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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서민문화를 기록한 역사입니다. 책은 문자로 적지만, 민화는 가장 민속적인 것을 회화 형식으로 구체화한 것이죠. 민화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제법이에요.”민화를 역사의 또다른 형식이라고 설명하는 민화장 김만희씨는 민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정확한 고증과 학문적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 속에만 품고있던 미술에 대한 흠모를 68년, 민화 연구로 분출하기 시작했지만 당시만해도 어떻게 민화가 전해졌는지 계보 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무속·풍속 등 자료 수집. 척박했지만 의지만으로 시작한 첫 작업은 전국의 박물관을 도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민화를 통해 살아있는 자료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값진 희생이었다고 말한다."모사도 필요하지만, 옛 것만 모사하면 발전이 없어요.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창작을 해야죠. 새롭게 민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민속과 민화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현실에 맞는 민화를 그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올해 나이 일흔셋. 나머지 한쪽 눈의 시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지만 18세기 이후 끊어졌던 민화의 맥을 힘겹게 이어온 민화 연구가 흐지부지 될까봐 작업을 쉬지 않는다."전주는 젊잖은 동네여서 이런 농채를 보면 낯설기도 하고 유치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문화예술의 고장 전주에서 첫 전시를 열게돼 기쁩니다.”국내외에서 개인전 33회를 치른 김씨는 독일 전시를 앞두고 있다. 동양적 감각이 살아있는 민화에 신비하고 이색적인 눈길을 보내는 해외 전시는 힘겹게 걸어온 민화 연구의 길을 위로해준다. 부산 출신으로 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화장 지정을 받은 그는 지금까지도 이 분야의 유일한 무형문화재다. 저서로는 '민속도록'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풍속화 백가지' 등이 있다.
풍자와 해학, 옛 이야기가 살아있는 민화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김만희 민화전 '향수(鄕愁), 그 그리움으로 떠나는 민화여행'이 5월 9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세번째 기획전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인 김만희씨(73)는 풍속화의 영역을 한국 현대사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민화연구가다. 풍속화가 절정에 이르렀던 18세기 단원 김홍도의 서민정신과 혜원 신윤복의 풍류정신, 긍제 김득신의 익살이 녹아있는 김씨의 작품들은 1930년대부터 60년대까지를 회고한 그의 추억이다. 마을 한가운데 공동수도가 있던 시절이나 바퀴 달린 수레의 등장, 역내의 우동집, 초가 지붕 갈기 등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풍경은 현실과 기록성의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하고있다.화려하게 표현된 민화에는 한국인의 사상과 신앙, 생활습관 등 민족문화의 여러 모습을 담아냈다. '꽃글씨'라 불리며 한자 문화권에서 독특한 조형예술로 발전해 온 민화의 한종류인 문자도도 만날 수 있다.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나 설화를 바탕으로 자획(字畵) 속에 그림을 그려넣은 문자도는 유교적 내용이 근간이다.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전, 시각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당시의 모습을 설명과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풍속화 32점과 한국민화 18점을 선보인다.
지난 1월 '나루터'(연출 류영규)의 앙코르 공연을 열고 있던 극단 '창작극회'. 홍석찬 대표는 '공연을 보고 싶어도 찾아오기 힘든 사람들에게 연극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단원들에게 '장애인 무료관람' 이벤트를 제안했다. 수입보다 빚이 더 많은 극단 살림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전주자림원 장애우를 초청하자'는 대표의 뜻에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지금은 공연을 관람한 후 "난생 처음 연극을 봤다”며 고마워하는 이들을 보면서 더 큰 보람이 느껴진다. 문화시설과 공연단체들의 관객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공연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앉아서 관객을 기다리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학교나 각 단체 등을 돌며 적극적으로 관객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변화는 공연장 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사람들을 공연장에 초대해 소중한 관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상봉'(연출 류경호)으로 전북지역 순회공연을 가진 창작극회는 전주와 익산에서 비전향장기수 7명을 초청해 공연을 펼쳤다. 공연장 로비에는 비전향장기수의 사진·기록 전시회와 양심수 후원회 모금활동을 벌여 수익금 전액을 해당단체에 전달했다. 다음 달 올릴 '반쪽 날개로 날아간 새'에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아픈 역사를 더 적극적으로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세미나와 전시회, 초청강연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위원장 조시돈)도 비전향장기수의 삶을 기록한 개막작품 '송환'의 상영에 맞춰 전북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6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초청했다. 또 매 상영시간마다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객석에 작은 선물을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정기공연 '꽃다방 블루스'(연출 박근형)에 양로원 노인들을 초청했던 전주시립극단은 지난 27일과 28일 정기공연 '언챙이 곡마단'(연출 류경호)에 소년·소녀 가장과 보육원생 1백30명을 초청했다. 