 촬영한 사진들 속에는 당시 경제성장을 경험하던 서울 도심과 청계천 판자촌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선 1945년 일제 패망 때까지 서울시청(당시 경성부청)에 일장기와 함께 걸려있던 나치 깃발의 실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는 당시 한국에 상륙한 미군이었던 로저 마요트 씨가 직접 수습해 보관해오다 기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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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08 23:02

[공연] 우석대 태권도 뮤지컬 '타타IN붓다', 서울 국립극장 오른다

우석대학교(총장 라종일) 태권도학과가 만든 익스트림 태권도 뮤지컬 퍼포먼스 '타타 IN 붓다'가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1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우석대 태권도학과와 개그맨에서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백재현이 만나 완성한 '타타 IN 붓다'는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익스트림 태권도 뮤지컬 퍼포먼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인 데다가 대학교 작품이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40여일에 이르는 장기공연이란 점에서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타타 IN 붓다'는 인간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역사적 사건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잘 살린 작품.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태권도의 역동성으로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바꿔놓았다.태권도의 아름답고 수려한 품새와 절도, 기품 넘치는 기술에 봉술, 검술, 쌍절곤 등 화려한 볼거리도 더했다. 특히 '타타'가 열반하고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국내 유일의 천장개방형 극장인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의 특성을 살려 하늘이 열리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28곡의 노래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로 만들어졌으며, 태권도 기술이 돋보일 수 있는 120벌의 의상을 제작됐다.'타타 IN 붓다'에 출연하는 배우 35명은 모두 10년 이상 태권도를 배운 유단자들. 우석대 태권도학과 재학생들로, 일부는 국가대표 소속 시범단원이나 국기원 시범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나라의 왕자인 '싯다르타'역은 이랑(국기원 대표 시범단)과 오형균(2007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2위)이, 노예 출신 장군으로 '싯다르타'에게 깨달음을 주는 '타타'역은 정일성(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시범단)과 최호경(2009 K리그 축구 개막전 태권도 초청공연 출연)이 더블캐스팅됐다.'싯다르타'의 스승으로 이번 작품에서 유일하게 전문 뮤지컬 배우가 캐스팅된 '아시타'역은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임춘길과 2009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카리스마 여배우 전수미가 맡았다.최상진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태권도도 단순한 시범형태의 공연에서 나아가 태권도를 소재로 한 완벽하고 프로페셔널한 공연상품이 필요한 시기"라며 "태권도 수련인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닌, 좀더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강조된 최강의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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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0.08 23:02

[공연]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울림 만돌린 앙상블 연주회

아이와 남편 밖에 모르던 평범한 주부들이 취미로 배운 만돌린 연주로 다문화 가정 돕기에 나선다.연주는 아직 서툴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의 만큼은 프로 못지 않다.한울림 만돌린 합주단(단장 정선옥)이 10일 오후 6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울림 만돌린 앙상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지난 2004년 3월에 창단된 합주단의 정단원은 30명을 포함해 100여명. 인후문화의집 소속으로 일주일에 두 번 씩 연습하며 착실히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정드림 요양병원을 비롯해 금암복지회관 경노잔치, 삼례은빛사랑요양원 등을 방문해 신바람 연주를 이어가면서, 현재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맹 연습중.이번 연주회에선 영화 O.S.T인 '도레미송', 가곡'신아리랑'과 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곡이기도 했던'천개의 바람이 되어'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다. 전주 YWCA합창단(단장 김영희)의 우정 출연, 전주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회원인 태국 출신 티타펀, 바자리잠험, 싸이폰, 빠니씨의 태국 전통춤과 이주민 여성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합창도 곁들여진다.정선옥 단장은 "만돌린은 바이올린과 비슷하지만 활 없이 손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주부들도 쉽게 배울 수있는 악기"라며 "봉사의 기쁨을 알아가는 더 많은 회원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주회는 무료. 단원 모집은 수시로 진행된다.문의 010-9457-0708. 010-9538-5500. cafe.daum.net/mandorln..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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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10.08 23:02

