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3:2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현대인들의 감성 울리는 동초제 소리

명창 오정숙의 소리는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타고난 맑은 음색에 단련된 소리 공력이 조화된 그의 소리는 고희를 맞은 지금도 여전히 청청하다. 매력은 또 있다. 빼어난 너름새다. 판소리의 극적 요소를 강화시키는 오정숙의 너름새는 연극적 효과를 한껏 자아내면서 판소리에 낯선 오늘의 젊은 세대들조차 종국에는 적극적인 청중으로 끌어들이고 만다. 너름새와 극적 효과가 빼어난 이 소리의 뿌리는 동초제다. 동초 김연수(1907-1974)에 의해 만들어져 오늘에 이어진 동초제는 현대인의 감성에 딱 맞아 떨어지는 소리다. 이른바 현대판소리 랄 수 있다. 창극발전을 주도했던 김연수가 과거의 소리를 섭렵하고 그것들의 장점만을 취해 새롭게 만들어낸 동초제 소리는 그래서 현대판소리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초제 소리를 잇는 원로와 중진명창들이 연창으로 한바탕을 완성한다. 오정숙과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명창. 국립극장이 완창판소리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8월의 야외 심야 판소리 공연(하늘극장)에 동초제 명인들이 초대됐다. 8월 15일 전야인 14일밤 9시부터 15일 새벽녘까지 열리는 독특한 형식의 무대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국립극장 완창무대를 가졌거나 계획되어 있는 터이지만 한 무대에서 주고 받는 연창으로 동초제 소리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일은 명창들에게 특별한 감회다. 1940년대부터 60년대, 명창 임방울과 함께 판소리를 주도했던 동초 김연수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사설을 정립하고, 창극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 일제시대 중동중학교를 졸업한 지식인으로 일생을 판소리와 창극에 바쳤던 그는 스물 아홉살 늦은 나이에 유성준 송만갑 정정렬 같은 당대 명창으로부터 판소리 다섯바탕을 배웠으며 다양한 유파의 좋은 대목을 모으고 장단과 가락을 다시 짜 동초제 소리를 탄생시켰다. "선생님의 소리는 다른 소리가 미치지 못하는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사설이 정확하지요. 장단은 엇부치는 대목이 많아 까다롭지만 동편제나 서편제 어느쪽으로도 가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청중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소리예요."김연수의 소리를 그대로 물려받아 동편제 소리의 벌쭉한 계보를 형성해놓은 오정숙명창은 공연까지는 4개월이나 남았지만 "무대의 의미가 남달라서 마음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초대된 명창들은 2대, 혹은 3대로 소리를 대물림해온 스승과 제자 사이다. 김연수의 제자는 오정숙이고, 그의 제자는 이일주다. 조소녀와 민소완은 이일주로부터 동초제소리를 시작해, 후에는 오정숙으로부터 직접 소리를 물려받았다. 그 뒤를 잇는 젊은 소리꾼도 적지 않다. 개인적인 활동 못지 않게 특별한 열정으로 후진을 양성해온 이들 덕분에 동초제 소리는 어떤 소리보다도 탄탄한 맥을 형성했다. 특히 전북의 소리는 동초제 소리가 장악했을 정도로 그 위세가 당당하다. 군산대 최동현교수는 동초제 소리의 특징으로 그것이 지닌 극적 요소를 든다.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고, 사설도 배역별로 분담되어 있는데다 정확하고 다양한 너름새는 현대 청중들을 끌어들이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최교수는 특히 오정숙명창은 소리와 너름새 모두 김연수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의 무대를 연구하면 우리 창극의 여러동작이나 연기 방식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다고 말한다. 동초제는 보성소리와 함께 현대판소리를 주도할 소리로 꼽힌다. 최교수는 그이유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만들어져 청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덕 덕분”이라고 했다. 8.15 전야, 동초제 명창들이 밤을 새워 펼쳐낼 동초제 소리잔치는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 전시·공연
  • 김은정
  • 2004.04.09 23:02