정경선 단무장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공연을 꾸준히 가질 계획이며, 앞으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도 함께 초청해 공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창단 때부터 매 공연마다 객석에 '사랑의 모금함'을 돌려 매년 말 양로원에 전액을 기탁하고 있다. 매 회마다 관객이 늘고 있는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 목요상설무대는 지난 25일 네 번째 공연에서도 85%가 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1천여명의 후원회원들에게 이메일·문자메시지 보내기 등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홍보전략에서 기인한다. 도립국악원 기획실 김종균씨는 "추후 상설공연은 객석의 50%를 학교·병원·관공서 등 지역단체들의 신청을 미리 받아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지난해 1월부터 재활복지 단체나 사회복지단체·봉사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객석의 일정부분을 무료로 제공했던 '희망의 객석나누기 운동'의 한 모습이다. 빈 좌석을 무료 관객으로 채워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렵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런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은 공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다보면 공연의 질적 향상도 당연히 따라오기 때문. 한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늘다보니 더 많은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작된 곳도 있겠지만 소외 이웃을 공연에 초대해 사랑을 나누는 이런 일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수병원(병원장 유봉옥)은 26일 1층 로비에서 환자와 래원객과 함께한 사랑 가득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사랑가득한 음악회는 60 - 70대의 아마추어 노인들로 주축을 이룬 밴드단을 초청하여 '사랑가득한 음악회'를 개최해 입원 환우 및 내원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자원봉사활동으로 초청된 EVER GREEN BAND는 1950년대 6.25를 전.후 해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유지해 왔던 40년전의 연주자로서의 추억을 회상하고 Bress Band의 명예를 회복, 사회복지와 정서순화를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악단이다.
'음악은 반드시 연주 당시에 창작되어져야 한다'. 어떤 식으로 연주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 악보의 틀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곡을 재해석해내는 기타리스트 롤랑 디용(49·Roland Dyens). 그가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서울에 이어지는 이번 연주회는 첫 내한 콘서트다.클래식 기타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롤랑 디용은 작곡·편곡가로서도 기타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가 작곡한 'Tango en Skai' 'Libra Sonatine' 'Saudades No.3'등은 수많은 기타 마니아들이 즐겨 연주하는 현대 클래식기타계의 히트곡들. 청중들과의 교감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음악은 귀로 듣는 소리를 넘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삶의 희노애락이 묻어난 따뜻한 교감이다. 그는 절묘하면서도 흠없이 엮어내는 정확한 연주와 음악적 정열로 청중을 콘서트 홀 밖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수입된 음반 'Night and Day'는 롤랑디용의 편곡 솜씨와 특유의 맛깔스런 음색, 천부적인 리듬감이 어우러진 대중적 재즈 레퍼토리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파리 국립음악원 교수인 롤랑디용은 9세때 클래식 기타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에꼴 노르말 음악대학에서 Alberto Ponce를 사사했다. 이태리의 알렉산드리아 국제콩쿨에서 빌라 로보스 특별상을 수상, 1988년에는 프랑스 음악전문잡지 'Guitarist'에서 모든 장르를 망라해 발표한 1백인의 현대 최고 기타연주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젊은 작가들의 젊은 시선, '500호 파장전'과 '16인의 드로잉 展'이 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원광대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두 전시는 특유의 개성과 살아있는 감각으로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미치도록 그림과 싸우다가 다시 화해하고 또 싸우기도 하며' 500호 대작들을 완성시킨 열여덟명의 작가들. 여섯번째 파장전은 벽면을 가득 차지한 대작들의 웅장한 규모에 먼저 놀란다."요즘 그룹전은 소품 위주로 하다보니 작가 개인의 역량을 펼쳐내지 못해요. 힘들더라도 의도적으로 대작을 발표함으로써 작품의 질을 높이려구요.”넓은 화폭을 채우기에는 적절한 구도와 배경, 배치 등 작품을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작가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대작들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도전은 더 빛이 난다.장지 위에 수묵으로 거대한 모악산 줄기를 표현한 '아! 모악산(조양현 作)', 강렬한 색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전라도의 역사를 풀어낸 '2003 전라도 기억의 함성(전량기 作)'등 작품들의 소재는 큰 화면 안에서 효과적으로 표현됐다.작가들이 전하는 대작을 즐기는 방법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작품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 한 눈에 화면이 들어와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파장전과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은 '16인의 드로잉전' 두번째 전시는 누드 드로잉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보통의 누드 드로잉이 여성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탐구했다면, 이들은 남성의 몸과 여성 인체의 또다른 면도 함께 연구했다. 연필이나 펜, 먹 등을 활용한 작품들은 사진 위에 드로잉하거나 배경을 검게 표현함으로써 윤곽을 드러내기도 해 색다른 미를 전한다. 특히, 뼈만 앙상한 몸이나 늙어 축 처진 몸을 그린 김휘열씨의 작품은 누드 드로잉의 파격적인 이탈이다.
