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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만난 '금속' 과 '흙'

웃을 때면 눈가 주름이 가득하고,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많은 나이가 됐다. 학교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하지만 마음 뿐이란 걸 두 친구도 잘 알고 있다.한 명은 미국 뉴욕에서 다른 한명은 완주 소양에 터를 두고 살아왔는데도, 부부처럼 닮았다. 47년 돼지띠. 한봉림 교수(57·원광대 도예과)와 홍익대 동기 최대식 회장(57·한미현대예술협회)이 봄볕이 따뜻하게 쏟아지는 자연 속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오스갤러리에서 열리는 '최대식·한봉림 초대전'.자신의 영역에서 탄탄하게 뿌리내린 두 친구의 재회는 금속과 흙의 만남이다."전공은 달랐지만 그 땐 홍익대가 미술대학 밖에 없던 시절이라 한 가족처럼 지냈어요. 술 먹고 언제 한번 같이 하자 했었는데, 오히려 늦은 거죠.”30년 세월이 지났다. 새삼스레 옛 기억을 들춰보니 함께 비워버린 소주병이며 실패한 작품을 두고 고민했던 밤들이 지난 세월만큼 많았다. 작년 7월 두 작가는 또 소주잔을 가운데 두고 이번 전시를 기약했다. "이 친구가 아주 열심히 하는 작가에요. 힘든 미국 생활 중에 전문 샵도 운영하면서 한국 작가들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해요. 작업은 언제 하나 모르겠어요.”최회장은 한미현대예술협회를 설립하고 뉴욕을 비롯한 동부지역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 작품발표 기회와 숨은 인재 발굴을 위한 한미미술청소년미술대전·국제사진공모전도 열며 한국 미술인들의 외로운 길을 돕고있다. 시간을 이어가며 작업을 쉬지않는 친구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는 한교수는 "혼자 하기 뭐하면 내가 옆에서 들러리 서주마”라는 말로 전시를 제안했다. 오랜 친구의 한마디에 전주에 아무 연고도 없는 최회장도 흔쾌히 응했다. 한교수 역시 전주 전시는 처음이다.'열심히 하기 때문에 당연히 작업이 변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서로를 평가한다. 한교수는 대형에서 소품 위주로, 최회장은 생활 속의 미술을 발견하는 것으로 작업이 변화했다."우리 술 취하면 이래요.”최회장이 얼큰하게 취한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브로치 몇 개를 내놓았다. 친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브로치다. "자기 것을 잃어버리고 외국 것만을 쫓다보면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원두막도 백두대간의 한줄기도 모두 작품 속에 넣었다. 차가운 금속성에서 자연스러움을 찾아내는 그의 작업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원천이 됐다.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캔버스나 합판 위에 화선지를 찢어 붙이고, 판금과 주물로 만든 사람·집·나무 등을 조형적 형태로 부착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조각·공예 등 모든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오브제 평면작업과 쥬얼리를 소개한다."흙 자체가 깨끗하고 기하학적이지 않다”는 한교수의 작품도 투박하고 자연스럽다. '뿔'과 '깨진 알'로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뿔은 '생명의 싹'이고 알은 깨진 것이 아닌,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다.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생명이 잉태되는 신비성과 함께 태초의 모습, 어머니의 품, 고향으로 찾아가는 '귀향성'을 수렴하는 알의 형태로 표현했다.한교수는 이번 달 말까지 열리는 뉴욕전부터 역상감기법을 시도했다. 문양을 파서 다른 색을 집어넣는 상감기법이 아닌, 자유로운 회화적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석고틀에 흙을 넣어 찍어냈다.최회장은 '내츄럴 사운드'라는 이름으로, 한교수는 문자는 문명이라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를 가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감정'을 주목하고 있는 두 친구는 문득 발견한 공통점에 기뻐한다. "원천적인 것을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 작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 손끝에서 나와야 한다는 장인정신은 두 작가가 지닌 또하나의 공통점이다."뉴욕에 갔는데 이 친구가 대학교 때부터 했던 작업을 보여주는 거예요. 얼마나 옛 생각이 나던지…참 좋더군요.”언제 또 같이 할 날이 있겠냐며 다음 전시 기약을 미루지만, 같은 길에 선 두 친구는 막연한 약속보다 마음과 눈빛으로 통한다.우정이 시작된 스무살의 그날처럼 두 중년작가의 작업은 언제나 초록빛 싱그러운 젊음이다. 063) 244-7102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16 23:02