[공연] '4人4色' 민속음악의 유혹…가을이 설렌다

네가지 색깔의 민속음악이 모자이크처럼 조화로운 짜임을 이루는 무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기획공연 국악모자이크 '사인사색'을 올린다.국악모자이크 '사인사색'은 국악원 연주단원들의 개인 역량이 돋보이는 공연. 10일 '김대일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를 시작으로 31일 '고성득의 대금 독주', 11월 21일 '송세운의 동초제 판소리 심청가', 28일 '정상현의 피리 독주'가 이어진다.김대일과 송세운이 부르는 동초제 판소리는 동초 김연수 선생이 1930년대 초 여러 명창들의 소리 중 좋은 점만을 골라 새로 짠 소리. 정교한 너름새와 정확한 사설, 다양한 부침새, 분명한 사설 등이 특징이다.'춘향가'를 부르는 김대일은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 '제5회 임방울국악제' 일반부 대상과 국립국악원 '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다. 민속국악원에서는 '창극 춘향전'의 '이도령'역을 비롯해 창극 주역을 도맡아 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현재 창극단 부수석으로 조소녀 명창을 사사했다. 고수는 박추우.'심청가'를 선보이는 송세운은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했으며 임화영 박양덕 명창을 사사했다. '완도장보고축제' 고수 일반부 대상, '창원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상 등 소리꾼과 고수로서 고르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수는 국악원 기악단원인 김성주.대금 연주자 고성득은 대금 정악 독주의 백미 '청성곡'으로 무대를 연다. 섬세하면서도 기교가 높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비롯해 대금과 가야금, 대금과 아쟁의 만남으로 대금의 폭넓은 소리 세계를 펼쳐보인다. 고성득은 무형문화재 이리향제 줄풍류 전수자로, 신용문 원장현 이철주 서용석을 사사했다.피리 연주자 정상현은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산조에 비해 꿋꿋하고 시원한 음색이 특징인 피리 산조를 내세웠다. 음량이나 음색 등에 있어 악기 자체를 최대한 이용하는 '서용석류 피리산조'를 시작으로 강원도 민요를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민요연곡'과 향피리관을 중심으로 저음연주를 위해 개량한 대피리관과 고음연주를 위한 피리 등 세 종류의 피리가 함께 연주하는 '춤을 위한 메나리' 등을 들려준다. 정상현은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 신경환 김광복 이중대 한세현 등을 사사했다.고성득과 정상현의 무대에는 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함께 한다. 공연은 모두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3) 620-232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0.07 23:02

작가들을 통해 보는 창작 그림책의 오늘

학습 그림책 전집과 해외 그림책 번역본이 주를 이뤘던 국내 그림책 시장에 국내 작가들의 독립적인 창작 그림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부터다. 실력 있는 그림책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최근에는 작품에 앞서 이름 석 자를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은 작가들도 꽤 많다. 비정기간행물(무크지) 그래픽 플러스(Graphic Plus)는 최근 내놓은 2호에서 국내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31명을 만나고 출판사 10곳을 찾아가 국내 창작 그림책의 현재를 살펴본다. 작가 인터뷰와 대표작 소개를 통해 여느 회화 작품 못지않은 풍부한 감수성과 주제의식, 철학을 갖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작품들을 일부 맛볼 수 있다. 옛 그림의 미감이 느껴지는 정겨운 그림들로 주목받는 작가 권윤덕(49)씨의 경우 평범한 가정의 생활상을 세심하게 잡아내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 '만희네 집', 제주도 마을의 해녀 모녀 이야기를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한 '시리동동 거미동동' 등 대표작들의 일부 그림이 소개된다. 권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기량이 뛰어난 작가에 비해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 전체를 볼 수 있는 것, 책 내용에 마음을 담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봐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숙(37)씨는 그림책들과 원화가 유럽에까지 소개된 작가로, 그의 대표작으로는 '나의 아틀리에', '위대한 뭉치', '마법에 걸린 병' 등 풍성한 색감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고씨는 "언제나 어제와 다른 새로운 이미지와 형상들이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그것을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그 밖에 이수지, 오승민, 신동준, 노석미, 권혁도, 소윤경, 최숙희, 이태수, 강혜숙 등 작가들과 웅진주니어, 사계절출판사, 보리, 초방책방, 느림보, 재미마주, 천둥거인, 길벗어린이, 시공주니어, 보림 등 어린이책 출판사의 근황과 철학도 소개된다. 프로파간다. 23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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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06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④벨리니의 '정결한 여신(카스타 디바)'