아시아 최고의 공후 연주자들이 전주에 모인다. 중국 최고의 공후(竹밑에 空. 竹밑에 候) 연주가인 취준지(崔君芝·중국 국제공후앙상블 예술감독)와 일본 공후 명인 수가와 토모코, 미얀마의 우 테 와이가 전주의 연주자들과 함께 각 국의 독창적인 공후 연주세계를 펼쳐 보인다.(3월 30일 오후 7시 전주 소리전당 명인홀, 4월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서역에서 건너온 공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반주 악기로 쓰였다고 전해지는 악기. 고려 때 명맥이 끊겼지만, 지난해 고악기연구회 조석연 대표(전북대 한국음악과 강사)와 악기장 고수환씨(도무형문화재)가 여러해동안 옛자료를 모아 고증을 거친 뒤 개량 복원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공후의 맥이 끊겼지만 20세기 들어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개량 복원됐으며, 미얀마만이 예전부터 전해오는 공후와 연주법을 보존해오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첫 연주회인 '공후, 그 가능성을 찾아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후-그 만남과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내세웠다. 1부는 한국연주자들의 무대, 2부는 아시아 3국의 공후연주로 구성한 이 연주회는 4국의 공후가 한데 어울려 호흡하는 무대다. 한국연주자들의 무대에서는 '낙화'(작곡 백성기·우석대 교수)와 '나비춤'(작곡 윤혜진·서울대 강사)이 초연되며, 지난해 첫 연주회에서 초연된 '연화'(작곡 최상화·중앙대 교수)와 25현가야금과 공후연주로 편곡된 '향'(작곡 한광회·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외국인연주자들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은 지성자씨(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가 편곡한 '공후를 위한 아리랑'.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매개로 아시아의 여러 공후가 더 친밀하게 어우러지는 계기다. 수년간 국제무대를 통해 공후를 알려온 중국·일본·미얀마의 명인들이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아시아 각 국의 공후 형태와 연주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연주자들은 성금연가락보존회 지성자 대표의 지도로 김영언·조보연·박경희·백정은·최민교·강현선·이유진·오나영·조명숙·김은정씨 등 10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고악기연구회 조 대표는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갇혀있던 우리의 공후가 아시아 3국의 공후와 만나 어떤 고고한 울림을 이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번 연주회는 고악기인 공후의 실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북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다. 문의 고악기연구회 063)275-3666
4월 중에 준공되는 전북도립미술관장에 최효준씨(53)가 선발됐다. 전북도는 26일, 전북도립미술관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호암미술관 수석연구원과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을 역임한 최씨는 미국 뉴욕아트스튜던트리그 미술학교와 뉴욕대 미술감정평가과정을 수학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예술대 객원·겸임교수와 99년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건립 기본계획 연구자문위원으로 참여했었다.학예사에는 군산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김병현씨(32)가 선발됐다. 이번 모집에는 관장 2명, 학예사 20명 등 모두 22명이 응시했다. 계약기간은 2년. 1천7백60억원을 들여 다음달 준공되는 전북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8백평 규모로 오는 9월께 공식 개관될 예정이다.