한국적 전통 바탕으로 한 생활도자 선보여

"생활자기를 만들 때는 그릇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요. 찻물 한 방울도 허투로 떨어지지 않도록 실용적이면서 한국적인 조형성을 동시에 지니도록 노력합니다.”도예가 장경숙씨(44)가 생활에서 발견한 것들을 흙 속에 고스란히 담아 네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주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하고, 고향 광주로 내려간 후 전주에서 여는 첫 전시다. (1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그는 실험을 많이 한다. 오물을 퍼담았던 장군을 다기에 응용해 맥반석을 섞거나 황토를 유약으로 발명해 투박한 분청 느낌의 다기를 구워내는 방식은 실패를 거듭하며 얻어낸 장씨의 결실이다. 실험정신이 없다면 제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독특한 색과 질감을 찾아내고 자연유약도 발견해 냈다.이번 전시에서는 생활도자 위주의 '쓰임 예술'이 주가 됐지만, 그동안 장씨의 작업은 캔버스와 도조작업을 통한 예술적 욕망의 발산이었다. 서양화를 공부했던 느낌을 살려낸 여체의 선이 주요 모티브다. 풍만한 가슴과 배는 여성의 생산성을 나타내고, 작품마다 살아있는 부드러운 선도 여성의 인체미에서 나왔다. "뜨거운 불을 이겨내고 강하게 단련된 도자기는 우리 민족을 닮았지요.”그 정신을 오늘로 되살려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주된 작업은 한국적인 전통을 바탕으로한 현대자기다.일본과 멕시코, 미국 등에서 열리는 도예전과 워크샵을 통해 한국 도예의 멋을 알리고 있는 그는 현재 광주에서 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15 23:02

목요국악무대, 춤! 춤! 춤!

흰 옥양목 바지저고리에 흰 공목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학이 날아가는 듯한 사위로 추는 춤이 있다. 덧배기춤의 멋을 지닌 양산사찰학춤. 경남 양산의 통도사에서 전승되어온 학춤으로 우아한 학의 동태를 민속무로 표현한 춤이다. '학이 전한 선비의 춤'을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의 여섯 번째 목요국악예술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이 날은 온통 춤의 향기에 빠져든다. 궁중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관무(이정의외 16명)와 전라도 지방 특유의 여성 민속놀이 강강수월래(이현주외 14명), 장고를 어깨에 걸러 메고 독특한 걸음걸이로 추는 장고춤(이화진외 6명), 기교 자체가 꽃과 나비를 연상하게 하는 부채춤(배승현 외 15명)을 선보인다. 또 문정근 무용단장과 김광숙 교수는 각각 시나위춤과 애기무로 아름다운 몸놀림과 춤사위가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한다. 양산사착학춤은 김지춘씨 등 4명이 무대에 선다. 지난주부터 관객의 편의를 위해 15일 오후 7시 전주공설운동장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투표를 마친 목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목요예술무대로 나들이하는 것도 이 도시에 사는 특별한 즐거움이다.문의 063)254-2391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15 23:02

전북의 4월을 연극 무대가 밝힌다.