창작극회 제108회 정기공연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1945년 8월20일 중국간도에서 세 여인이 조선행 트럭을 기다린다. 빨던 빨래를 빨고 또 빨고, 본 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이력을 또 외워보지만, 그때뿐이다. 이들은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난해 비전향장기수의 아픔에 주목했던 전주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더듬는다. 9일부터 17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 무대에 올릴 제108회 정기공연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4시·7시).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위안부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서울극단 '한강'에 의해 초연, 1만 2천여명의 관객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창작극회의 막내 단원들이 모두 힘을 보탰다. 4년차인 이혜지씨(26)와 3년차인 박영준(26) 주서영씨(24), 1년차인 김은혜(24)씨가 배우로 출연하고, 이번 연극을 계기로 첫 인연을 맺는 새내기 단원 이지선(23·음향담당) 이수화(19·조명담당) 최항(20·슬라이드담당)씨가 스태프로 참여한다. 새내기 단원들의 몸짓에 중견배우 조민철씨가 1999년 '용띠개띠' 이후 5년 만에 연출을 맡은 점도 이채롭다. 지난 1월 '나루터'를 통해 창작극회 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조민철씨는 "묻어버려서는 안 되는 우리 과거사의 상흔을 파급력이 큰 연극장르를 통해 다시 한번 이 시대에 되살려 묻고 싶다”며 "이번 연극이 위안부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극회는 지난 '상봉'때와 마찬가지로 매 공연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기금을 모금해 전북지역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한다. 문의 063)282-1810 http://www.drama.toro.co.kr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08 23:02

범바우골 화가들의 봄 이야기

그날, 봄바람이 좋았다. 해가 기울자 바람은 사나와졌다. 나지막한 마을 뒷산 언덕빼기 위에 '발딱' 올라앉은 화가의 작업실 귀퉁이는 햇빛 한 자락이 붙잡고 있다. 작업실은 안팎이 모두 그림이다. 액자 안에 갇혀있는 풍경과 창밖 풍경은 모두 작가 소유다. 그래서 늘 행복한 범바우골 화가들이 작업실을 공개했다. 2년만의 결행이다. 조영대(45) 최영문(40)씨. '작업실전'과 '일곱 번째 개인전'이란 이름을 앞세운 전시회로 화가의 봄은 한껏 푸르다. "작업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일은 어쨌든 용기가 필요했어요. 특별한 준비 없이 작업실 문을 열어놓는 단순한 과정인데도 마음이 내내 설레었습니다."전주시내에서 봉동 쪽으로 난 길을 차로 달려 30분. 범바우골은 완주군 용진면 신지리 용복마을에 있다. 6년전 먼저 들어온 후배 최씨의 작업실을 드나들면서 복숭아 밭 널찍한 땅을 눈독 들였던 선배는 3년전, 넉넉한 작업실 마련의 꿈을 이루었다. 윗집 아랫집 밤바우골 화가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전업작가인 조씨와 미술교사(전주중학교)인 최씨는 작품경향이나 생활스타일이 서로 다르다. 조씨가 자연에 주목하여 서정적 세계를 추구하는 반면, 최씨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사람살이의 흔적을 다양한 표현으로 담아낸다. 조씨의 작품이 풍경의 세계를 깊이로 천착해가고 있다면, 최씨는 새로운 형식으로 모색한 신선한 표현 언어를 만들어낸다. 그런 과정으로 이어낸 조씨의 작품에는 관조와 사유의 세계가 있고, 최씨의 작품에는 독창적인 발랄함과 생명이 있다. 서로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선후배 화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시켜 주는 또하나의 끈이다. 두 화가의 작품은 2년전 '범바우골 이야기'로 오픈 작업실전을 열었을 때와는 또 다른 변신이다. 조씨의 풍경화에서 작가의 내밀한 세계는 더 깊어졌다. 나목과 꽃과 들판의 풍경은 자연에 심취한 화가의 의식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외연에 얽매인 풍경의 재현은 이제 그의 것이 아니다.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전달되는 언어는 나무와 꽃과 풍경, 그들의 존재 의미에 밀착되어 있다. 화폭에 쓰여진 물감도 단출하다. 빨강 파랑 노란색. 화폭 위 무수한 색채들은 이들 삼색의 어울림만으로 생명을 얻었다. "자연은 막연한 것 같지만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요.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도 분명한 언어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색채를 새롭게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색에 대한 확신은 그렇게 얻어진 결실이지요.”물감의 물성을 극복해 얻어낸 색의 세계로 한껏 자유로워진 그의 화폭을 두고 화가는 비로소 자연의 생명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산 그리메 물 그리메'를 주제로 개인전을 잇대어 낸 최씨의 집, 잔디가 깔린 앞마당에는 달과 산, 해와 물, 새가 모였다. 우수와 경칩이 오기 전에 가지치기로 버려지는 복숭아밭 나뭇가지를 얻어두었다가 제작한 소품 설치 작업이다. 오아시스를 활용한 꽃꽂이 방법이 도입된 설치작품들은 화가의 출근길 물주기로 생명을 다시 얻거나, 그 자체로 고정됐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미덕은 이번 전시에서도 예외 없이 발휘된 셈이다. 실내 전시실 역시 부지런한 그의 작업 결실로 빼곡이 들어찼다. 사람살이를 주제로 한 평면작품들은 변화가 있는 듯 없는 듯 친숙하지만, 흙으로 빚어낸 인물 군상 설치 작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화가의 특별한 세상 읽기다. 봄바람도 쐬고, 그림 감상하며 작가 이야기도 듣는 특별한 봄나들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범바우골 작업실 전시(전화261-1576, 262-5196)는 11일까지 열린다. 마을로 내려오는 길, 화가가 뒤에서 크게 소리쳤다. "칼 들고 다시 오세요." "예?" 웃음 띤 화가가 가리키는 길 옆을 둘러보니 밭 이랑 사이 사이, 지천이 쑥이다.