음악사 길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문득 들리는 벨리니의 '정결한 여신(카스타 디바 Casta Diva)'! 아름다워라! 애절하고 간절한 기도의 노래가 진한 감동을 준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 나오는 카바티나(서정적인 독창곡) '정결한 여신'!빈첸조 살바토레 카르멜로 벨리니(Vincenzo Salvatore Carmelo Francesco Bellini)는 이태리 남쪽 섬 시칠리 태생으로 34세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오페라 작곡가이다. 음악 선생님이자 작곡가인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음악 공부를 한 그는 열 여덟살에는 나폴리 콘서바토리에 입학하여 당시 유명한 작곡가 칭가렐리에게 배웠다. 재학중 이십대 초반에 오페라 '아델손과 살비니'를 작곡하여 당대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 롯시니의 후계자란 칭송을 듣기도 했다.그는 4년 먼저 태어난 도니젯티와 함께 롯시니의 전통을 받아 베르디로 이어주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비록 34세의 짧은 생애였지만 그가 작곡한 오페라 10곡은 모두가 걸작으로 인정받는 명예를 누린 음악가이다.벨리니 음악은 애조를 띤 표현의 우아한 선율이 매력적이다. 기품있으면서도 우수에 찬 선율은 많은 작곡가들에게 깊은 영향릉 주었으며 바그너, 고티에도 매료되었다고 하고 베르디도 고도의 성악적 기교가 있는 자연스런 표현에 감탄했다고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아예 베토벤과 함께 '2대 B'로 칭송하기도 했다.쇼팽이 피아노 음악에서 누리는 고귀한 귀족적 명성을 벨리니는 오페라에서 누렸다. 유려한 선율 뿐 아니라 음악 구성의 극적 내용까지도 둘은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한다.기원전 1세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오페라 '노르마'에서 주인공 노르마는 드루이드 지도자의 딸이자 여사제로서 정결서약을 했지만 점령국 로마의 총독을 사랑하여 아이까지 낳게된다. 그러나 그 총독은 노르마 휘하의 젊은 여사제와 다시 사랑에 빠지니…. '정결한 여신'은 드루이드인들이 총궐기하여 로마와 결사 항쟁을 하려하자 노르마가 정결한 여신 달에게 로마와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하며 부르는 노래인 것이다. 노르마의 간절한 기도에 각 부분에서 조용히 접응하는 군중들의 합창도 감동적이다.당시 이태리 오페라의 흥행 성공에는 가수의 역할이 컸기에 벨리니도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으며 작곡 당시 노르마 역은 벨리니와 우정이 각별한 파스타(1797~1865)가 맡았었다. 파스타는 당시 유럽에서 적어도 10년간 최고의 소프라노로 명성을 누린 가수였다.음악사상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해 낸 작곡가 벨리니! '정결한 여신'은 가히 감동으로 가슴을 꽉 채우는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인 것이다. 그 벨리니의 노래인 것이다. 가사도 벨리니가 마음에 들어 할 때까지 여덟번이나 고쳤었다고 한다. 벨리니는 시칠리 민속음악을 예술음악에 동화시키며 아름다운 노래의 서정과 극적인 긴장을 균형있게, 절묘하게 표현한 것이다. 선율을 반복하여 긴장을 고조시킨 후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듣는 이의 심금에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것이다. 높은 음역의 긴장을 호소력 짙은 콜로라투라로 꽃피우는 것이다.'노르마'는 훌륭한 작품이면서도 공연이 드물었다. 절묘한 선율에 감정을 실어 노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1950년대의 세기적인 소프라노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노래하면서 다시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삼각 관계의 세속 드라마에도 비교하며 아는 척하는 이들이 있으니 나름 대중성도 얻었다고 반겨야 할까?진정한 아름다움의 향수는 우리의 감정을 정화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얘기처럼 '정결한 여신' 노래를 들으며 느끼는 감동은 우리들의 오만한 마음까지도 정화해 줄 것도 같다.여보게 우리 이제 그만 다투세이번 한가위에 본 보름달이 하나이지 않던가?우리도 하나이니 함께 조화롭게 사세아름다운 음악 들으며 평화롭게 사세'노르마'의 내용을 몰라도 좋다. '정결한 여신'의 가사 내용을 몰라도 좋다. 들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끼면 아름다운 것이다. 클래식 음악의 아름답고 유려한 노래는 우리 사회 갈등의 앙금을 씻어내 줄 것도 같다. 세상에 있는 얘기인 것을, 세상에 있는 노래인 것을….정결한 음악이 세상에 가득하면 세상이 정결해 질 것도 같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0.06 23:02