지난 겨울 한껏 몸을 움츠렸던 5개 극단이 기지개를 쫙 펴는 무대다.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20회 전북연극제. 제22회 전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무대이자 기성 극단들의 치열한 작업과정이 발휘되는 올해 전북연극제에는 전주의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와 하늘(대표 조승철)·명태(대표 최경성), 익산의 작은소·동(대표 이도현), 남원의 둥지(대표 정주환)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창작극회가 전국연극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쥔 뒤여서 올해 참가극단의 부담은 더 커졌고, 참가극단들은 그만큼 오랜 연습기간을 거쳤다. 창작초연 작품은 희곡작가 김정수씨의 '땅과 새'(하늘)와 배우 임정룡씨의 '오십페이지 셋째줄'(작은소·동) 두 작품. 3년 연속 매년 두 편씩의 창작품이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첫 무대는 21일 오후 7시30분 명인홀에서 창작극회가 연다. 위안부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담은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연출 조민철·대본 극단한강). 이 공연은 창작극회의 막내 단원들이 힘을 보탰다. 4년차인 이혜지씨(26)와 3년차 박영준(26) 주서영씨(24), 1년차 김은혜(24)씨가 배우로 출연하고, 새내기 단원 이지선(23·음향담당) 이수화(19·조명담당) 최항(20·슬라이드담당)씨가 스태프로 참여한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연지홀로 무대를 옮긴다(매 공연 오후 7시 30분). 극단 하늘은 창작초연작품 '땅과 새'(연출 조승철·작 김정수)로 22일 두 번째 무대를 올린다. '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삶과 그의 개혁적인 의지를 통해 정치와 예술의 진정한 관계를 고민하는 내용. 시대를 거스르는 허균의 격정적 생애가 '홍길동 분신하듯' 펼쳐진다. 올해 3천만원의 무대공연지원금을 받는 작품이다. 23일은 극단 명태의 '똥강리 미스터 리?'(연출 최경성·작 극단작은신화).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터전인 전라도 산골 똥강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비리를 다룬 해학적 작품이다. 이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한 인간의 비리와 협잡이 극을 이끈다. 극단 작은소·동은 창작초연작 '오십페이지셋째줄'(작·연출 임정용)로 24일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을 어안리와 죽도리라는 가상의 마을로 설정하고, 두 마을 사람들이 행정구역상 어안리에 속한 도리라는 섬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주요 내용. 풍물패와 연희단 등 24명의 배우가 무대를 달군다. 모처럼 전주나들이에 나선 남원 연극인들의 무대는 더 설레인다. 피날레를 장식할 극단 둥지의 '요지경'(연출 박승래·작 이근삼).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요지경 같은 세상사를 해학적으로 다뤘다. 장군님을 모신 무당이 여는 병신굿을 비롯해 극 전체가 한바탕 신명난 굿판이다. 전북연극협회 류경호 회장은 "다양한 축제들이 많은 달이지만, 지역 연극의 역량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이번 연극제를 절대 놓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은 다음 달 대구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시상식은 26일. 관람료는 일반 1만원, 학생 7천원. 사랑티켓을 이용하면 5천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랑티켓 구입은 전주 홍지서림과 민중서관, 비의소리처럼(덕진점·중앙점), 익산 대한서림, 군산 한길문고(나운점)이다.문의 063)277-7440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15 23:02

전통문화고 교사 김치현씨 서울서 개인전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축으로 한국적 화폭을 펼쳐내는 김치현씨(54)가 여섯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20일까지 서울 조흥갤러리. 오랜 시간 향토적 서정성에 천착하며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했던 이전 작업과 달리, 이번 작품들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달라졌다. "지금보다 더 추웠던 옛날에도 창호지 한장이 안방의 따뜻함을 지켜줬죠. 한국전통문화고로 옮긴 뒤부터 한지의 힘과 매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적 감수성이 배여있는 조형언어를 표현하는데 유채물감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는 그는 한지라는 새로운 오브제를 주목했다. 아크릴과 유채물감을 바탕으로 고서적을 캔버스 위에 붙이고 그림을 그리거나, 두드린 한지와 닥피로 전통문양과 십장생 등을 콜라주한 작업이다. 전설이나 옛날 이야기, 설화 등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오방색과 만나 화려하면서도 강한 민화적 특성을 보인다."열정과 욕심만으로 매도 많이 들었었는데도 저를 기억해주는 제자들이 늘 고마웠습니다. 그 제자들 앞에 좋은 작품을 내보이고 싶었습니다.”3년만에 여는 이번 전시는 고창고 재직시절 제자들이 마련해 준 자리다. 30대 초반 젊은 시절 만났던 제자들이 열어주는 전시라 그는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조선대 미술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14 23:02