  • 전시·공연
  • 김은정
  • 2004.04.08 23:02

전주시립국악단, 제125회 정기공연 '고구려의 혼'

부드럽고 서정적인 경기민요는 세마치나 굿거리와 같이 흥겨운 장단에 실려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이 대부분이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125회 정기공연에서 경기민요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8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고구려의 진취적 기상을 표현하는 '고구려의 혼'(작곡 홍동기)으로 막을 열 이 날 연주회는 다양한 협연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다. 김혜란(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 최장규(경기 고양시 들소리 보존회장) 김보연씨(우리음악연구회 실장) 등 경기민요를 부르는 대표적인 국악인들을 초청, '창부타령' '뱃노래' '자즌뱃노래'를 들려준다.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소금연주자 홍세린씨와 소금협주곡 '길'을 협연하며, 연극평론가 구히서씨(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의 작시가 돋보이는 '우리 비나리'(작곡 이준호)도 들려준다. 기대되는 무대는 객원지휘자로 참여하는 추계예술대학 강호중 교수(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악장 이수자)가 직접 들려줄 국악가요. KBS 1FM '흥겨운 한마당'을 진행하고 있어 낯익은 목소리의 강 교수는 '그대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 '꽃분네야' 등으로 관객을 맞는다. 문의 063)281-2866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07 23:02

우석레퍼토리극단 서울 나들이

우석레퍼토리극단(대표 김성옥)이 지난 2일부터 이 달 30일까지 서울 혜화동 대학로 극단 소극장에서 '우석대학교 개교 25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있다. 작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연출 김성옥). 한달 동안 장기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술과 폐병, 마약에 시달리는 한 절망적인 가족의 하루를 담은 현대의 비극. 우리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관계 모색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각박한 사회에 소중한 울림을 선사할 수 있는 묵직한 고전을 선택한 것부터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극단으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극단의 대표이자 우석대 객원교수인 김성옥씨가 연출과 함께 티론역을 맡았고, 민예극단 수석단원인 우상민씨가 메어리역으로 객원 출연한다. 정선일·김동석씨 등 우석대 연극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난 1999년 우석대학교의 지원으로 창단한 우석레퍼토리극단은 1대 대표 조경환씨에 이어 현재 김성옥씨가 2대 대표를 맡아 우석대 연극학과 재학생·동문들과 함께 운영해오고 있다. 공연은 평일(화∼금) 오후 7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문의 02)765-7501/063)290-1015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07 23:02