[전시] 수의, 전통을 넘어 현대를 입다

수의는 생애 마지막 옷이다. 그래서 '예'와 '효'를 갖춘 예복으로 여겨졌다. 9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천연 염색 한지 섬유 전통 수의전'은 전통 수의의 현대적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군산대 천연염색 디자인학교기업 '물빛'이 전시한 전통 수의는 총 40여점. 유골이 변색되지 않도록 한 전주 한지에 쪽, 홍화씨, 밤 등을 이용한 천연 염색을 하고, 전통문양을 수놓았다.'물빛'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애순 군산대 교수는 "조선시대 말까지 비단 수의를 입었다가 일제 시대부터 삼베를 입게 됐다"며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90%가 중국산 삼베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상품이 없다고 판단해 한지로 전통수의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문화가 변화된다는 점에서도 한지 전통수의는 친환경적인 대안.중국산 삼베에 비해 염색도 쉬운 데다 땅에 묻었을 땐 완전히 분해되고, 화장했을 땐 매연이 발생되지 않으면서 완전히 탄다는 장점이 있다.남·녀, 사이즈 선택이 가능토록 제작한 것도 이들 작품의 뛰어난 점이다. 품질인증과 등급 표시가 돼 있지 않는 수의 제작업체에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유통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황색빛이 나는 옻나무 염색은 특허까지 받았을 만큼 색 재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김 교수는 "보통 수의 한 벌을 제작하는데 삼베로 하면 30~40마가 들지만, 남자용 한지수의 한벌을 만들면 60마에 가깝게 든다"며 "가시는 마지막 길에 가장 좋은 옷을 입히기 위한 정성과 노력이 그만큼 소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개발된 한지 전통수의를 만나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06 23:02

[전시] 한글의 아름다움 느끼는 전시들

563돌을 맞는 한글날(9일)을 맞아 한글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한글서예가 최민렬씨는 30년 넘게 소장한 한글 서예작품들을 공개한다. 조선 중기 이후부터 50~60년전 작품까지 인쇄본과 목판본 한글 서예작품이 선보인다. 1632년 주자가례(朱子家禮) 한글 번역 목판본을 필사한 가례언해(家禮諺解)를 비롯해 19세기 초에 필사한 불경, 사대부가의 편지 등 130여점의 한글 서예 자료가 8~14일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갤러리에서는 한글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 주최로 한글을 테마로 한 회화와 컴퓨터 그래픽, 공예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백승정과 하재열, 김경숙, 윤혜원, 조영희, 민미경, 백대은, 이정선, 손정영, 강소영, 최이선, 장연정 등 작가가 참여해 한글 자음과 모음이 염색된 천주머니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창천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갤러리모디움은 한글과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주련(柱聯. 옛글에서 따온 명구 등을 써 건물기둥 양쪽에 걸어 놓은 현판)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한글 주련전'을 18일까지 연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소속 디자이너 100여명이 한글 캘리그래피로 디자인한 주련을 통해 한글의 뛰어난 조형성을 이야기한다. 압구정동의 크래프트하우스는 한글을 주제로 한 장신구들을 선보인다. 김승희와 이건만 등 유명 디자이너를 비롯해 강정현과 강혜림, 박성숙, 박인영 등이 한글을 주제로 한 장신구와 패션 액세서리 등을 17일까지 소개한다. 한글 장신구전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도 동시에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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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05 23:02