남원시립국악단, 창작창극 '남원뎐'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 명창들의 소리가 이어지면 소리길이고, 소리가 대대로 이어진 길이 소리길이고 소리가 쌓이고 쌓여서 지층처럼 쌓인 게 바로 소리길인 것을 어찌 몰라. 탯줄 따라가는 명창의 길. 동편제 탯줄이 남원이여.'('남원뎐' 중 명창의 대사) 화사한 봄. 꽃놀이보다 더 즐겁고 신명난 잔치가 남원에서 열린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이 17일 오후 7시와 18일 오후 4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창작창극 '남원뎐'(연출 오진욱). 지난해 12월 가무악극으로 선보였던 '남원골 이야기'를 각색해 새롭게 창작했다. 춘복이 영감의 일방적인 개발논리에 밀려 어려움에 처하게된 남원의 한 마을. 후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이몽룡과 성춘향, 놀부, 변강쇠, 방자, 향단, 월매, 명창 등 남원을 탯줄로 한 인물들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해학이 흥미롭다. 그러나 재미거리로만 그치지 않고 판소리의 탯줄인 남원에 대한 자긍심과 성·정치·경제난 등 아쉬움이 많은 2004년의 풍속도에 대한 일침도 가한다. 무용을 전면에 배치했던 '남원골 이야기'에 비해 다양한 내용의 창을 위주로 극적인 대사와 동작이 더해져 창극의 특성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극의 기본 전개는 가무악극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대사와 몸짓으로 구성됐고, 배역도 새롭게 바뀌었다. 이난초(명창 역), 배건재(운봉아제 역), 임현빈(변강쇠 역), 조성은(거막네 역), 고현미(월매 역), 이태완(춘복 역), 이승민(놀부 역), 오희경(덕구네 역), 이유정(향단 역) 등 남원시립국악단 40여명의 단원들이 출연한다. 이난초 명창과 김정희씨는 작창과 안무로도 참여했다. 유쾌한 연극인이자 방송인인 이덕형씨와 지난해 어린이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에서 자라 역할로 주목을 받았던 정민영씨가 각각 변사또와 방자 역할로 객원출연, 해학 어린 대사와 창작판소리 한 대목을 선사한다. 남원시립국악단 황의성 기획실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원사람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요소와 함께 교훈적인 면까지 두루 살피면서 제작했다”며 "가무악극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작품의 완성도와 소리의 구성이 더 탄탄해졌고, 창극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50여명의 관객이 무대에 올라 단원들과 함께 지내는 당산제도 볼만하다. 문의 063)620-6484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4.14 23:02

제19회 전주영상회 회원전

눈부신 햇살과 진분홍빛 철쭉에서는 봄이 느껴지고, 하늘을 향해 곧게 자란 나무들은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머금고 있다. 가을날의 화려한 단풍, 그리고 눈 쌓인 나뭇가지 끝에 까치밥으로 남겨진 홍시 몇 개는 겨울의 따뜻함이다. 15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전주영상회 회원전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시원스레 펼쳐진 사계(四季)가 있다. 주말마다 산과 들로 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담아낸 작품들이다.특정한 주제 없이 모였지만, 회원들은 계절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에서 우리의 인생살이를 읽어냈다. 사진예술의 미를 한껏 살린 회화적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다. "사진에 대한 열정만큼 서로에 대한 정으로 뭉친 모임”이라고 전주영상회를 소개한 이준택 회장은 "생활하다 보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기적인 단체 출사와 정기전·회원전 등을 통해 단단하게 모임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사진작가 동호회로서는 드물게 꾸준한 활동을 하고있는 전주영상회는 1983년 창립됐다. 태인청년회의소와 함께 3년째 노인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촬영, 액자로 제작해 선물하고 불우학생돕기 기금마련 전시회를 여는 등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향기를 곳곳에 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12 23:02

전북출신 주니ㆍ수호, 마산이 고향인 승리

지방에서 노래와 춤으로 이름을 날렸던 젊은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남성 3인조 댄스그룹 '스맥스(S-MAX)가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들은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가 심한 현실을 딛고 일어선 그룹으로, 지방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이들은 아직 일반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멤버인 주니(26), 수호(23), 승리(23)는 지방에서는 알아주던 '끼'있는 친구들. 특히 주니와 수호는 전북출신으로, 전주와 정읍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인물들이다.그룹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주니는 고교(전주 예술고)때 댄스그룹인 '디키덕키'를 결성해 서울·대전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던 전국구. 재학시절때 전국 댄스경연대회에서 문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춤실력을 갖고 있다. 댄스그룹 신화의 이민우는 '디키덕키'에서 함께 활동했던 멤버였다.또한 수호는 중학교때부터 각종 댄스경연대회에 참가했던 열성파. 고향인 장수에서도 중학교를 다니면서도 댄스그룹을 결성해 실력을 쌓았던 그는 중2때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어려서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젊은 시절에 음악활동을 했던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은 그는 고교(정읍 인상고) 1학년때 서울 소재 기획사에 소속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뛰어들었다.이들과는 마산에서 고교를 졸업한 승리는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받으러 상경한 선배를 따라나섰다가 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그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발탁된 인물로, 춤과 노래실력이 탄탄하다.고교 졸업후 상경,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했고, 서로의 음악성과 실력을 익히 알던 이들은 지난 2002년 12월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해 보자며 뜻을 모았다.이들은 지난해 8월 첫 앨범으로 댄스곡인 'one love'와 발라드곡인 '니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데'를 발표했다.지난달 1일부터 승리와 함께 음악전문방송인 생방송 m-net의 VJ를 맡고 있는 주니는 "인기나 돈 보다는 사람들이 알아주는, 느낌이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고,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와함께 일찍 가요계에 입문했던 수호는 "서울에 있든, 지방에 있든 실력만 있으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고향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 전시·공연
  • 김준호
  • 2004.04.10 23:02