김기철 석채화 초청전

험난한 과정을 이겨낸 예술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쇠절구에 돌을 직접 빻아 만든 돌가루를 캔버스에 뿌리고 털어내는 과정만 해도 수백번 수천번.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한 미술 분야인 석채화의 신비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9일 오전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기철 석채화 초청전'."두번의 결혼 실패와 자살 생각 등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겉으로는 단단하고 볼품 없지만, 그 속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다져질 수록 빛을 발하는 돌을 보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석화가 김기철씨(45)는 돌가루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채로 26년째 석채화라는 고단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술 재료 조차 구하기 힘든 어려운 형편때문에 강가에서 쉽게 채집할 수 있는 돌을 주목하게 됐다”는 그는 세계의 돌을 이용해 만든 작품부터 성경구절을 인용한 작품까지, 조용히 있어도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종교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담았다. 종교는 작가 자신의 삶에 큰 버팀목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돌가루의 색채감은 이러한 주제 의식과 맞닿아 더 강렬한 이미지로 발휘된다.충북 영동에서 활동중인 김씨는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초대로 전주에서 첫 전시를 열게됐다. 전시 기간동안 매일 세차례 전주의 관람객들을 위해 석채화의 작업과정도 소개하고 있다.(오후 1시·5시·저녁9시)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07 23:02

어린이 뮤지컬 '매직키드 마수리' 전주공연

지난해 YMCA·YWCA·시청자위원회 등에서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연출 진남수)가 뮤지컬로 찾아왔다(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2시와 4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 '매직키드 마수리'는 혼란에 빠진 마법세계를 구하기 위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마법사 가족의 이야기. 인간세상에서 희생과 사랑을 배워 마법세계의 평화를 지켜내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대모험이 담겨 있다. 이번 뮤지컬은 지난 2월말 종영된 기존 드라마 내용을 갈무리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배경과 인물은 살리고,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인 창작품이다. 인간세계의 감정을 마법세계로 전해 마법세계의 평화를 이룬 마수리 가족들이 임무를 마치고 마법세계로 돌아간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TV드라마에 출연했던 마수리(오승윤) 마예예(윤영아) 이슬이(김희정) 풀잎이(한보배) 세은이(정인선) 등이 모두 참여한다. 극의 사이사이에 마술도 선보일 예정. 지난해 말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어린이 마술바람의 중심에 서있는 신세대 미녀 마술사 오은영씨가 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의 권호성씨가 총감독을 맡았고, 연극 '고추말리기'의 작가 선욱현씨가 대본작가로 합류했다. 문의 063)270-7846 www.sori21.co.kr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03 23:02

[전시속으로]전시상단 '미·애·인 展'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나니, 그림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자꾸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지는 나를 대학시절의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깨우고 싶었습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백제예술대학 미술과 95학번 동기들 7명이 여는 세번째 '미·애·인 展'. 그들은 '여행'이라는 특정한 테마를 정해볼까도 했었지만, 사고와 표현의 폭이 제한될까봐 서로의 자유로운 발산을 인정하기로 했다.젊음과 원숙함의 중간에 서있는 30대만의 시각을 작품으로 마음껏 표출되고 있는 작가들은 이미경, 전수연, 백윤성, 임세진, 임미자, 유삼순, 최영순씨. 원칙을 충실히 따르거나 혹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거나 이들의 작품은 모두 작가의 개성과 생명력을 따르고 있다. 서양화, 조소, 판화 등 25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011-9448-8973△ 2004 두께를 위한 연습전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그동안 작가들은 어느정도 두께를 쌓아가고 있었을까. 김혜원·노시은·서희화·정경숙·조헌씨가 참여해 작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063) 255-1653△ 4인의 꿈꾸다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젊은 작가들의 삶과 꿈은 어떨까.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준모·김지연·이권중·이윤모씨가 삶과 꿈에 관한 이야기로 전시를 연다. 011-679-1542 △ 봄바람전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살랑살랑 봄바람과 함께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한 여류작가 30여명이 작품전을 연다. 016-654-7866△ 진묵회전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라북도 서예 초대작가들의 모임 진묵회가 차분한 수묵의 멋으로 정기전을 연다. 011-9640-7338 △ 팔봉도예 父子 展4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 4대째 팔봉도예의 맥을 잇고있는 박창영·광철 부자(父子)가 전통옹기를 바탕으로한 자기와 생활용품, 조명기구 등을 선보인다. 018-602-801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02 23:02