[공연] 전주시립합창단 제97회 정기연주회

전주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주시립합창단 제97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9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려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과 기쁨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필자는 지난해 2월 본 합창단의 제4대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김인재씨의 지난해 첫 연주회에 참석한 후 본지에 게재한 '리뷰'에서 우리 고장 전주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합창단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학구적이고 진지한 합창 지휘자가 부임하여 이 고장의 합창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피력한 바 있다. 만 1년이 지난 이날 제97회 정기연주회에서 합창곡의 선곡과 구성, 이들이 연주한 수준높은 합창곡의 기교, 흠잡을 데 없는 감동적인 합창 연주로 청중들의 아낌없는 갈채와 찬사를 받아 마땅한 합창단으로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감동적인 소리의 화음적 질서를 창출해 인간의 영혼을 감동케 하고 뒤흔들어 놓는 합창음악의 본질은 지휘자의 합창음악에 대한 심오한 지적능력, 고귀한 음악적 감각에서만이 창출되며, 지휘자의 합창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진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때문에 합창음악 앞에 항상 겸손하고 진지하게 연구 노력을 하면서 합창지휘자로서 리더십을 갖추고, 프로그램 전곡을 자기 과시함 없이 합창곡의 장르마다 정중하면서도 과감한 지휘의 카리스마를 구사하는 비팅(beating)으로 34명의 통일된 사운드를 선보여 세계적인 수준의 합창음악을 이끌어낸 본 합창단 상임지휘자 김인재씨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드리는 바이다.연주된 합창곡의 레퍼토리 선정에서도 3인의 음악 거장인 '헨델', '하이든','멘델스존'의 대합창곡을 34명의 합창단원과 함께 다성적, 기악적인 합창의 조형미와 대합창곡의 다이나믹한 음량을 소홀함 없이 소화해 냄으로써 인간의 강인한 정신과 생명의 환희, 낭만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공감적인 감동으로 이끌어 주었다. 특히 이곳 전주에서 초연된 두 대의 피아노와 합연된 스코틀랜드의 민요와 이국적인 박력이 스며있는 남성합창은 높은 수준의 독창자들과 합창단원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지면서 남성 특유의 다이나믹한 사운드도 돋보였고, 지휘자의 섬세하고 명료한 해설로 인해 마음이 뭉클했던 합창으로 기억됐다. 지휘자는 마지막 앵콜 곡에서도 소홀함 없이 '환상속에서의 세계'라는 현존하는 작곡가 대곡을 암기해서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합창 지휘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며, 피아노와 엘렉톤의 난해한 반주를 세련된 기악의 테크닉과 자신있는 반주로 합창과의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두 반주자에게도 찬사와 갈채를 보내드린다. /박종의(군장대학 외래교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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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10.05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④비가비 권삼득