[전시만나기]원광대 서양화과 선후배들 '토색회전'

예순을 바라보는 선배부터 스물일곱 막내까지. 원광대 서양화과 선후배들이 만나 '토색회전'을 연다. 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토색회는 3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탄탄한 그룹이다. 회원들은 "향토의 순수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인생살이와 작업여정에서 어김없이 발휘되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스물일곱번째 '토색회전' 테마는 '아름다운 전북의 자연'. 그들이 펼쳐놓는 전북의 자연은 소박하면서도 정겹다. 있는 그대로 작가의 화폭에 오롯이 담겨진 주변의 풍경이나 작가의 해석을 거쳐 이미지로 단순화된 자연의 심상은 각종 개발로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자연이다. 작가들은 아련한 옛 기억에 작품으로 말을 걸어온다.31명의 회원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다양한 개성따라 작품의 폭과 표현도 흥미롭다.△ 제19회 전주영상회 회원전10일부터 15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1983년 사진을 사랑하는 아마추어사진작가들이 모였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진예술의 미를 보여준다. 011-673-5405△ 흙으로부터의 탄생전1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강은아씨의 두번째 개인전. 단단하고 입자가 큰 산청토를 주 재료로 선택하고, 도예와 조각이 합쳐진 '도조'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2004년 전북의 자연과 생성전 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주최. 전북의 중견·청년작가 이상의 구상작가들을 초대, 전북의 풍경을 담은 50여점을 전시한다. 063) 276-9475 △ 강남인 작품전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홍익대 미술과 출신 서양화가 강남인씨가 구상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063) 221-3443△ 만경강 전국 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 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라북도청 산림행정과 주최. 전국 만경강 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46여점을 전시한다. 063) 280-2683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4.09 23:02

[공연만나기]정순임 명창 '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

'유관순 열사가'는 유관순 열사의 출생에서 옥중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판소리. 국창(國唱)으로 불린 서편제의 대가 박동실 명창(1896 1969)이 작창, 장월중선 명창과 그의 딸인 정순임 명창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3·1절을 즈음해 '유관순 열사가' 완창 무대를 갖고 있는 정 명창(63·경북국악협회 부지회장)이 9일 전통문화센터 '명창의 무대'에서 '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를 들려준다(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교육체험관 경업당). 국악계의 만능 재인(才人)이었던 어머니 장월중선에게 아홉 살 때부터 창작 판소리를 이어 받고, 정응민·박송희 선생을 사사한 정 명창은 1981년 한국국악협회 주최 전국판소리경창대회 대상, 1985년 제3회 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부 장원, 1997년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신라국악예술단 정성용씨가 고수로 참여한다. 문의 063)280-7006∼7(문화사업팀)△ 김은란 피아노 독주회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피아니스트 김은란씨가 유럽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프랑스문화원 개관 4주년기념공연. 063-270-8000△ 송재영 심청가 완창발표회10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 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인 송재영 명창의 첫 완창발표회. 객원 출연하는 동료들이 가야금병창으로 전하는 따뜻함도 만날 수 있다. 011-652-4694△ 집단신명퍼포먼스 '타오'10일과 1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문화마을 들소리의 넌버벌 퍼포먼스. 타악·놀이마임·대동놀이를 통해 한민족의 토속적인 가락과 몸짓을 흥겨움으로 풀어내는 것이 매력이다. 063-280-7006∼7△ 토요국악무대10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국립민속국악원의 상설공연. 단막창극 '토끼와 용왕 만나는 대목'과 기악합주, 가야금병창, 기악병주, 무용 등으로 꾸며진다. 063-620-2326△ 인순이 콘서트10일 오후 4시·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매력적인 무대매너를 가진 가수 인순이의 무대. 063-273-7720△ 김정·임정아 피아노 Duo recital13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원광대 동문인 두 사람이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환상적 회화-모음곡 1번 등을 들려준다. 019-9499-1201△ 5월의 노래15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등 전주성악아카데미 회원인 신순옥, 윤경희, 조성민, 김선식, 김승곤, 우인택, 이용승, 김윤미, 김혜향, 이정재, 한정윤씨가 꾸미는 무대. 063-246-6359△ 이상헌 트롬본독주회 16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광주시립 교향악단 상임단원인 이상헌의 트롬본 독주회. 011-33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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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4.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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