김영자 명창(56·온고을소리청 대표)이 27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정광수제 수궁가' 완창무대를 연다. 인간문화재 송순섭·오정숙·박송희를 비롯해 방기준·남해성·이일주·조소녀 등 문화재급 명창들이 출연해 기량을 펼치는 '2004년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의 첫 무대다. 각 유파별 특징(소리제)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올해의 특징. 김 명창이 들려줄 정광수제 수궁가는 유성준(1874~1949)으로부터 시작해 깔끔한 시김새와 정확한 사설, 날아갈 듯한 발림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소리다. 품위를 잃지 않는 재담과 소리의 중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완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어 해학의 미를 가장 잘 표현한 소리제로 유명하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명창은 11세 때 경주신라문화제에서 판소리 소녀부 장원을 차지해 일찌감치 명창의 두각을 드러냈다. 박초향·정권진·임준옥·김소희·성우향·정광수·박봉술 등 당대의 명창들을 두루 사사했으며, 남원명창대회 국무총리상,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대회 대통령상, KBS국악대상 등 남편 김일구씨(64·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준보유자) 못지 않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 남편 김일구 명창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에서 온고을소리청을 운영하고 있다. 박근영·이태백 명인이 북장단을 맡는다. 문의 02)2274-1172
'탁월한 연출감각으로 뮤지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국내 뮤지컬 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활약했던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 고(故) 김상열씨(1941∼1998). 그가 직접 극본을 쓰고 1982년 초연한 '언챙이 곡마단'이 전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 무대에 올려진다. (27일과 28일 오후 4시·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1966년 극단 '가교'와 인연을 맺으며 무대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5년 뒤 '탈의 소리'를 통해 희곡작가로 데뷔, 소극장운동과 함께 TV드라마·TV다큐·정극·마당놀이·악극·뮤지컬 등을 섭렵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90년대 악극으로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으며, 그의 역량은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연출상·TV극본상, 서울연극제 연출상·희곡상·작품상 등 수많은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전주시립극단의 이번 무대 연출은 류경호씨(전북연극협회장). 1996년과 1997년 역시 김상열 작품인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연출, 전북지역과 중국 강소성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던 류씨는 "고인은 풍자와 해학을 매체로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장성과 예술성있는 놀이마당을 창조하는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유신독재가 종말을 고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82년 그 뒤숭숭하던 시기에 첫 선을 보인 '언챙이 곡마단'은 철저하게 패망의 준비가 돼 있는 백제와 승리의 신념에 차 있는 신라를 소재로 한 다소 과장적인 이야기다. 무대는 곡마단의 무대로 선정했고 코러스 격인 광대들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의상과 소품의 변혁도 다소 특이한 형식이다. 작가는 생전에 '어처구니없이 반복되는 짓거리에 관한 놀이'라고 말했지만, 이 연극은 '관객이 선정한 보고 싶은 우리연극'일만큼 재미있다. 광대 역의 전춘근·김경미·서주희, 의자왕역의 백민기, 김춘추역의 고조영 씨 등 전주시립극단 배우 19명이 출연한다.
공연△ 김미정 판소리 완창 발표회 27일 오후 2시 명인홀. 도립국악원 김미정 교수가 동초 김연수 바디 춘향가를 들려준다. 이번 무대에선 3시간 가량 소요되는 전편(초압부터 신연맞이 대목까지)을 발표하고, 후편은 올 겨울에 이을 생각이다. 011-9605-1264 △ 문화유산답사 발표회27일 오전 11시 국제회의장. 전라북도 화수회 주최. 063-245-2236△ 동문음악회27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전주예술고등학교 음악과 졸업생들의 제1회 동문음악회. 011-653-9434△ 이은결의 Magic 콘서트 27일 3시·7시 28일 2시·6시 소리전당 모악당. 마술로 전하는 사랑의 프로포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현란하고 빠른 손놀림과 로맨틱한 사랑이 함께 하는 달콤한 러브매직이 함께 하는 무대. 063-270-8000△ 어린이 연극 신데렐라 27일·28일 3시 6시. 연지홀. 마법의 호박마차, 화려한 의상, 신나고 재미있는 음악이 한데 어울리며 이야기책을 무대에 펼쳐 놓은 듯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실 수 있도록 연출됐다. 극단 서울도깨비 주관. 031-973-4608△ 한벽예술단의 대동마당27일·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파랑새 하늘을 날다' '저기 저 꿈' '넋풀이' '씨알, 온 누리에'로 이뤄진 창작타악 파랑새를 들려준다. 063-280-7000△ 언챙이 곡마단 27일·28일 오후 4시·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고(故) 김상열 선생의 대표작품으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우리의 놀이마당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류경호씨가 객원 연출자로 결합했다. 063-275-1044 전시△ 파장전 500호전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원광대 대학원 출신들로 이루어진 파장전은 대작(500호이상) 연구 모임이다. 