판소리가 남도 지방에서 발생한 것은 아마도 17세기 말이나 18세기 초쯤으로 보인다. 1754년에는 판소리가 양반들의 눈에 띄어 문헌에 기록되기까지 했으니, 발생은 그보다 한참 먼저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판소리는 양반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향수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 시기는 19세기인데, 이때 판소리 명창들도 많이 나와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되고, 명창들마다 자신들의 장기를 발휘하여 이름을 날린다. 이 시기에 활동한 사람 여덟 명 정도를 8명창이라고 하는데, 8명창이 활동한 시기라고 하여 이 시기를 8명창시대라고 한다. 판소리 8명창에 드는 사람은, 권삼득, 황해천, 송흥록, 방만춘, 염계달, 모흥갑, 김제철, 고수관, 신만엽, 송광록, 주덕기 등이다. 8명창 중에서도 권삼득은 가장 선배격이다. 나이가 많아서도 그러겠지만, 신분이 양반이라는 측면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권삼득은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 출신이다. 권삼득은 양반 출신 광대라 해서 특별히 '비가비'라고 부른다. 그런데 양반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가문 출신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의 아버지 권래언(權來彦)은 벼슬을 한 사람은 아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시문도 짓고, 때로는 관청에 청원서 같은 것도 쓰는 등의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권래언의 문집으로는 「이우당집(二憂堂集)」이 있는데, 이 또한 출판된 것이 아니고 여러 시문을 모아 적어놓은 필사본이다. 이우당은 권래언이 새로 집을 짓고, 그 집에 붙인 당호(堂號)이다. 그런데 권래언 자신이 쓴 <이우당기>에는 당호를 이우당이라고 한 이유가 나와 있다.권래언은 평소에 두 가지 근심이 있었다고 했다. 가난하던 시절에 부친이 돌아가시어 남의 산에 허술하게 장사를 지냈는데 늦게까지 이장을 못한 근심이 하나요, 아들 삼득이를 잘못 길러 타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니 그것이 두 번째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우당기> 뒤에 강필성이 쓴 <근제이우당서후(謹題二憂堂序後)>에는 '삼득이가 술과 음악에 빠진 지가 여러 해 되어, 방탕한 사람들을 좇아 놀며, 집을 떠나 밖에 있으면서 욕됨을 끼치기가 한이 없다.'고 하였다. 이로 보아 권삼득은 당시 부모에게는 참으로 큰 걱정거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시골의 보잘 것 없는 양반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식이 소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가문의 수치였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족보에서 이름을 빼고, 가문에서 쫓아냈다는 일화까지 전해온다.권삼득의 고향은 완주군 용진이 맞다. 그러나 소리를 한다고 집에서 쫓겨난 뒤로는 익산에서 살았다고 한다. 익산은 권삼득의 처가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권삼득은 누구에게 소리를 배웠던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권삼득이 외가가 있는 남원에 다니면서 가왕 송흥록의 아버지인 송첨지에게 소리를 배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명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권삼득이 남원군 주천면의 구룡폭포에서 소리를 수련하여 마침내 득음하였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이 또한 분명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완주군 용진면에 있는 권삼득의 묘 아래에도 권삼득이 소리를 수련했다는 소리굴이 있다.권삼득은 덜렁제라고 하는 선율을 개발했다. 덜렁제는 설렁제, 권제, 권마성제라고도 하는데, 남성적이고 힘차며, 고음에서 갑자기 저음으로 뚝 떨어지거나, 저음에서 갑자기 고음으로 솟구치는 선율이 특징이다. 명창 박동진 생전시에 광고로도 나왔던, "제비 몰러 나간다. (…)" 하는 부분이 바로 그 유명한 덜렁제이다. 덜렁제는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가는 데', '심청가'에서 '남경장사 선인들이 처녀를 사겠다고 외치는 데', '적벽가'의 '위국자의 노래' 등에 쓰인다. 지금도 이 대목을 부를 때는 소리꾼들이 가끔 '옛날 권삼득 씨 덜렁제'로 부르겠다는 말을 한다. 권삼득이 만들었다는 덜렁제로 된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가는 데'는 작자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더늠이다.권삼득의 묘는 완주군 용진면의 작약골이라는 산에 있다. 1993년에는 묘를 정비하였다. 전북도립국악원에는 '국창 권삼득 기적비'가 있다. 자신의 집안에서는 근심거리가 되어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권삼득은 이제 우리 모두가 기념해야 할 인물로 되살아나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평가의 변화도 새삼 놀랍다고 아니할 수 없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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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10.05 23:02

[한가위 특집] 안숙선 전 세계소리축제 위원장

이번 추석에도 나는 무대를 준비한다. 돌이켜 보니 어린 시절에도 그랬던 것 같다.내 고향 남원은 추석이 되면 어김없이 굿을 했다. 십대 때 내가 자란 곳은 남원에서도 천거리와 쌍교리, 동충리 일대였는데 공터마다 농악단들이 나와 풍물을 쳤다.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와 가야금을 배웠던 나도 명절 때가 되면 공연하러 다니기 바빴다. 추석 특집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국에 가서 녹음을 하기도 했고, 남원국악원에서 추석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그래서 그럴까. 열여덟, 열아홉 쯤 남원을 떠나왔지만 아직도 고향을 떠올리면 귓전에서 풍물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새 옷을 사달라고 조르던 내게 어머니는 "추석되면 해줄께"라는 약속을 하곤 하셨다. 그러고 추석이 되면 "이번 설에 꼭 해줄께"라고 미루셨다.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양단으로 된 참꽃색 빨간 치마다. 어느 해 추석, 바느질 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는 '수복(壽福)'이라는 글씨가 작게 써있는 치마에다 색동저고리, 버선까지 손수 지어주셨다. 총총 머리를 땋아 댕기머리를 하고 다 닳아빠진 고무신 대신 어머니가 큰 마음 먹고 사 주신 새 신을 신고 동네방네를 뛰어다녔다. 옷 맵시를 자랑하고 싶어 친구네 집 대문 앞에서 "놀∼자∼"를 길게 외쳤던 기억에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예쁘다는 어른들 칭찬에 명절 떡까지 얻어먹고 오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생각해 보면 어린시절 내 꿈은 명창이 아닌 살림 잘 하는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었다.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던 시절, 어머니는 여자는 살림을 잘 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곤 하셨다. 어떤 집 며느리는 바느질을 잘한다더라, 어떤 집 며느리는 집안 경사를 잘 치렀더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근소근 말씀해 주시곤 하셨다.지금 고향에는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 두 분 만이 살고 계신다. 남원 근처를 지날 때면 잠깐씩 들러 인사드리고 오는 정도지만, 그래도 고향이 그리운 것은 그 때만큼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던 시절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잇속 챙길 일 없고, 책임질 일 없고, 고향 뒷동산을 뛰어다니며 열매를 따먹고 했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 모든 것이 어렵지만, 내일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살고 싶다. 가끔씩 고향에서의 푸근했던 기억을 꺼내보면서 말이다. 그래도 자꾸만 위축이 된다면, 이번 추석에는 전통음악과 함께라면 좋겠다. 한과 흥이 녹아든 전통음악이라면 고단한 세상살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안숙선(국립창극단 원로단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0.01 23:02