[공연속으로]박규연교수 '피아노 그라고 로맨티시즘 Ⅱ'

'건반 위의 카리스마'라 불리며 비인 정통 피아니즘의 예술혼을 보여주고 있는 예원예술대 박규연 교수(32)가 정열적인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선다. 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그리고 로맨티시즘Ⅱ'.여성스런 외모와 달리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그의 연주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독주회·음악회 등 국내외에서 가져온 1백20여차례 연주회마다 폭넓은 연주 세계로 호평을 받아왔다.이번 연주회는 지난 2002년 시작한 테마독주회 '피아노, 그리고 로맨티시즘Ⅰ'에 이은 두번째 낭만음악 기획시리즈다. 조인선의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를 비롯해 슈베르트 '소나타 다단조 작품번호 958', 쇼팽 '소나타 3번 나단조 작품번호 58'을 연주한다.1988년 전주 한일고 재학중 오스트리아 비인으로 유학해 비인시립음악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비인 국립음악대를 수석 졸업했다. 한혜명, Dianko Iliew, Julika Behar, Viktor Teuflmayr, Walter Fleischmann 교수를 사사했다. 현재 한국 피아노학회 이사로 활동중이다.△ 성포별신제굿2일 오후 2시 익산시 성당면 성포마을. 익산문화원 주관. 별신굿은 마을 뒷산 정상에 순풍당을 짓고 제를 올린 뒤 풍장을 치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마을 공동체 의식. △ 한애자씨의 강산제 심청가2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강산제 심청가의 '초앞부터 장승상댁 가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063-280-7000△ 청소년어울마당3일 오후 5시 익산 솜리예술회관 소공연장. 빛사랑청소년회가 주최하는 마약 퇴치홍보를 위한 청소년 어울마당. 063-856-1978△ 째즈콘서트4일 오후 4시 익산 솜리예술회관 대공연장. 째즈피아가 정기적으로 여는 재즈 한마당. 011-672-0804△ 젊은 소리꾼의 무대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권하경 판소리 한국음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권하경씨가 심청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063-280-7000△ 연극 '오십 페이지 셋째줄'7일과 8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예술회관 대공연장. 극단 작은소·동의 정기공연. 임정룡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016-650-9832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02 23:02