다양한 기법과 구상·비구상의 장르를 한데 모아 한국화 20여점을 전시한다. 063) 272-3106 △ 제2회 영 드로잉전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원광대 한국화 전공 동문들의 드로잉 연구모임. 기본 드로잉부터 다양한 기법의 드로잉까지 소품위주의 50여점을 전시한다. 016-9866-2980 △ 두께를 위한 연습 展31일부터 4월 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두께는 시간에 따른 작가들의 축적된 역량이다. 김혜원·노시은·서희화·정경숙·조헌씨 등 각자의 개성과 층은 다르지만, 작가들은 그 안에서 자신이 쌓아가고 있는 두께의 한 켜를 관객들과 함께 하고싶어 한다. 063) 255-1653△ '향수(鄕愁), 그 그리움으로 떠나는 민화여행'5월 9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로비. '풍속화의 영역을 한국 현대사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김만희 민화장의 민화 展. 1930년대부터 한국 전쟁 후 급속한 산업발달이 있었던 60년대까지를 추억으로 그린 풍속화와 한국(전통)민화를 선보인다. 063) 280-7000
지난 달 가수 김광석 추모콘서트를 마련한 전주 삼천문화의 집(관장 박원희)이 두 번째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3월의 테마는 '포크가수 김대훈씨와 함께 하는 봄맞이 포크 라이브 무대'(26일 오후 7시 30분 삼천문화의집 휴게라운지) 객석이 무대가 되고, 관객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소박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열린 무대다. 지역에서 활동중인 이경엽씨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박원희 관장은 "소규모 음악회지만 남성 따로, 여성 따로, 자녀 따로인 제각기 문화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문화를 정착하는 사랑방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한다”며 "매 달 각기 다른 주제를 택해 실속 있는 음악회를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문의 063)224-3088
철학적이고 이성과 논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작업해 온 서양화가 서용인씨(35)가 25일부터 31일까지 대전 이공갤러리의 초대를 받았다."같은 대상이라도 시간과 환경에 따라 의미와 이미지가 달라지는데, 그 중간에서 자각의 눈이 개입했기 때문이죠.”일곱번째 개인전 '시간 - 감각의 유희'는 캔버스 위의 유화 작업이다. 몇해 전부터 '무엇을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서씨는 최근 본다는 것은 의식의 자율성이 작용해 감각적 형식을 통해 표현되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드로잉이 감각적이라면, 드로잉의 배경이 되는 색은 감성적이에요.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색은 밝고 강한 형광색을 썼습니다.”캔버스에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고 그는 손의 감각 만으로 대상의 선을 따라 그렸다. 똑같은 방법과 형식으로 시도한 여러 작품들은 이성과 감정, 감각을 결합시킨 종합적인 화면을 추구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2년 전 몰두했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작품들도 함께 내놓는다. 회색을 첨가해 채도가 낮고, 작가의 시선이 대상의 부분을 쫓아가는 독특한 방식이다. 그의 다음 작업은 이번 전시와 반대다. 배경인 색이 주가 되고 드로잉이 부가 되는 훨씬 단순해진 작품을 보여줄 생각이다.중앙대와 건양대 대학원을 졸업한 서씨는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 이사와 민예총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도휘정
"일반인들은 사실화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으로만 생각해 작가의 시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역시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사실화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었어요.”서양화가 김은아씨(37)가 다음달 3일까지 전주프랑스문화원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지난해 동해의 풍경을 담은 첫 개인전을 마치고 다녀온 유럽 여행은 그에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막연히 책 속에서만 접했던 서양미술의 이론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흩어져있던 것들이 고르게 꿰어지는 느낌이었다.그동안 터치에 집중해 작품에 힘을 실으려 했다면, 이제는 한결 차분해지고 화폭도 정돈됐다.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을 지닌, 그의 작품세계는 더 깊어졌다.자신감이 생긴 김씨는 갑갑한 느낌을 주거나 작가의 단점이 쉽게 드러나 화가들이 피하게 되는 정중앙구도와 인물화도 과감하게 시도했다. 대학시절 작품부터 앞으로 이어나갈 작업 몇 작품이 함께 소개돼 작가의 현 위치와 발전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가 사실화를 택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주위에 유난히 사람이 많은 김씨는 "모든 사람들과 그림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전시가 끝나면 그는 고향 무주로 이사한다. 고향의 풀과 장독, 소소한 풍경들을 가슴에 담고 캔버스로 옮기고 싶어했다. 원광대를 졸업한 김씨는 현재 한국 미술협회·원불교미술인 협회·조령전 회원이다.