[전시] 서양화가 이주리 개인전 '살다' 갤러리 공유

"전시 제목이 '살다'예요. 우주에 떨어진, 세상에 던져진 군상의 본질을 담고 싶었거든요. 몸부림치듯 꿈틀거리는 모습이, 꼭 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같아요."10월 7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열고 있는 서양화가 이주리씨 개인전 '살다'. 그의 화폭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남자들이 벗은 채 얽혀 있다. 야하다기 보다 마치 한편의 그리스신화를 그림으로 만나는 것 같다.청록색톤에서 회색톤으로 갈아입은 작가는 "더 치열하고, 비관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자기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역동적인 생명력이 드러나는 이번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작품의 구도를 잡는 일. 존재를 공중에 '붕 '띄워져 있도록 해 세상과 우주에 던져진 느낌이 잘 표현됐다."왜 남자만 그렸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남·녀 구분이 없는 한 인간을 그렸다고 보면 될 거예요. 군더더기를 넣고 싶지 않아 머리카락마저도 없앴죠."인체 작업은 원광대 졸업 후부터. "걸어가는 뒷모습만 봐도 인생이 느껴진다"는 그는 "뒷모습이 더 진실한 내면의 표정 같다"고 했다. 얼굴은 억지로 웃을 수도 있고 꾸밀 수도 있지만, 뒷모습은 가식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인체의 모든 표정이 손에 다 있다고 여겨 손만 집중해서 그린 적도 있다.'침묵''독백''대화'…. 그림이 너무 어둡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밝은 그림 좀 그려보라는 재촉이겠지만, 아직은 젊어서인지 굳이 밝게 그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어쩌면 차분해지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어요. 무엇을 더하거나 빼지 않는,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는 캔버스가 편안합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30 23:02

전라북도 서예대전 윤금봉씨 '봉선화가' 대상

'제20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서 한글로 '봉선화가'를 쓴 윤금봉씨(57·경남 거제시)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김종근씨(58·전주시 삼천동)의 예서 '율곡선생시'와 서정민씨(45·전주시 인후동)의 서각 '용'이 수상했다.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윤점용)가 주최한 전북서예대전에는 한글 38점, 전서 72점, 예서 59점, 해서 34점, 행초서 73점, 문인화 56점, 전각·현대서예·서각 20점 등 총 352점이 출품됐다.최견 심사위원장(한국서예협회 서울지회장)은 "출품작 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작품 수준이 높아 서예의 본고장에서 전북서예대전이 지역 서예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우리 고유의 한글서예를 맑고 깨끗하게 표현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윤씨는 "한창 입시준비를 하던 아이들에게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서예 공부를 시작했었다"며"큰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정진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이번 심사는 각 부문별로 입선과 낙선을 구분하는 1차심사를 진행한 후 특선과 삼체상을 심사위원 합의제로 결정했다. 특선작 중 빼어난 작품을 각 부문별로 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1점과 우수상 2점을 선정했다. 이밖에도 51명이 특선으로, 278명이 입선으로 선정됐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