[무대 위 무대 아래]완창발표회 여는 송재영·정소영 명창

#1. 화가가 꿈이던 고등학생은 오수장터에서 들려오는 날라리 소리와 허공에서 하늘대던 분바른 상쇠의 하얀 부포에 끌려, 홍정택 명창에게 무용과 풍물을 배웠다. '키 크고 파마머리를 한 웬 구성머리없는 총각'은 군을 제대하고 소리길을 쫓아 '양어머니'인 이일주 명창(도무형문화재 2호)의 곁에서 21년째 소리공부를 하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소리꾼이었지만, 그는 대기만성형. 지난해 전주대사습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서야 명창 반열에 올랐다. 10일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간 30분 동안 '동초제 심청가'로 첫 번째 완창발표회를 여는 송재영이 그다. #2. 가수가 꿈이던 한 여고생은 우연히 듣게 된 판소리에 매료돼 최승희 명창을 찾았다. 원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도립국악원에 입단했다. 이런저런 판소리 대회에서 상도 탔지만, 소리에 대한 허기를 쉬 채울 수 없었다. 6년 전 국악원을 떠나 은희진 명창과의 인연으로 익힌 '강산제'를 더 배우기 위해 성우향 명창을 쫓아 상경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15년간 그를 지켜봐 준 '양아버지' 이성근 명인(판소리 고법 무형문화재 9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일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30분 동안 '강산제 심청가'로 첫 번째 완창발표회를 여는 정소영이 그다. "완창은 나를 이기기 위한 시험이지요. 불안하고 부담도 크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을 과시도 하고, 냉철하게 평가받겠습니다.”(송재영)"완숙의 경지에 다다랐을 때 서는 것이 완창인데,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한 발돋움이라고 생각합니다.”(정소영)일주일 터울로 각기 다른 유파의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여는 송재영 명창(45·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과 정소영씨(35·전 도립국악원 창극단원). 정씨는 송 명창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할 만큼 소리 내력과 연배의 차이가 크지만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고교시절 판소리를 시작했고, 도립국악원과 인연을 맺었다. 꽤 오랜 세월 한 스승을 섬겼고, 지금껏 친부모처럼 모시며 살고 있다. 송 명창은 "도망갈 생각도 몇 차례 들었지만, 인연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옳은 스승을 어찌 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스승인 이일주 명창은 "거목이 될 싹수가 있어 다행이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 다행이고, 내 앞에서 더 열심히 하겠노라고 맹세를 해 다행”이라며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씨도, 정씨의 스승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선후배의 닮은 점은 또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목이 쉬지 않는 철성을 지닌 송씨나 갈고 닦아서 '소리해도 되겠다'는 말을 듣는 정씨 모두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력파'로 꼽힌다. 이성근 명인은 "대개 소리가 맑으면 목구성이 안 좋은데 소영이는 상청이 좋고 뒤따르는 소리도 좋아 '소리가 목에 앵긴다'”며 "지금처럼 2∼3년 바짝 노력하면 큰 소리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는 차이도 있다. 판소리해설가 최동현씨가 "송 명창의 심봉사 연기는 심봉사가 환생한 듯 했다”고 칭찬하는 송씨는 비가비 명창 권삼득을 비롯해 여러 창극에서 줄곧 주역을 놓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정씨의 무대경험은 짧다. 그런 정씨에게는 특별한 꿈이 있다. 명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학생들이 돈이 없어도 전문적으로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열린 소리청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무대는 고수도 묘한 관계로 놓였다. 정씨의 무대는 이성근 명인과 신호수씨(전주시립국악단 수석)가 북을 잡고, 송씨의 무대는 이성근 명인의 아들인 이상호씨(도립국악원 창극단원)와 권혁대씨(도립국악원 교수)가 장단을 맞춘다. "소리는 기교보다 푸져야 한다. 흥겹지만 처절한 것이 소리다”는 두 소리꾼의 내년 계획은 '춘향가 완창 발표회'. 후배는 함께 하는 선배가 있어 고맙고, 선배는 후배의 시선이 따갑지만 기특하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02 23:02

공후연주장에서 만난 아시아 3국의 공후연주자들

"2006년 중국에서 세계 하프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프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하프연주자들이 한데 모이는 가능성을 열어준 전주에 감사합니다.”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국의 공후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연주회 '공후, 그 만남과 새로운 시작'(30일 오후 7시 전주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중국 최고의 공후 연주가 취준지(47·중국 국제공후앙상블 예술감독)는 "올해가 하프페스티벌의 원년”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각 국의 독창적인 공후 연주세계를 펼쳐 보이기 위해 전주를 찾은 아시아 3국의 하프연주자 5명. 중국의 취준지와 위 콰이안(28·국립 중앙대학교 음악교수), 일본 수가와 토모코(50·템쿄 가타 단원), 미얀마 우 킨 마윙 틴(64·미얀마 문화부 예술국 고문)과 우 테 와이(51·미얀마 문화부 순수예술부 단원)는 한국의 공후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수가와 토모코는 "한국의 공후는 개량 복원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둔탁한 음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악기 소리가 섬세하면서도 크고, 음폭이 맑고 깊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소리축제 기간 미얀마 연주단과 전주에 왔던 우 킨 마윙 틴은 "독일 민속음악국제회의나 일본·필리핀 등 세계를 돌며 연주자들과 각 국의 악기를 살펴봤지만, 한국인들의 음악 사랑은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호주·태국·말레이시아 등 세계를 돌며 5백여회의 공연을 펼쳤다던 우 테 와이도 한국인들이 들려준 음악의 깊이는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5명의 연주자 모두 전 세계를 돌며 각 국의 공후를 소개하고 있는 공후 전도사. 이들은 전주의 연주자들과 함께 오는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 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3.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