120명, 150명, 180명. 매 회마다 관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 목요국악예술무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명인홀 전 좌석은 2백6석. 관객이 늘고 있는 비율로 보면 이번 주 전 좌석도 채워질 것이다. 도민의 생활 깊이 자리잡고 있는 도립국악원 상설무대. 네 번째 공연은 관현악단(지휘 류장영)과의 만남(25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이다. '춘흥'(春興)을 주제로 '어둠 속에 빛을'(작곡 김선), '달빛 항해'(작곡 원일) 등 국악관현악 2곡과 협연 3곡을 들려준다. 이번 주 협연자는 소프라노 김영이씨(전주남중학교 교사).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양가곡인 '봄처녀' '새타령' 두 곡을 김선·박덕귀씨가 편곡한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들려준다. 관현악 반주에 어울린 창극단 김경호씨의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대전'(편곡 류장영)과 유인숙씨의 가야금병창 '새타령'(편곡 박범훈)도 가슴을 설레게 할 무대다.
사람들 사이의 벽을 없애고 마음을 이어주는 '음악'이 있는 열린 축제. 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경호)가 새봄맞이 빅 콘서트 '클래식과 팝 그리고 영화음악 페스티벌'을 펼친다. 26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예술회관.첫 무대는 영화 '와이즈 와이드 셧'에서 니콜 키드먼이 파티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왈츠를 추는 장면에 흐르던 쇼스타코비치의 재즈풍 '왈츠 2'로 연다. 가슴을 저미는 저음이 매력인 첼로와 관현악의 깊은 울림이 어우러지는 오펜바하의 '자클린의 눈물', 소프라노 김보경·바리톤 김석원씨의 2중창 모짜르트의 '나에게 그대의 손을, 연인이여'가 클래식의 매력을 전한다.뛰어난 가창력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90년대 '오늘 같은 밤이면'을 히트시킨 가수 박정운씨와의 오랜만의 만남은 더욱 기대된다. 박순옥재즈댄스와 익산탱고동호회는 화려하고 힘있는 몸짓으로 페스티벌의 열기를 더한다.전북실내관현악단으로 출발, 2년전 재창단된 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짧은 연혁에도 다양한 레퍼토리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익산 시민들과 함께 하고있다. 이번 공연 역시 예술적·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지역민들을 위해 특별 기획했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27일까지 비상임 연주단원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피리·대금·해금·아쟁·가야금·거문고·판소리 등이며 대학에서 해당 분야를 전공한 20세 이상 35세 이하의 예술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디션은 다음달 6일 오전 10시. 이력서 등 관련서류를 준비해 방문·우편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80-7006∼8
고은 시인과 안숙선 명창이 무대에서 만난다. 민중의 삶을 힘있는 필체로 담아온 시인의 시와 연극·무용·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만남.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에서 고은 시인의 시를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인 명창 안숙선씨와 연출가 이윤택, 춤꾼 하용부, 영화배우 문성근, 라이브의 여왕 이은미, 연극인 오지혜, 현대무용가 박호빈 등 각 장르 최고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시와 공연예술이 만나는 멋진 무대'다(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시인의 시 '문의 마을에 가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백두산' '나그네' '성묘'를 영화인과 연극인이 맛깔스럽게 낭송하고, 무용가는 시 '화살'을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 장중한 안무로 풀어낸다. 안숙선씨와의 조우(遭遇)는 이윤택씨가 연작시 '만인보' 중 '대기왕고모' '머슴 대길이' '선제리 아낙네들' 등 세 편을 골라 엮은 시극. 춤꾼과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사회는 이은미씨. 이 공연은 시낭송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공연예술로 승화된 문학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획이다. 문의 02)760-4639/4648
사람들은 발레리나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자태에 박수를 보내지만, 지름 3㎝도 안되는 토슈즈 끝에 온 몸을 지탱하고 있는 무용수의 치열한 열정과 노력은 좀처럼 보지 못한다. 단 1mm도 중심이 흐트러지면 안되는 '발끝 예술' 발레.전북대 출신으로 구성된 발레라인즈(예술감독 손윤숙)가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세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상큼함으로 여는 이번 공연은 계절에 맞지않는 무거움이란 없다.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몸짓을 연출한다.낯선 세계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마법의 등대(안무 한유선)'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창작의 의지가 돋보이는 무대다. 이은경씨와 성소영씨는 고전발레를 집대성한 마리우스 쁘띠빠의 안무 '흑조그랑파'와 고전주의 발레 '레이몬다'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안무했다.유독 발레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척박한 현실에서 전통 클래식 발레를 익힌 젊은 무용수들의 무대여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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